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89)
189화 차원의 틈 (3)
그건 눈 깜짝할 새였다.
자신의 몸이 ‘찢어진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걸 느끼는 순간 벌써 강민의 몸은 ‘어떤 공간’에 있었다.
그 공간에 강민은 떠 있었다.
[게이트 이동을 완료하였습니다.> [‘차원의 틈새’에 진입하였습니다.>‘차원의 틈새?’
생전 처음 듣는 단어에 의문이 들었지만 그건 잠시였다.
‘헉!’
프레스기에 끼인 것처럼 엄청난 압력이 온몸을 압박했다.
만일 ‘황제의 갑옷’이 없었다면 몸이 찌부러져 버렸을 정도로 엄청난 압력이었다.
‘도대체 이곳은 어떤 곳이야? 어딘데 이런 빌어먹을 환경이야?’
강민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하지만 버텨도 나아지는 게 없었다.
‘안 되겠어. 빨리 본체를 제거하고 빠져나가야 겠어. 그러려면 먼저 움직여야 해!’
강민이 이곳에 온 건 ‘예지’ 속에서 본 한 장면 때문이었다.
‘압축된 방패를 찢어진 공간에 넣자 검은 안개들이 흔들렸어. 데미지를 입은 거겠지. 꼭 그때처럼 말이야.’
강민은 예전 몬테라를 상대할 때가 떠올랐다. 몬테라는 게이트 안쪽에 본체가 있었고 바깥에 줄기를 뻗어 종로 일대를 지배했었다.
강민은 몬테라처럼 검은 안개도 찢어진 공간 안에 본체가 있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여기 어디에 있을 거야.’
강민은 사방을 둘러봤다. 찢어진 공간 안쪽은 이상한 곳이었다.
사방이 빛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두 가지 색도 아니고 이 세상의 모든 색이 있는 거 같았다.
그 색들이 기이한 흐름을 만들어 내며 거대하게 흐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흐름을 작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자 아니었다. 그건 강민의 생각의 틀 자체를 아득히 넘고 있길 정도로 거대했다.
‘이 정도면 거의 우주급 넓인데? 못해도 교과서에서 배운 태양계만큼은 되겠어. 미치겠네, 이곳에서 어떻게 그놈을 찾지?’
강민은 압박을 견디며 사방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본체’가 보이지 않았다.
‘잠깐 검은 안개는 검은색이니 혹시 검은색 흐름과 연관된 게 아닐까?’
검은색 흐름은 찾기 어려웠다. 이곳 자체가 우주처럼 어두웠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강민은 찾고 또 찾았다. 그러다 발견했다. 어둠보다 더 어둡고, 칠흑보다 더 어두운 거대한 흐름을.
‘검은 흐름’은 바로 강민의 발아래에 흐르고 있었다.
* * *
SUV들이 터널을 달리다 끝에 멈춰 섰다.
“안 돼요, 아빠. 가야 해요! 강민에게 돌아가야 해요!”
사라는 이제는 보이지 않는 터널 끝을 향해 소리치고 또 소리쳤다. 이미 그녀의 목은 잔뜩 쉬어 있었다.
하지만 크리스도, 그 누구도 사라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모두가 이를 악물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내려라.”
“아빠!”
“내려!”
크리스의 굳은 목소리에 사라는 힘없이 내렸다. 크리스가 사라의 어깨를 두드렸다.
“최 대표는… 괜찮을 거다.”
크리스의 말에 사라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괜찮을 거라고요? 어떻게요?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폭파시키는 게 메뉴얼이잖아요. 분명 해리슨 장군이 어딘가에서 폭파를 준비하고 있을 거라고요!”
사라의 말에 크리스는 이를 악물었다.
“사라! 내가 막겠다. 반드시 해리슨을 막겠어. 그러니 나를 믿고 강민을 믿어라.”
크리스는 믿으라고 말했지만 사라는 불안했다.
‘아빠 맘 이해해요. 하지만… 하지만…….’
사라와 크리스가 움직이지 않고 서 있자 보다 못 한 군인이 다가왔다.
“장관님, 이동해야 합니다.”
군인의 말에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동했다. 사라도 이번에는 얌전히 따라갔다.
끝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하나둘씩 탔다. 크리스가 먼저 타고 군인이 탔다. 사라는 제일 마지막에 탔다.
“사라, 뭐 하냐? 빨리 타라.”
크리스가 제촉하자 사라는 타는 척 발을 내밀다가 갑자기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다.
“사라!”
