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49)
149화 오크의 왕 (4)
‘뭐라고? 타이탄의 신체?’
놀랄 시간도 없었다. 강민의 몸을 ‘동그란 막’이 생성되어 감쌌다.
뒤로 물러난 똘망이가 달려들었지만 ‘동그란 막’에는 흠집조차 내지 못했다.
‘뭐… 뭐야!’
온몸이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간지러운 것만은 아니었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시원했다.
그렇게 강민의 몸이 바뀌었다. 그건 지금까지 있었던 건강한 신체나 성혈의 신체와는 그 궤를 달리했다.
세포부터 완전히 바뀌기 시작한 거였다.
근육은 더 촘촘해지며 질겨졌다. 몸의 장기들은 한계를 넘어 작동하며 튼튼해졌다.
피는 미세 혈관 끝까지 뻗어 나갔으며 뇌세포조차 모조리 바뀌었다.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강민은 이제 인간을 초월한 인간이 되었다. 이건 최상의 인간으로 바뀌는 ‘환골탈태’와도 달랐다. 그 이상의 무언가였다.
강민이 입고 있던 옷은 모두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강민의 몸이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피트니스 선수처럼 우락부락한 몸은 아니었지만 자잘한 근육이 온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타이탄의 강림이 끝났습니다.>메시지와 함께 강민이 눈을 떴다. 강민의 눈동자가 한순간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다 사라졌다.
“후…….”
강민은 숨을 크게 내뱉었다.
‘끝난 건가?’
강민은 온몸에 힘을 줘 봤다.
‘엄청나!’
근육이 터질 거 같았다. 과장 좀 보태면 날 수도 있을 거 같았다. 이 정도면 드래곤과 한판 붙어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강민의 변화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왕의 방패’가 오크족의 ‘맹세의 증표’와 결합되었습니다.> [오크 족의 ‘힘’이 방패에 스며듭니다.> [방패의 공격력이 기존보다 두 배 늘어납니다. 날아가는 속도가 ‘마하’로 바뀝니다.> [방패 소멸 시 방패가 폭발합니다.> [방패 소환이 초기화되었습니다.>메시지를 본 강민의 눈이 흔들렸다.
‘공격력이 두 배에 속도가 마하?’
이러면 쿤살라의 도끼와 똑같은 속도였다.
’아니, 내가 더 유리해. 도끼는 하나지만 방패는 많으니까!‘
그뿐만이 아니었다.
‘방패가 폭발? 그럼 이거 완전히 미사일이잖아?’
폭발의 위력이 얼마나 되는지 나와 있지는 않았지만, 방패의 공격력을 생각하면 엄청날 거 같았다.
강민은 똘망이와 눈이 마주쳤다.
‘위력을 직접 써 볼 대상이 눈앞에 있잖아?’
강민은 자신이 알몸인 걸 알고 ‘왕의 갑옷’을 소환해 입고 방패를 소환해 자기 몸을 감쌌다.
똘망이는 방패에 새겨져 있는 ‘왕의 문장’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이건 말이 안 되는데! 타이탄! 타이탄족이라니! 타이탄족은 멸망했는데!]“타이탄족은 멸망하지 않았어. 네 눈앞에 있잖아.“
강민이 한 발자국 앞으로 걸었다. 그러자 강민의 몸을 감싸고 있던 ‘동그란 막’이 사라졌다.
똘망이가 강민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넌… 넌… 정말로 바뀌었구나. 그 짧은 시간에 타이탄족으로 바뀌었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신이 개입한 건가? 아니야, 신이라도 이런 건 할 수 없어!]강민이 하늘에 방패를 세웠다.
“신이 할 수 있고 없고가 중요한가? 내가 싸울 준비가 끝났다는 게 중요하지!”
말과 함께 동시에 강민이 방패를 날렸다.
‘방패 던지기!’
순간 방패들이 사라졌다. 동시에 강민도 사라졌다.
* * *
아민은 구룡 빌딩 안에서 몸을 떨고 있었다.
아민만이 아니었다. 구룡 빌딩, 아니 강남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몸을 떨었다.
‘이… 이게 뭐야? 머리가 깨질 듯 아파!’
아민은 몸을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스킬마저 쓰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아민은 창밖을 보며 ‘정보’ 스킬을 썼다.
[‘위압’이 주위 반경 1km를 지배하고 있습니다.>아민은 눈을 크게 떴다.
‘위압이라고?’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스킬이었다. 게다가 반경 1km를 지배할 정도면 그걸 펼치는 사람은 얼마나 강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오빠! 제발 무사해야 할 텐데!’
강민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조차 얼마 후에는 할 수 없었다. 위압이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해져서였다.
“꺄악!”
