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62)
162화 체르노빌의 발전 (2)
“할아버지! 할아버지 낚시대가 움직여요!”
7살쯤 된 어린아이가 낚시대를 잡고 옆에 있던 할아버지에게 소리쳤다.
“정말이구나! 꽉 잡아라.”
손자의 말에 ‘전 서상호 총리’는 손주의 낚시대를 잡고 끌어 올렸다.
“이거 묵직한데? 큰놈 같다!”
“정말이요! 그럼 상어 잡힌 거 아니에요?”
앞니가 빠진 채 환하게 웃는 손자의 말에 서 총리가 환하게 웃었다.
“고래일 수도 있지!”
서 총리의 말에 손자가 크게 소리쳤다.
“아빠! 엄마! 고래래! 고래!”
서 총리는 낚시대를 잡고 있는 손주와 함께 고기를 끌어 올렸다. 제법 큰 물고기가 올라왔다.
“에잇! 고래 아니잖아!”
고래는 아니었지만 보통 물고기도 아니었다.
“충현아, 이거 벵에돔이다. 못해도 4짜는 되어 보이는데?”
“벵에돔이요?”
“응, 이거 맛있는 물고기야. 게다가 잡기도 힘들지.”
“진짜요?”
눈이 동그래진 손주에게 벵에돔을 들고 있으라고 하고 서총리는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본 서 총리는 너무나 기분 좋았다.
선선한 바람과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손주, 그리고 욕지도로 다 같이 온 가족 여행.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그동안 너무 여유를 잃고 살았어.’
30년 동안 정치 바닥에서 살다 보니 가족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래도 잘 커 준 자식과 불평 없는 아내가 너무 고마웠다.
‘잘 물러난 거야.’
솔직히 총리 이상의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 이었다. 차기 대통령 지지율도 꽤 높았다.
‘하지만 지금이 좋아.’
총리를 사퇴하고 나서 한동안은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러면 한국을 더 발전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러면 어땠을가? 저러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아프게 했다.
그런데 손주랑 낚시를 하다 보니 아팠던 머리가 깨끗이 나았다.
‘그래, 이제 나보다 나은 정치 후임들에게 자리를 넘겨야 할 나이야.’
한국에는 자신보다 뛰어난 후임들이 많았다. 물론 능력은 안 되는데 욕심만 많은 놈도 많았지만 결국 선택은 국민의 몫이었다.
“할아버지! 매운탕! 매운탕!”
“그러자! 어서 가자 할머니한테 매운탕 끓여 달라고 하자.”
서총리는 손주의 손을 잡고 펜션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핸드폰이 울렸다.
‘누구지?’
가족과 오랜만에 보내는 즐거운 시간에 울리는 핸드폰이라 받지 않으려 했지만 오랜 시간 몸에 밴 습관 때문에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들었다.
‘응?’
핸드폰에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이름이 나타났다.
– 최강민 대표.
“할아버지 뭐 해!”
“충현아, 고기 가지고 먼저 갈래? 할애비는 좀 있다 가마.”
“응!”
손주가 가자 서총리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총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최 대표님. 잘 계셨습니까?”
사실 강민은 서총리가 자신 때문에 사퇴하게 되자 서 총리에게 많은 연락을 했었다.
하지만 서총리는 강민과 대화하는 걸 누군가 알게 되면 진실성이 퇴색될 수 있다며 연락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그 뒤 연락이 없었는데, 뭐지? 이유 없이 연락할 사람이 아닌데?’
서 총리는 의례적인 안부 인사를 나누고 본론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먼저 강민이 본론을 꺼냈다.
– 총리님, 이제 백수 생활 그만하시고 여기로 오시죠.
서 총리는 순간 멍했다.
‘백수? 여기?’
순간 멍해진 서 총리가 저도 모르게 물었다.
“네? 여기로 오라니요?”
– 여기, 체르노빌에 말입니다. 서 총리님이 필요합니다.
30년 동안 정치 생활을 한 서 총리였다. 강민의 말에 담긴 의도를 단번에 캐치했다.
하지만 서 총리는 지금 생할에 만족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 제 생활에 만족합니다. 지금도 욕지도로 가족 여행을 왔습니다. 정치 생활 하는 동안 거의 하지 못했던 거죠. 가족도 저도 너무 지금이 좋습니다.”
