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37)
237화 베아트리체 (5)
베아트리체의 말에 강민과 레비아탄을 깜짝 놀랐다. 안 그래도 마지막 맹세의 증표를 찾고 있어서였다.
“엘프족이 가지고 있는 맹세의 증표인데, 엘프에게 맹세의 증표가 없다고? 그걸 어떻게 믿지?”
강민의 말에 베아트리체가 대답했다.
“나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맹세의 증표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거야.”
“그럼 말해 봐.”
강민의 말에 에바트리체가 지긋이 강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 가지만 묻겠다. 샹그릴라로 갈 생각이냐?”
“그건 왜 묻는거지?”
“나도 샹그릴라로 데려가다오. 그러면 마지막 맹세의 증표의 위치를 알려 주겠다. 참고로 말하는 그곳의 위치는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 듣고 나서 나도 깜짝 놀랐으니까.”
강민이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서였다.
‘거짓말은 아닌 거 같은데, 어떡하지?’
강민은 혼자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레비아탄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이걸 어떻게 하죠? 조금 전까지 서로 죽이려 했던 그녀를 믿을 수 있을까요?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럴 수 있죠. 잠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레비아탄은 고개를 돌려 베아트리체를 보며 물었다.
“넌 누구냐?”
“역시 드래곤 로드구나. 핵심을 묻네. 난 베아트리체야. 하지만 너희가 알고 있는 베아트리체는 아니지.”
“역시…….”
레비아탄은 뭔가 아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레비아탄, 무슨 얘기를 하는 거죠?”
“저 목만 살아 있는 베아트리체에게서 이전과 같은 존재의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존재의 느낌이리니?”
“전에는 인간과 오크의 기운이 섞여 있었고 조금 전에는 드래곤의 느낌까지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게 사라지고 오직 인간의 기운만 느껴집니다. 물론 조금 애매하지만요.”
강민은 고개를 갸웃했다.
“인간이라고? 머리만 움직이는 걸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가요? 게다가 저 여자는 죽었잖아요?”
“네, 확실히 죽었죠. 하지만 이상한 형태로 살아 있습니다. 수천 년을 살아 온 저도 이런 건 처음 보는데, 아무래도 있을 수 없는 존재라 죽으면서 영혼에 뭔가 알 수 없는 일이 생긴 거 같습니다. 오크의 영혼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인간의 영혼도 완전히 무사한 건 아닌 거 같지만요.”
레비아탄이 설명했지만 강민은 이해할 수 없었다.
강민의 기준으로는 생명체는 죽지 않으면 살아 있는 거였다. 지금처럼 그 중간 단계는 없었다.
‘아… 아니구나. 란카르트 같은 리치도 있었지. 그럼 리치와 비슷한 상태인가?’
엄청난 실력의 흑마법사라고 했으니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 레비아탄. 사실이라고 할게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요? 이 여자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레비아탄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 베아트리체와 영혼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녀의 말에서 거짓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아.”
강민이 손으로 머리를 집었다. 깔끔하게 베아트리체를 소멸시키고 가려고 했는데 이러면 그럴 수가 없었다.
“좋아, 베아트리체. 하지만 네가 배신 안 한다는 보장이 없잖아?”
“머리만 남아 있는 나를, 너 같은 존재가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
“만에 하나라도 조심해야지.”
베아트리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와 주종의 계약을 맺겠다. 그럼 나는 절대 너를 배신할 수 없다.”
그거라면 확실했다. 이미 강민은 똘망이를 비롯해 몇몇과 주종 계약을 맺고 있었다.
“좋아, 널 살려 주겠어.”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 하나만 물어보지. 네가 샹그릴라에 가려는 이유가. 아까 말한 왜 너를 태어나게 했냐는 걸 물어보기 위해서야?”
베아트리체가 눈을 두 번 깜빡이고 말했다.
“맞아, 그것도 있어. 하지만 지금 하나가 더 생겼다.”
“그게 뭐지?”
“그건…….”
* * *
강민은 베아트리체의 머리를 아공간에 넣었다.
‘정말 되잖아?’
아공간에는 살아 있는 생명체는 들어갈 수 없는데 베아트리체의 머리가 들어간 거였다.
‘정말로 란카르트와 같은 리치나 비슷한 존재가 되어 버린 건가?’
강민은 베아트리체와 주종 계약을 맺었다. 이제 베아트리체는 강민을 해칠 수 없었다.
