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39)
239화 무기를 훔쳐라 (2)
첩보 문서에는 중국의 핵무기 개발 현황과 핵무기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까지 모두 적혀 있었다.
‘이게 3년 전 기록인데 중국이 450개의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중국은 270개의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 보유량은 엄청났다.
‘도대체 핵을 어디에 보관하는 거야?’
문서를 살피니 지도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핵폭탄은 중국 전역에 있었는데, 그중 간쑤성 위먼시 인근 사막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 격납고만 119개라니. 이대로 몇 년만 지나면 천 개를 넘는 건 우습겠어.’
강민은 세르게이를 통해 본 미래를 떠올렸다.
‘이 많은 핵에 마석까지 얻으려 한다니, 중국 이놈들 세계 3차 대전이라도 일으키려는 거야? 아니면 미국이 하는 일에 경각심이 들어 이러는 거야?’
뭔지 몰랐지만, 역사적으로 중국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주변국은 힘들어졌다. 지금은 주변국뿐만이 아니라 세계가 힘들어졌다.
강민은 첩보 문서를 닫고 아공간에 넣었다.
‘좋아, 이번 기회에 중국 힘 좀 빼고 오자. 돈도 받고 말이야.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이네. 아니지, 일석삼조인가?’
강민은 어젯밤 중국과 통화했다. 미래를 아는데 그대로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강민은 ‘체르노빌’과 중국의 상호 양방 무역 협정에 대해 논의했다. 물론, 이건 표면적인 이유였다. 진짜는 마석을 다른 나라보다 중국에 더 많이 주겠다는 거였다.
마석을 얻기 위해 비행기 사고까지 만든 중국이었다. 그런데 마석을 팔겠다니 중국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중국의 반응은 뜨거웠다, 바로 전용기를 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강민은 다른 나라 눈치가 있으니 여행하는 것으로 꾸미자고 제안했다.
그만큼 ‘마석’은 전세계에서 민감하고 유일한 원자재였다.
강민은 비행기 창밖을 바라봤다. 비행은 미래와 달리 너무나 편했다.
– 잠시 후 이 비행기는 중국 란저우 중천 국제 공항에 도착합니다.
기장의 목소리가 끝나고 잠시 후 비행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
강민이 란저우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핵폭탄이 있는 위먼시에서 가장 가까운 국제 공항이니까. 게다가 관광 핑계 대기도 좋고 말이야.’
강민은 중국 측에 ‘둔황’을 관광하고 싶다고 했다. 둔황은 우리나라에서도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장소로 유명한 곳이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 강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중국이 손님 접대가 얼마나 좋은지 볼까?’
* * *
중국의 접대는 생각보다 대단했다.
강민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강민을 영접하려는 사람이 나왔다.
“중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최강민 대표님.”
강민은 악수를 청해 오는 장년의 남자를 보며 깜짝 놀랐다.
‘후춘화 총리잖아?’
갑자기 방문하는 거니 기껏해야 간쑤성의 책임자가 나올 줄 알았는데, 중국 총리가 직접 온 거였다.
후춘화는 1년 전 리커창 총리의 후임으로 임명된 사람이었다.
“후춘화 총리님, 반갑습니다. 최강민입니다.”
강민은 후춘화와 악수를 하며 눈을 빛냈다.
환영식은 대단했다. 공항 내부에 군악대가 나와 연주했다. 민간인은 통제되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기자들이 가득했다. 기자들은 수많은 셔터를 터트리며 강민과 후춘화의 모습을 찍고 있었다.
강민은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아예 노골적으로 우리 친하다고 전 세계에 보여 주겠다는 거구나. 마석을 더 많이 달라는 쇼겠지?’
나쁘지 않았다. 더 많은 마석을 팔면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니 강민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거였다.
‘다만 마석을 이상한 데 쓰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강민은 후춘화와 이동하면서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그러다 후춘화의 경호원 중에 눈에 익은 사람이 보였다.
‘샤오잔이잖아? 저번에는 운전기사더니 이번에는 경호원이네?’
강민은 피식 웃었다. 이로써 확실히 미래가 바뀌었다.
‘그나저나 이놈이 여기 있는 거 보니 뭔가 꿍꿍이가 있나 본데?’
강민은 공항을 나오면서 주위를 살폈다. 혹시나 크리스티나가 있나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럴 리 없는데?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 같은데?’
강민이 잠시 머뭇거리자 후춘화 총리가 말했다.
“가시죠, 대표님. 오늘 중국 최고의 명물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하하, 기대합니다.”
