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77)
177화 경계에 서 있는 존재 (1)
똘망이가 북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대답했다.
“주인님, 파프니르는 지금 북쪽에 있습니다.”
“북쪽이라, 잘됐네.”
경복궁과 정부가 있는 강화도만 아니면 어디든 상관없었다.
‘가야 할 곳은 정했고.’
강민은 뒤를 돌아 민주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수많은 영지민이 달려와 민주를 보살피고 있었다.
‘민주는 괜찮을 거 같네. 하지만 다시는 저런 무모한 행동은 못 하게 해야 해.’
강민은 다시 돌아오면 민주와 진지하게 얘기할 생각이었다.
평행 세계에 와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그중에서도 민주는 특별했다.
현실 세계에서 불행하게 생을 끝내서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강민이 처음 만난 사람이어서 그랬다.
게다가 초기에는 민주와 수많은 어려움을 같이 겪었다.
‘한민주! 딱 기다려!’
강민은 다시 북쪽을 바라봤다.
“똘망아! 부탁해!”
“네!”
똘망이가 바람 마법을 사용하자 강민은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강민은 바람을 타고 하늘을 뛰기 시작하면 상태창을 열었다.
‘미쳤다. 3천7백만 포인트라니!‘
강민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방패를 레벨 업 했다.
[드래곤의 축복이 서린 왕의 방패(S+)가 레벨 업 합니다.> [23레벨이 되었습니다.> [방패의 개수가 늘어납니다. 방패가 18개가 됩니다.> [방패의 길이가 가로 8m, 세로 9m가 됩니다.> [방패당 내구도가 4,500이 됩니다.> [드래곤 상점의 드래곤 브레스의 등급이 올라갑니다. 브레스의 위력이 더 강해집니다.>그 외에도 수많은 메시지가 떴지만, 기존의 능력들이 더 강해졌다는 것들이 대다수였다.
마지막에는 이번에도 특별한 메시지가 나와 있었다.
[완벽히 23레벨로 올라서기 위한 ‘맹세의 증표’가 없습니다.> [맹세의 증표를 얻으십시오. 종족의 힘을 얻으실 겁니다.>비록 맹세의 증표를 얻지 못했지만, 강민은 지금으로도 만족했다. 다시 방패를 소환할 수 있어서였다.
강민은 방패로 된 도로를 만들었다. 폭이 8m 길이가 160m가 넘는 도로가 눈앞에 펼쳐졌다.
“좋아, 이제 속도를 내서 쫓아가 볼까?”
아공간에서 SUV를 꺼낸 강민은 똘망이와 차에 타고 액셀을 밟았다.
– 부우웅!
제로백 4.5초에 다다른 SUV가 굉음을 내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SUV는 파주를 지나고 임진강을 지났다. DMZ를 지나 북한 영역에 들어간 강민이 도착한 곳은 바로 ‘개성’이었다.
* * *
파프니르는 북쪽으로 도망치면서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렸다.
“그 미친 이프리트 새끼! 뒤질 거면 지 혼자 뒤질 것이지!”
파프니르는 저절로 욕이 나왔다.
‘이제 남은 마력은 어느 정도지?’
파프니르는 심장에 있는 정수를 확인했다. 절반, 아니 이제 1/3 정도밖에 정수에 마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정수를 공유하는 것에 이런 맹점이 존재할 줄이야.’
처음 이프리트의 정수를 얻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거 같았다. 자신의 드래곤 하트와 이프리트의 불의 정수를 합치니 드래곤 로드, 아니 신이라도 상대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최악의 경우, 이프리트가 죽더라도 대비를 했다. 자신의 마력이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한 거였다.
‘그런데 이프리트! 그 잡것이!’
이프리트가 퇴각하면서 자신에게 돌아오던 마력을 누군가에게 흡수시켜 버렸다. 정수와 함께 말이다.
결국 파프니르는 꼼짝없이 절반 이상의 힘을 잃고 말았다. 그게 자존심까지 구겨 가며 지금 도망치는 이유였다.
하지만 파프니르는 곧 한계가 다다랐다. 파프니르가 강림한 제논의 몸 때문이었다.
‘이놈의 몸뚱이!’
제논은 아직 어린아이였다. 거기다 좀비까지 되어 몸 자체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무리하게 파프니르가 마법을 써서 와서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갔다.
근육의 상당수를 잃어버려 빨리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단 말이야.’
제논의 몸은 인간이었다면 벌써 죽었을 육체였다. 그런데 제논의 육체는 아직 움직였다.
