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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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화 있어서는 안 되는 것 (3)
민호는 연구원들 틈에 끼어 연구소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연구소 마당에서 연구소를 바라본 민호는 눈을 부릅떴다.
‘정말 폭격이라도 당한 건가?’
연구소 옥상과 제일 꼭대기 층이 반파되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에 금이 가 있었고 불이 번지고 있었다.
– 에에에엥.
잠시 후 경찰차와 소방차가 도착했다.
“모두 물러서십시오.”
경찰관과 소방관의 안내에 따라 연구원들은 바깥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온 건 아니었다.
어떤 연구원은 아직 나오지 못한 동료들에게 전화하며 발을 동동 굴렀고, 어떤 연구원은 이 상황이 신기한 듯 연신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고 있었다.
‘사라, 사라는 어딨는 거지?’
이 정도 상황이면 사라도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사라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아직 안에 있는 건가?’
민호는 안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미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어 진입할 수 없었다.
‘최 대표에게 사라를 지켜 주기로 약속했는데!’
민호는 근처에 있는 소방관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직 연구소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진입해 모두 데려올 겁니다.”
“지하에도 사람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곳은 복잡해 찾기 힘들 거예요. 제가 돕겠습니다.”
민호의 말에 소방관이 대답했다.
“안 됩니다. 유독 가스가 퍼지면 위험합니다. 이건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소방관은 그 말을 하며 소방차에서 소방 도끼를 들고 연구소 안으로 향했다.
‘찾을 수 있을까? 지하는 길이 많아 찾기 힘들 텐데…….’
민호는 초조하게 소방관이 사라를 데리고 나오길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였다.
– 쾅!
엄청난 폭음이 들리며 무언가가 정문을 통해 나왔다.
“맙소사, 저건 뭐야?”
그건 민호가 기다리던 사라가 아니었다. 거대한 괴물이었다.
높이가 5m는 되어 보였고 손은 얼핏 봐도 6개는 넘어 보였다. 얼굴 크기만 해도 1m는 넘어 보였는데 입이 얼굴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찢어져 있었다.
‘괴… 괴물?’
민호는 입을 딱 벌렸다.
‘저 괴물이 왜 연구소에서 나온 거지?’
의문은 짧았다. 괴물이 주위의 인간들을 잡아 입에 넣기 시작했다. 공포에 온몸이 굳어 버렸다.
“으악!”
손에 잡힌 연구원이 비명을 질렀다. 연구원은 발버둥 쳤지만, 어느새 날카로운 이빨에 몸이 잘리며 괴물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괴물의 몸이 커졌다. 꼭 지네의 마디 같은 게 더 생겨났다. 그런데 그 마디의 모습이 꼭 사람 같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온몸의 근육이 더 부풀어 올랐다.
인간을 소화하는 동안 괴물은 주위에 있던 인간을 손으로 쳐 날려 버렸다.
– 퍽!
민호의 옆으로 무언가가 떨어졌다. 민호의 눈이 떨렸다.
‘이 사람은!’
소방관이었다. 민호가 사라를 구해 달라고 부탁한 그 소방관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민호 옆으로 떨어졌다.
“이봐요! 정신 들어요!”
민호의 말에도 소방관은 이미 의식이 없었다. 민호의 손에는 소방관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로 가득했다.
“여기 사람이 다쳤어요!”
민호가 있는 힘껏 소리쳤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곳을 볼 여유가 없었다.
– 탕! 탕! 탕!
경찰관이 괴물을 향해 총을 쐈다. 총알이 괴물의 몸을 뚫었지만 그게 다였다.
괴물의 몸에 난 구멍이 금세 메꿔졌다.
“괴… 괴물!”
괴물의 손이 쭉 늘어나 겁에 질린 경찰관을 잡아 입속에 넣어 버렸다. 괴물의 마디가 더 늘어났다. 손 아니 손처럼 생긴 발도 더 늘어났다.
