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70)
170화 좀비의 정체 (2)
란카르트의 말에 강민이 눈을 부릅떴다.
‘뭐라고? 좀비 정체를 알 만한 종족?’
그건 지금 강민이 가장 원하는 거였다.
“거짓말 아니야? 정말로 좀비의 정체를 알 만한 종족이 있어?”
란카르트가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있습니다.”
란카르트의 대답에는 머뭇거림이 없었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 왜 아까는 말 안 했지?”
“말하고 있는 지금도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좀비의 정체를 아는 존재가 아니라 알지도 모르는 종족입니다.”
알지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상관없었다. 아무 희망도 없는 것에 비하면 이건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게 누구지?”
란카르트가 강민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먼저 약속해 주십시오. 저를 전장에 내보내 주세요. 아니, 조건을 바꾸죠. 저를 강하게 만들어 주십시오. 그 어떤 소환수보다 강하게!”
“너는 지금 1서클이야. 지금 네 상태로는 전장에 보내 봤자 방해만 돼.”
“그러니 제가 이렇게 무릎 꿇고 존댓말까지 써 가며 말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를 보호해 주십시오.”
당당하게 요구하는 란카르트는 조금 뻔뻔하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강민은 란카르트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좋아, 이걸로 좀비의 정체에 대해 더 가깝게 갈 수 있다면!’
마음을 굳힌 강민은 대답했다.
“좋아, 약속하지. 이제 대답해!”
이곳에는 강민과 아민 그리고 여진이 있었다. 모두가 란카르트를 바라봤다.
“바로 정령족입니다.”
“정령족?”
강민은 고개를 갸웃하다 여진을 바라봤다. 여진도 정령이었기 때문이다.
“여진이도 정령인데? 이런 정령을 말하는 거야?”
개량 한복을 입고 있는 여진을 바라본 란카르트가 고개를 흔들었다.
“저건 정령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정령화된 거죠. 비슷하지만 다른 존재입니다.”
란카르트의 대답에 여진이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정령 비슷한 거라니! 나는 더 뛰어난 존재야!”
“네가 아무리 그래도 반푼이 정령이란 건 바뀌지 않아!”
“이게!”
여진은 얼굴을 붉히다가 물었다.
“그럼 털털이네가 말하는 건 종족으로써 정령을 말하는 거야? 4대 정령 같은?”
“맞다. 불, 물, 바람, 땅 4대 정령을 말하는 거다.”
“이해가 안 돼. 왜 정령이 좀비의 정체를 안다는 거지?”
“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알 수도 있다는 거지. 너도 정령 비슷한 거니 알겠지? 정령의 특성에 대해.”
“정령의 특징?”
이해가 안 된다는 여진의 표정에 란카르트는 녹색불을 찌푸렸다.
“휴, 반쪽짜리 정령이어서 모르는 건가? 똑똑히 들어라. 정령은 실체가 여기에 없다. 정령계에 존재하지, 하지만 현실에도 올 수 있다.”
란카르트의 말에 여진이 눈을 크게 떴다.
“경계를 드나드는 존재!”
“그래, 정령은 경계를 드나드는 존재지. 그리고 좀비는 경계에 서 있는 존재들이고. 그런 정령들이라면 좀비의 정체를 알 수도 있다.”
란카르트의 말에 여진이 바로 반박했다.
“하지만 네 말에는 모순이 있어. 네 말대로 정령은 정령계에 본체가 있는 존재야. 하지만 이 세상에는 정령계가 없지. 그래서 이곳에는 정령이 있을 수 없어.”
란카르트가 여진을 보며 피식 웃었다.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나 보군. 그래 네 말이 맞다. 정령들은 이곳 세계에 올 수 없어. 그런데… 난 이곳에서 정령의 흔적을 봤어.”
“뭐라고? 그건 말이 안 돼! 네가 잘못 봤을 거야!”
“내가 잘못 봤다고? 난 대마법사다. 비록 지금은 이래도, 정령의 흔적 하나 몰라봤을 거 같나? 널 보자마자 정체를 알아챈 나를?”
여진이 대답하지 못하고 란카르트만 노려봤다. 그러자 강민이 나섰다.
“정령의 흔적을 어디서 봤다는 거지?”
강민의 말에 란카르트는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을 만났던 장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체르노빌에서?”
