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singer is one RAW novel - Chapter 205
200. 천재의 다른 이름은……. >
나라 안팎이 시끄럽게 되었을 때 나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찾아왔다.
바로 징병검사가 나온 것이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구나. 이 신예성, 대한민국의 남아로서 피하지 않으리라.”
내가 우편을 쥐며 분연히 일어서자. 동생이 입을 삐죽인다.
“남자들 다 가는 군대 가면서 오두방정은······.”
“오라버니 아직 안 간다. 그저 검사만 받을 뿐이다.”
“그럼 연기 할 거야?”
“당연하지. 오빠 지금 빌보드다. 거기다 지금 30위까지 올랐어. 동생아, 어쩌면 1위까지 갈지도 몰라.”
“얼씨구, 알튼존 리메이크한 노래는 이미 12위잖아. 그게 1위 찍을 거 같은데.”
“너 이 자식, 그래도 오라버니 일이라고 신경 쓰는구나. 하지만 넌 그런 거 걱정하지 말고, 공부해서 하늘대 가야지.”
“나도 알고 싶지 않거든. 친구들이 이야기하니까 아는 거지. 그런데 우리 오빠 어째? 이 중요한 시기에 신검이라니. 연기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말이 많을걸? 오빠는 고등학교 중퇴잖아.”
동생 말처럼 지금 내가 군대를 연기한다고 하면 수 쓴다는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른다. 이미 고교중퇴를 하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지 않았던가?
“그거 폐지 됐다고 하던데?”
“그래?”
“응. 그리고 이 오빠, 절대 한국 남아로 태어나서 국방의 의무를 피할 생각이 없다.
“오빠는 괜찮겠지. 엄마가 걱정이네. 하루라도 아들 얼굴 안 보면 속상한 우리 엄마 어쩌누?”
“어허, 모르는 소리, 오빠가 다 이때를 위해서 엄마에게 회사도 차려주고 해외공연도 열심히 다니고 해서 이별 연습을 해뒀던 거다.”
“얼씨구, 누가 들으면 계획대로 일이 착착 진행된 줄 알겠네. 그렇게 잘 준비할 수 있었으면서 왜 하필 지금 이렇게 빵 뜨는 건데? 한창 날아다녀야 할 시기에 군대 가게 생겼잖아.”
“나라가 부른다면 가야지. 그게 남자의 운명이야.”
“지랄, 오빠는 오빠만 생각해? 팬들이 얼마나 슬퍼할지 생각 안 해?”
“본디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거다 동생아.”
동생이 내 말에 가슴을 두드리며 말한다.
“아! 미치겠네. 그러니까 오빠가 성장해야지. 왜 다 큰 어른들인 팬들이 성장해야 하는 거냐고!”
“누가 성장하든 성장하면 된 거지. 뭘 그래?”
*****
“예성 학생, 연기 하자. 연예인은 기본적으로 한번은 연기하고 시작하는 거야.”
“안 합니다. 이 신예성, 이미 학교를 관둘 때부터 천명한바 갔다 오겠습니다.”
“헐, 이 미친놈, 일은 이렇게 크게 벌여놓고 넌 군대로 도망가겠다고?”
“하아, 석태 형, 개인의 일도 중요하지만, 나라가 부르잖아요. 어쩔 수 없어요. 저는 어릴 때 군대 갈 겁니다.
나이 들어서 어린놈에게 반말 들으면서 어떻게 살아요? 동생이 나 까는 것도 짜증 나는 판에 생판 어린 남이 나에게 반말 찍찍하면 제가 얼마나 상처를 입을까요?
이래 봬도 저 사회적 지위와 명성이 있는 몸이잖아요? 그리고 본부장님, 어차피 군대 기간 계약서에 포함 안 되잖아요? 갔다 와서 열심히 할게요.”
“하아, 예성 학생, 난 모르겠다. 어느 것이 더 나을지.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
그런데 이미 예성 학생은 만개하기 시작했어. 나중에 다시 이런 기회가 올 것 같아?
예성 학생, 다른 연예인들이 왜 그렇게 군대를 피하는지 생각해봐. 연예계는 말이야. 대체자원이 널려 있어. 재수 없으면 한순간에 잊히는 거야.”
“본부장님 말씀도 맞지만, 군대 갔다 와서 잘된 사람도 많잖아요.”
