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199)
199화 신석을 찾아라 (4)
경제는 미칠 거 같았다.
‘아니!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경제는 전장으로 안 가려고 최선을 다했다. 자신에게 전투 능력이 없다는 걸 어필하고, 비전투 능력자는 영지에 있어야 한다는 기사까지 썼다.
하지만 쓸모없었다. 강민의 특별 명령으로 경제는 이곳으로 끌려 나왔다.
– 비전투 능력자도 이번 작전에 필요합니다.
옆을 바라보니 의사를 비롯한 힐러와 차량 정비업자 그리고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까지 와 있었다. 모두 비전투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빌어먹을, 난 죽을 거야. 난 죽을 거라고! 우리 예지, 아빠 없으면 어떻게 사니?’
경제가 가지고 있는 건 카메라와 사장 한섭이 건네준 ‘드론’이 전부였다. 아무리 봐도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줄 물건은 어디에도 없었다.
경제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기자 아저씨, 겁먹지 말아요. 제가 지켜 드릴게요.”
옆에서 들리는 앳된 목소리에 경제가 옆을 바라봤다. 그곳에 아직은 앳되지만 꽤 예쁜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단발머리를 하고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있었다. 얼핏 봐도 보통 조끼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 여자는 누구지? 누군데 내가 기자라는 걸 알고 있는 거야?’
경제는 여자를 잠깐 살펴봤지만, 기억에 없는 사람이었다.
“혹시, 나를 알고 있니?”
“그럼요. 아저씨 기사 다 챙겨 봤는데요. 뭐… 영지에 기자라곤 한섭 아저씨하고 기자 아저씨뿐이지만요.”
경제는 조금 놀랐다.
‘한섭 선배를 아저씨라고 부르잖아? 혹시 한섭 선배와 친한 사람인가? 아니야, 한섭 선배가 이런 예쁜 여자를 알고 있을 리 없는데? 그럼 그냥 친화력이 좋은 여자인 건가?’
잠깐 고민했지만, 경제는 곧 머릿속에서 지워 버렸다. 여자의 정체보다 경제의 자존심이 먼저였다.
“흠흠, 내가 기자지만 그래도 나름 한 능력 있다. 그런 말 들어봤니?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거라고. 난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물론 겁났지만 그렇다고 아직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에게 지켜 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 말에 여자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와! 멋있어요. 기자라서 그런지 정말 말하는 게 틀린 거 같아요. 역시 오빠 말대로 앞으로 영지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
“응? 오빠? 오빠도 나를 아니?”
“네! 오빠가 얼마나 아저씨를 칭찬하는데요. 아저씨 덕분에 요즘 사방에서 생존자들에게 연락이 온다고 했어요.”
“나 때문에 생존자한테 연락이 와?”
생존자들에게 연락이 온다는 건 경제도 한섭에게 들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무선 통신으로 강원도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지? 성남 공항과 수원 비행장 그리고 강원도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했어.’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직도 서울 곳곳에 숨어 있던 생존자들이 메시지를 보고 경복궁으로 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 내가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거야?’
경제는 여자가 하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오빠가 혹시 영지 수뇌부니? 그럼 잘못 안 거야. 나는 생존자들의 연락과 관계가 없어.”
“에이, 있어요! 오빠가 분명히 그랬다고요.”
“오빠가 누군데?”
여자는 그 말을 하더니 주위를 살펴보다 하늘을 손으로 가리켰다.
“아, 저기 있네요! 오빠!”
여자는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경제도 여자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
하늘에 거대한 방패가 도로를 만들고 있었고 그 위를 한 남자가 황금색 갑옷을 입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걸 본 경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최강민?’
영주가 분명했다. 한섭에게 듣기도 했지만, 주위에서 하늘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잠깐? 최강민이 오빠라고?’
경제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경복궁에 수많은 여자가 있었지만, 어린아이를 제외하고 강민을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은 단 한 사람이었다.
‘설마… 이 여자가? 그 네크로맨서 주아민?’
아민은 이미 죽은 존재들을 소환수로 데리고 다녔다. 그 모습을 본 영지민들은 당연히 두려워했다.
소문이 퍼졌고 소문은 점점 살을 더해 갔다.
– 아민에게 잘못 걸리면 죽지도 못한대.
– 가까이만 가도 저주에 걸린대.
– 맞아. 영주만이 저주에 아무렇지도 않대. 그 때문에 영주하고 붙어서 산다고 하더라고.
그 소문이 떠오른 경제는 뒷걸음질 쳤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자신의 뒤를 누군가가 막고 있었다. 뒤돌아보니 그곳에 풀로 전신이 뒤덮여 있는 이상한 사람이 보였다.
순간 숨이 막혔다. 누군지 깨달은 거였다.
