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singer is one RAW novel - Chapter 171
166.별을 쏘다. >
“허, 내 이럴 줄 알았지. 알았어! 너와 예성이가 함께 갔는데 아무 일도 없을 리가 있나? 없으면 그건 우리 기획사가 망할 징조지. 망할 징조야.”
“일형아,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심하긴 뭐가 심해? 결과가 말해주잖아? 결과가?”
“결과가 말해주긴 개뿔, 아이들이 열심히 하기에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뿐이야. 그런데 너 설마 일부러 연습생들에게 알린 건 아니겠지?”
이기호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일형을 쳐다봤다.
“글쎄, 내가 안 그러긴 했지만 알려져서 나쁠 건 없잖아. 안 그래도 데뷔 조가 엎어지면서 연습생들에게는 활기가 부족했다고. 그런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을 던져준 게 뭐가 잘못이야?”
“예성이가 희망의 빛이야?”
“당연하지. 예성이 정도면 차고도 넘치지. 이번에 만들어지는 아이돌은 우리 기획사에서 가장 지원을 많이 받는 아이돌이 될 거야.”
“그 지원 내가 하는 거다. 네가 하는 게 아니야.”
“헐, 네 지원 따위는 필요 없어. 그냥 작곡, 작사 신예성 이거면 충분해.”
일형의 말에 기호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신예성은 아직 신인이지만, 이미 떠오르는 별이 아니라 저 하늘 높은 곳에서 밝게 빛나는 스타였다.
*****
애초에 내가 할 일은 ‘너 그것밖에 안 돼?’ 이런 명대사를 날리는 거였다.
그런 내가 왜 여기에서 이런 종이를 가지고 여기 앉아 있는 것일까?
“본부장님, 그런데 왜 이 친구는 C급인가요?”
“글쎄, 강 팀장?”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는데?”
강 팀장님의 말에 나는 정말 신경 써서 연습생을 살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나에게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어. 어제의 인원은 기획사의 색깔이 이미 입혀져서 그런가?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느낌이었지.’
오늘 심사하게 된 연습생들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음악 선생님이 나를 가르치려고 하실 때 가르치는 사람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배우는 사람은 가르치는 사람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어제 만났던 이들보다는 오늘의 연습생들이 더 개성이 넘쳤다.
“아니 됐어. 들어가. 자 다음.”
“정말 잘할 수 있다니까요. 다시 한 번만···.”
애원하는 연습생을 쳐다보는 다른 연습생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편들어 주는 이가 없다.
‘무서운 세계다. 젠장’
그 연습생은 눈물을 글썽이며 물러나고 있었다. 무엇이 그리도 억울할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늘 살펴보는 것은 한 달 이후 치러지는 오디션에 아무 영향도 없는데······. 그저 내 부탁으로 인해서 다시 연습생들이 모인 것일 뿐이다.
‘설마 모르는 건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모습은 생소하지?”
“네.”
본부장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에게는 절박하거든.”
“절박해요?”
“그래. 너도 알다시피 데뷔 조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아. 거기다 데뷔 조가 된다고 해도 무조건 데뷔로 이어지지도 않지.”
“데뷔하기에 데뷔 조로 불리는 거 아닌가요? 엎어지는 때가 있긴 하지만.”
“데뷔 조가 되면 뭘 하는지 알아?”
“그거야 데뷔하기 위해 연습을 하겠죠.”
“그 연습이 어떤 연습일까?”
왜 자꾸 당연한 것을 물어보시는 거지? 하지만 물음에는 대답을 했다.
“그거야······. 노래와 춤?”
“그건 데뷔 직전이나 그렇지. 데뷔 조는 인원이 많아. 우리 기획사는 3개 조로 돌아가.”
“그중에서 하나의 팀을 뽑는 건가요?”
“아니. 하나의 팀은 정해져 있어. 그 팀에 인원을 바꿔 넣는 거지. 쉽게 말하면 나머지 두 개조는 예비야. 거기다 데뷔 조가 만들어지면 콘셉트가 정해졌을까?”
“그렇지 않아요?”
“그래. 안 그래. 콘셉트는 데뷔 조가 되어도 계속 바뀌어. 아이돌을 준비하는 게 우리만이 아니니까, 콘셉트가 겹치면 안 되지. 아니 겹치더라도 이길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주로 먼저 데뷔한 이가 유리한 건 뻔하잖아. 그럼 예성 학생이 말한 노래는 어떨까?”
