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15)
115화 대 개발 시대 (1)
‘이게 무슨 소리야? 왕의 권능이 왜 발동돼!’
강민은 깜짝 놀랐다. 여기는 평행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였다.
‘이럴 리가 없는데? 혹시 내가 모르는 발동 조건이 있는 건가?’
강민은 메시지를 다시 한번 유심히 살펴봤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의 영토 할양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순간 강민이 눈을 빛냈다.
‘이걸 국회가 통과시켜 줬다고?’
러시아야 푸틴이 강제로 밀어붙이면 막을 사람이 없기에 이해가 됐지만, 우크라이나나 벨라루스 국회가 통과시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안개를 안정시키고 그 근처 땅 일부분만이라도 내 소유로 만들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했는데, 영토 할양이라니! 이 정도 넓이면 대만만 한 정도인가? 그럼 국가잖아?’
그 생각을 하는 순간 강민은 깨달았다.
‘그랬구나. 그래서 왕의 권능이 나타난 거였어! 평행 세계에서는 내가 영지를 만들어야 했지만, 여기서는 인정을 받아야만 영지가 생겨. 퀘스트는 없었지만 이게 숨겨진 히든 퀘스트 같은 거였던 거야.’
강민은 그제야 모든 걸 깨달았다.
[이곳 ‘체르노빌’을 중심으로 ‘영지’를 선포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YES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강민의 몸에서 환한 빛이 났다.
[영지 경계는 국제 협약에 명시된 곳입니다.> [영지 세부 사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나타난 메시지를 보며 강민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거 평행 세계의 영지랑 조금 다른데?’
강민은 혹시나 해서 ‘상태창’을 호출해 봤다. 하지만 역시나 상태창은 호출되지 않았다.
‘상태창은 호출되지 않는데, 시스템 메시지 창은 뜬다라…….’
강민은 곰곰이 생각했다. 상태창이 없으면 영지를 운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난 이미 영지 관련 시스템을 대다수 알고 있어. 이걸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강민은 구석에서 서로 얘기하고 있는 아나톨리와 세르게이에게 다가갔다.
‘세르게이와 아나톨리를 영지민으로 선정한다.’
강민은 그렇게 마음속으로 말했다. 반응은 금방 나타났다.
아나톨리에게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세르게이는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이… 이게 뭡니까? 최강민 영주? 영지? 영지민?”
강민이 주먹을 꽉 쥐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아나톨리 교수는 몰라도 세르게이는 시스템에 반쯤 영향을 받고 있는 거였어!’
“세르게이, 승낙한다고 해 보세요?”
“이거 뭔가 잘못되는 거 아니에요?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나다니. 이것도 2025년도의 기술인가요?”
“승낙하면 자세히 알려 줄게요.”
강민의 말에 세르게이가 찝찝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가 잘 모르는 거 사인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괜찮아요. 거기 영주가 저로 되어 있잖아요? 제가 세르게이한테 나쁜 짓 하겠어요?”
세르게이는 찜찜한 표정으로 승낙했다.
“어?”
세르게이가 멍한 표정이 되었다.
“왜 그러니 세르게이?”
“형, 머리가… 머리가 덜 아파.”
“뭐라고?”
세르게이가 멍한 표정으로 강민을 바라봤다.
“당신,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아니, 아니. 무슨 짓이 아니지. 저 식물이 내 정신을 침식하는 속도가 느려졌어요. 이 짓 좀 더 해 주세요!”
세르게이의 말에 강민이 눈을 번뜩였다.
‘침식 속도가 느려져? 아! 세르게이가 내 통제 속으로 들어온 거구나!’
세르게이가 강민의 영지민이 되는 순간 영주의 힘이 세계수의 힘을 누르기 시작한 거였다.
강민이 씩 웃으며 세르게이를 바라봤다.
“세르게이, 세계수의 정신 침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방법이 있는데 해 보겠어요?”
