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36)
236화 베아트리체 (4)
[불멸의 마녀 ‘베아트리체’를 죽이셨습니다. 10,000,000,000 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신석’을 얻으셨습니다.> [‘신석’을 얻으셨습니다.> [‘신석’을 얻으셨습니다.> [‘골드 드래곤’의 뼈로 만들어진 ‘골드 카이저’를 얻으셨습니다.> [‘불멸의 부채’를 얻으셨습니다.>드디어 베아트리체가 죽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수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백만 포인트를 얻었고, 신석도 한 개가 아닌 세 개나 얻었다.
전신인 강민의 몸을 가를 정도로 위력이 강했던 백색의 검, 골드 카이저도 얻었고, 수많은 마법을 부리게 만들어 준 ‘불멸의 부채’도 얻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강민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황금색 비늘’로 가득한 팔을 가지고 똘망이에게 달려갔다.
“레비아탄! 어떻게 해야 해!”
[황금 비늘의 손에 황금의 창을 박아 넣어라. 단 고블린이 창을 손에 쥔 상태여야 한다.]강민은 이 순간에도 황금의 창을 꽉 쥐고 있는 똘망이의 손을 잡고 황금 비늘로 뒤덮인 팔의 어깨 부분에 창을 꽂아 넣었다.
– 푹.
창은 어깨부터 들어가 손끝을 뚫고 나왔다.
“그다음은?”
[기다려라!]레비아탄의 말이 끝날 때였다.
팔에 달린 황금색 비늘이 빛이 나더니 어느새 팔 전체가 빛이 났다.
빛은 하늘로 올라가 점점 하나의 형상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건 골드 드래곤이었다.
진짜 드래곤은 아니었지만 홀로그램처럼 드래곤이 나타난 거였다.
그 드래곤을 본 레비아탄이 소리쳤다.
“서리아!”
골드 드래곤 서리아가 레비아탄을 보며 말했다.
[당신이었군요, 레비아탄. 오랜만이에요.]“서리아, 오랜만이야. 넌 여전히 아름답군.”
[당신도 여전히 멋지네요.]“너도 마찬가지야. 네 황홀한 비늘은 지금도 너무 매력적이야.”
[매우 로맨틱한 말이지만, 레비아탄, 시간이 없네요. 저 고블린을 살리고 싶다면 빨리 움직여야 해요.]“넌 여전히 똑같구나. 그래, 부탁하지. 고블린을 구해 줘. 그리고 머지않아 찾아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줘.”
[전 괜찮아요. 충분히 기다릴 수 있으니 멋지게 살다 오세요.]확실히 드래곤은 달랐다. 부부 사이라 들었는데, 죽은 반려를 천 년 만에 만난 거치고 둘은 너무 담담했다.
서리아라 불린 골드 드래곤은 똘망이를 보다가 강민을 바라봤다.
[원래 이 고블린은 죽었어야 하는데, 신력이 깃든 힘이 고블린의 영혼을 붙잡고 있네요. 이 힘은 당신의 힘이겠죠? 예비 전신님?]“제 피를 먹였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똘망이를 구해 주십시오.”
[걱정 마세요. 제 의지를 이은 황금의 군주라면 반드시 살아날 겁니다. 그리고 감사드려요. 베아트리체로부터 저를 해방시켜 주셔서요. 그 보답으로 특별한 걸 이 고블린에게 만들어 드릴게요.]그 말과 동시에 골드 드래곤 사리아가 움직이더니 똘망이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 화르륵.
똘망이의 몸에서 엄청난 황금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강민은 똘망이의 몸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기세에 놀랐다.
‘이게… 골드 드래곤의 힘?’
빛은 세상을 밝힐듯 퍼저 나가다 점점 줄어들더니 어느새 똘망이의 심장 부위에서 밝게 빛났다.
그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완전히 사라졌다.
‘뭐지? 끝난 건가? 똘망이는?’
강민은 바로 똘망이에게 달려갔다.
