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04)
104화 그로츠랭 (3)
“뭐라고? S급 승급석?”
강민은 깜짝 놀랐다. 그동안 강민은 나름 S급 이상의 스킬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었다.
‘언어 스킬이나, 차원선 이동 스킬을 올릴 수만 있다면 굉장한 게 나올지 몰라.’
강민이 가지고 있는 다른 스킬들도 대단했지만 사실 차원선 이동(SSS) 과 언어(S) 스킬은 차원이 달랐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좀비를 죽이고 괴물들을 죽여도 S급 승급석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세계수의 씨앗이 승급석일 줄이야.’
아민은 자신이 본 정보를 강민에게 알려 줬다.
[세계수의 씨앗]– 설명 : 세계수를 자라게 합니다. 단, 자라기에 적당한 땅이 필요합니다.
– 상태 : 반으로 쪼개진 상태입니다. 더 이상 세계수를 자라게 할 수 없습니다. 성질이 변합니다.
1) 복용 시 세계수의 힘이 깃들게 됩니다. 견디지 못하면 죽습니다.
2) S급 승급석 – S급 이상의 스킬을 승급시킵니다.
아민의 말을 들은 강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것만 있으면 S급 스킬들을 승급시킬 수 있어!’
비록 구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울 거 같았지만 불가능한 게 아니란걸 확인한 것만 해도 강민은 크게 흥분했다.
‘그러니까, S급 스킬을 승급시키려면 1개의 승급석이 필요하고 SSS급을 승급시키려면 5개의 승급석이 필요하구나.’
강민은 바로 ‘언어(S)’ 스킬을 승급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때 민주가 강민에게 말했다.
“강민, 그로츠랭이 학교를 보고 있어!”
“뭐라고?”
창가를 통해 위를 보니 그로츠랭이 학교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학교를 보니 그곳에서는 군인들이 아이들과 그 지역 주민들을 군용 트럭에 태워 이동시키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그로츠랭의 눈길을 끈거였다.
“맙소사, 안 돼! 민주야 가자!”
강민은 바로 집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하늘을 보니 그로츠랭의 목 부분에 푸른 빛이 아른거렸다.
“저, 미친 뱀 새끼가!”
강민은 하늘에 방패를 소환하며 뛰어 올랐다.
동시에 그로츠랭의 입이 벌어졌다.
“안 돼!”
강민이 소리치며 하늘로 뛰었다.
강민은 모든 방패를 하나로 만들었다. 밟고 있는 방패마저도 하나로 합쳤다.
강민의 앞에 거대한 방패가 만들어지고 그 방패가 그로츠랭의 브레스를 막았다.
* * *
“빨리 타! 빨리!”
중사 윤호섭은 아이들을 잡고 들어 올려 군용 트럭에 태웠다. 하지만 트럭에 다 태우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씨발, 오늘 내 재수가 왜 이러냐!’
호섭은 미칠 것만 같았다. 새벽에는 드론을 잃어버려서 보직 발령을 새로 받아 검문소로 왔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 괴물이 나타났다.
‘이제 중앙 정부 쪽에 끈이 생겨 좀 풀리나 싶었는데.’
그나마 아침에 봤던 최강민과 인연을 만들어 전화위복이 되나 싶었는데 세상이 끝장나게 생긴 거였다.
“엉엉, 군인 아저씨, 우리 다 죽는 거예요?”
3학년이나 되었을까 한 여자아이가 울자 호섭이 대답했다.
“아니, 걱정마. 국군이 올 거야. 와서 다 구해 줄 거야.”
“아까, 헬기 당하는 거 다 봤어요!”
아이의 말에 호섭을 할 말을 잃었다. 그 장면을 호섭도 봐서였다.
“걱정 마, 이 아저씨… 아니, 오빠가 반드시 다 구해 줄게!”
그때였다.
“꺄악.”
“뱀새끼가 여기를 봐요.”
“엄마!”
호섭의 눈이 떨렸다. 뱀의 머리가 정확히 자신을 처다보고 있었다.
‘니미, 오늘 운수 개똥이다.’
도망갈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저 뱀의 입이 벌어지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아서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연애나 많이 할걸.”
