Anti Demon God RAW novel - Chapter 132
132화. 코 꿰인 자는 누구인가?
“이른 시간부터 어쩐 일이오. 벌써 답을 들은 게요?”
“예, 그렇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소명은 생각 이상으로 빠른 일 처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가 다 무언가. 한나절이 되기도 전에 거점 간에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니, 흑선당이라는 곳의 조직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짐작할 만했다. 그런데 종칠에게는 이제부터 어려운 말이 남았다.
“저어, 그러한데.”
종칠은 바짝 말라 버린 입술을 핥았다. 떨리는 목소리에 불안한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명은 그런 종칠에 앞서서 넌지시 물었다.
“왜, 누가 보기라도 하자는 게요?”
“헛! 그게 그렇습니다. 어찌 아셨습니까?”
주저하는 말을 대신 하여주니, 종칠은 크게 뜬 눈을 끔뻑거리며 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명은 손을 내젓고는 누가 보자 하는지 물었다. 종칠은 바로 고했다. 소식을 전달하기가 무섭게 흑선당 소당주가 직접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명과의 자리를 어떻게든 마련하라 하였으니, 그는 밤을 하얗게 지새워서 조만간에 진성에 닿을 것이라 했다.
“소당주라.”
소명은 묘하게 입매를 찌푸렸다. 그는 소당주의 모습을 잠시 떠올렸다. 비록 이름 석 자는 가물거려서 백씨(白氏)인지 백씨(百氏)인지 성씨부터 헷갈렸지만, 미끈한 낯짝에 능글능글한 웃음은 대충 기억에 남았다. 하북 정주에서 백마보를 지워버릴 때에 직접 도움을 준 것도 바로 그 사내였으니. 소명은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종칠의 사정을 들어주었을 때처럼 시원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렇게 합시다. 만나고 싶다면, 만나 드려야겠지.”
“참말이십니까?”
“왜, 거짓 같소?”
“하하하, 아닙니다. 아닙니다.”
종칠은 괜히 뜨끔하여서 어색한 웃음을 쥐어짰다. 아닌 게 아니라, 못해도 한 소리는 들을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대저 강호의 기인이라는 작자치고 범인의 깜냥으로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하니 기인이라 하는 것이다. 종칠이 경험한 바로도 그러했다.
산서 땅을 오랜 세월 주름 잡은 흑선당이다. 그 안에 기인이라 할 사람이 따로 없겠는가. 각기 서로 다른 자들이었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 참으로 지랄 같은 성미였다. 어떻게 맞장구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소명은 무명노선 소리를 들으며 가히 천하의 기인이라 하여도 부족함이 없는 인사인지라, 종칠은 바짝 긴장한 참이었다. 그런데 긴장한 것이 무색하게 선뜻 부탁을 받아들이니 종칠은 실성한 것인 양 히죽헤죽거렸다. 비록 좌천 비슷하게 진성이라는 외딴곳으로 내쫓긴 처지였지만, 그래도 종칠은 여전히 소당주의 측근이자 흑선당의 일급 요원이었다. 그로서는 모처럼 소당주 앞에서 어깨가 으쓱거리는 일이었다.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던 만큼, 앞장서 걷는 발길이 가볍기도 했다.
소명은 그가 한 번 뒤집어 놓았던 허름한 식당을 다시 찾아갔다. 새벽 어슴푸레함은 다하였고, 아침나절을 지나서 이제 정오에 가까웠다. 한창 분주할 시간이련만 어쩐 일인지 다른 인기척은 없었다. 자리를 지키는 자들도 어디로인지 모습을 감췄고, 식당 자리에 앉은 것은 그 혼자였다. 이곳까지 안내 아닌 안내를 한 종칠도 자리를 피했다. 사방이 조용했다. 식당뿐만이 아니었다. 주변을 비롯해 길목 전체에서 인적이 싹 사라졌다. 그곳은 말 그대로 무인지경(無人之境)이었다. 그 한복판에 소명은 혼자 앉아 있었다. 그는 자리에 앉으며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을 뿐, 딱히 경계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고요했다.
