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96)
196화 신석을 찾아라 (1)
“나한테 보여 줄 거라니?”
민주는 고개를 갸웃했다.
‘혹시 새로운 능력을 각성했나? 아니면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민주는 제발 나쁜 게 아니기를 바라며 강민을 바라봤다.
그런데 강민의 자세가 조금 묘했다. 손을 등 뒤로 숨기고 있었다.
그걸 본 민주의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혹시 손 다친 거야?’
민주의 말에 강민이 ‘크크’거리며 웃더니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다치진 않았는데 이놈 잡느라 물리긴 했지.”
강민의 손에 케이지가 들려 있었다. 가방처럼 생긴 천 케이지 속에 작고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담겨 있었다.
하얀 강아지는 몰티즈 새끼였는데 목에 분홍색 리본을 달고 있었다.
순간 민주가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쫑쫑아!”
민주는 저도 모르게 앞으로 가 케이지에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그곳에 민주의 손만 한 하얀 강아지가 ‘낑낑’ 거리며 동그란 검은 눈으로 민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민주는 당장이라도 강아지를 만지려 손을 뻗었다가 멈췄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쫑쫑이는 죽었어.”
민주가 고개를 흔들며 뒤로 물러났다.
“맞아, 쫑쫑이는 죽었어. 하지만 얘도 쫑쫑이야.”
강민의 말에 민주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쫑쫑이라고 이름 붙였거든. 리본도 너희 집 근처 펫샵에 가서 어렵게 가서 찾아온 거야. 딱 한 개 남아 있더라.”
민주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리고 네가 어떻게 쫑쫑이를…….”
말하던 민주가 멈칫했다. 민주는 강민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너? 설마… 오빠를 만난 거야?”
“응, 만났어.”
민주와 아민은 강민이 현실 세계와 평행 세계를 오간다는 진실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왜?”
현실 세계의 어머니 영상을 찍어서 보여 달라는 아민과 달리 민주는 단 한 번도 현실 세계에서 뭔가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
“얼마 전 네 생일이었다면서? 왜 얘기 안 했어?”
민주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강민은 기다렸지만, 민주는 입을 열지 않았다.
“현실에서… 네 무덤에 갔다가 우연히 네 생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말이야. 그거 알아? 사람이 죽으면 기일은 챙겨도 생일은 챙기지 않는 거.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잖아. 민주 네가 이렇게 살아 있는데 어떻게 그래?”
민주는 더 꽉 입술을 다물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네 오빠를 만났어. 네 생일에 말이야.”
언제나 강할 거 같은 민주의 몸이 흔들렸다. 강민은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니 열리지 않을 거 같은 민주의 입이 열렸다.
“오빠는… 어때?”
“너하고 비슷해.”
“나… 하고?”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한 민주가 무너졌다.
민주는 자리에 주저앉더니 입술을 꽉 다물었다. 조금만 건드려도 오열할 거 같았다.
‘어떡하지? 기다릴까?’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민주는 지금 마음이 열렸어. 언제 또 이렇게 열릴지 몰라.’
잠시 고민했지만, 강민은 아공간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그건 민주와 민호 그리고 민주 품안에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안겨 있는 사진이었다.
“이 사진, 민호 씨가 준 거야.”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건네받은 민주는 더는 참지 못했다.
“오빠!”
사진 위로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강민은 민주가 이렇게 오열하는 걸 처음 봤다.
‘그만큼 마음이 닫혀 있었던 거겠지.’
강민은 민주의 모습을 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민호 씨에게 부탁했어. 만일 민주가 살아 있다면 무엇이 가장 너를 힘 나게 할 수 있는지 말이야. 그랬더니 이 사진을 보여 주더라고.”
– 쫑쫑이라고 민주가 5살 때 데려온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며칠 안 돼서 분양받았죠.
– 그때부터 민주와 쫑쫑이는 같이 컸어요. 민주는 쫑쫑이를 동생처럼 대했죠. 그래서 그런지 민주가 기분이 안 좋으면 쫑쫑이가 귀신처럼 알아차려서 달래 줬어요.
– 둘은… 정말로 친했죠. 그런 쫑쫑이가 10살이 되던 해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그때 민주가 정말로 힘들어했죠.
그 말을 한 민호는 옛 생각이 나는지 씁쓸하게 웃었었다.
– 사실 쫑쫑이가 죽기 전 민주와 저는 그리 친하지 않았어요. 나이는 많이 차이 났지만 평범한 오빠와 여동생 사이? 그런데 쫑쫑이가 죽고 난 뒤 민주가 너무 힘들어하는 걸 보고 있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쫑쫑이 역할을 제가 대신하기 시작한 게.