후회가 되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후회는 늦었다.
옆에 있던 3학년 여자아이가 울면서 호섭을 껴안았다.
솔직히 호섭도 무섭고 울고 싶었다. 하지만 죽어도 3학년 아이 앞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기적이 일어날 거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호섭은 기적을 믿지 않았다.
뱀이 푸른빛을 냈다. 입이 벌어지고 그곳에서 푸른빛이 터져 나왔다.
‘다음 생에는 카사노바로 태어나게 해 주세요.’
그게 죽기 전 호섭의 마지막 소원이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어?”
빛 한가운데 무언가가 나타났다.
“방패?”
말이 안 됐지만 그건 거대한 방패였다. 얼핏 봐도 20~30미터는 될 듯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방패였다.
그 방패가 ‘브레스’를 막았다.
– 치이이이익.
방패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며 점점 방패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명히 방패가 브레스를 막고 있었다.
“맙소사.”
방패 가운데에는 사람처럼 보이는 누군가가 있었다.
방패와 그 사람이 브레스에 밀려 점점 학교 쪽으로 밀려오고 있었다.
이대로면 브레스가 학교까지 올 거 같았다.
호섭은 저도 모르게 달려가 그 사람의 뒤에 섰다.
“힘내요!”
아주 잠시였지만 밀려오던 방패가 멈칫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막아!”
호섭을 본 다른 군인들이 호섭의 등 뒤를 막았다.
군인들이 막자 그다음은 아이들이 나섰다. 하나, 둘, 셋 어느새 모든 아이가 뒤를 받치며 막았다.
어느새 방패가 사라졌다. 하지만 브레스도 사라졌다.
“사라졌어!”
“브레스를 막아 냈어!”
“와!”
사람들과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건 호섭도 마찬가지였다.
호섭은 벌벌 떨며 주먹을 꽉 쥐었다.
‘누구지? 누가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야?’
호섭은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봤다. 그러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최강민 서기관님?”
“어? 윤호섭 중사님?”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아니, 서기관님이 여기 왜 계시는 겁니까? 게다가 이 능력은 뭐고요?”
강민은 서둘러 대답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지요. 아이들 좀 부탁드립니다.”
강민은 그 말을 하고 앞으로 뛰어갔다.
호섭은 그런 강민을 향해 거수 경례를 했다.
“충성! 맡겨만 주십시오!”
* * *
‘방패가 모두 소멸됐어.’
브레스의 힘은 엄청났다. 방패를 모두 하나로 합쳐 상대했지만, 얼마 못 버티고 소멸되었다.
‘한 번 막고 방패가 모두 소멸되다니.’
세삼 그로츠랭이 얼마나 강한 상대인지 깨달았다.
‘하지만 나에겐 포인트가 있지.’
방패가 소멸되었지만 강민은 실망하지 않았다. 우르카를 죽이고 얻은 500,000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었다.
‘상태창!’
[타이탄 썬더 쉴드(B+)>……
16레벨 : 9개의 방패 소환( 내구도 900 ) – 200,000 포인트.
17레벨 : 10개의 방패 소환( 내구도 900 ) – 500,000 포인트.
…….
강민은 바로 16레벨로 레벨 업 했다. 마음 같아서는 17레벨까지 하고 싶었지만 포인트가 모자랐다.
[‘타이탄 썬더 쉴드’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16레벨이 되었습니다.>‘됐어. 내구도가 100 늘어났으니, 조금은 더 힘이 될 거야.’
그다음은 마석으로 강화하는 거였다.
[마석 16개를 사용해 ‘타이탄 썬더 쉴드’ 스킬을 강화하였습니다.>– 사용자와 방패 거리가 반경 16m가 됩니다.
– 방패가 가로 3.1m, 세로 4.1m로 늘어납니다.
– 방패를 결합했을 때 전자기력이 더 강해집니다.
특별한 특성은 붙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있던 속성들이 더 강화되었다.
‘좋아, 이 정도면 붙어 볼 만해!’
스킬을 레벨 업 해서 소멸되었던 방패가 다시 생겨났다.
“강민!”
앞을 보니 민주가 달려오고 있었다.
