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27)
127화 새로운 사람들 (3)
[타이탄족 왕실의 권능 1단계가 적용됩니다.> [이제부터 왕의 권능이 레벨 업 할 때마다 따라오는 보상이 무조건 2배가 됩니다.> [이 세계에 타이탄족의 왕실이 위엄을 보이셨습니다.> [역대 타이탄족의 영령들이 감격합니다.> [이번 레벨 업에 한해 보상이 2배로 늘어납니다.>눈앞에 나타난 메시지에 강민은 눈만 껌뻑였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어서였다.
‘보상이 무조건 2배라니? 거기에 이번 레벨 업에 한해 보상이 또 2배? 그럼 4배가 되는 거야?’
사실 이해가 안 되는 게 아니었다. 너무 엄청나 실감이 안 났다. 그런 강민을 이해하기라도 한 듯 메시지가 나타났다.
[안전 지대가 100m 늘어납니다. 권능 보상을 적용됩니다. 400m가 늘어납니다.> [안전 지대가 400m 늘어나 1.1km가 됩니다.>순간 강민이 입을 쫙 벌렸다.
‘400m?’
메시지대로 4배가 되었다.
‘그럼 총 1.1km가 되는 거야?’
저 정도 반경이면 경복궁 아래로는 ‘코리아나 호텔’까지 뻗고 동쪽으로는 창경궁 경계에 닿는 거리였다.
게다가 서쪽으로는 ‘청운 효자동’ 전체를 포함하고 인왕산까지 닿는 거리였다.
‘이 정도면 영지민이 10만 명이 되어도 살 수 있는 넓이야!’
엄청난 땅 크기였다.
‘이 정도면 잘하면 서울에 있는 모든 생존자들을 모두 데리고 와도 될지 몰라!’
강민은 이것만 해도 그동안의 고생이 다 풀리는 거 같았다.
하지만 메시지는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이제부터 안전 지대 안으로 레벨 11 이하의 좀비와 몬스터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권능이 적용됩니다. 레벨 15 이하의 좀비와 몬스터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안전 지대 안에서는 ‘피로’가 빨리 회복됩니다.> [권능이 적용됩니다. ‘피로’가 아니라 ‘회복’이 빨라집니다.> [모든 피로와 상처가 빨리 회복됩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회복력의 2배만큼 빨라집니다.> [영지민들은 ‘성장’이 1.2배 빨라집니다.> [권능이 적용됩니다. 2배 빨라집니다.>강민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미쳤다! 미쳤어!”
4배는 그냥 4배가 아니었다. 정확히 수치로 따져지지 않는 보상은 효능을 더 강화시켰다.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대로라면 강민의 영지민들은 피로나 상처를 입어도 2배만큼 회복이 빠르고 성장도 2배 빨라지는 거였다.
‘만일 여기에 내 언령까지 사용하면?’
영지민들은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성장할게 분명했다.
강민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진행했다.
[영지민 5000명에게 언령 ‘자강’을 적용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YES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강민의 입에서 어떤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스스로 강해져라.”
목소리는 근정전을 통해 영지 전체에 전달되었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다. 하나의 의지였다.
[영지민 5000명에게 ‘자강’이 적용되었습니다.> [앞으로 1달 동안 영지민들의 성장이 3배 빨라집니다.> [영지민들이 영주님의 능력을 확인하였습니다.> [영주님에 대한 존경심이 높아집니다.>메시지를 본 강민은 어좌에서 일어섰다가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3배! 3배라니.’
더 이상 놀랄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영지민들이 얼마나 강해질지 상상도 안 되었다. 이대로 가면 얼마 안 가 정말 강북의 좀비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끝판왕 보상이 하나 남았다.
[근정전이 증축됩니다.> [근정전은 왕의 권위를 나타냅니다. 모든 영지민과 바깥세상이 영지를 우러러보도록 근정전이 크고 높아집니다.>메시지가 나타나고 근정전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강민이 있던 1층이 넓어졌다. 평소처럼 조금 넓어지는 게 아니었다. 끝없이 넓어졌다.
원래 경복궁 근정전은 건물이 있고 건물의 몇 배가 되는 마당이 있었다. 그런데 근정전 1층이 마당을 뒤덮어 버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3층이었던 높이가 7층까지 올라섰다.
근정전은 한 층당 높이가 4m가 넘었다. 7층이다 보니 근정전의 높이는 28m나 되었다. 대략 아파트 10층 높이만 한 거였다.
근정전은 이제 경복궁의 부속 건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성이 되어 버렸다.
[왕의 위엄이 사방에 퍼집니다. 근정전은 이제 10km 바깥에서 보이게 됩니다.> [근정전 4층부터는 영주만의 공간입니다. 영주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각 공간은 매우 특별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강민이 눈을 크게 떴다.
