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singer is one RAW novel - Chapter 203
198. 혼자가 아닌 우리 >
[♪하늘에서 비가 내려세상에 흔적을 지워내듯
마음속에 비가 내려
네 기억을 지워주면 좋겠네.]
“하아, 제기랄. 역시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데로 움직이지 않는 건가?”
혼자 중얼거리면서 창밖을 내다봤다.
쏴아아.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쏟아붓고 있었다.
알튼존 헌정앨범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돌아가면서 내리기 시작했던 비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시원하게 내린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시원하게 내려도 너무 시원하게 내렸다.
마치 세상이 비탄에 잠기기라도 한 듯이 내리는 비. 여름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뉴스에서도 처음에는 반가운 비라고 이야기를 하다 며칠이 지나자 호우주의보와 태풍주의보를 방송했다.
이미 지방 곳곳에는 무너지는 토사와 홍수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런 뉴스를 보면서 석태 형과 앉아 있었다.
“괜찮을까요?”
“괜찮을 리가 있나? 이건 우리에게도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야.”
“우리랑 무슨 상관이라고?”
“무슨 상관이라니? 당연히 네 노래랑 상관이 있지. ‘마음속의 비’ 가사에 비가 내려 흔적을 지우듯이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면 좋겠다는 가사가 있잖아?”
“그게 왜요? 설마 약 올리는 가사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아닐 것 같아?”
“너무 끼워 맞추시네요. 설마 그렇게 생각할까요?”
하지만 이때의 말이 정말 끼워 맞추기가 아니라는 것은 곧 드러났다. 태풍이 상륙한 것이다.
태풍이 휘갈기고 간 한국은 슬픔에 잠겼다.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망쳐서 망연자실했고, 낮은 지대에서 생활하던 많은 이들이 집을 잃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TV를 틀면 나오는 것은 그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를 보면서 남 일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릴 적 촌에서 생활할 때 태풍은 정말 사람의 손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괴물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잠을 못 자면서 누워 걱정하지만 나가서 손을 쓸 수 없는 그 당시를 기억한다. 아버지는 한숨을 쉬고 엄마는 발을 동동 구르던 그 시절.
가을에 추수해야 그 한 해의 이익을 거두는 부모님으로서는 태풍은 그야말로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부모님과 함께했던 그때의 추억이 떠올리면서, 뉴스에서 나오는 피해를 보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시골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지.’
서울도 마찬가지다. 비가 내려 시원한 날씨에 기뻐한 순간은 잠깐이고, 슬픔은 길었다.
이런 피해가 발생하자, 곳곳에서 성금 모으기 행사가 시작되었다. 나는 물론 엄마도 그 기부에 동참했다. 애초에 엄마는 돈 벌자고 식품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주문 수량을 빼고는 모든 식품을 피해를 본 이들에게 보냈다.
“에휴, 이럴 때 쓰려고 삼계탕을 개발한 것이 아닌데···.”
“허허, 이 대표, 좋게 생각하자고, 이게 다 홍보야. 사람은 말이지. 평소에 잘해주는 것도 좋지만 어려울 때 도와주는 이가 정말 고마운 법이야.”
“누가 아까워서 그러나요? 기분 좋게 나눠드리며 서로 기쁨을 나누고 싶었는데, 이런 슬픈 일로 쓰이게 되어서 그렇죠.”
조 사장은 이 여사의 말에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성이나 이 여사나 참 한결같은 사람이야. 사람이 어려웠던 때를 잊으면 안 된다고 하지만, 그 말을 기억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예성이나 이 여사는 많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조사장은 그냥 했던 말이 아니라 이번의 이 시기가 성린 식품을 크게 일으키는 계기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 흔히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처럼 이 시기에 큰 결심을 하고 사람들을 돕는데 나서는 이 여사는 큰 성공을 하게 될 것이다.
아니, 자신이 그렇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다졌다.
****
“예성 학생, 미안한데 싱글 접자.”
“네? 또 접어요? 제가 종이도 아닌 데 툭하면 접자고 하시네.”