머리로는 아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 오빠, 그로츠랭이 오빠한테 꽂혔어요. 게임에서 어그로 끌렸다고 하죠? 딱 그 상태예요.
– 좋았어, 내가 바라던 바야.
민주와 만난 강민은 하늘에 방패를 두 개 만들었다.
하나는 자신이 타고 또 하나는 민주가 타게 만들었다.
– 민주야 날 믿고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내가 길을 만들어 줄게. 혹시 다른 요구 사항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 알았어.
민주는 ‘바람돌이’ 스킬을 써서 빠르게 하늘로 뛰어올랐다. 강민은 민주가 움직일 때마다 방패를 민주 발아래에 소환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주었다.
어느새 민주가 거의 그로츠랭 근처까지 갔다. 그때까지 그로츠랭은 강민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귀폭!”
민주의 칼이 그로츠랭의 몸통을 꿰뚫었다.
“크아아아아!”
소환된 이후 처음으로 그로츠랭이 비명을 질렀다. 단단한 그로츠랭의 비늘이 박살 나며 속살을 드러냈다.
그로츠랭이 분노한 눈으로 민주를 바라봤다. 하지만 민주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
‘바람돌이!’
민주의 몸에 작은 바람이 불며 그로츠랭의 몸에 올라탔다.
‘귀망!’
민주가 그로츠랭의 몸을 달리며 스킬을 펼쳤다.
– 끼이이이악!
귀곡성이 울리며 민주의 칼에서 회색 검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회색 검기는 그로츠랭의 몸의 비늘을 갈라 놓기 시작했다.
“크아아아!”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로츠랭이 허공에서 몸을 세차게 흔들었다.
순간 민주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민주는 강민을 믿고 있었다.
– 툭!
얼마 지나지 않아 민주의 발아래에 거대한 방패가 놓였다. 그건 방패가 아니라 도로라고 불릴 만한 거였다.
그로츠랭은 이제 강민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 쿠아아아아.
민주를 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삼키려고도 해 보고 브레스도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민주와 강민의 합동 공격은 쉽게 그로츠랭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20분 이상 민주는 그로츠랭을 공격하고 피해 다녔다.
– 강민, 그로… 츠랭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게다가 브레… 스를 쏠 때 너무 위에 있어서 공격… 하기 쉽지 않… 아.
민주의 목소리는 많이 거칠었다.
‘어떡하지? 민주가 많이 지친 거 같아.’
민주가 지치면 이번 작전은 끝이었다.
강민이 그로츠랭을 공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민주를 보조하기 위해서는 단 한순간도 집중을 놓치면 안 됐다.
‘게다가 저놈이 나를 공격하면 내 속도로는 피하지 못해.’
강민은 힘겹게 싸우고 있는 민주를 보며 고민했다.
‘단 한순간, 잠깐만 저놈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하던 강민이 멈칫했다.
‘잠깐? 언령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 * *
강민은 얼른 상태창을 열었다.
[언어(S) 9레벨.>– 언령 [열려라] – 아공간을 연다.
– 언령 [닫혀라] – 아공간을 닫는다.
– 언령 [자강] – 스스로 강해지고자 하는 사람의 성장을 돕습니다. 30일에 한 번만 쓸 수 있습니다.
– 언령 [응원] – 일시적으로 힘이 납니다. ‘응원’은 일주일에 한 번만 사용 가능합니다.
‘만일 언어를 레벨 업 하면 내가 원하는 언령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강민은 언어를 레벨 업 하려다 멈칫했다.
‘아니야 차라리 세계수의 씨앗을 내가 먹고 싸우면 더 강해지지 않을까?’
두 가지 선택지에서 갈등하던 강민은 결심했다.
‘아니야. 지금 아무리 강해져도 저놈을 이기지는 못해.’
강민은 바로 언어(S)를 승급하기로 결심했다.
[‘언어(S)’가 승급되어 ‘언령(SS)’이 되었습니다.> [승급 보상으로 언령(SS) 레벨이 10으로 올라갑니다.> [인류 최초로 S등급 스킬을 승급하였습니다.>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원하는 ‘언령’을 새길 수 있습니다.> [어떤 ‘언령’을 원하십니까?>강민은 눈을 부릅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지금까지 언령은 아주 특별한 조건에서 간절히 원해야만 생겼다.
