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singer is one RAW novel - Chapter 67
62. 정녕 포기해야 하는가? >
본부장님이 석태 형을 호출해 주었다.
덕분에 집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목동 1213, 남들이 들으면 이미 지나간 일을 가지고 너무 속 좁게 굴며 집착하는것이 아니냐고 나에게 물어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신예성, 당당하게 말하리라.
나 속 좁은 놈 맞다고.
집에 도착했다.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그래. 들어가.”
“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예린을 불렀다.
“야! 신예린.”
신발을 벗고 들어가니 동생은 TV를 보다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듯한 매서운 눈초리로 나를 쳐다봤다.
그냥 쳐다볼 뿐이었다. 그냥 하염없이.
“왜······.왜 그런 눈으로 보는데?”
동생의 매서운 눈초리에 나는 말을 더듬고 말았다.
우리 집안의 먹이 서클은 이렇다. 엄마, 동생 그리고 나다.
엄마는 동생을 잡고 동생은 나를 잡는다. 그리고 나는 엄마를 잡는다.
솔직히 엄마를 잡는 게 아니라 엄마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기에 먹이 사슬로 따지면 나는 이 집안의 최하위에 속한다.
야생으로 따지면 토끼에게 먹히는 풀 쪼가리라 할 수 있었다.
“불렀으니까 보고 있지. 왜 불렀어?”
이놈의 동생이 나에게 고분고분한 적이 없지만, 오늘은 유난히 나에게 쌀쌀맞다.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목동 1213을 찾아 헤매는 나에게 이런 쌀쌀맞음이라니.
혹시 목동 1213이 너냐?
“왜 이렇게 쌀쌀맞아?”
물으면서 동생의 반응을 살폈다.
“몰라서 물어? 이~씨, 정말 몰라서 묻네. 역시 때린 사람은 잊고 살고 맞은 사람만 억울한 거야.”
억울한 듯 말하는 동생을 보며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사는 시작도 안 했는데 억울한 피해자 코스프레라니.
“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말해야 알지. 밑도 끝도 없이 억울하다니.”
“뭐? 말해야 안다고? 아이고, 이걸 오빠라고 생각해서 참아야 한다니, 신예린 너 정말 불쌍하다.”
동생이 억울한 듯 가슴을 억울함을 호소했다.
“뭘 참아? 내가 뭘 했다고 그래?”
“정말 기억 안 나? 낮에 전화 통화에서 뭐라고 했어?”
낮에 전화 통화라, 핫, 설마 고작 그런 일로?
“설마, 딕스 얼굴 이야기 때문에 그래? 야 그냥 웃자고······.”
“야!!!”
나는 동생의 고함에 말을 끝맺지도 못했다.
“귀 떨어지겠다. 이것아”
“그 쓸모없는 귀 떨어져도 돼. 오빠는 가수할 사람이 그렇게 팬의 마음을 몰라서 어떡해? 내가 오빠가 한 말 그대로 팬클럽에 올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
우리 오빠가요. 딕스님들, 메이크업 지우면 딕스인지 알아보지도 못할 거래요. 이런 말 쓰면 오빠는 그냥 안티 25만 명 깔고 들어가는 거야.”
“야,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그래? 난 억울해.”
“아니 완전 그 말이었거든. 메이크업한 오빠를 몰라봤으니 내게는 그 말이랑 똑같아. 그러니까 사과해.”
“무······.뭘?”
“몰라서 물어? 25만의 안티를 가질래? 사과할래?”
뭔가 주객이 전도되어간다. 내가 저렇게 윽박지르듯이 물어야 하는 건데.
“동생아, 그렇게 물으면 내가 할 말은 하나밖에 없지 않겠어? 그냥 들었다고 치자.”
“어허, 어디서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고? 빨리해. 안 하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몰라.
내가 오빠라서 이렇게 기회를 주는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얄짤없어.”
“그래. 오빠가 미안했다. 됐냐?”
“그걸로 땡이야? 남에게 피해를 줬으면 피해를 보상해야지. 오빠의 말로 인해서 온종일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계속 멍하게 있었어. 정신적 피해를 보상해줘야겠어.”
“뭐? 야, 내가 말 한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온종일은 무슨 온종일이야?”
“본래 가해자와 피해자가 느끼는 시간 단위는 다른 거야.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이게 동생이야. 양아치야
“그래. 얼마면 되니? 얼마면 돼?”
