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44)
144화 현자의 돌 (1)
“연대장님 성공입니다! 좀비들이 모두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장 대령이 쏜 두 발의 백린탄은 엄청난 효과를 보였다. 총알도 잘 통하지 않는 강화 좀비들이 사방에서 쓰러졌다.
그 모습에 군인들은 열광의 분위기였다.
좀비들의 살이 녹아 뼈가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지는 좀비가 하나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환호성을 지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건… 이건 아니야!”
남균은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아무리 좀비를 죽이기 위해서라지만 강민을 죽인 거였다.
‘내가 막았어야 하는데!’
남균은 막으려 했다. 하지만 장 대령의 명령에 군인들이 총을 겨눠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모두가 환호성을 지를 때 남균은 뒤돌아섰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남균은 방을 나와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에 올라가니 어두운 연기로 이루어진 ‘돔’이 보였다. 해가 중천에 떠 있었지만 잔뜩 흐린 날처럼 주위가 어두웠다.
하지만 남균에게 그런 건 상관없었다. 남균은 소연과 얘기를 하고 있는 아민을 보았다.
‘뭐라고 얘기하지?’
남균은 아민에게 강민이 연대장이 쏜 백린탄에 죽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아민이 옥방 아래를 보며 크게 소리쳤다.
“시작됐어!”
옆에 있던 소연이 다급히 물었다.
“언니, 뭐가요?”
“폭풍 말이야! 잘 봐, 이게 우리 오빠의 진짜 힘이야.”
“그게 무슨 소리예요, 게다가 폭풍?”
“백문이 불여일견! 저 아래를 봐!”
소연은 아민이 가리킨 손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응?’
그곳에 상상도 못 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맙소사.”
소연이 놀라 소리를 지르자 옥상에 올라와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불타는 좀비들이 하늘을 날잖아.”
“그냥 좀비가 아냐. 강화 좀비들의 몸이 잘려 있어!”
“맙소사 저게 뭐야? 회오리 바람?”
사람들은 토네이도를 보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비볐다. 하지만 그건 모두 현실이었다.
그리고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어? 언니, 토네이도가 더 커지는데요? 그리고 더 높아지고 있어요.”
구룡 빌딩은 50층 높이의 빌딩이었다. 얼핏 봐도 100미터가 넘었다.
그런데 방패 수가 많아지면서 토네이도의 높이도 점점 높아져 어느새 빌딩 옥상보다도 높아졌다.
“어? 어!”
조각난 불타는 좀비들과 자동차들 그리고 가로수들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 찌이이익.
토네이도는 장마철 폭풍우라도 되는 듯 안에서 엄청난 전기를 내뿜었다.
아민이 그걸 보며 소리쳤다.
“피해요!”
옥상에 있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옥상을 내려가 스카이라운지로 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믿지 못할 광경을 보았다.
“폭풍이 움직여!”
“거리에 좀비가 모조리 쓸려 나가요.”
“엄청나, 장 대령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건 비교도 안 되잖아?”
토네이도는 한곳에 가만있지 않았다. 빠르게 걷는 속도로 움직이더니 강남 사거리에 있는 모든 좀비를 조각내서 하늘로 날려 버렸다.
하늘에서는 좀비들의 살점과 피들의 비가 내렸다.
소연은 유리창 밖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입을 벌렸다.
‘이거 꿈이겠지?’
좀비가 나타난 이후 언제나 인간은 약자였다.
소연이 아는 모든 사람이 죽었다. 가족도 경찰들도, 수많은 어른이 모조리 좀비에 물려 죽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의 좀비들은 ‘약자’가 되었다. 포식자가 아닌 ‘먹이’가 되었다.
소연은 울컥 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언… 니, 저 오빠는 도대체 누구예요?”
소연의 말에 아민이 소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이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사람.”
다른 때 같았으면 말도 안 된다고 말했겠지만 소연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때 하늘이 갈라졌다.
– 파악.
이 주위를 어둡게 만든 ‘돔’이 하늘에서 갈라지기 시작했다.
“언니! 저… 폭풍이! 폭풍이 저걸 없애고 있어요.”
소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팍’하며 결계가 깨졌다.
‘죽음의 결계가 깨졌어!’
정보를 확인한 아민은 곧바로 ‘듀칸’을 바라봤다. 그의 몸이 휘청이고 있었다.
아민은 바로 강민에게 말했다.
* * *
강민은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이건 꼭 살아 있는 거 같잖아!’
원래 토네이도는 위로 갈수록 힘이 약해져야 했다. 방패 개수가 적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토네이도의 아래는 두껍고 가운데는 조금 얇으며 위로 갈수록 다시 두꺼워졌다.
토네이도가 춤추듯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
‘엄청난 힘이야.’
이 정도 힘이면 강민이 중압감에 꼼짝을 못 해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가벼웠다.
‘꼭 토네이도와 하나가 된 느낌이야.’
제일 아래의 방패부터 제일 꼭대기의 방패까지 모든 게 느껴졌다.