“어허, 그럼 예성 학생, 지금 태풍피해로 한국이 난린데. 이 시기에 비가 내리면 좋겠네. 라는 노래를 부르겠다는 거야?”
“저도 이건 아니다 싶긴 해요. 가사의 의미가 그런 내용은 아니지만. 옛말에 앵두나무 아래에서 갓 끝을 고쳐매지 말라는 속담도 있잖아요?”
“킁, 오얏나무겠지.”
“석태 형, 오얏나무나 앵두나무나 그게 그거죠. 어차피 의심받는 건 똑같거든요?”
“알았다. 그렇다 치자.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내가 예민한가 봐. 내가 잘못했다.
“흥, 알면 됐어요. 저도 그런 의미에서 시원하게 접도록 할게요.”
‘이런 한결같은 놈을 어찌해야 할까?’
“허,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거냐?”
“네. 그리고 본부장님.”
“왜?”
“저 기부 좀 해야겠습니다.”
“그래. 해라.”
“네.”
하지만 이때 이기호는 자세히 듣지 않은 자신을 탓했다. 예성이 기부를 시작하자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신예성 서울의 태풍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3억 기부!] [신예성, 경남지방에 태풍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2억 기부] [……]신예성은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그의 팬클럽인 ‘뮤직캐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25만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팬카페 회원들도 마찬가지다. 팬 카페 회원 중에 수해를 입은 회원을 돕기 위해 먼저 움직였다.
그러면서 인원을 나누고 성금을 모아 신예성의 기부에 동참했다. 쪽수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그들은 만 원씩만 성금을 모아도 큰 금액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뮤직캐슬의 이 여사는 그런 돈으로 물건을 사서 직접 회원들과 함께 수해지역을 돌면서 위무를 했다.
그러다 보니 식품을 가지고 수해를 돌던 이 여사와 뮤직캐슬의 이 여사가 만나게 되는 예도 있었다.
“어머 신예성 어머님, 만나서 반가워요,”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 아들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어머, 그래요?”
“네. 우리 아들이 항상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어머 그래요?”
이 여사의 말에 팬 클럽 회장은 나이가 무색하게 ‘어머’를 연발하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 여사도 아들을 통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세상 경험도 많은 이를 만나니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이 여사에게는 물건은 있지만, 사람은 없고, 팬클럽 회장인 이 여사는 남아도는 것이 사람이었다. 그런 사정을 서로 알게 되자 의기투합을 했다. 힘을 합쳐서 사랑의 온기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이현정 여사, 뮤직캐슬과 함께 사랑의 나눔 실천을 위해 전국팔도를 누비다.]그러다 보니 소외되는 이가 있었으니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신예린 되시겠다.
“이 씨, 나 고3이야.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그런데 이렇게 방치 플레이하기 있기? 없기?”
그런 그녀라도 오빠나 엄마가 하는 일에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응원하고 있었다. 이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지 않은가?
‘난 방해물이 아니야. 오빠나 엄마만큼 나서지는 못해도 걱정은 안 끼쳐야지. 나도 힘내자.’
그런 그녀에게 하루는 얼굴도 모르는 친구가 와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예린아, 고마워.”
“응? 뭐가?”
이 처음 보는 여학생이 자신을 찾아와 대뜸 고맙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이번에 너의 오빠가 우리 집에 성금을 전달했어. 그 덕분에 나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어.”
“그러니? 그거 잘됐다. 그런데 너 오빠 팬카페 회원이니?”
“응.”
“우리 오빠가 한 거 아닐걸. 우리 오빠는 너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네가 수해 입은 것도 모를 거야.”
예린은 이 엄청난 착각을 하는 친구를 계몽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진실을 말했다. 오빠는 자기 살기도 벅차서 헤매는 사람이다.
남을 돕겠다고 나서지만 언제나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고 묻는다면 오빠는 주둥이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빠가 입을 열면 그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많은 이들이 힘을 보태니 언제나 화제가 된다.
