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2)
12화 탈출 (1)
‘이 세상의 나는 죽었을까? 아니면 어딘가에서 살아 있을까? 만일 우리가 서로 만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강민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평행 세계에 관련된 영화나 소설들이 잠깐 생각났지만 그건 결국 작가나 감독의 상상일 뿐이었다.
‘결국 직접 알아볼 수밖에 없나?’
직접 알아보고 싶어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도 강민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현실 세계에서는 죽었는데 평행 세계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이 있어!’
부모님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다. 그분들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강민은 어떤 일이든 할 마음이 있었다.
‘집에서 자세히 살펴볼걸.’
만일 부모님이 살아 계셨다면 그분들의 흔적이 분명 집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게 분명했다.
‘당장 집에 가 보고 싶지만…….’
강민은 일어서 베란다 바깥을 바라봤다. 수많은 좀비가 이동하는 게 보였다.
거리는 좀비들로 가득했다. 그 좀비들 사이사이에서 이동하는 거대한 ‘근육 좀비’들도 보였다.
‘집으로 가는 건 불가능하겠네.’
집으로 가려면 8차선 대로를 뚫고 가야 하는데 그곳에 수천, 수만 마리의 좀비들이 우글거렸다.
저 좀비들을 뚫고 3km 떨어진 집까지 가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이곳에 있을 수도 없었다.
당장 식량이 없었다. 식량은 모두 집에 놓고 왔다. 가지고 온건 물 한 병이 전부였다.
강민은 소파 위에 놓은 스포츠 가방을 들었다. 묵직했다.
현실로 돌아간다면 못해도 수억 원은 받을 수 있는 귀금속들이었지만 지금은 아무 쓸모 없었다. 필요한 건 식량이었다.
‘혹시 한민주에게 뭔가 대책이 있지 않을까?’
한민주는 오자마자 안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강민은 혹시나 해 안방 문에 귀를 기울였다. 민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주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거 같았다.
‘통화? 아냐, 핸드폰은 당연히 안 될 거고, 그럼 무전기인가?’
방음이 잘 안 되는지 목소리는 제법 잘 들렸다.
‘기지? 기지가 이 근처에 있구나!’
어쩌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기대는 무너졌다. 민주가 거절했기 때문이다.
‘아니, 왜!’
답답했다.
‘사람이 착해도 유분수지!’
민주는 자신의 목숨보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우선시했다.
‘나 같으면 당장 구해 달라고 했을 텐데.’
답답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런 민주의 성격 때문에 자신이 살 수 있었던 거 같았다.
‘그런데 저런 성격인데 왜 마약을 한 거지? 절대 하지 않을 거 같은데.’
궁금했지만 그렇다고 마약을 왜 했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어느새 안방에서 민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통신이 끝난 거 같았다.
강민은 얼른 다시 소파에 가 앉았다.
안방에서 나온 민주는 강민을 흘낏하다 베란다로 가 주변을 살폈다. 옆으로 다가가 보니 그녀는 도로가 아닌 고등학교 운동장을 보는 거 같았다.
‘저게 여기서 보이나?’
현실이었으면 절대 안 보인다고 장담했겠지만 여기는 상식이 통하는 세계가 아니었다.
“미치겠네. 앞으로 어떻게 하라고!”
절망한 표정을 지은 민주가 몸을 떠는 게 보였다.
‘막막하지? 나도 그랬어.’
강민은 가방에서 생수를 꺼내 민주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 얘기 좀 나눠 볼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지 말이야.”
* * *
강민의 말에 민주가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살아남는다고? 틀렸어.”
강민이 이마를 찌푸렸다. 민주의 성격으로 봐서 어떻게든 살려고 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뭔가 해 보지도 않고 벌써 포기하는 거야?”
민주가 눈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포기? 이건 포기가 아냐, 결론이라고!”
“결론이라니?”
민주가 베란다 밖 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까지 이 상황을 벗어나려 수많은 사람이 도전했지만, 결론은 하나였어.”
민주가 강민에게 한 발자국 다가오며 말했다.
“좀비에게 둘러싸이면 반드시 죽는다!”
강민도 지지 않고 말했다.
“그럼 대책도 없이 나를 구하러 왔다는 거야?”
강민의 말에 답답해진 민주는 생수 뚜껑을 열고 한 모금 마시고 대답했다.
