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20)
220화 최초의 게이트 (4)
강민은 항공 모함 바닥을 차고 바닷속에 뛰어들었다. 방향은 사라가 잡혀간 곳이었다.
그건 결정이 아니었다. 본능이었다.
물론 이곳의 사라는 현실 세계의 사라가 아니었다. 대화만 몇 번 해 봤지 실제로 본 적이 없는 사라였다.
그런데도 강민은 사라가 죽는 걸 볼 수 없었다.
‘살린다. 반드시 살린다!’
바닷가에 들어간 강민은 바로 ‘인어족’의 능력을 사용했다.
– 쏴아아아.
강민은 히어로 영화 속 아쿠아맨이라도 된 듯 바닷물을 가르며 엄청난 속도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어딨지? 어디냐!’
강민은 미친 듯이 괴물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바다는 작은 곳이 아니었다.
넓기도 했지만, 인간이 없으니 엄청나게 늘어난 물고기 떼들과 처음 보는 뱀처럼 긴 괴상한 괴물들이 가득했다. 그들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니 시야가 가려졌다.
그렇다고 한가로이 살필 여유 시간은 없었다.
‘사라가 얼마 못 견딜 거야.’
사라가 바닷물 속에 빠진 지 벌써 몇 분이 지났다. 이제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다.
‘눈앞에 있는 걸 모두 치우자.’
결심한 강민은 방패 세 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것을 시도했다.
‘토네이도 방패!’
보통 토네이도 방패를 펼치면 방패가 하늘을 바라보며 회전했다. 그런데 지금 방패는 정면을 바라보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강민의 정면으로 거대한 스크루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발생한 스크루에 물고기와 괴생명체들이 주위에서 다급히 도망가기 시작했다. 스크루가 점점 커지자 아예 모든 생명체가 근처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 정도면 된 거 같아.’
강민은 방패를 소환 해제시키고 주위를 살폈다. 더 이상 시야를 가리는 게 없었다.
주위를 빙 돌아본 강민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빙고’를 외쳤다.
‘저깄다!’
바닷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는 괴물이 보였다.
‘그런데 모양이 이상한데?’
분명 항공 모함에서 사라질 때만 해도 반쪽만 남은 괴물이었는데 어느새 갈라진 몸 부위를 살이 덮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건 살이 아니었다. 물고기 비늘이었다. 손과 발도 개구리처럼 변해 헤엄치는 데 최적화되어 있었다.
강민은 다급히 괴물을 향해 다가갔다.
그런데 그때였다.
괴물이 개구리 같은 팔로 무언가를 던졌다.
‘사라!’
그건 사라였다. 사라는 힘없이 바닷속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강민의 눈이 뒤집혔다. 강민은 문득 평행 세계로 오기 전 사라와 와인을 마시며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 강민, 난 연구소도 좋은데 다른 곳도 가 보고 싶어.
“어디?”
– 야구장. 예전 너랑 같이 갔던 다저스 구장 말이야.
물론 이성으로는 같은 사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이유는 되지 않았다.
강민은 바로 방패를 던졌다. 방패가 가라앉는 사라를 멈추게 했다.
‘에어 포켓!’
방패를 기점으로 사각형의 공간이 생겼다. 그곳에 물이 밀려 나가고 대신 신선한 공기가 차기 시작했다.
강민이 재빨리 움직여 에어포켓 안으로 들어왔다.
“사라!”
강민은 바로 사라에게 다가갔다. 사라는 방패에 죽은 듯 누워 있었다. 몸을 흔들어 봤지만, 의식이 없었다.
숨도 쉬지 못하는 거 같았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강민은 수많은 능력이 있었지만 이럴 때 쓸 수 있는 능력은 없었다.
혹시나 해서 손가락을 뜯어 피를 먹여 봤지만, 의식이 없으니 피를 삼키지도 못했다.
‘인공호흡!’
강민은 희미한 기억 속에 인공호흡법을 떠올리고 사라에게 인공호흡을 했다.
‘제발 사라! 사라!’
