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singer is one RAW novel - Chapter 112
113. 소수의 남자들을 위한 날 >
“하나만 먹으면 안 될까요?”
“어, 안돼.”
“그럼 보여주지 말지. 왜 보여 줘서 사람을 슬프게 만들어요?”
“그래도 알고는 있어야지.”
“왜 알고만 있어야 하는데요? 왔노라. 보았노라. 그리고 먹었노라. 몰라요?”
“글쎄다. 요새 유행하는 패러디야?”
“아뇨. 그냥 한 번 해봤어요. 그만큼 먹고 싶다는 거죠.”
“내가 하나 사다 줄까?”
석태 형이 나를 안쓰럽게 보면서 말을 하는데 그게 나를 더 슬프게 했다.
“왜 전 행복할 수 없을까요?”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머피의 법칙일까?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한정 없이 꼬이는 그 일상인가?
뜬금없이 게임 캐릭터가 되어 사람들의 손가락에 능욕이 될 팔자가 되지 않나?
곡을 쓰고 이건 대박이야 라고 외쳤는데 엉, 표절이라고 말하지 않나?
그리고······. 그리고 과자의 집을 만들어도 될 만큼의 초콜릿을 받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게 하는 건데?
‘상우야, 오늘 유난히 네가 그립다.;
2월 14일.
소수점만큼의 남자에게 행복을, 그리고 그 나머지에 좌절을 경험하게 하는 날이다.
회사에 오기 전의 나는 참으로 슬펐다.
“동생아, 오빠 초콜릿 안 줘?”
“웬 초콜릿?”
“매번 딕스들 거 만들면서 자투리로 만들어줬잖아?”
“딕스 오라버니들 외국에 있잖아. 그래서 이번에는 패스야. 그런고로 오빠 것은 없숑.”
“야. 그래도 매년 주던 걸 어떻게 안 줄 수가 있어? 나는 그래도 매년 너에게 줬잖아.”
“나도 올해는 오빠가 주는 추파촙스 받은 거로 할게.”
“너 후회할걸, 오빠가 이번에 100개짜리 회전하는 거로 사주려고 했는데?”
동생이 그런 나를 한심하게 본다.
“에휴, 생각하는 거 하고는, 오빠야, 그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는 걸 왜 모르노?”
“된장 푸는 여자인 너만 그러지. 다른 이는 받으면 행복할 거거든. 매일 하나씩 먹으며 100일 동안 행복한 미소를 지을 거야.”
“100일 동안 매일 사탕을 깨물며 욕을 안 하면 다행일걸.”
“아들 미안해. 엄마도 깜빡했어. 외국인들은 뜻밖에 이런 날 신경을 쓰지 않나 봐. 아무도 준비 안 해서 엄마가 몰랐어. 지금이라도 사다 줄까?”
“아니, 엄마 그건 아들을 두 번 죽이는 거야.”
우울한 기분으로 학교에 가니 친구들이 세상 다 산 표정으로 앉아 있다. 나도 가방을 열어 살며시 책을 꺼내고 긴장한 표정으로 책을 움켜쥐었다.
‘그래. 올해는 다를지도 몰라. 나는 앨범까지 낸 가수잖아.’
움켜쥔 책을 살며시 책상 서랍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아! 망할, 아주 잘 들어간다. 저절로 입에서 한 단어가 비집고 나온다.
“제기랄”
“크크···. 올해는 전멸이네. 예성이까지 꽝인 거 보면. 역시 상우가 없으면 안 되나?”
친구의 말이 내 귀에 와서 박힌다.
내가 오늘을 위해 어제 책상 속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물걸레질까지 했는데. 그것만이 아니라 서랍을 비워두기 위해 교과서마저 가방에 넣게 가지고 갔건만 모조리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나만이 아니다.
우리 반 남자들 대부분이 그런 행동을 했다.
남자의 로망인 것이다.
빈 교실에 몰래 들어와 평소에 마음에 두었던 남자의 책상에 살포시 초콜릿을 놓아두는 여자를 그리는 것.
그리고 남학생은 다음날 교실에 들어와 수업준비를 하면서 서랍에 교과서를 밀어 넣으면서 턱 걸리는 느낌에 ‘어? 뭐지? 책이 안 들어가네. ‘판에 박힌 대사를 치며 친구들의 시선을 끌어모은 후 서랍에서 초콜릿 상자를 꺼내며 승자의 미소를 짓는 것이다.
학교 다니면서 이런 행복 하나쯤은 겪어봐도 좋지 않은가?