서 총리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 하지만 체르노빌에는 서 총리님이 꼭 필요합니다. 체르노빌 초대 총리로 모시겠습니다. 와 주십시오.
엄청난 제안이었지만 서 총리는 거절했다.
“저 말고도 세상에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강민의 계속된 부탁에도 서 총리는 거절했다.
그러자 강민이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묘한 말을 꺼냈다.
–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미국이나 유럽에서 총리감을 찾아봐야 하나…….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 그러면… 체르노빌의 모국어는 영어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총리를 미국이나 영국에서 데려오면 수뇌부도 모두 그쪽 사람일거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모국어가 영어로 되지 않겠어요?
순간 서 총리가 멈칫했다.
“그… 그건.”
서 총리가 체르노빌을 옹호하고 사람들을 보내려던 건 대한민국 역사상 영외에 생긴 최초의 영토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영토의 모국어가 ‘영어’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 아, 그리고 화폐로 달러나 유로화를 쓰게 되겠죠? 아예 유럽 연합에 가입할까요? 지역적으로도 유럽에 가입해도 상관 없을 거 같긴 한데.
순간 서 총리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건 안 됩니다!”
서 총리가 공무원들을 체르노빌로 보내려던 이유가 무엇이던가? 그곳을 제2의 한국으로 만들고자 해서였다.
경기가 좋지 않은 한국이었다. 만일 체르노빌에서도 ‘원화’가 쓰이게 된다면 한국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 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통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면 그 효과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안 돼! 이것만은 절대 안 돼!’
서총리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 다시 강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 총리님, 오실 거죠?
서 총리가 긴 탄식을 하며 대답했다.
“정말 못 당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언제까지 가면 되겠습니까?”
– 최대한 빨리 부탁드립니다.
“이곳에서 일을 마무리 짓고 바로 가겠습니다.”
통화를 끊은 총리는 두 손에 쥔 낚시대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리 봐도 내가 최대표에게 낚인 거 같구나.”
서 총리는 가족들이 있는 펜션으로 걸어갔다. 펜션 앞에는 손주가 나와 서 총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할아버지, 왜 이제와!”
“응, 일이 있어서 그랬지.”
“일? 그런데 좋은 일이야? 할아버지 웃고 있어.”
순간 서 총리가 멍해졌다.
“내가… 웃는다고?”
“응, 아까 물고기 잡을 때보다 훨씬 더 웃고 있는데.”
서 총리는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얼굴로 가져갔다. 광대뼈가 위로 올라가 있었다.
그걸 안 서 총리는 더 크게 웃었다.
‘그래, 이게 내가 진정 원하는 거였구나.’
서 총리는 손주의 머리를 흐트러트리며 말했다.
“충현아, 들어가자. 모두에게 할 말이 있구나.”
* * *
세계 각국에는 첩보 기관이 많다. 영국에는 007로 유명한 MI-6가 있고 미국은 CIA 그리고 한국에는 국정원이 있었다.
그리고 일본에는 ‘내각 정보실’이 있다.
내각 정보실의 최고 수장인 기타무라 일본 내각 정보관은 얼굴을 와락 일그러트렸다.
“뭐라고? 실패했다고?”
기타무라에게 보고하던 타쿠미가 고개를 푹 숙였다.
“네, 저희와 약속했던 그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럴 리 없는데. 그들은 우리 빼고는 받아 줄 만한 곳이 없어! 잘못 안 거 아니야? 자세히 알아봤어?”
기타무라의 말에 타쿠미가 바로 서류 하나를 건넸다.
그곳에는 지난 밤, 드네프르강에서 있었던 사건이 자세히 나와 있었다.
“현지 우크라이나 언론에서는 보도가 되고 있지 않지만, 총소리가 나서 시민들이 촬영을 했습니다. 다만 밤이라 어두워 정확하게 나온 것은 없습니다.”
문서에는 흐릿한 사진과 함께 수많은 보트가 드네프르 강위에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원래 작전은 자신들이 준비한 유람선에 ‘그들’이 보트를 타고 와 탑승하는 거였다.
“그럼 그들은?”
“이상하게도 그들의 소식을 알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찰들에게 돈을 줘서 물어봤지만 다들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KGB와 연관되었다는 것은 알아 습니다.”
