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35)
235화 베아트리체 (3)
“똘망아!”
똘망이가 피를 토하는 걸 보는 순간 강민은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강민은 손을 뻗어 똘망이가 잡고 있는 칼날을 잡았다. 강민의 어깨를 찌른 검이 더 안쪽으로 들어왔다.
“주… 인… 님.”
“똘망아! 정신 차려! 칼을 빼 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강민은 검을 빼려 힘을 줬다. 하지만 베아트리체의 손이 검을 밀고 있었다.
강민이 아무리 힘이 세도 날카로운 칼날을 맨손으로 잡고 빼내려 하니 빠질 리 없었다.
그걸 본 베이트리체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하, 눈물겹군. 주인 대신 목숨을 바치는 고블린과 그런 고블린을 위해 칼날을 손으로 잡는 주인이라? 큭큭큭.”
베아트리체는 뭐가 재밌는지 계속 웃었다.
강민은 피가 나도록 칼날을 잡으며 소리쳤다.
“웃지 마라! 만일 똘망이가 잘못되면, 널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 주겠어!”
“하하하, 넌 바보인가? 우리는 지금 서로 죽이려고 싸우는 중이야! 그건 협박도 되지 못해.”
베아트리체가 소리치며 검에 힘을 더 줬다.
– 쓰윽.
검날이 더 깊이 들어갔다. 똘망이가 더 많은 피를 토하고 검은 강민의 어깨를 뚫고 뒤로 나왔다.
“안 돼! 똘망아! 똘망아! 정신차려!”
강민이 힘을 더 줬다. 손에 뼈가 드러나고 절반이 잘렸다. ‘즉시 회복’으로 회복되고 있었지만, 드래곤의 뼈로 만들어진 검은 계속 상처를 냈다.
‘갑옷을 남겨 놨더라면! 최소한 장갑만이라도 남겨 놨다면!’
후회가 물밀듯 밀려왔지만 방법이 없었다. 강민은 베아트리체를 바라봤다.
‘절대 똘망이를 죽게 하지 않아! 방법이 있을 거야. 내가 더 강해질 방법이! 그래서 저년을 죽여 버릴 방법이!’
그때였다. 강민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전쟁 중 전신이 더 강해지기를 원합니다.> [전신은 지지 않습니다. 아니, 질 수 없습니다.> [승리하려는 전신의 의자가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1. 황제의 방패 레벨 업.> [2. 언령의 레벨 업.> [3. 황제의 권능 레벨 업.> [4. 세계선 이동 레벨 업.>하나가 아니라 4개의 선택지가 나타났다.
‘이거야!’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지금 필요한 건 단 하나였다.
강민은 지체하지 않고 상태창을 열었다.
[황제의 방패(SS) – 24레벨.>– 보유 포인트 : 3,240,732,000포인트.
보유 포인트가 32억 포인트였다.
‘포인트는 충분해. 맹세의 증명도 저번에 얻었고!’
강민은 바로 방패를 레벨업 했다.
[전신의 승리 의지가 황제의 방패를 끌어 올립니다.> [황제의 방패가 승급합니다. 황제의 방패가 전신의 방패(SSS)급으로 올라갑니다.>강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고 전신의 방패? 게다가 SSS급?’
SSS급은 세계선 이동을 제외하면 처음 보는 등급이었다.
[신급 무기입니다. 레벨이 사라집니다.> [방패의 개수가 늘어납니다. 이제부터 방패의 숫자가 무한대로 늘어납니다. 필요한 건 승리에 대한 의지입니다.> [의지가 크면 클수록 또 당신을 따르는 신도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방패는 많아집니다.> [방패의 크기가 기존의 두 배로 늘어납니다.>말도 안 되는 메시지가 떴다. 하지만 강민은 모두 뒤로 넘겼다.
강해지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 강민이 원하는 건 단 하나의 메시지였다.
[황제의 갑옷이 업그레이드됩니다. 전신의 갑옷이 됩니다.> [갑옷의 방어력이 올라갑니다.> [갑옷이 ‘전신의 힘’을 강화시킵니다.> [이제부터 갑옷에도 ‘반격’의 힘이 주어집니다.> [이제부터 갑옷에도 ‘전격’의 힘이 주어집니다.> [이제부터 갑옷에도 ‘열기’의 힘이 주어집니다.> [이제부터 갑옷에도 ‘냉기’의 힘이 주어집니다.>엄청난 메시지들이 눈앞에 나타났지만 강민은 마음이 급했다.
