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35)
135화 도시국가 체르노빌 (2)
강남에 있는 구룡 그룹 본사 회장실에는 무거운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권만수 회장이 인상을 쓰고 있었고 구룡 전자 권혁진 사장과 막내 권태진이 테이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선용배하고 연락해 봤어?”
권만수 회장이 권혁진을 향해 물었다.
“네, 회장님. 20%를 더 주겠다고 주식을 팔라고 권했지만 안 팔겠다고 했습니다.”
“이… 미친 늙은이가! 그렇다고 구룡 건설을 그깟 놈이 가질 수 있을 거 같아!”
권혁진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회장님, 화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 발악일 뿐이니까요.”
“마지막 발악?”
“네, 선용배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권혁진이 문서 하나를 권만수에게 건넸다. 그건 의료용 차트였다.
권만수는 문서를 보고 눈을 빛냈다.
“뭐야? 잘해야 두 달 산다고?”
“맞습니다. 두 달도 길게 봤을 때입니다. 담당의는 한 달도 힘들다고 했습니다.”
권만수 회장이 턱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두 달이라… 선용배에 직계 가족이 있나?”
“있습니다. 손주가 한 명 있는데 이제 10살입니다. 하지만 몸이 약해 얼마 전까지 학교도 못 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린 손주라…….”
권만수가 그제야 웃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선용배는 손주에게 이 주식을 넘기겠군. 물론 절대 팔지 말라는 말과 함께 말이야.”
“그렇습니다. 하지만 선용배가 죽으면 그의 회사는 내분에 쪼개질 거고 손주를 지킬 사람은 없을 겁니다. 기껏해야 박 팔봉 정도겠지만, 그 정도는 저희가 처리 가능합니다.”
권만수가 문서를 다시 권혁진에게 넘기며 말했다.
“하루빨리 그날을 봤으면 좋겠군. 고생했다.”
“욕심을 부렸으니 그만큼 빨리 죽지 않겠습니까?”
이건 혁진이 손을 쓰겠다는 말이었다.
“좋아, 네게 맡기마, 그나저나 언론에 전해서 정부 비리 좀 터트려. 감히 내 허락도 안 받고 산업 은행 주식을 팔아?”
“안 그래도 준비 중입니다.”
“어설프게 해서는 안 돼. 다시는 우리 구룡 그룹을 무시하지 못하게 보여 줘야 해! 혁진아.”
“네, 회장님.”
권만수 회장은 눈을 빛내며 권혁진에게 말했다.
“이번에 서 총리를 날려라.”
순간 권혁진이 깜짝 놀랐다.
“서 총리를요? 그건 후환이 너무 큽니다. 정치권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는 보여 줘야 앞으로 못 건드려! 감히… 개가 주인을 무는데 가만있으면 또 물 거다.”
강력한 권만수 회장의 말에 권혁진은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런데 그때였다. 권혁진 옆에서 여전히 핸드폰을 보고 있던 권태진이 말했다.
“회장님, 서 총리를 날리는 건 문제가 아닙니다. 애당초 형은 포인트를 잘못 잡았습니다.”
순간 권혁진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그게 무슨 말이냐?”
권혁진이 소리를 높이려 하자 권만수가 손을 들어 말렸다.
“태진이 너, 뭔가를 알고 있는 거냐?”
근래 태진이 활약에 권 회장은 태진을 예전처럼 대하지 않았다.
“이걸 보시죠.”
태진은 핸드폰으로 사진 한 장을 보여 줬다. 그 사진 속에는 동양인 남자와 서양인 여자가 같이 찍혀 있었다.
“응? 이 사람은 최강민 대표 아니냐?”
권 회장의 말에 태진이 말했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옆의 여자는 사라 하틀리죠.”
“사라 하틀리?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순간 권 회장의 눈이 흔들렸다.
“우리 주식 15%를 산 외국인 아니냐!”
“맞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보시죠.”
태진은 핸드폰을 터치해 사진을 넘겼다.
순간 권 회장이 입을 벌렸다. 사진 속에는 최강민과 박 팔봉이 국밥집에서 같이 밥을 먹고 있었다.
권 회장은 바보가 아니었다. 두 장의 사진만으로 일의 핵심을 바로 파악했다.
“선… 선용배가 아니라, 최강민이었어? 모든 배후에 있던 게 최강민이었다고?”
