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37)
137화 도시국가 체르노빌 (4)
권만수 회장은 신문을 보며 몸을 떨었다.
[최강민 대표, 도시 국가 체르노빌 발표.] [체르노빌의 엄청난 전력 생산량 진실인가? 전 세계 권위자들이 모두 사실이라 밝혀.] [전 세계 모든 부호, 에덴의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체르노빌로 모이기 시작.]모든 신문이 체르노빌에 관련된 기사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권 회장은 고개를 확 젖히며 두 아들을 바라봤다.
“이걸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지?”
권 회장은 이 문제가 두 아들이 못나서 발생한 게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이건 천재지변 같은 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막내 태진은 생각보다 일을 잘 처리했다. 서 총리 옷을 벗게 만들었고 그와 최강민을 엮어 체르노빌 열풍이 부는 걸 막아 버렸다.
그런데 지금 그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 버릴 위기에 처한 거였다.
한국 언론에서 아무리 체르노빌이 위험하다고 떠들어 봤자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의미 없는 일이었다.
먼저 대답한 건 이번 일을 주도한 막내 태진 이었다.
“회장님, 소나기는 피하라고 했습니다. 구룡건설은 포기하시죠. 대신 최강민에게 빛을 지우듯 구룡건설을 떠 맡겨 저희도 체르노빌 지분을 얻는 게 어떻습니까? 뉴스에 나온 대로라면 체르노빌은 엄청난 성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라고? 구룡건설을 포기해! 그런 말 다신 꺼내지 마라!”
권 회장이 노성을 터트렸다. 절대 그럴 수 없었다. 구룡건설이야 말로 권 회장의 시작이자 모든 것이었다.
“하지만 회장님!”
“입 닥쳐! 태진이 넌 몰라! 항상 핸드폰만 쳐다보는 네놈이 구룡건설이 어떤 건 줄 알아!”
권 회장의 노성에 태진은 입을 다물었다.
그때였다. 옆에 있던 권혁진이 입을 열었다.
“회장님, 우선 언론을 관리해야 합니다.”
얼굴이 벌게진 권 회장이 고개를 확 돌려 물었다.
“언론?”
“혹시라도 저번일과 저희 그룹이 얽힌 게 밝혀진다면 큰일이 날 수 있습니다.”
권 회장은 눈살을 찌푸리다 대답했다.
“언론 그 쓰레기 놈들까지 신경 써야 한다니. 그건 혁진이 네가 알아서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건설에 대해 의견이 있습니다.”
“설마 네놈도 구룡건설을 최강민에게 주자는 건 아니겠지?”
호랑이 눈을 하고 있는 권 회장의 모습에 혁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저도 구룡건설은 절대 뺏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건설을 망가트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혁진의 말에 권 회장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제법 마음에 드는 말을 해서였다.
“망가트리는 한이 있어도 뺏겨서는 안 된다. 무슨 생각이 있는 거냐?”
“이미 주식으로는 최강민이 구룡건설의 주인이죠. 이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입니다.”
“끄응.”
인정하기 싫지만 이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구룡건설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권 회장이 눈을 빛냈다.
“계속 말해 봐.”
“그곳의 모든 직원은 입사 때부터 스스로를 구룡인이라 생각하고 지내 온 사람들 입니다.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요. 그리고 회사는 사람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지요.”
권 회장이 무릎을 탁 쳤다.
“그렇지! 바로 그거야! 사람!”
권혁진이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강민이 회사 인수를 선언하는 순간 구룡건설은 파업에 들어갈 겁니다.”
* * *
강민은 경매장 단상에 서서 결과가 적힌 문서를 바라봤다.
‘이건 예상외인데.’
경매는 가장 높은 평당 가격을 적어 낸 사람이 원하는 위치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위치만이 아니라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이 5000평을 살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500평씩 줄어들게 했다. 한 사람이 너무 많은 땅을 살 수 없도록 조치한 거였다.
강민은 문서를 다시 한번 살펴봤다.
1. 제프 베이조스 – 20억 제시. 5000평. 총 금액 10조.
2. 만수르 – 15억 제시. 4500평. 총 금액 6.75조.
3. 빌 게이츠 – 12억 제시. 4000평. 총 금액 4.8조.
4. 마윈 – 10억 제시. 3500평. 총 금액 3.5조.
…….
강민의 입이 딱 벌어졌다.
