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16)
116화 구룡 건설 (1)
기자 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이 강민이 꺼낸 주황색 과일을 보며 수근거렸다.
그중 선화일보 ‘곽효수’ 기자는 옆에 있던 동료 기자의 팔뚝을 치며 물었다.
“야, 저거 뭔지 아냐?”
“과일이잖아?”
“누가 그걸 몰라? 무슨 과일이냐고? 저렇게 생긴 과일 처음 보거든?”
겉은 주황색 귤처럼 생겼는데 곳곳에 담배로 지진 것처럼 검은 구멍이 나 있었다.
“글쎄. 난 과일 별로 안 좋아해서. 오히려 효수 네가 과일 킬러잖아? 머리 나는 데 과일 먹으면 좋다고 다 먹잖아? 흠흠. 그런데 별 효과는 없는 거 같다?”
동료가 웃자 곽효수가 눈을 부릅떴다.
“너한테 물은 내가 바보다. 조용히 하고 앞이나 봐라.”
효수와 동료 기자들은 다시 강민을 바라봤다. 정확히는 강민이 들고 있는 과일이었다.
강민은 기자들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며 살며시 웃음 지었다.
‘이해해. 나도 이걸 처음 봤을 때는 당신들처럼 생각했으니까.’
강민은 체르노빌을 떠나기 전 세르게이가 해 준 말이 떠올랐다.
– 나중에 올 때 혹시 과산화 수소 있으면 좀 가져다 주세요.
세르게이는 기사로 임명되고 나서 강민에게 존칭을 했다. 강민도 자연스럽게 말을 놓았다.
– 과산화 수소? 그건 왜?
강민의 말에 세르게이는 덩굴을 이용해 검은색 구멍이 나 있는 주황색 과일을 하나 따서 가져와 말했다.
– 형의 머리가 없어서요. 과산화 수소에 이 과일 즙을 짜서 바르면 머리카락이 나거든요.
– 뭐라고? 머리가 나?
– 네, 미래에서 엄청 유명한 발모제였어요. 참, 그러고 보니 바깥으로 나가면 이거 사람들에게 팔아 봐요. 잘 팔릴 겁니다.
강민은 머리숱이 많아 발모제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발모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었다.
– 세르게이, 혹시 이거 말고도 미래에 유명한 걸 알고 있어?
강민의 말에 세르게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 물론이죠. 하지만 전 이곳과 연관된 미래만 알 수 있지만요.
강민이 눈을 번뜩였다. 한정적이긴 해도 미래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다면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서였다.
– 그런데 세르게이, 이 과일을 바깥에서 팔라고 했잖아? 위험하지 않나? 세상이 망한 이유 중에 여기 있는 식물과 동물을 데려가 유전자 분석과 조작을 한 게 크다고 하지 않았어?
– 물론 그렇지만, 유전자 분석과 조작을 해서 세상을 멸망시킬 정도로 위험한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런건 제가 골라낼게요.
잠시 세르게이 생각이 떠올랐던 강민은 단상 끝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그거 가지고 오세요.”
강민의 말에 양복을 입은 국정원 직원이 과산화 수소를 통에 담아 가지고 나왔다. 강민은 바로 주황색 과일을 손으로 뭉개 즙을 짰다.
과일즙이 들어간 과산화 수소의 색깔이 까맣게 변했다.
‘성공이야.’
강민은 기자 중 제일 앞에 있던 머리가 거의 없는 한 사람을 지목했다.
바로 ‘곽효수’였다.
“거기, 기자님. 잠시 도와주실 수 있나요?”
강민의 말에 효수는 잠시 놀랐다.
“저… 저요?”
“네, 맞습니다.”
효수는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동료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단상에 올라왔다.
효수가 올라오자 강민이 효수에게 통 안에 든 검은 액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처음 보자마자 무례한 부탁을 드려야 해서 사죄의 말씀 먼저 드립니다. 혹시 이 액체를 머리에 발라 주실 수 있나요?”
강민의 말에 이곳에 모인 기자들이 웅성웅성거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를 머리에 바르라고 해서였다.
당연히 당사자인 효수는 인상을 썼다.