‘움직여도 될까?’
예전에도 움직일 수는 있었지만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했다. 토네이도의 엄청난 힘 때문이었다.
하지만 왠지 지금은 모든 걸 할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해 보자.’
강민은 모든 방패를 하나하나 온몸으로 느끼며 한 발자국 내딛었다.
강민을 따라 토네이도가 움직였다.
‘맙소사! 저항이 안 느껴져!’
강민은 다시 한 발자국 내딛었다. 이번에도 저항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 이것도?’
강민은 빠르게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역시나 그에 맞춰 토네이도가 움직이며 춤을 췄다.
그 결과는 엄청났다. 토네이도는 왕복 16차선 도로의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 그 어떤 것도 토네이도를 벗어날 수 없었다.
‘말도 안 돼! 저런 위력의 폭풍을 인간이 만들다니! 우선 좀비를 폭풍에 접근 못 하게 해야 해.’
엄청난 위력의 토네이도를 보고 듀칸은 좀비들을 피신시키려 했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 찌이이익.
토네이도에서 엄청난 전기가 흘러나와 주위 모든 것을 감전시켰다.
감전된 좀비들은 멈출 수밖에 없었고, 바로 토네이도에 휩쓸려 조각나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강민은 강남의 사거리에 있는 모든 좀비를 끝장냈다.
엄청난 포인트 메시지가 눈앞에 끊임없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런 메시지보다 강민을 흥분시키는 메시지는 따로 있었다.
[축하합니다. 방패와 하나가 되셨습니다.> [예로부터 무구와 하나가 되는 걸 무인들은 가장 신성한 경지로 여겼습니다.> [왕으로써 지고한 경지에 올랐습니다.> [왕의 방패 레벨이 올라갑니다. 22레벨이 되었습니다.> [방패의 개수가 늘어납니다. 방패가 17개가 됩니다.> [방패의 길이가 가로 7미터, 세로 8미터가 됩니다.> [방패당 내구도가 4,000이 됩니다.>강민의 입이 쫙 벌어졌다.
‘레벨 업을 했다고?’
원래 20레벨 이후 스킬을 레벨 업 하려면 엄청난 포인트와 ‘맹세의 증표’ 같은 특별한 것들이 필요했다.
그런데 조건이 안 갖춰졌음에도 레벨 업을 한 거였다.
‘깨달음! 깨달음 때문이야!‘
그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진실을 강민은 깨달았다.
레벨 업 때문인지 토네이도의 파워가 더 강해졌다. 토네이도 상부가 결계와 연결되고 결계가 부서지기 시작했다.
– 찌이이익.
결계에 금이 간 것을 확인한 강민이 결계에 방패를 던졌다.
– 쾅!
방패는 결계를 뚫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됐어!’
목표로 했던 결계가 부서졌다.
강민은 다시 메시지를 읽었다.
‘타이탄을 배신한 종족 중 하나가 오크라고?’
이러면 얘기가 달라졌다. 어떻게든 오크를 굴복시켜야 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하지?’
강민이 고민할 때 아민의 목소리가 머리에 울렸다.
[오빠, 결계가 깨지면서 흑마법사에게 엄청난 충격이 갔어요. 지금이 기회예요!]‘충격이 갔다고?’
강민은 토네이도를 해제시켰다. 이미 이 근처에 있던 모든 좀비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강민은 ‘왕의 갑옷’을 다시 착용하고 ‘듀칸’을 향해 달려갔다.
아민의 말대로 튜칸은 피를 토하면 몸을 휘청이고 있었다.
‘우선 완전히 제압하자! 팔, 다리 중 하나가 없으면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거야.’
강민은 바로 거대한 방패를 듀칸에게 날렸다.
결계가 깨져 충격을 받은 듀칸은 방패를 피하지 못했다.
“으악!”
지팡이를 들고 있는 듀칸의 오른손이 바닥에 떨어졌다.
‘됐어! 이제 잡기만 하면!’
강민은 듀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땅이 솟아오르며 강민의 앞을 막아섰다.
‘어디서 잔재주를!’
강민은 방패로 앞을 막은 땅 덩어리를 부숴 버렸다. 땅 덩어리는 단단했지만 방패를 막을 정도는 아니었다.
– 쾅!
땅 덩어리는 단번에 조각이 되어 바닥을 뒹굴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듀칸이 보이지가 않았다.
‘도망갔구나!’
다른 때였으면 실망했을 테지만 강민은 여유로웠다.
‘분명 자신의 아지트로 갔겠지? 그럼 그곳에 현자의 돌이 있을 거야.’
애시당초 강민이 이곳에 온 건 모두 푸른 보석, 즉 현자의 돌을 찾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추적의 스페셜 리스트도 있고 말이야.‘
강민이 허공에 대고 크게 소리쳤다.
“똘망아!”
몇 초 지나지 않아 녹색 고블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똘망이었다.
“똘망아, 오크를 쫒아가! 가서 그놈이 있는 곳을 알아와!”