아민은 머리를 부여잡고 소리쳤다. 영혼이 일그러지는 거 같았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소멸하는 거 같았다.
그때였다. 아민의 머릿속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 우리에게 고통을 넘겨라! 네가 죽으면 우리도 소멸한다! 이 저주받은 몸으로 말이야!]바로 나락이었다.
아민은 너무 심한 고통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 채 아민은 마음속으로 빌었다.
‘제발 이 고통을 가져가 줘!’
그때였다. 고통이 한순간에 절반으로 줄었다.
몸이 떨릴 정도로 여전히 힘들었지만 이제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아민은 바로 상황을 알아차렸다.
“나락!”
아민의 눈에 특별한 공간에 있는 나락과 소환수 1호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몸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아!”
나락과 소환수 1호는 영혼으로 이뤄진 개체였다. 그러니 ‘위압’에 그 무엇보다 강하게 영향받았다.
[주… 주인, 빨리… 빨리 멀리 도망가라. 안 그러면 우리는 소멸하고 말 거야!]나락의 말에 아민은 안절부절못했다.
‘어떡하지? 오빠가 여기에 있는데!’
강민만 혼자 두고 이곳에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있자니 소환수들이 소멸할 거 같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바깥에서 엄청난 고함이 울려 퍼졌다.
아민은 정보를 확인했다.
[‘전사의 포효’가 펼쳐졌습니다.> [‘왕의 위압’이 펼쳐졌습니다.>메시지와 동시에 위압이 조금 약해졌다. 힘들어하던 소환수들이 조금 평온한 모습을 되찾았다.
‘전사의 포효는 쿤살라가 쓰는 거잖아? 그럼 위압을 펼치는 사람과 쿤살라가 싸우고 있는 건가?’
다행이었지만 아민은 답답했다. 도대체 상황이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안 되겠어. 전체를 살필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어.’
마침 그런 곳이 있었다. 아민은 바로 구룡 빌딩 꼭대기로 올라갔다.
50층이 넘는 건물 꼭대기에 있으니 강남의 모든 곳이 눈에 들어왔다.
다만 모든 게 작게 보였다. 하지만 아민에게는 ‘정보’ 스킬이 있어 모든 걸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수많은 오크가 보였고 강민도 보였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게 있었다.
‘똘망이?’
분명했다. 똘망이와 오크들이 싸우고 있었다.
‘설마 똘망이가 오빠를 보호하려는 건가? 하지만 똘망이는 약하잖아?’
아민은 똘망이에게 정보 스킬을 썼다.
[똘망이( 파프나르 )]– 설명 : 원래 고블린 똘망이였으나 지금은 블랙 드래곤 파프나르가 강림해 있는 상태입니다. 고블린의 몸에 강림해 본래 힘의 1/10밖에 사용하지 못합니다.
– 레벨 : 임시 70( 억제 상태 )
– 상태 :
1) 강림 해제까지 65분 남았습니다.
2) 희미하지만, 똘망이 본인의 의지가 남아 있습니다.
– 스킬 :
1) 위압.
2) 분노.
3) 본 신이 아니라 사용 불가능합니다.
4) 본 신이 아니라 사용 불가능합니다.
정보를 본 아민의 눈이 커졌다.
‘드… 드래곤이라고?’
믿기 힘들었지만, 정보창은 지금까지 한 번도 거짓을 보여 준 적이 없었다.
‘레벨이 70인데… 이게 본래 힘의 1/10밖에 안 된다고?’
아민은 오크와 똘망이의 싸움을 바라봤다. 상대가 안 됐다. 오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모든 오크를 처리한 똘망이가 강민에게 다가갔다. 똘망이는 강민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었다.
‘어떡해! 드래곤이 오빠를 가만두지 않을 건가 봐!’
아민은 발을 동동 굴렀다. 강민을 돕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 강민이 바뀌었다. 갑자기 빛에 휩싸이더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빛이 사라지고 강민이 방패를 날렸다.
– 쾅!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싸움이 시작됐다. 하늘에서 수많은 방패가 날아가 똘망이를 공격했다.
하지만 똘망이는 여유로웠다. 손을 앞으로 뻗는 것만으로 보이지도 않는 방패를 막았다.
강민은 계속해서 방패를 날렸다.
그러던 어느 순간이었다.
– 쾅!
방패 하나가 엄청난 폭음을 내며 터졌다. 근처에 있던 빌딩 하나가 반파될 정도로 엄청난 위력이었다.
‘맙소사, 오빠가 더 강해졌어! 똘망이는?’
아민은 바로 똘망이의 정보를 확인했다.
기대와 달리 똘망이는 멀쩡했다. 대신 이전과 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었다.
