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45)
245화 이세계를 구하라 (4)
‘지금이라고?’
강민은 레비아탄의 말뜻을 바로 알아들었다.
강민은 리차드를 해칠 수 없었다. 리차드를 해칠 수 있는 존재는 레비아탄같이 이세계에 사는 존재뿐이었다.
‘나는 리차드에게 영향을 줄 수 없어. 하지만 레비아탄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어.’
강민은 거대한 덩치의 레비아탄 뒤를 바라봤다. 저기를 밀어 버리면 동시에 리차드도 밀려날 게 분명했다. 하지만 레비아탄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
“최강민!”
다급한 레비아탄의 말에 강민이 이를 악물었다.
“레비아탄!”
강민의 외침과 함께 수십 개의 방패가 나타났다. 그 방패가 하나로 합쳐지더니 레비아탄를 뒤에서 밀어붙였다.
– 쿵!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레비아탄이 앞으로 밀려갔다. 그만큼 리차드도 더 안쪽으로 밀려 들어갔다.
하지만 리차드가 차원의 틈을 손으로 잡고 있어 더 밀려나지 않았다.
“나는 드래곤 로드다. 이 세상은 내가 조율한다!”
레비아탄은 그렇게 소리치며, 차원의 틈을 잡고 있는 리차드의 손을 입으로 물어뜯었다.
순간, 이는 고통에 차원의 틈에서 손을 빼낸 리차드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도마뱀 새끼가!”
리차드가 빼낸 손으로 레비아탄의 머리를 내려쳤다.
단 한 번의 손짓에 레비아탄의 머리 절반이 날아갔다.
“레비아탄!”
강민은 허공을 박차고 날아 올라 방패에 자신의 몸을 부딪쳤다.
– 쿵!
방패가 밀려 들어가고 동시에 레비아탄이 차원의 틈 안쪽으로 들어갔다.
리차드의 몸도 안쪽으로 쑥 들어갔다.
“잘… 했다, 친… 구…….”
레비아탄이 반만 남은 얼굴로 웃어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힘을 다시 날갯짓을 했다.
– 펄럭.
레비아탄은 온 힘을 다시 리차드를 밀고 차원의 틈 안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강민은 피가 나도록 주먹을 쥐고 소리쳤다.
“레비아탄!”
강민은 피가 나도록 소리쳤지만 레비아탄은 돌아오지 않았다.
“안 돼! 이렇게 죽게 놔둘 수 없어!”
강민은 차원의 틈으로 다가갔다. 이미 차원의 틈은 100미터가 넘게 벌어져 있었다.
강민은 차원의 틈으로 고개를 내밀고 그 안을 바라봤다. 저 멀리 리차드를 끌고 가는 레비아탄이 보였다.
‘맙소사.’
얼굴크기를 보며 예상했지만 리차드의 크기는 엄청났다. 얼핏 봐도 체구가 500미터는 넘어 보였다.
거대한 레비아탄이 달라붙었는데도 두 배는 더 커 보였다. 그 거대한 리차드가 손으로 레비아탄을 내려쳤다. 어떤 기척도 없이 레이아탄의 절반이 사라졌다.
절반이 사라졌어도 레비아탄은 끝까지 리차드를 물려고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리차드의 입이 찢어지더니 레비아탄을 삼키기 시작했다.
그건 순식간이었다. 한 번 삼킬 때마다 레비아탄의 몸의 삼분의 일이 사라졌다. 리차드가 레비아탄의 몸을 모두 삼키기까지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 거지? 어떻게 저렇게 변해 버린 거야?’
강민은 리차드가 변한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때였다. 리차드가 고개를 돌리고 강민과 눈이 마주쳤다. 리차드가 씨익 웃었다.
‘미친!’
강민은 얼른 고개를 빼내었다.
‘그놈이 다시 올 거야!’
레비아탄이 죽어 가며 만들어 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강민은 아공간을 열었다. 그곳에 강민의 주먹만한 ‘투명 마석’이 있었다.
“닫혀!”
강민은 투명 마석을 꺼내 ‘차원의 틈’에 대었다.
– 화아악.
투명 마석에서 엄청난 빛이 쏟아지며 ‘차원의 틈’을 메꾸기 시작했다.
차원의 틈은 순식간에 사라지기 시작했다. 100미터까지 늘어났던 구멍이 어느새 10미터 이하로 줄었다.