중국 총리가 움직이니 모든 게 엄청났다.
두 사람이 갈 때면 모든 교통이 통제되었고 강민이 묵는 호텔에는 삼엄한 경비에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을 정도였다.
강민은 호텔에서 잠깐 짐을 풀고 바깥으로 나왔다. 바깥에는 고급 리무진과 수십 대의 경호 차량이 있었다.
강민은 리무진을 타고 ‘둔황’으로 이동했다.
물론 그냥 이동이 아니었다. 리무진 안에서 ‘마석’에 대해 후춘화 총리와 실무 협상을 했다.
몇 번의 밀고 당김을 하고 둔황에 도착할 때쯤에는 모든 협상이 마무리되었다.
“이거 최 대표님이 이렇게 중국을 위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혼자서는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중국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강민은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후춘화는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협조라니요. 체르노빌과 우리 중국은 앞으로 동반자가 될 겁니다. 그리고 시진핑 주석께서도 최강민 대표님의 결단에 무척이나 만족하실 겁니다. 물론 그만큼의 대가도 있을 거고요.”
후춘화가 웃자 강민도 웃었다. 물론 둘의 속마음은 전혀 달랐다.
강민은 역사책에서나 보던 둔황석굴을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에서는 총리가 여는 거대한 환영 파티가 열렸는데 강민은 이곳에서 크리스티나를 만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전 미국 워싱턴 타임스의 기자 크리스티나라고 합니다.”
강민은 너무 반가웠다. 못 만나면 찜찜했을 텐데 눈앞에 크리스티나가 나타나서였다.
“반갑습니다. 최강민이라고 합니다. 기자이신데 매우 미인이시군요.”
사실 강민은 사라와 민주, 아민 등을 봐 와서 눈이 매우 높아져 있었다. 크리스티나가 미인이긴 했지만, 그녀들보다는 수준이 낮았다.
그런 강민의 속마음을 모르며 크리스티나는 한껏 웃더니 좀 더 강민에게 달라붙으며 요염한 몸짓을 하기 시작했다.
‘미인계인가?’
강민은 씩 웃었다.
‘안 그래도 밤에 어떻게 빠져나갈까 고민했는데, 잘하면 이거 이용할 수 있겠는데?’
파티가 끝나자 강민은 자신의 숙소로 올라갔다. 옆에는 잔뜩 취한 ‘척’을 하는 크리스티나와 함께였다.
강민은 크리스티나를 침대에 눕혔다. 그녀가 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강민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녀 옆에 누웠다.
“흐흐, 크리스티나 정말 예쁘군.”
강민은 어색한 연기를 하며 그녀의 옷을 벗기는 척하다 말했다.
“그래도 몸은 씻어야겠어.”
강민은 옷을 모두 벗고 어색한 연기를 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강민은 바로 아공간에서 베아트리체를 빼내었다.
– 닥닥.
목만 남아 있는 베아트리체는 얼굴에 새파랗게 질려 이를 ‘닥닥’ 부딪히고 있었다.
‘얘도 똑같네?’
란카르트도 한번 아공간에 들어갔다가 그곳은 지옥이라며 다시는 안 들어가려 했었다.
“베아트리체.”
베아트리체가 눈을 부릅떴다.
“넌… 넌…….”
“쉿!”
강민은 베아트리체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말했다.
“너, 내 모습으로 폴리모프 할 줄 알지? 못 하면 다시 아공간에 들어가고.”
강민의 말에 베아트리체가 정신없이 눈을 껌뻑였다.
“좋아. 그럼 내 모습으로 변해 있어.”
강민이 손을 놓자 베아트리체가 다급히 말했다.
“이봐, 난 머리만 남아 있고 힘도 거의 없어서 네 모습으로 폴리모프한다고 해도 움직일 수 없어.”
“그거면 충분해. 오늘 밤 그냥 그대로 있으면 돼. 물론 저 밖에 있는 여자를 정신 못 차리게 하면 더 좋겠지만 말이야. 어때 할 수 있겠어?”
“그… 정도는 가능할 거야.”
베아트리체는 그 말을 하고 바로 폴리모프를 했다.
검은 연기가 베아트리체 몸을 감싸더니 어느새 얼굴이 강민의 얼굴로 변했다. 없던 목 아래 부위도 어느새 생겼다.
“좋아, 그럼 이번에는 내 차례네.”
강민은 아공간에서 ‘망토’를 꺼냈다. 강민이 망토를 걸치자 강민의 몸이 사라졌다.
강민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베아트리체’를 어색하게 움직이게 하며 침대로 끌고 갔다.
