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88)
188화 차원의 틈 (2)
강민의 질문에 해리슨은 웃었다. 하지만 그 표정이 억지로 웃는 것처럼 기괴했다.
“시공간 이동… 실험? 하하하, 최 대표가 아직 공상 과학 영화를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강민도 같이 웃으며 말했다.
“공상 과학이라. 좋습니다. 그럼 제가 푸틴에게 이곳에서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볼듯한 시공간 이동 실험을 하는 거 같다고 말해도 상관없겠죠?”
순간 해리슨의 표정이 굳고, 거친 말이 쏟아졌다.
“최 대표, 자네는 이곳에 대해 비밀 서약을 했어.”
“장군님 말씀대로 어차피 있지도 않은 걸 말하는 거니 비밀 서약을 어기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강민은 웃으며 말했고 반면 해리슨은 무섭게 강민을 노려봤다.
그 모습을 본 크리스가 두 사람 사이로 끼어들었다.
“해리슨, 그리고 최 대표. 이게 무슨 일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 거야?”
크리스의 말에 해리슨이 강민을 향해 말했다.
“최 대표, 잠깐 저하고 얘기 좀 하죠.”
“좋습니다.”
강민이 해리슨을 따라가자 크리스도 따라갔다.
“도대체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나도 들어야겠어!”
* * *
해리슨은 연구실 안쪽 자리에 앉자마자 말했다.
“어떻게 알았나?”
웃고 있던 강민의 표정이 굳어졌다.
“정말로 이곳에서 시공간 시험을 한 겁니까?”
“맞네. 인정했으니 말해 주게 그걸 어떻게 알았나?”
강민이 소파에 앉으며 대답했다.
“제가 체르노빌의 주인인 걸 잊으셨습니까? 그리고 시공간 실험은 체르노빌에서 시작됐죠.”
해리슨이 크게 한숨 쉬었다.
“그래, 그랬지.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어. 그래서 당신을 이곳에 들어오지 않게 하려던 거였는데.”
해리슨의 말에 크리스는 물었다.
“도대체! 이해가 안 가! 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크리스 장관님, 이제부터 아시게 될 겁니다.”
강민은 그 말을 하고 해리슨에게 물었다.
“해리스 장군님, 중국과 손을 잡은 겁니까?”
해리슨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중국과 잡지는 않았어. 대신…….”
모두가 해리슨의 입을 바라봤다.
“중국 첩보원이 러시아에 접근할 때 우리도 접근했네.”
“그럼 그 복사본을 미국도?”
강민의 대답에 해리슨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복사본을 알아? 푸틴이 그것까지 얘기해 주던가?”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치겠네. 알려진 것보다 최 대표와 푸틴의 관계가 더 깊잖아? 빌어먹을,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이곳으로 데려오면 안 됐어. 이보시오, 크리스 장관. 당신 때문에 미국이 아주 위험해졌어!”
“뭐라고?”
크리스가 바로 반발하려 하자 강민이 손을 들고 말했다.
“해리슨 장군님, 아직 모든 것을 말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은근슬쩍 말 돌리지 말고 똑바로 얘기해 주십시오.”
강민의 단호한 말에 크리스가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예고프 러시아 비밀 보관소장이 중국에 복사본을 넘길 때 우리도 접근했다네. 어차피 넘기는 거니 한 장을 넘기나 두 장을 넘기나 예고프 입장에서는 다를 게 없었지. 게다가 돈도 중국보다 더 줬으니까. 다만 예고프는 그게 미국일 줄 모를 거야.”
강민은 그제야 이 사건의 경위를 알게 되었다.
그걸 들은 크리스는 크게 흥분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 하는 얘기를 들어 보니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시공간 이동에 관련된 문서를 훔쳤고 그 복사본을 우리도 가져왔다, 이거요? 그걸 우리가 실험하는 거고?”
크리스의 말에 해리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비슷하오.”
“하, 푸틴이 아는 순간 난리 나겠군.”
“내 말이 그 말이오!”
두 사람이 푸틴에 대해 걱정할 때 강민은 다른 게 궁금했다.
“하지만 그 문서에는 자세한 실험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았을 텐데요?”
“최 대표, 최 대표는 이곳이 어디인지 잊었소?”
“…51구역.”
“맞소. 바깥에서는 외계인이니 뭐니 말이 많지만, 이곳은 미국의 최첨단 기술 연구소요. 몇십 년 전에 했던 연구 따위, 지금은 마음 먹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 필요한 건 그 실험이 정말로 성공했냐 아니냐였어. 괜히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돈만 날리는 거니까.”
