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0)
10화 생존하는 법을 배우다 (3)
강민은 게이트를 보며 눈을 부릅떴다. 게이트를 통해 무언가가 나오고 있었다.
‘저게… 뭐야?’
처음 본 것은 거대한 도끼였다.
강민이 들고 있는 도끼보다 3배는 큰 거대한 도끼였다.
그다음에 도끼를 들고 있는 녹색의 팔이 보였다. 근육으로 울퉁불퉁한 팔이었다. 그다음은 몸과 얼굴이었다.
피부는 녹색이었고 들창코에 온몸이 근육질이었다.
“오… 크?”
저절로 그 말이 나왔다.
게이트를 통해 나온 괴물은 게임이나 영화에서 보던 오크와 외형이 비슷했다. 단지 다른 건 키가 엄청 크다는 거였다.
옆에 있던 좀비들보다 머리 두 개는 더 커 보였다.
‘못해도 3m는 돼 보여.’
저 덩치면 곰이 와도 못 이길 거 같았다.
‘씨발, 어떡하지?’
당장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금 거래소’가 눈에 밟혔다.
이대로 도망가면 이곳에 다시 오기 힘들 거 같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돈보다 목숨이 중요하니까.’
강민은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크아아아아!”
게이트를 완전히 빠져나온 오크가 ‘괴성’을 질렀다. 오크의 ‘포효’였다.
순간 강민의 온몸이 떨렸다.
‘뭐야… 이게?’
다리에 힘이 빠졌다. 손으로 창틀을 잡고 있지 않았다면 주저앉았을 거였다.
강민은 이를 악물고 창밖을 바라봤다.
신일 고등학교 운동장과 거리에 빼곡히 서 있던 모든 좀비가 모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유일하게 서 있는 건 오크와 다른 좀비들보다 덩치가 큰 좀비들뿐이었다.
‘저 좀비들은 또 뭐야?’
얼핏 봐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당장이라도 도망가야 했다. 강민은 바로 건물을 나서려 하다 멈춰서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가만… 이거 어쩌면?’
강민은 금 거래소를 바라봤다. 그곳까지 있던 좀비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기회일 수도 있어!’
고민은 짧았다. 강민은 건물 바깥으로 나가 차량 틈에 숨어 금 거래소까지 뛰어갔다.
금 거래소 정문으로 들어가 벽 뒤에 숨었는데 좀비에게 들키지 않았다.
“헉… 헉…….”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운이 좋았어.’
이제부터는 시간문제였다. 좀비들이 언제까지 저렇게 있을지 몰랐다.
강민은 유리 전시장이 있는 곳으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맙소사!’
이곳에 꿈에 그리던 것들이 가득했다.
‘이건 미니 골드바! 이건 황금 열쇠! 이건 금돼지인가?’
미니 골드바는 3g 정도의 골드바를 말했다. 3g이라도 이 골드바 하나에 10만 원이 훌쩍 넘어갔다.
그런 미니 골드바가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었다. 얼핏 봐도 모두 순금이었다. 그것들이 사방에 가득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벽에는 목걸이와 팔찌 등이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강민은 그 모든 것을 가방에 담았다.
금세 가방이 묵직해졌다.
‘이 정도면 3kg 정도 되나?’
이걸로 부족했다. 강민은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강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맙소사.’
이곳에는 10g 넘는 골드바가 가득 있었다. 위층으로 갈수록 비싼 게 전시된 거 같았다.
강민은 그 모든 걸 가방에 담았다. 가방이 묵직해졌지만, 마음만은 가벼웠다.
강민은 기대를 하고 3층에 올라갔다.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실내 장식이 먼저 들어왔다.
게다가 다른 곳과 달리 이곳에는 상품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강민은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곳 장식장 안에 1kg 골드바가 3개 놓여 있었다.
강민이 입을 딱 벌렸다.
‘이곳이 VIP실이구나!’
유리창을 도끼로 깨고 골드바를 들었다. 묵직했다.
‘이게 하나에 6천만 원짜리!’
이거 하나가 웬만한 직장인 연봉보다 비싼 거였다.
강민은 3개의 골드바를 가방에 넣었다. 4층도 보고 싶었지만 4층은 문이 잠겨 있었다. 욕심이 났지만, 시간이 없었다.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해.’
강민은 뛰어서 1층으로 내려갔다.
그때까지 좀비들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강민은 조심스럽게 다시 정문을 나갔다.
‘좋았어! 이대로 집에 가면 이번 미션은 끝이야! 어디 숨어서 조용히 있다가 현실 세계로 돌아가는 거야!’