화장실에서 분명 크리스티나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녀는 다시 자는 척하고 있었다.
“좋아. 베아트리체. 이제 네 시간이야.”
강민은 그 말을 하고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침대에 남은 베아트리체는 막 눈을 마주친 크리스티나를 향해 중얼거렸다
“못생긴 년이.”
순간 크리스티나가 눈을 부릅뜨려는데 베아트리체의 눈에서 빛이 났다.
빛을 마주친 크리스티나가 멍한 표정을 짓자 베아트리체가 작게 명령했다.
“안마 좀 해 봐. 애무하듯이 말이야.”
* * *
강민은 정신없이 하늘을 뛰어갔다. 전력을 다하니 속도가 200km/h를 넘어섰다.
‘망토 사용 조건이 이거일 줄 알았다면 그 쪽팔림은 없었을 텐데.’
강민은 베아트리체와 싸울 때 망토를 썼었다. 파프니르의 레어에서 가져온 이 망토는 사람을 투명하게 만들어 주는 능력이 있는 망토였다.
당연히 강민은 베아트리체에게 한 방 먹여 주려고 망토를 썼는데 그 당시에는 망토가 작동되지 않았다.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건 ‘옷’ 때문이었다. 몸이 투명하게 되려면 옷을 하나도 입고 있지 않았어야 했다.
‘마침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도 만들어지고 모든 게 완벽해.’
자신의 침실에서 베아트리체가 무슨 짓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지만, 알아서 잘할 거라는 생각에 신경을 껐다.
‘똑똑한 여자니,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단번에 알아챘을 거야.’
몇 시간을 달리다 보니 목적지가 보였다. 간쑤성 위먼시 근처에 있는 사막이었다.
사막이었지만 근처에 군용차들과 군인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제대로 찾아왔군.’
강민은 군인들 한가운데로 갔지만, 투명한 모습이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에 격납고만 119개가 있다고 했지? 모두 돌려면 밤새우겠네.’
의외로 격납고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가만있다가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따라 들어가면 그게 끝이었다.
격납고 안에 들어간 이후는 더욱 쉬웠다. 핵미사일을 손에 대고 아공간에 넣으면 끝이었다.
‘이거 미사일 하나에 못해도 5t은 넘는 거 같은데?’
다행히 지금 강민은 5만 톤을 아공간에 넣을 수 있었다. 핵미사일 만개를 넣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강민은 정신없이 미사일을 담기 시작했다.
당연히 중국군은 비상이 걸렸다. 눈앞에서 미사일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거였다.
처음에는 잘못 봤나 싶었지만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보는 거니 잘못 본 게 아니었다.
– 웨에에에에엥.
모든 군에 비상이 걸렸다.
완전히 무장한 군인들이 정신없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들켰네?’
한 개의 격납고를 다 턴 강민은 군인들을 따라 다른 격납고로 이동했다.
강미은 쇼핑하듯 핵미사일을 아공간에 담았다.
“막아! 미사일을 막으란 막이야.”
“어떻게 막습니까?”
중국 군인들이 어떻게든 막아 보려 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니 방법이 없었다.
“빌어먹을, 쏴!”
“하지만 중좌님! 여기는 핵이 있습니다.”
“핵 미사일이 총알로 터질 거 같나! 쏴!”
결국 군인들을 총을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민은 방패가 있었다. 보이지 않는 방패로 총알을 막으니 강민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중국이 세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ICBM 기지에는 단 한 발의 핵미사일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 * *
강민은 다시 호텔로 도착했다. 시간은 오전 9시였다.
강민의 숙소 문 앞은 샤오잔이 지키고 있었다. 강민은 샤오잔을 기절시키고 아공간에서 카드키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이구야, 완전 난장판이잖아?’
바닥에는 자신으로 변해 있는 ‘베아트리체’가 영혼이 나간 눈빛으로 멍하니 있었고 그 옆에는 ‘헉헉’거리는 크리스티나가 엎어져 있었다.
강민은 ‘베아트리체’를 부축해 스스로 일어난 것처럼 만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어떻게 된 거야?”
강민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자 베아트리체가 대답했다.
“마사지 좀 받았습니다.”
“마사지라고? 그 정도로 사람이 저렇게 되지 않을 텐데?”
“뭐, 겸사겸사 정기도 좀 빨고요.”
그제야 강민은 베아트리체가 무엇을 했는지 알았다.
“정기를 빨아서 뭐 하려고 한 거지? 설마 도망가려고?”