‘건물도 아닌 땅을 이 가격에 산단 말이야?’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강민인데도 총 금액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들 말고도 다른 경매 참가자의 금액까지 합치니 100조 가까이 되어서였다.
‘이 정도면 도시 개발 기초 비용은 뽑고도 남겠는데?’
강민은 오전에 그들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빌 게이츠는 이곳에 연구소를 개발하길 원했어. 그는 이곳만이 아니라 세상 곳곳에 에덴과 같은 곳을 만들기를 원했지.’
만수르는 아랍에미레이트 왕족들과 맨시티 선수들이 쉴 수 있는 휴양지를 만들려고 했고,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 체르노빌 지부를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윈은 연구소를 세운다고 했지. 그런데 느낌이 꼭 마윈이 원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 지시를 받고 온 느낌이었어.’
강민은 그게 누군지 알 거 같았다.
‘중국 정부겠지.’
지금까지 의외로 강민과 큰 접촉이 없던 게 중국이었다. 하지만 강민은 그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바로 사라 때문이었다.
– 강민, 아빠가 중국를 경계하라고 몇 번이고 전해 달라고 했어. CIA에서 보고서가 왔는데 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대.
강민은 경매장 의자에 앉아 있는 마윈을 보며 웃음 지었다. 마윈도 강민을 보며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지만 마음대로 안 될 겁니다.’
강민은 회의실에 있는 모두를 향해 말했다.
“지금부터 경매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 *
경매 결과는 곧바로 전 세계에 속보로 전해졌다.
[체르노빌 ‘에덴’의 일부 지역에 대한 경매 결과 발표되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 제프 베이조스가 평당 20억이란 가격을 제시해 가장 넓은 땅을 차지했다.그다음은 아랍에미레이트의…….]
이 기사를 본 한국 사람들은 허탈해 했다. 그 어디에도 한국 기업이나 사람들의 이름이 없어서였다.
– 한국의 IT 부자들이랑 구룡 그룹은 뭐 하는 거야?
– 뭐하긴 한국에서 부동산 놀이 하고 있지.
– 미치겠다. 에덴으로 어머니 모시고 가고 싶은데 방법 없냐?
– 에덴! 에덴만 갈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다. 도대체 일이 왜 이렇게 된 거야?
– 땅 주인이 한국 사람인데 정작 한국인이 못 가다니.
사람들은 둘 이상 모이면 모두 에덴 얘기를 했다. 인터넷 게시판도 온통 ‘에덴’ 얘기뿐이었다.
다른 기사들은 나와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 와중 하나의 기사가 떴다.
[양심선언 합니다. 지난 ‘우리일보’에서 기사화한 체르노빌 지역에 대한 위험성 발표는 저희 신문의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 기사를 내보내지 않는다면 광고를 끊겠다는 구룡 그룹 홍보 이사의 협박 때문이었습니다.]…
[저희는 최강민 대표와 서 총리께 사죄드리며 국민을 위한 언론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우리일보 대표 김한철-]대한민국에 폭탄이 터졌다. 대한민국 메이저 신문사 대표의 고백은 사회를 일순간에 마비시켰다.
– 뭐… 뭐야? 저게 가짜였다고? 협박 때문이었다고?
– 구라 아니야? 구룡 그룹이 왜? 아닐 거야!
– 야, 기사 떴다. 구룡 그룹에서는 그런 적이 없다며 우리일보에 법적 대응 한다는데?
사람들은 뭐가 진실인지 혼란스러워했다.
그런데 그때 다시 우리일보에서 기사가 떴다.
– 미친! 이거 봤어? 구룡 그룹 홍보 이사가 보낸 톡 말이야.
– 와, 이렇게 보내 놓고 오리발 내민 거야? 진짜 뻔뻔하다.
– 이럴 줄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나라 언론 처참하네. 언론사 대표가 홍보 이사한테 단심가 보낸 거 이게 진짜야?
– 우리일보만 그랬겠냐? 다른 데도 뻔하지.
– 아, 씨발. 그럼 우리가 체르노빌에 못 가는 게 모두 구룡 그룹 때문이었어?
대한민국이 들끓었다. 구룡 그룹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멈춰 버렸고, 구룡 그룹 산하 회사들의 주식이 곤두박질쳤다.
뉴스에는 연일 한강에서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구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씨발, 우리나라 어떻게 되는 거야?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야?
– 주가는 폭락하고 언론은 우리일보 빼고 아직도 모르쇠고. 정말 한국 떠나고 싶다. 체르노빌 정말 못 가는 거야?
