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53)
153화 변종 좀비 (2)
강민은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에 깜짝 놀랐다.
‘맙소사, 1000년의 약속이라고?’
강민은 예전에 봤던 메시지를 떠올렸다. 그건 바로 타이탄을 배신한 일곱 종족을 굴복시키고 ‘맹세의 증표’를 회수하라는 내용이었다.
일명 1000년의 약속이라는 퀘스트였다.
‘이게 이렇게 풀리는 건가?’
강민의 눈이 빛났다. 타이탄과 연관되어서는 그 보상이 모두 어마어마했던 게 기억나서였다.
‘이건 생각할 것도 말 것도 없어! 무조건 받아들여야지!’
사실 강민은 오크족과 함께할 생각이 없었다.
‘믿고 있다가 내부에서 뒤통수 맞는 것만큼 위험한 건 없으니까.’
하지만 메시지 내용대로라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천 년 전 배신을 당한 타이탄입니다. 굴복을 받아들이면 ???를 무찌를 때까지 다시는 배신하지 못합니다.>‘배신을 못 한다라…….’
비록 ???가 뭔지 몰라 답답하기는 했지만, 최소한 뒤통수 맞을 일은 사라진 거였다.
강민은 다시 뒤돌아서 쿤살라에게 다가갔다.
“영주님! 위험합니다.”
장호철이 강민을 막아섰지만, 강민이 손을 들었다.
“괜찮습니다.”
강민의 말에 장호철이 물러섰다. 강민은 쿤살라 앞에 다가가 물었다.
“오크는 자존심이 강한 종족이라 들었다. 그런데 왜 무릎을 꿇은 거지?”
쿤살라가 고개를 들었다.
“나는 왕이다. 오크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하는 게 바로 왕이다.”
쿤살라의 말에 같이 무릎을 꿇었던 오크들이 신음성을 냈다.
강민도 묘한 눈빛으로 쿤살라를 바라봤다.
‘오크도 이런 생각을 하나? 어떻게 보면 인간보다 나은 면이 있구나.’
하지만 그렇기에 더 걱정되는 것도 있었다.
“그럼 오크족을 위해서라면 나를 배신할 수도 있겠네?”
강민의 말에 쿤살라가 입을 다물었다. 그가 입을 연 건 한참 후였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
그 말에 이번에는 경복궁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쿤살라는 그 웅성거림을 모두 잡아먹을 듯 크게 외쳤다.
“하지만!”
쿤살라가 강민의 눈을 보며 말했다.
“나는 네 옆에 있을 것이다. 내 백성들은 모두 도망치게 하더라도 나는 네 옆에 있을 것이다.”
그 말에 강민이 씩 웃었다.
“정답이었다.”
강민은 손을 내밀었다. 쿤살라의 거대한 손이 자신의 절반만 한 강민의 손을 잡았다.
강민이 힘을 줘 쿤살라를 일으켜 세웠다.
[굴복을 받아들이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눈앞에 뜬 메시지의 YES 버튼을 눌렀다.
순간 손을 맞잡은 강민과 쿤살라의 몸이 살짝 빛이 났다.
[1000년의 약속 중 첫 번째 종족의 굴복을 받으셨습니다.> [타이탄의 영령들이 매우 기뻐합니다.> [오크족의 특성 중 하나를 얻습니다.> [오크족의 특성을 검색합니다.> [사용자와 가장 적합한 특성을 찾았습니다.> [이제부터 ‘방패 반격’이 가능합니다.>강민이 눈을 크게 떴다.
‘방패 반격?’
강민은 바로 자세한 설명을 살펴봤다.
[방패 반격>– 공격을 받은 만큼 반격으로 되돌려 줍니다.
– 방패 레벨이 오를수록 반격의 효과가 커집니다. 단 내구도가 허용하는 만큼 커집니다.
– 현재 반격 효과 : 50%
강민의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이건 미쳤잖아!’
이러면 막는 게 곧 공격이었다.
‘방패 반격 이거 오크족의 호전성을 그대로 가져온 거네?’
강민은 오크가 이럴진대 다른 종족은 어떨지 벌써 기대가 되었다.
‘종족의 굴복 이거 개꿀이잖아!’
