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
1화 프롤로그
유리창이 다 깨진 낡은 편의점 앞에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서고 있었다.
편의점에는 꽤 많은 물건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특이하게 한쪽 벽에는 2리터짜리 생수와 쌀이 가득 놓여 있었다.
도둑이라도 들면 큰일 나는 상황이었지만 편의점 앞에는 ‘폴리스 라인’ 하나만 쳐져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폴리스 라인’을 넘지 않았다.
편의점 제일 앞에는 중년 여자와 10살쯤 되는 여자아이가 손을 잡고 있었다.
새벽부터 와서 기다린 모녀였다. 아이는 편의점 안을 보며 방방 뛰며 소리쳤다.
“엄마, 엄마, 진짜 물이야. 과자도 있고! 먹을 것도 많아.”
“그래… 진짜 그렇구나.”
두 모녀의 모습은 얼핏 봐도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옷은 더러웠고 씻은 지 꽤 됐는지 지저분한 얼굴에 머리가 엉겨 붙어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행색은 다들 비슷했다.
그리고 정확히 10시가 되자 편의점에서 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확성기를 들고 나와 말했다.
“다들 규칙은 아시죠? 잘 지켜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들어 오십시오.”
제일 앞에 있던 두 모녀가 편의점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아이는 엄마의 손을 놓고 편의점 안을 구경하기 시작했고 엄마는 제일 먼저 생수 하나를 집어 들었다.
“이 물 얼마죠?”
불안한 듯 묻는 아이 엄마에게 군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대답했다.
“5만 원입니다.”
아이 엄마의 눈이 커졌다.
“진짜요? 정말 돈을 받는 건가요? 그것도 5만 원만요?”
계산대의 남자가 환하게 웃었다.
“네! 물론이죠, 손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물 한 병에 5만 원이란 말에도 아이의 엄마는 연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다른 상품을 골랐다.
최종적으로 아이 엄마가 고른 건, 물 5병과 쌀 10kg 한 포대 그리고 라면이었다. 아이 엄마는 그걸 카트에 꼭 담았다.
“제가 지폐가 없어서 이것도 받으신다고 들었는데, 괜찮나요?”
아이 엄마는 10돈은 될 법한 금돼지를 건넸다. 시가로 따지면 500만 원은 족히 될 크기였다.
“물론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네요.”
상식적으로 바가지가 분명한데도 아이 엄마는 환하게 웃더니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더니 나가려 했다.
그때였다.
“저, 잠깐만요. 이건 아이를 데려온 손님에게만 드리는 서비스입니다.”
남자는 초콜릿 바 하나를 여자아이에게 건넸다.
여자아이는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엄마가 고개를 끄덕이자 낼름 받았다.
남자는 여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엄마 말씀 잘 들어야 한다.”
“네!”
여자아이가 씩씩하게 대답하고 두 모녀가 사라졌다.
모녀가 나가자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들어왔다.
“이 돼지고기가 진짜인가? 혹시 안 상한 거야?
“어제 잡아 냉장 보관한 돼지입니다. 가격도 싸요. 1근에 단돈 50만 원에 드립니다.”
“도대체 이걸 어디서!”
“영업 비밀입니다, 손님.”
엄청 비싼 가격이었지만 사람들은 그렇지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노인은 오만 원짜리 돈다발과 금반지, 다이아몬드 반지 등으로 음식을 사 갔다.
그런 사람들이 끝이 없었다.
“맙소사, 정말 소문 대로군요. 정말 돈을 받아요. 당신은 천사입니다, 천사!”
아침부터 문을 연 편의점은 해가 질 때쯤 문을 닫았다. 가게 안의 모든 물건을 다 판 거였다.
남자는 오늘 번 돈과 금과 다이아몬드 반지들을 거대한 배낭 몇 개에 담고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서 가방을 펼친 남자는 활짝 웃었다.
“도대체 오늘 얼마나 번 거냐?”
5만 원짜리 지폐가 방 가득 있었다. 금반지와 금 돼지도 많았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굴러다녔다.
“셀 수가 없네. 얼핏 봐도 30억은 넘는 거 같은데. 집에 있는 돈하고 합치면 100억 넘으려나?”
남자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하하하,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돈 버는 거구나!”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등에 메고 나머지 가방을 양손에 들었다.
“이 돈으로 이번에 뭘 살까? 작은 빌딩 하나 나왔던데, 그거나 살까?”
남자가 허공에 손짓했다. 그러자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본 세계로 이동하시겠습니까? YES, NO>메시지가 뜨자 남자는 왼 손등을 만졌다. 손등에 묘한 문신이 빛을 내고 있었다.
‘이 모든 게 그때 반지 때문이었지?’
그때는 끝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때부터가 진짜 인생의 시작이었다.
‘생각해 보니 그날도, 난 편의점에 있었네. 그 개싸가지 사장 새끼, 생각하니 아직도 열받네…….’
남자는 생수를 들이켜다 피식 웃었다. 자신 인생이 돌고 돌아 편의점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좋아, 편의점은 그만두고 갑질 좀 하러 가 볼까?’
남자가 YES 버튼을 눌렀다.
순간 방 안에 남자의 모습이 사라지고 세상이 멈췄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