강민은 뭔가를 생각하다 물었다.
“그곳에 정말 정령이 있는 건가?”
“당신도 그곳에서 보지 않았습니까? 온통 모래뿐인 것을.”
강민이 고개를 갸웃했다.
“모래? 그건… 네가 한 거 아니야?”
란카르트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제가 오기 전부터 이미 그렇게 되어 있었죠. 세계수의 힘도 약해져 있었고요. 덕분에 쉽게 세계수를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강민은 뭔가 이상했다.
‘세르게이는 아무 말 안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뭔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 같았다.
“그럼 그 모래를 만든 게 정령이라는 거야?”
“네, 분명합니다. 그곳에서 정령들의 냄새가 진하게 났으니까요.”
여전히 여진은 그럴 리 없다고 말했지만, 강민은 간단히 생각했다.
‘정령이 있는지 없는지 바로 가서 확인해 보면 되겠지.’
강민은 모두에게 말하며 움직이려 했다.
“좋아, 준비해서 바로 가지.”
그런데 그때였다. 란카르트가 손을 뻗어 강민의 옷깃을 잡았다.
“하지만 그곳에 가는 걸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란카르트의 말에 강민이 멈칫했다.
“왜지?”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곳을 모래로 바꿔 버린 게 그들이라고. 이래도 모르겠습니까?”
란카르트의 말에 대답한 건 여진이었다.
“설마 그곳에 중급 땅의 정령이라도 있는 거야? 모든 땅을 모래로 바꿔 버릴 정도면 중급 정령 정도는 돼야 하잖아!”
여진의 말에 란카르트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땅의 정령이 아니었다.”
“땅의 정령이 아니었다고? 그럼 누가 모래로…….”
순간 여진의 눈이 찢어 질듯 부릅떠졌다.
“이제야 눈치챘나 보군. 그곳에서 내가 느낀 건 땅의 정령이 아니라 불의 정령이다.”
“말도 안 돼! 아무리 불의 정령이라도 그걸 다 태워서 모래로 만들 정도면 중급 가지곤…….”
순간 여진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설마! 아니야, 그럴 리 없어!”
경악한 표정의 여진을 향해 란카르트가 말했다.
“불행하게도 그게 벌어졌다. 분명해! 그 느낌은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다. 정령왕이 이곳에 온 거야. 그것도 십중팔구 굉장히 분노한 상태로 말이야.”
* * *
“드래곤 하트를 채울 수 있는 건 끝없는 수련밖에 없다.”
드래곤 로드 레비아탄의 말에 블랙 드래곤 파프니르는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말했다.
“로드! 그걸 몰라서 온 게 아닙니다. 이 정도 손해를 채우려면 몇 십 년 아니 백 년은 걸려요. 전 당장 채울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해가 안 되는구나. 백 년이라 하더라도 우리 드래곤에는 찰나와 같은 시간. 왜 그 찰나에 연연하느냐.”
“그야!”
레비아탄의 말에 파프니르는 말을 하려다 그만두었다.
‘빌어먹을. 몇 십 년 지난 후에는 그 인간 놈이 죽을 거 같으니까 문제지!’
파프니르는 요즘 잠조차 잘 수가 없었다. 눈을 감으면 강민에게 당하는 자기 모습이 떠올라서였다.
‘죽여 버리겠어! 반드시 죽여 버리겠어!’
당장 그놈이 있는 세상으로 가고 싶었지만, 자신은 세상의 규율에 묶여 그곳으로 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드래곤 하트를 다시 복구시키기만 하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야.’
자신은 못 가지만 지난번처럼 사도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갈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
물론 ‘그 방법’을 쓰려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그 인간’을 직접 죽일 수만 있다면 파프니르는 뭐든지 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러려면 누군가가 율법을 먼저 깨야 하는데…….’
파프니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럴 존재가 생각나지 않았다.
“에잇.”
파프니르는 긴 날개를 펴 하늘을 날아 자신의 레어에 도착했다.
“응?”
인간의 모습으로 레어에 들어가던 파프니르는 잠시 멈칫했다.
‘침입자?’
이곳은 드래곤 레어였다. 이곳에 들어오려면 수많은 마법 함정을 뚫고 와야 했다.
‘설마? 다른 드래곤인가?’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파프니르는 힘차게 걸어갔다. 이곳은 다른 곳도 아닌 자신의 레어였다.