그런데 지금 원하는 대로 ‘언령’을 만들 수 있다는 거였다.
‘좋아, 그럼 이거지.’
강민은 바로 말했다.
“죽음!”
저 그로츠랭을 죽이기만 하면 모든 일이 끝났다.
[불가능합니다. 현재 레벨로는 ‘죽음’을 언령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강민이 이를 악물었다.
‘언령을 만드는 것도 레벨이 필요한 거였어?’
강민이 고민할 때였다.
“아악!”
하늘에서 민주가 떨어져 내렸다. 잠시 강민이 정신을 판 사이 공격을 당한 거였다.
강민은 얼른 방패로 민주를 보호하고 아래에 방패를 소환했다.
‘시간이 없어!’
강민은 바로 말했다.
“멈춤!”
그러자 눈 앞에 메세지가 나타났다.
[가능합니다. 다만 대상에 따라 멈추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걸 ‘언령’으로 등록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바로 YES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외쳤다.
[응원!]순간 민주의 몸에서 빛이 나며 민주가 벌떡 일어섰다.
민주의 칼에서 빛이 나며 이전보다 더 강하게 그로츠랭을 압박했다.
[민주야, 뒤로 물러서!]그로츠랭은 이미 열을 받을 만큼 받았다. 민주가 뒤로 물러나자 바로 공격하려고 고개를 세웠다.
– 언니, 조심하세요. 그로츠랭이 공격하려 해요.
아민의 말과 함께 그로츠랭의 목에 푸른 빛이 어렸다.
그걸 본 강민이 이를 악 물었다.
‘지금이야!’
강민이 소리쳤다.
[멈춰!]순간 허공에서 그로츠랭이 멈췄다.
– 민주야, 지금이야!
강민의 목소리와 함께 그로츠랭의 목까지 기다란 길이 생겼다.
그 길을 민주가 빛처럼 움직였다.
“귀혼일체!”
귀검 9레벨의 최후의 비기가 발현되었다. 민주의 몸이 그로츠랭의 목을 뚫고 반대편으로 나왔다.
순간 ‘멈춤’이 풀렸다.
“크아아아아!”
그로츠랭이 비명을 질렀다. 목에서 엄청난 푸른 피가 쏟아 졌다.
– 언니, 아직 안 죽었어요 HP가 5% 남았어요!
아민의 말에 민주와 강민이 그로츠랭을 바라봤다.
‘저 괴물! 이래도 안 죽는단 말이야?’
민주를 보니 방패에 쓰러져 있었다. 너무 강한 기술을 써서 체력이 다한 거였다.
민주는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애쓰고 있었다.
‘민주는 힘들어, 이건 내가 해야 해!’
강민은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다.
‘민주가 다 만들어 준 거야!’
강민은 하늘에 거대한 방패를 만들었다.
‘죽어!’
방패가 떨어져 내렸다.
동시에 강민은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민주도 마찬가지였다.
더 강한 방패를 만들려고 자신과 민주의 방패까지 합쳐서 방패를 만든 거였다.
레벨 업을 해서 더 거대해진 방패였다. 떨어지는 방패 주위에 엄청난 전자기력이 맴돌았다.
‘제발 죽어라!’
그로츠랭이 몸부림쳤다. 하지만 전자기력이 그런 그로츠랭의 몸을 잡아 끌었다.
“크아아악!”
방패는 정확히 그로츠랭의 목을 완전히 자르고 내려왔다.
강민은 얼른 방패를 해제해 자신과 민주 아래에 방패를 소환했다.
다급한 아민의 목소리가 두 사람의 머리에 울렸다.
– 오빠, 언니! 죽었어요!
민주의 말을 들으니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드디어 죽였어! 드디어!’
말도 안 되는 괴물을 죽였다는 생각에 강민은 가슴이 뿌듯해졌다.
그런데 그때였다.
[…찌… 이… 이… 익…….> [있을 수 없… 는… 일… 이 발… 생…….> […반… 신… 그로츠… 랭 사망…….> [대상… 자와… 연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