그때였다.
– 끼이이익.
줄어들던 차원의 틈에 거대한 손이 삐져나왔다.
“리차드!”
바로 리차드였다. 그가 양손을 틈에 집어 넣어 벌리려 했다.
“웃기지 마!”
강민은 방패를 날렸다. 하지만 역시나 효과가 없었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강민은 손에 들어고 있던 ‘투명 마석’을 바라봤다.
‘이거라면!’
강민은 ‘투명 마석’을 바라보며 ‘언령’, 아니 이제는 ‘계시’를 말했다.
[힘내라!]‘힘내라’는 원래 아군에게 힘을 내게 하는 ‘언령’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생명체’가 아닌 ‘마석’에 ‘언령’을 사용한 거였다.
강민의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힘내라’의 ‘계시’ 대상이 적절하지 않습니다.>강민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결국 안 되는 건가?’
그건 아니었다. 적절하지 않았다는 거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그때였다.
– 끼이이익.
차원의 틈이 다시 벌어지지 시작했다.
강민은 이를 악물고 다시 ‘투명 마석’을 바라봤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쳤다.
[네 모든 힘을 모조리 끌어내라!] [전력으로!]그때였다.
투명 마석이 빛나며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새로운 ‘계시’, ‘전력’을 만드셨습니다.> [‘전력’은 모든 힘을 다 소모해 결국 소멸에 이르게 하는 계시입니다.> [새로운 계시를 추가함으로써 계시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을 계산합니다.> [18레벨이 됩니다. 총 18개의 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눈앞에 메시지와 함께 ‘차원의 틈’에서 강한 빛이 솟아올랐다.
당황한 리차드가 팔에 더 힘을 줬지만 차원의 틈은 점점 닫혀 갔다.
“네놈! 무슨 짓을 한거냐!”
“꺼져라! 리차드! 넌 그곳에서 영원히 미아가 되거라!”
강민의 말이 끝날 때 쯤 차원의 틈은 1미터도 되지 않았다. 그때였다. 그 틈 사이로 리차드가 얼굴을 내밀었다.
당연히 얼굴은 나오지 못했지만 눈동자가 보였다. 강민과 리차드가 서로를 바라봤다.
“크크. 최강민, 이게 끝이 아니다!”
“넌 끝이야!”
차원의 문이 거의 닫혔다. 이제 보이는 것은 틈 사이로 보이는 리차드의 눈뿐이었다.
“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최강민, 우리는 곧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좆까!”
강민은 가운데 손가락을 올렸다. 순간 리차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차원의 틈이 닫혔다.
“하악… 하악…….’
강민은 거친 숨을 내뱉었다.
“끝났나?”
강민이 손으로 앞을 쓸어 봤지만 앞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었다.
완전히 사라진 거였다. 이겼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만큼 리차드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그때였다.
[오빠!] [주인님!] [강민!]사방에서 강민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강민은 실감을 했다.
‘끝… 났구나.’
* * *
– 쿵!
차원의 틈이 닫혔다.
실제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리차드의 귀에서는 그런 소리가 나는거 같았다.
‘아쉽군.’
이번에 끝낼 수 있었는데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리차드의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지식이 이게 끝이 아님을 알려 주었다.
그때였다. 그의 머릿속에 울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차원의 문을 닫다니 흥미로운 물건이군. 저런 건 나도 처음 봤다.]‘응? 넌 수만 년을 살았다면서?’
[나에게 시간은 의미 없다. 이곳의 시간은 찰나이기도 하고 영원이기도 하지. 이곳이 웜홀이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지 않느냐?]리차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이었으면 강민을 놓쳐 화가 났을 만도 한데 리차드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
‘그렇지, 이해했다. 하지만 너와 아직 완전히 하나가 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 부분도 있어. 어떻게 다시 저 세상으로 갈 수 있지?’
[이곳에는 지금 우리만 있는 게 아니다. 하나의 존재가 더 있지. 누군지 알겠지?]리차드가 곰곰이 고민하다 대답했다.
‘사라!’
[그래, 그녀를 찾으면 된다.]‘하지만 이 넓은 공간에서 어떻게 그녀를 찾지?’