그리고 꼬리에 침이 생겼다.
“죽어!”
겁에 질린 소방관이 소방수를 괴물을 향해 쐈다.
– 촤아아아악.
괴물은 소방수의 압력에 몸을 뒤로 물렸지만 그건 잠시였다. 괴물은 꼬리를 휘어서 침으로 소방관을 찔러 버렸다.
– 꿀꺽.
소방관도 괴물의 입속에 들어갔다. 어느새 괴물은 높이 2m에 몸길이 10m가 넘는, 지네 인간이 되어 있었다.
지네 인간의 제일 앞에는 인간의 상체를 하고 엄청난 크기의 입을 가진 괴물이 있었다.
“도… 도망가!”
“죽을 거야! 모두 죽을 거라고!”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으려 하지 않았다. 연구원들도 경찰관도 소방관도 모두 도망가려 했다.
민호는 소방관을 데리고 주차된 차 뒤로 숨어 괴물을 바라봤다.
‘괴물을 막기 전에는 못 빠져나가!’
민호는 괴물을 유심히 살폈다.
‘연구소에 저런 괴물이 있었나?’
민호는 샹그릴라 연구소에서 말단 연구원이었다. 그렇다고 시시한 연구를 하는 건 아니었다.
‘특정 에너지에 반응하는 세포를 만드는 게 내 연구였지.’
나름 성과도 내고 일본에서 있었던 것에 비해 자부심도 있었다.
그런데 괴물의 꼬리 부분에서 구실에서 본 물체가 보였다.
그건 고무로 된 긴 ‘파이프’였다.
‘저건 신에너지를 가지고 오는 파이프잖아? 저게 왜?’
민호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만일 저 에너지가 괴물에게 주입되고, 괴물이 내가 연구한 세포 조직 특성이 있다면?’
민호는 이를 악물었다.
‘틀림없어. 저건 에너지 과다 주입에 따른 세포 이상 현상이야!’
저런 괴물을 만들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저 괴물과 자신이 연관되어 있었다.
‘저 괴물을 멈춰야 해. 하지만 어떻게?’
순간 민호는 소방관을 바라봤다. 정확히는 소방관은 오른손에 들린 ‘소방 도끼’를 바라봤다.
민호는 소방 도끼를 들고 기회를 엿봤다.
‘저 파이프를 잘라 버려야 해. 그럼 에너지가 끊겨 괴물도 힘을 잃을 거야!’
하지만 나설 만한 기회가 나지 않았다.
그때였다.
– 둥둥둥!
괴물 위로 헬기가 나타났다. 경찰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방송국 헬기였다.
방송국 헬기가 강한 서치라이트를 괴물을 향해 비추고 있었다. 괴물의 고개가 괴성을 내며 헬기를 향했다.
‘이때다!’
민호가 도끼를 들고 달려 나갔다. 파이프 앞에 도달한 민호가 도끼를 내려쳤다.
“죽어!”
사고 이후 검을 잡지 못했지만, 검도 대회 우승까지 해 본 민호였다.
도끼는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파이프를 갈라 버렸다.
– 치이이이.
갈라진 파이프 틈에서 ‘어두운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그때였다. 지금까지 총을 맞아도, 엄청난 수압의 소방수를 맞아도 끄떡없는 괴물이 괴성을 질렀다.
“쿠아아아아!”
괴물은 몸부림치다 고개를 돌려 민호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지네처럼 변한 머리를 꼿꼿이 들고 민호를 바라보다 달려들었다.
‘이제 끝인가?’
피할 엄두도 안 났다. 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 꽥!
지네 인간의 머리가 바닥에 처박혔다.
그리고 그 위에는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스크림 가면을 쓴 남자가 서 있었다.
* * *
강민은 연구소에 도착했다. 연구소는 나튜브로 볼 때보다 더 참혹했다.
