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66)
166화 돈을 모아라 (1)
‘침입이라니? 게다가 다수라고? 설마 다케시 같은 애들이 다수가 온 건 아니겠지?’
분명 걱정해야 할 상황이지만 강민의 입꼬리는 귀까지 올라가 있었다.
‘이게 진짜라면!’
강민이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나무들이 모양을 바꾸며 통로를 만들어 강민을 안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민의 눈에 네사람이 보였다. 네 명 모두 다케시와 똑같은 검은 슈트를 입고 있었다.
‘맞았어! 다케시와 똑같은 놈들이야!’
강민의 얼굴은 흥분으로 달아 올랐다. 하지만 강민은 마음을 가라 앉혔다.
‘총을 들고 있잖아?’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이 총을 들고 있었고, 뒤에 있는 세 사람은 앞 사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총에 리더까지 있다라. 다케시를 보내고 나서 준비를 많이 했나 보네.’
강민 혼자 네명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강민의 얼굴에는 조금도 긴장감이 보이지 않았다.
‘5분만 기다렸다가 바로 끝내 버리자.’
강민은 다케시로 부터 영상과 음성 촬영에 대해 들었다.
‘안개 지역에 들어와서 20분이 지난 후 영상 출력이 고장 났다고 했지? 내 모습이 찍히면 안 돼.’
강민은 나갈 기회를 엿봤다. 그런데 그때였다.
‘응?’
적들은 나무 사이를 뛰어서 이동했는데 어느 순간 주위에 있던 모든 나뭇가지들이 모두 떨어져 버렸다.
허공에 떠 있던 네 명의 적들은 당황했다. 딛어야 할 나뭇가지가 더 이상 없어서였다.
결국 그들은 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땅에는 이미 덩쿨들이 무수히 준비 중이었다.
이곳은 안개 지역, 이럴 수 있는 존재는 한 사람 뿐이었다.
‘호, 세르게이 단단히 준비했는데? 그때 내가 한 말 때문인가?’
며칠 전 강민은 세르게이에게 경고하듯 말했다.
– 세르게,. 내가 보기에 넌 네 힘을 다 쓰지 못하는거 같아.
– 제 힘을 다 못 쓴다고요?
– 그래, 이곳의 모든 식물은 네 말을 듣잖아? 그럼 조금 더 전략적으로 움직여 보는 게 어때? 그러면 엄청난 위력을 낼 거야.
세르게이는 그 이후 수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가 이거였다.
덩굴들이 땅에 떨어진 적들을 모두 칭칭 감았다.
물론 적들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칼을 빼내들어 나무를 자르고 덩굴에 손을 대서 식물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세르게이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덩쿨들이 주위에 있는 돌들을 집어 던졌다. 그냥 돌들이 아니었다. 돌도끼처럼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돌들이었다.
“아악!”
돌들이 저들을 가격했다. 특히나 헬멧을 집중력으로 가격했다.
‘호오, 외부 통신 장치를 먼저 파괴하는 거야?’
– 탕! 탕! 탕!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나무와 덩굴을 향해 총을 발사했지만 잠시 멈칫할 뿐 별 의미 없었다.
‘이대로면 내가 나갈 일도 없겠는데?’
강민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했다.
등에 매고 있던 가방에서 호스 같은 걸 꺼내 사방에 뭔가를 뿌리기 시작한 거였다.
‘이건! 기름이잖아!’
기름 냄새가 확 풍겼다.
‘이 미친놈들! 숲에 불을 지르려고?’
강민은 바로 리더를 향해 방패를 날렸다.
– 싹둑.
눈에 보이지 않는 방패가 리더의 허리를 자르고 소환 해제 됐다.
하지만 그의 손에 있던 라이터가 바닥에 있는 기름 위로 떨어졌다.
– 화악!
한 순간에 사방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강민은 온 힘을 다해 달려 나갔다.
‘당장 불을 꺼야 해!’
태양광를 비롯한 강민의 모든 자금의 원천은 바로 이곳 체르노빌의 안개 숲이었다.
불이 나 이곳이 사라져서는 안 됐다.
강민은 바로 방패를 소환해 불이 붙은 지역을 방패로 감싸 버렸다. 불들이 퍼지려 했지만 방패에 막혀 더 이상 퍼지지 못했다.
적들은 갑자기 나타난 강민에 당황해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리더가 없으니 아무것도 못 하잖아?’
강민은 그들에게 달려들어 모두 기절시켰다. 신체 능력은 뛰어났지만 다케시처럼 모두 일반인 같았다.