사람들은 그렇게 절망해 갔다. 그런데 우리일보에서 또 다시 특종을 내보냈다. 바로 최강민의 단독 인터뷰였다.
[최강민 대표 – 구룡건설의 대주주로써 현 사태에 대해 참담함 느껴. 구룡건설 대주주들이 힘을 모아 현 사태를 정상화시키기로 결정.] [주주 총회을 개최해 구룡건설을 KM건설로 이름을 바꾸고 사장 및 임원을 모두 경질시키기로 결정.]* * *
구룡전자 사장 권혁진은 티비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 신음성을 냈다.
“우리일보 이 미친 새끼들. 감히 우리를 거역해?”
다른 언론들은 아직 조용했다. 모두 구룡 그룹 홍보 팀이 움직인 결과였다. 하지만 권혁진은 그들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 위잉. 위잉.
혁진의 핸드폰이 계속 울렸다. 바라보니 아버지인 권 회장이었다.
평소라면 바로 받았겠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수습이 먼저야.’
이번 사태로 구룡 그룹의 시가 총액 1/3이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권혁진은 실망하지 않았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야.’
권혁진은 임원진 회의를 열어 오히려 주식을 사들이라고 명령했다.
덕분에 한참 내려가던 주식의 하향세는 멈췄다. 하지만 근본은 바뀌지 않았다.
혁진은 핸드폰 연락처 중 구룡건설의 신임 사장 오한수에게 연락을 했다.
원래 구룡건설 사장은 도재문이었지만 그는 최강민에 의해 담합이 밝혀져 퇴사한 상태였다.
“오 사장님.”
– 도련님, 어쩐 일이십니까?
오한수는 권 회장을 오랫동안 따른 비서였다. 사람을 믿지 않는 권 회장이 신임하는 극소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래서인지 오한수는 권 회장의 자식들을 모두 ‘도련님’이라고 불렀다.
“뉴스 보셨죠? 그날이 온 거 같습니다.”
– 아.
“준비는 다 했겠지요?”
– 물론입니다.
“그럼 바로 들어가지요. 그리고 모든 언론사에 얘기해 모두 이걸 메인 기사로 만들게 하세요. 물론 우리일보는 빼고요.”
– 알겠습니다, 도련님.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 *
– 위잉. 위잉.
강민은 새벽부터 울리는 핸드폰 소리에 잠에서 깼다.
“누… 구야?”
핸드폰을 바라보니 팔봉이었다.
“삼촌?”
팔봉은 급한 일이 아니면 절대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 터졌구나.”
강민은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삼촌!”
– 큰일났다. 강민아.
“무슨 일인데요?”
– KM건설이 파업에 들어갔어!
“네?”
강민은 우크라이나에 있기에 KM건설과 관련된 모든 일은 팔봉에게 맡긴 상황이었다.
팔봉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강민은 전화를 끊고 기사를 살펴봤다.
[구룡건설. KM 컨소시엄의 무리한 인수에 직원들 반발.] [구룡건설이 작업 중인 모든 현장 작업 중단. 모든 직원이 시위에 참여.]신문에는 시위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강민은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이걸 협박이라고 하는 거야? 하하하.”
강민은 군 제대 후 해 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아버지의 빛을 갚기 위해서였다.
당연히 그중에는 노가다도 있었다.
“사무직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현장 사람들이 애사심으로 움직인다고? 웃기고 있네.”
강민은 다시 팔봉에게 연락했다. 팔봉은 신호음이 가자마자 바로 받았다.
“삼촌, 현장 사람들에게 말하세요. 업무에 복귀한다면 임금을 20% 높여 주겠다고요.”
– 임금을? 괜찮은 방법이지만 사람들은 눈치를 볼 거야. 게다가 윗대가리들이 움직여야 일이 진행 돼.
“그건 걱정 마세요. 움직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삼촌, 제가 부탁한 문서 확인했어요?”
강민은 인수를 선언하자마자 팔봉에게 ‘회계 장부’부터 확보하라고 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건설’ 회사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비자금. 건설업만큼 비자금 확보가 쉬운 곳이 없어서였다.
– 확보했다. 너 설마?
강민이 씨익 웃었다.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당근과 채찍. 임금 인상으로 당근을 제시하고, 모든 윗대가리들이 검찰 조사를 받게 하세요. 정부에는 제가 말해 놓겠습니다.”
– 흐음, 그러다 회사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어. 건설업에서 비리가 있는 사람은 보통 핵심 인력이다.
