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98)
198화 신석을 찾아라 (3)
강민은 사람들을 데리고 마트로 이동했다. 편의점에서 시작한 마트는 어느새 대형 마트를 써야 할 만큼 커졌다. 영지 내 인구가 많아져 편의점으론 감당이 안 되어서였다.
‘꽤 많이 비었네.’
쌀이 부족하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돌았다. 영지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생강에 마트에 와서 사재기했다.
순식간에 마트는 텅텅 비어 버렸다.
강민은 비어 있는 마트 한가운데로 가 아공간을 열었다. 아공간에는 미국에서 가져온 식량이 가득 있었다.
‘좋아, 아공간 좀 비워 볼까?’
강민은 아공간에서 쌀 포대를 꺼내기 바닥에 쌓기 시작했다.
순간 경제가 눈을 부릅떴다.
“맙소사, 저건 미국 칼로스 쌀 아니야?”
순식간에 쌀 100포대가 바닥에 쌓였다.
‘아니, 그것보다 왜 허공에서 쌀이 나오는데!’
경제는 바로 한섭에게 물었다.
“영주님 능력 중에 아공간이 있거든. 거기에 이곳저곳에서 식량을 넣고 다닌다고 하시더라고.”
“아공간이요?”
스킬은 한 사람당 한 개밖에 쓸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영주는 보여 준 능력만 해도 3개는 되어 보였다.
경제는 강민을 바라봤다. 100포대를 꺼내 놓은 강민은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확실히 대단해. 인물은 인물이야. 하지만 고작 100포대 가지고는 지금 사태를 해결하지 못해.’
경제는 뿌듯해하는 강민에게 말했다.
“영주님, 100포대가 적은 양은 아니지만 지금 영지 사람들의 하루 분량도 안 됩니다.”
경제의 말에 강민이 씩 웃었다.
“알아요. 그럼 더 있으면 되죠?”
더 준다는 말에 경제가 멍한 표정이 되었다.
“네?”
이런 세상에 쌀 100포대만 해도 엄청난 거였다. 그 이상 쌀이 있을 거라곤 생각할 수 없었다.
“흠, 어디가 좋을까?”
강민은 자리를 옮겨 다시 쌀 100포대를 쌓았다. 자신의 키만큼 쌀이 쌓이자 다시 옆으로 이동해 다시 100포대를 쌓았다.
그렇게 1,000포대가 되었을 때 경제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이게 뭐야!’
경제는 뺨을 꼬집었다. 이 정도 되는 쌀은 세상이 망하기 전에도 보지 못했던 양이었다.
20분 정도가 지났을 때 마트에는 쌀 5천 포대가 쌓여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한쪽에는 밀가루 1,000포대를 놓았다.
강민이 더 놓으려고 했지만 홍영이 말렸다.
“흠, 홍영 아저씨 말이라면 들어야죠.”
강민은 그 말을 하고 경제에게 고개를 돌렸다.
“기자님, 20kg 쌀 2만 포대, 20kg 밀가루 2만 포대. 과자와 통조림 10t 정도. 이 정도면 영지가 얼마나 견디겠습니까?”
경제의 머리가 빨리 돌며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 정도면… 현재 인구로 3달은 버틸 수 있습니다.”
사람은 쌀만 먹지 않는다. 쌀이 주식이기는 했지만 이미 한국 사람들은 면이나 빵을 통해 밀가루도 엄청나게 소모했다.
“석 달이라… 그럼 이 정도 양을 네 번 가져오면 1년은 버틸 수 있겠네요?”
경제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1년, 제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이 1년을 버틸 수 있는 식량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마트도 하나가 아니라 10개로 늘리겠습니다. 대신!”
강민은 경제의 카메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러분들은 1년 안에 대한민국을 모두 탈환해 주십시오. 그래서 1년 후에는 다시 식량을 자립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말도 안 돼!”
경제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거야. 그건 1년 안에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좀비를 없애라는 거야.’
경제는 당연히 수뇌부들이 안 될 거라 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1년 안에 대한민국을 예전 모습으로 돌려놓겠습니다.”
장호철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당당하게 말했다.
‘뭐라고? 이 사람들이 단체로 미쳤나?’
경제는 옆에 있던 한섭을 바라봤다. 언제나 냉철한 한섭이라면 뭔가 다를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한섭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가장 크게 목소리 내고 있잖아?’
경제는 눈살을 찌푸렸다.
‘혹시 영주의 능력이 세뇌나 그런 거 아냐?’
경제가 강민에 대한 의문을 품을 때 강민이 경제에게 다가왔다.
“기자님, 어떻습니까? 이제는 마음이 놓이십니까?”
“…아, 네. 식량은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표정을 보니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신가 보네요?”
경제는 이왕 이렇게 된 거 확실하게 말했다.
“우리나라를 탈환한다는 게 솔직히 현실성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 말에 강민이 씩 웃었다.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되니 당연히 그러시겠지요.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무슨?”