새로운 방패의 세부 스킬을 얻어 기분이 좋아진 강민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쿤살라, 우리는 이제 동맹이다.”
쿤살라가 고개를 흔들었다.
“동맹이지만 동맹이 아니다. 모든 적이 사라질 때까지 나와 오크들은 당신을 따른다. 당신이 지도자다!”
쿤살라는 그 말을 하며 뒤돌아섰다. 그는 모든 오크를 향해 소리쳤다.
“지금까지 모든 것을 봤을 거다.”
오크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 오크는 강림한 드래곤을 이긴 인간의 왕을 따른다.”
쿤살라의 말에도 여전히 오크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쿤살라가 도끼를 들어 또다시 바닥을 내려쳤다.
“나의 명을 거역할 셈인가!”
그때였다. 강민이 손으로 쿤살라의 어깨를 잡고 앞으로 나섰다.
“싫은 오크들에게 강요하지 마. 이건 나에게 맡겨 줘.”
“뭘 어떻게 하려는 거냐?”
“내가 아는 사람이 그러던데, 오크에게는 오크 방식이 있다며?”
강민은 조금 전 여진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 오크는 힘을 숭상하는 종족이에요. 그들은 강자에게 승복하죠.
쿤살라가 말했다.
“설마? 전사들을 굴복시키겠다는 건가? 이 많은 수를? 그건 불가능하다. 나에게 맡겨라. 내 말이면 따를 거다.”
강민이 씩 웃었다.
“알아, 하지만 그러면 진정한 승복이 아니잖아?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 뒤통수 맞기 싫다고. 거기서 지켜봐. 내가 할 수 있나 없나.”
강민이 오크들을 향해 앞으로 나갔다.
* * *
강민이 나오자 모든 오크가 강민을 바라봤다. 강민은 그들을 향해 말했다.
“간단히 말하겠다. 난 여기 서 있을 테니. 마법을 제외하고 단 한 번이라도 나를 공격하는 데 성공하는 오크가 있다면 나는 너희들을 동등한 동맹으로 여기겠다.”
순간 이곳저곳에서 오크들이 일어났다.
“뭐라고? 가만히 있을 테니 공격하라고? 감히 오크를 무엇으로 보는 거냐!”
“아무리 드래곤을 이겼다지만 무례하다. 우리는 마법사 빼고도 천 명이나 돼! 천 명의 오크를 이길 수는 없어!”
“이건 오크에 대한 모욕이다. 우리를 뭘로 보는 거냐!”
그들은 심한 모욕이라도 당한 듯 흥분을 참지 못했다.
강민은 그들에게 소리쳤다.
“모욕이고 뭐고 자신 있으면 덤벼! 대신! 30분 동안 너희가 공격에 실패하면 너희는 너희 왕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그 말과 함께 강민은 사방에 방패를 소환했다. 거대한 6개의 방패가 강민의 사방과 위아래에 소환되었다.
엄청난 모습이었지만 오크들은 강민의 방패가 쿤살라의 도끼에 파괴되었다는 걸 떠올렸다.
“30분이 아니라 10분이면 충분해!”
한 오크가 방패로 달려와 도끼를 휘둘렀다.
– 쿵!
방패를 내려친 오크가 ‘으악!’하는 비명을 지르고 뒤로 물러났다.
방패 반격의 효과 때문에 자신이 내려친 공격력의 50%가 몸에 되돌아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크는 그게 ‘방패 반격’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 찌이이익.
바로 방패의 전기 공격 때문이었다.
전기에 감전된 오크가 몸을 떨며 뒤로 물러섰다. 그는 도끼를 땅에 대고 거친 숨을 쉬었다.
“인간! 가만히… 있는다면서?”
방패 안에 있던 강민이 말했다.
“가만히 있겠다고 했지, 충격이 없을 거라고는 말 안 했어.”
강민의 대답에 다른 오크가 달려들었다.
“비겁한 인간. 그럼 내 창을 견디나 보자!”
또 다른 오크가 창을 내 던졌다. 오크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위치에서 던진 거였다.
– 쿵!
