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45)
145화 현자의 돌 (2)
구룡 빌딩에서 강민이 싸우는 걸 지켜본 장 대령은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 저런 인간이 있을 수 있는 거지?’
장 대령은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면 그건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사람을 죽여야 무기를 살 수 있었지만 자신의 스킬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처참하게 깨졌다.
‘강… 해.’
그런 생각은 장 대령만 하는게 아니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모든 부하들이 넋을 잃고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새끼들이!’
장 대령은 그들에게 소리쳤다.
“뭐 하고 있나! 좀비가 모두 사라졌다! 모두 빨리 나가서 정리해야지! 조금 있으면 다시 좀비들이 몰려올 거야!”
장 대령의 말에 군인들이 어떨떨해하며 대답했다.
“네… 알… 겠습니다.”
그 모습에 더 열이 난 장 대령이 다시 한번 크게 소리쳤다.
“정신 안 차려! 아까 회오리 바람 때문에 모든 바리케이트가 사라졌다. 이대로 있으면 좀비에게 전멸당해! 옥상에 있는 사람들도 내려와서 도우라고 해!”
“네!”
군인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옥상에 내려온 사람들도 1층으로 내려와 구룡 빌딩 안에서 바리게이트가 될 만한 물건들을 가져와 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지만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수군거렸다. 바로 강민에 대해서였다.
이미 남균과 아민을 통해 ‘경복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그들은 잔뜩 설레여 있었다.
‘위험해.’
장 대령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을 느꼈다. 자신이 아무리 좋은 스킬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말을 따라 줄 부하들이 있어야 했고 국민들이 있어야 했다.
‘이대로는 안 돼. 무슨 수를 써야 해.’
그때였다.
“손 들어! 움직이면 쏜다!”
한 병사가 외지에서 오는 세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 모두가 그쪽을 바라봤다. 장 대령도 바라봤다.
‘사람?’
병사의 말에 세 사람은 멈췄다. 하지만 손을 들지는 않았다. 말을 알아듣는 것을 보니 사람인 게 분명했다.
“응?”
그들을 본 장 대령이 고개를 갸웃했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눈에 익어서였다.
“어?”
장 대령은 저도 모르게 앞으로 나가서 소리쳤다.
“소 대위!”
그 말에 세 사람중 가운데 있던 사람이 멍한 눈으로 장 대령을 바라봤다.
“…연… 대… 장님?”
장 대령의 눈이 커졌다.
분명했다. 관악구 탈환 작전 때 자신과 함께 싸웠던 소태환 대위가 분명했다.
“어떻게 된 거야! 살아 있던 거야?”
장 대령은 몇 달 전 일을 떠올렸다.
– 연대장님, 저희가 시간을 벌겠습니다. 피하십시오.
– 난 혼자 가지 않는다! 소 대위, 어서 피해!
– 누구는 이곳을 막아야 합니다. 연대장님, 국민들을 지켜 주십시오. 그리고 언젠가 정치인들 보면 꼭 이 복수를 해 주십시오.
– 이익! 소 대위! 10분, 10분이다. 10분만 막고 구룡 빌딩으로 와라!
– 알겠습니다. 10분 후에 가겠습니다.
장 대령은 소 대위를 와락 껴안았다.
”살아 있었구나! 살아 있었어!“
장 대령의 그런 모습에도 소 대위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묘한 표정으로 장 대령을 바라볼 뿐이었다.
“자, 이럴 게 아니야. 소 대위, 안으로 들어가세.”
장 대령은 크게 흥분했다. 안 그래도 변화가 필요했는데 때마침 자신이 가장 아끼던 소 대위가 나타난 거였다.
‘소 대위라면 사람들을 안정시킬 수 있을 거야.’
장 대령은 소 대위와 다른 두 사람을 데리고 구룡 빌딩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장 대령 앞을 한 여자가 막아섰다. 바로 아민이었다.
“대령님, 위험해요. 그 사람들 사람이 아니에요!”
장 대령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까 말하는 거 못 봤어? 말을 알아듣고 할 줄 아는 좀비가 어딨어?”
“하지만 진짜 좀비예요!”
아민의 말에 장 대령이 인상을 썼다. 안 그래도 강민의 일행이어서 마음에 안 들던 차였다.
“헛소리할 거면 당장 나가게!”
“아니, 진짜라니까요. 대령님이 위험해요!”
“이 사람이 미쳤나. 정보 장교 끌어내!”
“네.”