강민은 히죽 웃으며 걸어갔다. 그런데 그때였다.
강민이 금 거래소 건물을 웃으며 막 지나는 순간 골목에 있던 좀비와 눈이 마주쳤다.
강민의 웃음이 일그러졌다.
‘좆됐다!’
* * *
이른 아침 강북구 오패산 꼭대기에서 두 명의 남자가 미아역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경태야, 방진호가 죽었다는 게 사실일까?”
배가 나오고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옆의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경태에게 물었다.
“철수 아저씨, 3조 조장님이 죽었다고 했잖아요. 조장님 거짓말 안 하는 거 몰라요? 확실해요.”
“그렇겠지? 믿기지 않아서 말이야. 그 죽일 놈이 드디어 죽었구나. 이럴 땐 소주라도 한잔 마셔야 하는데.”
“그놈이 아저씨 아들 죽였다고 했죠? 만일 소주가 있었으면 제가 한잔 드렸을 거예요.”
철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말이라도 고맙다. 그런데 진짜 소주 고프네. 저 많은 집 중에 소주 한 병 남아 있는 집 없을까? 담금주라도 말이야.”
“아서요. 빈집털이하다 좀비한테 물려 좀비 된 사람이 한둘이에요? 게다가 먹을 것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집은 이제 거의 없어요.”
경태가 고개를 흔들며 말하자 철수가 아련하게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하긴… 벌서 6개월이 지났으니. 남아 있는 게 없겠지.”
“그렇죠, 벌써 6개월이나 지났네요.”
두 사람의 눈이 아련해졌다.
6개월 사이에 세상이 망했다. 좀비가 전 세계에 창궐하고 대다수의 인간이 좀비로 변했다.
“아저씨, 남아 있는 군대 없겠죠?”
“아마도…….”
“저 게이트만 아니었어도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텐데.”
경태의 말에 철수가 입술을 깨물며 게이트를 바라봤다.
“그래, 저 망할 것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수많은 사람이 살아 남을 수 있었을 텐데.”
처음 좀비가 나타났을 때 인류는 당황했지만, 꽤 잘 대처했다. 지역을 봉쇄하고 화약 무기로 좀비를 상대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죽지 않는 좀비였지만 상당수 무력화시켰다.
인류가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그때 게이트가 나타났다. 좀비가 나타난 지 2달 만이었다.
게이트가 나타나자 근처의 좀비들이 모여 게이트를 보호했다.
인류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대처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며칠 후 게이트가 열리고 그 안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나왔다. 검은 연기는 가까이에 있던 좀비들의 몸에 들어갔다.
좀비들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를 마신 좀비들의 몸이 부풀어 올랐다. 외형도 기괴하게 변했다.
그 좀비들은 총으로 쏴도 죽지 않았다. 힘도 강해 승용차를 집어던질 정도였다.
검은 연기를 마신 좀비들은 전체 좀비의 1/10 정도였지만 전세를 바꾸기에는 충분했다.
“어? 아저씨, 게이트가 흔들려요!”
“뭐라고? 자세히 말해 봐!”
두 사람이 이곳에 있는 건 ‘게이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경태의 눈에서 희미한 빛이 흘러나왔다. 경태는 산 아래 ‘신일 고등학교’ 운동장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게이트 안에서 무언가가 나오고 있어요.”
“저번처럼 검은 연기야?”
“아니요. 도끼요, 도끼예요. 아주 커다란 도끼!”
“도끼?”
경태는 대답하지 않고 더 집중해 바라봤다. 경태의 눈이 더 밝게 빛났다.
경태의 스킬은 ‘천리안 D등급’이었다. 1km 내 거리를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는 스킬이었다.
“맙소사, 아저씨 큰일이에요! 게이트에서 괴물이 나왔어요!”
“괴물이라니?”
“녹색 괴물! 키는 3m 정도! 온통 근육질… 맞아, 오크요. 꼭 판타지 오크처럼 생겼어요!”
“오크? 맙소사, 몇 마리나?”
30대 후반의 철수지만 오크가 뭔지는 알고 있었다.
“한 마리요.”
“한 마리? 그 정도면 큰 문제가…….”
그때였다.
“크아아아아!”
오크의 포효가 사방에 메아리쳤다.
경태의 ‘천리안’ 스킬이 풀리고 일어서 있던 철수가 주저앉았다.
“이… 이게 뭐야?”
철수가 떨면서 말하자 경태가 다시 스킬을 발동하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아저씨, 빨리! 빨리 가서 사람들에게 전해야 해요. 모든 좀비가 저 오크에 복종하고 있어요. 저건 이길 수 없어요. 도망가야 해요!”