“콘셉트가 바뀌니 노래도 바뀌는 건가요?”
“맞아. 정답이야.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데뷔 조에게 참 못 할 짓을 하는 거지. 심할 때는 데뷔 조의 학생에게 창법마저 바꾸게 해야 할 때도 있으니까.”
“허, 그건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요?”
“그래. 그래도 승산을 올리기 위해서 어쩔 수가 없다는 게 기획사의 입장이야. 거기다 엎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들었지?”
“방출인가요?”
“그래.”
“자 그럼 그런 연습생들에게 오늘의 오디션은 어떤 의미일까?”
“글쎄요. 사실 크게 의미 없는 거 아닌가요?”
“그건 예성 학생의 생각이지.”
“내가 이야기 한 것을 연습생들은 이렇게 들었을 거야. 신예성이 만든 곡을 부를 아이돌 데뷔 조를 뽑는다.”
“그게 맞는 말이잖아요?”
“그럼 내가 앞에 했던 말과 차이는 뭘까?”
“음, 콘셉트가 바뀔 일이 없다?”
“그래. 콘셉트가 바뀔 일이 없다는 것은 바로 데뷔로 이어진다는 말이야. 말하자면 에스컬레이터야. 거기다 엎어질 일이 없다고 천명한 거나 마찬가지지. 이제 저 연습생이 아쉬워하는 이유를 알겠어? 거기다 이게 가장 중요한 점일지도 몰라. 저들에게는 스타가 연습생 건물에 온 게 처음이야.”
“네? 제가 처음이라고요?”
“그래. 우리 기획사만 그런 게 아닐걸? 데뷔 조를 넘어서 데뷔가 확정되지 않는 이상 이들은 스타의 얼굴을 보지를 못해. 예성 학생도 대충은 알겠지만, 이들은 바쁘거든.”
“하지만 오늘의 오디션은 제가 보고 싶어서 그냥 보는 거잖아요?”
“그래.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래서 더 중요한 거야. 그들의 눈에는 이렇게 보이지. 작곡자의 신예성의 눈에 들어야 가능성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선보이자.”
“허, 저에게 그 정도의 권력이 있긴 한가요?”
“글쎄, 하지만 저들은 있다고 믿고 있지.”
기호는 말을 하면서 속으로 그렇다고 말했다.
‘있지. 있고 말고, 이미 너의 생각으로 레드엔젤이 빛을 봤으니 네 의견은 기획사의 입장에서도 무시할 수가 없어.’
거기다 예성의 곡을 들고 나가면 당연히 홍보가 나갈 때 자연적으로 신예성의 이름이 쓰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기획사도 마찬가지다. 신예성의 이름에 걸맞게 어울리는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 만들어질 그룹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미 스타로 떠오른 신예성만 할까?
신예성의 이름은 기획사의 입장에서도 양날의 검이나 마찬가지다.
‘어쩌면 또 한 번 엎어야 할지도···.’
본부장님의 이야기에 나도 마음가짐을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는구나. 이건 약속된 운명인가? 이래서 세상 사람들이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거야. 나오면 일이 꼬이니까.’
내가 이들 모두의 인생을 책임져줄 수는 없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습생이란 신분은 절대 가볍지가 않다. 기획사 건물에 있으면 보는 게 연습생이지만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가수가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한 이들. 신분 노출 때문에 카톡에 자신의 얼굴 사진도 올리지 못하는 이들이다.
그것뿐인가? 레드엔젤 누나들에게 듣기로는 기획사에서 데뷔 조에 속하게 되면 밀착 관리에 들어간다고 한다.
방송 카메라에 모습이 잡히면 몸이 불어 보이기에 미친 듯이 다이어트를 시킨다고 한다.
하루의 식단이 건강 주스, 고구마, 사과, 닭가슴살 로테이션이었다고 하니 더 말해서 뭐할까? 거기다 숙소에서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려고 하면 기획사의 허락을 맡아야 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괜히 그 누나들이 먹을 거에 눈에 불을 켜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누나들은 그래도 자신들은 양호한 거라고 했다.
뷰티 핑크 누나들은 163cm는 38kg이라는 미친 몸무게를 만들어야 했던 시대에 데뷔했다고 한다.