강민은 바로 ‘전신의 갑옷’을 소환했다. 황금색의 갑옷이 피처럼 붉은 갑옷으로 변했다.
손에도 붉은 갑옷이 생겼다.
‘됐어! 이제 똘망이를 구해 줘!’
강민이 손에 힘을 줬다. 맨손이 아니라 딱딱한 갑옷으로 힘을 주자, 가해지는 힘 자체가 달랐다.
게다가 갑옷이 전신의 힘을 강화시켰다.
“으아아악!”
강민은 괴성을 지르며 팔에 모든 힘을 주었다. 그러자 대검이 점점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
베아트리체의 얼굴에 당혹함이 퍼졌다.
“이건… 말이 안 돼! 어떻게 드래곤의 힘이 밀리는 거지!”
베아트리체도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강민의 힘이 더 강했다.
– 쓰으윽.
대검은 쭈욱 빠져나오더니 기어코 똘망이의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
대검이 완전히 빠져나오자 똘망이가 바로 쓰러졌다.
그걸 본 강민은 바로 똘망이의 앞에 방패를 소환했다.
10개의 방패가 바닥부터 하늘, 그리고 모든 곳에 소환되어 똘망이를 보호했다.
“똘망아!”
똘망이의 몸을 잡으니 이상했다. 숨을 거의 쉬지 않고 있었다. 당연히 심장도 뛰지 않았다.
강민은 미칠 것만 같았다.
강민은 바로 장갑을 소환 해제 하고 손에 피를 내어 똘망이 입속에 넣었다.
‘제발! 제발!’
강민은 똘망이가 살아나길 빌고 또 빌었다.
다행히 기도가 통했는지 똘망이의 가슴에서 피가 멈추고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똘망아? 똘망아! 괜찮아?”
강민은 똘망이에게 다가가 가슴에 손을 올렸다. 상처는 더 없어 보였지만 심장이 뛰지 않았다.
강민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똘망아! 똘망아!”
강민은 소리쳤다. 하지만 똘망이의 심장은 움직이지 않았다.
‘안 돼! 이렇게 똘망이가 죽는다고? 똘망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일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강민이 자신의 피를 먹이고 또 먹였다. 얼굴이 헬쓱해질까지 먹였지만 역시나 똘망이는 움직일 줄 몰랐다.
그런데 그때였다.
하늘에서 레비아탄이 말했다.
[그 고블린, 아직까지 황금의 창을 잡고 있는데, 혹시 황금의 군주인가? 그렇다면 살릴 방법이 있네.]그건 목소리가 아니었다. 머릿속으로 들리는 ‘언령’과 비슷했다.
강민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살릴 방법이 있다고요?”
강민은 말로 물었다.
[그래, 아직까지 황금의 창이 그 고블린 손에 있다는 건 아직 영혼이 몸속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뜻이야. 시간이 없네. 황금의 창을 만든 건 내 반려인 골드 드래곤이네. 내 반려의 살과 피가 황금의 창과 이어진다면 고블린을 살릴 수 있을 거야.]평소라면 드래곤의 살과 피를 구하기 힘들었겠지만, 다행히 이곳에는 그게 있었다.
강민은 더 묻지 않았다. 앞을 바라 보니 베아트리체가 방패를 공격하다 ‘반격’에 튕겨 한쪽에서 강민을 노려보고 있었다.
강민은 황금색 비늘이 가득 나 있는 베아트리체의 팔을 바라봤다.
‘저게 있으면! 똘망이가 살아나!’
강민은 방패를 뚫고 나가며 소리쳤다.
“넌 이제 뒤졌어!”
* * *
베아트리체는 어이가 없었다.
황금색 갑옷이 붉은색으로 변할 때는 분위기도 바뀌어서 제법 긴장했는데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강민을 보니 너무 허술했다.
‘드래곤 로드도 노망이 들었군. 저 정도 인물이 전신이라고? 그럼 나는 창조신이야!’
베아트리체는 달려오는 강민을 보며 피식 웃었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드래곤의 팔을 쓰는 건 베아트리체가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지금도 점점 드래곤의 피와 살이 자신을 잠식하고 있었다. 이미 황금색 비늘이 어깨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이 비늘이 뇌나 심장까지 번지는 순간 나는 죽어.’
드래곤은 반신적 존재였다. 당연히 이 세계에 살아가는 생명체 중 가장 강인한 육체를 가진 존재였다.