‘좀비라고 했지? 정말 신기해. 이 정도가 되면 존재 자체가 소멸하였을 텐데. 아직도 견디고 있어. 베아트리체는 좀비가 경계에 있는 존재라고 했지. 조금은 알 거 같기도 해.‘
직접 좀비의 몸에 강림해 살펴보니 좀비라는 게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라는걸 알 거 같았다.
‘시간만 많았다면 좀 더 연구해 보고 싶지만….’
파프니르는 뒤를 돌아봤다. 똘망이의 기운이 느껴졌다.
‘빌어먹을 똘망이 녀석! 벌써 이 근처까지 쫓아 왔어.’
이제 더 이상 도망치는 건 의미 없었다.
파프니르는 아래에 보이는 도시에 내려섰다. 지금까지 봐 왔던 곳보다 뭔가 많이 낙후된 도시였다.
파프니르는 그중 한 건물에 들어가 이를 악물었다.
‘자존심 상하지만, 어쩔 수 없지.’
파프니르는 평생 몇 번 써보지 않은 ‘은신’ 마법을 썼다. 순간 파프니르의 모습이 사라지며 기척도 사라졌다.
‘이 치욕! 언젠가는 갚아 주고 말겠어!’
* * *
“주인님! 파프니르의 기척이 사라졌습니다.”
개성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똘망이 주위를 살펴보며 말했다.
“기척이 사라져? 설마 도망간 거야?”
“아니요. 은신 마법을 쓴 거 같습니다.”
강민의 눈이 찌푸려졌다.
“그럼 찾을 방법은?”
똘망이가 고개를 흔들었다.
“드래곤은 마법의 조종입니다. 그들이 마법을 쓴다면 찾기 힘듭니다.”
강민이 한숨을 내 쉬었다.
“여기까지 쫓아 왔는데!”
이건 절호의 기회였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올 거 같지 않았다.
“방법이 없을까? 숨은 놈을 찾을 방법이.”
순간 강민은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다. 그건 자신이 평행세계에 온 첫날의 기억이었다.
’그때 난 도망쳤지만 끝내 사람들이 쫓아왔지. 바로 민주 일행이!‘
강민은 민주 일행 중 새미가 떠올랐다. 그녀는 사람의 어떠한 흔적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지금은 레벨업해 능력이 더 강해졌다고 들었어.‘
그 말이 사실이라면 새미라면 ’파프니르’를 찾을 수 있을지 몰랐다.
강민은 아민에게 연락해 새미를 데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아민에게 얘기를 들은 새미는 바로 좋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오는 방법이었다.
’내가 이곳을 벗어났다가 파프니르가 도망치면?‘
강민이 고민하자 똘망이가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제가 데려오겠습니다.”
방법이 없었다. 강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똘망이가 바로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경복궁에서 개성까지 거리는 직선거리로 50km가 조금 넘었다. 생각보다 엄청 가까운 거리였다.
어느새 해가 졌다. 시계를 보니 7시. 똘망이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강민이 초조하게 개성 시내를 살펴보았다. 어두웠지만 강민에게는 흐린 날씨 정도로 모든 게 보였다.
‘그러고 보니 북한은 처음이구나.’
다급한 마음에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북한 개성이었다.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개성의 모습은 지방의 한적한 도시 같았다. 그리고 좀비가 수없이 돌아다녔다.
‘어떤 소설에서는 북한은 끝까지 살아남던데 현실에서는 아니네.’
좀비만큼은 한국과 다름없을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다. 그러다 강민은 한 좀비에 눈길이 갔다.
‘저런 아이들도 좀비가 되어 돌아다니고 말이야. 그런데 북한에도 외국인이 있네?’
금발에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어린아이 좀비가 좀비 무리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신기했지만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니 외국인이 있겠지 하고 강민은 넘겼다.
강민은 주위를 더 자세히 살폈다. 이곳 어딘가에 파프니르가 숨어 있다고 하니 한순간도 시선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강민이 방패를 앞에 소환하고 뒤돌아섰다.
“영주님!”
그곳에 땀으로 범벅된 똘망이와 새미가 서 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주인님, 그게!”
똘망이가 대답하려는 찰나 새미가 손가락으로 한곳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기예요! 저기. 저 금발 아이 좀비! 저게 파프니르에요!”
* * *
파프니르는 안방 장롱 안에 숨어서 입술을 피나도록 깨물었다.
‘내가! 내가 이런 곳에 숨어 있다니! 이 치욕은 반드시 갚아 주겠다.’
인간을 개미만도 못하게 여겼던 자신이 장롱에 숨었다는 사실에 파프니르는 견딜 수 없었다.