“핵심 인력이고 뭐고, 비리가 있는 사람은 잘라야죠. 그게 저희를 위해 좋습니다. 그리고 내일 발표 보세요. 파업? 제가 말한 대로만 하면 쏙 들어갈 겁니다.”
* * *
강남에 있는 구룡 그룹 본사 회의실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검찰 – 구룡건설 임원들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긴급 체포.] [검찰 – 구룡건설로부터 정치권과 언론사로 자금이 들어간 혐의 포착. 대형 게이트로 번지나?]세상이 다시 시끄러워졌다.
– 와, 미치겠네. 요즘 구룡 그룹 왜 이러냐? 하루라도 멀쩡한 날이 없네.
– 쌤통이지. 난 완전히 박살 냈으면 좋겠어. 구룡 그룹 이 새끼들 때문에 우리가 체르노빌도 못 가는거 아니야?
– 맞아, 구룡이 구룡했구먼. 그런데 검찰이 제대로 조사나 할까? 뒤에서 서로 국밥 먹고 있는 거 아냐?
– 나 주식 거지됐다. 어제도 한강 갔다가 그냥 왔어. 이왕 이렇게 된 거 구룡건설을 KM건설로 최강민이 바꾼다고 했잖아? 거기 직원들 시위를 할 게 아니라 적극 참여해야 하는 거 아냐?
비리가 터지자 국민들이 구룡건설을 보는 눈초리가 차가워졌다.
그러다 보니 구룡건설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동력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혁진으로부터 보고받은 권만수 회장이 신문을 내려치며 소리쳤다.
“말해 봐! 입이 있으면 말해 보란 말이야! 어떡할 거야! 검찰 놈들이 또 주인을 물어? 그 놈들 뭐 해!”
혁진이 바로 대답했다.
“연락이 안 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단단히 명령이 내려온 거 같습니다. 게다가 국민들 시선이 차가워 이번만큼은 검찰도 사정을 봐주지 못 하는거 같습니다.”
– 쾅!
권 회장이 책상을 내려쳤다.
“내가… 내가 직접 하마!”
권 회장은 직접 검찰 총장에게 연락을 했다. 평소라면 바로 전화를 받았을 검찰 총장이 오늘 따라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새끼가, 내 돈 받아 먹은 게 얼마인데!”
권 회장이 노성을 질렀다. 얼굴이 붉어졌다.
“회장님, 우선 진정하시지요.”
“진정? 혁진이 이놈아! 내가 진정하게 됐어?”
그때였다. 끝에 앉아 있던 태진이 비웃듯 소리쳤다.
“이거 끝난 거 같은데요?”
회의실에 있는 모두가 태진을 바라봤다. 그는 언제나 같이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최강민이 결정타를 먹였어요.”
태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권 회장에게 다가와 핸드폰을 회장에게 보여 줬다.
[최강민 대표 – KM건설을 정상화시키겠다. 업무에 복귀하는 사람을 우선순위로 체르노빌 현장에 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임금도 20% 인상하며, 추후 1년 이상 체르노빌에서 일하는 근무자에 한해 체르노빌 아파트 분양권을 주겠다.]엄청나게 파격적인 조치였다.
시위를 이끌 윗대가리들이 모조리 검찰에 끌려간 지금, 남은 직원들은 기자를 보며 우왕좌왕했다.
사실 그들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서로 눈치만 보다가 결국 결정을 내렸다.
[구룡건설 노조 – 내일부터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밝혀.]기사를 본 권 회장이 몸을 떨었다.
“이… 이… 이놈들이!”
권 회장이 크게 소리쳤다. 얼굴은 붉다 못해 검어지고 있었다.
“헉!”
순간 권 회장이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졌다.
* * *
[권만수 회장, 위독. 중환자실에 입원.]기사를 본 강민은 핸드폰을 껐다.
‘이제 모든 게 일단락되었나?’
모두가 잠든 새벽, 강민은 방호복을 입고 안개 앞에 섰다.
“후우.”
오랜만에 들어가는 안개 속이라 강민은 조금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걱정은 없었다.
세르게이가 자신의 기사였고 동시에 한 몸인 ‘세계수’도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게 되어서였다.
‘하지만 그게 진짜일까? 정말 미래에 세상이 멸망하는 걸까?’
세르게이의 말이 떠오른 강민이 안개 속으로 한 발자국 들어갔다.
‘이번에 확실히 알아봐야겠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