– 민주를 힘내게 하고 싶다고요? 만일 민주가 살아 있다면 전 쫑쫑이와 비슷한 강아지를 데려왔을 겁니다.
민호의 말을 들은 강민은 평행 세계로 오자마자 사진 속 강아지를 찾아 헤맸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좀비 세상이 되고 나서 강아지들은 먹이를 찾아 숲속과 거리에서 먹이를 찾아 먹으며 야생화되어서였다.
‘혹시 동물을 찾는 능력자는 없을까?’
강민은 혹시 몰라 민수를 찾아가 그런 능력자가 있는지 물었다.
– 당연히 있지요.
정확히는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자였다. 그 능력자 덕분에 강민은 몰티즈를 찾을 수 있었다.
강민은 케이지에서 ‘쫑쫑’을 꺼내 민주에게 건넸다.
“찾기는 내가 찾았지만 민호 씨가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거야. 쫑쫑이는 민호 씨가 너에게 보낸 거야.”
민주는 멍한 눈으로 아직 어린 새끼 ‘쫑쫑’을 조심스럽게 받아 들었다.
“오빠가… 보낸… 쫑쫑이.”
쫑쫑이는 민주의 손에서 바들바들 떨었다. 민주는 그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하며 가슴에 품었다.
“마음에 들어?”
민주는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민주야, 이제 네가 쫑쫑을 키워야 해. 네가 없으면 쫑쫑이는 혼자가 될 거야.”
강민의 말에 민주가 흠칫했다. 때마침 쫑쫑이가 ‘끼이잉’거리며 민주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처음 만나는 민주였지만 쫑쫑이는 웬일인지 민주를 어려워하지 않았다.
“민주야, 쫑쫑이 키울 수 있겠어?”
많은 것이 담긴 질문이었다. 민주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쫑쫑이가 혀를 내밀고 민주의 손바닥을 핥았다. 그 모습에 민주의 눈가가 자르르 흔들렸다.
“만일 자신 없으면 다시 줘. 다른 주인에게 줄 테니까.”
강민이 민주에게 다가오자 민주가 쫑쫑이를 더 가슴에 안고 양팔로 감싸 안았다.
“…키울…….”
“뭐라고? 못 들었어.”
민주가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내가… 내가 키울 거야!”
강민이 씨익 웃었다. 민주의 목소리에는 그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삶에 대한 애착이 묻어 있었다.
강민은 민주를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럼 됐어. 가자.”
“어… 어딜?”
“너희 집에.”
“…우리 집에?”
민주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뭘 줘야 할지 몰라서 펫 숍에서 강아지 사료를 다 들고 왔어. 그거 그냥 여기에 다 놓을까?”
강민의 말에 민주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쫑쫑이를 꼭 껴안으며 일어서더니 몸을 돌렸다.
“쫑쫑아, 집에 가자. 언니가 맛있는 먹이 줄게.”
민주는 강민을 보지도 않고 쫑쫑이만 보며 앞으로 걸어갔다.
강민은 그 모습을 보며 기가 찬 표정을 지었다. 그러며 웃으며 민주를 따라갔다.
“그런데 언니라고? 쫑쫑이 수컷인데?”
* * *
진도에 있는 ‘구룡 연구소’ 연구소장 한만호는 이빨로 손톱을 물어뜯으며 거대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안에는 몇 개의 화살표가 표시되었지만 모두 ‘STOP’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석만아, 게이트는 찾았어?”
“아니요, 더는 이 근처에 새로 생겨난 게이트가 없습니다.”
연구원 김석만의 말에 수십 명의 연구원이 탄식을 내뱉었다.
“빌어먹을 그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정말 큰일 나는데.”
“소장님. 이러다 대표님 광증이 더 심해지면 어떡하죠?”
만호는 며칠 전 있었던 ‘그 이벤트’를 떠올렸다. 진도에 있는 불순분자를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천 명의 인간을 ‘대표’가 죽였다.
그중에는 ‘연구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불길한 소리를 하지 마. 우리의 역할은 빨리 게이트를 찾아내서 이계인을 찾는 거야. 그럼 모든 게 해결돼!”
진도의 대표는 권태진이었다. 몇 달 전까지 아무 힘도 없었고 쓰레기 취급받던 존재였지만 어느 날 권태진은 자신의 힘을 ‘포식’을 각성했다.
각성한 태진은 자신의 아버지와 형을 제압하고 진도를 손에 넣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가졌지만 태진은 만족하지 않았다.
‘더 많은 힘이 필요해!’
