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singer is one RAW novel - Chapter 120
115. 나를 위한 선택 >
“선생님, 저 내일 결석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야? 스케줄이야?”
“네.”
“이번에는 TV에서 볼 수 있어?”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여기 결석계요.”
내가 결석 사유를 적은 종이를 넘기자 선생님은 흠칫 놀라셨다.
“어디 보자. 헐, 정말 여기 나가?”
“네. 선생님”
“이야, 설마 내 제자가 이 프로에 나오는 걸 보게 되다니, 기왕 나가는 거 꼭 우승해라.”
“선생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생각나네요.”
“내가 뭐라고 했는데?”
“세상이 만만하냐고 항상 저희에게 말씀하셨죠. 선생님, 이 세상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다 할 수 있는 그런 만만한 세상이 아니에요. 학교에서 공부만 가르치시니 현실감각을 잃으셨나 봐요. 학교 밖을 둘러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이놈 말하는 거 보게.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
“그거야 당연하죠. 선생님이 이틀 전 조회시간에 저희에게 하신 말씀인걸요? 저희 담임선생님으로서 언행일치를 보이셔야죠.”
“그렇다고 경연에 나가는 놈한테 ‘야, 너 떨어질 거야. 대충 해.’ 이럴까?”
“그건 그래요. 헤헤.”
내가 웃자 선생님도 피식 웃으셨다.
“실없는 놈, 암튼 잘해라. 네 어깨에 우리 학교 명예가 걸려 있다.”
누가 실없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학교의 명예라니.
“선생님, 누가 들으면 제가 1 대 1000 같은 퀴즈쇼에 나가는 줄 알겠어요.”
“허, 그건 절대 안 된다. 네 담임선생님으로 그런 프로에 나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학교 망신이야. 네 무식에 대한 진실은 학교만의 비밀인 걸로 하자.”
“선생님!!”
“무슨 일인데 학생이 교무실에서 소리 질러? 또 신예성, 또 너야? 이번에는 무슨 일인데?”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다고 하네요. 주임 선생님”
“그래? 좋은 일인데 왜 그래? 내가 작년까지만 해도 이놈을 보면 아, 내가 노숙자 하나 또 만든다고 했는데 잘 돼서 다행이다.”
“노숙자라뇨? 아직 신에게는 비장의 직업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
“네. 엄마랑 식당 하면 돼요.”
“식당, 아 그렇지 너희 집 식당 한다고 했지. 흠, 그래? 김 선생 이번 회식은 예성이네 식당에서 하지.”
헐, 뜬금없이 웬 회식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 거기다 왜 우리 식당인데?
“뜬금없이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흐르는 건데요?”
“뜬금없긴 이야기가 너무 자연스럽지 않아? 식당 하겠다는 학생의 말에 그 식당에서 회식하겠다는 선생님, 너무 절묘하지 않아? 안 그래, 김 선생?”
“맞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 촌주라는 걸 저도 맛을 봐야겠습니다. 1주일에 몇 번 수업하지 않는 음악 선생님도 먹은 걸 매일 얼굴 마주한 제가 못 먹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선생님의 말씀에 나도 모르게 내 머릿속으로만 생각해야 하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안 되는데, 요즘 엄마 퍼주기 신공이 극에 이르렀는데.”
“뭣이, 김 선생, 회식날짜를 당기자고 교무회의 때 건의하게.”
“아니, 그냥 자연스럽게 주임 선생님께서···.”
“어허, 그런 건 본래 경력이 짧은 젊은 선생이 하는 게 분위기가 좋게 흘러. 내가 하자고 하면 선생들이 ‘아! 또 회식이야? 회식 못 해서 죽은 귀신이라도 붙었나? ‘이런 눈초리를 받게 된단 말이지. 그것뿐인 줄 알아? 나이 먹었으면 그냥 조용히 혼자 혼술이나 하지. 왜 자꾸 젊은 우리를 끼고 같이 놀려고 하는 건데? 이런 눈초리를······. 뭘 봐! 구경났어? 너희들 생각하는 거 모를까 봐 그래? 나도 예전에 다 겪었던 일이야. 내가 교감 선생님에게 얼마나······.”
드르륵.
“내가 어쨌다고? 주임 선생.”
