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26)
126화 새로운 사람들 (2)
강민은 민수와 함께 근정전으로 가는 동안 주위를 살피다 살짝 놀랐다.
‘사람이 늘었어.’
영지민들만 들어올 수 있는 지역은 변함이 없었지만, 외곽 지역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었다.
근정전에 들어가 어좌에 앉은 강민이 민수에게 물었다.
“제가 없는 동안 사람이 많이 늘었네요?”
“맞습니다, 영주님. 저에게 주신 쉘터 문서를 바탕으로 경복궁 근처의 강북 지역을 돌아 다녔습니다. ”
강민이 반색을 하며 물었다.
“사람들이 있던가요?”
“총 일곱 곳을 돌아다녔는데 그중 네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다만 세 곳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있었지만 사람은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세 곳의 쉘터에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럼 쉘터 네 곳의 사람들을 데리고 온 건가요?”
민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그중 두 곳만 데리고 왔습니다. 나머지 두 곳은 이곳에 오는 걸 거절했습니다.”
강민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
“네? 왜요?”
“그곳의 리더들이 거절했습니다. 위치가 멀어 움직이기 위험하다는 것과 저희 말을 믿지 못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아니, 그게 말이 돼요? 거리야 제가 가서 방패로 데려오면 되고, 믿지 못하는 거야 한두 명 와서 직접 보면 되잖아요?”
강민의 말에 민수가 살짝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저도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그들은 올 마음이 없어 보였습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위치를 포기 못 하는 거죠. 한 쉘터는 여기 와서도 자기 쉘터 사람들을 자신들이 관리하게 해 주면 그때야 오겠다고 했습니다.”
“하. 미친!”
강민은 기가 찼다.
‘아니, 지금 시대에, 안전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니야?’
좀비의 위협으로 부터 해방될 수 있는데 그 사람들은 그걸 거절하는 거였다.
잠시 고민하던 강민이 고개를 흔들었다.
“오지 않는다는데 억지로 데려올 필요 없죠. 그쪽은 포기합니다.”
“그럼 인구수가 모자라지 않습니까?”
강민은 민수에게 김포 공항과 강화도에 있는 사람들을 말해 줬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 일부만 데려와도 원하는 사람 수를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강민의 말에 민수는 다급히 말했다. 소방관 출신인 민수는 그들을 그대로 놔둘 수가 없었다.
“영주님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오. 그곳에 생존해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어떤 곳은 거의 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천 명이요?”
강민은 진짜 놀랐다. 쉘터는 쉽게 커질 수 없었다. 바로 식량 때문이었다.
‘천명이 먹을 식량이 아직 남아 있다고?’
강민은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식량이 어떻게 난 거예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거예요?”
강민의 말에 민수가 한참 망설이다 대답했다.
“이건 저도 오늘 들은 얘기입니다. 그들은… 그들은…….”
민수는 몸을 떨며 대답했다.
“좀비를 먹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순간 강민이 멍한 눈을 했다.
“좀… 좀비를 먹어요?”
지금이야 좀비라고 부르며 괴물 취급 하지만, 이들도 한때는 인간이었다.
좀비를 먹는다는 건 인간을 먹는 것과 크게 다름이 없었다.
“그곳이 어디예요?”
“여기서 가깝습니다. 바로 명동 성당 쉘터입니다.”
* *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전선호 신부는 성당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전선호 신부는 이제 뼈만 남은 손으로 십자가를 꽉 쥐었다.
‘진정… 이게 아버지의 뜻입니까?’
전선호 신부는 며칠 전 만난 ‘김민수’라는 사람의 말을 떠올렸다.
– 경복궁으로 오십시오. 이곳에 오면 더 이상 좀비를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좀비가 영지 내로 오지 않습니다.
– 식량도 있습니다. 게다가 마트도 있죠. 돈을 가지고 오면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전선호 신부는 세상에 그런 곳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 거절했다.
– 그럼 이러면 어떠신지요? 몇 명을 저희에게 보내 주십시오. 며칠 지내게 한 후 그들을 다시 보내 드리겠습니다.
민수의 제안에 전선호 신부는 잠시 고민하다 김유석 신부를 딸려 보냈다.