“맞아, 대책이 있었지. 원래는 너를 데리고 우리 기지로 바로 데려가려고 했어. 하지만 근육 좀비가 나타나 모두 어그러져 버렸지.”
민주가 손에 힘을 주자 생수병이 우그러졌다.
“나도 내 목숨이…….”
민주는 큰 소리로 말을 하다 멈췄다.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녀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강민은 알 거 같았다.
‘자기 목숨은 누구나 소중하지.’
민주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큰소리 내서. 나, 피곤해서 좀 쉴게.”
민주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강민은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내가 근육 좀비에게 쫓기는 걸 보고 이 오피스텔로 온 거구나!’
만일 자신을 구하는 걸 포기했으면 혼자라도 살 수 있었을 건데 오피스텔로 들어가 자신을 구하자는 선택을 한 거였다.
‘미치겠네.’
답답해진 강민이 머리를 손으로 헝클었다.
민주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들었다.
그렇다고 민주의 말에 동의하는 건 아니었다.
‘어떻게든 방법이 있을 거야.’
강민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살펴보았다.
‘일반 좀비와 근육 좀비를 죽여서 얻은 게 30포인트야. 남은 포인트를 합쳐서 총 31포인트. 물 한 병. 참 도끼는 어딨지?’
강민은 도끼를 계단에 놓고 온 게 생각났다.
‘이러면 무기가 없는 건데. 혹시 방패 스킬에 해결책이 없을까?’
강민은 상태창을 열어 ‘방패’ 스킬 정보를 확인했다.
3레벨 : 2개의 방패 소환(내구도 200) – 20포인트.
4레벨 : 2개의 방패 소환(내구도 300) – 50포인트.
5레벨 : 3개의 방패 소환(내구도 300) – 100포인트.
현재 방패 스킬은 3레벨이었다.
방패를 4레벨로 만드는 데 필요한 포인트는 50포인트. 31포인트 가지고는 많이 부족했다.
‘문제는 4레벨로 만든다고 해도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거야.’
최고 레벨인 9레벨까지 올린다고 해도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어떡하지?’
창밖의 해가 질 때까지 고민해 봤지만, 답이 안 나왔다. 왜 민주가 방법이 없다고 했는지 알 거 같았다.
답답해진 강민은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창밖을 보니 주택들이 보이고 멀지 않은 곳에 ‘오패산’이 보였다.
‘저 오패산까지만 가도 살 수 있을 거 같은데.’
거리는 멀지 않았다. 대략 300m. 하지만 가는 방법이 없었다.
‘하늘에 징검다리라도 있으면 몰라도 말이야.’
강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창문을 닫았다.
그때였다.
‘징검다리?’
순간 강민의 눈이 반짝였다.
* * *
강민은 한 개의 가설을 세웠다.
‘하늘에 방패를 놓으면 건널 수 있지 않을까?’
강민은 바로 방패를 소환시켰다.
2개의 방패가 강민의 몸 1m 앞에 나타났다.
강민은 방패에 손을 뻗어 봤다. 손이 방패를 통과했다.
‘좋아. 이번에 그럼 통과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강민이 방패를 바라보며 통과하지 않게 하라고 명령했다. 방패가 살짝 반짝였다.
강민이 손을 뻗자 방패가 만져졌다.
‘됐어!’
강민은 방패를 조정해 방바닥에 놓았다. 아주 바닥에 놓은 건 아니었다. 방바닥에서 10cm 정도 위에 방패를 놓았다.
방패가 허공에 떠올랐다. 강민은 긴장된 표정으로 방패 위로 발을 옮겼다. 강민의 몸이 10cm 위로 떠 올랐다.
“됐어!”
강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
강민은 다른 한 개의 방패를 자신의 1m 앞에 놓았다. 발을 뻗어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1m는 너무 넓어 60cm 정도 폭으로 조절했다.
처음에는 방패 이동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1시간 정도 연습하자 강민은 작은방 전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다.
‘이거면 이동할 수 있어!’
물론 이 상태로는 혼자밖에 이동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방패에 서 있고 한 개의 방패를 가지고 이동하려면 방패가 최소한 3개는 되어야 했다.
강민은 바로 거실로 나와 안방에 노크했다.
“무슨 일이지?”
힘없는 민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 말이 있어.”
“무슨 할 말?”
“도끼를 가져와야겠어. 도와줘.”
도끼는 1층과 2층 사이에 있었다.