크리스가 놀라 소리쳤지만 이미 사라는 SUV에 타고 문을 잠궈 버렸다. 손에는 군인에게서 훔친 키가 들려 있었다.
“사라! 사라!”
크리스가 SUV의 창을 두드렸지만 사라는 엑셀을 힘껏 밟았다.
‘미안해요, 아빠. 하지만 난 강민을 이대로 둘 수 없어요.’
강민을 만난 지는 오래 되지 않았지만 강민과의 인연은 특별했다.
하나하나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경험을 사라는 강민과 같이 했다. 당연히 감정의 폭도 특별해졌다.
그뿐만 아니었다. 강민은 자신을 몇 번이나 구해 주었다. 사라에게 강민은 영웅이자 백마탄 왕자님이었다. 그런 강민을 이대로 죽게 할 수는 없었다.
물론 자신이 가 봤자 별 힘을 쓸 수 없다는 것은 잘 알았다.
‘하지만 최후라도 같이 하고 싶어. 절대 너 혼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사라가 사이드 미러를 바라보니 발버둥 치는 크리스를 군인들이 데려가고 있었다.
‘미안, 아빠.’
사라는 엑셀을 더 밟았다.
– 부웅.
SUV가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얼마 후 은색의 철문 앞에 멈췄다.
사라는 SUV에서 내려 문 옆에 있는 패널에 손을 얻었다.
– 사라 하틀리, 신분을 확인했습니다.
기계음이 들림과 동시에 거대한 은색 문이 열렸다.
사라는 잔득 긴장한 얼굴로 문 안으로 들어갔다.
* * *
그 거대한 검은 흐름을 보고 강민은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건 생각의 규모를 넘어선 거였다. 타이탄의 신체로 시력이 강화된 강민은 알 수 있었다.
‘저 흐름의 폭만 해도 지구보다 커.’
폭이 그 정도였다. 검은 흐름의 처음과 끝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제야 강민은 이곳에 있는 모든 빛이 검은 흐름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여기가 뭐지? 우주랑 비슷하지만 우주는 아니야. 꼭 무슨 통로 같기도 한데.’
통로라 생각하기에는 너무 컸다. 통로로 치면 지구가 몇 개는 들어갈 만한 크기의 통로였다.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는 스케일이었다.
하지만 계속 놀라고 있을 수는 없었다.
‘정신 차리자. 이곳에 온 목적을 잊지 마. 이대로 놔두면 지구가 멸망해!’
눈앞에 있는 스케일을 보니 더 확신이 들었다.
‘구멍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이곳의 규모에 비하면 모래 한 알보다도 작은 거였어.’
강민은 ‘찢어진 구멍’을 바라봤다. ‘검은 흐름’에서 흘러나온 실 같은 지류가 ‘찢어진 구멍’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실같이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지류도 그 크기가 상당했다. 못해도 한강보다는 커 보였다.
본류는 자신이 지금보다 1억 배가 더 강해진다고 해도 흠집조차 못 낼 거 같았다. 하지만 지류는 아니었다.
‘만일 본류와 지류를 끊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 더 이상 검은 안개의 공급이 끊기니 지구 멸망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강민은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먼저 방패를 소환해 압축하고 또 압축했다.
순식간에 방패 온도가 1만 도까지 올라갔다.
‘예지에서 검은 안개는 열에 반응을 했어!’
강민은 지류를 향해 방패를 던졌다. 12개의 방패가 검은 지류를 가격했다.
– 뭉클.
지류가 들썩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방패 크기가 너무 작아!’
방패를 압축하다 보니 너무 작아진 게 문제였다.
‘그렇다면 방법이 있지!’
강민은 12개의 방패를 모아 ‘토네이도 방패’를 만들었다.
– 화아악!
작지만 12개의 방패가 모여 토네이도를 만드니 그 폭이 5미터가 넘었다. 높이는 10미터가 넘었다.
게다가 토네이도에는 불과 전기가 일렁였다.
‘가라!’
강민의 명령에 따라 토네이도가 이동해 지류와 부딪혔다.
– 지이이이익!
방패와 부딪힌 지류가 타들어 가며 반짝이는 무언가를 내뱉었다. 크기도 작아졌다.
‘됐어! 됐다고!’
반짝이는 무언가는 바로 작고 검은 알갱이였다. 꼭 검은 모래 알갱이 같았다.
‘검은 안개를 태우면 저걸로 변하는 건가?’
알갱이는 허공에 떠 있을 뿐 아무 힘이 없는 거 같았다.
‘좋았어!’
강민은 토네이도로 더 강하게 몰아쳤다. 지류의 한 부분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몰아쳤다.
