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55)
155화 변종 좀비 (4)
팔봉은 눈을 부릅떴다.
‘뭐라고? 이중 어그로로 인해 발생한 이득의 절반을 얻는다고?’
‘이중 어그로’는 5레벨 때 생긴 스킬이었다. 하지만 어그로가 강해진다는 걸 빼고는 단점만 있어 팔봉은 그동안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장점이 있었다니!’
이득이란 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팔봉은 그게 성장과 연관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팔봉의 생각은 정확했다.
[‘어그로 주입’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현재 6레벨입니다.>’맙소사! 설마 강민이 죽이는 좀비의 경험치 중 50%의 내가 먹는 건가?‘
팔봉이 표정이 심각해졌지만, 다급한 아민의 소리에 바로 그곳에 집중했다.
“모두 준비해요. 좀비가 올라와요!”
아민의 말이 끝나자마자 옥상으로 수많은 좀비가 올려왔다. 영지민들 그리고 오크들이 힘을 합쳐 그 좀비들과 서로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팔봉도 가만있지 않았다. 허리에서 칼을 꺼내 들고 좀비들을 죽일 기회를 엿봤다.
그러다 팔봉의 눈에 위험에 처한 사람이 보였다. 활이 주 무기인 양수진이었다.
변종 좀비가 수진에게 달려드는 순간 팔봉이 달려들었다.
– 푹.
팔봉의 칼이 정확히 변종 좀비의 눈을 찔렀다. 버서커 스킬이 없어도 팔봉의 칼 솜씨는 대단했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옥상에 올라온 모든 좀비가 공격을 멈추고 팔봉을 바라봤다.
좀비들은 옆에서 공격당해도 느끼지 못하는지 멍하니 팔봉을 바라보다 괴성을 지르며 팔봉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아아!”
팔봉은 바로 옥상에 있는 구조물 위로 올라갔다. 좀비들은 팔봉을 따라가려 했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영지민이 있었다.
그들이 좀비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맙소사, 완전 이거 거저먹는 건데요?”
“좀비들이 우리가 공격하는 건 신경도 안 쓰잖아!”
그제야 팔봉은 자신의 스킬의 진정한 위력을 알아차렸다.
‘내가 적을 공격하면 할수록 적은 나만 바라 봐!’
그야말로 진정한 ‘어그로’였다.
시간이 지나자 옥상에는 좀비들의 시체가 쌓여 가고 팔봉의 눈앞에는 더 많은 메시지가 쌓였다.
[‘어그로 주입’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현재 7레벨입니다.>레벨 7이 되자 더 이상 레벨 업 메시지가 뜨지 않았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지나자 더 이상 주위에 좀비가 없었다.
“허억… 허억…….”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주저앉았다. 팔봉도 거친 숨을 쉬었다. 하지만 자리에 앉지 않았다.
그는 옥상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은 온통 피바다였다. 근처에 있던 모든 좀비가 조각나 사방에 뿌려져 있었다.
‘끝났네.’
그런 생각과 동시에 팔봉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어그로 주입’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현재 8레벨입니다.> [특별한 세부 스킬 ‘위장 어그로’를 얻었습니다.>* * *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강민은 변종 좀비들이 달려드는 걸 보고 주먹을 꽉 쥐었다.
아민을 통해 팔봉의 스킬을 파악해 놓은 게 신의 한 수였다.
‘이중 어그로라고 했지? 어그로가 더 강해지는 대신 자신에게도 어그로가 튀는 스킬.’
위력이 더 강해졌지만 그만큼 스킬 시전자도 위험해질 수 있는 스킬이었다.
그래서 강민은 팔봉을 지키게 하려고 영지에게 가장 강한 백여 명을 데려왔다.
‘삼촌, 제발 살아만 있어요!’
강민은 더 강하게 토네이도를 일으켰다.
[‘변종 고블린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1000 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변종 오크 주술사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5000 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변종 좀비는 한 명 한 명이 어마어마한 포인트를 줬다. 강하면 강할수록 더 많은 포인트를 줬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강민의 주위에는 더 이상 좀비가 남아 있지 않았다.