곳곳에 신체 일부가 굴러다니고 있었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강민은 괴물을 바라보다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그사이 저렇게 커진 거야? 게다가 피부는 사람 같은데 모습은 지네 같잖아?’
지네 인간은 몸에 붙은 수많은 팔로 인간들을 입속에 집어넣었다. 그럴 때마다 지네의 마디가 하나씩 더 늘어났다.
어느새 지네 인간은 마디가 10개가 넘어 있었다.
‘설마? 민호가 먹힌 건 아니겠지?’
강민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당장이라도 괴물을 죽이고 싶었지만, 민호를 찾는 게 우선이었다.
그때였다.
– 둥둥둥!
하늘에 방송국 헬기가 뜨고 강한 서치라이트가 지네를 비추었다. 헬기 안에서는 거대한 카메라가 지네와 주위의 모든 것을 찍고 있었다.
‘군대보다 방송국이 먼저 출동했네.’
강민은 혀를 차며 다시 주위를 살폈다. 그러다 서치라이트가 비추는 곳에서 민호를 발견했다.
“죽어!”
소방 도끼을 든 민호가 ‘파이프’를 자르는 게 보였다.
강민의 눈이 부릅떠졌다.
‘저 미친놈이!’
민호가 살아 있다는 안도와 함께 욕이 목까지 치솟아 올랐다.
지네 인간이 민호를 보며 몸을 날렸다.
강민도 전력을 향해 달려갔다. 강민이 지네의 상체에 올라타 발로 내려쳤다.
– 꽥!
지네 상체가 꼼짝도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 쿵!
단 한 방, 단 한 방이었다. 강민의 발길질 단 한 방에 지네가 쓰러진 거였다.
그 모습에 모두가 멈췄다. 도망가던 사람들이 멈춰서 이 모습을 보고, 하늘에 떠 있던 방송국 헬기가 전국에 이 장면을 송출했다.
강민은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민호를 향해 소리쳤다.
“어서 안 피해요!”
강민의 말에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 감사합니다.”
민호는 소방관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다 문득 멈춰 섰다. 조금 전 목소리가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 같아서였다.
‘누구지?’
민호는 스크림 가면을 한 사람을 향해 뒤돌아섰다.
순간 민호의 눈이 커졌다. 인간 지네의 꼬리 부분이 강민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조심하세요!”
민호의 말을 들은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남매가 똑같아.’
지네 인간의 움직임 정도는 이미 강민은 다 알고 있었다.
날아오는, 지네 인간의 꼬리를 향해 강민이 왼손을 뻗었다.
꼬리에 나 있는 날카로운 침을 강민이 잡고 힘을 줬다.
– 팍!
침이 꼬리에서 뽑히고 검붉은 피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크아아아.”
강민이 밝고 있는 지네 인간 상체가 비명을 질렀다.
침을 뽑힌 꼬리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별것도 아닌 놈이.’
지네 인간이 강한 건 사실이었지만 강민에게는 아니었다. 이보다 수백 배 강한 놈들과 강민은 싸워 이겨 왔다.
‘빨리 끝내자.’
강민이 다리를 올렸다가 힘을 주며 내렸다.
– 팍!
지네 인간의 상체가 해머로 찍힌 것처럼 완전히 박살 났다. 머리도 박살 나 뇌수가 흘러나왔다.
‘끝났네.’
그 어떤 괴물도 머리가 박살 나고 살아 있을 수 없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길이만 10m가 넘는 지네 인간이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지네 인간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을 죽인 것치고 허망한 최후였다.
강민은 발을 차고 연구소 건물 꼭대기로 올라갔다.
멀리서 엠블런스 소리가 들렸다. 얼마 안 지나 엠블런스가 도착하고 부상자들을 싣고 떠났다. 그중에는 민호와 민호가 돌보던 ‘소방관’도 있었다.
‘민호 씨는 이제 안전하겠네.’