“이게 뭔지 알고 바르라는 겁니까?”
“발모제입니다.”
효수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네? 발모제요?”
“그렇습니다. 여러분께 발모제 효과를 보여 드리고 싶은데, 제가 사람을 데려와서 여러분께 보여 주면 믿지 않을 것 같아. 기자님을 모신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혹시 부작용이 있을 수도…….”
부작용이라는 말이 나오자 강민은 주머니에서 ‘마석’ 하나를 꺼냈다.
“혹시, 부작용을 걱정하시는 거면 안 하셔도 됩니다. 만일 부작용이 난다면 이 마석을 드리겠습니다.”
순간 연회장이 조용해졌다. 모두들 저 마석 하나에 100억이나 한다는 것을 잘 알아서였다.
그건 효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마석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 강민을 보며 말했다.
“약속하신 겁니다.”
“네!”
효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강민이 직접 통 안에 든 액체를 붓에 발라 효수의 머리에 칠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1분이 지나기도 전에 효수의 머리는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그 모습이 바보 같아 보였지만 진지한 강민의 모습에 모두가 숨죽여 바라봤다.
변화가 일어난 건 몇 분 지나지 않아서였다.
‘뭐지?’
효수는 머리가 간질간질해졌다. 처음에는 참았지만 나중에는 참지못할 정도로 간지러워졌다.
효수는 저도 모르게 머리에 손을 얹었다.
“어?”
아주 작은 솜털 같은 게 손끝에 느껴졌다.
‘이게 뭐지? 설마?’
효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말이 안 되는데? 거울! 거울!”
효수가 소리치자 그제야 기자들도 뭔가가 벌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울이 준비되고 효수는 자신의 머리에 빼곡 찬 머리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1cm도 안 되는 0.5cm정도의 머리카락이었지만 그건 분명 자신의 머리카락이었다.
“이건… 기적… 기적이야!”
이 장면은 전국에 송출되었다. 한국만이 아니었다. 전 세계에 송출되었다.
전 세계 수천만 탈모인의 눈이 뒤집혀 버렸다.
곧바로 포털과 SNS에는 강민이 보여 준 과일 사진이 도배가 되기 시작했다.
강민은 핸드폰으로 그 모습을 잠시 확인한 뒤 모두에게 말했다.
“체르노빌은 더 이상 죽음의 장소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이런 효과를 내는 과일이 많습니다. 탈모만이 아닙니다. 지금 테스트 단계에 있지만 여러분들이 꿈꾸던 그런 제품들을 곧 선보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강민의 말이 끝나자 수많은 기자가 손을 들었다.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으십니까?”
강민이 씨익 웃었다.
“조만간 한 가지를 더 발표하죠.”
또 다른 기자가 물었다.
“설명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 이런 제품을 선보이려면 기술력 있는 제조 회사가 필요합니다. 혹시 국내 기업과 기술 제휴나 그런 것을 고려하고 계신지요?”
강민은 더욱 크게 웃으며 말했다.
“아뇨.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직접 생산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러려면 많은 돈과 시간이…….”
강민이 기자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돈은 이미 많고 시간도 필요 없습니다. 왜냐면 전 이미 제약 회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강민의 대답에 모두가 수군거렸다. 그런 말을 못 들어서였다.
“구룡 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힘찬 제약’이 있습니다. 마석 두 개를 팔고 얻은 회사죠. 앞으로 체르노빌에서 얻은 원재료로 만드는 모든 의약품은 이곳에서 생산할 겁니다.”
* * *
사라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강민이 원래 모습을 찾아서기도 했지만 강민이 개인적으로 부탁한 게 있어서였다.
– 사라, 칼텍으로 가서 사람을 모아 줘. 체르노빌에 마석 연구소를 세울 생각이야. 그리고 또 하나 부탁이 있어.
사라는 강민의 부탁을 듣고 묘한 눈으로 강민을 바라봤다.
– 정말 그렇게 한다고? 나를 믿을 수 있어?
– 내가 체르노빌에 있을 때 유일하게 포기하지 않은 사람은 너뿐이었어. 난 널 믿어 사라.
