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singer is one RAW novel - Chapter 121
116. 나만 아는 노래 >
석태는 차로 걸어오는 예성을 보면서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성이 아니라 자신의 힘든 하루다.
자신이 챙겨야 하는 연예인인 예성은 어깨로 말하는···. 아니, 자신의 상태를 보여준다. 물론 예성은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의 들썩들썩한 어깨와 다르게 아침부터 저렇게 허리를 구부정하게 나오는 날은 ‘나 오늘 땅 파고 들어가는 중이니 건드리지 마쇼,’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어제 일찍 집에 가더니 왜 저런 거야? 잠을 제대로 못 잤나? 아니면 동생과 싸우기라도 한 건가? 하고 많은 날 중에 하필이면 왜 오늘 땅을 파고 그러는 건데?’
털레털레 걸어오는 예성을 보면서 석태는 웃음을 지었다.
“잘 잤어?”
“네. 새벽부터 오느라 수고 많아요. 형.”
“뭘 당연한 거지. 춥다 얼른 타라.”
석태는 모른 척하기로 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더 깊게 땅 파고 들어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이 아이는 항상 이야기할 때 자기식으로 해석을 해서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지 않는가?
‘그래. 방송도 있는데 괜히 건드렸다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면 곤란해.’
석태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았다. 남을 잘 돌보고,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났다면 이렇게 삼촌에게 끌려와 매니저 할 때까지 취직 못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성이 차에 오르는 걸 보고는 깨달았다.
‘아! 심영 누나에게 말했어야 했나?’
하지만 이미 늦었다.
“예성아, 안녕?”
“네 안녕하세요. 누나 오늘도 같이 고생해봐요.”
“그래. 그런데 오늘 왜 이렇게 다운된 거니?”
“그래 보여요?”
“응, 목소리가 축 늘어지네. 심영 누나, 좋은 아침이에요. 어제 제가 말이죠. 보통 이런 식이잖아.”
“저라고 늘 맑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오늘 방송 녹화하는데 그래서는···.”
“심영 누나, 거기까지만 해. 예성이도 방송 안 해본 것도 아니고 알아서 잘 할 거야.”
석태의 만류에 심영은 할 말을 삼켰다. 어차피 자신은 사람이 구해지면 이제는 예성과 함께하지는 않는 사람. 늘 붙어 있는 석태가 말리는 걸 보니 충고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출발했다.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으려 했던 심영은 예성이 심히 거슬렸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손을 꼼지락거렸다.
“너 왜 그렇게 안절부절못하니?”
“아! 미치겠네요. 누나, 누나는 머리가 시키는 걸 몸이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글쎄, 어떤 의미로 그런 물음을 던지는지 모르겠지만 어렵지 않을까? 그냥 생각만 하는 거면 모르겠지만.”
“아, 오늘은 정말 제가 싫어지네요.”
“무슨 일인데?”
“일은 아니고요. 잠시만.”
예성은 뒷좌석에 놓인 기타를 손에 잡았다.
“노래가 하나 생각이 났는데 말이죠. 이걸 부르기가 싫은데 자꾸 머릿속에서 노래가 재생돼요. 그래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럼 부르면 되지?”
“방금 말했잖아요? 부르기 싫다고.”
“왜 부르기 싫은데?”
“그냥 개인 프라이버시라고 해 두죠.”
“그래. 그 프라이버시 한 번 들어보자.”
“프라이버시라니까요.”
“연예인이 프라이버시가 어디 있어? 거기다 생각이 안 멈춰진다면서? 그럼 불러야지. 부르면 멈추지 않겠어? 서번트 증후군 같은 건가?”
“지금 저 자폐증 환자 된 건가요?”
“그냥 말이 그런 거지. 나도 가끔 중요한 스케줄이 생기면 그것 때문에 다른 일은 손에 안 잡혀. 다 그런 거야. 너만 그런 거 아니다. 하지만 그 일이 지나가면 또 원래대로 되는 거야. 그러니까 불러. 손가락 꼼지락대는 거 보니까 하고 싶어 안달이 났구만. 뭘 그래?”
“아! 그런 문제가 아닌데 이건.”
어제 잡생각의 끝에 머릿속에 노래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형식의 노래다.
내가 가수를 하고 있지만 가수 중에도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은 있다.
