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91)
191화 차원의 틈 (5)
[게이트 이동을 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바로 YES 버튼을 눌렀다.
강민의 몸이 ‘차원의 틈’에서 사라지고 연구실에 나타났다.
‘여기는?’
주위가 낮설면서 익숙했다. 수많은 기계, 넓은 공간 그리고 보고 싶었던 한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사라!”
“강민!”
강민은 사라에게 달려가 그녀를 꽉 껴안았다. 사라의 온기와 살 내음이 확 풍겼다.
춥고 적막하기만 차원의 틈에서 돌아왔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사라와 깊게 포옹한 강민은 잠시 후 포옹을 풀었다. 눈앞에 눈물을 글썽이는 사라의 얼굴이 보였다.
‘도대체 사라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설마? 다시 되돌아온 거야?’
강민은 사라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다.
“사…….”
강민은 사라를 부르다 멈칫했다. 강민의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
사라의 오른 팔이 아직도 허공에 끼어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사라의 팔이 점점 투명해지고 있었다.
“사… 라…….”
사라는 씁쓸한 표정으로 자신의 팔을 바라봤다.
“괜찮아. 강민, 네가 살았잖아.”
강민이 사라의 팔을 당겨 보았지만 당겨지지 않았다.
‘안 돼!’
사라의 이 팔이 없었다면 자신은 돌아오지 못했을 거였다.
“뭐가 괜찮아! 내가 괜찮지 않아. 걱정 마.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네 팔을 빼내 줄 테니까.”
강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 봤다. 하지만 팔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20분 후 폭파가 시작됩니다.>스피커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맙소사!’
이제 팔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렇게 있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웠다.
‘팔을 잘라야 하나?’
잠시 그런 생각도 했지만 고개를 흔들었다. 이미 어깨를 넘어 몸까지 투명해지고 있었다. 팔을 자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강민, 난 이미 늦었어. 너만이라도 가!”
사라의 말에 강민은 눈을 부릅떴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뭐라고? 나보고 가라고?”
강민은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목숨을 버리고 날 구하러 왔는데 나보고 널 포기하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 그럼 진짜 화낼 거야.”
“하지만! 이대로는 같이 죽는 거 밖에 안 돼.”
“안 죽어!”
사라가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너도 들었잖아! 이곳은 곧 폭발한다고!”
“내가 널 죽게 놔두지 않아. 네가 날 죽게 놔두지 않았듯!”
강민은 그 말을 하며 검지손가락을 입으로 물어 뜯었다. 뼈가 보일 정도로 물어뜯어 피가 많이 쏟아졌다.
원래 강민의 피에는 회복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현상에 자신의 피가 쓸모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강민은 이미 인간을 벗어난 존재였다. 피가 사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강민이 자신의 손가락을 사라의 입에 넣었다. 꽤 많은 양의 피가 사라의 몸속에 들어갔다.
“먹어. 아무 말 하지 말고.”
사라는 멈칫하다 얌전히 강민의 피를 마셨다.
강민이 사라의 입에서 손을 빼자 사라가 물었다.
“강민, 뭐 하는 거야? 손은 괜찮아?”
강민이 이미 다 나은 손을 보여 주며 말했다.
“이게 쓸모 있을지 없을지 몰라. 하지만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보게.”
“…강민.”
피는 즉각 효력을 발휘했다. 투명해지던 몸이 더 이상 투명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투명해진 곳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다.
최후의 방법이 실패한 거였다.
강민은 그녀의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 주며 고민했다.
‘방법이 있을 거야. 저 차원의 틈새에서도 결국 방법을 찾아냈잖아?’
하지만 이곳은 현실 세계였다. 상태창을 열수 없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내 능력 중 다른 사람에게 쓸 만한 것은 언령이랑 피뿐인데. 언령은 이미 써 버렸고 피는 현상 유지밖에 못 시켰어. 그럼 남은 건 황제의 신체뿐인데.’
강민은 황제의 신체를 생각하다 ‘피’와 ‘만능지체’를 떠올렸다.
‘잠깐, 피도 내 몸이잖아? 그럼 다른 사람 몸속에 있는 내 피도 만능지체로 컨트롤할 수 있지 않을까?’
강민은 바로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사라야, 잠깐 팔 좀 줘 봐.”
강민은 사라의 왼팔을 잡고 정신을 집중했다.
‘내 피! 내 피가 어딨지?’
강하게 피를 찾는다고 생각하자 희미하지만 무언가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 이건!’
강민은 사라의 몸속에 있는 자신의 ‘피’를 느꼈다.
‘이게 되잖아?’
피가 강민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사라는 자신의 팔을 잡고 눈을 감고 있는 강민을 바라봤다.
무엇을 하는지는 몰라도 사라는 강민이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일 이번에도 실패하면 억지로라도 강민을 내보내야겠어.’