“얼마 후 저희는 방금 말한 탈환 작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첫 번째 목표는 논산 JC까지 고속 도로를 뚫는 거죠. 그곳에 기자님도 같이 가시죠. 저희 영지의 능력을 보여 드리죠.”
순간 경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전투가 일어나는 한복판에 같이 가자는 거였다.
‘미친! 난 경제부 기자지 종군 기자가 아니라고!’
경제는 바로 거절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강민이 허공에서 박스를 하나 꺼내 경제에게 건넸다.
“이게 뭡니까?”
“과자 상자입니다. 유치원 다니는 따님이 있으시지요?”
“…그걸 어떻게?”
“아버지가 좋은 의견을 내주셔서 영지의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조그마한 선물입니다.”
경제는 받기 싫었다. 이걸 받는 순간 꼼짝없이 ‘종군 기자’로 따라가야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품엔 과자 상자가 안겨 있었고 강민은 마트를 떠나고 있었다.
‘좆됐다!’
* * *
[우리를 영도하는 지도자 최강민 영주님. 알고 보니 신의 아들?] [우리는 세계 유일한 영지에 살고 있다. 당신들은 이곳에 오기 전을 모두 잊었는가?]강민은 핸드폰에 뜬 기사를 보며 얼굴이 붉어져 버렸다.
‘아니 무슨 기사를 이렇게 쓰는 거야?’
기사를 누가 썼는지 보니 바로 낮에 본 박경제였다. 강민은 피식 웃었다.
‘이런다고 내가 안 데려갈 줄 알아?’
강민은 일부러 경제를 전투 한복판에 데려갈 생각이었다. 마트로 이동 중 강민에게 한섭이 의견을 건네서였다.
– 영주님, 경제 그 친구 괜찮은 기자인데, 경제부 기자라 그런지 좀 계산이 빨라요. 하지만 잘만 길들이면 훌륭한 칼이 되어 영지 운영을 도울 겁니다.
‘이 기사를 보니 어떻게 도울지 보이네. 하지만 너무 유치한걸? 이게 정말 도움이 돼?’
강민은 혹시나 하고 기사를 더 살폈다. 기사에는 마트에서 쌀이 없다고 항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올라왔는데, 강민이 식량을 만들어 내는 사진이 옆에 붙어 있어 서로 비교가 되었다.
[손짓 한 번으로 산 같은 식량을 만들어 내시는 영주님.]– 세계에서 가장 강한 최강민 영주님은 그 능력을 바탕으로…….
강민은 헛웃음이 나왔다.
‘유치하긴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네.’
강민은 핸드폰을 닫았다. 더 이상 낯 뜨거워 볼 수가 없어서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강민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영지민들의 충성도가 올라갑니다.> [영지에 대한 정보가 반경 300km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로 1회 보여집니다.>강민의 눈이 번뜩였다.
‘뭐라고?’
영지민의 충성도가 높아지면 시스템에 의해 소문이 멀리 났다. 하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나타난 건 처음이었다.
‘왜 갑자기 충성도가 높아졌지?’
강민은 고민하다 조금 전 본 기사가 떠올랐다.
‘아니겠지. 설마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보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외에 떠오르는 이유가 없었다.
‘잠깐, 박경제 기자의 능력이 뭐라고 했지? 맞아, 과장 선동이었나?’
강민이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에 빠졌다.
‘이거 잘만 이용하면…….’
강민은 한섭을 통해 경제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문자를 보냈다.
– 기사 잘 봤습니다. 최강민.
문자를 보낸 후 강민은 왠지 모르게 꿀잠을 잘 수 있었다. 하지만 경제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 * *
박경제는 절박한 마음으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아빠, 집에서도 일하는 거야?”
“응, 아빠 일해야 하니까. 예지는 놀다가 졸리면 먼저 자.”
“알았어. 대신 과자 먹고 있어도 되지?”
이미 예지의 손에는 강민이 준 과자 선물 상자가 들려 있었다.
“조금만 먹어. 그리고 다 먹으면 꼭 이빨 닦아야 한다.”
“응!”
예지가 방에서 나가자 경제는 다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절대 안 돼! 전장에 가면 죽어! 예지를 놓고 죽을 수는 없어!’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위험한 곳에 가지 않아서였다.
비겁해도 위험한 곳에 가지 않고 자기 능력을 살려 사람들에게 빌붙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빨자! 그곳이 헐도록 빠는 기사를 쓰면 내 뜻을 알아들을 거야.’
경제는 바로 기사를 써 내려갔다.
[우리를 영도하는 지도자 최강민 영주님. 알고 보니 신의 아들?]– 영주님을 잘 아는 사람들을 취재한 결과 영주님의 어머님은 영주님을 낳을 때 태몽으로…….
경제는 강민의 부모님이 누군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취재하고 기사 쓰는 기자가 얼마나 된다고.’