김유석 신부는 3일이 지난 오늘 아침 돌아왔다. 그는 오자마자 전선호 신부의 손을 잡고 울먹거렸다.
– 신부님, 모든 게 진짜입니다. 그곳은 신의 축복이 있는 땅입니다. 그곳으로 가야만 합니다.
김유석 신부의 말을 들은 전선호 신부는 내내 기도를 했다.
‘이게 아버지의 뜻이라면…….’
결심을 한 전선호 신부는 일어서서 성당의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성당을 지나 8차선 도로로 나가니 그곳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손에는 모두 밥그릇이 들려 있었는데 배식을 받으러 나온 거 같았다.
“신부님, 나오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신부님.”
신부를 향해 수많은 사람이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다.”
전 신부도 그들을 향해 일일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말을 건넸다.
전 신부는 도로 끝 건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요리를 하는지 음식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신부님, 오셨습니까? 안 그래도 오늘 좀 늦으셔서 찾아 가려고 했었습니다.”
전 신부에게 말을 건넨 사람은 경찰 복장을 하고 있는 중년의 남자였다. 남자의 어깨에는 무궁화 4개가 달려 있었다.
“서장님, 죄송합니다. 기도를 하다 보니 좀 늦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신부님의 기도 덕분에 저희가 살아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가시죠. 사람들이 배고파하고 있습니다.”
경찰서장은 신부를 데리고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실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곳에는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목이 잘린 수많은 좀비가 토막 난 채로 놓여 있었다.
전 신부는 눈을 감고 기도문을 외웠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매일 보는 거였지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전 신부는 역겨움이 올라오는 걸 꾹 참고 눈을 떴다.
“신부님, 준비되셨습니까?”
“네,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전 신부는 그 말을 하고 토막 난 고깃덩어리들을 향해 다가갔다.
전 신부는 그 고깃덩어리들을 향해 팔을 뻗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신부의 주기도문이 끝나자 신부의 손에서 빛이 나와 토막 난 고깃덩어리들을 감쌌다.
썩고 문드러진 것들이 빛을 받더니 변하기 시작했다. 썩고 문드러진 고깃덩어리가 싱싱한 고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신부의 기도문이 끝났다.
경찰서장은 활짝 웃으며 신부에게 고개를 숙였다.
“신부님은 정말로 하늘에서 내려오신 천사입니다. 신부님이 아니었으면 저희는 모두 굶어 죽었을 겁니다.”
서장의 말에 전 신부는 눈을 감아 버렸다.
‘난 이런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신부의 능력은 신성력이었다. 기도를 하면 빛이 났는데, 좀비들이 근처로 달려들지 못했다.
그 능력으로 명동 성당은 좀비들에게서 안전한 곳이 되었다. 근처에 있던 수많은 사람이 명동 성당으로 모였다.
신부는 성당 근처에 중부 경찰서 사람들과 함께 안전한 쉘터를 만들 수 있었다.
사람들이 모이자 바로 문제가 생겼다. 문제는 식량이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자 대다수 식량들이 썩어 버렸다.
신부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온전한 식량을 주고 자신은 상한 음식을 먹었다.
배가 아프고 몸이 힘들었지만 그렇게 기도를 하며 버텼다.
그러자 기적적인 능력이 생겼다. 신성력에 상한 음식을 원래 음식으로 바꾸는 능력이 생긴 거였다.
그 능력을 안 경찰들이 어느 날 고기를 가져왔다.
– 신부님, 정육 유통 공장을 찾았습니다. 냉장고 안에 고기가 가득했어요.
온통 썩고 문드러진 고기였지만 신부는 크게 기뻐했다. 그건 자신이 해결할 수 있어서였다.
– 하느님이 저희를 보살펴 주신 게 틀림없습니다.
전 신부는 모든 힘을 다해 그 고기들을 원상태로 복구시켰다.
그 덕분에 쉘터 사람들은 배고픔에서 벗어났다. 고기를 먹어서인지 사람들은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부는 어느 날 알고야 말았다. 그 고기들의 정체를.
옛 생각을 잠시 떠올린 신부는 눈을 뜨고 경찰서장을 바라봤다.
“서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뭐든지 말씀만 하십시오.”
경찰서장은 식욕이 도는지 고기 덩어리들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런 그를 보며 전 신부가 말했다.
