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3)
23화 아포칼립스를 살아 가는 방법 (3)
하늘로 치솟은 수류탄이 단발머리와 중년 남자의 머리를 살짝 넘기고 좀비들이 가득한 대로에 떨어졌다.
– 쾅! 쾅! 쾅!
엄청난 폭음과 함께 수류탄이 폭발했다. 파편들이 사방으로 몰아치고 그 폭풍에 좀비들이 쓸려 나갔다.
일반 좀비든 근육 좀비든 서 있는 좀비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차 옆에 있던 좀비는 피해가 적었지만, 몸이 성하지 못했다.
엄청난 광경이었지만 컨테이너 안쪽에 있던 강민은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아니 보여도 볼 정신이 없었다.
‘맙소사, 이게 뭐야?’
눈앞에 수없이 많은 메시지가 떠오르고 있었다.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1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근육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30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좀비를 죽이셨습니다. 1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나오고 있었다.
‘수류탄으로 죽여도 포인트가 오른다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현실이었다.
잠시 후 메시지가 멈췄다. 강민은 바로 상태창을 열어 보유하고 있는 포인트를 확인했다.
– 보유 포인트 : 682.
강민이 눈을 부릅떴다. 수류탄 폭발로 200포인트가 넘게 늘어 있었다.
‘이거 수류탄만 있으면 포인트는 문제도 없겠는데?’
강민은 단발머리와 중년 남자의 몸을 살폈다. 그들 허리에 아직 많은 수류탄이 있었다.
‘저걸 잘 이용하면 1,000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너무 많은 포인트가 필요해서 방패 8레벨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러면 얘기가 달라졌다.
강민이 그런 생각을 할 때 단발머리가 좀비들의 참상과 강민을 번갈아 가며 말했다.
“하, 방패 스킬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 게다가 방패가 4개나 되고 하늘을 타고 다니다니. 이거 완전 팔방미인이네?”
단발머리는 장난처럼 말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중년 남자는 아니었다. 그는 잔뜩 굳은 얼굴로 강민에게 물었다.
“너… 이 방패 스킬 어디서 난 거야? 혹… 혹시. 진호를 네가 죽인 거냐!”
중년 남자의 말에 강민은 이들이 누군지 확실히 알았다.
“너희 흑룡파구나?”
강민의 대답에 중년 남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네놈이! 네놈이 감히. 진호를 죽여!”
반면 단발머리는 히죽였다.
“와, 간덩어리도 커라. 네가 두목 동생을 죽인 거야? 크크, 이러면 안 되는데. 너 진짜 잘했다. 반할 정도야.”
단발머리는 허리를 잡고 크게 웃더니 갑자기 강민을 보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그나저나 진호를 죽인 너를 내가 죽여 버리면, 두목 표정이 얼마나 일그러질까! 크크크. 아마 미쳐 버리겠지?”
“장민준! 그게 무슨 망발이냐!”
중년 남자의 말에 단발머리, 장민준이 말했다.
“용배 형, 난 두목 명령대로 한다는 말이야. 두목 명령은 이곳을 불바다로 만들고 그년 데리고 오라는 거잖아! 방해하는 것들 다 죽이고 말이야!”
중년 남자, 권용배가 주먹을 꽉 쥐었다.
민준의 말은 맞았다. 하지만 방진호를 죽인 놈이 여기에 있었다. 이건 예외였다. 만일 동생의 복수를 자신의 손으로 하지 못한다면 두목 성격상 미쳐 날뛸 게 분명했다.
“민준아, 저놈 산 채로 잡아가야 해. 안 그러면 큰일 나!”
“좆까. 난 명령대로 하겠어! 명령대로 하는데 어쩌겠어!”
민준은 허리에서 남은 수류탄 3개를 빠른 속도로 던졌다.
“이것도 막아 봐!”
수류탄이 다시 날아왔다. 하지만 이전과 완전 달랐다. 수류탄의 방향이 모두 달랐다.
“안 돼!”
용배가 소리 질렀지만 이미 수류탄은 주유소 왼쪽 위, 가운데 중간, 오른쪽 아래로 날아가고 있었다.
강민은 하늘을 뛰어가며 소리쳤다.
“아저씨! 오른쪽 막아 줘요!”
그 말을 하며 강민은 왼쪽과 중간 사이에 섰다.
반경 3m 안이 강민의 포용 범위였는데 수류탄의 위치가 아슬아슬했다.
‘제발!’
강민은 왼쪽 위에 방패를 하나 만들고 오른쪽 중간쯤에 방패를 소환시켰다.