드래곤 로드가 오지 않는 이상 이곳에서 자신을 해칠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 뚜벅, 뚜벅.
파프니르는 자신의 존재감을 사방에 퍼트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였다.
“이거 말씀도 안 드리고 방문했다고 화가 나신 건 아니죠? 파프니르 님.”
레어 한가운데 궁장을 입은 아름다운 여자가 서 있었다.
“인간?”
파프니르는 그렇게 말하다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야, 넌 인간이 아니구나. 그런데… 뭐지? 넌 도대체 누구냐!”
파프니르가 소리치자 여자가 부채로 얼굴을 부치며 말했다.
“가냘픈 숙녀에게 소리치시니 너무 무섭습니다.”
“헛소리하지 마. 난 네가 폴리모프한 레드 드래곤이라고 의심하는 중이니까.”
“호호, 위대한 종족 드래곤이라고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만, 전 인간 맞습니다.”
“흥! 인간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껄이지 마라. 제대로 말해! 넌 누구야!”
파프니르의 말에 여자가 파프니르에게 다가왔다.
“멈춰! 거기서 말해.”
여자는 걸음을 멈췄다.
“숙녀가 다가가는데, 드래곤 중 가장 용맹한 블랙 드래곤 파프니르 님이 멈추라고 하다니. 설마 드래곤 하트에 상처를 입었다고 절 두려워하시는 건 아니시죠?”
순간 파프니르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뭐야? 이년이 어떻게 그걸 아는 거야! 그걸 아는 건 드래곤 로드뿐인데… 설마? 로드가?’
아니었다. 드래곤 로드는 이런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할 존재가 아니었다.
파프니르는 크게 소리쳤다.
“무슨 헛소리냐!”
“헛소리라니. 섭섭하네요. 전 일부러 파프니르 님을 찾아왔는데요.”
“헛소리하지 말고 썩 꺼져!”
여자가 부채를 접고 말했다.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신가요?”
“그래! 당장 꺼져!”
“아쉽네요? 전 파프니르 님을 위해 드래곤 하트를 치료할 방법을 가지고 왔는데요?”
순간 파프니르의 눈이 흔들렸다.
“뭐라고?”
파프니르는 혼란스러웠다. 자신의 비밀을 아는 것부터 드래곤 하트를 치료할 방법을 안다는 것조차 믿기 힘들었다.
“파프니르 님, 그냥 갈까요? 가라고 하시면 가겠습니다.”
여자의 말에 파프니르가 주먹을 꽉 쥐며 물었다.
“어떻게 드래곤 하트를 고친다는 거지? 일반적인 거로는 고칠 수 없다는 건 알고 말하는 거냐?”
“물론입니다.”
여자는 방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일반적인 것으로는 안 되죠. 하지만 ‘정령왕의 정수’라면 가능하지요.”
순간 파프니르의 눈이 커졌다.
‘정령왕의 정수! 맞아, 그거면 가능해!’
하지만 그건 얻을 수 없는 거였다. 인정하기 싫지만 정령왕은 파프니르보다 강했다.
“그걸 얻는 건 불가능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져다드리죠.”
순간 파프니르의 눈이 흔들렸다. 여자가 순간적으로 힘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엄청난 힘이야. 이 정도면… 거의 로드급이야!’
파프니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넌… 누구지?”
파프니르의 말에 여자가 활짝 웃었다.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전 베아트리체라고 합니다.”
* * *
정령왕이 체르노빌에 있다는 란카르트의 말에 여진이 소리쳤다.
“그건 불가능해요! 정령이 이곳에 오는 것도 불가능한데 정령왕이 있다고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 말이 안 되지. 그래서 나도 몇 번이나 생각해 봤어. 내가 잘못 느낀 건지 말이야. 하지만 그 정도 위력을 내는 건 오직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뿐이야. 레드 드래곤이라도 그 정도는 힘들어.”
란카르트와 여진은 계속해서 자신이 옳다고 다투었다.
그걸 보고 있던 강민이 말했다.
“서로 싸울 필요 없어. 그거야 직접 가 보면 되는 거잖아?”
순간 란카르트와 여진 두 사람이 모두 말을 멈췄다.
“진심입니까?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것은 이프리트입니다. 정령왕 이프리트라고요!”
란카르트의 말에 이번만큼은 여진도 동의했다.