베아트리체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그건…….”
“됐어, 말 안 해도 알 거 같아. 수고했어, 아공간에 들어가 있어.”
“안 돼! 아공간은…….”
베아트리체가 소리치려 했지만, 강민은 그냥 아공간에 넣어 버렸다.
“흠, 이걸로 알리바이는 완벽해졌네.”
강민은 기분 좋게 샤워를 하고 나왔다.
크리스티나는 여전히 바닥에 누워 있었다.
강민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옷을 입고 방을 나섰다.
그사이 경비가 교체되었는지 문 앞에는 다른 경비가 서 있었다.
“대표님, 총리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강민이 고개를 끄덕이고 1층 로비로 내려가 그곳에 다급한 표정의 후춘화 총리가 서 있었다.
“총리님, 편안한 밤 되셨습니까?”
강민의 말에 총리는 어색하게 웃었다.
“그럼요, 대표님도 편안한 밤 되셨습니까?”
“네, 덕분에 잘 잤습니다.”
후춘화는 밤새 강민의 현황을 보고 받았다. 영상도 같이 보고 받았다.
– 총리님, 크리스티나가 이상합니다.
영상 속 크리스티나는 강민에게 몸을 밀착시키며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애무 같았는데, 뭔가가 이상했다.
– 가만히 보고만 있게. 저 분야의 스페셜 리스트 크리스티나야.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겠지.
크리스티나는 일급 첩보 요원이었다. 게다가 서양인, 중국의 첩보원은 동양인일 거라는 편견을 깨는 훌륭한 요원이었다.
덕분에 수많은 서방인을 미인계로 꼬셔 중국에 수많은 정보를 가져다 준 인물이었다.
‘너만 믿는다, 크리스티나.’
후춘화는 크리스티나에게 ‘마석’을 어디서 가져오는지 또는 마석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라고 명령했다.
후춘화는 마석을 사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 원천 기술을 빼내려 한 거였다.
새벽 2시가 넘어가도 크리스티나의 ‘작전’은 계속됐다.
조금 이상함을 느꼈지만, 완전히 강민의 혼을 빼내려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그런데 새벽 3시가 넘어갔을 때 긴급 보고가 들어왔다. 핵미사일이 저장된 격납고가 공격당하고 있다는 보고였다.
‘뭐라고!’
더 이상 후춘화는 강민을 신경 쓸 수 없었다. 만일 그곳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자기 목은 10개가 있어도 부족했다.
후춘화는 헬기로 격납고가 있는 사막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건 이미 텅 비어 버린 격납고였다.
“안 돼! 이건 꿈이야! 현실일 수 없어!”
후춘화는 잠시 현실을 거부하다 바로 정신을 차렸다. 중국 총리까지 올라간 후춘화였다. 이 정도로 무너질 거면 총리까지 올라오지도 못했다.
“당장 찾아와! 당장!”
후춘화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미사일을 찾으라 명령하고 다시 강민에게 돌아왔다.
미사일은 이미 사라졌지만 그래서 더욱 강민만큼은 놓쳐선 안 되었다. 자신이 사는 방법은 강민에게서 큰 걸 얻어 내는 거였다.
강민은 후춘화와 악수를 하며 말했다.
“환대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우선 보답으로 한 달 내로 1,000개의 마석을 중국으로 보내겠습니다.”
후춘화의 눈이 커졌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뭘요, 앞으로 체르노빌과 중국의 우정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래야지요. 그럼 전 이만 다시 체르노빌로 가 보겠습니다.”
“아니, 며칠 더 여행하시지 않고?”
강민은 속으로 욕을 했다.
‘지금 당장 가야지. 크리스티나가 실패한 걸 알면 가지도 못하게 막을 거잖아?’
강민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려고 했는데, 워낙 빨리 오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강민은 씩 웃고 리무진이 아닌 택시를 타고 호텔을 떠났다.
옆 거울로 보이는 후춘화는 영혼이 나간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제 다시 볼 일 없겠지?’
강민은 피식 웃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상해나 북경 같은 대도시는 아니었지만 한참 개발 중인 시내의 모습이 보였다.
강민의 핸드폰이 울린 건 공항에 거의 도착할 때쯤이었다.
‘응? 사라잖아?’
강민이 핸드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사라, 잘 있었어?”
– 아니, 잘 못 있었어. 강민, 미국으로 당장 와 줄 수 있어?
사라의 목소리는 잔뜩 긴장되어 있었다.
“왜? 무슨 일 있어?”
– 응, 너에게 꼭 보여 줄게 생겼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