“하지만 현실은 상우가 없으니까 아예 으리~, 으리~초콜릿도 없는 현실이지’
작년 같은 경우에는 친구들과 내 서랍에 초콜릿이 들어 있었다. 그것도 친절하게 ‘옆자리의 상우 오빠에게 전해주세요.’ 이런 포스트 잇과 함께 자그마한 소포장에 상우와 친하게 지내 줘서 고맙다는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달라는 으리~초콜릿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꽝이다.
설마 선생님들은 연애 고자들을 알아보는 선지안이라도 있는 건가? 어떻게 우리 반에 아무도 받은 이가 없단 말인가?
혹시 자그마한 것이라도 들어 있지 않나 싶어 책상 속을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빈 곳만이 나를 반긴다.
“어차피 다 상술이야. 이런 제과점이 초콜릿을 팔아먹기 위한 상술에 놀아나서 어쩌자는 거야?”
“그래도 그 상술 덕에 작년 이날은 초콜릿 원 없이 먹었지.”
“애초에 여기가 일본도 아니고 이게 정상인 거야.”
친구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꺼내며 이날의 부당함을 외쳤다. 하지만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받은 놈이 말하면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받지도 못한 것들이 저러면 추해 보일 뿐이다.
“그런데 예성아, 넌 기획사에 초콜릿 소포로 오고 그러지 않았어?”
“응? 그런 이야기 없던데?”
“그래? 이상하네. 네가 아무리 남자 팬들이 많다고 해도, 그래도 여자는 있을 거 아니야? 그러면 당연히 이런 날에는 선물을 받을 텐데······.”
“그래?”
친구의 말을 새겨들어 두고 학교를 마치고 회사로 가는 길에 석태 형에게 물었다.
“석태 형 저 소포 온 거 없어요?”
“소포?”
“오늘을 기념하며 온 소포 말이에요.”
“아! 밸런타인데이. 아마 있을걸?”
아니 이 사람이 진짜, 일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아니 그런 게 있으면 당연히 아침에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오늘 얼마나 비참했는지 알아요?”
“그렇긴 한데, 못 줘. 아니 못 먹게 한다고나 할까?”
“왜요?”
“너뿐만 아니라 우리 기획사의 다른 아이돌도 마찬가지야. 초콜릿은 안돼.”
“그러니까 왜요? 설마 너무 많아서 기부하는 건가요?”
“아니 기부도 못하는 게 현실이야.”
석태 형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괜히 장난이나 내 초콜릿을 빼돌리기 위해 모르는 척 한 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다른 문제가 있는 건가요?”
“그래. 발렌타인데이나 불특정 다수에게서 받은 음식물은 위험하니까.”
“네? 위험해요? 폭탄이라도 들은 건가요?”
“그런 건 아닌데 초콜릿 같은 경우는 수제가 많아. 하지만 이 수제가 말이지. 만들 때 뭐가 들었는지 증명을 못 하잖아. 팬이 보냈다고 하지만 그중에 팬이 아닌 사람이 보낸 것도 포함이 되지. 아니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보내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먹고 사고 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어. 그리고 그 후로는 기획사에서 엄격하게 관리를 하지.”
“설마 독극물이라도 들은 건가요?”
“독극물까지는 아니고 설사약 이런 종류로 컨디션을 망치는 게 몇 번 있었지. 그리고 연예인들 주변 사람이 먹고 대신 탈이 나는 경우도 있었고.”
“허, 그래요? 그래도 팬들이 보내준 선물인데 믿지 못한다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그건 그래.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오히려 먹고 탈이 나면 더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거니까. 거기다 그 본인도 상처가 되는 일이지.”
석태 형의 말에 나도 공감이 되기는 했다.
행복한 기분으로 선물을 받았다가 그 선물로 인해 나나 가까운 이가 다친다면······.
그래서 선물을 확인하기를 포기하고 연습실에서 일과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 형이 오지랖을 부려 내 앞으로 온 소포를 수레에 실어서 나에게 가져 온 것이다.
사람이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맛있는 음식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게 어떤 것인지 찾아보게 되고 그것을 보면 당연히 먹고 싶어 지는 게 사람의 심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눈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는 이 심정은 한마디로···.
“이게 흔히 말하는 ‘사진 속의 만찬’이라는 건가요? 눈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다니.”
“그런 말이 있긴 해?”
“아뇨. 그냥 한번 해봤어요. 마음이 우울하니 개그도 시원찮아 지네요.”
“그래도 기분은 좀 나아지지 않아?”
“그건 그래요.”