“네? 그런 방법이 있다고요?”
원래라면 믿지 못할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 정신이 한결 맑아지는 걸 경험한 상태니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좋아요. 할게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되죠?”
세르게이의 말에 강민은 잠시 고민했다.
‘기사 임명! 이것도 될까? 게다가 세르게이에게 자격이 있을까?’
원래 기사가 되려면 만렙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강민은 세르게이에게 스킬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상황을 보니 세르게이도 마찬가지 인 거 같았다.
‘세르게이는 꿈속에서 미래를 본다고 했어. 그거 분명 스킬이야!’
강민은 세르게이를 보며 말했다.
“제가 뭘 말하면 눈앞에 메시지가 뜰지 몰라요. 그걸 승낙하면 돼요.”
“쉽네요! 당장 시작하죠!”
세르게이의 말에 강민이 진지하게 말했다.
“세르게이, 당신을 내 기사로 임명합니다.”
강민이 그 말을 끝내자 메시지가 떴다.
[‘세르게이’를 기사로 임명하시겠습니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세르게이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만일 9레벨 스킬이 되지 않은 영지민을 기사로 임명하면 ‘영지’를 박탈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진행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에 깜짝 놀랐다.
‘뭐라고? 고작 기사 임명을 잘못한다고 영지를 박탈한다고?’
강민이 속으로 놀라고 있을 때 세르게이도 놀라 소리쳤다.
“여기 이상한 글귀가 나타났어. 만일 내 스킬이 9레벨이 아닌데 기사 임명을 받아들이면, 영지민 자격이 박탈당한다는데? 이거 승낙해야 하는 거야?”
세르게이의 말에 강민은 주먹까지 꽉 쥐었다.
‘어떡하지? 여기서 포기할까?‘
잘못하면 영지를 잃을 수도 있었다. 현실 세계의 특성상 이번 기회를 잃으면 다시는 이런 기회는 오지 않을 거였다.
이성은 포기하라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민은 ’기사‘가 욕심났다.
‘만일 세르게이를 기사로 임명하면 완전히 내 통제에 놓이게 돼. 그럼 세계수의 정신 침식을 막을 수 있을지 몰라. 그렇게 되면 안개 문제도 해결되는 거야!’
강민은 결정했다.
“세르게이, 무조건 승낙하세요. 뒷일은 제가 책임집니다.”
그렇게 말한 강민은 ‘YES’ 버튼을 눌렀다. 세르게이도 찝찝해하며 승낙을 했다.
* * *
강민이 YES 버튼을 누르고 나자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세르게이 보로다이’가 기사 임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자격을 심사합니다.> [‘세르게이 보로다이’의 스킬이 ‘예지(S)’ 등급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레벨은 8레벨입니다.>강민의 얼굴이 흑색이 되었다.
‘8레벨?’
8레벨이면 기사 자격이 안 되었다.
‘빌어먹을. 그럼 모든 게 끝나는 거잖아!’
그걸 확인이라도 시켜 주듯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기사의 자격이 안 됩니다. 페널티가 적용됩니다.>‘안 돼! 안 돼! 이대로 끝낼 수 없어! 방법이 없나? 방법이?’
순간 강민은 세르게이가 말한 게 떠올랐다.
“‘세르게이 보로다이’는 ‘태초의 세계수’, ‘시공간 왜곡 장치’와 한 몸이야. 그럼 그들의 스킬도 확인해야 하지 않나?”
강민의 말에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검토 중입니다.> [검토 중입니다.>……
[검토 중입니다.>1분지 지나도록 ‘검토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떴다. 강민은 그 1분이 1년 같았다.
[검토 결과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세르게이 보로다이’와 ‘태초의 세계수’가 거의 한 몸임을 인정합니다.> [다만 ‘시공간 왜곡 장치’는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기사 임명에서 제외합니다.>“됐어!”
메시지를 본 강민이 소리를 질렀다. 너무 급해 한번 해 본 것이 통한 거였다.