그런 드래곤의 육체를 이식받았다. 원래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인간과 오크의 혼혈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실험을 통해 태어난 자신이기에 드래곤의 육체까지 이식받을 수 있었다.
이식은 받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드래곤의 팔을 쓰면 점점 생명력이 깎여 갔다.
‘10분, 아니 5분 내로 끝내야 해.’
베아트리체는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예전 한 국가의 왕과 기사단을 전멸시킬 때 걸린 시간이 딱 10분이었다.
‘이번에는 더 빠르게 해결한다.’
베아트리체는 여유를 가지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강민을 향해 움직였다.
은밀하게 움직인 베아트리체는 강의 옆을 지나갔다. 강민은 여전히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허세였나?’
강민은 뭔가 불길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갑옷을 보며 헛 웃음 지었다.
‘저 붉은 갑옷도 수없이 때리면 결국 없어지지 않겠어?’
베아트리체는 그렇게 공략법을 생각하며 강민의 뒤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강민은 여전히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눈동자는 아니었다.
눈동자가 은밀하게 움직이는 자신을 따라 움직였다. 베아트리체는 깜짝놀랐다.
‘설마? 나를 인지한다고? 그럴 리 없어!’
베아트리체는 애써 외면하며 강민의 등뒤로 갔다.
‘내가 잘못 본 걸 거야! 천둥 베기!’
한 번 썼던 기술은 통하지 않기에 베아트리체는 또다시 새로운 기술을 떴다.
그런데 그때였다.
– 탕!
자신의 검이 막혔다. 앞을 바라보니 강민이 어느새 검정색 검을 꺼내 자신을 막고 있었다.
‘뭐야? 나를 정말 인지하고 있던거야?’
인지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공격을 절대 막을수 없었다. 게다가 더 놀랄 일이 벌어졌다.
‘저건 마검이잖아!’
베아트리체는 한눈에 마검을 알아봤다.
‘쉽지 않겠어.’
베아트리체는 살짝 뒤로 물러나며 강민을 살폈다. 한참을 살피자 베아트리체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어설퍼. 파지법조차 모르는 거 같아. 그렇다면?’
베아트리체는 씨익 웃었다.
“이제 내 검을 훔쳐 배웠으니 검을 쓰고 싶나 보지?”
강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마검을 앞으로 내밀 뿐이었다.
베아트리체는 반대로 검을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넌 뭔가 착각하고 있어. 검술만 쓸 줄 알면 그게 끝인 줄 알아? 검은 그런 것이 아니야! 수많은 실전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바로 검술이라고!”
베아트리체는 그 말을 하며 달려왔다.
“어디 이걸 막아 봐라!”
베아트리체는 아주 기본적인 검술로 강민을 공격했다. 그건 기술이라고 할 것도 없는 간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빠르고 날카로웠다. 그리고 시기적절했다.
– 탕! 탕!
베아트리체의 검이 강민의 붉은 갑옷을 때렸다.
베아트리체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강민을 이길 방법이 떠올라서였다.
‘이대로만 계속하면 이 붉은 갑옷도 파괴할 수 있었어!’
베아트리체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강민도 베아트리체를 이길 방법이 떠올랐다.
* * *
‘검이라… 맞아, 난 한 번도 검을 잡아 본 적 없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했다. 지금 와서 검을 잡고 기술을 쓴다 해도 베아트리체를 이길 거 같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기술을 포기할 필요는 없잖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면 돼! 게다가 나에겐 나만의 검이 있어!’
– 쿵!
강민은 베아트리체의 공격을 일부러 맞고 뒤로 물러났다.
거리가 벌어지자 강민은 마검을 아공간에 넣고 방패 7개를 소환해 손바닥만 하게, 작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방패들을 일렬로 이어 버렸다.
제일 끝에 있는 방패에 손을 가져다 대니 방패에서 손잡이가 나왔다.
그러자 손잡이까지 길이가 2미터가 넘는 대검이 만들졌다. 게다가 이건 보통 대검이 아니었다.
– 화르륵.
온도가 수천 도에 이르는 불의 대검이었다.
강민은 그 대검을 양손으로 잡고 베아트리체에게 뛰어갔다.
베아트리체는 조용히 검을 앞으로 내밀며 소리쳤다.
“넌 바보구나. 검이 크다고 좋은 게 아니야. 그렇게 커다란 검을 쓰려면 더욱 오랜 시간 수련을 해야 해!”