아래를 내려다 보니 경찰들이 조심스럽게 지네 인간에게 다가오며 바리케이드를 쳤다.
‘그나저나 저 괴물은 어떻게 나타난 거야? 도대체 리차드는 여기서 뭘 연구하고 있던 거지? 사람을 먹으면 더 커지는 괴물이라니?’
강민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디선가 본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강민은 어디서 봤는지 떠올려 보려 했지만, 기억이 흐릿했다.
‘뭐, 죽였으면 된 거 아니겠어?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지.’
강민은 계속 이곳에 있는 게 부담이 되었다. 연신 방송국 헬기가 자신을 찍고 있어서였다.
‘이러다 정체를 들킬지도 몰라. 가자.’
강민은 바로 이곳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강민은 눈을 부릅떴다.
* * *
“시청자 여러분, 괴물입니다. 괴물이 샹그릴라 연구소에서 나타났습니다.”
TBS 방송국 기자 제레미는 헬기에서 영상을 찍어 실시간으로 내보냈다. 사람들이 죽어 가는 장면, 잡아먹히는 장면을 하나도 빠짐없이 내보냈다.
잔인한 장면이었지만 상관없었다. 기자의 촉이 이건 대박이라고 계속 말하고 있었다.
– 제레미, 대박이야. 시청률이 40%를 넘었어.
상사의 연락에 괴물을 촬영하던 제레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쩌면 퓰리처상을 받을지도 몰라!’
제레미는 운이 좋았다. 마침 근처에 촬영하러 왔다가 나튜브를 보고 이곳으로 온 게 신의 한 수였다.
– 탕! 탕!
“시청자 여러분, 괴물이 총에도 끄떡없습니다. 아! 총을 쏘던 경찰관이 잡아먹혔습니다. 헉! 보셨나요? 괴물이 더 커졌습니다. 지네의 마디처럼 한 마디가 더 늘었어요! 이제 어째야 하나요? 군은 뭐 하고 있나요? 바이든 대통령께 대책을 요구합니다.”
평소 얍삽하고 돈을 밝히는 이미지의 제레미였지만 이 한마디로 제레미는 국민을 위한 기자로 바뀌고 있었다.
“이곳 샹그릴라 연구소의 주인이 밝혀졌습니다. 맙소사, 리차드 부통령이네요. 지금 군이 움직이지 않는 게 혹시 이 때문일까요? 이곳에서는 무엇을 연구하고 있었을까요?”
방송국 게시판에는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 이 지네 괴물, 국가에서 만든 거야?
– 맙소사, 끔찍해. 리차드 부통령 그렇게 안 봤는데!
– 도대체 바이든은 뭐 하는 거야? 치매라도 와서 치료받고 있는 거야?
– 그나마 다행이야. 제레미 기자 같은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핸드폰으로 게시판을 보고 있던 제레미는 연신 더 강한 어조로 말을 했다.
“이상합니다. 이 근처에는 바로 도버 공군 기지가 있는데 아직 조용합니다. 빨리 군대를 출동시켜 주십시오. 이러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이 죽을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말한 제레미였지만 눈앞에서 수십 명이 죽어 가는 걸 보니 어느 정도 진심이 담길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진짜 뭐 하는 거야?’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모든 사람이 죽을 거 같았다.
게다가 이곳은 워싱턴과 100km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만일 저 괴물이 워싱턴을 향한다면 그건 엄청난 재앙이 닥치는 거였다.
그때였다. 하늘에서 무언가 내려와 괴물의 머리를 밟아 터트렸다. 그 무엇도 죽일 수 없는 괴물을 한순간에 제압한 거였다.
괴물을 촬영하던 제레미는 바로 카메라를 그것을 바라봤다.
그곳에 검은 망토와 스크림 가면을 쓴 사람이 있었다. 이상한 모습이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괴물을 제압했고 그건 지금 모든 사람이 원하는 거였다.