반경 1km 내에 있는 좀비가 모두 몰려왔고 강민이 모두 죽여 버려서였다.
‘엄청나구나.’
한순간에 보유 포인트가 900만 포인트가 넘어 버렸다.
[아민아, 거기 사람들은 어때?] [오빠, 모두 괜찮아요. 다친 사람들은 있는데 죽은 사람은 없어요. 다친 사람도 의사 선생님이 다 치료해 주시고 계시고요.]다행이었다.
‘그럼 남은 건 하나인가?’
강민은 천호 대교 맞은편을 바라봤다. 장 대령이 보이지 않았다.
‘그놈을 놓치면 안 돼!’
만일 여기서 놓치면 ‘변종 좀비’를 또 만들어 낼 게 분명했다. 반드시 지금 끝을 내야 했다.
[아민아, 장 대령 어딨어?] [다리 끝에 있어요. 그런데 지금 천호역 쪽으로 도망가고 있어요! 어! 골목으로 들어갔어요.]골목으로 들어가면 자신이 쫓아가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이 비겁한 새끼!]강민은 바로 하늘에 방패를 소환하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강민의 머릿속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민아!] [응? 삼촌?]강민은 조금 놀랐다. 팔봉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나서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지금, 적의 수뇌를 쫓는 거지?] [네.] [그럼 내가 도울 수 있을 거 같다.] [네? 어떻게요?] [네 덕분에 새로운 스킬을 얻었거든.]팔봉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잠깐 말했다.
[위장 어그로요?] [내가 선정한 적을 아군처럼 위장시키는 스킬이야.]강민이 입을 쫙 벌렸다. 팔봉의 말대로라면 전쟁의 흐름을 바꿀 만한 스킬이었다.
[만일 장대령을 인간처럼 위장시키면, 좀비로부터 도망가지 못하겠군요.] [그래, 천호동의 모든 좀비가 그놈을 공격할 테니까. 그리고 이 스킬은 대상에게 환각까지 심어 준다고 해.]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스킬이었다.
잠시 후 뭔가 하늘에 묘한 빛이 울렁이더니 빛이 천호동 쪽으로 뻗어 나갔다.
그리고 그 빛은 장 대령의 머리를 파고들었다.
얼마 후 아민이 다급히 말했다.
[오빠, 장 대령이 골목에서 나왔어요. 그리고 천호 대교 쪽으로 달려와요! 그런데 좀비들이 장 대령을 쫓고 있어요. ] [삼촌 스킬이 성공했구나! 알았어.]장 대령이 도망갈 곳이야 뻔했다. 이 근처에서 좀비가 없는 곳은 지금 강민이 있는 곳이 유일했다.
강민은 천호 대교를 달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민은 장 대령을 볼 수 있었다.
‘응?’
그런데 장 대령의 모습이 기괴했다. 온몸에 검은 비늘이 돋아나 있었다.
그 모습은 인어 족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게다가 지금 장 대령은 매우 화가 난 모습이었다.
장 대령이 강민을 보며 소리쳤다.
“최강민! 죽어!”
* * *
부하들이 모두 소멸할 것을 본 장 대령은 천호역 방향으로 달려가 골목으로 들어갔다. 자기 몸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괴물 같은 놈.’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장대령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퇴해서 병력을 다시 만들어서 온다.’
자신에게는 인간뿐만 아니라 이종족을 좀비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다음번에는 파프니르 님에게 더 많은 힘을 달라고 해야겠어. 그러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야.’
그런데 그때였다.
“헉!”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몸을 뚫고 들어왔다.
순간 머릿속이 뜨거워지며 눈앞에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연대장 님, 저희를 버리시는 겁니까?
조금 전 토네이도에 갈려 죽은 자기 부하들이 머릿속에 나타나 말했다.