정보 장교가 다가와 아민의 팔을 잡았다. 그때였다.
아민이 소리쳤다.
“나락!”
아민의 옆에 거대한 물고기 인간이 나타났다. 아민의 소환수인 인어족 나락이었다.
나락은 온몸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삼치창을 바닥에 ‘쿵’하고 꽂았다.
“괴… 괴물이야!”
“으악! 물고기 괴물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나락! 좀비를 죽여!”
나락은 곧바로 소 대위를 향해 달려왔다.
이 모습을 본 장 대령은 눈을 빛냈다.
‘이건 기회야!’
얼핏 봐도 나락은 괴물이었다. 그런 괴물이 지금 사람을 공격하는 거였다.
‘이걸 이용하면 다시 사람들을 나에게 오게 할 수 있겠어!’
장 대령은 모두에게 소리쳤다.
“모두 저 괴물을 죽여라!”
장 대령의 말을 들은 군인들이 나락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 탕! 탕!
총은 나락을 죽일 수 없었지만 움직임을 잠시 멈추게 할 수는 있었다.
장 대령은 소 대위를 바라봤다.
“소 대위, 이때야 어서 들어가세!”
그때였다. 하나 남은 장 대령의 팔을 소 대위가 꽉 잡고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런가? 여긴 위험하네. 빨리 들어가세!”
장 대령은 움직이려 했지만 더 움직일 수 없었다.
소 대위의 왼팔이 돌처럼 굳어 있었다. 바로 소 대위의 스킬 ‘석화’였다.
“소 대위! 뭐 하는 건가! 당장 안 놔!”
“명… 령.”
“누가 명령을 내렸다는 거야! 너의 직속 상관은 나야!”
그때였다. 장 대령의 손을 소 대위가 들더니 입으로 물어 버렸다.
“으악!”
장 대령은 비명을 질렀다. 그게 시작이었다.
소 대위와 같이 있던 두 명의 다른 좀비들이 사방으로 퍼지며 군인들을 물기 시작했다.
”으악!“
사방에서 군인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렇게 강민이 좀비를 막아 낸 구룡 빌딩은 ‘진화 좀비’에 의해 피바다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민과 소환수 나락이 있었다.
“나락! 모두 죽여!”
“네, 주인님!”
나락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 * *
“맙소사, 이놈들 스킬을 쓰잖아?”
강민은 살얼음이 낀 갑옷을 바라봤다. 두 명의 좀비 중 남은 한명의 좀비가 스킬을 쓴 거였다.
‘사람처럼 보이는 좀비가 스킬까지 쓴다고?’
강민은 바로 공격했다.
‘방패 던지기’
방패가 좀비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
[‘진화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1000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강민이 눈을 부릅떴다.
‘진화 좀비?’
강민이 멍하니 앞을 바라보는데 좀비 한 놈의 목을 자른 똘망이 다가왔다.
“주인님, 처리하고 왔습니다.”
“잘했어.”
강민은 흔들리는 눈으로 바닥에 쓰러진 두 좀비를 바라봤다.
강민에게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몸을 물려고 했지만 ‘왕의 갑옷’을 입으니 그 어떤 상처도 주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것은 좀비들이 ‘스킬’을 쓰고 ‘머리’를 쓴다는 거였다.
“위험해. 만일 이 좀비들이 생존자들에게 접근하면 꼼짝없이 전멸하고 말 거야.”
“맞습니다. 저도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녔지만, 이런 좀비는 처음 봅니다.”
강민은 예식장 안쪽을 바라봤다. 이런 좀비가 그냥 나타날 리 없었다.
‘강화 좀비가 그랬듯이 분명 연금술사 또는 흑마법사와 연관되어 있어.’
이런 좀비가 더 늘어나게 해서는 안됐다.
“가자, 똘망아!”
“넵!”
강민은 예식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1층은 의외로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어디야?”
“킁킁.”
똘망이는 허공에서 코를 대고 냄새를 맞더니 소리쳤다.
“지하에 있습니다.”
강민은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로 내려가니 예식장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가 보였다.
강민이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순간 강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상상조차 하지 못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듀칸이 강민을 보며 말했다.
“인간! 왔느냐? 하지만 늦었다. 이미 현자의 돌은 완성됐다.”
* * *
“듀칸! 성공이야!”
규환은 마법진이 붉게 빛나는 것을 보며 소리쳤다.
“크크, 마법진이 인간들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걸 보니, 네가 만든 좀비들이 활약을 하나 보군.”
