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29)
129화 각자의 신념 (1)
강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전기 충격 때문에 기절해 있던 경찰들이 하나둘씩 일어서고 있어서였다.
‘어떻게 벌써 일어나는 거지?’
전기에 감전되어 기절한 사람들이었다. 아무리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이렇게 바로 일어날 수는 없어야 했다.
하지만 일어난 그들의 모습을 보고 강민은 자신의 기준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맙소사, 저게 뭐야!’
경찰들의 모습이 이상했다.
“으으으으으.”
경찰들이 괴상한 신음성을 내며 일어섰다.
일어선 그들이 움직일 때마다 머리카락이 떨어지고 온몸의 털이 모두 빠지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몸이 부풀어 오르고 온 몸에 푸른 핏줄이 잔뜩 서 있었다.
‘설마? 근육 좀비?’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얼핏 보면 근육 좀비 같았지만 경찰들은 근육 좀비와도 달랐다.
경찰들은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려 바라보았다. 이성이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더 위험했다.
“모두 전투 준비!”
강민은 사방에 박아 놓았던 방패를 모두 소환 해제 했다. 언제든지 방패를 던저 공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강민의 생각은 옳았다.
“크아아아아!”
가장 근처에 있던 경찰관 중 한명이 강민을 보고 괴성을 지르며 달려왔다.
“강민! 물러나!”
그 모습을 모고 민주가 달려갔다.
민주의 칼이 번뜩이고 휘둘러졌다. 한 번의 칼질에 경찰관의 오른팔이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경찰관은 멈추지 않았다.
“크아아아아!”
경찰관은 괴성을 지르며 민주를 지나쳐 강민에게 달려왔다.
강민은 바로 방패를 소환했다.
– 팍!
경찰관이 방패에 부딪혀 쓰러졌다.
쓰러진 경찰관에게 민주가 다가와 다시 칼을 휘둘렀다.
“으아악!”
민주의 칼에 경찰의 왼 다리가 무릎부터 잘려 나갔다. 경찰은 비명을 질렀다.
민주가 다시 칼을 휘두르려 할 때 전 신부가 소리쳤다.
“제발……! 목숨, 목숨만은 살려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전 신부의 말에 민주가 눈썹을 찌푸렸다.
“저희는 저희를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건 저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민주의 생각은 정확했다. 민주의 뒤로 경찰들이 몰려왔다.
그걸 본 강민이 민주에게 소리쳤다.
“민주야, 이리와!”
민주가 그들을 보며 눈을 빛냈다.
“이 정도는 문제 없어!”
민주는 오히려 경찰관들에게 달려가며 소리쳤다.
“귀망!”
– 끼아아아아아.
민주의 검에서 귀곡성이 울리며 수많은 검기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검기는 달려오는 경찰들의 팔과 다리를 뚫고 그 뒤로 뻗어 나갔다. 검기가 경찰관들을 뚫을 때마다 경찰관들의 팔다리가 땅에 떨어졌다.
전 신부는 그 모습을 보고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 탕!
경찰관들이 민주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순간 민주가 칼을 더 빠르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 펑! 펑!
민주의 칼에 총알이 잘리거나 튕겨 나갔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총알도 있었다.
“악!”
총알 한 개가 민주의 어깨를 뚫고 지나간 거였다.
“민주야!”
강민은 바로 민주 앞에 방패 5개를 소환했다.
‘이 새끼들이!’
민주가 피 흘리는 모습을 본 강민은 순간 이성의 끈이 끊겨 버렸다.
‘방패 던지기!’
10개의 방패가 사방에 있는 경찰관들에게 날아갔다.
– 싹둑.
방패가 경찰관들의 목을, 허리를, 다리를 자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강민은 그 틈을 타 민주에게 달려갔다.
“민주야, 괜찮아!”
“괜… 괜찮아.”
괜찮다고 했지만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강민은 바로 손가락 끝에 상처를 내어 민주의 입에 넣었다.
이미 몇번 강민의 피를 먹어 강민의 피의 효과를 알고 있던 민주였다. 민주는 피를 빨아 마셨다.
“조금만 참아. 바로 힐러에게 데려갈게!”
강민은 민주를 일으켰다. 그런데 그때였다.
– 콰아아앙!
거대한 폭음이 들렸다. 폭음이 난 곳을 바라보니 먼지가 휘날리고 있었는다.
‘저긴 내가 방패를 날리던 곳인데?’