– 상태 :
1) 강림 해제까지 50분 남았습니다. 충격으로 인해 강림 해제 시간이 15분 줄었습니다.
2) 희미하지만, 똘망이 본인의 의지가 남아 있습니다.
순간 아민의 눈이 번뜩였다.
‘이거야!’
아민은 바로 강민에게 연락했다.
[오빠! 공격을 계속해요. 똘망이가 공격을 받으면 받을수록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줄고 있어요!]* * *
아민의 연락을 받은 강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줄고 있다고?’
강민은 똘망이를 바라봤다. 똘망이는 뭔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민이 씩 웃었다.
‘넌 끝장이다!’
강민은 다시 똘망이를 향해 방패를 날렸다. 방패가 마하의 속도로 날아갔지만 똘망이는 그 자리에 없었다.
‘패턴이 바뀌었어!’
조금 전까지 똘망이는 절대 피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몸을 피한 거였다.
‘저놈, 자신의 시간이 줄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거야!’
강민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어딨는 거냐!’
사라진 똘망이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등 뒤에서 소름 끼치는 느낌이 들었다.
강민은 바로 움직였다. 왕의 갑옷과 ‘타이탄의 신체’가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 쿵!
하지만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했다. 똘망이의 주먹이 옆구리를 스쳐 지나갔다.
[‘왕의 갑옷’이 충격을 흡수합니다.>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맙소사, 드래곤의 공격까지 흡수한다고?’
강민은 왕의 갑옷이 방패 내구도 한계까지 모든 충격을 흡수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래도 계속 맞고 있을 수는 없지.’
강민은 방패를 밟고 하늘로 올라갔다.
[또 도망가느냐!]똘망이가 바닥을 치고 강민을 쫓아 왔다.
‘지금이야!’
강민은 공격해 봤자 똘망이가 또 피할 것을 알기에 생각을 바꿨다.
“누가 할 소리!”
허공에 방패가 소환했다. 그런데 방패의 위치가 묘했다. 똘망이의 사방에 소환된 거였다.
‘감옥을 만들어 주마!’
위와 아래까지 방패가 소환되었다. 완전히 방패로 막힌 거였다.
똘망이는 당혹한 표정을 짓다가 이윽고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
[이놈!]똘망이가 주먹으로 방패를 치기 시작했다.
– 쿵! 쿵!
엄청난 똘망이의 공격력에 얼마 못 가 방패가 소멸하였다.
– 쾅!
방패가 폭발하며 똘망이가 나가떨어졌다.
[오빠, 이제 35분 남았어요!]강민은 재빨리 폭발한 방패 위치에 다시 방패를 소환했다.
그걸 본 똘망이가 무서운 눈으로 강민을 바라봤다.
[인간! 네놈이 진정으로 날 우습게 아는구나!]순간 똘망이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빠, 똘망이가 분노 상태로 바뀌었어요.] [분노 상태라니?] [일종의 버서커 상태래요. 힘이 두 배로 늘어나요! 대신 강림 시간이 더 줄었어요. 이제 25분!]아민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방패가 폭발했다.
– 쾅!
똘망이는 강민이 방패를 다시 소환할 시간을 안 주겠다는 듯 바로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강민에게 달려들었다.
‘빨라!’
똘망이의 주먹이 강민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 쿵!
강민이 양팔로 똘망이의 주먹을 막았다.
[왕의 갑옷 왼팔이 소환 해제 됩니다.> [왕의 갑옷 오른팔이 소환 해제 됩니다.>강민의 양팔 갑옷이 모두 소환 해제되었다. 엄청난 공격력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강민은 씩 웃고 팔을 뻗어 똘망이의 주먹을 잡았다.
‘됐어!’
강민은 일부로 똘망이가 공격할 때 방패로 앞을 막지 않았다.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방패 던지기!’
수많은 방패가 똘망이를 향해 날아왔다. 똘망이는 도망가려 했지만, 강민이 손이 똘망이 주먹을 꽉 잡고 있었다.
– 쾅! 쾅! 쾅! 쾅!
방패가 똘망이의 몸을 강타했다.
[아악!]처음으로 똘망이가 비명을 질렀다.
강민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가까스로 얻어 낸 기회였다. 지금 놓치면 언제 이런 기회를 얻을지 몰랐다.
방패는 똘망이의 몸을 때리고 또 때렸다.
– 쾅! 쾅! 쾅! 쾅!
그때마다 똘망이의 몸은 점점 상처가 많아졌다. 하지만 역시 드래곤은 드래곤 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하의 속도에 적응하며 방패를 하나둘 피하기 시작했다.
[네! 이놈!]분노에 찬 똘망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10분 남았어요!]‘조금만 더 때리면 되는데! 더 잡아 둘 방법이 없을까?’