“하지만 그 문서에는 성공했다는 내용이 없었을 텐데요.”
강민의 대답에 해리슨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 대표, 지금 농담합니까? 그 결과는 최 대표님이 직접 보여 주고 있지 않습소? 체르노빌에서.”
“네?”
“우린 시공간 이동 실험 따위는 관심 없었어. 우리가 관심 있는 건 체르노빌 같은 지역을 미국에서도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오.”
그제야 강민은 해리슨, 아니 미국의 목적을 알아냈다.
“해리슨 장군님은 실험이 성공했다고 여기십니까?”
“당연하지 않소! 아까 보았듯이 이 에너지는 엄청난 전력을 생산하고 있지.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어!”
강민이 해리슨을 노려보며 말했다.
“에너지뿐만이 아니겠죠. 군사 분야도 시도하고 있지 않아요? 아니 에너지는 핑계고 진짜는 그쪽일지 모르죠.”
순간 해리슨이 멈칫했다.
“아니오!.”
“정말요? 그럼 하나만 묻겠습니다. 네바다의 지진, 이게 핵 실험 때문에 발생한 겁니까? 아니면…….”
강민이 벽 바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찢어진 공간 때문에 발생한 겁니까? 지진을 일으킬 정도로 강력한 힘이 과연 어디서 난 걸까요?”
해리슨은 끝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답이었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강민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해리슨 장군님, 한가지 묻겠습니다. 장군님은 저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미국의 미래, 그리고 인류의 미래네.”
강민이 몸을 돌리며 말했다.
“틀렸습니다. 저건 멸망입니다. 장군님은 미국과 인류를 멸망시킬 지옥의 문을 여신 겁니다.”
* * *
강민은 사무실을 나와 일행들과 51구역을 살펴보다 메시지를 받았다.
‘아나톨리?’
지층에서 100미터 아래에 있기에 이곳에서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았다. 다만 데이터 네트워크는 가능했다.
“사라, 잠깐 바람좀 쐬고 올게.”
강민은 사라에게 말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뜨거운 사막의 열기가 강민을 몰아쳤다. 강민은 건물을 나와 핸드폰을 들고 아나톨리에게 걸었다.
간단한 인사를 한뒤 아나톨리는 세르게이의 말이 전했다.
– 최대표, 꿈이 바뀌었어. 멸망하는 건 똑같은데 세르게이가 그랬어. 저번보다 멸망하는 시간이 더 빨라진 거 같다고.
강민이 이마를 찌푸렸다.
‘더 빨라졌다고?’
그럼 강민의 본 예지에도 변화가 있을지 몰랐다.
‘뭔지 모를 내 행동이 변화를 가져온 거야.’
강민은 자신이 한 행동을 뒤돌아봤지만 어떤게 트리거가 됐는지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빌어먹을 너무 많아! 예상되는 게 너무 많다고!’
강민은 마음이 초초해졌다. 원래라면 며칠 뒤 금요일에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미래가 바뀌었다면 언제 일어날지 알수 없는 거였다.
‘이곳이 위험하다고, 폐쇄해야 한다고 하면 해리슨이 들어줄까?’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어림도 없어. 그런 말을 하는 순간 어쩌면 감옥에 처넣을지 몰라. 그럼 어쩔 수 없네. 크리스에게 부탁할 수밖에.’
강민은 다시 지하로 내려가려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그때였다.
복도로 수많은 연구원이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다급함이 서려 있었다.
‘무슨 일이 터졌구나!’
강민은 연구원들을 따라갔다. 어제 봤던 ‘희생자’가 있던 장소를 지나 터널에 도착했다.
강민은 그곳에 마련되어 있는 SUV를 타려 했는데 군인이 그를 막았다.
“더 이상 가실 수 없습니다.”
“네? 조금 전 저기서 나왔는데 왜 못간다는 말입니까?”
“비상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상부에서 절대 안으로 들이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상부 지시라니 어쩔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대답은 알겠다고 했지만 강민은 주위를 살폈다.
‘어떻게든 들어가야 해.’
그사이 연구원들을 태운 SUV는 안쪽으로 떠나 버렸다. 이곳에는 더 이상 SUV 가 남아 있지 않았다. 다시 SUV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하아!”
뭔가 불길한 느낌이 온몸을 감쌌다.
‘설마 아니겠지? 사건이 터지는 건 금요일이야. 아직 하루 하고도 몇 시간이나 남아 있다고!’
그때였다.
– 쿵!
터널 안쪽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다른 사람에게는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강민에게는 또렷이 들렸다.