소명은 먼지가 반짝거리는 창가의 햇살을 잠시 바라보다가 문득 팔짱을 끼며 눈을 감았다. 마치 앉아 낮잠이라도 청하는 모양새였다. 정오의 햇살은 점차 높아져서 먼지 앉은 식당 바닥에 창살의 그림자가 점점 짧아졌다.
고요가 점점 그 무게를 더할 새, 차양 사이로 그림자 하나가 불쑥 들어섰다. 장년에 접어든 얼굴이 붉은 사내였다. 각진 동파건(東坡巾)을 쓰고, 귓가에서 턱까지 새치 앉은 수염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축 늘어진 눈살 위에 눈동자는 흐리멍덩했지만, 그는 묵직하게 걸음을 옮겼다. 무게 실린 한 걸음에 낡은 나무 바닥이 비명처럼 날카로운 소리를 토했다. 그리고 그는 느릿하게 다가서며 자신의 존재감을 있는 대로 드러냈다. 마치 알아달라는 투였다. 그런데 소명은 고개를 돌리기는커녕 눈조차 뜨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푹 고개 숙인 모습이 흡사 졸음에 빠져든 모양새였다. 기척은 소명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그래도 소명은 앉은 모습 그대로 미동조차 없었다.
“크, 크흠!”
그는 들으라는 듯이 큰 헛기침을 흘렸다. 이것은 꽤 볼품없는 일이었다. 그러자 소명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허세는 관두고 앉으시구려.”
“아, 아하하. 그게, 그렇지요.”
사내는 영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젊은 목소리였다. 그는 먼지 앉은 의자에 주저앉으며 주섬주섬 얼굴에 붙은 수염이니 눈썹 등을 떼어냈다. 그러자 피로한 외견은 간데없고 희멀건 하니 귀공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흐리멍덩한 눈빛마저 싹 바뀌어서, 감추고 있던 총기(聰氣)가 빛을 발했다.
흑선당의 소당주, 옥면신풍 백운당이다. 정주에서 보았을 때보다는 어째 야윈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장난스러운 인상과 가벼운 기색은 여전했다. 백운당은 동파건을 벗어 탁자에 내려놓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대충 쓸어 넘겼다. 그러다가 언뜻 자신의 손을 보았다. 얼굴은 젊어졌지만 두 손은 아직도 붉고 주름이 가득했다. 백운당은 머쓱해하면서 두 손의 분장을 뜯어냈다. 소명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오랜만이오.”
“어이쿠, 기억해주시는군요.”
백운당은 먼저 건네는 말에 크게 반색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호들갑을 떠는데, 그 모습이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소명은 그저 담담한 눈으로 백운당의 환한 낯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밝았지만 속내를 완전히 감추지 못했다. 얼굴이 야위어서 눈 아래에 그늘이 짙었고,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탁자 아래에서는 손가락을 계속해서 꾸물거렸다. 무엇 때문인지 크게 시달린 모습이었다. 소명은 그의 처지가 이전과 크게 달라서,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백운당은 자신을 꿰뚫어보는 소명의 눈길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소명 공.”
“말씀하시구려.”
“찾으시는 곳이 강시당이 맞습니까.”
“그렇소, 도와줄 수 있겠소?”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입당필사라는 이름이 어디 괜한 것이겠습니까. 그렇지만 소명 공과 같은 일세의 대협과 연을 맺을 수 있다면야,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실로 기연입니다.”
백운당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어떤 힘겨운 일에 시달려도 넉살은 여전했다. 소명은 쓴웃음을 흘리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대협이니 기연이니, 과장이 심하시구려.”
“과장이 아닙니다. 제가 비록 미덥지 못한 소당주라지만, 머리까지 멍청한 놈은 아닙니다.”