“나도 알아. 하지만 너희 오빠가 나서니 팬카페도 나서는 거야. 그러니 너희 오빠에게 고마워하는 게 맞지. 꼭 고맙다고 전해줘.”
“아···. 알았어.”
그런 여학생이 다녀가고 다시 몇 명의 아이들이 다녀갔다. 그러자 그동안 신예성 동생이면서도 그다지 화제가 되지 않았던 신예린이지만 이제 학교에서 자신을 모르면 간첩인 상황까지 흐르게 되었다.
“어 신예린 지나간다.”
“아! 그 기부신화 신예성의 동생 신예린!”
“오빠 닮아서 그렇게 재능이 넘친다며?”
‘오빠 안 닮아서 그런 거거든!’
이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속으로 삼킬 뿐이었다.
“맞아. 소문에 하늘대 수석을 노리고 있다고 하더라고?”
“뭐? 우와! 오빠는 가요계 정상에 서 있고, 동생은 대학교 정상에 서는 건가? 어떻게 된 집안 유전자냐?‘
‘슈발, 그냥 하늘대 가기만 하면 만족이거든. 왜 사족이 붙는 건데? 이거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하나? 이~씨, 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
졸지에 코피 터지라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 신예린이다.
****
“대표님!”
“…”
“대표님!!”
“대표님!!!”
“야, 그만 불러. 나 귀 안 먹었다.”
이형식은 이기호를 째려보며 말했다.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대표님”
“하아~, 이 빌어먹을 자식을 어쩌지?”
이형식은 이 자리에 없는 신예성을 욕했다.
“어쩌긴요. 좋은 일 하는데 도와줘야죠.”
“너 임마, 그걸 말이라고 해? 그놈이 하도 설쳐서 우리에게 불똥이 튀는 거 아니야?”
“뭐,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야! 기호야. 너 나 모르냐? 나 이렇게 남에게 퍼주는 거 정말 싫어하다 못해 학을 떼는 사람인 거 몰라?”
“알죠. 기부 한번 할라치면 제가 얼마나 매달려야 했는지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런데 지금 기부를 하자고?”
“그래서 안 하시겠다고요?”
“하아, 이런 미친 자식을 어떻게 하지?”
이형식은 말을 하면서 힐긋 모니터를 쳐다봤다. 거기에는 신예성의 기사가 도배되다시피 머리기사들이 올라와 있었다.
‘이놈의 자식은 전생에 홍길동이었나? 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아하!를 외치고 있는 건데?’
신예성은 기부를 그냥 말로만 하지 않았다. 그 지방에 찾아가서 그곳의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성금을 전달하고 사진을 남겼다.
당연히 그런 행동에 너무 속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자도 그런 질문을 신예성에게 했다. 하지만 신예성은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의견을 감추지 않았다.
“저도 제가 속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예전부터 제가 말해오던 게 있습니다. 저는 공인이고 연예인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런 저의 행동이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제가 이 기부를 하면서 매번 사람들 앞에 모습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런 저를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음을 압니다. 흔히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남들의 시선을 피해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이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분들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몹시 어려운 시기입니다.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작은 손길이라도 도움이 되는 시기입니다.
언젠가 제가 말했듯이 저로 인해 한 명의 사람이라도 기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으면 하기에 저는 이런 제가 부끄럽지 않습니다.”
예성의 말에 감동한 기자가 말했다.
“많은 사람이 동참해서 예성 씨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인터뷰가 나가고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 굵직한 돈슨, 삼송, 필링스, 마스터 피자와 예성의 삼촌이 있는 안경원 등등.
이들이야 예성이 아니더라도 이런 일에 나섰겠지만, 평소와 성금의 규모가 달라졌기에 사람들은 이것도 신예성 덕분이라는 말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사람들의 눈에 밟히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GJ 엔터테인먼트다.
네티즌들이 간판스타가 이렇게 나서는데 너희들은 뭐하냐? 이런 이야기에 우리는 뒤에서 지원한다. 이야기했다.