– 탕! 탕!
수류탄 두 개가 튕겨 나갔다. 가까스로 방패 끝부분에 걸린 거였다.
하지만 아직 하나가 남아 있었다. 강민은 오른쪽을 바라봤다.
그곳에 코피를 흘리며 날아가는 수류탄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주유소 주인이 있었다.
“으악!”
주유소 주인이 입에서 피를 토하며 팔을 휘저었다. 허공에 있던 수류탄이 방향을 바꿔 컨테이너 바깥으로 날아갔다.
– 쾅! 쾅! 쾅!
컨테이너 바깥에서 수류탄이 터졌다.
민준은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용배는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어이가 없네. 이걸 막았네? 어떡하지? 이게 마지막 수류탄이었는데.”
민준은 옆에 있는 용배를 바라봤다. 용배는 수류탄을 하나도 쓰지 않았다.
“형은 안 할 거야? 그럼 나한테 줘.”
민준의 말에 용배가 고개를 흔들었다.
“절대 안 돼!”
“칫, 그럼 어쩔 수 없지.”
민준이 컨테이너 아래로 내려왔다.
“내 방식대로 할 수밖에.”
* * *
방경호는 침대 위에서 내려와 샤워실로 들어갔다.
다른 곳은 물도 전기도 없어 샤워는 꿈도 못 꾸지만, 방경호는 아니었다.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나오자 침대 위에 노란 머리의 여자가 멍한 표정으로 걸터앉아 경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은 이곳저곳이 멍들어 있었다.
“뭘 봐?”
“당신… 당신이 사람이야!”
경호가 뺨을 실룩였다. 뺨이 움직이자 얼굴에 난 상처가 같이 움직였다.
“사람? 김미진. 재밌는 말을 하는구나. 뭘 말하고 싶은거지?”
“그걸 몰라? 난 민준이랑 사랑하는 사이라고! 당신 부하 장민준 말이야!”
경호가 속옷을 입으며 말했다.
“그래서? 술집 여자가 다리 한번 벌리는데 뭔 유세지?”
“이익!”
그 말이 미진이 협탁 위에 있던 꽃병을 던졌다. 꽃병은 정확하게 경호의 몸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꽃병이 경호의 몸에 부딪히는 순간 경호의 몸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경호가 있는 곳은 침대 바로 옆이었다.
경호가 미진의 목을 움켜쥐었다.
“아악!”
미진이 비명을 질렀지만, 경호는 손아귀에 더욱 힘을 줬다.
“난 나를 공격하는 사람을 살려 두지 않는다.”
섬뜩한 경호의 눈빛에 미진이 몸을 떨었다. 숨을 쉬지 못한 미진의 얼굴이 새파래져 갔다.
“죄… 죄송… 살…….”
“죄송할 짓은 하지 말아야지.”
미진의 말에도 경호는 더욱 힘을 줬다.
미진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순간 화가 나서 꽃병을 던졌지만 경호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적대시하는 사람을 살려 두지 않았다.
이제 끝이라 생각하니 민준이 생각났다.
“민… 준… 아.”
미진의 소리에 경호가 눈살을 찌푸리다 미진을 던져 버렸다. 미진 침대 위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커… 억… 캑캑.”
미진은 눈을 콧물을 흘리며 숨을 쉬려 발버둥 쳤다.
“민준이 때문에 산 줄 알아라.”
“컥컥… 그렇게… 아끼면 왜… 왜!”
경호는 담배를 한 대 물고 연기를 내뿜었다.
“시험이다. 그놈이 배신할 놈인지 아닌지.”
경호가 말을 이었다.
“그놈한테 불장난 좀 하고 여자애 하나 데려오라고 했지. 그놈 성격에 지금 미치고 있을걸? 명령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을 거야. 내가 너를 침실로 끌고 온 걸 봤으니까 말이야.”
“그걸 알면서 왜!”
“고민할 거야. 나에 대한 복수심에 똑같이 여자애에게 먼저 손대거나 아니면 죽여 버리고 올 수도 있겠지. 그런데 말이야, 그거 알아? 그러면 그놈은 내 시험을 통과 못 하는 거야.”
간신히 숨통이 트인 미진이 두려운 눈으로 경호를 바라봤다.
평소 경호는 누구보다 민준을 아꼈다. 모두가 있는 앞에서 그를 칭찬하고 흑룡파의 미래라고 말하기까지 했었다.
그 때문인지 민준은 하루가 다르게 능력이 달라졌다. 이제 조직에서 못해도 3번째 안에 들 정도로 강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든 미진의 눈 끝이 흔들렸다.