“하지만 잊힌 사람이 더 많다는 걸 알잖아.”
“그럼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잖아요?”
“그래 그게 문제야. 나는 예성 학생이 군대에서 망가질까 봐 걱정이야. 규칙적인 생활과 훈련, 남들과 똑같이 생활하는 리듬, 모든 것이 지금의 예성 학생과 다르잖아.
예성 학생, 천재는 말이야. 일반 사람과 달라. 우리가 예성 학생에게 스케줄 말고 생활에 대해 터치를 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그거지. 예성 학생은 혼자서 알아서 할 때가 가장 잘하니까 그래.”
왜 자꾸 이 사람은 나를 천재라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노력을 많이 하는데. 하지만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어허, 이거 왜 이러세요? 저 이래 봬도 학교생활 할 때 정말 잘했어요.”
“학교와 군대가 같아? 거기다 그건 예성 학생의 천재성이 깨어나기 이전의 이야기지.”
“아! 몰라요. 저 갈 겁니다. 꼭 가고 싶습니다.”
나는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어디서 쌍팔년도 광고 흉내야?”
그대 석태가 핸드폰을 보면서 말했다.
“본부장님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기사 떴습니다.”
“뭐? 벌써, 하긴 슈발, 요즘 예성 학생 이야기 아니면 기삿거리도 안 되는 세상이지.”
“포기하세요.”
“우리야 그렇지만 넌 안 아깝냐?”
“아까울 게 있나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죠. 지금 당장 군대에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시간은 충분합니다.”
“그래. 알았다. 내가 졌다. 대표님에게는 내가 말하마.”
*****
병무청 앞에 많은 기자와 팬들이 몰려와 있었다. 입대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신체 검사받는데 이 지경이라니.
팬들은 ‘면제가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과격한 플래카드를 시작으로 ‘한국을 빛내기도 바쁜데 군대가 웬 말?’ 이라는 플래카드 등등 군대는 시간 낭비다 이런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기자들도 그런 플래카드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지. 지금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우뚝 서려는 순간인데 군대라니······. 한국은 이게 문제야. 한창 뭔가 하려면 군대가 발목을 잡지.”
기자의 말에 다른 기자가 말한다.
“그런데 고작 신검인데 이 난리네.”
“그런 생각이면 넌 왜 왔어?”
“하긴······. 그런데 바로 갈지도 모르겠던데···. 듣기로는 기획사에 군대 갈 거라고 생떼를 부렸다는 소문이야.”
“그래?”
“당연히 현역판정이겠지?”
“그러길 빌어야지. 아니다. 현역이 아니라야 우리는 기삿거리가 생기는 거 아닌가?”
“잘돼도 나쁘지는 않지.”
******
“신예성 씨, 재검입니다.“
허, 이 의사 양반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재검이라니, 아니 내가 왜? 내가 뭐가 모자라서 지금 재검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 이때까지 자라면서 크게 다친 적도 없고, 눈도 좋다. 거기다 평발도 아니야.
그런 고민을 하는데 면제 사유에 커다란 글씨로 ‘충동조절 장애’라고 적혀 있었다.
“이미 신예성 씨가 오기 전에 저희 의사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신예성 씨도 알겠지만, 연예인에 대한 신검은 많은 이슈를 낳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신예성 씨에게 문진을 철저히 한 것이고요. 그런 결과 신예성 씨는 재검입니다.”
나는 그 말에 의사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이 충동조절 장애라는 것은 일종의 정신병입니까?”
내 말에 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정신질환입니다. 충동조절 장애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자기 방어기능이 약해져서 스스로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뉴스를 보면 별것 아닌 일로 살인을 저지르거나, 도박중독에 빠진 이들이 나옵니다. 그들도 일종의 충동조절 장애인들입니다.”
“헉, 제가 그렇게 위험한 사람입니까?”
내가 살인이라니. 이 사람 멀쩡한 사람을 두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물론 신예성 씨가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예성 씨는 음악적으로 충동조절 장애입니다.
신예성 씨는 악상이 떠오르면 스스로 주위를 잊은 채 음악에 빠져드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죠.
실제로 콘서트장이나 이번에 태풍피해를 입었던 곳에서도 주위상황을 잊은 채 곡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나는 사실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그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죠. 안 그렇습니까?”
“그렇긴 합니다.”