강민은 불이 난 곳을 방패로 눌러 버렸다. 땅이 눌릴 정도로 방패로 누르자 산소가 사라지며 불이 꺼졌다.
‘휴, 다행이야.’
강민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쓰러져 있는 적들을 향해 다가갔다.
‘이 새끼들을 어떻게 하지?’
자칫하면 안개 지역이 사라질 뻔했다. 물론 세르게이와 세계수가 불이 퍼지는 걸 두고 보지 않았겠지만 강민에게 큰 손해를 끼칠 수도 있던 일이었다.
‘나만 당할 수 없지. 이놈들을 좀 엿 먹어야겠어.’
강민은 곰곰이 생각하다 좋은 생각이 났다.
강민은 그들의 헬멧을 벗긴 뒤 헬멧에 대고 ‘러시아어’로 말했다.
“너희가 보낸 인간들은 모두 죽었다. 그리고 감히 우리를 건드린 대가를 너희는 백배 천배로 받을 것이다.”
* * *
기타무라는 이번 작전이 무척이나 자신 있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번 실험체 중 하나가 노숙자가 아니라 자위대 대원이기 때문이었다.
– 국가를 위해 제 한 몸 바치겠습니다.
그는 스스로 주사를 맞고, 다른 노숙자들을 데리고 체르노빌로 침투했다.
확실히 훈련된 군인이어서 저번과는 움직임 부터가 달랐다. 훌륭하게 다른 실험체를 이끌고 더 빠르게 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총리님, 어떠십니까?”
기타무라는 일본 총리를 상황실로 데리고 와 직접 관람하게 했다. 그만큼 성공에 자신 있어서였다.
“굉장하군요. 안개 지역 깊숙한 곳이 저런 모습이라니.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이제 저런 숲이 일본 후쿠시마에도 생기게 될 겁니다.”
기타무라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기대하겠습니다. 만일 그렇게만 되면 다음 총리는 기타무라 정보관이 될 겁니다.”
총리의 말에 기타무라는 가슴이 부풀었다. 하지만 그건 얼마가지 못했다. 숲의 반격이 어마어마했다.
영상으로 돌들이 날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이 끊겼다.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 너희가 보낸 인간들은 모두 죽었다. 그리고 감히 우리를 건드린 대가를 너희는 백배 천배로 받을 것이다.
러시아어로 말한 경고 메시지에 내각 정보처는 발칵 뒤집혔다.
“사람? 저 안에 러시아 사람이 있는 겁니까?”
총리의 말에 기타무라가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 안에는 사람이 있는 게 불가능 합니다.”
“그럼 저 러시아인은 누구입니까!”
“그건…….”
기타무라가 대답 못 하자 총리는 노성을 터트렸다.
“당신, 당장 수습하세요. 절대로 일본이 관여했다는 걸 들켜서는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총리는 그 말을 하고 상황실 바깥으로 나갔다.
‘어떻게 러시아인이?’
불가능해 보였지만 만일 저 안에 사람이 있다면 가장 가능성 있는 사람은 확실히 러시아였다. 체르노빌을 발전소를 만든 사람의 국가였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모르는 통로로 저곳을 왔다 갔다 할지도 몰라.’
그러면 큰일이었다. 실험체들을 러시아가 가져가면 일본은 러시아에게 큰 약점을 잡히게 되는 거였다.
‘내 인생은 이제 끝인가?’
그럴 수 없었다. 기타무라는 이를 악물다 문서 하나를 들고 바로 총리를 쫓아갔다.
기타무라는 건물 바깥으로 나가 차를 타려는 일본 총리 앞으로 달려가 향해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합니다, 총리각하!”
“이게 죄송으로 끝날입니까!”
“죄송합니다!”
“이번 작전에 들어간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압니까? 당신에게 자그마치 마석 20개를 줬어! 300억 엔이나 되는 돈을 줬단 말입니다!”
300억 엔은 한국 돈으로 대략 3000억이었다.
일본은 강민에게 가져온 100개의 마석 중 20개를 기타무라에게 줬다. 나머지 80개는 연구소와 관련 기업으로 분배했다.
“죄송합니다, 총리각하!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어떻게 책임을 진다는 겁니까! 옷 벗는 것을 책임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총리의 노성에 기타무라가 문서를 하나 건넸다.
“이건 뭐죠?”
“눈이 많습니다. 차 안에서 보십시오.”