예전부터 똘망이는 자신이 어디에 있던 찾아왔다. 추적과 은신의 달인이 바로 똘망이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똘망이가 대답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15분쯤 지니자 똘망이가 강민에게 돌아왔다.
“주인님, 오크의 아지트를 찾았습니다.”
* * *
마법진의 힘을 통해 듀칸의 싸움을 보고 있던 규환은 심장이 벌컥 내려 앉았다.
‘듀칸이… 졌어?’
그냥 진 것도 아니었다. 이건 도대체 상대가 안 되었다.
‘저런 힘이 가능한 거야? 인간이 어떻게 폭풍을 일으켜!’
규환은 먼 곳에 있었지만 그 힘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렇다고 가만이 있을 수도 없었다.
죽음의 결계가 깨지고 강민이 듀칸에게 달려들자 규환은 ‘땅의 연금술’을 펼쳤다.
‘기회는 한 번뿐.’
간신히 강민의 공격을 막고 ‘땅의 이동’을 통해 듀칸을 그 자리에서 벗어나게 했다.
듀칸은 살았지만 규환은 불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설마 저… 놈이 여길 오는건 아니겠지?’
이곳의 위치는 단 한 번도 들키지 않았지만 앞날은 몰랐다. 그만큼 강민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안 되겠어. 강화 좀비의 인체 연성을 끝내야 겠어.’
규환은 문을 열고 나와 1층으로 올라갔다. 1층은 넓은 로비와 홀이었다.
– 신부 대기실.
– 다이아몬드 홀.
– 폐백실.
아지트는 예식 홀이었다. 이정표를 살피던 규환은 다이아몬드 홀이라는 장소로 들어갔다.
꽤나 넓은 예식 홀에는 의자와 장식품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대신 바닥에 거대한 연성진이 그려져 있었고 그 위에 5명의 강화 좀비가 서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좀비인데 얼핏 보면 좀비처럼 보이지 않았다. 꼭 창백한 사람처럼 보였다.
게다가 모두 눈을 감고 있었다. 원래 좀비는 절대 눈을 감지 않았다.
‘내 역작 진화 좀비들. 현자의 돌이 있었으면 더 완벽하게 완성했을 텐데. 어쩔 수 없지.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진화할 테니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은솔이를 살리는게 먼저야!’
규환은 연성진에 손을 가져가 대었다.
[인체 연성, 이들에게 지능을! 대가는 내 왼팔!]순간 연성진에 환한 빛이 솟아올랐다. 빛은 다섯 명의 강화 좀비를 감싸고 규환의 왼팔을 감쌌다.
‘으윽!’
빛에 휩싸인 규환의 왼팔이 가루로 변해 사라졌다. 엄청난 고통이 났지만 규환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참어! 이들이 인간들을 죽이면 그 피로 현자의 돌을 완성할 수 있어!’
얼마 후 빛이 사라졌다. 동시에 다섯 명의 좀비가 눈을 떴다.
규환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다섯 명의 좀비가 모두 규환을 바라봤다.
“너… 너희에게 명령을 내리겠다. 너희 세 명은 구룡 빌딩으로 가라.”
구룡 빌딩이라는 말에 세 명 중 한 좀비가 눈을 빛냈다. 뭔가 구룡 빌딩을 아는 눈치였다.
“그리고 너희 두 명은 여기에 오는 모든 인간을 죽인다.”
다른 두 명의 좀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화 좀비는 바로 움직였다.
규환은 예식장을 나서는 다섯 명의 진화 좀비를 보고 말했다.
“지능이 있고 얼핏 보면 인간처럼 보이니 방심할 거야. 그럼 그들은 끝이지. 아무리 강해도 한 번 물리면 좀비로 변한다는 건 바뀌지 않는 진실이니까.”
규환은 예식홀을 나섰다. 그런데 예식장에 피를 흘리며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규환이 소리를 지르며 다가갔다.
“듀칸!”
* * *
강민은 눈 앞에 보이는 화려한 하얀색 건물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똘망아, 여기라고?”
“네, 오크가 여기로 들어가는 걸 분명히 봤습니다.”
“하! 여긴 예식장이잖아?”
건물의 외벽이 온통 하얀색이고 곳곳에 중세 유럽풍의 장식을 해 꽤나 멋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방에 뚫려 있어 생존자들이 결코 오지 않을 장소였다.
“이러니 그동안 못 찾았지.”
강민은 근처 좀비를 처리한 후 방패에서 내려와 예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예식장 안에서 두 사람이 정문으로 나왔다.
‘응? 생존자가 없을 줄 알았는데 있었어?’
강민은 반가운 마음에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그때였다.
– 다다다다.
뒤에서 다급한 소리가 들리며 창이 강민의 볼 옆을 스쳐 앞에 있는 사람의 목을 뚫었다.
강민이 놀라 옆을 바라보니 똘망이었다.
“똘망야! 뭐야?”
“주인님, 이놈 좀비입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