“그런 신예성 씨가, 만일 수류탄을 투척할 때나, 아니면 사격을 할 때 그런 순간이 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허, 그건 너무 억측이잖습니까?”
“억측이긴 합니다만, 그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거기다 군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그것뿐일까요? 군대는 사회랑 다릅니다.
멀쩡한 사람도 군대에서 고문관 소리를 듣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신예성 씨처럼 이런 정신질환이 있는 분이 잘 적응할 것 같지 않습니다. 일단 병원에 가셔서 확인한 후 다시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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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성, 병무청 신체검사 판단 보류 판정을 받다.] [신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 음악성을 얻은 대신 신예성이 잃은 것은?] [신예성이 자주 외출하지 않는 이유는 충동조절 장애 때문인가? 기획사에서 신예성이 혼자 다니지 않게 하는 것은 이유가 있었다. 아침의 출근부터 퇴근까지. 매니저 항시 동행.] [하늘 대학 병원 정신의학과 우연석 박사. 신예성 충동조절 장애 확진. 신예성 치료거부.]“역시 우주의 기운은 예성 학생에게 흐르고 있었어.”
이기호는 기사를 보고 감탄을 하고 말았다. 역시 되는 놈은 넘어져도 돈을 줍는다고 했던가?
이기호는 그런 결과가 나오자 살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신예성의 천재성을 돋보이게 하면서 자신들이 그런 신예성을 보호해왔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신예성이 외부에서 작곡할 때 매니저나 자신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둘러싸는 모습을 내보이고, 기획사 내에서는 항상 그저 만남의 광장일 뿐이었던 연습실을 들락거리면서 신경을 썼다는 뉘앙스의 사진을 뿌린 것이다.
이미 사람들도 신예성의 콘서트 영상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신예성의 그런 행동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심각하게 생각해 본 사람은 없었다.
그런 덕분에 신예성의 기획사 칩거 생활과 그런 예성을 보호하기 위한 기획사의 노력이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었다.
진실은 저 멀리에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보이는 그림이 중요한 것이다.
“아예 주변 인식을 못 하다니······. 허, 그러면 정말 위험한 거 아닌가?”
“나, 콘서트장에서 직접 봤어. 500명의 사람이 신예성을 쳐다보는데 신예성은 그런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전혀 쳐다보지 않더라. 마치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이긴 했어. 마치 신들린 사람 같다고나 할까?”
“그 정도면 치료하는 게 낫지 않은가?”
“허, 모르는 소리, 그건 천재에게 범재가 되라는 말과 무엇이 달라? 요리사에게 요리하면서 맛을 보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은 거야. 그는 보호받아야 마땅한 한국의 보물이라고.”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지. 정신질환 이력이 존재하면 그것만으로도 현역은 불가능한 이야기야. 그러니 신예성의 입장에서는 치료해봤자 잃는 것만 있고, 얻는 것은 전혀 없는 이야기가 되는 거지.”
“허, 그렇게 되는 건가? 그런데 군대 가는 게 얻는 거라 할 수 있나?”
“글쎄, 하지만 군대 갔다 와서 더 잘된 연예인들이 있잖아?”
“신예성이 군대 갔다 온다고 지금보다 잘될까? 빌보드에 입성한 지금보다 잘되려면 얼마나 잘돼야 할까? 군대 갔다 오면 1위 하는 거냐?”
“슈발, 그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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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 땅 파고 들어가는 기분이다.
“형, 제가 미친놈이래요.”
“난 진작에 네가 그런 사람인 거 알고 있었지. 자고로 평범한 사람이라면 기복이 있어야지. 넌 너무 잘나가잖아?”
나는 지금 위로가 필요하건만 기수형이 나에게 얄미운 말을 한다. 역시 이 형들은 도움이 안 된다.
“축하한다. 신의 아들이 된 것을······.”
명태 형도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한다.
“아까 지나오는데 본부장실에서 웃음소리가 멈추질 않더라.”
학수 형의 말이다. 거기다 군보 형이 위로한답시고 하는 말이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예성아, 풀 죽지 마라. 천재와 광인은 종이 한 장 차이라잖아. 거기다 다른 것도 아니라 음악에 미친 거니 이건 축복이나 다름없어.”
“그······. 그것참 큰 위로가 되네요.”