강민의 생각대로 먼지 속에 거대한 방패가 보였다. 그리고 끝에서 그 방패를 막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맙소사, 방패를 막았어?”
바로 차인수 서장이었다.
* * *
“으윽!”
전기 충격에 정신을 잃었던 차인수 서장이 눈을 떴다.
‘강철 인간’이라는 스킬이 강하게 만드는 것은 육체만이 아니었다. 정신도 ‘강철’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줬다. 그 덕에 가장 끝까지 견디고 가장 먼저 눈을 떴다.
‘부하들은 어떻게 됐지?’
고개를 돌리니 부하들이 모조리 쓰러져 있었다.
‘아… 안 돼!’
차 서장이 가장 가까운 부하를 향해 기어갔다.
‘용석이구나!’
죽었나 싶어 용석의 심장에 귀를 기울이니 심장이 뛰고 있었다.
‘다행이야.’
부상을 입은 것처럼 보였지만 이 정도는 좀비 몇 마리를 먹으면 금세 회복될 수 있었다.
순간 차 서장은 쓰디쓴 표정을 지었다.
‘좀비를 먹을 생각부터 하다니, 나는… 우리는 아직도 인간인 걸까?’
차 서장이 주먹을 꽉 쥐었다.
‘나는… 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차 서장은 자신이 크나큰 실수를 한 거 같았다.
‘하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어. 전 신부를 데려가 좀비를 정화시켜 먹는 게 최선이야.’
차 서장은 그렇게 마음 먹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그때였다.
용석이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용석아! 괜찮아!”
차 서장이 용석이의 손을 잡고 물었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용석은 갑자기 눈을 뜨더니 몸을 일으켰다.
“크아아아아!”
용석은 갑가지 괴성을 지르더니 고통에 몸부림쳤다.
– 우두두두둑!
온몸에 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났다. 머리털이 빠지고 눈썹이 빠졌다.
그리고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용석아!”
차 서장이 불렀지만 용석은 알아듣지 못하는 거 같았다.
용석의 몸은 어느새 근육으로 가득한 몸이 되었다. 근육 좀비만큼은 아니었지만 헬스를 전문적으로 한 선수만큼은 되어 보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한눈에 봐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결코 차 서장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크아아아.”
용석이 앞으로 뛰어나갔다. 용석뿐만 아니었다. 수많은 부하가 한곳을 향해 뛰어나갔다.
바로 자신들을 이렇게 만들었던 남자, 강민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는 거였다.
‘안 돼!’
조금 전, 차 서장은 강민의 힘을 보았다. 그건 인간이 가질 수 없는 힘이었다.
게다가 옆에 있는 여자도 보통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안 돼! 가면 죽어!”
차 서장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서장의 말을 듣지 않았다.
차 서장의 말은 현실로 나타났다.
한 여자가 나타나 경찰관 한명의 팔을 잘랐다. 잠시 후 다리도 잘렸다.
“안 돼!”
경찰관 한 명 한 명이 차 서장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거였다.
순간 차 서장의 눈이 불그스름해 졌다.
잠시 후 총격 소리가 났다. 여자가 상처 입은 거 같았지만 그건 거대한 방패가 나타나자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거대한 방패가 허공에 생기고 그게 경찰들을 쓸어 갔다.
차 서장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석진아…….”
순경 때부터 자신과 함께한 석진이 허리가 잘려 쓰러졌다.
“태영아…….”
항상 야근이라고 투덜거리면서도 누구보다 자신을 따르던 태영의 다리가 잘렸다. 그리고,
“용석아!”
용석의 머리가 잘려 바닥을 굴렀다.
순간 차 서장의 눈이 완전히 붉게 물들었다. 더 이상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때 차 서장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렸다.
– 죽여라! 죽여라! 인간을 죽여라! 인간을 잡아먹어라!
차 서장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렀다.
“왜 우리가 죽어야 하지?”
차 서장의 몸이 다시 강철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한 거뿐이라고!”
차서장이 일어서며 방패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들을 대신해 희생했어! 그런데 그 대가가 이거야? 왜 우리가 죽어야 해!”
차 서장은 수많은 방패 중 하나에 달려들어 양 팔을 뻗었다.
– 쿵!
강철 팔과 방패가 부딪혔다. 하지만 방패의 힘은 엄청났다.
차서장의 몸이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뒤에는 자신의 부하들이 있었다. 견뎌야 했다.
“제발! 제발 영혼을 줄 테니 악마라도 나에게 힘을 줘!”