“기자 아저씨, 이제부터 ‘란카르트’가 아저씨를 지켜 줄 거예요. 란카르트 귀엽지 않아요?”
‘이게 뭐가 귀여워!’
경제는 당장 소리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그리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여기에 오면 안 됐어! 오면 안 됐다고! 당장 도망가야 해!’
경제는 사방을 둘러보며 도망갈 방법을 궁리했다. 하지만 그건 소용없었다.
“전진!”
하늘에서 강민이 외치는 소리에 땅에 있는 1만 명의 능력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경부 고속 도로 시작점에서 움직인 강민은 ‘잠원 IC’에서 팔봉에게 소리쳤다.
[삼촌! 지금이에요!]강민의 목소리가 머리에 울리자 팔봉이 바로 스킬을 펼쳤다.
[‘최강민’에게 ‘어그로’를 주입하시겠습니까? YES, NO>팔봉이 YES를 선택하자 강민의 몸에 얇은 붉은 빛이 어른거렸다.
[‘최강민’의 반경 5km 내에 있는 모든 적이 몰려듭니다.>순간 ‘잠원 IC’ 주위에 ‘우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방에 있는 좀비들과 이계인들이 몰려드는 거였다.
강민은 몰려드는 좀비들을 보며 혀를 찼다.
“그렇게 죽였는데도 이렇게나 많네.”
강민은 하늘에서 남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SUV가 없었지만, 강민은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사방에서 몰려든 좀비들이 고속 도로로 뛰어들어 강민을 따라갔다.
‘반포’까지 이동하자 얼핏 봐도 1만 마리가 넘는 좀비들이 강민을 따라왔다.
강민이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좀비들은 더 많아졌다. ‘서초’에 도착하자 좀비가 3만 마리는 모여든 거 같았다.
그 모습을 ‘드론’으로 보고 있던 경제는 입을 딱 벌렸다. 이런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였다.
“저… 아무리 하늘에 있다고 해도 영주님이 위험하지 않을까요?”
어느새 경제는 아민에게 존칭을 썼다.
경제의 말에 아민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건 경제 옆에 있던 란카르트도 마찬가지였다.
“뭐라고? 저 인간이 위험하다고? 좀비가 저 인간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보다 내 뼈가 썩는 게 더 빠를걸.”
경제는 란카르트의 말이 이해가 안 됐다.
‘저렇게 많은 좀비가 있는데 걱정이 안 된다는 거야?’
그때였다. 하늘에서 강민이 좀비 한가운데 뛰어내렸다.
“어!”
경제가 놀라 소리쳤다. 경제의 눈에는 강민이 자살하는 그것처럼 보여서였다.
“큰일 났어요. 영주님이 떨어졌어요!”
란카르트의 얼굴을 뒤덮은 풀들이 세차게 흔들렸다.
“아, 이 인간 말 많네. 걱정 안 해도 된다니까. 뭐 큰일이야 났지. 영주가 아니라 좀비들한테 말이야.”
“네?”
“지켜봐.”
경제의 의문은 곧 풀렸다. 잠시 후 고속 도로에 엄청난 토네이도가 불기 시작했다.
그 토네이도는 모든 것을 갈아 버렸다. 좀비가 가루가 되었고 도로에 어지럽게 모여 있던 자동차들도 잘게 부서져 허공에 흩날려 버렸다.
3만 마리의 좀비가 사라지는 데는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맙소사.”
경제는 입을 딱 벌렸다. 토네이도가 사라진 곳에 강민 혼자 서 있었다. 강민은 산책이라도 하듯 주위를 걸었는데 그 모습이 절대자처럼 보였다.
같이 영상을 본 란카르트도 녹색 불을 빛내며 말했다.
“저 인간, 더 강해졌어. 어떻게 저런 인간이 있을 수 있지?”
잠시 후 강민은 다시 하늘로 올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걸 본 장호철이 말했다.
“이제 우리도 다시 움직일 시간이군.”
호철은 각 정찰대의 조장들에게 말했다.
“전군 작전 개시!”
* * *
경제는 조금 전 자신이 본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게… 한 사람의 힘이라고?’
이 정도 힘이라면 혼자서 세계의 모든 좀비를 다 쓸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1만 명이 움직일 필요도 없어 보였다.
경제는 자기 생각을 아민에게 말했다.
“그야, 오빠가 그런 힘을 계속 쓸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이번 작전의 핵심은 생존자 구출이에요. 오빠는 길을 뚫고 저희는 근처 지역의 생존자를 구출할 거예요.”
잠시 후 호철의 명령에 따라 1만 명의 정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천 명의 정찰대가 도로 사방에 퍼져 아직 남아 있는 좀비들을 처리하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다음은 근력 능력자들 차례였다. 그들은 도로에 있는 차량을 한쪽으로 밀어내 공간을 만들었다.