“아! 오셨습니까? 교감 선생님. 젊은 선생들에게 화합을 위한 회식의 중요성과 제가 젊었을 때 즐거웠던(?) 회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아! 권력의 허망함이여. 권력은 더 큰 권력 앞에 무릎 꿇게 되어 있다고 했던가?
“선생님.”
“왜?”
“선생님이 왜 그렇게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강조하셨는지 오늘 저는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허, 네가 선생님을 부끄럽게 만드는구나.”
“아닙니다. 이런 살아 있는 현장교육의 현장이 또 어디 있을까요?”
“내가 오늘 너에게 제대로 한 방 먹는구나.”
“그런데 정말 회식 우리 식당으로 오시는 건가요?”
“왜 부담돼?”
“부담이라기보다는 엄마에게 미리 말씀드리려고요. 갑자기 찾아오시면 엄마의 성격상 매우 놀라실 거니까요.”
“아니다. 그렇게 말씀드리면 어머니께서 신경을 쓰실 게 아니냐? 그냥 촌주만 있으면 된다.”
“혹시 반어법인가요? 엄마에게 말하면서 신경 쓰시라고 말하라는···.”
“너, 이 자식 사회의 물을 너무 많이 먹었구나. 그런 뉘앙스까지 알아채다니. 농담이다. 알지?”
“선생님, 사회의 물을 너무 먹어 농담이 농담처럼 안 들리는 게 제가 이상한 걸까요?”
“너를 보니 이 선생님이 뿌듯하구나. 이제 사회에 내어놓아도 되겠어.”
“저 사회에 나간 지 오래됐습니다만.”
“허, 이놈 말하는 솜씨도 늘고, 까부는 거 봐라. 선생님이 친구냐?”
“선생님이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친구 같은 선생이 되겠다고, 그런 의미에서 친구 같은 선생님, 회식날짜 정해지면 좀 알려주세요.”
“왜, 어머니에게 말씀드리게?”
“네.”
“알았다. 너무 챙겨 주시면 다음에 가기 곤란하다고 적당히 하시라고 해라.”
이게 맞는 거로 생각한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엄마는 항상 학교에 미안함을 느끼고 계신다. 자식을 맡겨놓고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겼지만 아무 일 없이 찾아오는 것도 웃긴 일이기에 그냥 계시는 거다.
그런 가운데 회식하러 선생님들이 우르르 방문한다면 엄마의 성격상 또 며칠간 제대로 대접을 못 해 드렸다고 끙끙거리실 게 분명했다.
챙기느라 부쩍 신경 쓰겠지만, 지나고 나면 마음은 편하실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좀 이상하다.
“헐, 또 오시려고요?”
“그럼, 그동안 벼르고 별렀다. 음악 선생님이 예술을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묘사력이 참 좋더구나. 마치 맛을 눈에 보이듯이 묘사를 하는데. 꼭 마셔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꼭 제값을 받으라고 신신당부를 해야겠네요.”
“그래라. 그래야 선생님도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전 결석계를 내러 왔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글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하여간에 너랑 이야기하면 항상 이야기가 다른 데로 흘러서 시간을 잡아먹는단 말이야. 다음부터는 본론만 짧게 하자.”
“선생님, 또 제 탓인가요?”
“아까 주임 선생님 말씀 못 들었어? 이런 건 한 살이라도 어린 사람이 덮어쓰는 거야. 그만 가봐라.”
“억울하지만 알겠습니다. 이만 가볼게요. 좋은 거 배우고 갑니다.”
“이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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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좋은 것을 배우고 와서 써먹으려고 하니 써먹을 때가 없다.
“제기랄, 이게 바로 막내의 설움인가? 동생에게 써먹다가는 바로 리플렉터 당해서 만신창이가 될 거고.”
연습실에 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셨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푹 쉬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내일이 무척 고단한 일이 될 거라는 이야기다.
가면 가왕.
보는 사람들에게는 감동과 재미를 주지만 촬영하는 이에게는 많은 노동력을 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내일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종일 그 방송국에서 살아야 한다.
직관하는 관객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오후 2시에 모여 자정에 녹화가 끝나는 게 부지기수라고 한다. 그래서 돌아가는 교통편을 반드시 알아보고 와서 직관해야 한다고 한다. 그냥 왔다가는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에 십상이다.