창이 방패에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런데 창의 방향이 이상했다. 창은 정확히 창을 내던진 오크에게 날아가 어깨를 관통했다.
“으악!”
오크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이쯤 되자 오크들의 표정이 변했다.
“이게 뭐야?”
“저 방패, 공격을 반사하는 거 아니야?“
”공격을 반사하는 방패라니. 들어 본 적도 없어!“
“그것만이 아니야. 가까이 가면 전기로 몸이 경직되어 버려!”
이러면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오크는 죽을지언정 포기를 모르는 종족이었다.
“우리는 오크다. 공격해! 방패는 영원하지 못해. 우리가 한꺼번에 공격하면 방패는 소멸할 거다!”
한 오크의 말에 다른 오크들이 동조했다. 그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오크들의 공세는 거셌지만, 공격하면 할수록 오크들은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하지만 헛된 공격은 아니었다.
오크들의 생각대로 방패의 내구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오크들의 공격에 방패는 한계를 넘어섰다.
방패가 사라졌다.
그 모습에 오크들은 환호성을 지르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환호성을 지르지 못했다.
– 쾅!
방패가 폭발한 거였다.
안 그래도 상처 입은 오크들이 방패 폭발로 모조리 쓰러졌다.
“이… 이건 말도 안 돼! 폭발이라니!”
”모두가 쓰러졌어.“
그사이 폭발한 방패 대신 새로운 방패가 소환되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거였다.
오크들의 눈에 절망이 어렸다.
“이걸 어떻게 이기라고?”
“인간이 이렇게 강할 수 있어? 혹시 드래곤 아니야?”
오크들이 사기가 꺾인 게 보이자 강민이 모든 방패를 소환 해제했다. 그는 조용히 걸어서 피 흘리며 쓰러진 오크들에서 다가갔다.
“30분이 지났다. 이제 승복하는가?”
강민의 말에 오크들이 신음성을 냈다. 하지만 이건 아까와는 달랐다.
승복을 한 거였다.
그들의 대표로 주술사 맹캉이 강민에게 다가와 대답했다.
“앞으로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내가 아니라 너희 왕을 따라. 너희들의 왕은 내가 아니라. 저기 있는 쿤살라야.”
강민의 말에 오크들은 더 복잡한 표정으로 강민을 바라봤다.
그때였다. 강민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위대한 업적을 세우셨습니다.> [과거 어떤 타이탄의 왕도 해내지 못한 오크족의 ‘진정한 굴복’을 얻으셨습니다.> [이제 인간만의 왕이 아닌 진정한 모두의 왕으로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이건 그 옛날 타이탄족이 시도했다가 결국은 이루지 못한 꿈입니다.> [이제부터 인간이 아닌 ‘이 종족’을 ‘기사’로 임명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EX 등급 승급석’이 보상으로 지급됩니다.>강민이 눈을 번쩍였다.
‘EX 등급 승급석? EX 등급이라는 게 존재했어?’
지금까지 강민은 수많은 보상을 받았지만 단 한 번도 EX 등급을 본 적이 없었다.
강민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강민은 바로 ‘EX 등급 승급석’의 상세 설명을 살펴보았다.
[EX 등급 승급석>– 설명 : 모든 종족의 한계를 뛰어넘는 발판이 되는 승급석. SSS 급의 스킬이나 권능을 EX 등급으로 올릴 수 있다.
– 사용 방법 : 10,000,000포인트와 9레벨의 SSS급 스킬.
강민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맙소사, SSS급을 승급시키는 거라고? 그럼 이걸로 세계선 이동을 승급시킬 수 있다는 거잖아?’
현자의 돌이 사라지면서 더는 ‘세계선 이동’을 승급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해결책이 나왔다.
비록 천만 포인트라는 어마어마한 포인트가 있어야 했지만 이건 영지민을 더 늘리면 언젠가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기분이 좋아진 강민이 경찰들을 보며 말했다.
“앞으로 이들은 우리의 동맹입니다. 이들을 병원으로 데려가서 치료해 주십시오.”
다행히 영지민들은 강민의 말을 잘 따랐다.
그렇게 강민의 영지에 오크 1,000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전투력이 생겨났다.
* * *
오크들의 치료는 순탄하게 진행됐다.