‘특별한 효능이라고?’
강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른쪽 구석을 보니 그곳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강민은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 2층, 3층을 지나 4층에 올라섰다.
4층은 투명한 막으로 막혀 있었다. 강민은 막에 손을 얹었다.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영주님을 확인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투명한 막을 지나 4층에 올라선 강민은 화려하게 장식된 미닫이문을 열었다.
“맙소사.”
* * *
오늘은 초승달이 뜬 평소보다 어두운 밤이었다.
하지만 듬성하게 태양광으로 전력을 충전하는 가로등이 켜져 있어 앞이 안 보이는 정도는 아니었다.
저녁을 먹은 ‘명동 쉘터’에 있는 사람들은 각기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하늘에 환한 빛이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빛이 나는 곳을 바라봤다.
“저게 뭐지?”
“엄마, 저기서 빛이 나요.”
사람들은 빛이 나는 곳을 바라봤다. 중간에 건물이 서 있어 시야를 가리자 자리를 옮겨 가며 빛이 이는 곳을 바라봤다.
“저긴 경복궁이 있는 곳 아니야?”
“맙소사, 저기에 언제 저런 건물이 있었지?”
“모양이 꼭… 근정전 같은데? 그런데 근정전이 저럴 수 없잖아. 근정전은 저렇게 크지도 높지도 않은데. 게다가 왜 건물에서 빛이 나?”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멈춰 서서 근정전을 바라봤다.
그들만이 아니었다. 집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 나와 근정전을 바라봤다.
어떤 사람들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주택 옥상 위나 빌딩 제일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 보았다.
그중에는 전선호 신부도 있었다.
전선호 신부는 높게 솟아오른 근정전을 보며 손으로 ‘성호’를 그으며 생각했다.
‘역시, 저기로 가야 해.’
신부는 근정전에서 나오는 빛을 보며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 빛은 자신과 같은 신성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근엄하고 삿됨이 없었다.
‘저런 힘을 가졌다면 어쩌면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지도 몰라.’
신부들은 몰려 있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갔다.
“신부님, 오셨습니까?”
“신부님! 저 빛을 보셨나요? 왜 저런 건가요?“
”빛이 따뜻해요. 신부님, 혹시 이것도 신성력 인가요?“
여기 있는 사람들 대다수는 컨테이너와 버스로 막혀 있는 쉘터 바깥을 나가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바깥에 나가 식량을 구하는 것과 좀비 사냥은 철저하게 이곳 자경단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바깥의 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이들도 이제 진실을 알아야 할 때가 왔어.’
신부는 모두를 모아 놓고 말했다.
“저곳에 에덴이 있습니다.”
전 신부의 말에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에덴이요?”
“네, 에덴입니다. 신의 축복을 받은 땅이지요. 그곳은 좀비들과 괴물들이 침범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명동 성당에서 경복궁은 그야말로 걸어서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가까운 곳에 ‘에덴’이 있다고 하니 믿기지 않았다.
“저… 정말 입니까, 신부님?”
“네, 김유석 신부님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그곳에는 마트가 있다고 합니다. 마트에는 과자, 쌀, 공산품이 가득 있다고 합니다. 그것들을 돈이나 마석을 가지고 가면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눈을 깜빡였다. 너무나 믿을 수 없는 말이어서 그랬다.
평소,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했겠지만 전 신부가 하는 말이라 믿지 않기도 어려웠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말이 안 되잖아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신비한 힘을 가진 영주가 있다고 하더군요.”
“영주요?”
“네, 조선 시대처럼, 왕이 있다는 거죠. 지금 말한 믿기 힘든 것들이 모두 그 왕이 만들어 낸 거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입을 쫙 벌렸다.
“맙소사, 별별 능력을 가진 사람을 다 봤지만 이제 왕까지 나타다니…….”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옆에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했다. 믿기 어려운 말이었다. 하지만 빛나는 근정전이 눈에 보였다. 누가 봐도 이건 보통 힘이 아니었다.
마트가 있는 건 믿기지 않았지만 경복궁이 평범한 곳이 아니라는 건 확실한 거 같았다.
“신부님, 그럼 저희는 어떡하면 됩니까?”
“안 그래도 수뇌부들에게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모두 경복궁으로 이전하자고요.”
사람들의 표정이 제각기 달라졌다. 누구는 희망에 차 있었고, 누구는 불안해했다.
그들 중 한 명이 나와 물었다.
“하지만 신부님, 경복궁이 가깝다고 해도 그 사이에는 아직 좀비들 천지입니다. 저희들은 가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안 그래도 그것도 경복궁 측에 얘기하니 문제없다고 하더군요. 그곳 영주가 엄청난 능력을…….”
“신부님!”