‘그러고 보면 관객들도 대단하단 말이지.’
사람들이 얼마나 노래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그런 이들은 고작 녹화를 지켜보기 위해 하루를 서울에서 묵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런 정성을 보이는 관객들 앞에서 노래하게 되는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성대를 완벽하게 보존하기 위해서 연습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 움츠려야 할 때다.
본부장님을 찾아가 오늘 집에서 쉬겠다고 했다.
“그래. 쉬는데, 맘 편하게 쉬는 게 좋겠지.”
“네. 그럼 가볼게요.”
집으로 오니 아무도 없다.
조용한 거실에 누웠다. 아무것도 안 하니 잡생각이 밀려온다.
“난 지금 행복한가?”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돈도 많고, 엄마와 동생도 잘 지낸다.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런 생활 속에서도 문득 한 번씩 가슴이 서늘해지는 때가 있다. 이 모든 게 다 꿈을 꾸고 난 후에 생긴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꿈에서 나 하나로 인해서 가족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알기에 행복한 마음이 들다가도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으로 흐른다.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꿈에서 만난 사람을 현실에서 만났으니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음악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내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그러니 그 꿈이 내 미래의 한 갈래라고 할지라도 지금의 내 미래라고 할 수는 없다.
‘동생은 괜찮지만, 엄마가 문제란 말이지.’
이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하다못해 병원에 입원한 모습이라도 봤으면 뭐라도 유추해볼 텐데. 그냥 덩그러니 장례식장 모습을 보니 이건 대책이 서지 않는다.
동생이야 지금처럼 사이좋게 지내면서 나중에 징징거리면 도움을 주면 된다. 이제 그런 능력이 나에게는 있으니까.
하지만 엄마는······.
‘정말 죽을까? 만일 그렇다면, 그 죽음을 피하게 해줄 수 없다면,’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다.
내 인생이 변한 것처럼 엄마의 인생도 바뀌었을지도 모르니까.
나 때문에 속상해서 죽을병 걸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워낙 힘들게 사니 엄마가 그만큼의 일을 더 해서 병이 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면, 갑자기 엄마가 죽으면 난 견뎌낼 수 있을까? 나의 성공과 엄마의 죽음이 바뀐 느낌을 난 견딜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하니 또 나는 나만 생각하면서 앞을 보고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 내 인생은 여러 사람과 만나면서 즐겁고 행복함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엄마는 어떨까? 여전히 식당을 하고 음악 선생님과 방학 때 지방을 다니면서 나를 위해 보약을 만든 것 빼고는 바뀐 삶이 없다.
항상 ‘내가 잘되는 게 엄마의 행복이야’라고 말하지만 그건 나의 행복이지 엄마의 행복이 아니다.
문득 엄마가 동생이 내 기사를 프린트해서 스크랩해놓던 것을 보면서 하던 말이 떠오른다.
“엄마, 왜 이런 걸 모아? 어차피 영상으로 다 있잖아?”
“아들 왜 그래? 보기만 좋구만. 난 아들을 다른 사람이 칭찬하는 게 정말 좋아. 그리고 이것도 다 추억이야.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이때는 이랬다고 하는 추억. 이때는 이렇게 엄마, 엄마 그러면서 귀여웠는데, 이제는 아저씨가 되어 엄마를 구박하네. 그럴때, 지금의 추억을 그리워하면서 위안으로 삼는 거지.”
“그것참 암울한 미래네.”
“아니 행복한 미래지. 엄마를 구박할 정도면 아들은 정말 성공했을 테니까. 아들도 알다시피 엄마는 그렇게 똑똑하지를 못해. 이렇게 온종일 일하지만 사는 게 나아지지 않는 거 봐. 하지만 열심히 산 엄마를 아들이 구박한다면 아들은 분명히 대단한 성공을 했을 거야.”
“허, 꿈보다 해몽이네. 아들이 그냥 엄마 괴롭힐 수도 있지. 아니면 쫄딱 망해서 엄마에게 돈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리던가.”
“아들은 지금 벌어놓은 것만 챙겨도 그럴 일은 없어. 걱정 안 해. 엄마가 아들 허튼짓하는 거 보고만 있을까?”
기억을 더듬으니 머릿속에 생각이 스친다.