“역시 옛말이 틀린 거 하나 없어. ‘성공하고 싶으면 미쳐라.’ 는 말이 있잖아. 예성이 봐라. 자기도 모르는 새에 미쳐있잖아.”
“아! 고만 좀 해요.”
*****
“엄마, 좋아?”
“좋긴 뭐가 좋니? 아들이 평범하지 않다는데.”
“그 정도가 아니라 미쳤다잖아.”
“어허, 이놈의 기집애가 오빠한테 미쳤다니? 이렇게 곱게 미친 사람 봤어?”
“엄마, 그 말이 더 상처거든.”
“그···. 그러니?”
이 여사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아들이 군대에 끌려(?)가는 일은 없지 않은가? 아들의 신검이 나오자 자신의 조상들은 왜 독립운동도 하지 않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군대를 보내게 하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아들이 병원에 검사를 받을 때 자신도 곁에 있었다. 아들이 재검을 통보받았다는 말에 큰일 난 게 아닌가 싶었다.
큰일은 큰일이었다. 곡을 만들 때 주변을 인식하지 못한다니, 거기다 자신이 조절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들이 평범하지 않다는 이야기였으니까.
‘그래도 군대에 안 가도 된다니 다행이야.’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이야기가 군대에서 탈영했다는 이야기와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아들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나?
아마 예성이 아빠가 살아 있었다면 남자라면 당연히 가야지 이런 소리를 했겠지만, 자신은 아니었다.
‘잘된 일이야.’
****
“이번 주 1위는 ‘마음속의 비’ 신예성!”
내 주변에 시끄러운 일이 생겼지만 내 노래는 여전히 인기 절정을 달렸다. 아니 주변이 시끄러워 더 인기가 많다고 해야 할까? 내 군대 이야기는 해외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고, 국내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다.
군대는 면제가 되었지만, 누구도 나에게 뭐라 하지 않았다. 나의 이미지는 이미 좋은 사람으로 굳어 있었고, 자신의 아픔을 간직하고 남을 돕는데 앞장서는 이미지가 더해지기까지 했다.
내가 작곡한 노래는 오히려 나의 충동조절 장애가 화제가 되자, 더욱 인기가 치솟았다.
순간적으로 악상이 떠오르면 곡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나의 병. 사람들은 그런 나의 병을 천재성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노래를 더욱 차별화해서 받아들였다.
아울러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내 인기는 차트 순위가 올라가는 만큼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흑인들의 리듬 앤 블루스와는 다른 동양적인 슬픈 소울을 간직한 노래라는 소개 된 기사를 볼 때마다 볼을 긁적이게 된다.
국내에서도 내가 1위를 하는 기사보다 빌보드에서 순위가 상승할 때마다 더욱 큰 화제가 되었다.
한국 최초의 발라드 가수로서 빌보드 핫 100의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런 나에게 미국 토크쇼에서 출연 요청이 들어 왔다. 하지만 거절했다.
나도 그렇고 기획사도 마찬가지다.
“염가 판매는 알튼존 헌정앨범으로 충분해. 이제는 우리가 굳이 숙일 필요가 없다. 이미 빌보드에 20위 안에 진입한 이상 너는 미국에서도 통하는 거야.”
이것이 본부장님의 생각이고, 내 생각은 영어도 못 하는 내가 토크쇼에 가서 뭘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거절했다.
하지만 거절했다고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느 곳, 어느 나라의 방송이든 자신이 필요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하면 물고 늘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라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본부장님과 석태 형은 그런 방송국과 끊임없이 접촉했다.
그런 그들과 달리 나는 한동안 국내 활동에 다시 전념했다. 그저 음악방송을 나간 것뿐이지만, 한국의 음악방송은 마음만 먹는다면 1주일 내내 나갈 수가 있다. 나는 그런 방송 중 5개를 하며 팬들과 소통을 했다.
내가 외국을 나가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의 팬이다. 내가 살고, 앞으로도 살아가는 곳은 한국이다.
이미 앨범을 내고 한 달이 지나 두 달이 넘어간다. 어느 곳은 5주 동안의 1위를 찍고 내려오고, 어느 방송사에서는 아직 1위를 하고 있다.
그런 기록을 세우고 있을 때 석태 형이 말했다.
“예성아, 미국으로 가야겠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나는 토크쇼에 나간다.
끝
ⓒ 꿈속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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