‘포식’은 ‘이계인’을 먹어 힘을 키우는 능력이었다. 그렇기에 권태진이 성장하려면 ‘이계인’이 필요했다.
태진은 진도를 벗어나 목포, 해남 등에 있는 이계인을 모조리 잡아먹었다. 태진은 더 강해졌지만, 그걸로 만족하지 못했다.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 강한 힘을 원했다. 그건 태진의 욕망이기도 했고 ‘포식’ 스킬의 부작용이기도 했다.
일정 기간 ‘포식’하지 않으면 ‘광증’이 돌았다. 광증이 돌게 되면 태진은 주위의 모든 것을 죽였다. 인간이든 좀비든 아니면 동물이든. 반드시 피를 봐야 광증이 멈췄다.
그러기에 구룡 연구소 연구원들은 게이트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계인들이 ‘게이트’를 통해 이곳으로 넘어왔기 때문이었다.
만호는 ‘게이트’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개발하여 주위를 검색했다. 하지만 모두 기존에 발견된 게이트들이었다.
만호가 안절부절못했고 그건 다른 연구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때였다.
– 덜컥.
연구실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왔다. 딱 벌어진 어깨를 하고 푸른색 슈트를 입은 미남자 권태진이었다.
부자님 도련님같이 생긴 그가 들어오자마자 기이한 압박감이 연구실을 감쌌다.
“다들 얼굴이 왜 그래? 안 좋은 일 있어?”
광증이 돌기 전 태진은 평범했다. 얼핏 보면 인상 좋은 CEO 같은 느낌이었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대표님.”
만호는 얼른 대답했다.
태진은 손에 들고 온 커피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거 마시고 하라고 직접 가지고 왔는데.”
한호는 얼른 커피를 가져가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만호의 손짓에 연구원들은 커피를 손에 들고 조용히 마시기 시작했다.
태진은 씩 웃으며 모니터를 바라봤다.
“더 발견된 건 없나 보네?”
“네, 아무래도 더는 게이트가 생성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대책은?”
“레이더 관측 범위를 더 늘릴 계획입니다.”
만호의 대답에 태진이 씩 웃었다.
“좋은 생각이야. 하지만 빨리해야 할 거야. 일주일 정도가 내가 참을 수 있는 한계 같거든.”
태진의 말에 연구실 모두가 침을 삼켰다. 광증이 돌 때마다 태진은 연구소의 인원을 한 명씩 죽였다. 이번에 광증이 돌면 누가 죽을지 몰랐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태진이 만호 앞으로 다가와 어깨를 두드렸다.
“나야 한만호 소장을 믿지. 하지만 사업은 언제나 결과를 내야 하는 거 알고 있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 꼭 명심해야 할 거야.”
태진은 환하게 웃으며 뒤돌아섰다.
“그럼 다들 수고 하라고. 내일 다시 오지.”
– 쿵!
문이 닫히고 태진이 돌아가자 연구원들이 쓰러지듯 의자에 주저앉았다.
“하아, 소장님. 어떡해요? 미치겠어요!”
석만이 머리를 부여잡고 소리쳤다.
“방법이… 방법이 있을 거야. 그걸 찾아야지.”
만호가 입술을 꽉 깨물고 일어섰다. 하지만 방법이 쉽지 않았다.
‘레이더 반경을 올리려면 더 뛰어난 연구원이 필요해. 하아. 칼텍에 있는 스티브 교수나 그 제자인 사라만 있었어도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
이곳에 있는 연구원들도 다들 뛰어난 인재였지만 그래도 세계 정상급은 아니었다.
그렇게 만호가 답답해할 때였다.
– 삐삐삐삐.
구석에 놓여 있던 통신 장비에서 신호음이 들렸다.
“응?”
이 장비는 외국과 연결되어 있던 장비였다. 좀비 사태 초기에는 각국과 서로 연결되어 중요한 정보를 주고받았지만, 어느 순간 이후 모두 끊긴 상태였다.
“석만아, 빨리 받아 봐!”
“네.”
석만이 가서 통신 장비를 작동하자 스피커에서 음성이 들렸다.
– 여기는 미 육군 사령부, 미 육군 사령부다. 들리는가?
미 육군이란 만에 모두가 눈이 커졌다.
“여… 여기는 대한민국… 구룡 기술 연구소다. 잘 들린다.”
석만의 말에 미국 측에서도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미국 측에서 조금 전과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 나는 미 육군 대장 해리슨 플린이다. 그곳의 대표와 얘기하고 싶다.
* * *
민주의 변화를 제일 먼저 알아차린 건 아민이었다. 아민은 바로 강민을 찾아왔다.
“오빠, 언니한테 무슨 일 있었어요?”