권 회장이 벌떡 일어서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곧 힘이 떨어지는지 의자에 주저앉았다.
“회… 회장님!”
권혁진이 달려와 권 회장을 부축했다.
“됐… 어. 괜찮아!”
권 회장은 권혁진의 팔을 뿌리치고 태진을 보며 말했다.
“네가 말을 꺼낸 건 대책이 있다는 거겠지?”
순간 권태진의 눈이 빛났다.
“대책이라기보다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좋아, 말해 봐라. 만일 네가 이번 일을 잘 해내면 네가 원하는 계열사 하나를 주마.”
권 회장의 말에 권태진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우선 숨통을 조여야죠. 견딜 수 없게요.”
“어떻게 한다는 거지?”
“최강민이 구룡 건설을 산 건 구룡 건설로 체르노빌을 개발하려 하는 겁니다. 하지만 체르노빌 개발 자체가 힘들어지면 더 이상 ‘구룡 건설’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게 되죠.”
권 회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체르노빌 개발은 건설사라면 다 달려드는 사업이야. 수조 원의 현금이 도는 사업이라고.”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건설은 사람이 하는 거죠.”
“사람?”
“네, 사람. 사람들이 체르노빌에 가지 않는다고 하면 누가 개발을 할까요? 그렇게 되면 최강민에게 더 이상 구룡 건설은 쓸모없어지는 겁니다.”
태진은 그 말을 하며 기사를 하나 보여 줬다. 정부에서 체르노빌에 갈 사람들을 뽑지만, 사람들이 안 가려 한다는 기사였다.
“회장님, 언론사에 연락하시죠. 사람의 마음 중 공포가 가장 건드리기 쉽습니다. 죽음의 체르노빌! 괴생물에게 잡아먹힐 것인가? 이 정도 제목으로 언론이 터트리면 사람들이 갈까요?”
“호오.”
권 회장이 입꼬리를 올리며 태진을 바라봤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권 회장은 일어서서 태진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렸다.
“이번일 네가 진행해라. 모든 권한을 주겠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태진은 활짝 웃었다. 그런 태진의 모습을 옆에서 권혁진이 굳은 표정으로 바라봤다.
* * *
강민은 모니터를 보며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성분이 진짜 나오는 거예요?”
“네, USB 내용대로라면 새로운 패널은 방사능을 흡수하고 ‘특별한 산소를’ 내뱉을 겁니다. 몸속의 면역력을 몇 배로 강하게 만드는 산소를 말입니다.”
강민은 흥분했다.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바로 ‘방사능’이었는데, 패널이 방사능을 흡수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산소를 내뱉는다면 걱정을 줄일 수 있을 거 같았다.
“교수님, 태양광 패널의 유지 기간은 어떻죠?”
강민의 말에 한 만호가 씩 웃었다.
“이 USB에 적힌 기간은 10년입니다.”
“10년이요?”
생각보다 길지 않았지만 괜찮았다. 마석은 넘쳐 났다.
“하지만… 그건 USB에 있는 내용이고, 캘리포니아 연구소에서 다른 의견을 냈습니다.”
강민은 USB 내용을 한만호와 사라에게 공유했다. 어차피 마석은 강민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였고, 한만호와 사라는 강민이 믿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은 며칠 동안 미친 듯이 연구하고 의견을 주고받더니 하나의 결론을 냈다.
“그게 뭐죠?”
“최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으면 체르노빌 안개에 반응하도록 마석을 개조할 수 있습니다. 그럼 수명이 25년으로 늘어나지요.”
“25년?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예요?”
“사라 양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마석을 개조하면 안개의 특정 성분에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덕에 태양광 에너지 효율이 폭등하고 결과물로 산소를 내뿜죠. 그 반응이 마석에서 일어나는데 그 반응 때문에 마석의 퇴화가 늦어진다고 합니다.”
강민이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이러면 완전 대박이잖아? 25년이라니!’
그 정도 기간이면 사람들이 안심하기에는 충분한 기간이었다. 게다가 마석은 아주 많았다. 25년이 지나도 다시 패널만 교체하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걸로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까? 아니야. 사람들은 이런 것보다 보이는 무언가를 원해. 자신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말이야!’
순간 강민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강민은 A4용지를 하나 가져오더니 펜으로 무언가를 그렸다. 그건 동그란 원이었다.