‘뭐, 이제 다시 싸워도 내가 이길 자신이 있지만 말이야.‘
강민은 똘망이를 바라봤다.
“가자, 똘망아.”
“네, 주인님.”
강민이 땅을 차자 몸이 쭉 나갔다. 방향은 왕성이 있는 곳이었다.
“주인님, 그런데 왕이 맹세의 증표를 순순히 줄까요?”
강민이 씨익 웃었다.
“걱정 마, 줄 수밖에 없을 테니.”
강민의 발 아래로 수많은 ‘그것’이 보였다.
‘개체 수가 처음 와서 봤을 때보다 더 늘었어.’
강민은 아공간에 베아트리체를 넣기 전 그녀가 해 준 말이 떠올랐다.
‘이 마나 폭풍은 자연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야. 내 생각이 맞다면 이건 타이탄의 왕성에 있는 검푸른 마석이 일으킨 게 틀림없어.’
’마나 폭풍‘ 때문에 레비아탄이 흔들렸고 그 결과로 차원의 틈이 더 벌어졌다.
차원의 틈에서 검은 마나가 쏟아져 나왔는데 그 때문에 ‘그것’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단지 몰려오는 것만이 아니야. 더 강해지고 있어.’
지금이라면 레비아탄과 자신이 힘을 합치면 얼추 해결할 수 있지만 더 몰려오면 방법이 없었다.
강민은 수많은 ‘그것’과 인간들의 머리 위를 날아 왕성에 도착했다.
“헉… 그자다.”
“신이야!”
“고블린과 드래곤도 왔어!”
강민이 왕성에 도착하자 병사들과 대신들이 강민을 보며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그중 병사들은 강민을 향해 검과 창을 겨눴는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강민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훑어보다 왕관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당신이 이 나라의 왕인가?”
강민의 말에 칼을 들고 있던 기사가 소리쳤다.
“무엄합니다. 이 나라의 왕께 예의를 갖추십시요.”
그 말에 강민이 피식 웃었다.
“그럼 너희는 예의를 갖추었냐? 내가 아니었으면 너희는 지금쯤 다 죽었을 텐데?”
강민은 베아트리체와 싸우면서 본의 아니게 수많은 ‘그것’을 죽였다.
그 덕에 인간들이 힘을 얻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 그건.”
기사가 대답을 못 하자 왕관을 쓴 왕이 손을 들었다.
“그만. 그만 되었다, 길버트.”
“폐하!”
“그만하래도!”
왕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강민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저희를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왕이 고개를 숙이자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굳이 도와 주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 싸우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였지.”
왕은 고개를 들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여기까지 오신 걸 보면 저희에게 원하시는 게 있으신 거겠죠.”
강민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것 봐라?’
강민은 예전의 강민이 아니었다. 수많은 정치인을 만나고 국가를 운영하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런 강민은 눈에, 눈앞의 왕은 꽤나 협상에 능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숙이면서 오히려 상대는 본심을 드러나게 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타입인가?’
강민은 씨익 웃었다.
‘나쁠 거 없지. 나도 내가 원하는 것을 더 얻어 내면 되니까.’
“내가 원하는 거라, 있지.”
“무엇입니까?”
“그 전에, 네가 지금 급한 게 있을 텐데? 내가 무엇을 원하든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이 말이야.”
강민의 말에 왕의 눈 꼬리가 흔들렸다. 강민이 원하는 것을 먼저 말하게 해서 우선권을 잡으려 했던게 실패해서였다.
“…하아, 대단하시군요. 맞습니다. 제가 원하는 게 있습니다.”
왕은 앞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저 괴물들! 저것들을 모조리 소멸시켜 주십시요! 그렇다면 무엇을 원하든지 드리겠습니다. 그게 설사 이 왕관일지라도요.”
왕의 말에 또다시 주위가 시끄러워졌다.
“폐하, 말씀을 거둬 주십시요!”
“그것만은 안 됩니다, 폐하!”
또다시 신하들이 난리를 쳤다.
강민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난 당신의 왕관은 관심없어. 내가 원하는 건 단순해. 지금 끼고 있는 반지. 그걸 줘.”
반지는 커다란 푸른 보석이 박혀 있는 반지였다.
“네? 이 반지를 말입니까?”
강민의 말에 왕의 눈이 흔들렸다.
“맞아, 그 반지. 내놔. 그럼 당장 저 ‘그것’들을 처리해 주지.”