[너… 너희들은 죽었는데!]– 연대장님. 저희는 죽지 않습니다. 저희를 죽지 못하게 만든 게 연대장님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만들어 놓고 저희를 버리시는 겁니까?
장 대령이 고개를 흔들었다.
[무슨 소리야! 난 너희를 버리지 않아!]– 그럼 연대장님, 저희의 원한을 갚아 주십시오. 온몸이 찢어져 너무 아픕니다.
온몸이 찢어져 실로 꿰맨 자기 부하들이 나타나 장 대령에게 말했다.
–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는 약속은 어떻게 된 겁니까? 연대장님! 연대장님!
[아니야, 이건 작전상 후퇴야!]– 작전상 후퇴는 정부 놈들이 한 말 아닙니까? 연대장님, 연대장님도 그들과 똑같이 되신 겁니까?
그 말에 장 대령의 검은 눈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뭐라고? 내가 그놈들과 똑같다고?]– 네, 똑같습니다. 결국 저희를 두고 도망치지 않았습니까?
순간 장 대령의 검은 눈에 핏발이 섰다.
[난 달라! 다르다고]장 대령은 골목에서 나와 천호역으로 달려갔다.
‘내가… 내가! 정부 놈들이랑 똑같다고?’
그건 장 대령의 신념을 건드리는 말이었다. 다른 모든 건 참을 수 있어도 이것만은 참을 수 없었다.
그때였다. 눈앞에 좀비들이 달려와 자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좀비가 왜 나를 공격해?’
장 대령은 이상함을 느꼈지만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잠시만 멈칫해도 좀비들이 자신을 죽이려 해서였다.
장 대령은 천호 대교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다리 끝에서 최강민이 달려오는 게 보였다.
멈춰서 뒤를 돌아보니 수 많은 좀비가 달려오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 것에 당했구나. 이 짓을 할 만한 놈은 한 놈뿐이지.’
장 대령은 이를 갈며 강민을 노려보다 상태창을 열었다.
‘저놈을 죽여야 해.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지.’
장 대령은 무기 목록에서 하나를 골랐다. 지금까지 모은 모든 포인트를 다 써야 하지만 쓸 수 있는 무기가 있었다.
‘이 근처를 모조리 초토화해 버리겠다! 네놈도 좀비들도 말이야!’
장 대령이 선택한 건 동두천 주한 미군에 있는 ‘다련장(MSRL) M270’이었다.
[다련장(MSRL) M270 구매에 성공하였습니다.>‘좋아, 이제 끝이다!’
장 대령은 원격으로 다련장 로켓포를 발사했다. 그러자 동두천에 있던 다련장 M270이 불을 뿜으며 12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검은 눈동자에 붉은 핏줄이 선 장 대령이 강민을 향해 외쳤다.
“최강민! 죽어!”
* * *
장 대령을 향해 달려가던 강민의 귓속으로 아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멀리서 로켓이 날아오고 있어요! 다련장이래요. 그것도 12발이요!]강민이 멈춰 섰다.
‘로켓이 날아온다고? 그것도 12발?’
강민은 예전 체르노빌에서 로켓을 막아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3발이었다. 12발이나 되는 로켓을 막을 수 있을지 자신 없었다.
[오빠, 저게 터지면 이 근처가 모두 끝장난대요. 32km 내의 모든 게 파괴된다고 쓰여 있어요!]강민의 눈이 부릅떠졌다.
‘뭐라고!’
시간이 없었다. 강민은 바로 하늘로 솟아 올라갔다.
강민은 군대를 포병으로 전역했다. 그래서 다련장이 어떤 건지, 그 위력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하늘에서 폭파되기 전에 막아야 해!’
강민은 전력으로 하늘로 올라갔다. 하지만 로켓의 속도를 강민이 뛰는 속도가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방법이 없을까! 방법이!’
순간 강민은 ‘방패 던지기’가 생각났다.
‘만일 내가 방패를 잡고 스킬을 쓰면 어떻게 되는 거지?’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강민은 바로 방패 하나를 소환해 앞을 잡고 스킬을 펼쳤다.