전 신부가 모두를 향해 설명할 때였다.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바로 이곳을 지키는 자경단인 경찰들이었다.
그중 제일 앞에 있던 서장이 나서며 말했다.
“전선호 신부님, 헛된 소문은 그만 퍼트리십시오.”
차인수 서장의 단호한 말에 전선호 신부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서장님, 헛된 소문이 아닙니다. 김유석 신부가 직접 보고 왔습니다.”
차인수 서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말이 안 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이 세상에 어떻게 마트가 있을 수 있습니까? 그 물품을 어떻게 조달하고요? 거짓입니다. 게다가 돈을 받아요? 돈을 받아 어디다 쓰려고 받는 답니까?”
“하지만…….”
서장은 말을 자르고 말했다.
“신부님, 아무래도 김유석 신부님이 이상한 거 같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제가 확인해 봤는데 김유석 신부는 멀쩡합니다.”
“아니요, 요즘 세상에 별별 능력자가 많지 않습니까? 그중 최면이나 환각을 쓰는 사람이 없으라는 법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 신부님도 평소와 다르신 거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서장은 말을 자르고 뒤에 있는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전 신부님을 안전한 장소로 모셔라! 혹시나 모르니 살펴봐야겠다.”
“넵!”
경찰들이 달려와 전 신부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전 신부는 반항하다 얼굴에서 안경이 떨어졌다.
“놔! 놓으세요!”
전 신부가 외쳤지만 서장은 오히려 더 소리쳤다.
“그리고 김유석 신부를 찾아서 데려와!”
“알겠습니다.”
경찰들이 사방으로 퍼졌다.
그리고 이 모습을 골목에서 보고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경찰들이 찾고 있던 김유석 신부였다.
‘하느님 아버지시여!’
김유석 신부는 십자가를 잡고 성호를 그었다.
‘신부님이 잡혀갔어. 구해야 해! 하지만 어떻게?’
김유석 신부는 순간 저 멀리 반짝이고 있는 근정전을 바라봤다.
‘저기야! 저곳에 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해!’
김 신부는 자리를 벗어났다.
잠시 후 경찰들이 골목에 들이닥쳤다. 하지만 그곳에 더 이상 김유석 신부는 없었다.
경찰은 땅에 떨어져 있는 십자가를 주워 차 서장에서 건네며 말했다.
“서장님, 김유석 신부가 도망간 거 같습니다.”
“도망이라…….”
서장은 빛을 내고 있는 근정전을 보며 말했다.
“어디로 갔는지 알겠군. 비상사태다. 전원 전투 준비를 한다!”
* * *
4층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간 강민은 입을 쫙 벌렸다.
“이게… 다 뭐야?”
4층에는 수많은 책장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책들이 가득했다.
타이탄족의 책장이었다. 타이탄족이 읽던 책들이다 보니 책 한권의 크기가 엄청나게 컸다. 보통 인간의 책의 3배는 되어 보였다.
강민이 힘을 줘 한권을 책장에서 꺼내 보니 생전 처음 보는 언어로 쓰여 있었다.
[‘언령’ 스킬이 ‘타이탄’의 언어를 감지하였습니다.> [‘타이탄어’를 습득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이 YES 버튼을 누르자 강민은 책 표지에 쓰인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 타이탄 왕가의 검술.
‘검술?’
강민은 깜짝 놀라 책을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각종 그림과 함께 검술을 수련하는 방법이 잔득 적혀 있었다.
‘이거 민주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검술에 대해 무지한 자신이 봐도 엄청난 수준의 검술로 보였다.
강민이 책을 다시 꽂아 놓고 다른 책을 꺼내 보았다.
‘이건 창술, 이건 집단 전술?’
책장 전체가 무기와 전쟁에 관련된 서적들 이었다.
‘혹시 그럼 그것도 있을까?’
강민은 책장을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 찾고 싶은 게 있어서였다.
그러다 강민은 서재 가장 아래에 놓여 있는 두꺼운 책을 발견했다.
“여깄다.”
그건 바로 ‘타이탄 왕족의 방패술’이었다.
강민은 떨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강민은 금세 책에 빠져들었다.
사실 강민은 지금까지 방패를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
모두 던지거나 하늘을 나는 용도로 사용했지 방패 본연의 기능을 써 본 적이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방패를 어떻게 쓰는지 배운 적이 없어서였다. 그런데 지금 그 방법을 강민은 처음으로 알게 된 거였다.
제법 두꺼운 책이었지만 강민은 한 장 한 장 빠른 속도로 넘겼다. ‘성혈의 신체’가 책에 있는 내용을 강민의 몸에 바로 바로 흡수시키고 있어서였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강민은 책의 맨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다.
‘방패를 이렇게 쓸 수 있다니, 엄청나!’