거대한 트럭같이 큰 차는 정비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즉시 수리해 이동했다.
워낙 많은 인력이 움직이기에 순식간에 2차선 정도의 도로가 생겼다. 그 도로를 통해 정찰대는 빠르게 남쪽으로 이동했다.
처음 생존자 무리를 만난 건 성남 공항이었다. 그 수는 이천 명 남짓. 처음으로 보는 대규모 생존자들이었다.
원래라면 서로 경계했겠지만 얼마 전 무전으로 서로 대화했기에 불필요한 마찰은 없었다.
“민주야, 네가 천명을 이끌고 이 사람들을 영지로 데려가.”
“알겠습니다, 청장님.”
장호철의 지시로 아민이 이끄는 천명의 정찰대가 이들을 이끌고 경복궁으로 돌아갔다.
성남만이 아니었다. 강민이 가지고 있는 문서와 메시지를 보고 온 연락으로 정찰대는 수많은 곳에 있는 생존자들을 데려왔다.
생존자들은 많은 곳에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마트에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아파트를 요새화시키고 있었다.
수천 명의 정찰대가 주위로 흩어져 그들을 데리고 왔다.
생존자들의 모습은 처참했다. 대다수가 먹지 못해 힘이 없었다.
차라리 이건 다행이었다. 어떤 생존자 그룹은 지배 계층에 의해 노예처럼 사는 곳도 있었다.
정찰조는 그런 곳도 급습했다. 몇몇은 반항하기도 했지만, 경복궁 영지 사람들의 전투력은 압도적이었다.
그들은 반항하는 사람들을 제압하고 사람들을 구출했다. 그중에는 곧 죽을 것만 같은 아이들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경제는 이를 악물었다.
‘이게… 이게, 이들의 진짜 목표?’
어떻게든 이곳에 오지 않으려 했던 경제였다. 하지만 자신의 딸 또래 아이들을 보니 뭔가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도 저렇게 구해진 거잖아?’
“기자 아저씨, 괜찮으세요?”
아민의 말에 경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처음으로 담담하게 대답한 경제는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정찰조와 구출되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힐러를 주축으로 한 의사들이 구출된 사람들을 돌보고 주방 아줌마들이 스킬을 써서 죽을 만들어 그들에게 먹였다.
‘내가 바보였구나. 똑똑한 척했지만 정말 모르는 건 나였어.’
경제는 처음 그들을 봤을 때 비웃었다. 차량 정비사에 주방 아줌마까지 전장에 데려온 강민에게 리더십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었어. 모두가 필요한 사람들이었어. 그리고 이들은 모두 사람들을 구한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
그들은 구출된 사람들의 손을 꽉 잡고 말했다.
“이제 됐어요. 이제 안전한 곳에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조금만 참아요.”
“감사…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경제는 그 모습을 조금도 놓치지 않고 사진기로 찍었다.
1시간 정도 이동 후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경제는 그 시간 동안 노트북을 켰다. 기사를 쓰기 위해서였다.
– 구원과 희망.
제목을 그렇게 쓴 경제는 빠르게 기사를 써 내려갔다.
그렇게 후에 ‘구원과 희망’이라 불리는 ‘작전’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 * *
강민은 1시간 30분 만에 안성에 도착했다.
‘이 정도면 앞으로 고속 도로 이용에 큰 문제는 없겠어.’
고속 도로 주위 5km 내에는 이제 좀비가 없었다. 물론 아직 몇몇 좀비가 남아 있겠지만 그건 정찰대가 해결할 거였다.
‘사람들은 잘 구출하고 있겠지?’
생존자들은 고속도로 주위에 있지 않았다. 그런 생존자 그룹도 있었지만, 아닌 곳도 많았다.
그들을 구출하려면 5km 바깥쪽 좀비들이 가득한 곳으로 정찰조가 들어가야 했다.
1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번 작전에 움직인 이유가 여기 있었다.
‘제발 그들 모두가 무사하기를.’
강민은 다시 뛰어 내려갔다. 강민이 움직이자 주위에 있는 좀비들이 강민에게 다시 몰려들었다.
‘그래, 더 많이 모여들어라! 그래야 정찰조가 안전해지고 포인트도 늘지!’
‘황제의 권능’을 레벨 업 하는 데는 5천만 포인트가 필요했다. 게다가 인구도 5만 명이 필요했다.
강민은 눈을 빛냈다.
‘이번 작전으로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고 황제의 권능을 올리자!’
한 단계만 더 올리면 사실상 강북 주요 지역을 모두 안전지대로 만들 수 있었다.
면적만으로 따지면 강화도나 진도보다는 작지만, 그 안에 있는 시설들을 생각하면 그 가치가 비교가 안 됐다.