차 서장이 소리쳤다. 그 순간 차 서장의 눈이 완전히 붉어졌다.
더 이상 흰자는 없었다. 완전히 붉은 눈이 되었다.
그의 몸을 덮고 있던 은색의 강철이 변했다. 은색이 점점 붉은 색으로 변하더니 어느새 피처름 붉은색으로 변했다.
“으악!”
차 서장의 몸이 명동 성당 벽까지 밀려나 부딪혔다.
– 쾅!
그 충격에 명동 성당 첨탑에 있던 십자가가 땅에 떨어졌다.
그 순간 차 서장의 어깨에서 두 개의 붉은 팔이 솟아 났다. 두 개의 팔이 방패를 막았다.
총 4개의 팔이 방패를 막자 그제야 방패가 멈췄다.
“헉… 헉…….”
차 서장의 머릿속에 온통 ‘죽여라.’라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차서장의 ‘강철 인간’ 스킬이 작동 중이었다.
강철과 같은 정신력이 목소리의 힘을 줄였다.
‘이게 뭐지?’
차 서장은 자신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부하들의 안위였다.
‘운이 좋아 막았지만 두번은 못 막아!’
차 서장은 명동 성당에서 나와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
“도망가! 한곳에 모여 있지 말고 사방으로 퍼져!”
* * *
강민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방패가 막힌 것도 충격이었지만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 때문이었다.
[‘돌연변이 인간’을 죽이셨습니다. 100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돌연변이 인간이라고?’
강민은 사방으로 퍼지는 경찰들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저들이 돌연변이 인간?’
그때였다. 강민의 머릿속에 여진의 목소리가 울렸다.
[영주님!]‘응? 여진이?’
[네! 저예요, 여진이. 영주님, 급한 일이 발생해 연락드렸습니다. 지금 ‘돌연변이 인간’이 발생한 건 아셨죠?]‘어 방금 메시지로 봤어.’
[그들을 반드시 소멸시켜야 해요.]강민이 고개를 갸웃했다. 안 그래도 이대로 두고 보지는 않을 생각이었지만 여진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궁금해서였다.
‘왜 그렇지?’
[저도 알고 싶은데, 머릿속에 안개가 낀것처럼 흐릿해요. 아무래도 이건 영주님의 레벨이 낮아서 그런 거 같아요. 그래도 분명한 건 타이탄족의 멸망과 관련된 일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이대로 두면 영지민들이 모두 죽을 거예요!]강민은 깜짝 놀랐다.
‘영지민들이 죽어?’
타이탄족의 멸망보다 강민은 영지민들이 죽는 다는 것에 눈을 부릅떴다.
‘자세히 말해 줄 수는 없어?’
[저도 그러고 싶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그거뿐이에요. 영주님, 저들 중 한명도 이곳을 빠져 나가게 해서는 안 돼요!]강민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여진이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정말로 위험한 거였다.
‘알았어! 내가 처리할게!’
강민은 즉각 15개의 방패를 사방으로 날렸다.
“으악!”
방패에 죽은 경찰관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경찰관들이 건물 안으로 숨어 효과가 미비했다.
‘이들은 좀비하고 달라. 모두 이성을 가지고 있어!’
게다가 모두 전투 경험도 풍부하고 사방으로 제각기 도망치니 죽이기도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던 강민의 눈에 한 사람이 보였다. 바로 차 서장이었다.
그는 허리나 팔다리가 잘린 부하들의 몸을 네 개의 팔을 이용해 들고 도망치고 있었다.
팔이 네 개인것만 해도 이상했지만, 능력은 더 대단했다. 그가 한 번 뛰자 10m 정도의 건물 위로 올라갔다.
‘역시 저 사람도 더 이상 인간이 아니야.’
마음이 불안했다. 여진의 말대로 당장 가서 죽여야 할 거 같았다.
하지만 강민은 조금 전 차 서장이 소리친 게 계속 걸렸다.
– 왜 우리가 죽어야 하지?
– 우리는 사람들을 구해기 위해서 한 거뿐이라고!
– 그들을 대신해 희생했어! 그런데 그 대가가 이거야? 왜 우리가 죽어야 해!
강민은 이를 악물었다. 자신이 움직이는 이유도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때였다. 옆에서 민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민, 경찰들이 경복궁 쪽으로 달려가고 있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말이야!”
“뭐라고? 경복궁?”
강민이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영주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영지민을 지켜야 해!’
강민이 민주에게 말했다.