바로 가족을 팔아서 감동을 주는 이들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돌아가신 이모에게 이 곡을 바칩니다. 이러는 사람들이 정말 싫다.
그런 거면 그냥 혼자 묘에 찾아가서 부르면 되지 않는가? 꼭 공개석상에서 그런 말을 하면서 부르면서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싶은가?
이런 생각이 든다.
어제부터 내 머릿속에 떠다니던 곡이 꼭 그런 노래다.
엄마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는 머리가 나쁘지 않다. 어제부터 생각만으로 노래와 가사가 만들어져서 머릿속에서 재생이 된다.
‘허구한 날 노래만 만들고 앉아 있어서 그런지 미쳐가는지도 몰라.’
“한 번 들어보자.”
“그래. 예성아. 해 봐라. 노래하고서 털어 버려. 네가 만든 곡이 그거 하나도 아닌데 집착할 필요가 있어? 하고 벗어던지는 게 나아.”
“그럴까요?”
“그래. 솔직히 나는 네가 말하는 게 이해는 잘 안 된다. 하지만 만일 그렇다면 너 오늘 방송은 어떻게 할 건데?”
“그거야 잘···.”
“예성아, 잘해야지. 그러려면 최선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그런데 넌 지금 최선이라고 할 수 없잖아. 안 그래?”
“석태 말이 맞아. 그냥 해봐. 그냥 혼자 부른다 생각하고 해. 우린 못 들은 척해줄 테니까. 그리고 손가락 좀 그만 꼼지락거려. 징그럽다.”
“알았어요.”
“안 받아쳐? 뭐가 징그럽냐고? 애가 정말 중증이네. 어서 해 봐.”
결국, 연주를 시작했다.
왼손으로 코드를 집고 오른손으로 현을 튕겼다. 내 손에서 연주가 시작되자 자연히 입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언제나 함께 있는 당신과 나.
그대와 나의 사랑이 오래되기에 소중한 걸 모르죠.
함께 하기에 아름다운 세상인데.
당신 없이 내가 어떻게 살까요?
함께하는 법은 알지만 떠나보내는 법은 모르죠.
그대를 떠나지 못하게 지금의 시간을 붙잡고 싶은데.
내일이 오면 당신이 떠나겠지만, 내일이 오지 못하게 항상 오늘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우리 함께하는 지금 같은 오늘을.]
노래를 부르는데 저절로 눈물이 난다. 아무도 내 마음을 모르고 노래를 들어도 모르지만, 나의 마음속에 깊이 숨겨두었던 비밀을 꺼내 놓는 기분이다.
거기다 내가 싫어하는 감성팔이 하는 기분에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기분은 좋지 않고, 눈물은 나고, 또 노래는 왜 이렇게 정성 들여 불러 진단 말인가?
노래를 마치고 눈을 뜨니 앞에 맞은 편에 앉은 심영 누나도 울고 있었다.
“하, 예성아, 노래 너무 좋다. 네 머릿속에 왜 자꾸 맴도는지 알만하다. 멜로디가 왜 이렇게 슬프니? 그냥 연인의 헤어짐이 그렇게 슬픈 거니? 얼마나 사랑하기에···. 가사도 그렇지만 멜로디가 정말 절절하다.”
“그런가요? 눈물까지 보이시다니 제가 영광입니다.”
“그런데 왜 이 노래가 싫은데, 그녀와 그가 나오는 것을 보니 네 이야기는 절대 아니겠구먼.”
“그 절대라는 표현이 참 거시기하네요.”
“뭐 없는 말 하는 것도 아닌데 뭘 그래? 설마 네 이야기야?”
“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설마, 너 혹시 그거냐? 모니터 여자친구. 게임하는 남자들 중에 그런 애들이 있다던데. 들은 노래 가사도 그러고 보니, 오늘만을 살자. 모니터 여자친구들은 판에 박힌 같은 대사만을 하니까 오늘만 사는 게 되네. 허, 너 정말 이상한 데로 빠지는구나. 아직 어린데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거 아니야?”
그러면서 나를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이건 이거대로 기분이 나쁘다.
“완전 헛다리 짚었어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 달콤하고 쌉싸름한 추억이라도 있나 보네. 그런데 왜 이 노래를 부르기가 싫은 건데?”
“그냥 내 소중한 것을 남에게 보이는 것 같아서 싫어요.”