“KGB?”
기타무라가 눈을 감아 버렸다. 러시아와 일본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자료는 러시아에서 빼낸 자료였다.
만일 자신들이 이 자료를 빼돌리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러시아는 정말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였다.
“제대로 알아본 거 맞아? 정말 러시아야?”
“확실합니다.”
타쿠미의 대답에 기타무라가 문서로 책상을 ‘탁’ 쳤다.
“빌어먹을 그럼 그 자료도 러시아가 가져갔겠군!”
“아마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하아, 이걸 어떻게 총리님에게 보고하지? 엄청 기대하고 있을 텐데.”
체르노빌에서 비밀리에 실험한 ‘시공간 이동’ 문서를 처음 봤을 때 기타무라는 믿지 않았다. 너무 황당해서였다.
하지만 문서에 고르바초프의 사인과 그 당시 소련 핵심 과학자들의 이름이 들어 있는 걸 확인한 순간 이게 진짜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고 기타무라는 바로 이걸 총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수많은 실험이 있다. 그중에는 말도 안 되는 실험도 많았다.
‘성공했냐가 중요하지.’
기타무라는 접선해 온 ‘그들’에게 ‘성공’ 여부를 물었다.
‘그들이 대답했지. 지금 체르노빌이 그 답이라고…….’
이건 그 어떤 대답보다 기타무라에게 강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체르노빌은 저주의 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축복받은 땅이 되었다.
체르노빌의 안개와 태양광 패널이 상호 작용 해서 어마 어마한 전력을 생산하고 체르노빌 내부에서는 수많은 병을 치료하는 원재료가 나오고 있었다.
‘체르노빌이 그렇게 되었다면 후쿠시마도 그렇게 될 수 있어!’
비록 ‘그들’에게 전달받은 문서가 몇 장뿐이라 확신은 할 수 없었지만 시도할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하지만 그들이 KGB에 끌려간 지금 모든 게 끝장난 거였다.
“타쿠미, 방법이 없을까? 그 문서를 빼 올 수 있는 방법은?”
기타무라의 말에 타쿠미는 고개를 흔들었다.
“보안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을 겁니다. 러시아를 통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
기타무라는 총리에게 어떻게 이 사실을 보고해야 할지 눈앞에 깜깜해졌다.
“하지만 정보관님,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순간 기타무라가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
“방법이 있다고?”
타쿠미가 다른 문서 하나를 건넸다. 기타무라가 문서를 펼쳐 보니 그건 일본에서 진행 중인 생체 실험에 대한 보고서였다.
“이건 왜?”
“거기 실험 결과를 보면, 새로 발명한 약품을 주입한 실험체들에게서 강력한 항 방사선 반응이 나타났다고 쓰여 있습니다.”
“항 방사선 반응? 설마 방사능이 통하지 않는다는 건가?”
타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리고 방사능만 괜찮다면 어쩌면 체르노빌 안쪽으로 들어갈수도 있겠죠. 저희가 본 문서가 사실이라면 진짜는 그런 문서가 아니라 체르노빌 발전소 내부에 있을 겁니다.”
순간 기타무라가 벌떡 일어서 책상을 내려쳤다.
“그거야! 이런 30년도 더 된 종이 쪼가리가 아니라 그곳에 가면 진짜가 있겠지!”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생체 실험을 당한 실험체들이… 이상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기타무라가 피식 웃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하지. 자네는 당장 이걸 준비하게!”
“알겠습니다, 정보관님.”
타쿠미가 나가자 기타무라는 다시 생체 실험 문서를 바라봤다.
“마석을 이용한 생체 실험이라. 최강민은 자신이 가져온 마석으로 이런게 진행중이라는 걸 꿈에도 모르겠지?”
* * *
“어서 오십시오, 총리님!”
강민은 서상호가 오는 날 직접 공항까지 나가 그를 환영했다.
“직접 나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직접 와야죠. 체르노빌 초대 총리님이 오셨는데요!”
강민은 서 총리를 데리고 ‘마흐바흐’로 안내했다. 서 총리 관용차로 이번에 주문한 차였다.
“최 대표님, 그 약속은 꼭 지키셔야 합니다. 통화는 반드시 한화로, 모국어는 한국어로 한다는 말씀이요.”