“교수님, 만일 체르노빌 안개 외곽 지역을 모두 태양광 패널로 막는 담을 설치하면 발전량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생산되는 산소량은요?”
한만호 교수는 종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최 대표님, 진심이십니까? 안개 지역 둘레만 해도 350km가 넘습니다. 패널 하나가 1m라고 하면 못해도 삼십오만 개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마석은 귀하지 않습니까? 현재 기술로는 이 정도 패널을 만들려면 최소한 3만 개의 마석이 필요합니다.”
“마석이 아무리 귀하라더라도 이렇게만 하면 체르노빌은 더 이상 위험한 곳이 아니게 되죠. 안개로부터도, 방사능부터도요.”
“그렇지만…….”
그래도 걱정하는 한 교수에 강민이 씩 웃었다.
“교수님, 잊으셨습니까? 제게 썩어 남아도는 게 돈이라는 것을? 그리고 마석이 남들에게는 귀하고 비싸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에게는 태양광 회사도 있지요.”
한 교수의 머리가 쉼 없이 돌아갔다. 자신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스케일인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최강민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았다.
한 교수는 바로 컴퓨터로 무언가를 계산하더니 강민에게 말했다.
“만일 삼십오만 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서 모두 연결한다면 10개의 원자력 발전소와 맞먹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산소 생산량은 아마존 밀림과 맞먹을 테고요.”
10개의 원자력 발전소면 한 국가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전력으로 충분했다.
강민이 씩 웃었다.
“지구의 허파가 더 이상 아마존 밀림이 아니게 되겠군요.”
강민이 일어서며 말했다.
“교수님, 당장 ‘강민 에너지’로 가시죠. 그곳에서 시제품을 생산하고 바로 체르노빌로 갑시다.”
* * *
강민이 새로운 태양광 패널에 흥분해 있을 때 대한민국은 또 다른 이슈로 뜨거워졌다.
[서상호 국무총리, 전·현직 공무원에게 체르노빌로 떠나라고 압박한 사실이 밝혀져.] [특정 기업에 너무나 큰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각계각층의 비난 쇄도.] [서상호 국무총리 – 사실이 아니다. 단지 의견을 물었을 뿐. 압박하지 않았다.]구룡 그룹의 공격은 서상호 국무총리부터 시작했다.
강민의 부탁으로 전·현직 공무원들에게 ‘체르노빌’에서 일할 의사가 있는지 물은 걸 언론이 물어뜯기 시작한 거였다.
모든 신문의 1면에 서상호 국무총리 사진이 올라오고 서 총리가 움직이는 곳마다 수많은 기자가 몰려들었다.
[야당 – 서 총리는 총리로서 자격을 잃었다.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연일 맹공.]신문들의 기사를 핸드폰으로 보고 있던 권태진은 씩 웃었다.
‘우선 1단계는 성공적으로 된 거 같네. 그럼 이제 몸통을 쳐 볼까?’
권태진은 구룡 그룹 홍보 팀을 이용해 전 언론사에 다시 은밀한 ‘부탁’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기사가 나가기 시작했다.
[강민 에너지와 서상호 국무총리 관계는?] [서상호 국무총리, 강민 에너지에 수많은 특혜를 준 것으로 확인.] [야당 – 국무총리 특검 도입 주장.]기사는 끊임없이 강민과 서 총리를 공격했다.
그리고 또 다른 기사가 떴다.
[‘체르노빌’은 죽음의 땅. 방사능 오염에서 안전한가?] [최강민 대표는 한국인들을 죽음의 땅으로 데려가려 하는가?] [체르노빌 개발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 이대로 괜찮은가? 국민의 목숨을 대가로 건설하려고 하는가?] [정부는 왜 국민의 건강에 침묵하는가?]한두 언론사가 아니었다. 수많은 언론사가 일제히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에도 티브이 뉴스에도 모두 이에 관한 이야기뿐이었다.
당연히 국민은 불안해했고 정부가 이에 나서주기를 원했다.
청와대는 즉각 각료들을 모아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대통령님, 모든 책임을 제가 지겠습니다.”
서 총리의 말에 팽도현 대통령이 고개를 흔들었다.
“안 됩니다. 이런 때일수록 총리님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이러다 대통령님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앞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동력이 상실됩니다.”