태몽을 건국 신화 뺨치게 적은 경제는 바로 기사를 올렸다.
기사는 올라가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조회 수가 쭉쭉 올라가고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다.
그리고 문자가 왔다.
– 기사 잘 봤습니다. 최강민.
경제는 깜짝 놀랐다.
‘뭐야? 진짜 영주가 보낸 거야?’
잠시 고민했지만 영지에게 영주를 사칭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그럼 진짜라는 건데, 이거 좋다는 거야? 아니면 싫다는 거야?’
경제가 강민의 메시지에 고민할 때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가 눈앞에 떴다.
[‘과장된 선동’이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 바꿨습니다.> [레벨 업 하였습니다. 3레벨이 되었습니다.> [더 과장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을 가능성이 커집니다.>눈앞에 나타난 메시지에 경제는 입을 쫙 벌렸다.
‘뭐… 뭐야? 레벨 업이라고?’
지금까지 경제는 수많은 ‘과장 선동’을 했지만 레벨 업은 단 한 번이 끝이었다. 단 한 번의 레벨 업이었지만 능력은 엄청났다. 지금까지 경제가 살 수 있었던 건 그 덕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레벨 업을 한다고?’
순간 경제는 강민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혹시 이곳에서 영주를 칭찬하면 할수록 레벨 업이 빨라지는 건가?’
영지 버프 효과였지만 경제는 아직 몰랐다.
‘원래 기사 하나만 쓰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 더 영주를 빨아 재끼는 기사를 써야겠어.’
경제는 더 많은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효과는 엄청났다. 새벽 3시가 되었을 때는 또다시 레벨 업을 하게 되었다.
‘미쳤구나, 미쳤어! 이곳이 천국이구나. 영주를 칭찬하면 레벨 업 된다니!’
경제의 오해로 시작된 기사는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날이 밝자 강민의 기사를 본 영지민들의 충성도가 더 올라가서였다.
충성도가 올라가니 전국에 있는 수많은 사람의 눈앞에 ‘경복궁’에 대한 안내가 메시지로 떠올랐다.
그 메시지를 본 사람 중 상당수가 경복궁으로 갈 결심을 했다.
그렇게 오해와 우연에 의한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 * *
분명 한국이었지만 시베리아 한복판처럼 눈보라가 몰아쳤다.
“아빠, 추워요.”
태훈은 벌벌 떨며 고속 도로를 걸어갔다. 온도계를 보니 영하 40도였다.
“태훈아, 조금만 참아. 조금만 가면 추위도 가실 거야.”
고속 도로에는 차들이 널려 있었는데 차들은 모조리 얼어붙었다. 땅도 얼어 미끄러웠다.
추위가 가신 건 ‘서논산 JC’을 지난 후였다. 온도계는 영하 10도를 가리켰지만, 이 정도만 해도 살 거 같았다.
사람들은 그제야 자리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했다. 곳곳에서 사람들일 불을 피우고 그 주위로 몰려들었다.
“아빠, 메시지로 나타난 경복궁에 가면 안전할까요? 그곳까지 저 얼음 괴물이 쫓아오지 못하겠죠?”
육군 훈련소에 있던 태훈 일행이 이렇게 도망친 건 얼마 전 나타난 거대한 ‘얼음 괴물’들 때문이었다.
얼음 괴물들의 손짓 한 번에 집이 얼고 식량이 얼고 사람이 얼었다. 능력자들이 덤볐지만, 한순간에 얼어 깨져 버렸다.
“그러길 바라야지.”
모든 게 절망일 때 모든 사람 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바로 경복궁에 대한 메시지였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좀비가 들어오지 못하며 마트를 운영하는 영지라니, 평소라면 미쳤다고 넘겨 버렸을 거였다.
하지만 절망이 닥치니 그 메시지만이 희망이 되었다.
– 쿠어어어엉.
먼 곳에서 괴성이 들렸다.
“아빠, 그놈이에요. 거대한 킹콩 같은 얼음 괴물!”
얼음 괴물은 여러 마리가 있었지만, 그중 대장격인 괴물이 있었다. 키만 해도 100m는 될 정도로 큰 괴물이었다.
일반 얼음 괴물은 공격이 통하기라도 하지, 거대한 괴물은 그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손짓 한 번에 마을 절반이 얼음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모든 전의를 상실했다.
“자, 일어납시다.”
괴성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져 쉬고 있을 수 없었다. 그 괴물에게는 이 정도 거리는 금방이었다.
태훈이 다시 가방을 등에 메며 정식에게 물었다.
“아빠, 저 얼음 괴물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글쎄다. 저 엄청난 얼음 괴물을 죽이려면 최소한 용암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불을 다뤄야 할 텐데, 그런 사람이 있을 수는 없겠지.”
“역시 그렇겠죠?”
사람들은 다시 고속 도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 경복궁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한남 대교를 시작으로 강민과 최정예 1만 명의 능력자들이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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