“걱정 마십시요. 제가 한국인이고 총리님이 한국인인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서총리는 강민의 대답에 한시름을 놓았다.
‘드디어 대한민국의 진짜 영토가 넓어지는 거야.’
물론 100년 ‘조차’지만, 서 총리는 이 영토를 영원히 대한민국이 소유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불가능하지 않을 거야. 어딘가에 방법이 있을 거야.’
그리고 그 방법은 옆에 앉은 최강민에게 있을 게 분명했다.
공항에서 차로 2시간쯤 가자 티비에서만 보던 거대한 태양열 패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패널 앞에는 수많은 컨테이너로 만든 고급 주택들도 있었다.
강민은 그 컨테이너 근처에서 차를 멈췄다.
“총리님, 내리시죠.”
차에서 내려 숨을 쉬니 정말로 공기가 틀렸다. 몇 분 있지도 않았는데 정신이 맑아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이라면 정말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거 같아.’
하지만 그런 서 총리의 마음은 1시간 후 절규로 바뀌었다.
“지금 말씀드린 게 체르노빌 현황입니다.”
강민의 말에 서상호는 입을 딱 벌렸다.
“아니! 도대체 이곳에 있는 게 뭡니까!”
“솔직히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걸 총리님께서 만드셔야 합니다.”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강민의 말에 서 총리가 입을 더 크게 벌렸다.
“뭐라고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서 총리님이 꼭 필요하다고.”
서 총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모든 걸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
‘낚였구나, 낚였어!’
허탈한 마음과 동시에 웃음이 나왔다.
‘오랜만에 의욕이 나는데.’
자신의 생각을 방해할 사람이 없었다. 강민은 자신이 뭐를 하든 적극 지지 하겠다고 했다.
서 총리는 차분히 생각을 정리한 후 물었다.
“최 대표님, 부족한 게 너무 많습니다. 이곳에 도시를 세울 생각이시죠?”
“맞습니다. 정확히는 도시 국가죠.”
“불가능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할 겁니다.”
“돈이라… 잠깐 따라오시죠.”
강민은 서 총리를 데리고 안개 지역 근처로 데려갔다. 근처 컨테이너 박스에서 방호복을 입은 두 사람은 안개 지역으로 들어갔다.
서 총리는 입을 짝 벌렸다. 단지 안개로 가려진 세상이라 생각했는데 그 안은 별천지였다.
처음 보는 기괴한 식물들과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여… 여긴 완전히 다른 세상이군요.”
“네, 완전 다른 세상이죠. 여러 의미로요.”
강민은 서 총리를 100미터 안쪽으로 데려갔다. 그곳에 거대한 컨테이너 5개가 놓여 있었다.
“이게 뭡니까? 최 대표님이 가져다 놓으신 겁니까?”
“네, 들어가시죠.”
서 총리는 강민을 쫓아 제일 첫번째 컨테이너에 들어갔다.
그곳에 원화가 가득했다.
“맙소사, 이… 이게, 모두 진짜입니까.”
“네.”
“이 정도면 못해도. 몇 조는 되는 거 같습니다.”
“세 보지 않아서 모르는데 그 정도는 될 겁니다. 다음 컨테이너로 가시죠.”
두 번째 컨테이너에는 달러가 가득했다. 세번째 컨테이너에는 그 외 국가 지폐들이 가득했다.
컨테이너를 모두 보고 나온 강민은 서 총리에게 물었다.
“이 정도면 충분할까요?”
서 총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분간은 괜찮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체르노빌을 국가로 만드신다면 부족합니다. 한국의 한해 예산만 700조가 넘습니다.”
700조라는 말에 강민이 입을 딱 벌렸다.
‘한번 평행 세계를 다 털어야 겠어.’
“걱정 마십시오. 어떻게든 돈을 벌어 오죠.”
강민의 말에 서 총리를 고개를 끄덕였다. 체르노빌의 발전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였다.
그러다 서 총리는 컨테이너를 보고 물었다.
“그런데 컨테이너에 문도 잠겨 있지 않은 거 같습니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서 총리의 말에 강민이 크게 웃었다.
“위험이요? 하하, 저도 궁금하네요. 과연 이곳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나갈 만한 사람이 있을지가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