[‘태초의 세계수’의 스킬을 확인합니다.> [‘성장(S)’ 등급이 9레벨입니다.>메시지를 본 강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미친 스킬은 뭐냐?’
만렙 S등급의 스킬이 두 개나 있었다. 게다가 SS 등급의 스킬도 있었다.
‘아무리 세계수라지만 미쳤구나. 미쳤어!’
하지만 정말 강민을 미치게 할 메시지는 그다음에 떴다.
[‘태초의 세계수’의 스킬이 기사 임명 조건을 만족합니다.> [정말로 ‘세르게이 보로다이’를 기사로 임명하시겠습니까?> [‘세르게이 보로다이’와 ‘태초의 세계수’는 한 몸이기 때문에 ‘세르게이 보로다이’를 기사로 임명하면 ‘태초의 세계수’도 기사로 임명하게 됩니다.>강민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태초의 세계수도 기사로 임명 가능하다고?’
멍했던 강민의 눈이 점점 빛이 났다.
‘이걸 말이라고 해?’
강민은 바로 YES 버튼을 눌렀다.
[‘세르게이 보로다이’와 ‘태초의 세계수’가 기사로 임명되었습니다.> [둘은 앞으로 영주님의 말에 절대복종하게 됩니다.> [체르노빌 지역의 모든 통제권이 ‘영주’님에게 주어집니다.>* * *
“이게 연구소에서 발견한 테이프입니다.”
강민이 푸틴에게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건넸다.
체르노빌에서 나온 강민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잠시 면담한 후 곧바로 러시아로 왔다.
푸틴은 모든 일정을 뒤로 미루고 바로 강민을 만났다.
“이게 전부였나? 문서는?”
“문서는 없었습니다. 방사능이나 알 수 없는 힘에 모두 소멸한 것 같습니다. 사실 비디오테이프가 있었지만 모두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이게 작동하는 유일한 비디오테이프였습니다.”
강민은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비디오테이프는 모두 강민의 아공간에 쌓여 있었다.
“그렇군. 그럼 연구소는 어떻게 됐나?”
“폭파했습니다.”
“흐음.”
푸틴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탄식했다.
“세르게이… 박사는 찾았는가?”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찾았습니다. 하지만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와 만난 뒤 전 바로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니 같이 갔던 아나톨리 교수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아마도 세르게이가 데려간 거 같았습니다.”
푸틴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어떻게 안개가 멈춘 건가?”
“제 생각에는 연구소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연구소 가운데에 거대한 나무뿌리가 있었는데, 비디오테이프를 보시면 알겠지만 그게 시공간 왜곡 장치인 거였습니다. 그게 사라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강민의 말에 푸틴이 눈을 빛냈다.
“시공간 왜곡 장치? 그게 정말 있었는가?”
“네, 비디오를 보시면 알겠지만, 작동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힘으로 지금은 나무뿌리로 변해 있었고, 그나마도 폭파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강민은 푸틴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연구소에 있던 나무뿌리도 강민의 아공간에 놓여 있었다.
‘이게 공간 이동 장치라니.’
시공간 왜곡 장치는 더 이상 시간 왜곡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공간 왜곡 기능까지 사라진 건 아니었다.
물론 사용하려면 마석이 필요했지만 분명 작동했다.
‘마석을 사용해 게이트를 열면 세계수로 이동하는 장치야.’
강민은 문득 호기심이 들었다.
‘만일 이걸 평행 세계에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현실 세계의 세계수에 도달할까?’
그게 궁금해진 강민은 연구소의 ‘나무뿌리’를 아공간에 넣어 버린 거였다.
“정말 아쉽군. 그걸 알았다면 그 기계를 가지고 나왔을 건데.”
그걸 모르는 푸틴은 아쉬워하며 탄식했다. 하지만 폭파는 자신이 부탁한 거였다.