“민주야, 넌 신부님들 모시고 경복궁으로 가서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말해.“
“알았어.”
민주는 칼을 왼손에 잡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쳐서였다. 하지만 좀비 정도는 왼팔로도 충분했다.
강민이 경복궁 방향으로 방패를 던졌다. 20미터 안쪽의 좀비들이 모조리 죽어 버렸다.
”지금이야!“
강민의 말에 민주는 신부들을 데리고 경복궁으로 달려갔다.
강민은 민주가 가는 것을 보고 차 서장을 쫓아 갔다. 그는 멀리 가지 않았다.
‘저놈 뭐 하는거야?’
차 서장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좀비를 뜯어먹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차 서장은 좀비를 뜯어 몸이 잘린 부하들의 입속에 넣어 줬다.
부하들의 입이 귀까지 찢어지며 좀비를 삼켰다. 그러자 부하들의 몸이 변했다.
팔이 새로 나기 시작했다. 잘린 다리가 다시 나기 시작했다.
‘맙소사, 저건!’
분명했다. 저건 근육 좀비가 몸을 회복할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이대로 놔둬서는 안돼!’
강민은 바로 방패를 날렸다.
– 쾅!
이번에도 차 서장이 네개의 팔로 막았다. 이전과 같이 차 서장이 밀려났다. 하지만 이전의 절반도 밀려나지 않았다.
‘더 강해졌어!’
그제야 왜 여진이 죽여야 한다고 말했는지 알 거 같았다.
‘좀비를 먹을수록 강해져. 그리고 몸도 회복되고 말이야.’
그때였다.
– 탕! 탕! 탕! 탕!
경복궁 방향에서 총 소리가 울렸다. 사람들의 고함 소리와 비명 소리도 들렸다.
사방으로 퍼진 경찰들이 경복궁을 공격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저들이 머리를 쓰고 전투에 능숙하다는 거야.’
인간의 적으로는 정말 최악의 적이었다.
강민은 여진에게 말했다.
‘네가 사람들을 도와주면 안 돼?’
머릿속으로 다시 여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주님이 오셔야 해요. 현재 레벨에서는 영주님이 영지에 있어야만 제가 영지민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요.]어쩔수 없었다. 강민은 차 서장을 보며 이를 악물다 몸을 돌렸다.
* * *
아침이 되자 전투는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강민은 근정전 5층으로 올라갔다.
“영주님, 수고하셨습니다.”
작은 여자아이 목소리가 강민을 반겼다. 여진이었다.
여진이가 강민에게 다가와 물을 건넸다. 강민은 물을 다 마시고 의자에 앉았다.
“수고는 여진이 네가 다 했지. 네가 어디서 그들이 오는지 다 알려 줘서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어.”
영지 내에서 여진의 능력은 대단했다. 적들이 어디서 오는지 근처에 있는 영지민들에게 알려 줬다. 이건 적들이 총을 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정보였다.
한복을 입고 강민의 허리쯤 오는 여진이 활짝 웃었다.
“영주님에게 도움이 되서 다행이에요!”
강민은 여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계속해서 나를 도와줘.”
“넵! 영주님.”
“그나저나 큰일이야. 지금도 그들은 더 강해지고 있겠지?”
강민은 좀비를 먹고 성장하는 ‘돌연변이 인간’이 걱정됐다.
“한계는 있지만 어느 시점까지는 그들은 계속 강해질 겁니다.”
사실 강민의 영지 내에 있는 사람들의 전투력은 대단했다. 모두 강민의 영지 효과 때문에 성장이 빨라서였다.
덕분에 새벽에는 명동 쉘터 사람들을 물리칠수 있었지만, 이들이 더 강해져서 돌아온다면 그때는 얘기가 달랐다.
“저들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문제야, 저들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여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불가능합니다. 영지 내라면 제 힘으로 어떻게 해 보겠지만, 영지 바깥에 있는 움직이는 저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위치를 알아내는 게 전부입니다.”
강민이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그렇겠지?”
강민은 창밖을 바라봤다. 광화문 광장이 보였다. 강민은 예전 몬테나와 싸울 때가 떠올랐다.
“이 근처에서 예전에 싸운 적이 있었어. 몬테나라는 식물 괴물이었는데, 그놈이 뿌리를 막 뻗어 잡아채서 움직이지 못했었어. 혹시 그런 건 불가능할까?”
여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네, 영지 내에 세계수라도 있으면 모를까 그런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 그런 게 가능 할리…….”
순간 강민이 멈칫했다.
“세계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