사라는 강민을 어떻게 내보낼지 고민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어?’
자신의 어깨에 묘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간질간질하더니 얼마 안 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열기는 자신의 몸을 통해 이동하더니 자신의 왼팔을 지나 강민의 손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게… 뭐야?’
살면서 처음 겪어 보는 현상에 사라는 눈을 부릅떴다.
그 현상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팔꿈치까지 열기가 느껴졌다.
사라는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봤다. 반투명했던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맙소사, 팔이 고쳐지고 있어!’
강민은 자신의 피를 투명화가 진행된 곳으로 옮겨 ‘전환’을 하고 있었다.
전환을 통해 사라의 몸속에 있는 ‘검은 안개’를 에너지로 치환해 자신의 몸속으로 가져오는 거였다.
‘강민, 넌 끝까지 포기할 줄 모르는 남자구나.’
사라가 다시 팔을 바라보니 더 이상 투명한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강민이 사라의 몸을 잡고 밀쳤다.
“꺄악!”
사라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충격은 없었다. 강민이 몸으로 자신을 받치고 있어서였다.
“강민 왜 민 거야?”
“사라, 네 팔을 봐 봐.”
“팔?”
순간 사라가 오른팔을 바라봤다. 그곳에 자신의 온전한 팔이 있었다.
사라는 자신의 팔을 움직이다 강민을 바라봤다. 사라의 눈가는 촉촉했다.
“강민, 고마워. 정말 고마워.”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런데 그 때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나타났다.
“하아, 여기가 침대인 줄 아나?”
조금 떨어진 곳에 해리슨 장군이 둘에게 총을 겨누고 서 있었다.
* * *
해리슨의 사무실로 크리스가 쳐들어와 고함을 질렀다.
“해리슨! 당장 폭파를 멈춰!”
“그럴 수 없는 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전 매뉴얼대로 하고 있는 겁니다.”
“사라! 내 딸 사라가 아직 2구역에 있어!”
“저도 보고받았습니다. 스스로 갔다고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는 거 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는 해리슨에 크리스가 달려들었다.
“멈추라고!”
하지만 크리스를 향해 병사들이 달려들어 막았다. 해리슨은 병사들에게 말했다.
“장관님 소지품 모두 압수하고 취조실에 가둬 놔.”
“알겠습니다.”
병사들이 크리스를 끌고 나갔다. 크리스는 반항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병사들의 힘을 당할 수는 없었다.
크리스가 사라지자 해리슨은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하아, 미치겠네. 그년은 왜 그 안으로 들어가서 이 사단을 만들어!”
아무리 스스로 2구역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크리스 장관과 사이가 좋지 못할 건 너무나 뻔했다.
크리스 장관은 미국을 이끌 10인의 지도자에 뽑힐 정도로 정계 영향력이 막강한 사람이었다.
“에잇!”
해리슨은 바로 컴퓨터를 가동시켰다. 답이 안 나올 때는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게 그의 스타일이었다.
‘데이터를 이곳으로 이동하고, 계획대로 2구역은 폭파시킨다.’
해리슨은 바로 ‘데이터 이동’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니터에 예상치 못한 메시지가 떴다.
‘뭐? 데이터 이동 실패? 네트워크가 끊어졌다고?’
미치고 환장할 일이었다. 폭파까지 남은 시간을 보니 10분이 전부였다.
‘안 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데이터를 가지고 와야 했다.
‘그게 어떤 건데!’
해리슨은 이번 실험을 통해 ‘데이터’가 엄청난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판매 루트도 이번 작전을 통해 본의 아니게 알게 되었다. 그 루트가 백악관에 있었다.
‘그가 그랬지. 중국, 일본 유럽 등. 판매처는 많다고.’
안 그래도 2년 후면 퇴임을 해야 했는데 이 데이터만 있으면 앞으로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
해리슨은 조용히 ‘그’에게 현 상황에 대해 메시지를 보냈다. 답장은 바로 왔다.
– 데이터를 무슨 일이 있어도 확보할 것.
‘역시, 내 생각과 똑같아.’
해리슨은 폭파 시간을 조절해 30분 후에 폭파되도록 했다.
‘위험하지만 어쩔 수 없지. 직접 가 봐야겠어.’
해리슨은 직접 이동했다. 1구역에 도착했지만 전 인력이 피신해 남아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해리슨은 1구역 중앙 통제실에 들려 CCTV를 바라봤다.
‘응?’
CCTV를 통해 2구역을 살피던 해리슨은 눈을 빛냈다.
‘없잖아? 검은 안개가 거의 없어.’
아직 약간은 남아 있었지만 이 정도면 들어가서 자신이 움직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 같았다.
‘크크크.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사라로 보이는 여자가 있는 게 보였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폭발은 모든 흔적을 지워 주지.’
게다가 죽었는지 강민은 보이지도 않았다.