‘그래서였어! 왜 이런가 싶었는데 민준 씨가 너무 강해진 거야.’
경호는 민준을 믿고 있지 않았다.
‘제발, 민준 씨. 그 여자 꼭 데려와야 해. 꼭!’
조금 몸이 괜찮아진 미진은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담배를 피는 경호를 향해 물었다.
“하나만 물어볼게요.”
“귀찮게 시리, 뭔데?”
“혹시, 민준 씨가 간 거, 위험하지는 않은 일인가요?”
민준은 강했다. 원래 복싱 아마추어 챔피언이었는데 스킬을 얻고 나서 더 강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불안했다.
“혹시나 몰라 용배도 같이 보냈어. 둘이 힘을 합치면 이길 사람 많지 않아.”
“하지만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만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면요?”
막 방을 나서려던 경호가 방문 손잡이를 잡으며 말했다.
“그때는 내가 직접 가야겠지. 모든 걸 끝장 내러.”
* * *
– 보유 포인트 : 750.
땅으로 내려온 강민은 눈앞에 뜬 포인트를 보며 기겁을 했다. 주유소 주인이 던진 수류탄을 제외하고도 엄청나게 포인트가 올라 있었다.
‘이번 일 끝나면 어디 군부대라도 털어야겠어. 수류탄 만 개 정도만 가져오면 내가 인류 최강이 되지 않을까?’
강민이 그런 생각을 하며 살짝 웃었다.
“하, 웃고 있어? 지금 웃고 있을 때가 아닐 텐데?”
어느새 단발머리, 민준이 컨테이너에서 내려와 강민에게 달려들었다.
강민은 민준을 향해 방패 하나를 소환해 내밀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강민의 눈앞에 별이 반짝였다.
‘어?’
강민의 몸이 붕 뜨더니 바닥을 뒹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
‘뭐가… 일어난 거지?’
잠시 시간이 지나자 눈앞이 보였다. 하지만 오른쪽 눈에서 엄청난 통증이 났다.
“이거 맷집도 형편없는 놈이잖아?”
고개를 돌리자 옆에 민준이 서 있었다. 그제야 강민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이 갔다.
‘주먹이 내 얼굴을 때린 거라고?’
주먹이 보이지도 않았다. 게다가 방패가 앞을 막고 있어서 각도도 나오지 않았는데 때린 거였다.
‘고수? 피해야 해! 누가 도와줄 사람 없나?’
순간 주유소 주인이 생각났다. 그가 도와준다면 피할 수 있을 거 같아서였다.
강민은 고개를 돌려 주유소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중년 남자에게 맞고 있었다.
중년 남자는 엄청나게 빨리 이동하며 염동력을 피하는 거 같았다.
‘한 놈은 주먹이 빠르고 한 놈은 발이 빠른 거야?’
도움은 기대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자신이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하, 나를 앞에 두고 딴 데를 봐? 이놈 보게?”
민준의 말이 끝나는 순간 강민은 방패를 몸에 딱 붙인 채 소환했다.
– 쾅!
이번에는 방패가 주먹을 막았다.
‘이때야.’
강민은 땅을 몇 바퀴 구르다 일어섰다. 민준이 바로 달려와 주먹을 내려쳤지만 이미 방패 4개가 강민의 몸을 막아선 이후였다.
– 쾅! 쾅!
강민은 방패 뒤에서 눈을 부릅떴다.
‘주먹이 보이지 않아!’
방패를 내려치는 민준의 주먹이 보이지 않았다. 희미하게 실루엣은 보였지만 도저히 보고 피할 수 있는 주먹이 아니었다.
[방패 내구도 20이 깎였습니다.>거기다 파워도 엄청났다. 이 정도면 근육 좀비의 주먹과 비슷한 힘이었다.
‘조금 전 내가 맞은 게 빗맞은 거였구나.’
제대로 한 번만 맞으면 그걸로 끝장이었다.
– 쾅! 쾅!
민준은 계속해서 방패를 내려쳤다. 민준의 주먹이 폭풍 같이 쏟아졌다.
“너, 이 방패가 널 계속 지켜 줄 거 같아?”
[방패 내구도 20이 깎였습니다.> [방패 내구도 20이 깎였습니다.>강민이 눈을 크게 떴다.
‘설마?’
민준의 주먹이 더 많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직 약점을 모르는 거야? 이거 좀비만 상대한 바보 아니야. 크크 그거 알아? 내가 예전에 방진호의 방패를 부숴 버렸다는 걸!”