강민이 감탄할 때였다. 강민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타이탄 왕족의 방패 기술을 습득하였습니다.> [방패에 대한 이해가 올라갑니다.> [‘왕의 방패’의 레벨이 올라가 21레벨이 됩니다.> [방패의 개수가 늘어납니다. 방패가 16개가 됩니다.> [방패의 길이가 가로 6미터, 세로 8미터가 됩니다.> [방패당 내구도가 3,500이 됩니다.>생각지도 못한 레벨 업에 강민은 입을 쫙 벌렸다.
‘맙소사, 책을 보는 것만으로 레벨 업을 한다고?’
그뿐만이 아니었다.
[물의 축복이 강화됩니다.> [소환할 수 있는 모든 방패를 이용해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공간 유지 시간은 1시간입니다.>‘맙소사 이러면 방패가 커지고 개수가 많아지면 무조건 좋은 거잖아?’
방패 16개를 이어서 만들면 웬만한 작은 빌딩을 만들 수 있는 넓이가 나왔다.
‘그런데 왜 방패가 레벨 업 했는데 물의 축복까지 강화되는 거지? 방패에 맹세의 증명을 껴서 그런가?’
강민은 상태창을 열어 ‘왕의 방패’를 살펴보았다.
21레벨 : 16개의 방패 소환, 내구도 3500, 종족 고유 능력.
– 5,000,000 포인트 + 맹세의 증명.
…
27레벨 : 22개의 방패 소환, 내구도 6500, 종족 고유 능력.
– 500,000,000 포인트 + 맹세의 증명.
28레벨 : ??? – ???.
29레벨 : ??? – ???.
강민은 눈을 크게 떴다.
‘맙소사, 이제부터는 레벨 업 하려면 맹세의 증명이 필요하구나!’
강민은 이번에 레벨 업 한게 그냥 한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운이 좋았어. 다행히 인어족의 맹세의 증명을 가지고 있어서 한 거였어. 안 그랬으면 책을 읽어도 레벨 업 하지 못했을 거야.’
예전에는 포인트만 있으면 됐는데 이제 난이도가 미치도록 높아져 버렸다.
‘대신 종족 고유 특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말이야.’
포인트가 많이 필요했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포인트야 영지민들이 벌어 주니까 문제가 안 돼, 문제는 맹세의 증명을 찾는 거지.’
강민은 서재를 둘러봤다.
‘분명 이곳 어디에 맹세의 증명에 대한 내용이 있을 거야.’
강민은 그런 생각을 하다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4층이 이 정도면 다른 층은 어떻다는 거야?’
어차피 시간은 많았다. 강민은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5층으로 올라갔다.
* * *
‘응? 저건 뭐야?’
5층은 묘한 곳이었다. 장소는 꽤 넓었는데 아무런 것도 없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었다.
가운데 곱게 한복을 입고 있는 10살 남짓의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누구지?’
강민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는데 여자가 대답했다.
“안녕하십니까, 영주님. 저는 오늘부터 이곳 근정전을 관리하게 된 ‘여진’이라고 합니다.”
순간 강민은 깜짝 놀랐다.
“누… 누구?”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타이탄 왕실을 돕는 영적 존재입니다.”
“영적 존재? 그럼 귀… 신?”
여진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귀신보다는 정령에 가까운 존재라 여겨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제야 강민은 조금 마음을 놓았다.
“여진이? 그럼 너는 여기서 뭘 하는 거지?”
“영지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영주님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영지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다고?”
여진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네! 전 영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 수 있거든요. 그걸 영주님께 보고드리고 영지를 관리하는 게 제 일입니다.”
강민은 입을 쫙 벌렸다.
‘엄청나잖아!’
안 그래도 앞으로 영지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암담했는데 이런 존재가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거 같았다.
“저, 그런데 영주님. 좀 급하게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보고?”
“네, 영지에서 가까운 곳에 한 사람이 영지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보여 드릴까요?”
강민이 눈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바로 보여 줘.”
순간 강민의 눈앞에 네모란 창이 만들어지며 그 안에서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맙소사.”
그 영상 안에는 김유석 신부가 좀비에게 쫓기며 다급히 도망치고 있었다.
김유석 신부는 요 며칠 동안 강민도 만나 봤던 사람이었다. 쉘터로 돌아가 사람들을 데리고 온다고 했는데 뭔가 잘못된 거 같았다.
“여진, 저 신부님을 구할 수 없어?”
“영지 바깥이라 볼 수 있는 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근처에 있는 영지까지 순간 이동을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순간 이동이란 말에 강민이 깜짝 놀랐다.
“그게 가능해? 그럼 당장 해 줘!”
“알겠습니다, 영주님!”
순간 강민의 모습이 근정전에서 사라지고 ‘코리아나 호텔’ 앞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