해리슨은 SUV를 전속력으로 몰아 5분 만에 2구역에 도착했다. 패널에 손바닥을 대고 문을 연 해리슨은 권총을 들고 앞으로 조심히 걸어갔다.
‘검은 연기가 완전히 사라졌어!’
그뿐만이 아니었다. 앞에 있던 ‘찢어진 공간’도 사라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해리슨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15분 후 폭파가 시작됩니다.>마침 스피커에서 울리는 소리에 해리슨은 정신을 차렸다.
‘시간이 없어. 데이터부터 살펴보자.’
해리슨은 메인 컴퓨터에 다가가 살펴봤다.
‘뭐야? 네크워크 케이블이 뽑혀 있잖아? 누가 한 거지?’
이 케이블은 특수하게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이었다. 사람이 직접 빼지 않는 한 빠지지 않도록 제작되어 있었다.
‘설마? 사라?’
데이터는 분명 한동안 전송되다 멈췄다. 그럼 누군가가 강제로 케이블을 뺐다는 얘기였다.
‘그사이 이곳에 있던 사람은 사라뿐이야. 하지만 사라가 왜 케이블을 뺀 거지?’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다 사라의 아버지 크리스가 한말이 떠올랐다.
– 자네 라인이 백악관에 있나 보군?
순간, 해리슨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설마. 벌써 알아차린 거 아니야?’
자신은 데이터를 가져오고 그걸 판매하는 판매책은 따로 있었다. 바로 백악관에 있는 자신의 ‘라인’이었다.
‘만일 크리스가 그 라인을 알아보려고 사라에게 이걸 시킨 거면?’
그럼 모든 아귀가 맞아 떨어졌다.
‘그래, 어쩐지 사라가 도망갔다고 했을 때부터 이상했어. 이게 함정이었던 거야.’
해리슨은 마음이 초조해졌다. 초조한 마음이 해리슨으로 하여금 큰 결심을 하게 했다.
‘크리스와 사라를 제거해야겠어.’
해리슨은 바로 컴퓨터에 케이블을 연결했다. 컴퓨터 모니터에 네트워크가 연결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사라는 죽었을 거고, 크리스만 제거하면 돼. 방법은…….’
해리슨이 잠시 고민할 때였다. 깨진 유리창 앞쪽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 목소리? 생존자가 있나? 아니면 설마? 사라가 살아 있나?’
해리슨은 권총을 들고 앞쪽으로 다가갔다.
‘응?’
그곳에서 해리슨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찢어진 공간이 있었던 장소 바로 아래에 강민과 사라가 서로를 껴안고 있어서였다.
하지만 해리슨은 이것도 속임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아, 여기가 침대인 줄 아나?”
* * *
해리슨의 말에 강민이 사라를 부축하며 일어났다.
“해리슨 장군, 때마침 잘 오셨습니다.”
“최 대표, 살아 있었군.”
해리슨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최 대표도 한 팀이었던 거야. 어쩐지 자기 혼자 남는다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해리슨은 이 모든 게 자신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운이 좋았습니다. 죽기 일보 직전 찢어진 공간이 닫혀서 살 수 있었죠.”
해리슨은 말도 안 되는 말이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꾹 참고 맞장구쳤다.
“정말 다행이군. 도대체 어떻게 한 거요?”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닫혔습니다.”
강민의 대답에 해리슨은 그냥 웃었다.
그때였다. 다시 스피커에서 음성이 나왔다.
[10분 후 폭파가 시작됩니다.>세 사람의 얼굴이 변했다.
“해리슨 장군님, 빨리 폭발을 멈춰 주세요. 모든 상황은 끝났습니다!”
강민이 그 말을 하며 다가오려 하자 해리슨은 총을 겨누며 소리쳤다.
“꼼짝 마. 움직이지 마!”
“이게 무슨 짓입니까!”
강민의 말에 해리슨이 사라를 보며 물었다.
“사라, 하나만 묻지.”
“해리슨 장군님, 지금 뭘 묻는다는 거예요? 시간이 없어요. 나가서 물어도 되잖아요?”
“아니, 꼭 지금 물어야 해.”
해리슨은 사라를 총으로 겨누며 물었다.
“왜 케이블을 뽑은 거지?”
순간 사라가 당황했다.
“그… 그건…….”
대답 못 하는 사라 표정을 본 해리슨은 더 확신을 했다.
‘역시 나를 함정에 빠트리려고 그런 거야.’
해리슨이 사라와 강민을 보며 소리쳤다.
“어쩔 수 없지. 널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네 아버지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다. 내 뒤를 파려고 한 대가야.”
“해리슨!”
사라가 소리 지르는 순간 해리슨이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
– 팡!
권총에 불꽃이 튀고 총알이 사라를 향해 날아갔다.
그때였다.