‘방패 던지기!’
순간 강민의 몸이 사라졌다가 50m 앞에 나타났다.
“으… 억.”
강민의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옷은 다 찢겨 졌다. 맨몸으로 ‘마하’의 속도를 견뎌서 그랬다.
상처를 치료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다시 한번!’
이번에는 왕의 갑옷을 입고 ‘방패 던지기’를 했다. 강민의 몸이 50m 앞에 나타났다.
다행히 왕의 갑옷을 입으니 몸에 충격은 크지 않았다. 다만 몸의 내부가 견디지 못했다.
“웩!”
토가 나올 거 같았지만 강민은 꾹 참았다.
‘더! 더!’
강민은 더 ‘방패 던지기’로 더 높은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러다 미사일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도달했다.
하지만 강민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 쾅!
허공에서 미사일이 폭발한 거였다. 수백 개의 자탄이 사방으로 퍼졌다.
“안 돼!”
강민은 즉각 왕의 갑옷을 소환 해제 했다. 그리고 소리쳤다.
“하나의 방패!”
강민의 말에 17개의 방패 중 16개가 하나로 합쳐져 하늘에 거대한 방패를 만들었다.
가로 112m, 세로 128m의 거대한 방패가 하늘에 놓였다.
강민에게 있는 건 발아래를 받칠 방패 하나뿐이었다.
로켓이 터지며 수천 개의 자탄이 떨어졌다. 하지만 왕의 방패에는 ‘전자기력’이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수천 개의 자탄을 거대한 방패의 ‘전자기력’이 끌어당겼다.
– 찌이이이익.
전자기력에 이끌린 자탄들이 모조리 방패에 떨어져 폭발하기 시작했다.
– 쾅! 쾅! 쾅! 쾅! 쾅!
한 번 자탄이 폭발할 때마다 사방에 충격이 몰아쳤다.
[방패 내구도가 102가 소모되었습니다.> [방패 내구도가 97이 소모되었습니다.>…….
[방패 내구도가 201이 소모되었습니다.>1초에 수백 개의 메시지가 떴다.
‘제발’
12개의 폭탄은 너무 위력이 강했다. 왕의 방패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남은 내구도는 301입니다.>– 쾅! 쾅! 쾅!
세 번의 폭발과 함께 남은 내구도가 ‘1’이 되었다.
‘아직 폭탄이 남았어. 그게 아래로 떨어지면 안 돼!’
이게 떨어지면 영지나 아파트 옥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떨어질 가능성이 컸다.
강민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쿤살라! 도끼를 던져, 내 발아래로!]강민은 그 말을 하고 자신이 밟고 있던 방패마저도 ‘하나의 방패’에 합쳐 버렸다.
– 쾅! 쾅! 쾅!
곧 소멸할 거 같았던 방패는 다시 힘을 얻어 남은 자탄을 모두 막아 내고 소멸하였다.
‘성공이야!’
다행히 자탄은 모두 막았다. 하지만 강민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영주! 아래를 똑바로 봐라!]쿤살라의 말과 함께 쿤살라의 ‘마하 도끼’가 강민의 아래에 나타났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강민의 발이 도끼를 밟았다.
‘됐어!’
하지만 안심은 잠시였다. 강민은 도끼의 속도를 이기지 못해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꺄악! 오빠!”
아래에서 그걸 지켜보던 아민이 비명을 질렀다.
그런데 그때였다.
“바람이여 내 뜻을 따라라. 작은 회오리.”
땅에서 작은 회오리바람이 일더니 하늘로 솟아올랐다.
바로 똘망이였다. 회오리바람이 떨어지는 강민의 몸을 잡고 천천히 강민을 아파트 옥상으로 내려놓았다.
“오빠!”
아민이 달려가 강민을 꽉 껴안았다. 아민은 얼굴은 온통 눈물투성이었다.
“오빠,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아… 나 살아 있는 거지?”
“네! 분명히 분명히 살아 있어요!”
강민은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살아난 거였다.