“똘망아!”
강민이 불렀지만 여전히 똘망이는 깨어나지 않았다. 조급해진 강민이 귀를 똘망이의 가슴에 대었다.
그때였다.
– 두근.
강민의 귓가에 심장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살… 살았구나! 살았어! 똘망아!”
강민이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게 듣고 싶은 목소리가 들렸다.
“주… 주인님.”
* * *
잠을 자던 페페는 눈을 번쩍 떴다. 입에서 거친 숨이 나왔다.
“헉… 헉… 뭐지?”
페페는 잠을 자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요정은 꿈을 꾸지 않는데도, 뭔가 불안한 느낌에 온몸이 무언가가 죄여 오는 거 같았다.
그래서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
‘이상해. 뭔가 너무 불안해.’
페페는 즉시 자신이 아는 모든 걸 확인하기 시작했다.
‘성벽도 무사하고, 침입자도 없어. 모두 이상없는데…….’
그러다 페페의 눈이 커졌다. 평소에는 확인할 생각조차 안 하던 그것이 ‘끊어져’ 있었다.
“베아… 트리체… 님?”
그건 베아트리체와 연결된 ‘끈’이었다. 끈이 끊어지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아니야! 아닐 거야. 베아트리체 님! 베아트리체 님이 돌아가셨을 리 없어!”
침대에서 일어난 페페가 두쌍의 날개를 휘저으며 하늘로 날아올라 베아트리체의 침실로 갔다.
“아니야, 이럴 순 없어!”
그곳의 모든 것이 죽어 있었다. 방 안에 언제나 향기를 뿜어 내던 꽃들과 마법의 힘으로 방을 밝히던 불들도 모두 꺼져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 쿠우웅.
성이 흔들렸다. 페페가 깜짝 놀라 창밖으로 날아가 하늘에서 내려다보았다.
“맙소사.”
거대한 타이탄의 성 외곽 일부가 무너지고 있었다.
이 성은 천년이 넘은 고성이었다. 그것도 수 많은 적의 침입을 받아 황폐화된 성이었다.
그 성을 베아트리체가 자신의 마력으로 수리하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었던 거였는데, 베아트리체가 죽자 마력이 사라지며 다시 황폐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거였다.
페페가 세상을 잃은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베아트리체 님이… 돌아가셨다고? 거짓말.”
여전히 믿기 힘들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확인한 모든 게 하나를 의미했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페페에게 베아트리체는 부모이자 친구였다. 태어날 때부터 베아트리체와 함께 있었기에 그녀 없이 살아간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베아트리체 님, 베아트리체 님! 어디 계세요? 장난치지 마세요.”
처음에 느끼는 것은 공포였다. 페페는 베아트리체의 침대에서 베아트리체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하지만 베아트리체는 오지 않았다.
‘정말 베아트리체 님이 죽었다고?’
그 사실을 인정하자 페페의 온몸을 ‘분노’가 잠식하기 시작했다.
‘베아트리체 님이 어딜 갔었지? 맞아. 맹세의 증표를 얻으러 인간의 왕성으로 간다고 했어. 그럼 인간에게 죽은 건가?‘
페페는 바로 왕성으로 가 모든 인간들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페페는 힘이 없는 요정이었다. 누굴 죽일 만한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리차드! 그 팔찌를 연결한 그자라면 그걸 사용할 수 있을지 몰라. 이건 베아트리체 님도 그냥 둬야 한다고 했지만…….’
베아트리체가 죽은 지금 페페는 더 이상 뒤를 생각하지 않았다
’베아트리체 님이 죽은 이상. 모조리 죽여 버리겠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말이야!‘
페페는 성을 돌아다니다 한 방에 들어갔다. 그곳에 리차드가 있었다.
“당신, 당장 나를 따라와요.”
차를 마시고 있던 리차드가 다급히 물었다.
“어딜 가는 겁니까?”
“베아트리체 님 명령이에요! 그냥 따라와요!”