“사람들을 데리고 경복궁으로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전 신부의 말에 경찰서장이 고개를 돌려 전신부를 바라봤다.
그의 눈은 한없이 차가웠다.
* * *
경복궁으로 돌아온 다음 날 강민은 제일 먼저 아민의 아버지에게서 피를 뽑아 아공간에 넣었다.
현실 세계에 있는 아민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오빠, 고마워요.”
“고맙긴 뭘. 오히려 네가 아버지를 설득시켜 줘서 일이 편했어.”
“그게 남 일인가요? 우리 아빠 살리려고 그런 거잖아요.”
아민은 다른 Rh-A형 환자에게 피가 필요하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덕분에 큰 문제없이 필요한 피는 모두 획득했다.
“오빠, 그런데 명동 성당은 어떻게 할 거예요?”
강민은 민주와 아민에게 명동 성당의 문제를 말했다. 두 여자는 참혹한 현실에 놀랐다.
특히나 사람들의 이동을 리더들이 내키지 않아 한다는 말에 크게 분노했다.
“글쎄, 핑계지만 그들의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야.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명동 성당에서 1000명의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전시키는 건 힘들어.”
“그건 핑계잖아요? 애당초 이전할 마음이 없는 거잖아요. 마음만 있으면 당장 오빠가 데려와도 되잖아요?”
아민의 말에 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사람들이 원치 않는데 내가 강제로 데려올 수도 없잖아?”
“오빠, 그럼 그냥 두려고요?”
강민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영지를 더 확장시킬 거야. 그들이 우리 영지를 볼 수 있을 때까지. 그래서 우리 영지를 보고 오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들 거야.”
아민이 눈을 크게 떴다.
“영지를요? 그게 가능해요?”
“응, 더 확장시키는 데 조건이 있는데 딱 하나만 빼고 조건을 다 만족했어.”
아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남은 조건이 뭔데요?”
강민은 상태창을 열어 왕의 권능을 4레벨로 올리는 조건을 살폈다.
– 인구 5,000명.
– 포인트 1,000,000.
– 기사 2명 임명.
이 중 기사는 ‘아민’을 임명해 해결한 상태였다. 포인트도 ‘나락’을 죽이고 그동안 영지민들이 벌어 놓은 포인트로 차고 넘쳤다.
남은 조건은 하나였다.
“영지민 5000명.”
지금 경복궁에 있는 사람의 수는 2000명가량 이었다. 조건인 5000명을 달성하려면 아직 3000명이 더 필요했다.
‘3000명이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한데 이들을 어디서 데려와?’
아민은 강민의 얼굴을 바라봤다. 강민의 얼굴은 전혀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이런 표정을 짓는 강민은 언제나 답을 가지고 있었다.
“오빠. 설마…….”
강민이 씨익 웃었다.
“앞으로 대이동을 시작해야 할 거 같아.”
* * *
명동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 중부 경찰서 회의실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 이곳 명동 쉘터의 수뇌부들이었다.
중부 경찰서장 차인수는 수뇌부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전선호 신부가 경복궁으로 합류했으면 하는 의견을 말했다.”
순간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말도 안 됩니다.”
“여기를 어떻게 우리가 만들었는데, 그곳으로 간다는 겁니까?”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없어요. 그런 곳에 있을 수 있습니까?”
수뇌부들의 말에 차인수 서장이 말했다.
“오늘 김유석 신부가 돌아왔다. 그가 모든 걸 증언했다고 하더군. 그들의 말은 오히려 축소되었다고 그곳은 더 살기 좋은 곳이라 말했어.”
순간 회의실에 많은 사람들의 신음성이 났다. 믿기 어려워서였다.
그때 제일 끝에 있던 젊은 남자가 손을 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아니었지만 능력이 출중해 수뇌부가 된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곳에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차 서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우리는 그곳에 갈수 없지. 우리가 좀비를 먹는 것을 그 사람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야. 그렇다고 우리가 좀비를 먹지 않을 수도 없지.”
차 서장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은 이제 좀비가 아닌 것을 먹기 힘든 몸이 되어 버린 거였다.
처음에는 살기 위해 먹었다. 하지만 좀비를 일정 수준 이상 먹으면 레벨 업이 빨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걸 절대로 외부에 알리지 않고 수뇌부만 공유했다. 덕분에 수뇌부들은 엄청난 수의 좀비를 먹고 그만큼 강해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깨달았다.