그 누나들은 그런 미친 고행을 거쳐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그리고 이 연습생들도 그런 고난을 묵묵하게 받아들이며 나아가고 있다.
꿈.
그렇다. 이들은 꿈에 인생을 저당 잡힌 이들이다.
그런 이들의 노력을 내가 대충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발, 내가 이제 본부장님이 어디 같이 가자고 할 때 따라나서면 내 성을 간다.’
나는 이들과 같은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마음은 안다.
세상에는 성공하는 사람이 있으면 실패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노력하면 된다는 희망 고문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노력해서 되는 게 있고, 안되는 게 있다.
이들은 재능이 넘쳐서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뽑혔지만, 이들 중에 몇 명이나 데뷔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기획사는 그래도 양반이다. 애초에 연습생 인큐베이터 시설에서 출발한 기획사라서 계약 연습생이 없다.
계약 연습생, 한 마디로 계약으로 묶어둔 연습생이다. 정말 인생을 저당 잡힌 이들, 데뷔라는 기약 없는 기다림에 목줄이 잡힌 이들이다. 정말 재능이 뛰어난 이들은 데뷔를 시키지 않더라도 다른 기획사에 내어줄 수 없다. 그런 연습생이 바로 계약 연습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의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데뷔를 하지 못하면 계약만료 후에 갈 곳 없는 오리 신세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꿈. 그리고 스타!’
탁탁. 타 탁탁. 탁탁타닥······.
‘응?’
이기호는 갑자기 멍한 표정으로 볼펜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는 예성을 봤다.
갑자기 왜 이러나 싶어서 보니 넋이 나간 표정이다.
낯선 상황이지만 익숙한 상황이기도 했다. 와이프에게 얼마나 이야기를 들었던가?
드디어 그 현상이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연습생들도 그런 예성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들은 애초에 이기호보다 신예성의 반응에 눈치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스타. 그 스타가 바로 신예성이기 때문이다.
예능과 연기 모든 것을 섭렵해야 인지도가 생기는 이 시대에 오로지 노래 하나로 우뚝 선 스타.
나이는 어리지만, 그 누가 신예성을 얕잡아 볼 수 있을까?
“뭐하는······.”
한 연습생이 입을 열다가 이기호가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서 쉬이 하는 포즈를 잡자 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그때 신예성이 볼펜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바뀌어 갔다.
탁탁. 다다닥. 다다다다탁.
한참을 두드리다, 어느 순간 종이에다 미친 듯이 뭔가를 적어내리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 모습을 보던 이기호는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얼씨구나. 지화 자. 얻어걸렸구나.’
이제 오디션 따위야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 있고, 아니면 내년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예성이 그분을 영접하는 날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니다.
오디션장의 수많은 이들이 신예성에게 시선이 모였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부서져도 나를 태워 빛을 내는 별이 되고 싶어.
길의 끝에 다다르다 쓰러질지라도…..]
예성은 미친 중놈이 염불하듯이 중얼거리면서 가사를 적어내리는 모양새다.
‘이놈, 정말 거칠 것이 없구나. 그래. 그거다. 한꺼번에 좍 적어내리는 거다. 예성아’
이기호는 행여나 누가 소리라도 낼까 봐 눈을 부라리면서 주위를 수시로 둘러 보았다.
하지만 다른 이들도 생전 처음 보는 기현상에 모두 쥐죽은 듯이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참을 끼적거리던 예성이 드디어 긴 숨을 내쉬면서 정신이 드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기호는 그런 예성에게 친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성 학생, 한 건 한 거야?”
“네? 아! 일단 떠오르긴 했는데 말이죠. 이게 좀······.”
“좀? 뭐야? 말을 마저 해야지?”
“하아~, 그게 말이죠.”
“예성 학생, 나 이미 오래 참았어. 오래 기다렸다고. 어서 말을 해!”
“네 알았어요. 일단···.”
본부장님의 다그침에 한쪽에 놓인 기타를 가지고 왔다.
촹촹. 자자창. 자자창창.
‘응? 이 빠르기는 발라드가 아닌데? 어째 느낌이~’
이기호의 생각은 맞았다.
‘그래. 이건 슈팅 스타라고 하자.’
[고된 일상 속에서 원하던 것을 찾아헤매던 나에게 드디어 꿈이 생겼어.하늘에서 빛을 내는 별이 갖고 싶어힘든 세상에 상처 입고 부서져도 상관없어.