기타무라의 말에 총리는 차에 탔다. 기타무라에게도 손짓을 해 차에 타라고 했다.
두 사람이 타자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총리님, 이번에 전해 주신 마석으로 총 5명의 실험체를 만들었습니다. 그중 네 명은 체르노빌로 보냈고 아직 한 명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죠?”
“목적이 달라서입니다. 네 명은 체르노빌로 보내는 용도였고 한 명은 인간 개조를 위한 실험용이었습니다. 물론 주입한 약품도 조금 다릅니다.”
기타무라의 말에 총리가 문서를 열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80은 넘어 보이는 노숙자였다. 그런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노숙자의 모습이 변했다.
지금은 언뜻 보면 50대로 보일 정도로 젊어졌다.
“젊어지는 것은 기존의 약품도 똑같은 효과를 내지 않았습니까?”
“그렇죠. 하지만 이건 다릅니다. 그 아래 내용을 보시지요.”
총리가 아래에 적힌 코멘트를 읽었다.
“췌장암 말기?”
“네, 이 실험체는 췌장암 말기 였는데 지금은 암이 없어졌습니다. 단 며칠 만에요.”
총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암을 치료하는건 정력제나 탈모제와는 비교도 안 되는 성과였다.
총리는 노숙자의 신체 정보가 적혀 있는 곳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런데 이 사람의 경우 신체가 너무 급격히 변하는 거 아닙니까? 여기 보면 과도한 세포 증식이라고 쓰여 있는데 괜찮은 겁니까?”
“네, 문제 없습니다. 총리님, 일본의 기술력을 믿으십시오. 저런 한국의 듣도 보도 못 한 최강민과는 근본이 다릅니다.”
기타무라의 말에 총리의 마음을 움직였다.
안 그래도 1000억 엔이란 돈을 최강민에게 건네줘서 마음이 별로 좋지 않던 총리였다.
“총리님,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일본은 인류의 선구자가 됩니다. 모든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게 될 겁니다. 전 세계가 다시 일본을 우러러볼 겁니다.”
총리의 가슴이 들뜨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요즘 일본은 계속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었다.
경제부터 문화까지 모두 한국에 추월당하고 있었다.
“좋습니다. 이게 성공하면, 이번 실패는 눈감아 주지요. 대신 이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옷 벗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걱정 마십시오.”
다시 두 사람의 분위기가 좋아졌다.
그런데 그때였다. 총리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비서였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총리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 총리님, 큰일 났습니다. 내각 정보처에서 운영하는 비밀 연구소에서 괴물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괴물이 지금 일반 시민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뭐라고? 괴물!”
* * *
“미친 새끼들.”
강민은 티비에서 속보로 나오고 있는 일본의 모습에 혀를 찼다.
– 오늘 아침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정체 모를 괴물이 나타났습니다.
티비 속에 보이는 괴물은 흉측했다. 온몸의 피부가 녹아 내렸는데 그 모습이 꼭 ‘바이오하자드’ 게임에 나오는 괴물 같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강민은 다른 것에 깜짝 놀라고 있었다.
‘귀가 뾰족해!’
그건 다케시와 이번에 침입한 적들의 특징이었다.
– 다행히 자위대가 출동하여 괴물과 대치 중입니다.
화면에는 자위대가 괴물과 싸우는 장면이 보였다. 하지만 괴물은 총을 맞고도 끄떡없었다.
그러다 한순간 괴물의 머리 절반이 날아가 버렸다. 흉측한 모습이었다.
모두가 괴물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괴물은 다가오는 자위대원 한 명을 잡아 뜯었다.
괴물이 사람을 먹으면 먹을수록 강해졌다. 그 모습이 인터넷에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영상을 본 강민은 안개 지역에서 ‘일본인’들을 데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왔다. 강민은 영상을 틀어 준 뒤 그들에게 물었다.
“저 괴물, 여러분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나요?”
강민의 말에 자신을 스미레라고 말한 유일한 여자가 대답했다.
“맞습니다. 저 사람 누군지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같이 있었거든요.”
“그럼 이게 어떤 뜻인지 여러분도 잘 아시겠네요.”
강민의 말에 모두가 마른 침을 삼켰다.
자신들도 언제 저런 괴물로 변할지 몰라서였다. 스미레가 대표로 물었다.
“그럼 저희도 저렇게 되는 건가요?”
“원래면 그렇겠지만 여러분은 변하지 않았죠. 저 사람과 여러분이 다른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바라봤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여러분의 머리속에 폭탄을 제거하면서 특수한 약품을 주입했습니다.”