그건 베아트리체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강민은 생각이 있었다.
“내가 아는 곳에 검술의 최고봉이 있어. 그게 뭔줄 알아?”
강민의 말에 베아트리체가 인상을 찌푸렸다.
“검의 끝은 없다.”
“아니, 있어! 바로 이기어검이야!”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또 다른 방패들 3개가 허공에서 나타나 베아트리체에게 날아갔다.
한 개의 방패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 하나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또 하나는 위에서 아래를 향했다.
순간적으로 3개의 방위를 잡힌 베아트리체는 당황했다. 다른 곳으로 피하고 싶었지만 강민이 소리치자 움직임이 느려졌다.
[멈춰!]그건 강민의 언령이었다. 비록 베아트리체가 너무 강해 언령대로 멈추지는 못했지만 느리게 만들 정도는 됐다.
“감히! 이까짓 것쯤이야! 폭풍식!”
베아트리체는 검을 빠르게 회전시켰다. 베아트리체 주위를 검기가 휘몰아쳤다.
– 퉁! 퉁! 퉁!
수많은 검기가 태풍처럼 몰아치며 주위에 방패가 접근하는 걸 막아 세웠다.
하지만 강민의 진짜 공격은 이게 아니었다.
– 화르륵.
강민이 하늘로 솟구치더니 양손으로 꽉 잡은 불의 대검을 아래로 휘둘렀다.
“이것도 막아 봐!”
베아트리체는 더 많은 검기로 강민을 막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 화르륵.
엄청난 열기가 검기를 녹여 버렸다. 검기만이 아니었다. 불의 대검에 닿는 모든 것이 녹아 버렸다.
– 탕!
유일하게 녹이지 못한 것은 하얀 검뿐이었다.
그 순간, 허공에서 강민과 에바트리체의 눈이 부딪혔다.
“대단했지만, 결국 넌 실패했어!”
베아트리체의 말에 강민이 씨익 웃었다.
“정말 그럴까?”
순간 강민이 오른손으로 대검을 잡고 왼손을 아래로 뻗었다. 왼손에는 어느새 손잡이가 달려 있는 방패 하나가 달려 있었다.
깜짝 놀란 베아트리체가 검을 잡지 않은 손을 내밀었지만 이미 늦었다.
– 찌이이익.
방패에서 전류가 흘러나와 베아트리체의 몸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었다.
‘손이 얼었어!’
방패에서 나온 냉기가 베아트리체의 손을 완전히 얼려 버렸다.
베아트리체는 다급히 마법으로 전류와 냉기를 사라지게 했지만 그 찰라의 순간이 모든 것을 끝장내 버렸다.
– 싹뚝.
베아트리체의 황금 비늘 팔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아래에서 올라온 냉기 방패가 어깨를 잘라 버린 거였다.
그러자 위에서 내려오는 불의 대검을 더 이상 막을 것이 없었다.
– 치이이익.
불의 대검이 베아트리체의 목을 갈랐다.
– 때구르르.
베아트리체의 머리가 땅을 굴렀다.
피가 나지는 않았다. 불의 대검은 자르는 순간 든 것을 태워 버렸기 때문이었다.
강민은 베아트리체의 목을 향해 걸어갔다.
목이 잘렸음에도 베아트리체는 죽지 않았다.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생명력이 그녀에게 잠시 시간을 주었다.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 크크.”
강민은 씁쓸하게 웃는 베아트리체를 향해 말했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말, 마지막 말이라니. 크크.”
베아트리체는 자조 섞인 웃음을 짓다가 말했다.
“만일 네가 신을 보게 된다면, 하나만 물어봐다오. 왜 나를 태어나게 했는지 말이야.”
강민은 인간과 오크의 모습이 섞여 있는 베아트리체의 얼굴을 바라봤다.
처음 봤던 미의 여신 같은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 이곳이나 내가 살던 곳이나 똑같구나.’
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신이 있다면 꼭 물어봐 주지.”
“고맙다.”
베아트리체가 살며시 미소 지었다.
“이제, 마음이 편해졌어. 이렇게 편할 줄 알았다면 일찍 죽을 걸 그랬어.”
베아트리체는 하지 않던 농담을 하며 눈을 감았다.
강민은 뒤돌아섰다. 베아트리체로부터 생명의 기운이 사라지는 걸 느껴서였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얼마 지나지 않아 강민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