“도망가라고? 안 돼! 그 많은 애들을 데리고 어떻게 도망가!”
“어쩔 수 없잖아요. 저건 이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 좀비 떼가 다 몰려올지도 몰라요!”
철수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하지만 철수의 눈에는 아주 작게 보이는 엄청난 수의 좀비만 보였다.
“우선 알았다. 내가 가서 전하마.”
철수가 뛰어 내려갈 준비를 했다. 철수의 스킬은 ‘러너 D등급’이었다.
공격 능력은 없었지만, 올림픽 육상 선수 정도로 빠르게 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스킬이었다.
철수가 막 스킬 사용 준비를 마치고 산을 뛰어 내려가려고 할 때 경태가 불렀다.
“어? 아저씨, 잠깐만요.”
막 뛰어 내려가려던 철수가 멈췄다.
“왜! 급해!”
“저기… 한 사람이 있어요. 미아역 근처예요.”
철수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생존자인가 보지. 용케 지금까지 살아남았나 보네. 하지만 경태야, 우리는 지금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저도 알아요. 다만 저 사람이 들고 있는 도끼가 꼭 승철이 형 도끼 같아서 그래요.”
철수가 멈칫했다.
“뭐라고?”
“저 사람 혹시 그 사람 아니에요? 3조장님이 그랬잖아요. 승철이 형 도끼, 방진호를 죽인 그 사람에게 주고 왔다고요.”
경태와 철수의 눈이 마주쳤다.
“진짜 그 사람이면!”
철수는 이곳에 오기 전 3조 조장이 부탁한 게 기억났다.
“아저씨, 빨리 가서. 3조 조장님한테 이 사실을 알려야 해요!”
* * *
“크으으으응!”
강민을 발견한 좀비가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강민은 방패를 앞세우고 도끼를 내려쳤다.
“크아아아아!”
좀비가 괴성을 지르다 쓰러졌다.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1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1포인트를 얻었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자 근처에 있던 수만 마리의 좀비가 모두 강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좆됐어!’
방법이 없었다. 강민은 뛰기 시작했다.
그걸 본 수만 마리의 좀비들이 일어서 뒤따라오기 시작했다.
“으으흐흐흐으.”
수만 마리의 좀비가 내는 소리가 미아동 근처를 울렸다.
‘재수 없게 하필이면 골목에 좀비가 숨어 있다니!’
후회막급했지만, 지금은 이미 늦었다.
강민은 태어나 이렇게 뛴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좀비는 뒤에서만 있는 게 아니었다.
조금 전 골목에 있던 좀비처럼 다른 골목에서, 그리고 차 아래, 차 안에도 좀비가 있었다.
“씨발, 놔!”
강민은 버스 아래에서 상체를 내밀어 자신의 발을 잡은 좀비를 향해 도끼를 내려쳤다.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1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좀비는 죽였지만 그만큼 지체되었다. 뒤에는 좀비 웨이브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좀비들이 밀려오고 있었다.
강민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좀비들이 강민을 향해 뛰어들다 튕겨 나갔다.
[방패 내구도 2가 깎였습니다.>‘정말 방패 아니었으면 죽었어도 100번은 죽었겠구나.’
다행히 방패 스킬을 레벨 업까지 시켜 아직 내구도가 한참 남아 있었다.
강민은 쓰러진 좀비를 향해 도끼를 내려쳤다.
강민은 다시 달렸다. 뒤에서 달려오는 좀비들과 거리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만 가면 사거리야! 거리서 북한산 쪽으로 도망가면 못 쫓아 올 거야!’
강민은 더 힘을 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 쿵! 쿵! 쿵!
뒤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그곳에 보통 좀비보다 거대한 좀비가 한 마리가 뒤쫓아 오고 있었다.
‘저건!’
분명했다. 게이트에서 나온 오크 옆에 서 있던 덩치 큰 좀비였다. 가까이서 보니 피트니스 선수처럼 온몸이 근육질이었다.
‘오크 옆에 있던 놈이 벌써 쫓아 왔다고?’
근육 좀비는 한 번 뛸 때마다 2, 3미터씩 뛰는 거 같았다.
‘씨발!’
이대로는 얼마 못 가 잡힐 게 분명했다.
‘안 돼! 어떻게든 저놈을 떨쳐 놓던지 죽여야 해.’
강민은 주위를 살폈다. 도로 한복판에서 근육 좀비를 상대하는 건 자살과 같았다.
이길 거 같지도 않았지만 금세 다른 좀비들에게 둘러싸일 게 분명했다.