신경질적으로 대답한 페페가 앞장서자 리차드는 어쩔 수 없이 찻잔을 내려놓고 페페를 따라갔다.
페페는 리차드를 데리고 1층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원래 이 성의 주인 타이탄족의 집무실었다.
거대한 왕좌가 있었고 그 앞에 신하들이 있는 공간이 나왔다.
페페는 왕좌의 뒤로 갔다. 그곳에 통로가 나타나고 통로 끝에 도달하자 작은 방이 나타났다.
그 방 바닥 한가운데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마법진 위에 거대한 마석이 놓여 있었다.
“맙소사, 이건! 마석이잖아?”
리차드가 눈을 부릅떴다. 지금까지 자신이 본 마석의 크기는 주먹만 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마석은 그 크기가 자신의 키만 했다.
게다가 검은색이 아니었다. 얼핏 보면 검은색처럼 보였지만 검푸른 색이었다.
“이게… 뭐죠?”
“나도 모른다. 다만… 베아트리체 님은 이게 샹그릴라에서 나온 물건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샹그릴라요?”
또다시 자신이 만든 회사 이름이 나오자 리차드는 깜짝 놀랐다.
“길게 말할 시간 없다. 가서 저 마석에 손을 얹어라.”
리차드는 뭔가 찜찜했지만 하지 않을 방법이 없었다. 리차드는 마법진 안으로 들어가 검푸른 마석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환경 관리 시스템에 접속하셨습니다.> [신원을 확인합니다. ‘리차드 머레이’.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시스템에 접속합니다.>메시지와 함게 검푸른 마석이 환하게 빛났다.
그 빛을 본 페페가 눈을 크게 떴다.
‘역시 작동하고 있어! 서재에 있는 팔찌랑 한 쌍의 물건이라 혹시나 했는데 맞았던 거야.’
베아트리체는 작동도 시키지 못했다. 모든 마력을 써서 마석 안에 있는 것을 보는 게 전부였다.
‘역시 이자는 샹그릴라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
궁금했겠지만 이제는 상관없었다.
“거기에 ‘마나 폭풍’ 항목이 있을 거야.”
페페의 말에 리차드가 나타난 리스트를 살펴봤다.
‘눈? 비? 기온 조절?’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메뉴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항목 제일 아래에 ‘마나 폭풍’ 항목이 나타났다.
“찾긴 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그걸 선택해.”
리차드는 조금 갸웃하다가 ‘마나 폭풍’ 항목을 터치했다.
그때였다.
– 쿠우우웅.
성이 크게 흔들렸다. 성에 존재하는 마나가 흔들린 거였다. 성만이 아니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리차드 눈앞에 다시 메시지가 나타났다.
[찾았다.>메시지와 함께 리차드의 몸이 검푸른 마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 * *
강민은 똘망이를 일으켰다.
“괜찮아?”
“네, 주인님. 멀쩡합니다. 오히려 힘이 넘치는데요?”
똘망이의 말은 사실이었다. 골드 드래곤의 팔이 에너지로 변해 똘망이의 빈 심장을 대체했다.
진짜 드래곤 하트는 아니었지만 유사한 황금 고블린 하트가 생겨난 거였다.
‘이게 골드 드래곤이 말한 선물이구나.’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똘망이의 눈이 노란색으로 빛났다. 그건 골드 드래곤의 눈과 똑같은 색이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강민은 뭐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똘망이만 살아나면 되었다.
“저… 주인님. 그런데 베아트리체는 어떻게 된 건가요?”
“죽였어.”
강민은 손으로 목을 그었다.
“그런데, 주인님? 그럼 저건 뭔가요?”
“응? 뭐가?”
강민이 뒤돌아서 똘망이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
“응?”
그곳에 뭔가가 있었다. 주먹 두 개를 합친 자그마한 크기의 동그란 게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었다.
강민은 똘망이를 끌고 그곳으로 갔다.
“뭐야!”