[크크, 넌 이 공간의 주인이다. 느껴라. 그럼 보일 것이다.]선문답 같은 말이었지만 리차드는 더 묻지 않았다.
리차드는 눈을 감고 머릿속의 ‘그’가 하라는 대로 하고 또 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리차드는 알 수 없었다.
‘그’의 말대로 찰나 같기도 했고 영원 같기도 했다.
하지만 리차드가 다시 눈을 뻤을 때 리차드는 알 수 있었다.
“찾았다.”
* * *
강민의 곁으로 아민과 민주 그리고 사라가 왔다. 그 옆에는 풀로 전신이 뒤덮인 털복숭이가 같이 있었다.
란카르트였다. 그가 마법으로 모두에게 ‘플라잉’ 마법을 걸어 이곳으로 온 거였다.
“오빠, 괜찮아?”
아민의 말에 강민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드래곤은 어떻게 된 거야?”
“죽… 었어.”
“구할 수는 없는 거야?”
강민은 레비아탄의 최후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없어, 리차드에게 완전히 먹혔어.”
그때 사라가 끼어들었다.
“정말 그게 리차드 맞나요?”
“리차드는 맞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리차드는 아닐지 몰라요.”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저도 잘 몰라요. 지금부터 알아봐야죠. 그래서 레비아탄의 복수를 해야겠어요.”
강민은 바로 아공간에서 베아트리체를 꺼냈다. 목만 남아 있는 베아트리체는 멍한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녀는 뻣뻣한 고개를 돌려 털복숭이 란카르트를 보며 눈을 껌뻑이다 그 옆에 있는 강민을 보고 소리쳤다.
“너… 너! 거짓말했어! 다시 아공간에 넣지 않는…….”
“더 말하면 아공간에 넣겠다.”
“…….”
베이트리체가 입을 다물자 강민이 다시 물었다.
“베이트리체, 멸망 신이 뭐지?”
“…….”
“왜 대답 안 하지?”
“말하지 말라면서?”
베아트리체는 눈꼬리를 올렸다. 아공간의 잔혹한 환경도 베아트리체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말해도 된다. 말 안 하면 다시 집어넣겠다.”
강민의 말에 베아트리체가 얼른 말했다.
“그건 창세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야.”
“창세 신화? 그게 뭐지?
베아트리체는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그건 그냥 흔한 이야기야. 창조신과 멸망 신이 있었고 둘이 싸워서 창조신이 멸망 신을 쫓아냈다. 이게 전부야.”
강민이 고개를 갸웃했다.
“쫓아내?”
“그래, 태초에 창조신이 100번의 거대한 폭발을 일으켜 멸망 신을 조각 냈다고 했어. 하지만 멸망 신은 죽지 않았고. 결국 창조신은 ‘차원의 틈’을 열어 멸망 신을 그곳으로 쫓아냈다고 했지.”
강민의 눈이 빛났다.
“차원의 틈으로 쫓아냈다고?”
“응, 하지만 창조신은 멸망 신이 언젠가 차원의 틈을 열고 다시 이 세상에 나올지도 모른다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어.”
베아트리체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전설일 뿐이야.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는 거지?”
“그래서… 레비아탄이 멸망 신이라고 한 거였구나.”
그 말에 베아트리체가 깜짝 놀랐다.
“뭐? 레비아탄이 멸망 신이라고 했다고?”
게다가 베아트리체는 레비아탄이 멸망 신과 싸우다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더 크게 놀랬다.
“드래곤 로드가… 그렇게 말했다면… 전설이 사실이란 얘기인데…….”
베아트리체는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강민이 물었다.
“리차… 멸망 신이 가기 전 다시 되돌아온다고 했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는건가?”
“그건 잘 몰라. 워낙 신화속 이야기라요. 하지만 알 만한 존재가 하나 있어.”
“그게 누구지?”
“저번에 말한 거 기억나? 엘프족의 맹세의 증표를 가지고 있는 존재.”
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계수라고 했나? 다 죽어 가며 자신만의 세계에 있는 세계수, 설마?”
“맞아, 그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산 존재. 그라면 모든 걸 알고 있을 거야.”
강민이 눈쌀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
“맞아, 그게 아쉬워. 물어 보고 싶은게 많은데 이제는 힘들어. 어디 리차드 같은 존재가 또 있다면 모를까…….”
베아트리체의 말에 강민이 눈을 부릅떴다.