아민의 포옹을 푼 강민은 똘망이에게 다가갔다.
‘똘망이 마법이 엄청나구나.’
강민은 똘망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똘망아, 고맙다.”
“제 일일 뿐입니다, 주인님.”
강민은 피식 웃었다. 그러다 천호 대교 끝을 바라봤다.
그곳에 아직 장 대령이 서 있어서였다.
“모두 준비해 주세요. 가서 장 대령을 죽여야 합니다.”
강민의 말에 장호철과 쿤살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우리에게 맡겨라!”
모두가 무기를 들고 옥상에서 아래로 내려가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강민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방패 반격 기능이 잠시 멈췄습니다.> [현재 반격을 가할 곳 두 군데 중 한 곳을 선택해 주십시오> [1. 다련장이 있는 동두천 미군 기지.> [2. 스킬 시전자 장소훈>메시지를 본 강민의 눈이 빛났다.
‘로켓 발사 위치와 시전자 위치가 달라 반격이 멈춘 거구나! 이거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겠어!’
“멈추세요, 제가 갈게요.”
강민은 그 말을 하고 똘망이의 도움으로 아파트 아래로 내려갔다.
장 대령은 뒤에서 달려드는 좀비들을 피해 강민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똘망아, 뒤에 좀비들이 못 오게 해 줘.”
“알겠습니다, 주인님.”
똘망이 사라지자 강민은 장 대령에게 다가갔다.
“네놈! 최강민!”
장 대령은 강민을 보자마자 소리쳤다.
“이미 싸움은 끝났습니다.”
“웃기지 마! 아직 끝나지 않았어!”
장 대령은 바로 강민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하늘에서 도끼가 날아왔다.
– 탕!
쿤살라의 마하 도끼가 장 대령의 몸을 때렸다. 하지만 장 대령은 충격으로 뒤로 밀려날 뿐 전혀 상처받지 않았다.
장 대령의 피부에 있는 검은 비늘이 검게 반짝였다. 그건 드래곤의 비늘이었다.
“그거 아세요? 당신은 지금 좀비보다 흉측한 거.”
“흉측? 미의 기준은 힘으로 결정된다. 조만간 모든 미의 기준이 내 모습이 될 것이다.”
강민이 보기에 장 대령은 이미 인간이 아닌 존재 같았다.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 모두를 지켜 주는 훌륭한 지휘관이었다고.”
순간 강민에게 다가오던 장 대령이 멈칫했다. 그는 세차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그건…….”
장 대령은 입술을 꽉 깨물다 말했다.
“그거 아는가? 힘이 없는 정의는 무능이다! 난 더 이상 무능한 지휘관이 되지 않겠다. 세상을 지배하겠다. 그거야말로 모두를 지켜 주는 것이다.”
장 대령이 소리치며 강민에게 달려들었다.
강민은 그런 장 대령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부디 지옥에 가서는 그 생각, 바꾸기를 바랍니다.”
강민은 상태창에서 버튼 하나를 눌렀다.
[반격 대상으로 ‘장소훈’을 선택했습니다.>메시지와 동시에 장 대령이 멈춰 섰다.
“이… 이게 뭐지?”
장 대령의 양팔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반사라는 제 스킬입니다. 당신이 저에게 쏜 12발의 로켓의 50% 위력이 지금 당신 몸에 작용한 겁니다.”
어느새 다리와 몸통이 사라진 장 대령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스킬이.”
그게 마지막이었다. 장 대령의 얼굴까지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파프니르의 사도 ‘장소훈’를 죽이셨습니다.> [사도를 죽이셨습니다. 최초의 업적입니다.> [100만 포인트를 드립니다.> [블랙 드래곤 파프니르에서 큰 충격이 갑니다.>셀 수 없는 메시지가 눈앞에 떴다.
그리고 강민의 깜짝 놀라게 할 메시지도 떴다.
[똑같은 등급 스킬 ‘무기 소환(S)’을 발견했습니다.> [‘왕의 방패(S)’ 스킬과 합성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