사라는 강민을 꽉 껴안고 걱정 말라고 하고 미국으로 갔다.
공항에서 사라를 배웅하고 강민은 바로 팔봉에게 왔다.
‘행복 대출’ 사무실은 많은 게 바뀌었다. 사무실은 여전했지만, 층 전체를 팔봉이 쓰고 있었다.
그만큼 팔봉의 사업이 커지고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삼촌, 부탁이 있어요.”
“뭔데?”
“선용배 회장을 만나게 해 주세요.”
순간 팔봉의 눈이 커졌다.
“왜지?”
“삼촌과 선용배 회장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요.”
팔봉이 강민의 눈을 보고 말했다.
“차리라 나한테 부탁해라. 회장님은 보통 사람이 아니야. 네가 지금 유명한 것도 엄청난 힘이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상식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강민이 피식 웃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강민이었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꼭 만나야 해요. 삼촌과 그분만이 할 수 있는거거든요.”
강민의 부탁에 결국 팔봉은 강민을 데리고 선용배를 찾아갔다.
* * *
선용배는 평행 세계에서 볼 때와 별다름 없었다. 얼굴에 병색이 완연했다.
“나를 보고 싶다고 했다고?”
선용배의 말에 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빛을 다 갚으면 선물을 준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기다려도 주지 않아서 직접 받으러 왔습니다.”
강민의 말에 선용배가 강민을 노려보다 너털웃음을 지었다.
“내 평생에,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좋아, 말해라. 돈은 이미 나보다 많은 놈이니 돈을 원할 리는 없고. 뭘 원하는 거지?”
강민은 선용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구룡 건설.”
선용배의 눈이 커졌다.
“구룡 건설? 지금 나하고 장난하자는 거냐!”
선용배가 벌컥 화를 냈지만 강민은 물러서지 않았다.
“회장님, 제가 장난처럼 보입니까?”
선용배와 강민의 눈이 부딪혔다. 선용배는 한참 강민를 노려보다 말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느냐? 구룡 건설은 구룡 그룹의 모태가 되는 기업이야. 지금이야 구룡 전자가 더 잘나가지만 구룡 건설은 정신적 지주 같은 회사란 말이다. 그걸 먹으려면 목을 걸어야 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장님께 도움을 요청하러 왔고요.”
강민의 말에 선용배가 다시 강민을 노려봤다.
“불가능해. 어떤 방법을 쓰던 구룡 건설을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불가능한 걸 제가 만들 겁니다. 회장님은 옆에서 도와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군! 이건 구룡 그룹과 전쟁을 하자는 거야. 잘못하면 정말 죽어!”
“저놈들은 저희를 죽이려 하는데 왜 저희는 저놈들을 죽이지 못합니까? 회장님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회장님의 염원을 들어드리지요.”
“염원? 난 염원 같은 거 없어! 못 들은 것으로 할 테니 돌아가!”
선 회장의 말에 강민이 넌지시 말했다.
“손주분을 살리고 싶지 않으십니까?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 * *
구룡 그룹의 권만수 회사장은 전 계열사 사장단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곳에는 장남 권혁진과 막내 권태진까지 모두 참석했다.
권만수 회장은 모두가 모인 회의실에서 조용히 말했다.
“모두, 그놈이 하는 기자 회견 봤지?”
분명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회의실에 있는 모두는 알 수 있었다. 회장이 지금 엄청 분노하고 있다는 걸.
“왜! 대답 안 해!”
“봤습니다.”
사람들이 작게 대답하자 권 회장은 넥타이를 풀었다.
“그놈이 직접 말했어! 구룡 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힘찬 제약이라고!”
회장은 이 일을 진행한 장남 권혁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혁진이 너! 오늘 힘찬 제약 주가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 그리고 우리 구룡 제약은!”
“보고 드리겠습니다. 힘찬 제약은 전날 대비 100% 이상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대 1조까지 시총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구룡 제약은 현재 시총의 30%가 증발했습니다.”
회장이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이유는!”
“발모제라는 주력 상품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회장의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대책은! 네가 힘찬 제약을 그놈에게 팔았잖아! 이 일은 네놈이 책임져야 할 거야!”