백운당은 소명의 겸양에 두 눈동자를 치뜨며 그만 정색했다. 진지한 눈으로 힘주어 말하는 데, 진심이 절절했다. 흑선당의 소당주로서 소명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직접 목도한 일만으로도 충분했다.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사내는 분명 거물이었다. 그것도 천하를 뒤흔들 만한 거물이다.
소명은 백운당의 굳은 눈매를 잠시 지켜보았다. 자신에 대한 확고한 평가는 둘째 치고, 미덥지 못한 소당주라는 말에 특히 자조의 빛이 짙었다. 소명은 굳이 캐묻지 않았다.
“그저 무부(武夫)에 불과한 자를 높이 평가해주니 고맙구려. 그래서 보자고 한 용건은 무엇이오? 그저 좋은 소리나 하자고 만나자 한 것은 아닐 터이고.”
“그게, 그러니까.”
백운당은 막 열의를 품고 뭐라고 떠들려다가, 그만 말을 삼켰다. 혀가 굳어 버린 듯했다. 끔뻑거리는 눈동자가 흔들거렸다. 그는 힘없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소명은 그런 백운당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침묵이 무거워지는데, 소명은 재촉하는 바 없이 백운당을 기다렸다. 백운당은 주저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는 먼지가 뽀얗게 앉은 낡은 식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축 처진 어깨 위로 시름이 깊었다.
“도와주십시오.”
침묵 끝에, 다문 잇새 사이로 신음 섞인 중얼거림이 흘렀다. 백운당에게는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다른 말은 할 수가 없었다. 그 좋던 언변은 모두 어디로 가 버렸던가. 전후 사정은커녕 지금의 처지조차 고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다만 고개 숙인 채 소명의 답을 기다렸다.
피가 바짝 말라갔다. 큰 기대를 해서는 아니 된다고, 걸음 하는 내내 다짐했지만, 막상 기다림의 순간이 오자 심중요란(心中搖亂)을 어찌 달랠 수가 없었다. 지금의 백운당에게는 달리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다. 그의 처지는 그야말로 백척간두(百尺竿頭), 그 끄트머리에 위태하게 매달려 있었다. 머릿속은 뒤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했다. 그런데 소명은 선뜻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종칠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그럽시다.”
“예?”
백운당은 소명의 태연한 한마디에 되레 놀라서 고개를 번쩍 치켜들었다. 한껏 크게 뜬 눈초리가 좌우로 흔들렸다. 그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저어, 지금 뭐라 하셨는지?”
“그럽시다. 도움이 필요하다니, 힘이 된다면 도와드려야지. 그래, 어찌 도와주면 좋겠소?”
소명은 처음처럼 차분한 얼굴로 물었다. 백운당은 큰 눈동자를 깜빡이고,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그는 떨리는 가슴을 겨우 붙잡았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들어서 조용한 식당의 구석구석을 살폈다. 그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심중의 사연을 꺼낼 참이었다. 백운당은 곧 고개를 내밀고 한층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선은 제 처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소명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손을 펼쳐 보였다. 뜻대로 하라는 뜻이다. 백운당은 몇 번 헛기침하고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백운당은 자신의 심란한 처지를 구구절절하게 늘어놓았다. 처처에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다. 흑선당의 소당주가 다른 곳도 아닌, 흑선당에게 감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일궈놓은 비선(秘線)마저 소식이 끊겼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로, 수하들이 일제히 그에게서 등 돌린 셈이었다. 백운당은 한숨을 탁 토해내며 한탄했다.
“에효, 어쩌다 이런 꼴이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의 심복 중의 심복이라 할 수 있는 매향의 부재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한없이 일그러진 얼굴에 시름이 그득했다.
“매향, 그 녀석이 뜬금없이 쉬겠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소명은 백운당의 말에 매향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는 실로 대단한 여장부였다. 그녀의 한마디에 백운당은 물론이고 다른 흑선당 요원들도 쩔쩔매는 것을 보았던 터라, 소명 역시 그녀의 부재를 기이하게 여기던 차였다. 백운당은 이제 신세타령은 다 하였는지, 퍼뜩 묘한 웃음을 그리며 말했다.