그런 게 아니다. 그냥 엄마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든 내가 싫을 뿐이다.
“뭐 어때? 어차피 곡 쓰는 사람들은 남의 사연이나 자기 사연을 곡으로 만드는 게 보통 아니야?”
“하지만 이건 아니에요. 정말 만들 생각이 없었어요.”
“넌 항상 그렇잖아. 만들고 싶어서 만든 거 몇 곡 안 되잖아? 그냥 문득 떠오르면 부리나케 만든다면서?”
“오늘은 그런 제가 싫네요.”
“뭣 때문에 그렇게 심각한 거니? 추억을 파는 것 같아서 그래? 하지만 노래만 들어서는 네 추억이 어떤 것인지 아무도 몰라. 네가 인터뷰할 때 주로 영화 보고 만든다고 이야기해서 사람들은 다 그런 줄 알지. 네가 말하지 않으면 누가 알까? 모쏠이라고 공개 낙인이 찍혀 있는데.”
“그렇게 말 안 해도 알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불러도 된다고 봐. 아무도 몰라.”
“제가 알잖아요. 그래서 싫은 거죠.”
“하지만 네가 알기에 노래가 진실하게 들린 거라고 본다. 나도 이 바닥에 오래 있어서 노래에 쉽게 감동하는 여자 아니다. 이 누나가 들었을 때는 네가 만든 ‘그 한 걸음’보다 더 좋아. 노래에 진한 울림이 있어.”
“누나는 전문가도 아니면서 꼭···.”
“네가 모르는 모양인데 전문가가 네 음악을 사니? 나 같은 일반인이 사니? 당연히 나 같은 사람이야. 그런데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네 첫사랑이 연락 올까 봐 부르기 싫은 거니?”
이 누나가 제대로 헛다리 짚는다.
“아뇨. 노래 주인공은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사실도 모를 거예요.”
“짝사랑이구나. 하긴 모쏠의 사랑이란 게···.”
“허, 그만 해요.”
“그럴까? 다 왔는데.”
어느새 방송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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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쓰고 방송국에 가자 스텝이 나를 쳐다보면 말했다.
“리허설 때까지 밖으로 나오시면 안 됩니다. 화장실 갈 때도 가면 꼭 쓰시고요. 혹시 화장실에서 패널분을 만나도 대답을 하지 마세요.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마찬가지예요. 알겠어요?”
“네”
“대답하지 마시라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을 기다고 또 기다렸다.
“가요 프로그램 나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런가? 그래도 그때는 대기실이라도 넓었지. 여긴···.”
“우리만 있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죠.”
우리가 있는 방은 세로로 길고 가로가 짧은 방이다. 소파가 양쪽에 놓여있고 탁자가 들어 와 있어 탁자에 무릎이 닿아 발을 뻗을 수가 없다.
“그런데 예성아, 아까 부른 노래 정말 하기 싫어? 내가 들어도 정말 좋더라. 슬픈 감정이 진득하게 밀려와. 가사가 그리 슬프지도 않은데 멜로디와 합쳐지니 글루미 선데이 급이야.”
“그거 유명한 건가요?”
내 말에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석태 형이다. 모를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그러나? 말하는 거 보니 팝송이구만.
“허, 너 정말 무식하구나. 글루미 선데이 몰라? 자살의 찬가!”
“들으면 자살이라도 해요?”
“그래. 하지. 아니 했지.”
“제 노래에 어디서 그런 느낌을 받는지 모르겠네요. 지금에 충실하자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멜로디가 그게 아니잖아. 마치 내일은 반드시 온다는 느낌이야. 피할 수 없는 헤어짐을 알지만, 지금은 모른 체하고 싶다는 느낌이랄까?”
이 형,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게 바로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는 우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아무튼, 이건 아니에요. 혹시 본부······. 설마, 아니죠?”
석태 형은 내가 쳐다보자 눈을 피한다. 아! 이 사람 안 되겠다. 완전 끄나풀이다.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너 맡으면서 가장 중요시하라고 했던 게 바로 노래였어. 내가 같이 있는데 네가 노래를 하거나 만들면 반드시 보존하라고 했다. 너는 즉흥적이라서 네가 잊어먹을 수도 있다면서 말이야. 그냥 나는 습관적으로 녹음했고, 그 녹음을 습관적으로 본부장님에게 보낼 수밖에 없었어.”