강민은 군인에게 소리쳤다.
“저기! 저 안에서 지금 뭐가 터지는 소리가 났어요.”
“네? 아무 소리도 안 들렸는데, 무슨 말씀이십니까?”
“분명히 들었단 말입니다. 비상 상황이라면서요! 당장 연락해 보세요. 당장요!”
강민의 호통에 군인은 눈쌀을 찌푸리면서 무전기를 들었다. 잠시 후 군인의 표정이 다급해졌다.
“알았다. 즉각 지원을 요청하겠다.”
군인이 무전기를 끊자 강민이 물었다.
“무슨 일이 터진겁니까?”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지금 지층으로 올라가십시오. 빨리요.”
군인은 그 말을 하고 터널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이제 이곳에는 군인도 SUV도 없었다. 강민은 터널 쪽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하, 어쩔 수 없나.”
강민은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황제의 갑옷.’
강민의 몸에 황금색의 갑옷이 씌워졌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똑같은 모습이었다.
‘가자!’
강민이 바닥을 차자 강민의 몸이 앞으로 쭉 뻗어 나갔다. 시속 50km에 가까운 속도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민은 은색의 문에 도달했다.
‘응? 군인이 없잖아? 어디 간 거지?’
거대한 은색 문은 열려 있었다.
‘다 안으로 들어갔나?’
강민은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지옥이 펼쳐지고 있었다.
* * *
“으악! 살려 줘!”
“아악!”
연구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다니고 있었다. 그런 연구원의 뒤를 검은 연기가 따라다니다 몸속으로 들어갔다.
“아악!”
연구원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연구원의 몸은 금세 반투명해져 버렸다.
강민은 그 모습을 보고 멍해져 버렸다.
‘이건 예지 속 모습이잖아? 어떻게 된 거야?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멍하니 있을 시간이 없었다. 앞을 보니 ‘찢어진 공간’과 연구소를 구분하고 있던 유리 일부분이 깨져 있었다.
‘사라! 사라는 어딨지?’
강민은 주위를 돌아보다 사라를 발견했다. 그녀는 바닥을 기어 책상 아래를 향해 가고 있었다.
다행히 예지에서처럼 다치지는 않아 보였다. 그런데 그녀의 머리 위로 ‘검은 연기’가 다가왔다.
“안 돼! 사라!”
강민은 소리를 지르며 사라에게 달려갔다. 동시에 사라의 머리 위에 방패를 소환했다.
– 찌이이익!
‘검은 연기’가 방패에 닿자 전기가 흘러나와 검은 연기를 태워 버렸다.
사라는 갑자기 머리 위로 전기가 번쩍하니 매우 놀랐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다.
“강민!”
어느새 강민이 달려와 자신을 꼭 껴안아 줘서였다.
“사라, 괜찮아?”
“응, 괜찮아.”
강민이 사라의 얼굴을 보니 놀란거 빼곤 괜찮아 보였다.
“사라, 어떻게 된 거야?”
“몰라. 갑자기 에너지 반응이 급격히 올라온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순식간에 임계점을 넘어 버리더니 저 공간이 더 크게 찢어졌어. 그리고는 이렇게 됐지.”
강민은 유리창 너머 안쪽을 바라봤다. 예지 속에서 본 어둠보다는 작았지만 그것과 비슷한 어둠이 공간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어둠이 깨진 유리창을 통해 연구원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이대로 있으면 안 돼!’
강민은 자신의 힘이 들통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생명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 내 곁에 꼭 붙어 있어!”
강민은 그 말을 하고 방패를 소환했다.
강민은 제일 먼저 깨진 유링창 안쪽에 방패를 소환했다. 더 이상 검은 연기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검은 연기가 방패에 몰렸다.
– 찌이이익.
엄청난 전류가 방패에서 흘러나와 검은 연기와 싸웠다. 내구도가 닳기 시작했지만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여긴 된 거 같고.’
강민은 안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연구소 안쪽에는 이미 넘어온 ‘검은 연기’가 이미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저것도 처리하자!’
강민이 모두에게 소리쳤다.
“모두 제 쪽으로 오세요!”
강민이 앞에 거대한 방패 5개를 소환했다. 그건 유리 벽만큼이나 연구소를 가득 채우는 방패였다.
강민의 말에 연구원들이 강민 쪽으로 몰려들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검은 연기가 어느 지점을 넘어오지 못했다.
“뭐… 뭐야? 저 검은 것들이 이곳으로 못 와!”
“어떻게 된 거지?”
“꼭 투명한 막이 생긴 거 같아!”