대다수 오크가 중상을 입고 있었지만, 오크 중에서도 힐러가 있었고, 영지에는 대단한 능력의 힐러가 두 명이나 있었다.
쿤살라는 눈 아래 다크서클이 잔뜩 킨 미숙을 보며 감탄을 했다.
“대단한 힐러군. 저 정도면 거의 성녀에 가까울 정도의 능력이야.”
쿤살라의 말에 강민이 물었다.
“성녀?”
“성녀를 모르는가? 신내림을 받은 축복받은 사제 말이다.”
강민이 고개를 흔들자 쿤살라가 주위를 보며 말했다.
“도통 알다가도 모를 세상이야. 산처럼 높이 솟은 돌집들이 저렇게 많고 쇠 마차들이 돌아다니는 세상인데 성녀를 모른다니.”
“우리로서는 너희 세상이 더 이상해. 세상이 망해 가서 이곳으로 와야 한다니.”
강민은 똘망이와 쉐릴 그리고 쿤살라를 통해 그들이 살던 세계 이야기를 들었다.
‘모두가 더는 그곳에서 살 수 없어 이곳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
이유는 다양했다. 땅이 메마르고 더는 어떤 식물도 자라지 않아 온 종족도 있었고 종족을 위협하는 괴물들을 피해 온 종족도 있었다.
엘프들은 세계수가 병들어 왔다고 했다. 엘프들은 세계수의 명령을 받고 세계수의 ‘씨앗’을 이곳에 심으러 왔다고 했다.
공통점은 모두 종족의 멸망을 앞두고 있고 누군가로부터 ‘차원 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얻었다는 거였다.
‘너무 인위적이야.’
종족 하나하나만 보면 자연스러워 보였지만 강민처럼 여러 종족으로부터 얘기를 듣고 하나로 모아 보니 굉장히 이상했다.
‘저쪽 세계를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는 건가? 어떻게 비슷한 시기에 모두 이럴 수 있는 거지?’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았지만, 종족들이 아는 내용은 한계가 분명했다.
‘좀비들도 이 세계 사람들과 연관된 거 같은데. 이것도 누가 이랬는지 저들도 모른다고 하니.’
생각 같아서는 모조리 자신들의 세상으로 돌아가라 하고 싶었지만 이미 틀렸다.
이 세계인들의 이주는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었다. 셀 수 없는 수많은 종족이 전 세계에서 차원의 문을 열고 이주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좀비보다는 이 세계인들과 사는 게 낫긴 한데.’
강민은 한숨을 내쉬며 쿤살라와 함께 근정전으로 들어갔다.
근정전 내부에는 이미 영지의 핵심 인력들이 모두 와 있었다. 똘망이도 있었고 엘프족의 왕자 판도르와 쉐릴까지 와 있었다.
강민은 어좌에 앉아서 모두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변종 좀비’에 대해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아민과 함께 정찰하였었습니다.”
강민은 정찰에서 본 내용을 모두에게 알려 줬다.
“좀비들의 이름은 ‘변종 좀비’. 그 좀비들은 주위에 잔뜩 있는 보통 좀비가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 말씀드린 드래곤 파프니르에 의해 강해진 좀비들이었습니다.”
직접 가서 본 강남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인간을 비롯해 고블린, 오크 좀비들이 강남을 헤집고 다니고 있었다.
문제는 그들에게 약간의 이성이 있었고 스킬마저 쓴다는 거였다. 살아남은 인간도 이세계에서 온 이 종족들도 모두 그 좀비들을 이기지 못했다.
강민의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중 홍영이 손을 들고 물었다.
“영지로 그 좀비들이 들어올 수 있는 겁니까?”
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15레벨 이하의 좀비는 들어오지 못하지만, 그 이상은 들어올 겁니다. 현재 예상으로는 대다수 인간과 고블린은 못 들어오겠지만, 오크들은 들어올 겁니다.”
오크 좀비가 들어올 수 있다는 말에 사람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오크의 호전성과 전투력을 모두 눈앞에서 본 사람들이어서 그랬다.
홍영이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혹시 대책이 있으십니까?”
모두가 강민을 바라봤다. 강민도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에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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