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32)
132화 각자의 신념 (4)
강민은 근정전 바깥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이미 경찰청장 장호철과 각 부서의 수뇌부들이 강민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영주님! 적들이 오고 있습니다.”
강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장호철이 다급히 말했다.
“이렇게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적들의 리더는 차인수라고, 저와는 대학 동기입니다. 아주 유능하고 특히나 전투를 잘 아는 사람입니다. 집단전과 화력전을 펼칠지도 모릅니다. 그들을 일반 좀비들처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름 준비해 놨습니다. 영지가 더 넓어진 것은 아시죠?”
수뇌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넓어진 곳에 누구도 들어가지 말라고 하십시오. 정찰조도요. 그리고 그 근처 영지민들을 모두 안쪽으로 소개시키십시오.”
강민의 말에 장호철이 고개를 갸웃했다. 적들을 상대하려면 영지 경계까지는 가야 했다.
“설마? 제 풀에 떨어져 나가게 하실 생각 입니까? 당장은 괜찮겠지만 언제까지 이 안에서만 살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적들은 좀비를 먹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진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그래서 저들을 유인할 겁니다.”
“유인이라뇨? 저들은 인간이 아니라 영지 내로 못 들어오지 않습니까?”
강민이 씨익 웃었다.
“이제는 아니에요. 제가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네?”
장호철은 강민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영주님이 하는 일이 잘 못 된 적은 없었어.’
“모두 이동하지요.”
강민의 말에 장호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영주님.”
* * *
장호철의 지휘 속에 모든 병력이 영지 사방으로 퍼졌다. 영지가 너무 넓어 사실 백여 명의 경찰력을 가지고는 커버가 안 됐지만 강민에게는 여진이 있었다.
여진이 적이 오는 모든 장소를 가르쳐 줬다.
“1조는 종각역 사거리에서 대기한다.”
“3조는 역사 박물관 앞에서 대기한다.”
차 서장은 쌍안경으로 병력이 이동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역시 우리가 오는 곳을 모두 알고 있어.”
차 서장의 말에 뒤에 있던 부하 중 한명이 말했다.
“어떻게 할까요? 서장님, 그대로 공격합니까?”
차 서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2번째 계획으로 간다.”
“2번째 말입니까?”
“그래, 우리가 어디서 오는지 알고 있어도 막을 수 없다는 걸 보여 줘야지. 그리고 이 정도면 결계를 부술 수 있을 거다.“
결계가 아니었지만 차 서장은 결계로 여겼다. 그리고 강한 충격을 주면 부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장의 말에 뒤에 있던 부하가 잠시 멈칫하다 대답했다.
“사상자가 많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제 30명의 전우를 잃었다. 난 더 이상 전우를 잃고 싶지 않아!”
차서장의 말에 뒤에 서 있는 부하가 입술을 꽉 물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충성!”
부하가 나가자 차 서장은 쌍안경으로 종로역을 바라봤다.
“부디, 성공해서 피해가 최소로 나기를…….”
잠시 후 차 서장에게 무전으로 연락이 왔다.
– 모든 준비를 끝냈습니다.
“진행하라.”
차 서장의 말과 함께 경복궁 주위에서 엄청난 폭음이 들렸다.
– 쾅! 쾅!
폭탄 터지는 소리가 수없이 들렸다. 차서장이 쌍안경으로 그곳을 바라봤다.
“성공했군.”
종로 타워가 쓰러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천천히 그리고 점점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다.
모두 경복궁을 향해 쓰러지고 있었다.
그런 곳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경복궁 곳곳에서 폭발음이 터지며 빌딩들이 무너져 내렸다.
“영주, 당신이 이걸 막을 수 있을까?”
* * *
“신부님, 들어가시죠.”
민주가 말했지만 전 신부는 고개를 흔들었다.
“괜찮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
어젯밤 전투가 끝났지만 전 신부는 쉬지 않고 전투 지역을 돌아다녔다.
그는 죽은 명동 쉘터 경찰관들의 눈을 하나하나 감겨 주며 성호를 그었다.
한 명 한 명이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전 신부와 같이 울고 웃던 사람들이었다.
전 신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모든 시체를 한곳에 모아 태웠다. 불길은 밤새도록 꺼지지 않았다.
전 신부는 재가 된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몰랐다. 기도 하고 또 기도했다.
이들이 하늘에서는 평온하기를 하느님께 기도했다.