“내가 인체 연성을 시켰지만 근본은 네가 만든 강화 좀비야. 어떻게 보면 우리의 합작품이지.”
듀칸은 묘한 눈으로 규환을 바라봤다.
“아무리 봐도 넌 묘한 놈이야. 인간이면서 인간을 증오해. 오히려 증오의 대상은 내가 돼야 하는 게 아닌가?”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아. 아닌 걸 알면서도 감정이 흐르는 대로 움직이지. 장 대령에게 버림받았을 때 나에게 손을 내민 건 너뿐이었고, 은솔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말해 준 것도 너였어.”
규환의 말에 듀칸은 씨익 웃었다. 그의 송곳니가 위로 올라갔다.
“이제 네 꿈을 곧 이루겠군. 이제 스무 명 정도의 인간만 더 죽는다면 현자의 돌은 완성된다.”
마법진은 점점 붉은 빛을 강하게 내뿜었다. 그럴수록 현자의 돌은 점점 커지면서 푸르게 빛났다.
“조금만 더!”
규환은 주먹을 꽉 쥐며 완성되어 가는 현자의 돌을 바라봤다.
‘이제 열 명, 열 명 정도만 더 죽이면 돼! 그러면 은솔이를 살릴 수 있어!’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마법진의 붉은 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당황한 규환이 소리쳤다.
“듀칸! 어떻게 된 거야?”
듀칸이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진화 좀비가 다 죽었어.”
“뭐라고! 설마? 너를 이긴 그 괴물같은 인간이 죽인 거야?”
듀칸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언데드. 아주 강력한 언데드가 그곳에 있다. 그 언데드가 진화 좀비를 모두 죽였다.”
규환이 머리를 잡고 소리쳤다.
“안 돼! 이제! 이제 거의 끝에 다 왔는데!”
그런 규환을 듀칸이 다급하게 말했다.
“규환, 정신 차려라. 지금 이곳에 두었던 진화 좀비 두 마리도 모두 죽었다.”
“뭐라고?”
규환이 눈을 크게 떴다. 정문에 세워 놓은 좀비가 죽었다면 그건 침입자가 있다는 얘기였다.
“설마?”
“맞아, 그 괴물같은 인간이 온 거야.”
듀칸이 일어섰다.
“듀칸, 그놈과 싸우려고?”
“당연히 싸워야지. 오크족은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차마 규환은 싸워 봤자 상대가 안 된다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다만 싸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
듀칸은 그말을 하며 품에서 칼을 꺼냈다.
“규환, 이곳에 와서 인간과 같이 지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나름 괜찮은 생활이었어.”
규환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이제 나는 떠날 시간이 되었어.”
규환이 눈을 부릅떴다.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는다고 조금전 말했으면서 떠난다는 말을 해서였다.
“설마, 도망가는 거야?”
“도망? 크크크. 잘 지켜보거라. 그동안 나를 도와준 보답으로 떠나기 전에 너에게 선물을 주마.”
듀칸은 그 말을 하며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찔렀다.
그걸 본 규환이 비명을 질렀다.
“듀칸!”
듀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의 가슴을 도려냈다. 그리고 손을 넣어 자신의 심장을 꺼냈다.
듀칸은 심장을 마법진 한가운데에 놓았다.
“규환, 지금 모자라는 건 생명력. 이 심장이면 모자라는 생명력을 모두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듀칸의 말이 맞았다. 심장이 마법진에 놓이자 마법진은 다시 붉게 빛났다.
마법진의 붉은빛은 지하실을 온통 붉게 물들일 정도로 빛나다가 한 순간에 사라졌다.
심장도 사라졌다. 마법진에 있는 건 영롱하게 빛나는 푸른 마석, 현자의 돌뿐이었다.
“규환, 이게 현자의 돌이다. 어서 가져가라!”.
“듀칸! 왜! 왜! 이렇게 까지!”
“규환, 이건 나를 도와준 보답이다. 하지만 너를 위해서만은 아니야. 그러니 어서 가져가서 네 연인을 살려! 시간이 없어. 곧 그놈이 온다.”
듀칸의 말에 규환은 이를 악물고 현자의 돌은 잡았다. 현자의 돌은 탁구공만 한 크기였다.
“좋아, 이제 너를 텔레포트 시켜 주마.”
듀칸이 규환을 2층으로 텔레포트시켰다. 하지만 힘이 약해져 규환의 몸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지하실 창고 문이 열리고 강민과 똘망이가 들어왔다.