“영주님, 저는 그곳에 정령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만에 하나 정말로 그곳에 이프리트가 있다면 가서는 안 됩니다.”
“왜지? 이프리트가 그렇게 강한 존재야?”
강민은 자신 있었다. 지금의 자신이라면 그 어떤 존재가 나타나더라고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영주님이 강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령왕은 그 존재 자체가 다릅니다. 정령왕 정도 되면 반신급입니다. 드래곤과 비슷하거나 더 강하다고요.”
여진의 말에 강민은 옛일을 꺼냈다.
“기억 안 나? 내가 드래곤 파프나르도 쫓아낸 거?”
“그건, 잠시 강림한 드래곤입니다. 드래곤의 진짜 힘은 그것과 비교가 되지 않아요.”
그제야 강민이 멈칫했다. 지금까지 여진이 이 정도로 막아선 적이 없어서였다.
‘정말 강하나 보네. 그럼 이걸 어떡하지? 좀비의 정체를 밝히는 것도 중요한데 말이야.’
어쩌면 이것으로 평행 세계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자신의 주장을 펼 수도 없었다.
“좋아, 너희들 말은 잘 알아들었어. 너희들이 위험하다고 한 곳으로는 가지 않을게.”
강민의 말에 아민이 얼른 물었다.
“그 말은 체르노빌에는 간다는 말이에요?”
“응, 지금 관건은 그곳에 정말 정령이 있냐 없냐잖아?”
강민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답해 줄 사람이 있어.”
“네? 그게 누군데요?”
모두가 강민을 바라봤다. 강민은 모두의 얼굴을 돌아보며 대답했다.
“세계수, 그곳에 있는 세계수라면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정확히 말해 줄 거야.”
* * *
다음 날 강민은 아민을 데리고 7층에 있는 세계수 앞에 섰다.
“오빠, 이거 정말 괜찮은 거예요?”
아민은 눈앞에서 빛나는 포탈을 보며 물었다.
“응, 괜찮아. 눈 깜짝할 사이에 도착해 있을 거야.”
강민은 아민의 손을 잡고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눈 떠, 체르노빌이야.”
“네? 벌써요?”
아민이 눈을 뜨자 눈앞에 사막이 보였다. 온통 모래 천지였다.
“지… 진짜 세상이 바뀌었어!”
아민은 신기한 듯 모래를 손으로 잡아 보았다.
그사이 강민은 아공간에서 SUV를 꺼냈다.
“차에 타. 금방 도착할 거야.”
SUV가 하늘을 달리기 시작했다.
며칠 만에 오는 체르노빌은 꽤 많이 바뀌어 있었다.
사막인 건 여전했지만 10분쯤 이동하자 초원 지대가 나타났다.
‘세계수구나!’
세르게이의 힘이 벌써 주위를 장악하기 시작한 거였다.
‘현실 세계 세르게이의 피를 맞고 더 강해진 건가?’
그만큼 세계수가 뻗어 나가는 속도는 눈에 보일 정도였다.
“와! 오빠, 저 해외 처음이에요.”
아민은 모든 게 신기한지 창밖을 보며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숲이 보이고 100m가 넘는 나무가 보였다.
“오빠, 저기 엄청나게 큰 나무가 있어요!”
“저게 세계수야.”
강민은 SUV를 세계수 아래에 주차시키고 바깥으로 나왔다.
강민이 나오자, 세계수에 붙어 있던 세르게이가 떨어져 나와 강민에게 왔다.
“세르게이!”
강민이 손을 뻗자 세르게이가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꿈속에서 강민, 네가 오는 걸 봤어. 언제인지는 몰랐는데 그게 오늘이었구나.”
“꿈속에서 봤다고? 그럼 혹시 내가 왜 왔는지도 알아?”
“아니. 그것까지는……. 아직 내 능력이 많이 모자란다. 다만… 꿈속에 이상한 걸 봤다.”
강민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이상한 거? 그게 뭐지?”
“그 전에 말해다오. 강민, 넌 오늘 왜 온 거지?”
조금 경계를 하는 듯한 세르게이의 말에 강민이 물었다.
“세르게이, 하나만 물을게. 솔직히 대답해 줘.”
강민은 잡고 있던 세르게이의 손을 풀며 물었다.
“혹시… 이곳에 정령왕이 왔었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