강민은 고민하다 아까 아민이 말이 떠올랐다.
‘똘망이 본인의 의지가 남아 있다고 했어!’
강민이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똘망아! 너 도망친 거지! 저 도마뱀 새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거지!”
[뭐라고! 도마뱀? 인간! 널 반드시 죽여 버리고 말겠다.]화가 잔뜩 난 똘망이가 날아오는 방패를 잡았다. 그리고 힘을 줘 부숴 버렸다.
– 쾅!
[오빠! 5분 남았어요!]강민은 방패를 더 던졌지만, 똘망이는 이미 적응을 끝냈다.
[네 패턴은 이제 쓸모없다.]똘망은 모든 방패를 피해 순식간에 강민 앞에 다가와 허공에 떠서 강민의 목을 잡았다.
왕의 갑옷을 입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목이 바로 분질러졌을 위력이었다.
강민은 똘망이의 눈을 보고 말했다.
“똘망아, 일어나. 이대로 있으면 이 드래곤에게 못 벗어나! 너 강하잖아! 너 스스로 이따위 놈 이겨 내!”
[쓸모없다. 이미 이놈은 아까 더 깊숙한 곳으로…….]그때였다. 똘망이의 눈이 흔들렸다.
[이… 이럴 리가 없는데. 이놈! 감히 주인의 명을 거역하느냐!]똘망이 아니 드래곤이 노성을 질렀다. 하지만 그의 몸은 점점 변했다.
특히나 노란 두 눈 중 하나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주… 주인님, 지금… 지금 공격해 주세요.”
“똘망아! 돌아온 거야!”
“시… 시간이, 바로!”
똘망이의 말에 강민은 바로 다시 방패를 날리려 했다. 하지만 순간 멈칫했다.
‘똘망이야.’
그제야 강민은 자신이 죽이려는 게 똘망이란 걸 깨달았다. 워낙 압도적인 힘에 깨닫지 못했지만 눈앞에 있는 건 똘망이었다.
그런 강민의 망설임을 알았는지 똘망이가 말했다.
“주인님! 제발!”
강민이 소리쳤다.
“으악! 똘망아 반드시 살려 줄게! 반드시!”
강민은 온 힘을 다해 방패를 날렸다. 드래곤은 움직여 피하려 했지만 진짜 ‘똘망이’가 피하지 못하게 막았다.
– 쿵! 쿵! 쿵!
강민이 날린 방패가 똘망이의 몸을 때렸다.
강민도 가만있지 않았다. 주먹으로 발로 똘망이를 가격했다.
[오빠, 1분!]아민의 말이 끝나는 순간 강민은 방패 하나를 손에 들었다.
‘방패 치기!’
강민이 방패를 똘망이의 정수리에 내려쳤다.
– 쾅!
그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끄아아아악!]드래곤의 비명이 사방에 울렸다.
“이 도마뱀 새끼야. 네 세상으로 꺼져!”
[으악! 이따위 인간에 내가! 내가!]“똘망이의 주인은 나야! 다시는 똘망이한테 오지 마!”
[네… 네 이놈!]순간 똘망이의 머리 위에서 푸른 빛이 솟아올랐다. 그 빛은 하늘로 뚫고 올라갔다.
[인간! 기다려라! 내가 돌아와 반드시 네놈을 죽이고 말 것이다!]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졌다. 그리고 사라졌다.
“헉… 헉…….”
강민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끝… 끝났나?”
[오빠! 완전히 사라졌어요. 똘망이의 몸에서 드래곤이 사라졌어요!]아민의 말에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은 잠시였다.
‘아차! 똘망이!’
강민은 고개를 돌려 똘망이를 바라봤다. 똘망이는 온몸에 피를 흘린 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똘망아!”
강민은 벌떡 일어나 똘망이에게 달려갔다. 강민은 똘망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깨를 조심해 잡으며 물었다.
“똘망아! 괜찮아!”
강민이 묻자 똘망이가 힘없이 강민을 바라봤다.
“주… 주인님?”
“그래, 똘망아, 나야. 걱정하지 마. 내가 반드시 구해 줄게!”
강민은 똘망이를 둘러업으려 했다. 그런데 똘망이가 입을 열고 무언가를 내뱉었다.
“웩!”
그건 피였다. 엄청난 양의 피가 똘망이의 입에서 나와 강민의 얼굴에 쏟아졌다.
그런데 그중에 딱딱한 무언가가 강민의 얼굴을 때리고 바닥에 떨어졌다.
‘뭐지?’
바닥을 보니 동그란 무언가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강민은 땅에 떨어진 그것을 주워 들었다.
‘설마? 현자의 돌인가?’
하지만 그건 현자의 돌이 아니었다.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어린아이 주먹만 한 구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