말을 하면서 율곡 님을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다.
하지만 동생은 콧방귀를 뀐다.
“오빠, 초등학생 과잣값 주는 거야? 언제부터 합의금이 과잣값이 된 거야? 그건 넣어두시고, 어머니 모시고 와, 어머니”
설마 엄마를 말하는 것은 아닐 거다. 그렇다면 설마.
“야, 또 별당(?)에 계신 사임당을 노리는 거냐? 너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엄마한 테는 율곡 님 넙죽넙죽 잘 받아가면서 오빠에게 왜 이래?”
“왜 이러긴? 어제 지갑에 사임당께서 줄을 서 계시더구먼, 오빠, 같이 좀 먹고 살자고.”
‘씨바, 어린아이 앞에서는 냉수도 못 마신다더니, 이 계집애 노렸구나. 전화를 끊고 이 생각만 하고 있었어. 어제 눈앞에서 지갑을 꺼내 보인 것이 실수인 거야.;
동생은 말을 하면서도 동공이 지진이 난 듯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일단 저지르기는 저질렀는데 정말 받을 수 있을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야, 오빠가 이거 너 협박에 못 이겨서 주는 거 아니다. 그냥 너 공부에 집중하라고 주는 거야.”
내가 지갑에서 사임당 님을 꺼내 들면서 말하자, 순식간에 낚아채 가면서 동생은 구시렁거렸다.
“뭐라는 거야? 내가 오빠니까 이 정도지. 딴 사람에게는 얄짤없어.”
‘딴 사람에게 잘도 하겠다.’
“하여간에 누가 가스나 아니랄까 봐 속은 좁아터져서는.”
“뭐? 돈을 더 주고 싶다고?”
“아니.”
“얼른 씻어. 오빠 얼굴에서 잘 생김이 흘러내리고 있어.”
“뭐?”
잘생김이 흘러내리고 있다니, 내 잘생김은 얼굴 그 자체인데. 설마······.
내 표정의 변화를 눈치챘는지 동생이 콧방귀를 꼈다.
“흥, 설마가 맞아. 얼마나 찍어 바른 거야. 화장이 흘러내리고 있어.”
“정말이냐? 안 되는데 엄마 보여줘야 하는데.”
“포기해. 지금 사진이랑 전혀 달라. 그냥 씻어. 그걸 또 자랑하고 싶다고 그대로 왔어?”
동생의 말에 화장실로 달려 들어갔다.
동생의 말대로 잘생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깝지만 씻어야 했다.
비누로 벅벅 문질렀다.
잘 지워지지 않는다.
하는 수 없다.
이럴 때 쓰라고 동생의 클렌징폼이 있는 것이다.
내가 그걸 집어 들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많이 쓴다고 좋은 거 아니다. 손가락 마디면 충분해.”
이런 귀신같은 년을 봤나? 여기까지 내다봤던 거냐?
내 동생이지만 이럴 때 보면 정말 무섭다. 나는 꿈에서 봤던 미래의 매제가 생각났다. 솔직히 이제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매제다.
아마 이번에는 동생과 맺어지기 힘들겠지. 넌 이런 동생을 피했으니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 거야. 내가 동생은 더 좋은 남자랑 결혼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거품을 내어 문지르고 문질렀다.
“아! 개운하다.”
민얼굴이 공기에 맞닿으니 마치 박하사탕을 먹은 듯 개운한 느낌이 밀려왔다.
그리고 얼굴이 찢어질 듯한 당김도 밀려들었다.
후다닥 달려가 스킨과 로션을 듬뿍 발랐다.
“오빠, 밥 먹자.”
방 안에 있는데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턱대고 대답하고 나가면 곤란한 상황이다.
밥 먹어와 밥 먹자는 완전 다른 의미다. 밥 먹어는 차려 놨으니 나와서 먹으라는 소리고 밥 먹자는 밥 먹고 싶으니 밥 차리라는 여자 어다.
씨바, 여자도 없는 내가 이런 말을 알고 있다는 것에 서글픔이 밀려온다.
“오빠, 밥 먹고 왔다.”
“그래? 그럼 난 피자를 시켜 먹어야겠다.”
이런 못된 년을 봤나?
오빠가 밥 먹고 왔다고 하니 바로 피자를 시켜?
“오빠는 안 먹을 거지?”