어렸을 때 박스로 기지 만들기 놀이를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온 초콜릿은 그때 만든 기지를 초콜릿으로 만들 만큼의 선물상자가 와 있었다. 유치원생의 로망인 과자의 집을 만들 수 있는 양이라는 소리다.
“그래도 너무 맘 상해 하시마. 스케줄이 끝나고 한가해지면 검사가 끝나고 괜찮은 것은 먹게 해줄 테니까?”
“언제요?”
“음, 봄방학 끝나면?”
“헐, 내일 봄방학이 시작하는데 끝나면 그게 의미가 있을까요?”
“그래도 팬들의 마음을 느낄 수는 있지.”
나는 말을 하는 석태 형을 무심히 쳐다봤다.
그러자 석태 형도 나를 쳐다본다.
“왜 그렇게 보는데?”
“석태 형이 참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 볼 때는 정말 할 말만 딱딱했는데. 지금은 말을 참 많이 하는 것 같아서요.”
“내가 수다스러워?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변한 것 맞아요.”
“그렇지. 변해야 하지 않겠어? 내가 직업이 직업인데 과묵한 것 보다는 수다스러운 사람은 못되더라도 같이 일하는 사람과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정도는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 책도 몇 권이나 읽었다.”
“역시, K대 출신, 모든 걸 공부로 해결하려고 하네요.”
“아니 보통사람이 이렇지. 너처럼 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해 못 하겠지만······. 그건 그렇고 사진 하나 찍자.”
“사진요?”
“그래. 선물을 받았으니 인증을 해야 할 것 아니야. 네 SNS랑 팬카페에 사진을 올리고 감사 인사말을 남겨야지.”
“아니 먹지도 못했는데······. 아 하긴 그렇네요. 먹지 못했다는 것을 굳이 알릴 필요는 없죠.”
“그런 거야.”
선물상자를 개봉해 몇 개를 풀고 나머지는 내 뒤에 배경으로 보내준 사람의 이름이 보이게 벽을 쌓았다.
“그런데 이런 제과점 초콜릿은 먹어도 되지 않아요?”
내 물음에 석태 형이 한숨을 푹 내쉰다.
“하아, 너 정말 포기를 모르는구나. 이런 게 더 위험해. 의심하지 않으니까. 아마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그렇겠지. 이런 제품에도 주사기로 찔러넣어 장난을 치는 이가 있었어. 그래서 이것도 안 돼.”
“허, 정말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많네요.”
“그래. 미친놈들이 세상에는 많아. 자! 손을 양쪽으로 쭉 펴고 행복한 듯이 웃어.”
석태 형의 말에 나는 마치 이것 보라는 것처럼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선물더미 앞에서 양손을 쫙 벌려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사진을 찍으며 다시 서글픈 마음이 든다.
“저는 오늘에야 왜 가수를 딴따라. 광대라고 하는지 알겠어요. 광대는 늘 행복한 듯 웃지만,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죠. 바로 오늘의 저처럼요.”
“하여간에 그놈의 갖다 붙이는 버릇은 없어지질 않아? 형이 초콜릿 하나 사다 줄까?”
“아! 남자가 주는 초콜릿이라니, 오늘만은 피하고 싶네요. 그리고 그건 저를 확인 사살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래. 정리하자.”
석태 형의 말에 나는 풀어 놓았던 선물상자를 다시 담기 시작했다.
“안녕, 잘 가. 그럼 4주 후에 다시···. 아니구나. 2주 후에 다시 보자.”
“허, 초콜릿이랑 이혼조정 중이냐? 4주는 무슨?”
아~ 온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데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내 앞에 나타나 향기만 흘리고 떠나갔지.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그런 슬픈 기분인걸.
먹을 수 없어. 먹고는 싶은데. 그런 슬픈 기분인걸]
“어라, 이거 뭔가 이상한데······.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인 거 같은데, 만화 OST구나. 망할, 이놈의 초콜릿, 이젠 하다 하다 명곡의 탄생까지 막는구나. 정말 내 손으로 사 먹어야 하나? 아니야. 아직 그 정도까지 몰리진 않았어. 거기까지 떨어지면 난 더는 떨어질 때도 없어.”
결국, 피아노에서 물러서고 한쪽에 마련된 침대에 몸을 던졌다.
“예성아, 뭐해?”
누워 있다 부르는 소리에 쳐다보니 레드엔젤 누나들이 와 있었다.
“어쩐 일이세요?”
“자 이거.”
“초콜릿인가요?”