‘일반 음식을 먹지 못해.’
“거절해야 합니다. 전 신부님께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맞습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
수뇌부들의 말에 차 서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쉽지 않아. 전 신부가 마음을 단단히 먹었나 봐. 만일 보내 주지 않으면 원하는 사람만이라도 자신이 데려 간다고 했어.”
“뭐라고요! 안됩니다!”
순간 회의실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들이 좀비를 먹을 수 있는 건 모두 전 신부의 능력 때문이었다.
만일 전 신부가 가 버리면 자신들은 굶어 죽어야 했다.
“자자. 모두 진정하고, 좋은 의견 있으면 말해보게. 그렇게 하기 위해 모인 거니까.”
차 서장의 말에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냈다. 모두 전 신부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전 신부가 마음이 틀어져 음식을 ‘정화’시키지 않는다면 큰일이었다.
회의가 길어지며 의견이 하나로 좁혀졌다.
차 서장은 모두를 보며 말했다.
“좋아, 결론 난 대로 오늘부터 전 신부를 감금하겠네.”
수뇌부들이 신음성을 냈다. 여기 있는 사람 중 전 신부에게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자신들이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만일 지금처럼 전 신부가 음식을 정화시키지 않는다면 그가 보는 앞에서 일반인을 죽이기로 하겠네.”
* * *
강민은 바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그건 김포 공항과 강화도에서 있는 사람들 중 이전하길 원하는 사람들일 경복궁으로 데리고 오는 일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영주님.”
언제나처럼 민수가 나와 강민을 반겼다.
강민은 2대의 버스에 사람들을 꽉꽉 실어서 데려왔다. 하루에도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니 거의 500명 가까운 인원이 매일 늘어났다.
아무리 강민이라지만 그건 대단히 힘든 일이었다. 매일 20시간 정도를 사람을 이전시키는 데 썼다.
누구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이건 오직 강민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영지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강민이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영주님, 마트에 식량이 떨어졌습니다.”
어마 어마한 양의 식량을 풀었지만 사람이 늘어다니 감당이 안 됐다.
물론 대가로 받은 마석과 돈, 귀금속은 어마 어마하게 아공간에 쌓이고 있었다.
“영주님, 물이 부족합니다.”
“영주님, 치안 병력을 더 늘려야 할 거 같습니다.”
“영주님, 전력이 부족합니다. 태양광 패널을 더 설치해야 할 거 같습니다.”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것도 벅찬데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할 거 같아. 방법이 없을 까?’
강민은 고민해 봤지만 뾰족한 수가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6일이 지나자 영지에 있는 인원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드디어 레벨 업 조건을 만족한 거였다.
강민은 언제나처럼 근정전 어좌에 앉았다.
‘휴우, 힘들었다.’
다행히 오늘 강화도에서 사람들을 데리고 오면서 ‘행정’ 업무 인력을 많이 데려왔다.
‘이 인력이면 당분간 숨통이 트이겠지.’
강민은 웃으며 앞을 바라봤다. 원래 근정전보다 훨씬 커진 근정전 내부가 보였다.
모두 왕의 권능을 레벨 업 하며 생긴 변화였다.
‘좋아, 상태창.’
눈 앞에 상태창이 나타나자 강민은 그중 ‘왕의 권능’을 터치했다.
[모든 조건을 만족하였습니다. 레벨 4로 업그레이드 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씨익 웃었다.
‘좋아, 이제 4레벨이다!’
강민은 YES 버튼을 눌렀다.
순간 근정전 전체가 빛이 나기 시작했다.
[‘왕의 권능’이 4레벨이 됩니다.> [이제부터 ‘왕의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왕의 권능’이 ‘왕의 방패’에 있는 타이탄 족 ‘왕실의 문장’을 인지합니다.> [타이탄족 왕실의 문장을 ‘왕의 문장’으로 선택하시겠습니까? YES, NO>생각지도 못한 메시지였지만 강민은 과감하게 YES 버튼을 눌렀다.
[타이탄족 왕실의 문장을 왕의 문장으로 선택하였습니다.> [타이탄족 왕실의 권능이 개방됩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