[방패 내구도 20이 깎였습니다.>……
[방패 내구도 20이 깎였습니다.>엄청난 메시지가 떴다. 방패를 다른 방패로 교체할 틈조차 없었다. 교체하는 순간 주먹이 얼굴에 꽂힐 거 같았다.
[방패 내구도가 모두 소모되었습니다. 소환이 해제됩니다.>방패가 사라지는 순간 강민은 뒤로 물러나며 방패를 소환 해제시켰다.
민준이 달려오는 순간 강민은 이를 악물었다.
‘회오리 방패!’
방패가 돌기 시작했다. 달려오던 민준이 멈춰 섰다. 그의 뺨에 생채기가 났다.
민준은 뺨의 상처를 만지며 말했다.
“오호, 이런 것도 할 줄 아네?”
민준은 씨익 웃으며 방패 아래로 들어오려 했지만, 강민이 방패를 내리며 안쪽으로 접근을 못 하게 했다.
“네놈도 이제 끝이야!”
강민이 민준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쯧쯧, 그런데 너 말이야. 뭔가 잊고 있는 거 없어?”
순간 강민이 멈칫했다.
‘잊고 있는 거?’
순간 강민의 다리에 엄청난 충격이 왔다.
“악!”
강민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날 잊으면 안 되지.”
어느새 중년 남자, 용배가 뒤에서 다가온 거였다.
“크크크, 용배 형 스킬이 고양이 발이야. 발도 빠른데 소리도 없어. 뒤에 형을 남겨 두면 경기 끝이지.”
강민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거 같았다. 최악이었다. 어느새 두 사람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팍! 팍!
용배가 강민을 향해 발을 내려쳤다.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강민은 온몸을 웅크리며 견뎠지만, 그 충격이 모두 몸에 전해졌다.
그제야 강민은 자신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걸 깨달았다.
‘너무 방패만 믿고 있었어. 정작 내 육체는 형편없던 거야.’
후회는 너무 늦었다. ‘회오리 방패’ 스킬은 너무 충격을 받아서인지 해제되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강민의 눈에 주유소 주인이 보였다. 그는 용배에게 맞아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런 그가 강민을 향해 손짓하며 팔을 뻗고 있었다.
‘뭐지? 어딜 가리키는 거 같은데? 허리? 아니야! 수류탄?’
주유소 주인이 팔을 움직이자 용배의 허리에 있던 ‘수류탄’ 두 개가 강민의 몸쪽으로 떨어졌다.
강민은 얼른 수류탄을 받고 몸을 굴렀다. 강민은 얼른 일어나 수류탄을 내밀었다.
“멈춰!”
달려오던 두 사람이 멈췄다.
민준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우리한테 던지면 여기 다 끝일 텐데?”
그 말이 맞았다. 하지만 강민은 여기다 수류탄을 쓸 생각이 없었다.
강민은 방패를 소환해 하늘로 올라갔다.
“설마? 도망가는 거야?”
두 사람이 재빨리 강민을 쫓았다. 하지만 강민은 아슬아슬하게 하늘로 피했다.
강민은 컨테이너 바깥으로 뛰어가며 소리쳤다.
“아니, 너희들 죽이기 전에는 가지 않는다!”
그 말을 하며 강민은 수류탄 두 개의 안전핀을 뽑아 대로 쪽으로 던졌다.
* * *
대로 쪽은 어느새 다시 좀비로 가득 차 있었다.
– 쾅! 쾅!
하지만 두 발의 폭음이 울리고도 서 있는 좀비는 많지 않았다.
‘제발!’
강민은 상태창을 열고 ‘포인트’를 바라봤다.
– 보유 포인트 : 963.
‘약간 모자라!’
강민은 주위를 살피다 대로로 내려갔다.
그의 눈앞에 다 죽어가는 일반 좀비와 근육 좀비들이 보였다.
‘방패 치기!’
강민은 좀비들을 모두 죽였다.
– 보유 포인트 : 1010.
‘드디어 1,000포인트가 넘었어!’
강민이 얼른 그들의 몸에서 마석을 꺼내 들었다. 그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이거 미친 새끼네. 갑자기 싸움하다 왜 좀비를 죽이고 있어?”
민준의 말에 강민이 뒤돌아서 보며 웃었다.
“왜냐고? 너희를 이길 방법이 생각나서지.”
강민은 그 말을 하고 바로 ‘방패’ 스킬을 레벨 업 했다.