그러자, 팬클럽은 지원도 하고 성금도 모으는데, 너희는 지원만 하냐? 신예성이 벌어준 돈으로 뭐 하고 있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오자 이기호는 이형식을 설득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다간 형님, 우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이익집단이 되고 맙니다. 이미 레드엔젤이나, 딕스, 거기다 뷰티핑크도 성금을 냈어요. 더구나 사원들도 돈을 모아서 냈습니다.”
이형식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사원들이 모았으면 된 거 아닌가? 내가 곧 회사고, 회사가 곧 나지.”
“형님, 요즘에 그러면 잡혀들어갑니다. 말조심하세요.”
“크흠. 하아~, 정녕 내가 뜻을 꺾어야 한단 말인가?”
“이번 한 번만 꺾읍시다.”
“기호야. 그 한 번이 두 번 되고 세 번 되는 거 모르냐? 사람은 그렇게 변해가는 거다.”
“저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뭐? 임마?”
“말이 그렇잖아요? 형님 위치쯤 되면 사회환원도 좀 하고 그래야죠.”
“내가 성공하는데 사회가 뭘 해줬다고?”
“그래서 안 하겠다고요? 이러다간 우리 예성이랑 계속 구설수에 휘말려요.”
“하아, 그렇겠지. 우리는 언제나 악의 축이니까.”
이형식은 결단을 내렸다.
“그래. 내가 졌다. 하자. 해.”
“잘 생각한 겁니다.”
“이왕 하는 거 크게 하자. 그래야 예성이 이름값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
“그렇긴 합니다. 인색한 기획사를 설득한 신예성. 나쁘지 않죠.”
“그래. 들어간 이상을 뽑아내야지. 안 그래?”
“맡겨 두세요.”
*****
[힘든 아픔 속에서 눈물을 보이네요.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이 아프죠.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에 더욱
아프고 아파하네요.
그런 마음이 내 가슴을
두드리네요.
내가 손 내밀어 줄게요.
우리가 손 내밀어 줄게요.
내가 힘들 때 당신이 힘을 주듯나도 그대를 위해 손을 내밀게요.
내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나
다시 한번 일어서요~오오워워워어힘을 모아 이겨내요, 우린 함께 이겨낼수 있어요.
나와 당신이 함께 우리가 되어
이 순간을 이겨내요.]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는 정말 무서웠다.
자신이 이루었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부서진다.
그런 이들이 헤아릴 수 없었다.
누구의 잘못인가?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그저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왜 나는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가?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는 많은 생각과 표정이 소용돌이쳤다.
누구는 자존심을 상해하고, 누군가는 부끄러워하고, 누군가는 고마워했다.
그런 그들의 마음이 나의 마음속으로 흘러들어와 내 가슴을 흔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곡이다.
나는 이 곡을 성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만든 후, 그곳에서 처음으로 불렀다. 쉽게 말해 또 한 번 정신이 나간 것이다.
“형, 바로 녹음 들어가죠.”
내 하는 모양새를 지켜보던 석태 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또 노래 기부냐?”
척하면 착인 우리다.
“네. 제가 가진 건 목소리와 줄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으니까요?”
“미친놈, 이제 그거 그만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어. 이미 20억 넘게 기부하고 그런 말 하면 우리 같은 이들은 어쩌라고?”
옆에서 북두칠성 형들이 앓는 소리를 냈다.
우리는 바로 기획사로 돌아가 노래를 만들어 발표했다.
이후 어딜 가나 나를 향한 외침이 들려온다. 매번 듣는 환호성이지만 그때와 느끼는 기분이 다르다.
나는 이번 일로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느낌이 들었다. 한 사람의 감정을 오롯이 느끼기는 힘들다.
좌절, 아픔 희망, 이런 일들이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기에 그저 상상의 산물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백견이 불여일행이라 하지 않는가?
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런 감정을 깨달았다. 이런 깨달음은 당장은 아니지만 나에게 큰 자산이 될 거로 생각한다
‘많은 돈과 시간을 썼지만, 얻은 것도 많은 시간이었어.’
끝
ⓒ 꿈속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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