규칙적으로 가슴을 누르고 입으로 숨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사라는 반응이 없었다.
‘안 돼!’
강민은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사라가 죽는가 싶어 괴물에 대한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강민은 괴물 리차드를 향해 남은 방패를 모조리 던졌다. 방패가 리처드를 중심으로 몇백 미터 주위를 감쌌다.
‘얼어 버려!’
방패에서 엄청난 냉기가 나오면서 주위의 모든 것을 얼리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바닷물에 리차드는 움직이지 못했고 리차드도 곧 얼어붙었다.
단숨에 괴물을 처리했다. 하지만 하나도 좋지 않았다. 통쾌하지 않았다.
고개를 내리니 얼굴이 창백한 사라가 보였다. 널브러진 사라의 팔이 보였다.
강민은 사라의 팔을 잡았다.
“너는 차원의 틈에 빠진 날 이 팔로 살려 냈지. 넌 어떤 순간에도 날 포기하지 않았어. 나도 그래. 널 포기 안 할 거야.”
강민은 사라가 눕고 있는 방패에 아주 미세한 전류가 흐르게 했다. 그리고 다시 인공호흡을 했다.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할 수 있는 건 모조리 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기적이 일어났다.
“웩!”
사라의 입에서 물이 흘러나왔다.
“사라!”
강민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사라! 괜찮아!”
사라는 대답하지 못하고 계속 물을 토했다.
‘됐어! 이러면 된 거야!’
하지만 힘이 없는지 사라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강민은 다시 손가락 끝을 입으로 물어뜯어 사라에게 피를 먹였다. 이번에는 피가 제대로 몸속으로 들어갔다.
효과는 엄청났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창백한 사라의 얼굴에 혈색이 돌아왔다. 숨도 고르게 변했다.
강민은 저도 모르게 사라를 꼭 껴안았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강민은 이제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라를 다시 방패에 내려놓았다.
강민은 리차드를 바라봤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솟아올랐다.
“너부터 끝장내 주마. 그리고 기다려. 네 반쪽도 네 옆으로 보내 줄 테니.”
* * *
리차드는 온 힘을 향해 움직여보려 했다. 다행히 얼어 있던 몸과 손에서 얼음이 떨어지며 조금은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어느새 그의 몸 주위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닥까지 바닷물이 얼어 있었고 위를 바라보니 표면까지 얼어 있었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일개 인간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못해도 수십 미터가 얼음으로 뒤덮였다. 한순간에 말이다.
리차드는 얼음 너머 보이는 한 곳을 바라봤다. 자신이 던져 버린 사라가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사라 말고 한 남자가 보였다.
‘최강민!’
또 최강민이었다.
‘도대체 저자의 정체가 뭐길래! 이런 능력을 갖춘 거야!’
이런 능력까지 쓸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상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거였다. 이건 인간을 넘어 신의 능력이었다.
‘설마 저놈은 이대로 날 얼려 죽이려는 건가?’
리차드가 그런 두려움에 떨 때 강민이 움직여 얼음 앞으로 다가왔다.
강민이 손짓하니 얼음이 갈라지며 강민과 리차드가 서로 마주 보게 되었다.
‘뭐 하는 거지? 설마 날 꺼내 주려는 건가?’
몸을 움직일 정도의 공간이 생겼지만, 리차드는 움직이지 못했다. 움직이면 무언가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서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최강민이 다시 손짓하고, 붉은 무언가가 자기 목에 난 아가미를 뚫고 들어왔다.
“흡!”
저절로 신음이 나왔다.
‘뜨거워! 뜨거워!’
엄청나게 뜨거운 게 들어왔다. 그 뜨거운 것은 목을 지나 위장 속으로 들어왔다.
바깥은 모든 게 얼어 버릴 정도로 차가웠지만, 몸속은 반대였다. 열기 때문에 장기가 녹기 시작했다.
식도가 녹아 버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위가 녹고 심장이 녹기 시작했다.
복구 능력이 있었지만, 이 열기는 복구 능력 정도로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위와 창자가 녹고 어느새 배가 뚫렸다. 열기가 몸 바깥으로 나오자 주위에 있던 얼음이 녹기 시작했다.