그건 베아트리체의 목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죽일 때만 하더라도 녹색 피부의 베아트리체였는데 지금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강민이 베아트리체에게 다가가니 베아트리체가 눈을 껌벅이며 강민을 보고 있었다.
“뭐… 뭐야! 어떻게 네가 살아있는 거지?”
강민의 말에 베아트리체가 눈을 껌뻑거렸다.
“이건 나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난 분명 죽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보아하니 베아트리체도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는 거 같았다.
강민은 바로 방패를 소환했다.
“나름 깔끔한 이별이라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군. 두 번 죽이는 건 내 타입이 아니지만, 날 원망해라!”
“자… 잠깐! 내 말 좀 들어 봐, 이상해.”
“뭐가 이상하다는 거지?”
“난 이미 죽은 상태야. 육신은 확실히 죽었다고! 살펴봐 봐.”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이유가 없어서였다.
강민은 방패 손잡이를 잡고 바로 내려치려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 쿠우우우웅!
대기가 흔들렸다. 강민은 바로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에 거대한 기운이 모이고 있었다.
그걸 본 베아트리체가 소리쳤다.
“마나 폭풍이야!”
“뭐라고? 그게 뭔데?”
“그건…….”
그때였다. 마나 폭풍이 레비아탄을 강타했다.
“크아아악!”
차원의 틈을 막고 있던 레비아탄이 비명을 질렀다.
“레비아탄, 괜찮아요!”
“마나! 마나가 흔들리고 있다. 요동치고 있어!”
드래곤의 심장은 마나의 집합체였다.
일반 폭풍이라면 백 번, 천 번 일어나도 끄떡없었겠지만 마나 폭풍에는 크게 영향을 받았다.
그 결과 레비아탄은 간신히 막고 있던 ‘차원의 틈’에서 튕겨 나왔다.
“레비아탄!”
강민이 레비아탄에게 날아갔다.
“허억, 허억.”
“괜찮아요?”
“난 괜찮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어!”
하늘을 보니 차원의 틈이 더 커지고 그 안에서 검은 연기가 엄청나게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레비아탄이 탄식을 하며 말했다.
“이제 나도 저걸 막지 못한다.”
“이대로 두면 어떻게 되죠?”
강민의 말에 레비아탄이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차원의 틈에서 나온 힘에 이끌려 이 근처에 있는 모든 ‘그것’이 이곳으로 모일 거다. 수십, 수백, 어쩌면 수천만 마리가 이곳에 모일 거야.”
강민이 침을 삼켰다.
수십만 마리까지는 자신이 어떻게 해 보겠는데 그 단위가 수백만이 넘어가면 자신도 해 볼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
레비아탄이 말했다.
“샹그릴라, 샹그릴라로 가야 해. 그곳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을 거야.”
결국 돌고 돌아 샹그릴라였다. 샹그릴라로 가려면 맹세의 증표가 필요했다.
“당장 저 성에 가요. 가서 맹세의 증표를 가지고 오지요.”
“그래.”
강민은 바로 움직이려다가 베아트리체가 생각났다.
“참. 가기 전에 찜찜한 건 해결하고 가요.”
강민은 레비아탄과 함께 베아트리체 머리가 있는 곳에 내려섰다.
“목이 잘렸는데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레비아탄의 말에 강민도 고개를 흔들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알 만한 사람을 알긴 하는데 이곳에 없네요. 찜찜한데 소멸시키고 가죠.”
강민은 다시 방패를 들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잠깐 기다려 봐. 너희 혹시 맹세의 증표를 찾는 거 아니야? 내가! 내가 그게 어딨는지 알아!”
“저 왕성에 있는 거라면 나도 알고 있어.”
베아트리체가 눈을 깜빡였다.
“물론 거기에도 있지만, 내가 아는 건 그게 아니야. 엘프, 엘프족의 맹세의 증표가 어딨는지 알아. 참고로 말하는데 엘프한테 가도 맹세의 증표는 찾을 수 없어. 그건 엘프한테 없거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