‘그렇게 되면 강화도 사람들을 이곳으로 이전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어.’
강민은 더 아래로 내려갔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좀비가 몰려들었다. 강민은 대충 3만 마리 정도가 모일 때마다 ‘토네이도 방패’를 사용해 좀비들을 쓸어버렸다.
그런 강민에게 그 소리가 들린 건 ‘안성’을 지나 ‘천안’에 도착했을 때였다.
“아빠! 위험해!”
강민은 바로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달려갔다.
300미터쯤 내려가자 고속도로 위에서 좀비들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생존자들인가?’
지체하지 않고 강민은 바로 내려갔다.
생존자들의 수는 못해도 20명은 되어 보였는데 모두 지쳐 있어 위험해 보였다.
“아빠!”
다시 급한 비명이 울렸다. 좀비들이 생존자들을 몰아쳐 곧 뚫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강민은 방패를 작게 만들어 사방으로 던졌다.
‘방패 던지기!’
– 슝! 슝! 슝!
10개의 방패가 사방에 퍼지며 좀비들의 머리를 뚫고 지나갔다.
– 펑! 펑! 펑!
압축한 방패는 보통 방패가 아니었다. 엄청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좀비들의 머리가 터져 버렸다. 피는 바로 기화되어 증발해 버렸다.
이제 죽었구나 싶었던 사람들이 눈앞에 일어난 기현상에 눈을 부릅떴다.
“아빠! 괜찮아?”
태훈이 정식에게 달려와 물었다.
“으… 응? 괜찮아. 그런데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나도 몰라 갑자기 하늘에서…….”
태훈이 하늘을 보며 말하다 눈을 부릅떴다. 하늘에서 황금 갑옷을 입고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서였다.
그 사람은 땅에 내려서자 투구를 벗었다. 그곳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얼굴이 있었다.
“모두 괜찮으십니까?”
남자의 말에 모두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메시지를 보고 경복궁으로 오시는 분들이신가요?”
강민의 말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혹시, 경복궁에서 오신 분이십니까?”
정식의 말에 물음에 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20명 남짓의 사람들이 모두 서로를 부둥켜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와!”
“우린 살았어! 메시지가 사실이었던 거야!”
“정말 경복궁이 있었어!”
흥분하는 사람들을 보며 강민은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는 아직 이런 사람들이 많을 거야. 모조리 구해 내야 해.’
강민은 굳은 결심을 하고 정식에게 다가갔다.
“다치신 분은 안 계십니까?”
“덕분에 괜찮습니다.”
다치지는 않아 보였지만 모두가 힘이 없어 보였다.
강민은 아공간에서 ‘죽’을 꺼내 사람들에게 건넸다. 사람들은 허공에서 갑자기 생겨난 음식을 보며 기겁했지만, 묻지 않았다. 물을 시간에 먹는 게 먼저였다.
허겁지겁 먹는 사람들을 보며 강민은 기다리다 다 먹은 정식을 향해 물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디서 오신 겁니까? 위험하게 이렇게 움직이지 않아도 저희가 구출하러 갔을 텐데요. 지금 1만 명의 구출대가 사람들을 구하러 내려오고 있습니다.”
강민의 말에 정식이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1만 명이요?”
“네.”
강민은 당연히 사람들이 좋아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들의 표정이 이상했다.
“당장 돌아가야 합니다. 멈추라고 하십시오!”
“네? 왜 그러시죠? 좀비라면 걱정 마십시오. 그들은 강합니다.”
“아무리 강해도 소용없습니다. 저희는 논산에 있는 육군 훈련소에서 도망쳐 왔습니다.”
논산은 이번 작전의 1차 목표 지점이었다.
“도망쳤다고요?”
“네! 그곳에 사람으로 상대할 수 없는 괴물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얼려 버리는 괴물이요! 1만 명이 아니라 10만 명이 와도 안 됩니다.”
“얼려 버리는… 괴물?”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무지개 여의주’에서 반응이 있습니다.>‘이게 무슨 소리야? 무지개 여의주? 설마?’
강민은 무지개 여의주에 ‘조건’을 설정해 놓았다. 자신의 소원인 ‘신석’을 가진 존재가 이 세상에서 ‘발견’되면 알려 달라는 거였다.
하지만 그동안 아무 반응도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지금 반응이 나타난 거였다.
“저, 잠시만요.”
강민은 정식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늘로 올라가서 ‘무지개 여의주’를 꺼냈다.
강민이 무지개 여의주를 손에 쥐자 여의주가 밝게 빛나며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예약해 놓은 조건에 해당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신석’을 가진 존재가 100km 안에 감지되었습니다.>강민이 주먹을 꽉 쥐었다.
“드디어 이곳으로 왔구나! 게이트 동승 티켓!”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