그때였다.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정화’ 스킬을 레벨 업 하였습니다. 8레벨이 되었습니다.>전 신부가 입술을 깨물었다.
‘차라리 이 스킬이 없었더라면.’
이 스킬이 없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고 전 신부는 생각했다.
전 신부는 눈을 감고 또 기도했다. 중간에 김 신부가 물과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지만 전 신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 폭음이 들렸다.
– 쾅! 쾅! 쾅!
그 소리에 전선호 신부는 눈을 떴다.
전 신부는 폭음이 들리는 곳을 바라봤다. 멀리 있었지만 눈에 보였다. 주변에 있던 거대한 빌딩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맙소사.”
분명했다. 차 서장이 다시 공격을 하러 온 거였다.
‘또 사람들이 죽을 거야! 차라리 내가 죽었어야 해.‘
하지만 자살은 교리에 어긋나는 거였다. 어떤 순간에도 자살을 해서는 안 됐다.
전 신부는 눈을 감고 십자가를 손에 꽉 쥐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결국 전 신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전 신부는 싸우고 있는 방향을 향해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또 했다.
‘유혹이라.’
전신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나왔다. 저들을 유혹에 빠지게 한 사람이 자신 같아서였다.
‘내가 악이었구나. 내가 악이었구나. 내가 저들을 유혹했구나.’
자신이 아니었다면 저들이 좀비를 먹었을 리 없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제발 저에게 저들을 구할 힘을 주소서.’
전 신부는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그러자 또 다시 전 신부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정화’ 스킬을 레벨 업 하였습니다. 9레벨이 되었습니다.> [최고 레벨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간절함이 스킬로 나타납니다. 스킬을 확인하십시오.>* * *
“꽤 과격한데?”
강민은 무너지는 빌딩들을 보며 눈을 빛냈다.
강민의 옆에 있던 장호철 서장이 다급하게 말했다.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먼지 때문에 시야가 보이지 않고 건물의 잔해 때문에 전투가 어렵습니다. 저희는 이런 지형에서의 전투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장호철의 말에 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사이 연막탄까지 터졌다. 먼지와 연막탄이 섞이며 시야가 가려졌다.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역시 대단하네요. 이렇게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그는 경찰 특공대 출신입니다. 모든 전투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하지만…….”
장호철은 강민을 보며 멈칫하며 말했다.
“혹시 이들이 이렇게 나올 걸 아셨습니까? 사람들을 모두 물리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아뇨, 몰랐어요. 그렇게 한 건 방어를 위한 게 아니라 공격을 하기 위함이었으니까요.”
장호철이 놀라며 물었다.
“네? 공격요?”
“네, 공격! 마침 잘됐네요. 먼지와 잔해 그리고 연막탄. 이게 적에게만 좋은 게 아니지요. 오히려 저희한테 딱 좋은 환경입니다.”
강민은 그 말을 하며 여진을 불렀다.
“여진.”
– 네, 영주님.
“시작해!”
– 네!
여진의 대답과 함께 무너진 건물 근처로 풀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먼지 사이로 숨어든 적들이 조심스럽게 들어왔지만, 순간 그들의 발을 잡는 게 있었다. 바로 풀들이었다.
– 풀에 걸렸다. 아래는 온통 풀밭이다. 모두 조심해라.
명동 쉘터 경찰들은 조심하며 걸었다 .하지만 풀들은 점점 크게 자랐다.
– 이상하다. 풀들이 이상해. 보통 풀이 아니다! 칼로 잘라라!
경찰들은 대검을 꺼내 풀을 자르기 시작했다. 어떤 경찰들은 힘을 이용해 풀을 뿌리째 뽑아 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그들이 정신이 팔린 순간 뒤에서 소리 없이 그들을 덮치는 존재들이 있었다.
바로 오늘 새벽에 도착한 엘프들이었다.
– 푹!
엘프의 검이 그들의 목을 잘랐다. 다른 엘프의 화살이 그들의 눈을 찔러 뇌를 망가트렸다.
“으악! 기습이다.”
“모두 엎드려!”
경찰들이 엘프들을 찾으려 했지만 안개가 시야를 가렸다. 이 환경은 은밀한 움직임을 좋아하는 엘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엘프만이 움직이는 게 아니었다.
– 스으으윽.
안개 가득한 곳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는 곧 사람 모습으로 변했는데 그곳에서 근육질의 한 남자가 나타났다.