회장의 노성에도 혁진은 대답하지 못했다.
혁진만이 아니었다.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회의 내내 제일 끝에서 혼자 핸드폰으로 웃고 있던 권태진이 손을 들었다.
모두가 권태진에게 눈을 줬다. 워낙 망나니로 유명한 회장의 막내아들이었지만, 저번 임성훈의 여죄를 밝히면서 제법 똑똑한 면모를 보여 주어서였다.
“좋아, 태진이 네가 말해 봐. 다만 조심해서 말해야 할 거다.”
“회장님 전 언제나 조심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권만수 회장이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좋아. 말해 봐.”
회장이 말하자마자 태진은 바로 일어섰다.
“결론부터 말할게요. 힘찬 제약은 이미 손을 벗어났습니다. 이건 포기하시지요.”
회장이 눈을 부릅떴다.
“이놈! 그걸 말이라고 해? 저 시장이 얼마나 고부가 가치 시장인지 알고서 말하는 거냐? 게다가 탈모는 시작일 뿐이야. 그 뒤 어떤 상품이 나올지 모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안다고? 안다는 놈이 그런 말을 해?”
회장의 말에 태진이 탭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지금 최강민이 발표했네요. 100조를 들여 체르노빌에 SOC(사회간접자본) 시설을 만들겠다고요.”
순간 회장의 눈이 커졌다. 그만큼 100조란 금액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었다.
“회장님, 힘찬 제약도 좋지만, 저희는 체르노빌, 그곳 개발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자그마치 100조입니다. 그곳의 사업만 따낼 수 있다면 힘찬 제약 정도는 생각나지도 않을 겁니다. 게다가 최강민은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건설사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권만수 회장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100조, 100조라니.”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믿지 않았겠지만, 강민에게는 마석이 있었다.
게다가 탈모제를 비롯한 엄청난 캐시카우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최강민과 사이가 좋지 않아. 그가 체르노빌에 있을 때 마석을 안 주지 않았느냐? 우리를 뽑아 줄까?”
태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럴때 쓰라고 국회의원에게 돈 준 거 아닙니까? 일 좀 하라고 하시죠.”
태진의 말에 권만수가 입꼬리를 올렸다.
“좋아. 저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태진이 네가 이제 사람 구실을 하는구나. 넌 본사로 들어와라.”
태진의 얼굴이 밝아졌다. 대신 장남 권혁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권만수는 주위를 둘러보다 한 사람에게 말했다.
“이번 일은 건설업이니, 구룡건설 도 사장, 자네가 진행하게. 그룹의 명운이 걸린 일이야. 절대 실패해선 안 돼!”
덩치가 있고 각진 얼굴의 도재문 사장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맞겨만 주십시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 * *
“도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구룡 건설 도재문 사장은 최강민의 기자회견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강민이 발표한 체르노빌 건설 사업에 참여할 건설 기업들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한국에 있는 거의 모든 건설사가 이곳에 모여들었다.
도재문이 도착하자 수많은 건설사 사람이 와서 인사를 하고 축하를 해 줬다.
도 사장은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는 핸드폰을 들어 ‘구룡 건설’과 관련된 기사를 살폈다.
[건설사 사상 최고의 주가 행진. 체르노빌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10대 건설사 모두 주가 대기록.] [그중 구룡 건설은 500% 상승으로 최대 혜택주로 선정.] [익명의 정치권 관계자는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구룡 건설이야 말로 체르노빌에 새워질 신도시를 개발할 적임자라고 설명.]‘역시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준 게 답이었어.’
얘기를 들어 보니 최강민은 ‘구룡 건설’을 배제하려 했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갖은 협박과 협조 요청으로 설득시켰다고 했다.
‘그래. 네가 아무리 체르노빌에 땅이 있다고 해도 네 모든 기반은 여기에 있지. 여기에 있는 한 넌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어.’
도재문은 거만한 눈으로 단상을 바라봤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11시가 되자 최강민이 단상으로 나왔다.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강민이 노트북을 손댔다. 그러자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켜졌다.
”이 회사들이 저와 함께 체르노빌을 개발할 회사입니다.“
수많은 회사 이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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