[‘방패’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8레벨이 되었습니다.> [방패 내구도가 500이 되었습니다.> [모든 내구도가 회복됩니다.> [사용자에게 ‘마석’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총 2개입니다.> [마석을 이용해 ‘스킬’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방패’ 스킬을 강화하시겠습니까? YES, NO>바로 YES 버튼을 눌렀다.
[마석 2개를 사용해 ‘방패’ 스킬을 강화하였습니다.> [사용자와 방패의 거리가 4m까지 늘어납니다.>강민이 눈을 빛냈다. 자신이 원하는 능력이 나타났다.
‘그런데 마석 2개면 능력 향상도 2개가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
강민이 그런 생각을 할 때 메시지가 하나 더 나왔다.
[‘방패 던지기’ 세부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강민이 눈을 부릅뜨다 활짝 웃었다.
‘됐어!’
강민은 두 사람 중 민준에게 먼저 달려갔다.
‘회오리 방패!’
3m 앞에 다시 방패가 나타나 회전하기 시작했다.
민준은 3m 바깥에서 피식 웃었다.
“안 된다니까 그러네! 더 다가오면 모를까.”
다가오면 그만큼 물러나면 되었다.
그때였다.
강민이 제자리에 서서 ‘회오리 방패’를 소환 해제시켰다.
“그래, 그거 안 된다니까?”
민준이 빈정거리며 말할 때였다. ‘회오리 방패’가 다시 소환됐다.
4m 떨어진 거리, 바로 민준이 있는 곳이었다.
“어?”
민준이 놀라 말한 ‘어?’가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 싹둑.
민준의 목이 바닥을 굴렀다.
[‘사람’을 죽이셨습니다.> [10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스킬 ‘강철 주먹(E)’을 흡수하시겠습니까? YES, NO.>메시지가 나타났지만 그걸 볼 겨를이 없었다.
용배가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민준아!”
강민이 얼른 스킬을 해제하고 방패로 몸을 감쌌다.
용배는 민준의 목 없는 시체를 들고 강민에게서 떨어졌다.
그는 민준의 시체를 보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너! 너! 죽여 버릴 거야!”
용배는 그 말을 하고 강민에게 달려 들었다.
‘빨라!’
강민이 반응하려는 순간 용배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기척이 없어!’
4개의 방패로 몸을 감쌌지만 모든 곳을 가릴수는 없었다.
“아악!”
옆구리에 강한 통증이 났다. 방패와 방패 사이였다. 옆구리를 잡고 돌아봤지만 이미 그곳에는 용배가 없었다.
‘어딨냐!’
강민은 계속 몸을 돌며 사방을 바라봤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용배를 발견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어! 그렇다면.’
강민은 모든 방패를 소환 해제 시키고 제 자리에 서 있었다.
어떻게 보면 모든 걸 포기한 사람처럼 보였다.
‘다가오는 걸 알수 없어. 그렇다면 생각을 전환해야 해.’
마음 먹은 순간 오른쪽 발목에 통증이 났다. 그 순간 강민은 이를 막물고 방패를 소환했다.
‘다가오는 걸 막는게 아니라, 도망 가는 걸 막는다!’
강민이 오른쪽을 바라봤다. 당황한 용배의 얼굴이 보였다.
강민은 망설이지 않고 스킬을 시전했다.
‘방패 던지기!’
순간 강민의 몸에서 방패 하나가 날아갔다.
– 싹둑.
방패는 정확히 용배의 목을 치고 사라졌다가 다시 강민의 앞에 나타났다.
[‘사람’을 죽이셨습니다.> [10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스킬 ‘고양이 발걸음(E)’을 흡수하시겠습니까? YES, NO.>제일 먼저 메시지가 나타났다. 가장 확실한 죽음에 대한 알림이었다.
“하.”
온몸에서 힘이 풀렸다.
평생 세계에 와서 해 본 싸움 중 가장 어려운 싸움이었다.
‘또다시 사람을 죽여 스킬을 얻었구나.’
씁쓸했다. 하지만 이게 이 세상의 생존법 이었다.
강민은 먼저 ‘강철 주먹’ 메시지의 YES 버튼을 눌렀다.
[스킬 ‘강철 주먹(E)’이 등록되었습니다.>이로써 3개의 스킬 슬롯이 모두 찼다. 그런데 아직 스킬이 하나 남아 있었다.
‘이 YES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는 거지?’
궁금해진 강민이 YES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눈앞에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가 나타났다.
[똑같은 등급의 스킬 ‘강철 주먹(E)’을 발견했습니다.> [‘고양이 발걸음(E)’ 스킬과 합성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