이것도 그냥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이것도 여자 어다.
내가 피자 먹을 테니 한 조각 먹으려면 어서 계산한다고 말하라는 신호다.
평소에는 이런 거 물어보지도 않는다. 이미 내 지갑을 봤기에 이렇게 물어오는 것이다.
나는 동생에게 단단히 호구 잡혔다는 것을 느꼈다.
‘동생아, 커서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 아가씨가 되겠구나. 장래가 기대된다. 오빠에게 이러는데 남에게는 오죽할까?’
나는 동생이 원하는 답을 들려주었다.
“그래. 한 조각 먹자. 시켜라.”
“앗싸!”
동생의 대답을 기쁨의 포효를 들으면서 한숨이 나왔다.
“하~아, 동생과 밀당하는 오빠라니,”
‘예성아, 괜찮아.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도움이 될 거야.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자신을 다독였다. 하지만 자신은 없다. 이제껏 안 생긴 여자친구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생길 일은 없으니까.
방을 나가니 희희낙락한 동생이 보인다. 다중인격도 아닌 것이 성격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동생이다.
드디어 이제 동생과 대화를 나누게 됐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미 한 시간 전에 나누어야 했던 대화를 이제야 시작하다니.
“동생아,”
“왜?”
역시 아직 피자값이 계산되지 않아서 그런지 동생이 말을 잘 받아준다.
“오빠가 말이야. 목동 1213을 잡고 싶다.”
“찾아봐. 열심히 찾다 보면 나오겠지.”
심드렁한 동생의 말에 나는 다시 한번 말했다.
“네가 도와다오. 오빠 혼자선 무리야. 홈스에게는 왓슨이, 제임스 본드에게는 본드걸이 있듯 네가 필요하다.”
“헐, 이 미친 오빠 보소. 방송물 먹더니 아주 거창하게 노시네요. 어디 비교할 때를 비교해야지 어디다 갔다 부치셔?”
“야,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주변 인물을 탐색해야겠어.”
“왜? 아예 고소미 먹인다고 난리를 치지그래?”
“야, 보나 마나 아는 사람일 텐데 어떻게 그래? 오늘 보니까 본부장님과 선생님도 알고 있더라. 엄마가 말했데.”
“하긴, 엄마에게서 오빠 이야기 빼면 식당일 하는 이야기밖에 없으니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겠네.”
“너도 혹시 누군가에게 말하지는 않았겠지? 아니면 네가 목동 1213?”
동생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확인 차원에서 물었다.
“아니야. 오빠도 내 아이디 알면서 그래? 그리고 나는 내 이야기 말하기도 바쁜 사람이야.”
동생의 아이디는 타미부인458이다. 모든 아이디가 그렇다.
타미의 458번째 부인이라는 소리다. 동생에게 듣기로 타미형의 부인은 800번대까지 있다고 들었다.
정말 부러운 일이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이지만 부인을 자처하는 여자가 800명이 넘는다니.
그런 아이디라 동생은 이 아이디를 아주 사랑했다. 그래서 대부분 이 아이디로 만든다.
“그렇지. 너는 아니라고 생각했어. 아 누구지?”
“본부장님에게 물어봤어?”
“어. 아니래.”
“나는 본부장님이라고 생각했는데, 딱 봐도 어른이 만든 아이디잖아? 목동 1213.
왠지 생일이나 전화번호 뒷자리 같은 느낌이잖아? 아니면 자기 집 호수라든지 말이야.”
“그렇지.”
“조 사장님에게는 물어봤어? 거기 요즘 대박 났던데?”
“응? 무슨 소리야?”
“코인노래방 완전 대박 났다고,”
“설······.설마?”
“그래. 오빠가 다닌 노래방이라서 그렇지. 완전 성지가 되었지. 성지순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나도 정숙이랑 가봤다가 줄만 서다 집에 왔어.”
“정말?”
“흠흠, 여기가 바로 신예성이 노래는 안 부르고 여자만 기다렸다는 그 노래방, 주야장천 올포유 멜로디만 틀어놓고 누군가 불러주길 기다렸다는 그 노래방.”
“그건 뭐냐?”
“거기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는 말, 그리고 노래방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여기 정말 엄청나게 크게 들려. 이해가 된다. 정말 듀엣 할 수 있겠어.’ 이러더라. 결국에는 누군가는 듀엣을 하고 맺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어.”