어느 순간 강민이 사라 앞에 서 있었다.
– 퍽!
총알이 강민의 몸을 강타했다.
“강민!”
사라가 비명을 지르며 강민 앞으로 나오려 했다. 하지만 강민이 힘으로 사라를 막았다.
“사라, 난 괜찮아.”
“무슨 소리야. 총알이…….”
말을 하던 사라가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강민의 손에 총알이 들려 있어서였다.
“어… 어떻게.”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짓는 건 사라만이 아니었다.
총을 쏜 해리슨은 귀신을 본 듯한 얼굴이 되었다.
“넌… 넌 뭐야! 어떻게 한 거야!”
“자기소개는 진작 하지 않았습니까?”
강민의 말에 해리슨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 탕! 탕!
총알은 정확히 강민의 왼쪽 가슴에 맞았다. 하지만 곧바로 튕겨 나왔다. 튕겨 나오는 총알을 강민이 손으로 잡아챘다.
“말… 말도 안 돼!”
새파랗게 질린 해리슨은 다시 총을 쐈다.
– 탕! 탕!
이번에는 얼굴이었다. 총알 한 개가 이마를 맞췄고 또 하나는 뺨을 맞췄다. 하지만 피부가 살짝 흔들리는 게 전부였다.
이건 모두 ‘황제의 신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강민은 세포 하나하나에 ‘암흑 에너지’가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방패가 없더라도 총알 같은 물리적 충격으로는 더 이상 강민을 어쩔 수 없었다.
해리슨이 몸을 벌벌 떨며 말했다.
“괴… 괴물.”
“괴물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지.”
순간 강민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곳은 해리슨의 바로 앞. 강민은 해리슨의 목을 잡고 하늘로 올렸다.
“커… 억…….”
“듣자하니 사리사욕 때문에 우리를 죽이려고 한 거 같은데, 내말이 틀려?”
“살… 살려… 줘. 돈… 돈을…….”
강민이 피식 웃었다.
“너, 내가 누군지 몰라?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바로 나야. 네가 얼마를 받기로 했는지 몰라도. 그 정도 돈은 난 마음만 먹으면 1시간이면 번다고.”
강민의 말에 해리슨의 얼굴에 후회가 가득해졌다. 강민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었다.
순간 해리슨은 또다시 크리스의 말이 떠올랐다.
– 지금 시대는 최강민이 이끌고 있어. 최강민과 친해지는 거야 말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거야!
해리슨은 눈을 감았다.
‘크리스, 아무래도 당신 말이 맞은 거 같아.’
그때 강민이 물었다.
“해리슨 장군, 아까 그렇게 말했지. 내 뒤를 판 대가라고?”
순간 해리슨이 눈을 부릅떴다.
“그… 그건.”
“당신의 뒤에 뭐가 있어서 사람을 죽이려고 했을까?”
해리슨은 입을 다물었다. 만일 여기서 자신이 말을 하면 자신의 가족들까지 위험했다.
“난… 난 모른다.”
“괜찮아. 지금 들을 생각 없으니까.”
강민은 그 말을 하며 사라에게 말했다.
“사라, 잠깐만 눈감고 있을 수 있어?”
“왜?”
“부탁이야.”
강민의 말에 사라가 잠시 눈을 감았다.
그 순간 강민이 손에 힘을 줬다.
– 우둑.
해리슨의 목뼈가 부셔지며 해리슨은 바로 죽었다.
강민은 죽은 해리슨을 바로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네 대답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야.’
강민은 해리슨을 평행 세계로 데려가 아민에게 소환수로 만들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해리슨의 뒤에 있는 사람을 밝혀낼 생각이었다.
“사라, 이제 눈을 떠도 돼.”
사라는 눈을 떴다가 깜짝 놀랐다.
“해리슨은?”
“사라졌어.”
“사라져?”
“응, 우선 그렇게만 알고 있어 줘. 자세한건 나중에 말해 줄게.”
강민의 말에 사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였다.
[5분 후 폭파가 시작됩니다.>이제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사라, 업혀.”
“나 괜찮아. 걸을 수 있어.”
“시간이 없어.”
사라의 만류에도 강민은 사라를 등에 업혔다.
“내 목 꽉 잡아.”
강민은 바닥을 치며 달리기 시작했다. 엄청난 맞바람이 몰아쳤다.
‘엄청나! 오토바이보다 빠른 거 같아.’
사라는 강민의 등에 얼굴을 푹 숙였다.
5분이 지나자 강민은 1구역에 도달했다. 강민은 바로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들어갔다.
두 사람이 막 엘리베이터 ‘닫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다시 스피커에서 기계음이 들렸다.
[폭파가 시작됩니다.>순간 엄청난 폭음이 울렸다.
– 꽝!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터널에서 불길이 엘리베이터를 향해 몰아쳤다.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강민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사라! 꽉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