바로 아민의 소환수 ‘나락’ 이었다. 나락의 창이 경찰들의 목을 찌르고 나왔다. 그리고 나락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가 다른 곳에 나타났다.
“귀… 귀신이 있다!”
“나가, 모두 안개 바깥으로 나가야 해!”
경찰들은 이제야 이곳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장소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경찰들은 바깥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영지민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준비!”
장호철의 말에 영지민들이 ‘충!’ 이라고 소리쳤다. 그 모습을 본 장호철이 소리쳤다.
“공격!”
– 탕!
그렇게 영지민들의 소총 공격이 시작되었다. 경찰의 수는 적었지만 영지민의 수는 5000명이 넘었다.
그중 총을 쏠 줄 아는 남자는 1000명이 넘었었다. 그들의 일제 사격이 시작된 거였다.
총알이 경찰들의 근육에 박혔다. 경찰들은 도망가고 싶었지만 땅에서 풀들이 자라 그들의 움직임을 막았다.
명동 쉘터 경찰들의 온몸에 총알이 박혔다. 하지만 이들은 근육 좀비를 먹고 성장한 경찰들이었다.
이 정도로 죽지 않았다. 그때 정찰조가 등장했다.
“공격!”
민주의 외침에 정찰조가 돌격했다.
– 싹둑.
민주의 칼에 경찰의 목이 떨어졌다. 그런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었다.
어느새 죽은 명동 경찰 인원이 30명이 넘었다.
그 모든 걸 차 서장은 보았다.
“영주도 없이 이렇게 강하다니.”
차 서장은 걸어서 건물 바깥으로 나갔다.
“이제, 모든 걸 끝낼 시간이군.”
* * *
차 서장은 광화문 근처까지 걸어왔다. 이곳이 그가 아는 영지 경계선이었다.
‘결계라고 생각했는데, 결계가 아니었나? 게다가 왠지 이곳이 경계선도 아닌 거 같아. 나는 너무 이곳에 대해 몰랐구나.’
뒤늦게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부하들 대다수가 죽은 후였다.
– 쿵!
그때 하늘에서 한 남자가 떨어졌다. 바로 강민이었다.
차 서장이 강민을 보며 말했다.
“이런 힘이 있었으면 왜 어젯밤에 쓰지 않았습니까?”
“믿으실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이런 힘이 없었으니까요. 이 풀들도 엘프도… 그리고 당신들을 상대할 전략도요.”
차 서장으로써는 믿기 힘든 말이었지만 강민의 표정을 보곤 진실임을 깨달았다.
“나름 준비를 했는데, 완전히 졌군요. 살아남은 사람들을 보내 달라고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제 목을 드리겠습니다.”
차 서장의 말에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강민은 여진이 한 말을 떠올렸다.
– 영주님, 그들을 모두 죽여야 해요. 타이탄의 멸망과 연관이 있어요.
“죄송합니다. 저도 사정이 있어서요.”
강민의 말에 차 서장이 눈을 감았다.
“그럼 어쩔 수 없지요!”
차서장이 눈을 떴다. 그의 눈은 붉다 못해 온통 검붉어져 있었다.
“으아아아아악!”
차 서장은 포효하듯 소리쳤다. 그러자 그의 온 몸이 붉은 색으로 변했다. 어깨에서 두개의 팔이 솟아올랐다.
“당신에 대해서는 장호철 서장에게 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아쉬울 따름 입니다.”
강민의 말에 차 서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강민도 더 말하지 않았다.
차 서장이 강민에게 달려 들었다. 하지만 강민과 차 서장 사이에 방패가 나타났다.
– 쾅! 쾅! 쾅! 쾅!
네 개의 팔이 방패를 내려첬다.
[방패 내구도 300이 깎였습니다.>하룻밤 사이에 차 서장은 더 강해졌다.
‘아쉬워. 우리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아쉬웠지만 이제는 끝낼 시간이었다.
‘방패 던지기!’
한 개의 방패가 하늘에 더 나타나 차 서장을 향해 날아갔다.
– 쿵!
차 서장이 방패를 네 개의 손으로 막았다. 차 서장은 뒤로 밀려나며 소리쳤다.
“으아아아악!”
순간 차서장의 온몸이 검붉어졌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서 2개의 팔이 더 나타났다.
총 6개의 팔이 나타난 거였다. 6개의 팔이 방패를 잡고 하늘로 던져 버렸다.