‘추억이라······. 갑자기 닥칠지 안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걱정하는 것보다 추억을 쌓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떠나 보낼 때 아쉬움이 없도록 많은 것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엄마와 함께한 기억이 보약을 지어주고 밥을 차려주는 기억밖에 없다고 하면 미래의 나는 얼마나 슬플까? 지금 당장에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면 앞이 막막하다.
‘차라리 엄마와의 추억을 가득 채우자. 엄마가 갑작스레 떠나도 엄마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했다고 여길 수 있게. 여행도 가고, 공연도 가고, 아직 시간은 많이 있잖아. 그 시간을 이렇게 걱정만 하면서 어떡하지 고민하는 것보다 그게 더 좋을 거야. 하지만 죽음을 피하게 되면 더 좋지. 나중에 나이가 들어 이야기할 때 이야깃거리가 많을 테니.’
저녁이 되자 동생이 집에 왔다.
“허, 팔자 좋으셔, 남들은 공부한다고 학교에서 고생하는데 오빠는 거실에 배 붙이고 드러누워 있으니.”
“부럽냐?”
나는 동생의 말에 몸을 한 바퀴 굴렀다
“어때? 너랑 같아?”
“지랄하세요. 지랄을. 그런데 왜 회사에 안 있고 집에 있어?”
“오늘 쉰다고 했어. 내일 종일 촬영이니까.”
“그래?”
“가서 잘해. 망신당하지 말고.”
“허, 동생, 믿고 듣는 신예성 몰라?”
“허, 오빠 그렇게 방심하다 한 방에 훅 간 사람이 얼마나 많게?”
“걱정하지 마라. 이 오빠 다른 사람이랑 달라.”
“그 사람들도 다 그런 줄 알다가 훅 갔지.”
“말 참 예쁘게도 한다. 얼른 씻어.”
“알았어.”
동생과 오랜만에 어울려 놀았다. 놀다가 아까 생각했던 것을 슬며시 이야기했다.
“동생아, 우리 여행이나 갈까?”
“허, 피곤하게 여행은 무슨.”
“엄마랑 같이 갈까 하는데?”
“갑자기 여행은 왜?”
“종업원인 띠용 씨도 해외여행 가는데 엄마도 한 번 가야 할 것 아니야?”
“일단 띠용 씨가 지금 실세고, 거기다 고향 방문이지 여행이냐?”
“됐고, 어떻게 생각해?”
“오빠 앞으로 바쁘지 않아? 앨범준비 한다면서.”
“그런데 그게 그렇게 바쁘지가 않네. 거기다 주말 끼고 가야지. 학교가 있으니까.”
“해외여행이면 견문 넓히는 거로 해서 학교에서도 보내줄걸.”
“그거야 너고, 나는 허구한 날 조퇴인데 눈치 보인다.”
“해외보다 제주도 먼저 가야 하는 거 아니야?“
하긴 엄마는 제주도도 못 가봤다.
“그런가?”
“그래.”
밤이 되자 엄마가 집으로 왔다.
“아들 웬일이야? 엄마보다 일찍 왔네.”
“엄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오빠가 여행 가자고 하네.”
“응? 갑자기 웬 여행?”
“몰라. 띠용 씨가 해외 나가는 거 보더니 자기도 가고 싶은가 봐.”
“허, 고놈의 주둥아리 참. 내가 가족이 같이 가자고 했지, 언제 나 혼자 간다고 했어? 너 빼고 간다.”
“오빠, 오빠가 가고 싶다고 했지. 나도 우리 빼고 간다는 소리는 안 했어.”
“아니, 넌 꼭 그런 뉘앙스였거든.”
“아들, 그런데 여행이라니. 왜?”
“그냥, 미리 경험을 쌓아둘까 해서. 이 아들도 대 스타가 되면 해외공연을 나가지 않겠어? 나중에 당황하지 않게 미리 예습해 두려고. 가는 김에 겸사겸사 엄마랑 같이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신기한 것도 보고 하지.”
“또 나 뺀다.”
“넌 항상 빠질 말만 하니까 빠지지.”
“흥, 나도 갈 거야.”
“그래. 알아서 와.”
“오빠!!“
그래. 이렇게 시작하는 거다. 조금씩, 조금씩 당황하지 않게···.
끝
ⓒ 꿈속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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