‘딸각’ 하며 안방 문이 열렸다. 눈이 충혈된 민주의 얼굴이 보였다.
“도끼는 왜? 좀비와 싸우다 죽기라도 하려고?”
민주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니,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날 방법이 있어.”
민주가 강하게 고개를 흔들다 대답했다.
“설마. 이 오피스텔 좀비를 모두 죽이고 1층에 못 들어오게 바리케이드라도 치려고? 미안하지만 그건 이미 이 오피스텔 사람들이 했던 거야. 지금은 다 죽었지만.”
민주의 표정을 보니 이 오피스텔과 뭔가 사연이 있는 거 같았다.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야. 좋아, 직접 보여 주지.”
강민은 마음속으로 방패를 소환시켰다. 안방 앞 거실에 두 개의 방패가 나타났다.
“똑바로 봐.”
강민이 허공에 뜬 방패 위를 걷기 시작했다. 강민이 한 걸음 앞으로 내밀면 뒤에 있던 방패가 사라졌다가 앞에 나타나 징검다리가 되는 형식이었다.
그걸 본 민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허공을 걸어?”
“그래, 이걸로 너와 함께 이곳을 벗어날 거야.”
“어…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지? 방패에 이런 능력이 있었다고?”
“생각의 전환이지. 그리고 그게 중요해? 지금은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중요하지. 이리 와서 올라서 봐.”
강민이 손짓하자 민주가 다가와 조심스럽게 방패에 올라섰다.
투명한 방패여서 떨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했지만 의외로 방패는 단단한 거 같았다.
“이거 떨어지지 않는 거 맞지?”
민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걱정하지 마. 단단해.”
강민이 대답을 막 끝낼 때였다.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방패 내구도 1이 깎였습니다.>강민의 눈이 흔들렸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방패에 타면 1초에 1씩 내구도가 깎이는 거였다.
현재 방패 내구도는 200. 즉 쓸 수 있는 시간이 200초가 전부였다. 방패 하나당 3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다.
‘방패 2개면 7분 정도가 한계겠네.’
오패산까지 거리는 300m 정도였다. 땅이었으면 7분이 아니라 1분 이어도 시간이 충분했지만, 허공을 걷는 데는 7분도 부족해 보였다.
“잘됐다. 이걸로 너는 빠져나갈 수 있겠네.”
민주가 방패를 내려오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이라니? 무슨 소리야? 나 혼자 빠져나가려 보여 준 게 아니야.”
“너 바보야? 방패는 2개뿐이잖아? 그럼 한 사람밖에 움직일 수 없어!”
크게 말한 민주가 강민에게 다가와 어깨를 두드렸다.
“소리쳐서 미안해. 난 괜찮아, 너라도 살 수 있으니.”
괜찮다고 말했지만 괜찮지 않은 게 얼굴에 쓰여 있었다.
“웃기지 마. 난 너랑 반드시 같이 갈 거야. 나도 빚지고는 못 살거든.”
빚지고 못 산다는 말에 민주가 피식 웃었다. 그건 자신이 강민에게 한 말이었다.
“너, 조금 다르네?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은 줄 알았는데.”
“앞으로 더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러니 나 좀 도와줘.”
“뭘?”
“아까 말했잖아. 도끼를 가져오게 도와줘.”
* * *
“지금이야!”
강민이 소리쳤다. 이미 민주는 움직이고 있었다.
복도에 세 명의 좀비가 있었지만, 민주는 거침없이 달려들어 칼을 휘둘렀다.
– 싹둑.
민주의 칼질 한 번에 가운데 있는 좀비의 목이 잘려 나갔다. 나머지 두 좀비가 민주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방패 때문에 움직이지 못했다.
민주가 몸을 움직여 왼쪽 좀비의 목을 잘랐다.
민주가 뒤돌아서자 강민이 막고 있던 오른쪽 좀비의 방패를 아래로 내렸다. 목 윗부분이 비게 되자 민주가 목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 싹둑.
순식간에 3마리의 좀비가 쓰러졌다. 몇 초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1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내가 직접 죽이지 않았어도 기여도를 인정해 준다는 건가?’
민주가 칼에 묻은 피를 털고 강민에게 다가왔다.
“네 스킬 정말 대단해. 좀비가 나타난 이후로 이렇게 쉽게 좀비를 처리한 적 처음이야.”
그건 강민도 인정했다.
“아무래도 너와 호흡이 맞는 거 같아.”