“아!”
“제 생각에는 그거 때문에 여러분이 변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만일 정수가 없으면 언제 저렇게 변할지 모르죠.”
강민의 말에 사람들의 눈이 뜨거워졌다.
“부탁입니다. 저희를 살려 주십시요.”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강민은 이들을 모두 다케시처럼 ‘노예’로 만들 생각이었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강민은 이들을 노예로 만들고 다케시와 함께 ‘나무집’을 만들게 했다.
물론 이들은 다케시 처럼 예술적인 집을 만들지는 못했다. 판에 박힌듯 똑같은 집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게 나쁜 건 아니었다.
모양은 똑같았지만 공간 활용도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만든 집에는 두 사람이 거주할 수 있게 되었다.
강민은 뿌듯했다.
‘이제 급한 문제는 해결됐겠지?’
영지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일본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괴물이 후지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 토벌이 어려워져서였다.
‘좋아, 그러면 쇄기를 박아 볼까?’
강민은 푸틴에게 전화했다.
“대통령 각하, 뭔가 있는 척하며 일본을 압박해 보십시오. 그럼 얻는 게 있을 겁니다.”
– 그게 무슨 말이죠?
“자세히는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 흐음- 알겠습니다. 만일 무언가를 얻게 되면 보답하겠습니다.
푸틴과 전화를 끊은 강민이 씨익 웃었다.
“감히 인체 실험을 해? 그것도 내 마석을 가지고? 그게 너희를 망하게 할 거야.”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강민은 자신 있는 발걸음으로 국무총리실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건 다크서클이 깊게 파여 있는 서 총리의 모습이었다.
“대표님! 도와주십시오!”
* * *
“네? 돈이 필요하다고요? 창고에 있는 돈은요?”
“절반 정도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 주 정도면 모두 사라질 겁니다.”
강민이 입을 딱 벌렸다.
“그 많은 돈이 다 어디간 거예요?”
서 총리는 어마어마하게 두꺼운 서류를 강민에게 보여 줬다.
“사용 내역은 이곳에 다 있습니다. 확인해 보시지요.”
어마 어마한 서류의 양에 강민은 검토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 뭐 필요한 데 들어갔겠죠.”
“대표님, 분명 대표님의 재산은 많습니다. 하지만 세금이 아직 걷어지지 않고 있는 지금, 체르노빌의 모든 개발은 대표님의 돈으로 이뤄지고 있죠.”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였다.
“그런데 제 생각보다도 빠르게 돈이 나가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대표님이 벌려 놓은 사업이 너무 많습니다. 당장 도로를 까는 데만 해도 50조가 필요 합니다.”
“오… 오십조요?”
“네, 그것뿐입니까? 관공서도 필요하죠. 공무원들 급료도 지급해야 합니다. 이것만 해도 한달에 수백억이 나갑니다.”
강민은 그제야 깨달았다.
‘국가… 이거 완전히 돈 먹는 하마잖아.’
서 총리가 강민의 표정을 보고 말했다.
“물론 지금도 수많은 돈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업으로 치면 어마어마한 돈이죠. 하지만 국가 규모로 보면 모자릅니다.”
“총리님, 그럼 어떻게 해야하죠? 방법이 있나요?”
서 총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개발 속도를 늦추면 됩니다. 솔직히 지금 개발 속도는 너무 빠릅니다. 아랍의 왕족들조차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내가 너무 만만하게 봤어. 현실을 너무 평행 세계처럼 생각한 거야.’
“확실히 제 잘못이네요.”
“아니요. 잘못은 아닙니다. 일정을 조금 조율하면 되니까요.”
서 총리의 말은 현실적이고 타당했다. 하지만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총리님, 체르노빌 개발은 이대로 갑니다.”
“네? 하지만…….”
“결국 돈 문제라는 거잖아요. 돈만 있으면 되죠?”
서 총리는 얼떨덜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한데…….”
“어떤 돈이 좋아요?”
“네?”
“원화? 달러? 아니면 유로화?”
강민의 말에 서 총리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대답했다.
“어떤 돈이든 상관없지만, 달러가 제일 좋습니다. 물론 원화나 유로화도 좋고요. 우크라이나와 붙어 있으니 우크라이나 돈도 좋습니다.”
서 총리의 말에 강민이 씨익 웃었다.
“좋아요, 총리님. 이틀만 기다려 주세요. 그러면 총리님이 지금 말한 돈을 만족해할 정도로 가져다드리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