10분 정도 지나자 결과가 나왔다.
‘됐어!’
‘검은 흐름’의 본체와 지류 사이를 끊어 버린 거였다.
‘이제 지류 저것만 소멸시켜 버리면!’
그런데 그때였다. 지금까지 가만히 흐르기만 하고 있던 지류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도 안개처럼 변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친! 왜… 왜 나한테 오는 건데!’
검은 안개가 강민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강민은 얼른 도망가려 했지만 엄청난 압력 때문에 움직임이 느렸다.
간신히 조금 움직였지만 소용없었다. 어느새 검은 안개가 강민을 덮쳤다.
‘어쩔 수 없어! 토네이도 해제.’
강민은 토네이도 방패를 스킬 해제 시키고 사방을 방패로 둘러쌌다.
‘이제 괜찮겠지?’
강민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건 오판이었다.
– 치이이익.
[방패 내구도 100이 깎였습니다.> [방패 내구도 100이 깎였습니다.>거의 2,3초에 내구도가 100씩 깎였다. 게다가 한 개의 방패만 내구도가 깎이는 게 아니라 강민을 막고 있는 모든 방패가 깎이고 있었다.
‘뭐야? 저 검은 안개의 정체가 뭔데 이런 데미지를 입는 거야?’
상황이 안 좋았다. 그중 가장 안 좋은 건 지금 강민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였다.
방패로 공격해도 티가 나지 않았다. 검은 안개는 한강만큼이나 거대했다.
결국 최악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방패가 소멸되었습니다.>강민을 막고 있던 모든 방패가 사라졌다. 이제 강민을 보호하고 있는 건 ‘황제의 갑옷’뿐이었다.
검은 안개가 강민을 덮쳤다.
– 치이이이익.
[황제의 갑옷 내구도가 10이 깎였습니다.>황제의 갑옷은 방패에 비해 내구도가 적게 떨어졌다. 그건 타이탄의 신체와 갑옷이 상호 작용 하고 있어서였다.
‘뭔가 수를 내야 해. 갑옷이 사라지는 건 결국 시간문제야.’
갑옷이 사라지면 그때는 자신도 끝이었다.
‘침착해. 이런 경험 많이 겪었잖아.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해. 내게 남은 건 뭐지?’
평행 세계라면 ‘포인트’를 써서 뭔가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텐데 이곳은 현실 세계였다.
현실 세계에서는 ‘상태창’을 쓸 수 없었다. 당연히 스킬을 관리할 수 없었다.
‘레벨 업만 할 수 있었어도.’
파프니르를 죽이고 보상으로 얻은 포인트가 3억이었다. 그걸 쓸 수만 있어도 뭔가 해결책이 보일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강민의 머리를 스처 지나가는 게 있었다.
‘잠깐, 여기는 현실 세계가 아니잖아?’
강민이 눈을 부릅떴다.
‘여기는 차원의 틈이야. 분명 이곳으로 넘어올 때 차원의 틈이라고 메시지가 떴었다고! 그럼 현실이 아니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고민할 게 아니었다. 강민은 바로 상태창을 불렀다.
그러자 눈앞에 수많은 메시지가 떴다.
* * *
[상태창>1. 이름 : 최강민.
…….
평행 세계에서 항상 보던 메시지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강민은 상태창 제일 아래를 바라봤다.
– 보유 포인트 : 300,800,000.
파프니르를 죽이고 얻은 포인트가 그대로 있었다.
‘됐어! 이걸로 방패를 다시 레벨 업 하는 거야.’
이미 맹세를 증표를 사용했기에 방패를 레벨 업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방패를 레벨 업 한다고 지금을 벗어 날 수 있을 까?’
생각해 봤지만 아니었다.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똑같아질 거 같았다.
‘다른 스킬을 올려야 해.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스킬을!’
강민은 방패를 제외한 다른 스킬을 살펴봤다. 하지만 마땅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강민은 문득 ‘타이탄의 신체’를 바라봤다.
[타이탄의 신체(B+)>21레벨 : 모든 신체 활동 성장 속도 2,000% 상승. 자연 치유력 2,000% 상승 – 2,000,000 포인트.
…….
28레벨 : 모든 신체 활동 성장 속도 9,000% 상승. 자연 치유력 9,000% 상승 – 60,000,000 포인트.
29레벨 : 만능지체, 즉각 치유 – 80,000,000 포인트.
강민은 타이탄의 신체 중 29벨이 되었을 때 얻게 되는 보상을 유심히 바라봤다.