민주는 인정하기 싫지만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넌 탱커고 난 딜러 같단 말이지?”
“응? 게임 좀 해 봤나 보네?”
민주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한때 게임 모델도 했으니까. 그 게임 만렙도 찍었어.”
옛일을 생각하는지 민주의 표정이 아련해졌다.
민주는 잠시 후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이제 5층은 다 처리한 거 같아. 더 내려 갈 거야?”
민주의 말에 강민이 복도 끝의 창문을 바라봤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빛도 없는 어둠 속에서 좀비와 싸우는 건 힘들었다.
“아니, 나머지는 내일 하자.”
두 사람은 다시 503호로 돌아왔다.
민주는 들어오자마자 거실 소파를 끌어냈다. 민주는 소파 뒤에서 무언가를 꺼냈는데, 그건 ‘에너지바’ 2개였다.
“이거 받아. 마지막 비상식량이야.”
소파에 앉은 민주는 물과 함께 에너지바를 먹었다.
안 그래도 새벽에 라면 먹은 게 전부였던 강민은 아까부터 배가 고팠었다.
강민은 바로 에너지바를 뜯었다. 유통 기한이 한 달 지난 거였지만 지금은 이것도 감지덕지했다.
강민은 소파 끝자락에 앉아 에너지바를 입에 물었다.
“참… 네 이름이 뭐지?”
생각해 보니 강민은 자신의 이름을 알려 주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 목숨을 구해 주러 온 거야? 정말, 착한 것도 정도가 있지.’
저런 사람을 자살하게 할 정도면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괴롭힌 건지 강민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최강민.”
“최강민? 이름 멋지네.”
민주는 그 말을 하고 에너지바를 다 먹을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손에 묻은 가루까지 쪽쪽 빨아 먹은 민주가 지나가듯 물었다.
“그런데 네 방패 기술, 그거 방진호한테 뺏은 거 맞지?”
강민이 놀라 민주를 노려봤다.
“왜 그리 놀래? 방패 기술이 흔한 것도 아니고 죽은 사람 기술 뺏는 건 당연한 건데.”
순간 강민은 입 안에 있던 에너지바를 뱉을 뻔했다.
‘죽은 사람 기술 뺏는 게 당연하다고? 아니 그럼 다른 사람도 다 그렇다는 거야?’
강민이 말을 못 하자 민주가 계속 말을 했다.
“설마? 사람 죽이고 기술 뺏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안 거야? 말도 안 돼!”
오히려 놀란 표정을 지은 민주가 그제야 뭔가 떠올렸다는 듯 소리쳤다.
“맞아, 넌 그때 처음 사람을 죽였었지. 그래도 말이 안 되는데? 지금까지 혼자 살지 않았다면 이걸 모를 리 없어. 설마 너… 지금까지 혼자 있었던 거야?”
“아… 아니야.”
강민이 다급히 대답했다.
“그런데 이걸 모른다고?”
민주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강민을 바라봤다. 강민의 대답을 바랐지만, 강민은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좋아, 대답하기 싫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하나는 말해 줘. 정말 방패를 3개 만들 수 있는 거야?”
“응.”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지? 네가 아무리 하루 만에 방패 2개를 만든 천재여도 그건 불가능해.”
강민은 민주랑 대화하면서 자신의 능력이 특별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들은 ‘포인트’가 없었다. 좀비를 잡아도 얻어지는 게 없었다.
다만 ‘재능’이 있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스킬을 레벨 업 시킬 수 있었다.
그런 사람을 ‘천재’라고 불렀다.
민주는 강민을 그런 ‘천재’라고 생각했다. 하루 만에 스킬 레벨을 3까지 만들었다고 들어서였다.
이런 재능을 가진 사람을 지금까지 민주는 딱 한 사람밖에 보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강민이 스킬 레벨을 5까지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서 방패를 3개로 만들겠다고 했다.
솔직히 살 가능성이 그것뿐이라 협력하긴 하지만 민주는 강민이 그걸 해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의 그런 생각은 틀리고 말았다.
* * *
“맙소사.”
이틀이 지났다. 배가 고파 더는 움직일 힘도 없던 그 순간, 민주는 입을 벌리고 말았다.
2층의 마지막 좀비를 강민이 도끼로 내려치고 강민이 3개의 방패를 만들어 내서였다.
“민주야, 가자. 네 친구가 있는 곳으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