“응? 왜?”
아민이 수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상해서요. 요즘 뭐랄까, 표정이 밝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행복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묘하게 평소랑 달라서요. 혹시 오빠 알아요?”
강민은 아민의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말했다.
“궁금하면 직접 물어봐.”
“응? 오빠는 뭔지 아는구나. 오빠, 뭐예요?”
아민이 따라붙으며 물었지만, 강민은 웃기만 하고 알려 주지 않았다.
“치이!”
아민이 입술을 삐죽여도 강민은 모른 체하며 근정전을 나왔다.
‘좋아. 큰 건 해결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해 볼까?’
지금 강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샹그릴라’를 찾는 거였다.
‘게이트 안은 나 혼자 가도 될 거 같은데.’
얼마 전까지는 아민이나 민주를 데려갈 생각이었는데 강민은 요 며칠 힘을 써 보면서 자신이 엄청나게 강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방패를 작게 만들어 온도를 높이는 거 이거 완전 먼치킨 기술이야.’
철이 녹는 온도가 1,000도였는데 무려 1만 도까지 방패가 만들어 냈다.
이 열기로 토네이도를 만들면 이프리트를 제외하면 이기지 못할 게 없어 보였다.
더구나 차원의 틈에서 자신은 더 강해졌다. 이제 파프니르가 눈앞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내가 게이트 안쪽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거야. 지리나 먹을 거 또는 종족에 관해서도 말이야.’
이건 강함과는 조금 다른 문제였다.
‘이걸 해결하려면 아민을 데려가든지 아니면 이계를 잘 아는 사람을 데려가야 해.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말이야.’
마침 딱 그런 사람이 있었다.
‘똘망이.’
하지만 똘망이를 데려가려면 ‘세계선 이동’을 레벨 업 해야 하고, 그러려면 ‘신석’이 필요했다.
‘하지만 신석은 또 게이트 안쪽에만 있고 말이야. 혹시 이곳에 신석이 없을까?’
지난번 무지개 여의주에 물어봤을 때는 ‘없다’였다.
‘잠깐? 신석이 아니라 신석을 주는 몬스터나 이계인이 이곳에 있는지는 안 물어봤잖아? 질문을 바꿔서 물어보자!’
강민은 바로 무지개 여의주에 물어봤지만, 대답은 역시 ‘없다’였다.
[다만 그런 존재가 ‘이곳’에 나타났을 경우 알려 드릴 수는 있습니다.>‘와 무지개 여의주가 레벨 9가 되더니 편의 기능이 늘어났네?’
강민은 그렇게 설정했다.
‘제발 누구든 강한 놈이 내려와라!’
강민은 그 생각을 하고 근정전을 나가려 했다. 그런데 앞을 막는 사람이 있었다. 아민이었다.
“오빠! 정말 말 안 해 줄 거야?”
“어? 너 아직도 여기 있었어. 난 바로 민주에게 달려갔는 줄 알았는데?”
아민이 허리에 손을 얹고 강민을 노려봤다.
“그야! 그게 오빠하고 관련 있는 거 같으니까 그렇지!”
강민이 눈을 껌뻑거렸다.
“나하고 관련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민은 주위를 흘깃하다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작게 물었다.
“오빠, 솔직히 말해 줘. 나한테… 중요한 일이야. 혹시 말이야, 민주 언니한테… 고… 고…….”
아민은 말을 잇지 못하다 눈을 질끈 감고 말해 버렸다.
“고백한 거야?”
아민의 말에 강민은 처음에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곧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강민은 아민의 이마에 꿀밤 한 대를 때리며 말했다.
“어휴, 이 바보. 아니야.
“그럼 뭔데!”
“강아지.”
아민이 눈을 껌뻑였다.
“강… 아지?”
“그래. 우연히 강아지 새끼를 주워서 강아지를 가져다줬는데 좋아하네.”
“헤에!”
그제야 사정을 안 아민의 뺨이 붉어졌다. 눈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어떻게 하지? 강아지라고?’
아민도 고양이를 키워 봤기에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런데 고백이라니… 미쳤다. 미쳤어.’
아민은 더는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 그런 아민이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였다.
아민은 전력을 다해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 탁.
도망가려는 아민의 손을 강민이 잡았다.
“어딜 가?”
“급한 볼… 볼일이 생겨… 서.”
강민이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럼 급한 볼일 보고 나면 나 좀 도와줘.”
“뭘?”
강민은 아공간에서 ‘해리슨’의 시체를 꺼내며 말했다.
“이놈을 네 소환수로 만들 수 있겠어? 꼭 물어볼 게 있어서 말이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