“그래. 그동안 너에게 도움 받은 게 고마워서 우리가 손수 만들었어.”
“받는 처지에서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손수 만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네요. 제가 누나들 요리 솜씨 모르는 것도 아닌데.”
“초콜릿이랑 요리랑은 상관없거든. 자 받아.”
그러면서 주먹보다 약간 큰 상자를 내민다.
“네. 고마워요. 요원 누나”
“그래. 앞으로도 잘 부탁해.”
“네. 저도 잘 부탁해요.”
말을 하고 누나들을 쳐다봤다. 누나들도 나를 쳐다본다. 설마, 아니겠지? 자기들도 사람인데. 설마?
“응? 왜 그렇게 쳐다보는데?”
“아니, 사람이 7명인데 설마 요거 딸랑 하나에요? 요원 누나건 받았으니 다른 누나들도 꺼내 봐요. 앞서 요리 솜씨 어쩌고 한 건 농담인 거 알잖아요?”
“응? 이거 우리가 힘 모아서 만든 거야. 거기 보면 초콜릿이 조금씩 다를 거야.”
“이게 다라고요?”
“그래.”
“아무리 양보다 질이라지만 7명이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아니 본래 이렇게 작지는 않았거든. 그런데 만들다 보니 너무 맛있잖아.”
“허, 기가 차네요. 결론은 만들다가 먹고 남은 게 이거라는 건가요?”
“아니, 그 반대거든. 네 것을 빼놓고 우리가 남은걸 먹은 거지.”
나는 그 말에 내가 받은 상자를 보았다. 그리고 누나들을 바라봤다. 7명이다. 그리고 작은 상자. 그리고 다시 봐도 7명.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많이 남았을 것 같은데요.”
“예성아, 양보다 질이야.”
“그래요? 어디 한 번?”
내가 상자를 풀려고 하자 다급히 누나들이 내 손을 잡는다.
“아니 나중에 혼자 몰래, 아무도 주지말고, 너 혼자 먹어. 지금 꺼내면 우리가 다 먹어버릴 거야.”
“그것참 쌈빡한 협박이네요.”
하지만 나는야 뜨거운 우유도 원샷 때리는 목동의 사나이가 아닌가? 리본을 풀었다. 그리고 그 안에 내용물이 내 눈앞에 드러났다. 이리저리 찌그러진 초콜릿이 보인다.
“흠, 설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
“예성아, 처음에는 이런 모양이 아니었다. 문양도 들어가고 칸도 나뉘어서 먹음직스러웠어. 하지만 우리가 너무 오래가지고 다니다 보니 이렇게 녹아서 덩어리진 거야.”
“효정 누나. 정말 저를 띄엄띄엄 보시네요. 정말 그런 거라면 이렇게 됐을 줄 여러분은 몰랐어야 해요. 그런데 다들 그런 것 치고는 제가 리본을 풀려고 하자 서둘러 제 손을 잡았죠. 제 손이 아무 여자에게 허락되는 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거야. 우리가 만들었지만 부끄러워서······.”
“아니요. 그런 거라면 그냥 나중에 풀어봐. 이러면 됐을 거예요. 하지만 누나들은 다급하게 제 손을 잡았죠. 그건 이미 내용물이 어떤 상태인 줄 알고 있었던 거라고 봐요. 어떤가요? 제 추리가”
누나들은 내가 범인을 추궁하듯 매섭게 쳐다보자 말이 없었다.
“그래도 잘 먹을게요. 남에게 제대로 된 초콜릿을 받아 보는 건 처음이니···. 아니, 제대로 된 건 아닌가? 그래도 고마워요.”
“그럼 화이트 날 때 기대해도 돼?”
“어허, 레이카 누나. 가만히 있으면 해줄걸. 그 말 들으면 이걸 받고 뭘 해줘야 하나 고민하게 되잖아요?”
“그래도 맛있을 거야. 내가 보장할게.”
“이제 가자. 예성이 혼자 먹게. 다음에 또 봐.”
“네. 어쨌든 고마워요.”
이 누나들이 시작이었을까?
직원들도 자그마한 상자나 비닐 포장에 담은 초콜릿을 줬다.
거기다 매니저를 통해 뷰티핑크 누나들이 초콜릿을 보내왔고, 심영 누나에게도 받았다.
아침만 해도 땅 파고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집에 올 때는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뒤덮었다.
“예성아, 그거 다 빚이다. 3월에 어떻게 챙기려고 그래?“
석태 형이 내 행복한 기분을 산산조각냈다.
“헉!”
끝
ⓒ 꿈속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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