그것들은 바깥에 몇십만 마리가 있었다. 많은 수였지만 아직은 강민이 감당 가능한 숫자였다.
왕이 망설였다.
“뭘 망설이지? 지금도 네 기사들과 백성들이 죽어 가는데? 그것보다 반지가 더 가치가 있나 보네?”
강민의 말에 왕이 입술을 깨물었다.
“…먼저… 먼저 죽여 주십시요. 그러면 반드시 반지를 드리겠습니다.”
“내가 널 어떻게 믿지? 만일 주지 않으면 그때는 내가 뺏어도 되나? 그럼 죽을지도 몰라.”
강민의 말에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칼을 뽑았다.
당장이라도 강민에게 덤비려고 했다. 하지만 왕이 다급히 손을 들어 막았다.
“전… 이곳의 왕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있는 앞에서 한 말이니.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왕의 말에 강민이 왕에게 한발자국 다가가 물었다.
“그럼 난 누군 거 같나?”
강민이 기세를 내뿜었다. 순식간에 같은 공간에 있던 모든 사람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버렸다.
“누… 누구 십니까? 제발 기세를 거둬 주십시요.”
강민이 기세를 거두며 말했다.
“난 전신이다.”
강민의 말에 왕이 눈을 부릅떴다.
“네? 전신? 그럼 신이란 말입니까?”
“그래. 내가 신으로써 약속하지. 저것들을 모두 소멸시켜 주겠다.”
강민의 말에는 묘한 힘이 있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걸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이게 신격…….”
결국 왕은 손에서 반지를 뺐다. 그리고 한참을 망설이다 반지를 강민에게 건넸다.
[인간족의 ‘맹세의 증표’를 얻으셨습니다.> [방패에 연결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왕성 바깥 하늘에 30개의 방패를 소환시켰다.
‘30개라니, 엄청나!’
현재 강민이 가지고 있는 승리에 대한 의지와 신도들의 믿음이 30개의 방패를 만들어 낸 거였다.
게다가 방패 하나하나가 기존보다 엄청나게 커졌다.
‘전신의 방패, 정말 대단하구나.’
강민은 만족하며 바로 YES 버튼을 눌렀다.
[전신의 방패가 인간의 ‘맹세의 증표’와 결합되었습니다.> [‘욕망’이 방패에 추가됩니다.> [인간은 욕망을 쫒는 존재입니다. 욕망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존재죠.> [이제부터 방패는 대상이 원하는 욕망을 보여 줍니다.>강민은 고개를 갸웃했다.
‘욕망이라니? 다른 때와 달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데?’
하지만 상관없었다. 목적은 샹그릴라고 가는 문을 여는 것. 맹세의 증표는 이제 하나 남은 상태였다.
‘그 전에 괴물들을 모두 해치우고.’
강민은 30개의 방패를 10개씩 3개로 묶어 ‘토네이도 방패’를 만들었다.
– 화르륵.
거대한 불꽃 토네이도가 총 3군에서 ‘그것’들을 몰이 사냥을 하기 시작했다.
수백, 수천 마리의 ‘그것’들이 한순간 갈라지고 재가 되어 하늘로 사라져갔다.
그걸 보는 모든 인간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 덜덜덜.
‘그것’들도, 인간들도 몸을 떨었다. 특히나 강민을 공격하려고 했던 왕성의 인간들은 크게 몸을 떨었다.
그제야 강민의 손짓 한 번에 왕성 따위는 바로 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였다.
하지만 반대로 엄청나게 흥분한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왕성 바깥에서 ‘그것’들과 싸우던 사람들이었다.
“이건… 전신이야. 전쟁의 신이 아니면 이럴 수가 없어.”
“우리를 신이 돌보고 있는 거야!”
“우리는 이길 거야!”
“와! 우리가 이긴다.!”
인간이 특정 한계를 넘어선 광경을 보게 되면 그때는 경외심을 가지게 된다. 지금 이 왕국을 마지막까지 지키던 백성들은 강민을 향해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다.
[전신을 향한 ‘신도’가 늘어납니다.> [신성력이 커집니다.> [더 많은 방패가 소환 가능합니다.>눈앞에 나타난 메시지에 강민이 눈을 빛냈다.
‘이렇단 말이지?’
이건 기회였다. 강민은 왕성에서 바깥이 보이는 베란다까지 나가 소리쳤다.
“나를 보거라. 나는 전신이다.”