‘만능지체? 즉각 치유?’
강민은 스킬 설명을 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이거야! 저 안개가 내 몸을 해쳐도 바로 치유되면 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이 생겼다. 계산해 보니 29레벨까지 필요한 포인트는 총 2억 3천만 포인트였다. 포인트도 충분했다.
[2억 3천만 포인트로 타이탄의 신체를 레벨 업 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버튼을 누르려다 멈칫했다. 아쉬워서였다.
‘마석을 다 놓고 왔네. 이럴 줄 알았으면 가져올 것을.’
현실에서 마석을 원하는 곳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강민은 체르노빌 재정을 위해 전 세계에 마석을 팔았다. 물론 태양광 패널 공장에도 마석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마석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물론 그 대가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지만 아쉽긴 하네.’
아쉬웠지만 없는 걸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강민은 YES 버튼을 눌렀다.
[타이탄의 신체를 레벨 업 합니다.>강민은 레벨 업 결과를 보여 주는 메시지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 결과와 다른 메시지가 떴다.
[주위에 ‘마석’의 ‘원석’을 발견했습니다.> [정제를 하지 않아 효율이 떨어지지만, 뭉치면 마석으로 대체 가능합니다.> [에너지를 얻기 위해 황제의 갑옷을 사용합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이 눈을 부릅떴다.
‘마석의 원석이라고?’
강민은 주위를 바라봤다. 허공에 둥둥 떠돌아다니는 검은 가루가 보였다.
‘설마? 저게 원석?’
그건 검은 안개를 태우고 나온 검은 알갱이였다.
‘이건 말이 안 되는데? 마석은 좀비나 이계인들의 몸속에서 나오는 거 아니야?’
이건 강민의 상식을 완전히 무너트리는 거였다.
‘이게 사실이면 좀비와 이계인 그리고 이 차원의 틈에 있는 검은 안개가 서로 연관이 있다는 거잖아?’
강민은 자신이 대단히 중요한 걸 발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시간이 없었다. 조금 더 있다가는 ‘황제의 갑옷’이 해제되어 버릴 거 같았다.
‘좋아 마석을 주겠다는데, 어떻게든 버터 봐야지!’
강민은 YES 버튼을 눌렀다.
[‘원석’을 하나로 만듭니다.>메시지와 함께 주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검은 가루’들이 한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황제의 갑옷이 사라졌다.
“헉!”
갑옷이 사라지자 강민의 몸으로 검은 안개들이 달라붙었다.
엄청난 고통이 몰아쳤지만 강민은 꾹 참았다. 그 다음은 추위였다. 피부에 벌써 살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강민은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입을 열면 끝이야! 버텨! 버티라고!’
강민이 버티는 사이 강민의 가슴 근처에서 작은 알갱이들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뭉치고 뭉친 알갱이 들은 어느새 마석만큼 커졌다. 강민은 이제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졌다.
‘뭐야? 얼마나 더 커지는 거야.’
새끼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엄지손가락만큼의 크기로 자라더니 이윽고 주먹만 하게 커졌다.
‘저게… 마석이라고?’
정확히는 마석이 아니라 마석의 원석이었지만 지금 강민에게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 빨리 레벨 업이 끝났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그때였다.
[강화에 필요한 ‘마석의 원석’이 준비되었습니다.> [스킬을 강화합니다.>순간 강한 빛과 함께 주먹만 한 마석이 사라졌다.
[타이탄의 신체가 29 레벨이 되었습니다.> [‘전환’ 능력이 생성됩니다.>‘전환?’
강민은 바로 상세 설명을 보고 싶었지만 그럴 겨를이 없었다.
어느새 검은 안개가 강민의 장기로 침투하기 시작한 거였다.
이제는 끝이었다. 장기가 침투당하면 사실상 죽음이었다.
‘차라리 방패를 레벨 업 했어야 했나?’
강민이 그런 생각을 할 때 변화가 생겼다. 강민의 몸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매커니즘이 움직이기 시작한 거였다.
[‘전환’이 작동됩니다.> [몸속으로 들어온 ‘암흑 에너지’를 신체 대사 에너지로 ‘전환’시킵니다.>메시지를 본 강민이 눈을 부릅떴다.
‘뭐라고! 전환?’
강민의 몸이 덜덜 떨렸다. 압력과 추위에 떨리는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 ‘흥분’ 때문에 떨렸다.
‘이게 사실이라면…….’
강민은 자신을 감싼 검은 안개, 즉 암흑 에너지를 바라봤다.
‘이게 내 밥이구나!’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