“정말로 고생했네. 세르게이를 데려오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더 이상 안개가 퍼지지 못하게 막았으니 약속은 지키겠네.”
강민은 씩 웃었다. 이로써 정말로 그 땅이 자신의 땅이 된 거였다.
“감사합니다, 대통령 각하. 대신 100년 후 러시아가 원래 땅을 가져갈 때 이곳은 러시아에서도 가장 발전한 곳이 되어 있을 겁니다.”
“하하. 100년 후라. 뭐 그거야 우리 후손들이 알아서 할 일 아닌가?”
“맞습니다.”
푸틴이 책상에서 보드카를 컵에 담아 강민에게 건네며 물었다.
“그럼 이제 자네는 무엇을 할 텐가?”
웃고 있던 강민이 웃음을 멈췄다.
“당했으면 당한 만큼 돌려줘야죠.”
푸틴이 눈을 빛냈다.
“꽤 많을 텐데? 게다가 국가를 상대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이야.”
강민이 씩 웃었다.
“압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놈부터 처리하려고요.”
“가까운 놈이라면? 설마 일본?”
“아니요. 아직 저 혼자 일본을 상대하지 못합니다. 전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한국? 한국은 미사일 발사에 반대했는데?”
강민은 컵에 든 보드카를 단숨에 마셨다.
“그런 줄 알았는데, 미사일 발사를 요구하던 목소리가 강하게 있었더라고요. 지인을 통해 간신히 그 배후를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푸틴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사람처럼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한국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런 정보를 들었다면 보나 마나 CIA가 가르쳐 줬나 보군. 그래 자네의 미움을 받게 될 그 불쌍한 사람들은 누군가?”
“구룡그룹입니다.”
* * *
[최강민 대표. 한국 귀국.] [내일 중대 발표 예정.]한국은 최강민의 귀국으로 뜨거워졌다.
– 와. 최강민이 얻은 땅 넓이 봤냐? 전라도와 경상도를 합친 것만 해.
– 미쳤다. 미쳤어. 그럼 그 땅도 우리나라 땅이 되는 거야?
– 티브이에서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거 봤는데, 아니래. 국가 ‘조차’가 아니라 개인 ‘조차’라 최강민 개인 땅이라는데?
– 미쳤다.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최강민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그 땅에 혼자 살지는 않을 거 아니야?
– 이건 속보인데, 내일 발표가 그것에 대한 발표라고 해.
– 와. 졸라 궁금하네. 만일 그곳에 최강민이 도시 만들면 나 바로 그곳에 간다. 일자리 넘칠 거 아니야? 헬조선이여 안녕!
한국 사람들이 모이면 모두 최강민을 얘기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개인 소유라고 했지만, 영토가 생긴 거였다. 부동산에 관심 많은 한국인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뜨거운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이 되었다.
강민은 서 총리에게 부탁해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최강민 대표님이 들오십니다.”
사회자의 말과 함께 강민이 단상으로 올라왔다.
– 찰칵! 찰칵! 찰칵!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기자가 연신 셔터를 터트렸다.
강민은 그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이곳에 와 주신 기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방송을 보고 계실 대한민국, 그리고 전 세계인들에게도 인사드립니다.”
강민은 잠시 고개를 숙인 뒤 다시 마이크에 입을 대었다.
“저는 이번에 얻은 영토 중 안개 지역 바깥 지역에 최첨단 도시를 세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웅성거렸다.
강민은 자신이 생각했던 모든 걸 설명했다.
“물론 그러려면 엄청난 돈이 들겠지요. 또 그럴 가치가 있어야 하고요.”
기자들이 강민의 말에 집중했다. 뭔가 강민이 터트리려 한다는 것을 기자 본능이 알아차린 거였다.
“지금 처음 발표하는 거지만, 저는 체르노빌 안개 속에서 매우 신비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말과 함께 강민은 주머니에서 주황색의 열매 하나를 꺼내 들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