강민의 말에 사방에 울렸다.
“나를 믿으라. 내가 너희를 구원해 주겠다.”
강민의 말에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강민이 드래곤의 머리 위로 올라타자 더 이상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강민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전신이시여!”
“전신이시여! 저희를 굽어 살피소서!”
“저희를 구해 주세요!”
노인부터 청년 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 강민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 순간 강민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전신을 향한 ‘신도’가 대폭 늘어납니다.> [신성력이 많이 커집니다.> [방패 10개를 추가로 소환 가능합니다.>강민은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너희들의 믿음에 내가 답하겠다.”
강민은 10개의 방패를 소환해 다시 토네이도를 만들었다. 총 4개의 어마어마한 화염 토네이도가 모든 곳을 휩쓸었다.
작은 ‘그것’들로 부터 10미터가 넘는 괴물급 ‘그것’들 까지 모두 화염 토네이도 앞에서 재가 되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을 때 더이상 들판에 서 있는 ‘그것’들은 없었다.
“와! 모두 사라졌다.”
“전신! 전신! 전신!”
사람들은 흥분하며 ‘전신’을 외쳤다. 그럴수록 강민의 신성력은 강해졌다.
강민은 드래곤 레비아탄의 머리에서 내려와 다시 왕성으로 돌아갔다.
왕성에 있던 모든 존재가 강민의 눈을 피하며 고개를 숙였다.
강민이 왕에게 물었다.
“약속은 지켰다.”
“감… 감사합니다, 전신이시여.”
강민은 뒤돌아섰다. 이곳에서 볼일이 모두 끝나서였다.
그때 왕이 강민을 잡았다.
“제발, 그냥 가시지 마십시오. 전신이시여. 저희들에게 대접할 기회를 주십시오.”
왕이 무릎을 꿇자 왕성에 있던 모든 사람이 무릎을 꿇었다.
“저희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그때 메시지가 떴다.
메시지를 본 강민의 눈이 빛났다.
“그렇다면 너희에게 기회를 주겠노라.”
* * *
밤이 되었다. 그날 밤 왕성에서는 강민을 위한 축제가 벌어졌다.
이세계에서 열리는 축제에 처음 참석한 강민은 어색했지만 나름 나쁘지 않았다.
축제가 끝나고 밤이 깊어지자 강민이 묵고 있는 방으로 여자들이 들어왔다.
모두 대단한 미인들이었다. 하지만 강민은 모두 내보냈다.
“오늘은 혼자 있고 싶다.”
그 한마디에 모두가 나갔다.
강민은 홀로 와인잔에 포도주를 따르며 창밖을 바라봤다.
‘다른 건 몰라도, 와인 하나는 정말 맛있네. 바람도 시원하고 말이야.’
창밖에는 오늘 전쟁으로 파괴된 곳을 복구하는 일반 백성들이 보였다.
‘어디가나 힘든 사람은 따로 있구나.’
조금 전까지 달콤했던 와인이 조금 쓰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때였다. 방안에 바람이 불며 푸른 머리의 미남자가 나타났다. 레비아탄이었다.
“어디 갔었어요? 찾아도 없더니.”
“차원의 틈이 걱정돼서 살펴보고 왔습니다.”
차원의 틈이란 말에 강민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때요? 그것들이 더 몰려오고 있나요?”
레비아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직 먼 곳에서 오고 있긴 하지만 어마어마한 수가 오고 있습니다.”
“얼마나요?”
“못해도 수백만, 시간이 지나면 수천만은 될 거 같습니다.”
강민은 창밖을 보았다. 수많은 사람이 무너진 자신의 집을 복구하고 있었다. 그들은 강민에게 외부인이 아니었다. 신도들이었다. 저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저들을 피신시킬 수 있을까요?”
“그것들은 끝까지 따라올 겁니다.”
강민은 와인 잔에 있던 와인을 한 번에 마셨다.
“그럼 싸워야겠네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도망갈 순 없어요. 단 한 사람이라도 구하겠어요.”
말은 단호하게 했지만, 솔직히 강민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본 세계’로 이동하시겠습니까? YES, NO>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아!”
강민의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이세계로 와서 돌아가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메시지가 떠서였다.
‘잠깐? 본 세계로 돌아간다고?’
강민의 머릿속에 ‘그것’들을 모두 죽일 방법이 생각났다.
“레비아탄, 내게 좋은 방법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