저 하늘의 별을 가질 수 있다면.
길을 걸어가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꿈을 향해 달릴 거야.
슈팅 스타! 슈팅 스타!
나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슈팅 스타! 슈팅 스타!
내 전부로 별을 잡을 거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부서져도 나를 태워 빛을 내는 별이 되고 싶어.
길의 끝에 다다르다 쓰러지더라도 멈추지 않아. 나의 꿈은 하나니까.]
예성의 노래를 들은 이기호의 표정이 애매하게 바뀌었다.
‘어째 좀······. 아니야.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자. 이미 전례가 있잖아.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한 거야. 노래는 중이병답지만 여전히 감정은 제대로 녹아있잖아.’
이기호는 예성에게 시선을 떼고 연습생들을 쳐다봤다.
‘허, 이런······. 역시 내 섣부른 판단이 일을 망칠뻔했구나.’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 연습생들이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거기다 남자 연습생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부들부들 떠는 애들이 부지기수다.
예성의 노래는 부르면서 완성을 향해가는지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그런 노래의 반복에 연습생들도 이제는 듣고 있기만 힘들었는지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슈팅 스타! 슈팅 스타!나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슈팅 스타! 슈팅 스타!
내 전부를 걸어 별을 손에]
따라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고 연습생들을 보았다. 꿈, 희망, 좌절. 성공.
사람에게는 모두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평범한 인생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 들여다보면 똑같은 인생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이 연습생들도 모두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같은 수업을 받지만, 모두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다. 바로 스타.
노래를 마치고 그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여러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아십니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힘든 지금을 참고 견디는 것은 단 하나를 원해서죠. 아닙니까?”
“맞아요!”
연습생들이 악을 쓰듯 대답을 한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여러분들보다는 앞서 달리고 있네요. 하지만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은 제가 될지 여러분이 될지 아니면 모두가 될지 모릅니다.
가수가 되어서 활동을 시작하고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여러분은 안정된 미래를 버리고 꿈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그 꿈에 모든 것을 거세요. 모두가 다 잘될 거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 충실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매일 땀에 흘리고, 목이 쉬어도 다음날이 되어 다시 그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누구도 우리에게 가수가 되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택한 인생, 후회는 남기지 말아야죠. 안 그런가요?”
“맞아요!”
“그럼 한 달 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이 준비한 여러분들을······.”
말을 하는데 본부장님이 내 소매를 잡고 당기신다
“왜요? 아직 안 끝났는데···.”
“예성 학생, 맞아. 아직 안 끝났지. 오디션 자체도 아직 안 끝났어.”
“헉! 죄송해요. 너무 분위기를 타다 보니 그만.”
내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을 하니 연습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뜻밖에 허당끼가 있네. 호호”
“푸힛! 방송에 왜 안 나오는지 알 것 같아.”
‘방송에 안 나가는 거랑은 상관없거든! 아! 쪽팔려.’
그날 내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쪽팔림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
김태호는 한숨을 쉬면서 연습생 건물로 들어갔다.
‘또 혼자서 고요 속의 외침을 하고 나오겠구나.’
작곡을 가르치기 위해 오지만 작곡에 흥미를 보이는 이들은 거의 없다. 아이돌이 되면 준비해주는 곡에 노래를 당연히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연습생들이 많았다.
한숨을 쉬면서 수업을 하기 위해 들어갔는데 김태호는 놀라고 말았다.
몇 명의 남자 연습생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무릎을 꿇으면서 애원을 하는 것이다.
“선생님, 작곡, 작곡을···. 하고 싶어요.”
“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 같은데.”
“착각입니다.”
“정말 배우고 싶어?”
“네.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고 싶습니다.”
“그래. 수업 안 들었다고 이실직고하는구나.”
“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제 모든 것을 걸고 제대로 배우겠습니다.”
“아니. 그러지는 말자.”
“아닙니다. 제 모든 걸 걸고 별을 손에 쥐고 말 겁니다. 슈팅 스타!”
한 연습생이 소리치자 다른 이들이 따라 외쳤다.
“슈팅 스타!”
그 목소리에 김태호도 동화되어 얼떨결에 소리쳤다.
“슈팅 스타!”
‘이게 뭔 일이래?’
끝
ⓒ 꿈속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