“그건 본래 있는 이야기고.”
“아니 도시 전설이 아니라 실제 일어났다고 하더라고, 아무래도 사람이 몰리니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나 봐.”
“헐, 난 그냥 안 될 놈이었던 거야?”
“아무튼, 조 사장님도 의심스럽지. 그런데 시침 뚝 떼면 어떻게 잡을 건데? 본래 어른들은 이런 일 직접 하지 않잖아. 다른 사람 시켜서 올렸으면 못 찾아.”
“지금 네 말은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시켰다는 이야기야?”
“그래. 오빠 우리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뭔가 엄청난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엄청난 일이거든.”
“엄청난 일은 개뿔, 그냥 그러려니 해.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그거 내가 했는데 라면서 이야기 나오게 되어 있어.
원래 이런 일을 벌이는 사람은 사람들의 관심에 목마른 사람이야.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면 자기가 했다면서 나오게 될 거야.”
“안 나오면?”
“안 나오면 마는 거지. 그리고 쪼잔하게 그러지 마. 어차피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이미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예상했어야지.
나중 되면 창원에서 살던 고향 인터뷰도 나올지도 몰라. 예성아, 나 기억하냐. 너희 옆집 살던 아저씨다.”
“설마?”
“오빠가 제대로 뜨면 그렇게 돼. 그러니까 이런 거로 그렇게 오두방정 떨지 마. 별일 아니잖아. 없던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옛날이야기 나온 것뿐인데.”
“넌 네 일 아니라고 막말한다.”
“내 말은 애초에 그런 게 신경 쓰였으면 가수를 하면 안 되는 거지. 사람들이 연예인들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 줄 알면서 그래? 언제고 나올 이야기였잖아? 그냥 매 먼저 맞았다고 생각해.”
“그렇긴 해.”
팔랑귀인 난 또 동생의 말에 이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그런데 오빠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래?”
“몰라. 정규 앨범을 만든다고 하던데.”
“뭐?”
“왜 놀라? 앨범 만드는 거 당연하잖아?”
“이 오빠는 정규 앨범을 만드는 게 얼마나 큰일인 줄 몰라? 우리 딕스 오빠들도 싱글 6개 내고 나서야 정규 앨범을 만들었어. 그런데 오빠가 무슨 정규 앨범이야?”
“그건 아이돌이라서 그런 거 아니야? 나는 싱송라잖아. 그냥 내가 만들어서 그렇겠지. 노래를 사올 필요가 없으니까. 이미 노래는 다 넘겼어.”
“그래? 이미 만든 거야?”
“응.”
“오빠가 재주가 있긴 있나 봐.”
“야, 내가 집에서야 이렇게 너에게 까이고 있지만 나가기만 하면······.”
“하면?”
“밖에서도 까이지.”
“그럼 활동은 전혀 안 하는 거야? 그래도 관심받을 때 뭔가 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슈스케 끝나면 예능 하나 나가는 거 같던데.”
“뭐 나가는데?”
“안 물어봤는데?”
“그걸 물어봐야지. 물어보고 개인기 같은 거 연습해야 하는 거 아니야?”
“개······.개인기?”
“그래. 개인기. 예능 나가면 뭐라도 해야 할 거 아냐? 가서 뭐라도 해야 재밌다고 다른 예능에서도 섭외 들어오고 그럴 거 아니야?”
“동생아, 오빠 가수거든.”
“가수도 예능에 나가야 사람에게 안 잊히지. 가수가 좀 많아? 오빠가 그래도 지금은 슈스케 기간이라 관심받지만 잊히는 것은 순식간이야. 이럴 때 노력을 해야지.
안 그래?”
“그렇긴 해. 그런데 개인기라······. 그런 거 없는데?”
“성대모사 그런 거 안 돼? 가수들 다른 사람 노래 많이 따라 하잖아?”
“글쎄, 안 비슷한데”
딩동, 딩동
“피자 왔다. 오빠 돈”
당당한 동생의 말에 지갑을 꺼내다 멈칫했다.
“내가 나갈게.”
왠지 동생에게 넘기면 잔돈은 영영 돌아올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쳇, 알았어.”
혀를 차는 동생의 표정에 내 생각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틈만 나면 훅훅 들어오는구나. 요망한 것.”
피자를 계산하면서도 동생의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개인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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