누군가에게 방패가 던져지기는 처음이었지만 강민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방패 던지기!’
하늘에 10개의 방패가 나타나 차 서장에게 날아갔다.
– 쿵! 쿵! 쿵! 쿵!
차 서장은 6개의 손으로 방패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방패가 차 서장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다리가 잘리고 팔이 잘렸다. 6개의 팔이 다 잘리고 이제 몸통만 남았다.
“너무… 너무 강하군요.”
어느새 차 서장의 검붉은 눈이 다시 원래의 눈으로 돌아왔다.
“이제… 쉴 수 있겠죠?”
차 서장의 말에 강민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네, 편히 쉬십시요.”
“명동 쉘터 사람들을 부탁… 합니다.”
강민은 여진을 통해 명동 쉘터 사람들이 이들을 거부한 것을 알고 있었다.
강민은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다 대답했다.
“걱정 마십시오. 그들은 온전한 세상을 보게 될 겁니다.”
그 말에 차 서장이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방패 던지기!’
강민의 방패가 날아가 차 서장의 목을 잘랐다. 차 서장의 목이 미소 지은 채 바닥을 굴렀다.
강민은 차마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강민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강철 인간(A)’ 스킬을 기존 스킬과 교환하시겠습니까? YES, NO>* * *
“늦었어, 너무 늦었어. 이제야 모든 걸 끝낼 힘을 얻었는데!”
전 신부는 만렙이 되자 특별한 스킬을 얻었다.
[거룩한 정화>– 모든 삿된 기운을 제거합니다.
본능적으로 전 신부는 알 수 있었다. 이 스킬이 경찰들을 고칠 수 있는 스킬임을.
전 신부는 미친 듯이 싸우고 있는 곳으로 왔다. 하지만 이미 전쟁은 거의 끝나 있었다.
이들을 고칠 능력을 얻었는데, 와 보니 대다수가 죽거나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제발 멈춰 주십시오.”
전 신부는 그들에게 달려가 ‘거룩한 정화’를 사용했다.
그랬더니 모두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왔다.
“제발, 제발 이들을 살려 주세요. 더 이상 싸울 이유가 없습니다!”
전 신부의 절규에 장호철이 공격을 중단했다.
장호철은 바로 강민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강민은 바로 힐러들을 보내 사람들을 치료하게 했다.
하지만 아무리 힐러라도 잘린 팔다리를 붙일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피였다.
“이 사람들, 너무 많이 피를 흘려 살 수 없습니다. 팔다리도 최소한 외과적 수술을 한 뒤 힐을 써야 이어 붙일 수 있습니다.”
힐러이자 의사인 미숙의 말에 강민은 고민했다.
‘이들을 살릴 방법이 없나? 전쟁은 끝났어!’
강민은 고민하다 문득 근정전 6층이 생각났다.
‘맞아, 거기는 더 이상 상처가 나빠지지 않아!’
강민은 바로 모든 사람을 근정전 6층으로 데려 갔다. 그 수가 자그마치 30명이나 되었다.
근정전 6층은 곧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해졌다. 하지만 죽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맙소사. 영주님, 이곳은 어떤 곳입니까? 상처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아요. 게다가 피도 나오지 않아요!”
미숙의 말에 강민은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게 전부예요. 이들을 원래대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
미숙이 고개를 흔들었다.
“저 혼자는 힘들어요. 약품과 장비, 그리고 그걸 쓸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해요. 그리고 피도 많이 필요하고요. 게다가 아직 인간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요.”
신부의 ‘거룩한 정화’는 대단한 스킬이었지만 문제가 있었다.
신부의 체력이 따라가지 못했다. 5명에게 스킬을 쓰니 신부는 거의 실신한 상태가 되었다.
“영주님, 저들을 이들과 같이 두면 해를 끼칠 수도 있어요.”
미숙의 말에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제가 해결하죠.”
강민은 바로 전 신부에게 찾아가 자신의 피를 먹였다.
그러자 전 신부가 정신을 차렸다.
“신부님, 문제가 있습니다.”
강민은 현재 문제에 대해 전 신부에게 설명했다.
“제가… 제가 죽을힘을 다해 스킬을 쓰겠습니다.”
“그래 봤자 한두 사람에게 스킬을 쓰는 게 전부입니다.”
“그래도 그 방법뿐이지 않습니까?”
전 신부의 말에 강민이 넌지시 말했다.
“신부님, 방법이 있는데 해 보시겠습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