“그래도 이곳에 종칠이가 있어서 그럭저럭 소식은 듣고 있었지요. 이때에 대협을 마주하였으니, 실로 천연의 복입니다.”
천연의 복을 운운하면서 설레발이 다시 시작될 참이라, 소명은 가볍게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금칠할 것 없소이다. 그보다, 소당주의 말대로라면, 지금 그대를 따르는 수하가 거의 없다는 것이오?”
“커흠, 그게 그렇지요.”
백운당은 마른기침을 터뜨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당의 소당주라는 자가 혼자의 몸으로 암행한다는 것은 꽤 민망한 일이다. 그러자 소명은 잠시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저들은 괜한 불청객이란 말이군.”
그는 손가락 하나를 접어서, 마치 장난치듯이 사방으로 손가락을 퉁겨냈다. 달리 공력을 일으키거나 힘을 쓰는 기색은 없었다. 백운당은 소명의 손짓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둥그렇게 떴다. 소명은 거듭 다섯 차례 손가락을 퉁기고는 싱긋 웃었다.
“저어, 대협, 지금 무슨.”
“이제 다른 소리 말고 편히 얘기해 보시구려. 이제 보는 눈이나, 듣는 귀는 없으니.”
“예? 그럼 지금 그것이.”
백운당은 결코 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 역시 기재라고 하는 인물로, 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그리고 이해했기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크윽!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다섯 차례나 변복하고 스무 번이나 길을 바꿨건만, 그래도 따라붙었단 말인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거리를 비우고 사방에 물 샐 틈 없는 경계를 세웠음에도 흔적도 없이 파고든 것이다. 흑선당의 경계를 파고들 정도의 수준이라니, 백운당은 생각보다 암운이 더 대단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만 몸서리쳤다. 놀란 눈동자가 흔들릴 때, 소명이 먼저 물었다.
“그래서, 내가 어찌 도와주면 되겠소.”
백운당은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렸다. 눈가에 떨림이 있었으나 한없이 신중한 기색이었다. 웃음기는 싹 사라졌고, 소명을 보는 눈동자는 착 가라앉아서 조금의 경망스러운 기색도 없었다. 지금의 한마디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소명은 묵묵히 백운당의 말에 귀 기울였다.
소명은 앉은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창틈으로 어느 정도 기운 햇살이 스며들어서 백운당이 앉았던 자리를 비췄다. 그는 모습을 감췄다. 바깥에서는 바글거리는 시정의 소리가 들렸다. 거리가 평소 모습으로 돌아왔다. 흥정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손님을 찾는다고 목청을 높여 부르짖었다. 바깥은 그렇게 시끌벅적했지만 흑선당의 거점인 흑산주가는 마냥 조용했다.
몇몇 사내들이 웅크린 채 앉아 있었지만, 그들은 조용히 입을 다문 채 민망할 정도로 소명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소명은 그들에게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저 백운당의 사연을 차분히 정리할 뿐이었다.
‘손발이 모두 끊겼다? 직접 일궈 놓은 비선까지 끊겼다는 것은.’
비록 음지에 속하였다고 하나, 흑선당은 능히 일세라 할 만한 곳이었다. 그러한 흑선당의 소당주가 터전이랄 수 있는 산서에서 손발이 끊긴다는 것이 가능한가.
백운당은 섣부른 추측을 삼가고 명확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했다. 비록 경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는 하여도 백운당은 소당주라는 직분에 걸맞게 결코 둔한 자는 아니었다. 그는 작은 실마리를 바탕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했으나, 한계가 분명했다. 상황을 알았어도 타개할 방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사건건 간섭하여 행동에 제약이 오는 판이었다. 실상 백운당이 진성까지 서둘러 달려온 것도 그에게는 대단한 모험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백운당이 굳이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매향의 부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