‘다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무슨 수를 쓰든 힘을 되찾겠어!’
쉽지 않겠지만 파프니르는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베아트리체에게 가면 분명 또 다른 방법을 알려 줄 거야.’
베아트리체는 드래곤인 자신이 봐도 이상한 여자였다.
리치가 아닌데도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고 몸에서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곤 했다.
드래곤에 섬뜩한 느낌을 주는 존재는 많지 않았다.
그렇게 치욕을 되새기며 견디고 있던 파프니르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이건? 설마. 똘망이가 떠나는 건가?’
파프니르는 씩 웃었다. 자신이 은신한 것을 알고 포기한 게 틀림없었다.
‘좋아, 똘망이만 없으면 움직여도 될 거야.’
파프니르는 장롱에서 나와 창문으로 주위를 살폈다.
‘응?’
그런데 하늘에 그놈이 있었다.
‘괴물 같은 놈! 더 강해졌어!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빨리 강해질 수 있는 거지?’
오랜 세월을 살아왔지만, 파프니르는 강민 같은 인간은 본 적이 없었다.
‘드래곤도 저렇게 빨리 강해질 수는 없는데. 도대체 정체가 뭐야?’
궁금했지만, 알 방법이 없었다.
‘인간! 언젠가 너를 잡아 내 실험실에서 살점 하나하나를 실험해 주마. 영원히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하면서 말이야!’
파프니르는 다짐, 또 다짐하며 바깥으로 나왔다.
바깥에는 자신과 비슷한 좀비들이 가득 있었다.
‘자존심 상하지만 어쩔 수 없지.’
파프니르는 좀비들 틈에 끼어들었다. 제논의 몸이 좀비이다 보니 좀비로 움직이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파프니르는 좀비들의 흐름에 끼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았어. 저 앞에 있는 산까지만 가면… 저 인간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어.’
파프니르는 앞에 보이는 산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30분쯤 지났을 때 드디어 파프니르는 산 아래에 도착했다.
‘이제 마법으로 다시 달리면 돼!’
산에만 들어가면 다시 기척을 죽이고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멀리서 인간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예요. 저기, 저 금발 아이 좀비! 저게 파프니르예요!”
무슨 말인지는 몰랐지만, 그 다급한 말투에서 파프니르는 자신이 들켰다는 걸 깨달았다.
‘빌어먹을!’
파프니르는 전력을 다해 산에 올라갔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다.
– 쿵!
파프니르 앞에 거대한 방패가 내려앉았다. 그건 잊을 수 없는 방패였다.
파프니르를 이를 악물고 위를 올려다봤다. 그곳에 그토록 증오하는 인간이 서 있었다.
“오랜만이다, 파프니르!”
* * *
땅에 있는 파프니르와 강민의 눈이 서로를 향해 얽혔다.
“인간! 감히 나에게 오랜만이라고!”
“흠, 난 널 지금 보게 돼서 굉장히 좋은데, 넌 아닌가 보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파프니르는 지금 힘이 줄어든 상태였고 강민은 힘이 더 강해진 상태였다.
“이놈!”
“보아하니 넌 날 보고 싶지 않았나 보네? 좋아. 이놈이고 뭐고 이제 이 악연을 끊자!”
강민은 바로 허공에 거대한 방패를 만들었다.
18개의 방패가 모여 거대한 하나의 방패가 되었다. 그건 가로 144m, 세로 162m의 거대한 방패였다.
거대한 것만이 아니었다. 방패 겉면에는 전기가 살아 숨 쉬듯 번뜩이고 있었다.
강민은 땅으로 내려가 방패를 향해 아래로 손짓했다.
‘단번에 끝낸다!’
강민은 이번에 모든 것을 끝낼 생각이었다.
‘한 점에 모든 힘을 모으는 거야!’
지금은 힘이 없다고 하더라도 파프니르는 드래곤이었다.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랐다.
‘방패 던지기!’
강민의 손짓에 방패가 아래로 내려왔다.
방패는 거대했지만, 속도는 느리지 않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방패가 파프니르의 머리를 짓눌렀다.
파프니르, 아니 제논의 머리가 순식간에 박살 났다.
– 쿵!
파프니르가 땅속에 처박혔다. 방패는 그걸로 모자랐는지 더 땅속으로 파고들었다.
– 쿠우우우웅!
방패를 중심으로 근처 지반에 금이 갔다. 방패는 땅속으로 10m 이상 들어가고 멈췄다.
“끝났나?”
강민의 말에 똘망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주인님, 이상합니다.”