이곳에 모인 각료들이 모두 신음성을 내뱉었다. 그건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님. 저는 가더라도, 최강민 대표는 반드시 대한민국이 끌어안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 중에 처음으로 국외에 영토가 생겼습니다. 이 영토는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중앙아시아 사이에 있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서 총리의 말에 국방부 장관이 손을 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영토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최강민 대표의 영토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래서 더 최강민 대표를 품어야 합니다. 그가 한국인인 이상 국민은 그곳을 한국 영토라 생각할 겁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모두 아시지 않습니까? 그는 지금 이 세계에서 가장 능력 있는 사람입니다.”
서 총리의 말에 재무부 총리가 말했다.
“총리님 말씀이 맞습니다. 최강민 대표 혼자서 웬만한 대기업의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게 시작일 뿐이라는 겁니다. 재무부에서 현재 최 강민 대표가 하는 사업의 5년 후 매출액을 예상해 봤는데 500조가 넘습니다.”
500조라는 말에 모든 각료가 숨을 죽였다. 이건 구룡 그룹 전체 매출액보다 큰 액수였다.
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공정해야 하는 것도 맞지요.”
서 총리가 대답했다.
“그러니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오늘 사임하겠습니다. 우리 급한 불을 끄고 다음을 진행하시지요.”
모두 안타까운 표정으로 서 총리를 바라봤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날 오후 속보가 발송되었다.
[서상호 총리, 사퇴 발표.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권태진은 기사를 보고 크게 웃음 지었다. 권만수 회장은 태진을 크게 칭찬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발표가 났다.
[전 세계 사람들을 ‘체르노빌’로 초대합니다. -최강민-] [체르노빌에서 인류의 ‘희망’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
체르노빌 안개 외곽 지역에 수많은 기술자가 모여들었다. 기술자뿐만이 아니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학자와 기자도 모여들었다.
“한섭아, 오늘 무슨 발표 하는 건지 알아?”
동료 기자의 물음에 우리 일보 김한섭 기자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나도 몰라.”
“너, 최강민 대표랑 아는 사이라면서?”
“그거야 칼텍에서 인터뷰 몇 번 한 게 전부인데 뭘.”
“그래도 최강민 대표와…….”
“야, 최강민 대표야. 옆에 한만호 교수와 칼텍의 칼텍 사라 하틀리도 있어.”
모든 기자가 최강민 대표를 바라봤다. 수많은 카메라 셔터가 최강민을 찍기 시작했다.
강민은 기자들을 보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괜찮아! 모두 잘될 거야.’
서 총리의 퇴임은 강민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언론을 움직이는 게 구룡 그룹이라고?’
확실히 구룡 그룹의 힘은 대한민국 곳곳에 뿌리박혀 있었다.
강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 서 총리는 희생양일 뿐이었다. 구룡 그룹이 타겟으로 삼고 있는 게 자신이란 걸 강민은 선용배에게 들어 알았다.
‘너희는 사람 잘못 건드린 거야. 언론은 너희만 이용할 줄 아는 게 아니야!’
강민은 아예 스케일을 키워 버렸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자를 불러들였다.
‘기레기들, 너희가 아무리 숨기려 해도 세계적 흐름은 바꿀 수 없어.’
강민은 한국에서 가져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가로 1m, 세로 1m의 패널 10개가 안개와 접하는 부분에 설치되었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이것만 해도 충분해. 아니 충분하다 못해 충격을 받겠지.’
이곳에 모인 것은 기자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과학자가 모여 있다. 그들은 오늘 강민의 발표에 대한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기자들에게 말할 거였다.
한 곳에는 거대한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곳에는 각종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강민, 준비 끝났어.”
사라가 다가와 말했다.
“응.”
“강민 긴장돼? 얼굴이 좀 붉어.”
사람의 말에 강민이 고개를 흔들었다.
“긴장이 아니야. 기대지.”
“기대?”
“응, 미래를 우리가 연다는 기대. 그리고 그 미래가 누군가를 엿 먹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야.”
사라가 ‘풉’ 하며 웃었다.
“엿 먹인다니 그게 뭐야!”
“오늘 이후에 한국 기사를 잘 봐 봐. 알게 될 테니.”
그 말을 하고 강민은 태양광 패널 앞에 설치된 장비들에 다가갔다.
강민은 그 장비 중 붉은 버튼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걸로 너흰 끝이야!’
강민이 버튼을 눌렀다. 순간 ‘우웅’ 하는 소리가 들리며 태양광 발전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