‘나한테는 넉넉하고 근육 좀비에게 협소한 곳으로 가야 해.’
하지만 너무 급해 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때였다.
“여기야! 여기!”
오른쪽 오피스텔 2층에서 한 사람이 손을 내밀며 소리쳤다.
‘저 사람은!’
헬멧이었다. 어제 만난 헬멧을 쓴 바로 그 사람이었다.
‘왜 저기에 있는 거지?’
잠깐 의문이 들었지만 그건 잠시였다. 강민은 바로 그 오피스텔을 향해 뛰어갔다.
강민이 오피스텔 정문을 통과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여 재빨리 계단을 탔다.
하지만 그 순간 등 뒤에서 사나운 기척이 느껴졌다.
“크아아아!”
소리가 바로 등 뒤에서 들렸다.
‘벌써 쫓아 온 거야!’
강민은 몸을 돌렸다. 몸을 날린 근육 좀비가 거대한 근육 팔을 강민을 향해 휘둘렀다.
강민은 방패를 최대한 앞으로 내밀었다.
– 쾅!
그동안 조금도 움직이지 않던 방패가 뒤로 밀렸다. 강민도 뒤로 몸이 밀려 비틀거리다 계단에 주저앉아 버렸다.
[방패 내구도 30이 깎였습니다.>강민의 눈이 흔들렸다.
‘공격 한 번에 30이 깎였다고?’
2레벨로 올렸다지만 이대로라면 5~6번 공격받으면 끝장날 거 같았다.
근육 좀비는 조금 전 방패를 친 충격 때문에 계단 아래로 물러서 있었다.
하지만 조금도 충격이 없는 듯 근육 좀비가 다시 튀어 올랐다.
‘빌어먹을!’
강민은 아직 일어서지도 못한 상태였다.
그때였다.
“일어서! 막아!”
갑자기 위에서 쉰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헬멧이었다.
헬멧이 계단 위에서 근육 좀비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 싹둑.
순식간에 좀비의 왼팔이 잘렸다.
엄청난 칼 솜씨였다. 하지만 감탄할 틈이 없었다. 근육 좀비가 오른팔로 헬멧의 몸을 쳤다.
그때 또다시 헬멧의 묘기가 시작됐다.
왼팔을 자르고 하늘로 솟아오른 칼이 방향을 바꿔 근육 좀비의 오른쪽 어깨를 찔렀다.
“크아아아!”
근육 좀비가 고통에 괴성을 질렀다. 휘두르던 오른팔도 멈춰 섰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헬멧이 힘을 줬지만, 어깨에 박힌 칼이 빠지지 않는 거였다. 그 순간을 이용해 근육 좀비가 오른팔을 뻗어 헬멧의 목을 잡았다.
“헉!”
헬멧이 숨 막힌 소리를 냈다.
강민이 눈을 부릅떴다. 이대로면 헬멧의 목이 부러질 거 같았다.
‘안 돼!’
헬멧이 없으면 자신도 죽은 목숨이었다. 강민은 방패를 앞세우고 근육 좀비에게 달려들었다.
– 팡!
방패와 근육 좀비가 부딪혔지만, 근육 좀비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죽어!”
강민은 도끼를 근육 좀비의 오른팔에 휘둘렀다.
도끼가 팔에 박혔지만 근육 좀비의 발길질에 강민의 몸이 뒤로 날아갔다.
“쿨럭.”
입에서 피가 나왔다. 장기가 상한 게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걱정을 할 때가 아니었다. 이대로 있으면 통째로 근육 좀비에게 씹어 먹히게 생겼다.
‘방법이 없나? 방법이!’
강민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모두 생각해 봤다. 하지만 도끼도 없고 방패 스킬도 쓸모가 없었다.
헬멧을 보니 점점 힘이 줄어드는 게 보였다.
‘이게 끝이야? 방법이 없는 거야?’
고민하던 강민은 아직 자신에게 방법이 하나 있다는 게 떠올랐다.
상태창을 열었다.
– 보유 포인트 : 21.
강민의 눈이 빛났다.
‘방패 스킬 레벨 업을 할 수 있어!’
이게 쓸모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단지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고 방패가 2개가 되면 어떻게든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민은 바로 방패 스킬을 레벨 업 했다.
[‘방패’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3 레벨이 되었습니다.> [방패가 2개가 되었습니다.> [모든 내구도가 회복됩니다.>여기까지는 강민이 알고 있는 거였다.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한 개의 메시지가 떴다.
[이제부터 ‘방패 치기’가 가능해집니다.>드디어 공격 스킬이 생긴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