“왜? 설마 아직 살아 있어? 머리가 박살 났는데?”
“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끝났어야 하는데…….”
그때였다.
– 쿠우우우우.
땅이 울렸다. 강민은 똘망이를 데리고 뒤로 피했다.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강민이 놀란 표정을 지을 때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방패가! 방패가!”
방패가 위로 다시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사방에 검은 연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주인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
“아무래도 파프니르가 죽음을 각오한 거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강민이 놀라 물으니 똘망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파프니르의 본체가 이곳으로 오는 거 같습니다.”
강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고! 드래곤은 이곳에 올 수 없잖아!”
“맞습니다. 올 수도 없지만 온다고 하더라도 정령왕처럼 제재받거든요. 미쳐 버리고 힘을 빼앗깁니다.”
“그런데 왜?”
똘망이가 주먹을 꽉 쥐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었겠죠. 그만큼 조금 전 주인님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어느새 방패는 땅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그 아래 거대한 온몸에 검은 비늘이 난 용인이 서 있었다.
“최… 강민!”
용인은 방패를 양손으로 잡고 밀어 올렸다. 그 모습이 얼핏 봐도 10m는 넘었다.
“파… 프니르? 똘망아, 저게 진짜 파프니르의 모습이야?”
똘망이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파프니르는 저렇게 작지 않습니다.”
“뭐라고? 저게 작지 않은 거라고?”
그사이 용인의 엉덩이에서 꼬리가 자랐다. 등에서는 날개가 솟아올랐다.
용인은 몸은 점점 커져 금세 20m가 넘었다.
‘계속 크게 놔둘 수 없지!’
심상치 않은 모습에 강민은 방패를 하늘로 올렸다가 다시 내렸다.
‘방패 던지기!’
방패가 다시 용인, 파프니르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다.
– 쿵!
충격음이 사방에 퍼졌다. 근처에 있던 나무들이 모조리 뽑혀 나갈 정도의 엄청난 충격파였다.
강민은 앞을 똑바로 쳐다봤다.
‘저럴… 수가!’
방패는 파프니르를 때리지 못했다. 파프니르와 1m 정도 떨어진 허공에서 멈춰 서 있었다.
‘이걸 막아? 23레벨이나 되는 방패로 공격했는데도 안 된다고!’
그제야 똘망이가 드래곤의 힘은 상대할 수 없다고 한 게 생각났다.
‘어떡해야 하지? 이젠 방패를 레벨 업 할 수도 없는데!’
포인트도 모자랐고 결정적으로 ‘맹세의 증표’를 찾기 전에는 다음 레벨로 올라갈 수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맹세의 증표가 근처에 있습니다.> [맹세의 증표를 찾아 방패에 결합하십시오.>메시지와 동시에 파프니르 목에 걸린 목걸이에서 빛이 났다.
‘맹세의 증표가 저기에 있다고?’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몰랐지만 상관없었다. 강민의 눈에 빛이 났다.
‘저걸 가져와야 해!!’
강민은 똘망이에게 바로 말하며 맹세를 증표를 가리켰다.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똘망이가 사라졌다. 그사이 강민은 다시 방패를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쳤다.
파프니르의 신경을 분산시키기 위해서였다.
‘방패 던지기!’
방패가 계속해서 파프니르를 공격했다. 파프니르에 피해를 줄 수는 없었지만, 신경은 분산 시킬 수 있었다.
그사이 똘망이가 반쯤 드래곤으로 변한 파프니르에 달려들었다.
‘으윽!’
파프니르의 온몸에서 엄청난 마력 폭풍이 몰아쳤다. 마력 폭풍에 똘망이의 몸은 금방 상처투성이가 됐다. 하지만 똘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똘망이는 이미 20m까지 커진 파프니르의 근처에 다가가 손을 뻗었다. 다행히 방패 때문에 파프니르는 똘망이가 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제발!’
똘망이가 파프니르, 아니 제논이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잡아챘다.
‘됐어!’
똘망이는 목걸이를 강민에게 던졌다.
“주인님! 맹세의 증표입니다.”
목걸이가 날아와 강민의 손에 잡혔다.
그걸 본 파프니르가 분노한 음성으로 포효했다.
“이놈들! 늦었다. 너희가 무슨 짓을 하든 너희는 나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파프니르는 거대한 방패를 위로 올리며 30m 이상 커졌다. 이제 거의 드래곤의 모습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강민은 그 모습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글쎄? 진짜로 그럴까?”
강민이 땅을 딛고 뛰어올랐다. 그리고 거대한 방패에 있던 구멍에 ‘맹세의 증표’를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