“비겁한 변명입니다. 이석태 씨.”
“씨는 너무하잖아.”
“누가 너무한데요? 우린 팀인데 팀원을 배반한 거예요.”
“나 직원이다. 예성아”
“석태 형은, 본부장님의 스파이입니다. 이제 석태 형과 저는 예전 같지 않을 거예요.”
“그래. 그럼 삼촌에게 매니저를 바꾸라고···.”
“아니, 그건 그거대로 곤란한데요. 다시 적응하려면······. 하!”
“뭘 걱정해? 하기 싫은 거 억지로 시켜?”
“아뇨. 감언이설로 팔랑귀인 저를 꼬셔서 하게 만드시죠.”
“넌 가수잖아? 좋은 노래를 만들면 부르고 싶지 않아?”
“그냥 이 노래는 제가 우울해져요.”
“가수가 우울한 노래도 하고 밝은 노래도 하고 스펙트럼이 넓어야 하지 않겠어?”
석태 형의 말에 대답하려는데 스텝이 찾아왔다. 리허설 시간이 된 것이다.
의외의 순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으니 빨리 끝날 것 같은 순서라고 한다. 비 가수분들은 여러 번의 리허설을 거쳐야 한다고 하니 가수들을 빠르게 하고 뒤에 그분들이 한다고 한다.
무대로 가니 불사조 가면을 쓴 요수 씨가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인사를 하고 바로 리허설로 들어갔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나도 마이크 상태를 살펴야 하고 요수 씨도 그래야 했다.
어차피 할 이야기는 저번에 만나서 다 했고, 오늘은 서로의 역량을 제대로 뿜어내기만 하면 된다.
오늘 기분이 울적해서 걱정됐지만, 막상 힘찬 전주가 흘러나오자 절로 연습하던 버릇대로 바로 몰입이 되었다. 확실히 난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전주만 들려도 머리에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않는다니, 그만큼 내가 기대하고 있어서 그런 건가?
나를 슬프게 하네~~에 오오오~우와아아악]
저음부의 내가 끌어올리며 올라가자 고음부에서 요수 씨의 힘찬 샤우팅이 합쳐졌다.
노래를 부르는 내 귀가 먹먹할 정도로 힘찬 보이스가 나왔다.
한 번에 통과가 되었다. 음향 감독님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손뼉을 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이후에 각자의 솔로곡을 불렀다. 리허설을 마치고 다시 요수 씨와 헤어졌다.
요수 씨는 노래가 끝나자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이지만 언제나 노래를 부르면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기에 방송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그저 사람들의 반응이 문제다.
녹화가 시작되었다.
무대에 올라가 ‘그대는 모나리자’를 열창했다.
유연석 씨의 칭찬을 시작으로 록을 좋아하는 임윤석 개그맨이 감탄의 탄성을 냈다. 그리고 강구라 씨는 우리를 이번 회차의 죽음의 조라 평했다. 한 마디로 누가 떨어져도 아깝다는 이야기였다.
이미 우리들의 이니셜은 처음부터 다 나왔다.
처음에 다른 의견을 내던 이들도 내 이니셜이 나오니 어 그런가? 그런 거 같아. 맞아. 이런 뉘앙스였다.
슬며시 모른 척 좀 해주면 좋을 텐데 생각이 잠시 들었다.
정체를 다 예상하자 결과에 주목이 되었다. 강구라 씨가 신 구의 대결이라고 평하기까지 했다. 역시 예능이란 막던지고 보는 건지도 모른다.
결과는 내가 2표 차이로 이기고 올라갔다. 나는 이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다. 방송국에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손을 썼는지 아니면 정말 이겼는지.
하지만 이긴 나도 결국 3차에서 떨어졌다.
관객들은 확실히 냉정하다고 생각했다. 아마 식상해서 떨어진 것 같았다.
처음부터 조커를 보여주고 경기를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남아있는 게 그것보다 못한 카드니 다른 이가 더 기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보고 싶어’를 마지막에 해야 했다고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다.
‘아니야. 잘된 일이야. 가왕이 되기라도 했어 봐. 최초로 가왕이 되자마자 정체가 뽀록난 가왕이 됐을 거야. 거기다 학교 다녀야 하는데 매주 결석하는 것도······. 이것도 비겁한 변명인가?’
끝
ⓒ 꿈속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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