그렇게 바라던 얼음이 녹고 있었지만, 리차드는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 뚝.
열기에 배가 모조리 녹아 상체와 하체가 떨어져 나갔다. 하체가 녹다 못해 재가 되어 사라지고 그건 상체도 마찬가지였다.
어느새 목까지 녹아 버리고 리차드는 머리만 남았다.
‘도… 도망 가야 해!’
리차드는 더 이상 산다는 것을 포기했다. 리차드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정신을 이동했다.
리처드의 몸이 완전히 재가 되어 사라졌을 때 리차드는 다른 곳에서 눈을 떴다.
‘여기는?’
바다 한복판이었다. 게다가 꽤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는지 빛이 희미했다.
온몸을 살펴보니 반쪽으로 된 다른 쪽 몸이었다. 손에는 인간 리차드가 쥐어져 있었다.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온몸이 떨렸다.
‘도망! 도망가야 해! 그놈과 부딪히면 끝이야!’
리차드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강민에 대한 공포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리차드를 지배했다.
리차드는 있는 힘껏 헤엄치고 또 헤엄쳤다.
그렇게 30분쯤 이동하다 보니 몸이 지쳤다. 몸은 계속 복구되고 있는데, 공포심에 질려 무언가를 먹지 못해서였다.
리차드는 바닥에 박혀 있는 바위틈으로 들어갔다. 혹시나 강민이 쫓아 올까 두려워서였다.
리차드는 몸을 웅크린 채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손에 쥐고 있는 인간 리차드가 보였다.
‘죽었나?’
인간 리차드는 힘이 없었다.
‘하긴 물속에서 몇십 분은 있었으니 살아 있을 리가 없지.’
자신이 죽었는데도 별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다. 대신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그건 허기였다. 엄청난 허리가 리차드의 모든 감정을 삼켰다. 리차드는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괴물 리차드의 입이 벌려지며 인간 리차드를 삼켰다.
– 와락.
인간 리처드의 허리가 잘리고 입속에 들어갔다. 괴물 리차드는 잘린 하체를 손에 쥐고 다시 입에 넣었다.
입을 지나 위로 들어간 인간 리차드는 위액에 순식간에 녹아 버리고 괴물 리차드의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응?’
리차드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뭐… 뭐야? 뭐가 잘못된 거야?’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좀비와 괴생명체들을 먹었지만, 그것과 인간 리차드는 느낌이 완전 달랐다.
온몸이 뜨거워지면 몸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 우두둑.
비록 반쪽이지만 10m 거대한 크기의 몸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뼈가 압축되면서 이제는 사라진 반쪽 부위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갈비뼈를 비롯한 몸통의 뼈가 생기고 사라진 팔과 다리가 생겼다.
대신 리차드의 몸은 5m로 작아졌다. 녹색의 피부와 근육이 사라졌다. 뾰족했던 귀가 인간의 귀로 돌아오고 들창코가 인간의 코로 돌아왔다.
리차드의 몸이 2m로 줄어들었다. 뼈만 생겨났던 곳에 장기가 생기고 피부가 덮기 시작했다.
어느새 리차드의 몸은 1.7m로 줄어들었다. 원래 인간 리차드의 키로 돌아온 거였다.
외형도 마찬가지였다. 리차드는 인간 리차드의 형태로 돌아왔다.
‘뭐지? 왜 이렇게 된 거지?’
리차드는 원인을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리차드의 눈앞에 무언가 글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맙소사!’
* * *
강민은 리차드를 재로 만들어 버리고 사라를 데리고 물 위로 올라갔다.
주위를 살펴보니 멀지 않은 곳에 항공 모함이 보였다. 강민은 사라를 조심스럽게 안고 하늘을 뛰어가 항공 모함에 올라섰다.
“맙소사, 방금 봤어? 하늘에 길을 만들어 뛰어오는 거?”
“나도 봤어.”
“도대체 저 남자 능력이 뭐야? 능력은 한 가지만 가지는 게 아니야?”