“인간! 왔느냐? 하지만 늦었다. 이미 현자의 돌은 완성됐다.”
듀칸이 말을 끝내는 순간 규환의 몸이 사라졌다.
* * *
‘이게… 뭐야?’
강민은 듀칸을 찾았지만, 그는 이미 가슴이 도려진 채 죽은 상태였다.
아직 눈은 뜨고 있었지만 숨이 끊기는 건 시간문제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 없었다.
‘중요한 건 현자의 돌이야. 현자의 돌을 아까 그 사람이 가지고 있었어!’
강민이 똘망이에게 말했다.
“똘망아, 사라진 놈이 어딨는지 알겠어?”
“네, 주인님!”
“가자.”
강민은 지하실을 나서며 혹시 몰라 방패를 날려 듀칸의 목을 잘랐다.
듀칸의 목이 피를 흘리며 마법진 위를 굴렀다.
그때였다. 마법진이 다시 빛나며 허공 위로 영상이 나타났다.
영상 속에는 넓은 들판에 서 있는 거대한 군세가 있었다. 그건 일만이 넘는 엄청난 오크의 대군이었다.
듀칸이 힘겹게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왕… 왕이시여. 임무를…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듀칸의 진짜 목적은 현자의 돌이 아니었다. 현자의 돌은 부산물에 지나지 않았다.
진짜 목적은 이곳에 ‘오크의 군대’를 소환시키는 거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연금술사’가 필요했다. 연금술과 흑마법을 합쳐야 ‘소환 마법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듀칸은 많은 곳을 돌아다니다 강남에 정착했다. 연금술사인 규환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였다.
‘규환, 너를 이용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현자의 돌을 만들어 주었으니 그걸로 연인과 행복해라.’
듀칸의 말에 영상에 한 명의 오크가 나타났다. 일반 오크보다 몸집이 두 배는 크고 온몸이 상처로 가득한 오크였다.
목에는 신비로운 문양을 한 목걸이를 차고 있었는데 그가 대답했다.
– 수고했다, 듀칸. 너의 이름은 영원히 전사의 심장에 기억될 것이다.
“감… 감사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듀칸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강남의 하늘에 거대한 붉은 빛이 강남 사거리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 * *
“저깁니다!”
강민은 똘망이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2층도 예식장이었다.
똘망이는 ‘신부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곳에 규환이 한 여자의 가슴에 ‘현자의 돌’을 올리고 한 손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현자의 돌은 곧바로 사라질 듯 빛나고 있었다.
“안 돼!”
강민이 바로 방패를 날렸다. 거대한 방패가 ‘신부 대기실’을 박살 내며 여자를 향했다.
순간 규환은 인체 연성을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어림없다!”
규환이 ‘현자의 돌’을 손에 쥐고 땅의 연금술을 펼쳤다.
– 쾅!
바닥이 엿처럼 휘어지며 솟아올라 방패를 막아 세웠다.
엄청난 위력이었다. 원래라면 이렇게 할 수 없었는데 현자의 돌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규환은 평소보다 몇 배의 힘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규환은 하나 놓치고 있는 게 있었다. 강민의 방패는 하나가 아니라는 걸! 그리고 강민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방패 던지기!’
– 쾅! 쾅! 쾅! 쾅!
솟아오른 바닥을 방패가 수없이 치기 시작했다. 아무리 현자의 돌이라고 해도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방패의 연속 공격을 견디진 못했다.
– 쾅!
솟아오른 바닥이 부서지며 사방에 돌가루와 돌들이 퍼졌다.
돌가루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똘망이가 달려가 창으로 규환의 손을 내려쳤다.
“으악!”
현자의 돌을 잡고 있던 규환이 비명을 지르며 현자의 돌을 놓쳤다.
똘망이가 재빨리 ‘현자의 돌’을 잡고 강민에게 던지며 크게 소리쳤다.
“주인님! 현자의 돌입니다!”
현자의 돌이 하늘을 날아 강민에게 날아갔다.
그걸 본 규환이 소리쳤다.
“안 돼!”
규환은 있는 힘을 다해 다시 연금술을 펼쳤다.
벽이 늘어나며 날아가던 현자의 돌을 막아 세웠다. 현자의 돌은 벽에 맞고 튕기며 천장으로 날아갔다.
현자의 돌은 천장을 맞고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모두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방 안 가득한 먼지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똘망이도 마찬가지였다. 똘망은 천장에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에 고개를 들고 올려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입 안으로 무언가 들어와서였다. 내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 꿀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