한순간에 강민은 미국의 영웅이 되었다.
“시청자 여러분. 새로운 영웅이 나타났습니다. 스크림 가면을 쓴 영웅이 단숨에 저 괴물을 처리하고 소방관과 경찰 그리고 연구원들을 구해 냈습니다.”
제레미는 흥분한 목소리로 연신 강민을 칭찬했다. 제레미는 이때만큼은 진심이었다. 이건 제레미만이 아니었다. 이 방송을 보고 있던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 나 바로 스크림 가면 산다!
– 괴물을 잡는 사신이라니! 멋져!
괴물의 반격이 있었지만, 스크림 가면은 가볍게 처리하고 괴물을 바닥에 쓰러트렸다.
“시청자 여러분, 괴물이 쓰러졌습니다!”
그때였다. 하늘에 비행기가 날아오며 주위를 맴돌았다. 전투 헬기도 날아왔다.
“이제야 군이 움직이는군요.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스크림 가면을 쓴 영웅이 모든 걸 끝냈습니다. 궁금하네요. 슈퍼맨 같은 능력을 보이는 저 영웅은 누굴까요?”
시청자 게시판에 수많은 의견이 나타났다. 그 사이 경찰들이 다가오고 주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모든 게 정리된 거 같습니다. 물론… 주위로 검은 연기 같은 게 퍼지고 있지만 아마도 화재가 진압되면…….”
그때였다. 말을 하던 제레미가 멈칫했다.
“어?”
화재의 연기로 생각하던 검은 연기가 죽은 지네 인간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 꿈틀.
죽은 줄 알았던 지네 인간이 꿈틀거렸다.
“제가 잘못 본 걸까요? 지네 인간이 살아 있는 거 같습니다!”
제레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위에 있던 검은 연기가 지네 인간의 몸속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갔다.
– 화악.
동시에 박살 났던 지네 인간의 상체가 복구되고 꼬리에서 침이 자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9개의 마디로 된 지네 인간의 마디별로 쪼개졌다.
쪼개진 마디는 한 개의 지네 인간이 되어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맙소사, 지네 인간이! 지네 인간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것도 9마리의 지네 인간으로 늘어났습니다.”
다시 살아난 지네 인간은 가장 가까이에 있던 경찰들에게 달려들어 거대한 입으로 그들을 삼켰다.
삼켜진 경찰은 입속에서 발버둥 쳤지만 그건 잠시였다.
그들은 금세 소화되어 지네 인간의 새로운 마디가 되었다. 그리고 그 마디가 떨어져 나가서 새로운 지네 인간이 되었다.
순식간에 지네 인간이 30마리를 넘어섰다.
“맙소사… 이건… 지옥입니다. 지옥! 군은 뭐합니까! 더 늘어나기 전에 저걸 죽여야 합니다.”
제레미가 절규를 하고 이 방송을 보고 있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모두 입을 벌렸다.
그런 그때였다.
하늘에서 무언가가 내려와 지네 인간을 짓눌러 버렸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었다.
– 화륵.
무언가가 순식간에 지옥 인간을 붙태워 버렸다.
카메라가 하늘을 향했다. 그곳에 아래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강민이었다.
강민은 이를 악물었다.
모든 지네 인간을 죽이지 못해서였다. 방패의 수는 18개. 18마리를 죽인 게 전부였다.
강민은 사방으로 퍼지고 있는 지네 인간을 보며 눈을 부릅떴다.
‘기억났어. 이놈들을 어디서 봤는지!’
외형은 달랐지만, 인간을 먹어 자신과 똑같은 지네 인간으로 만들었다.
‘이건 전염과 비슷해!’
그뿐만이 아니었다. 온몸을 이루고 있는 근육 그리고 몸을 복구시키는 패턴까지. 이런 괴물은 강민은 평행 세계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근육 좀비, 바로 그놈이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