다들 의아해하면서 한 사람을 바라봤다. 바로 강민이었다. 다들 어떻게 한 건지 묻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유룹지 못했다. 아직 이곳에 못 오는 사람도 있어서였다.
사라가 앞을 보며 소리쳤다.
“아빠!”
크리스가 사라를 보며 달려왔다. 하지만 도중에 넘어져 버렸다. 그 뒤를 검은 연기가 쫓아왔다.
‘압축!’
강민은 방패 하나를 압축시켜 크리스에게 달려드는 검은 연기를 가격했다.
– 치이이익.
전기 때와는 달리 엄청난 고열에 연기가 타들어 갔다.
강민은 그 순간 뛰쳐 나갔다가 크리스를 데리고 왔다. 크리스뿐만이 아니었다. 남아 있는 연구원들 상당수를 강민이 구해 왔다.
사람들 모두가 입을 딱 벌렸다. 강민의 움직임은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최… 최 대표,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장관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저기를 보십시오.”
강민이 가리키는 곳을 본 크리스가 눈을 부릅떴다.
“공간이 더 커졌어.”
“저 공간은 더 커질 겁니다. 커지고 커져 미국을 삼키고 지구를 삼킬 정도로 커질 겁니다.”
크리스는 그게 말이 되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곧 현실을 깨달았다.
“최 대표 말이 사실이었어. 해리슨이 열어 버린 건 미국의 미래가 아니라. 지옥의 문이였어.”
“지금은 그런 것보다 이걸 수습하는 게 먼저 입니다.”
크리스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자네 말대로라면 이미 늦었어. 이건 비상 사태야. 메뉴얼대로 폭파시켜야겠어. 난 폭파 준비를 할 테니, 부탁이네.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에서 나가 주게.”
크리스의 말에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폭파한다고 해도 한 번 열린 문을 닫을 순 없습니다. 단지 시간만 늦출 뿐이에요.”
“그… 그걸 최 대표가 어떻게 아는가?”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중요한 건 저 공간을 닫는 겁니다.”
“방금 폭파로도 닫을 수 없다고 자네가 말하지 않았나?”
“폭파로는 닫을 수 없지만, 시도해 볼 만한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장관님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 주십시오.”
그 말에 사라가 소리쳤다.
“설마? 강민! 아니지? 아니지!”
사라의 말에 강민이 크리스에게 말했다.
“장관님! 당신은 미국의 에너지부 장관입니다. 연구원들을 죽게 놔둘 겁니까! 시간이 더 지체되면 저도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해리슨은 어딨는지 보이지도 않아요. 그렇다면 지금 이곳의 지휘자는 당신입니다.”
강민의 말에 크리스가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알겠네.”
“아빠!”
사라가 소리쳤지만 크리스는 굳은 표정으로 사라를 들쳐 업었다.
“최 대표, 꼭 살아 나오게. 밖에서 기다리겠네.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어!”
크리스가 그 말을 하며 바깥으로 향했다. 군인들은 크리스의 명령에 따라 연구원들을 데리고 나갔다.
“강민! 강민!”
사라는 강민을 향해 손을 뻗으며 울부 짖었다. 사라는 크리스에게서 떨어지려 발버둥쳤지만 크리스는 사라를 놓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사람이 다 나갔다. 그리고 ‘쿵’ 하며 두꺼운 은색 문이 닫혔다.
“다 나갔군.”
강민은 앞을 바라봤다. 이 순간에도 찢어진 공간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 공간에서 더 많은 ‘검은 연기’가 나왔다.
“시간이 없어.”
강민은 방패를 유리에 던졌다.
– 쾅!
총알도 뚫지 못하는 방탄 유리가 방패 한방에 모조리 박살났다.
유리가 사라지자 모든 검은 연기가 강민을 향해 달려 들었다.
– 찌이이익.
하지만 황제의 갑옷에 맴돌고 있는 전기 때문에 검은 연기는 강민의 몸에 붙을 수 없었다.
강민은 한 걸음에 찢어진 공간 앞에 다가섰다. 그리고 팔을 뻗었다.
‘내 생각대로라면 이건 다른 차원과 연결된 곳이야. 정상적인 경로는 아닌 거 같지만 그래도 분명 두 차원이 연결된 건 확실하지.’
강민이 손으로 찢어진 공간의 틈을 손으로 잡았다.
‘그럼 그건 게이트랑 다를 바가 없어!’
그 순간, 강민의 생각을 확인시켜 주는 메시지가 떴다.
[게이트 이동을 하시겠습니까? YES, NO>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