항공 모함 갑판에 있던 군인들은 강민의 등장에 모두가 놀라며 수군댔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다.
“저기 안고 있는 사람, 사라 박사님 아니야?”
“맞아! 사라 박사님이야!”
강민이 사라를 데려온 것을 보며 군인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정신을 잃고 있는 사라를 보며 소리쳤다.
“힐러! 힐러를 데려와!”
군인들의 외침에 젊은 흑인 남자로 보이는 ‘힐러’가 달려와 스킬을 썼다.
힐러의 손에서 밝은 빛이 나며 그 빛이 사라의 전신에 퍼졌다.
“어때 루카! 사라 박사님은 괜찮아?”
“물에 빠졌다가 나오신 거 아니에요? 사라 박사님 괜찮은 거 같은데요? 제 힘이 거의 쓰이지 않는 걸 보니, 건강한 거 같아요.”
힐러 루카의 말에 주위 사람들이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힐러의 능력 덕분인지 사라가 눈을 떴다.
“사라, 정신이 들어?”
사라가 눈을 껌뻑이며 입을 열었다.
“루카?”
“하하, 물속에 오래 있어서 큰일 난 줄 알았는데 멀쩡하네!”
사라는 몸을 일으켰다.
“내가 어떻게 여기에…….”
사라는 괴물에게 잡혀가는 것까지 기억났다. 그 뒤 바다에 빠졌는데 물속에서 허우적대다가 정신을 잃었었다.
“이분이 널 구해 오셨어.”
루카가 강민을 가리키자 사라가 강민을 바라봤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물론 대화를 몇 번 나눴지만 그건 통신으로 잠깐 나눈 것뿐이었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했다. 강민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아련했다.
‘나를 아는 사람인가?’
사라는 고개를 갸웃했다.
리차드야 원래 유명한 사람이라 알 수도 있었지만, 자신은 그리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때였다. 사라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 사라!
– 너는 차원의 틈에 빠진 날 이 팔로 살려 냈지. 넌 어떤 순간에도 날 포기하지 않았어. 나도 그래. 널 포기 안 할 거야.
–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그건 너무나 간절하고 다정한 목소리였다.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금방 알아차렸다. 바로 눈앞에 있는 강민이었다.
‘이상해. 왜 나를 아는 것처럼 말하지. 난 정말 처음 보는 사람인데?’
강민이 사람을 잘못 본 건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강민은 정확히 ‘사라’라고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사라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저를 아시나요?”
사라의 말에 강민은 애틋한 눈빛으로 사라를 바라보다 고개를 흔들었다.
“통신상으로 대화 나누지 않았습니까? 직접 뵙는 건 처음이지만요.”
사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정답이었다.
‘그럼 그건 꿈이었나?’
사라는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문득 떠오르는 게 있었다.
자신이 괴물에게 잡혀 떨어질 때 맞은편에서 잡혀간 또 한 사람이 있었다.
“리차드! 리차드 대통령님은 어디에 계시죠? 혹시 그분도 구하셨나요?”
사라의 질문에 이곳으로 모인 사람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건 강민도 마찬가지였다. 강민은 리차드가 빠진 바닷가 쪽을 바라봤다.
이미 바다에 빠진 지 40분 이상 지난 후였다. 특별한 능력이 있지 않는 한 리차드는 죽었을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 괴물 리차드만큼은 죽여야 해.’
“이미 늦었겠지요? 리차드 대통령님은 이미…….”
강민이 사라를 보며 대답했다.
“아니요. 모든 일은 직접 확인하기까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특히나요.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 * *
강민이 리차드를 찾으러 간다고 결심한 순간 괴물 리차드는 눈앞에 보이는 글자들에 눈을 부릅떴다.
[세계 최초로 ‘두 세계’의 존재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두 세계에 있는 ‘리차드 머레이’의 모든 기억과 능력이 하나로 합쳐져 당신에게 주어집니다.> [각성하셨습니다.> [스킬, ‘웜홀 이동’을 얻으셨습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