“뭐라고? 리차드? 그 이름이 왜 나오지?”
“응, 내가 얘기 안 했나?”
베아트리체는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리차드의 이야기를 강민에게 말했다.
그 얘기를 모두 들은 강민은 눈을 빛냈다.
“그 ‘사라한’이라는 세계수가 있는 세상과 연결되는 팔찌가 있다고?”
“맞아, 하지만 이미 그 팔찌에 있는 마석은 모조리 사라졌어. 작동시킬 수 없다고.”
강민은 베아트리체의 말을 잘랐다.
“베아트리체, 그곳으로 안내해라. 그 팔찌가 있는 곳으로 가자.”
* * *
베이트리체는 하루를 꼬박 넘기며 강민은 일행을 안내했다. 거리로 따지면 1000km가 넘는 거리였다.
수많은 산과 강을 건너자 붉은 땅이 나오고 안개를 지나니 거대한 왕성이 보였다.
‘이곳이 타이탄족의 왕성.’
강민은 환영이 아니 진짜 타이탄족의 왕성을 보며 입을 벌렸다.
왕성은 환영에서 볼 때보다 더 거대했다.
‘이런 거대한 왕성이 아직까지 존재할 수 있다니.’
왕성은 주위에 수많은 환영진이 설치되어 있었다. 베아트리체가 아니었다면 절대 오지 못했을 곳이었다.
“이 환영진은 네가 설치한 것이냐?”
베아트리체가 눈을 깜박이며 대답했다.
“아니, 원래 있었어. 물론 상당수가 망가져 있었지만 내가 다시 고쳐서 활성화시켜 놨지. 이쪽으로 와. 팔찌는 지하 서재에 있어.”
강민은 베아트리체가 가리키는 곳으로 내려갔다. 강민의 뒤에는 아민과 민주 그리고 사라가 따라왔다.
똘망이도 오려 했지만 고블린들 대다수가 ‘리차드’의 영향으로 몸을 가누지 못해 그들을 지키려 남아 있었다.
지하로 한참을 내려가자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대한 서재가 나타났다.
‘여기는!’
처음 와 보는 곳이었지만 강민은 서재의 모습이 익숙했다.
‘근정전에 있는 서재랑 비슷해!’
다른 게 있다면 책의 크기가 여기는 크고 근정전에 있는 책들은 강민의 사이즈에 맞춰져 있다는 거였다.
“저 책상 위로 올라가야 해.”
베아트리체의 말에 거대한 책상이 보였다. 처음에는 그게 책상인지도 몰랐다.
강민은 자신의 키보다 높은 책상 위로 뛰어서 올라갔다.
‘이게 책상이라고? 원룸만 하잖아?’
강민은 두리번거리다 책상 한가운데 그려진 마법진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마법진 안에 있는 ‘링’을 발견했다.
“이게… 네가 말한 그것이냐?”
“맞아. 하지만… 작동하지 않을 거야. 검은 마석과 하얀 마석이 필요한데, 하얀 마석이…….”
그때였다.
강민이 링을 살펴보더니 아공간에서 ‘검은 마석’과 ‘하얀 마석’을 꺼내 링에 끼웠다.
“어… 어떻게 그 마석을 가지고 있는 거지?”
강민은 대답하지 않고 링을 바라봤다. 마석을 낀 링이 강한 빛을 내며 돌기 시작해서였다.
– 위이이잉.
링은 스스로 움직이더니 강민의 팔목에 들어가더니 바늘이 나와 강민의 팔목에 박혔다.
– 푹.
강민의 팔목에서 바늘을 따라 피가 올라와 링에 흡입되더니 링이 팔목에 맞게 변했다.
그걸 본 베아트리체가 소리쳤다.
“됐어! 리차드가 할 때와 똑같아!”
베아트리체의 말에 강민 뒤에 있던 일행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잘은 모르지만 일이 잘되는 거 같아서였다.
그런데 강민은 아니었다.
[사용 권한 검사를 시작합니다.> [위험. 위험. 당신은 사용 권한이 없습니다.> [부정한 사용자로 인정되어 소멸 절차에 들어갑니다.>눈앞에 메시지에 강민은 깜짝 놀랐다.
‘소멸이라니?’
강민은 놀라서 팔찌를 벗으려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팔찌가 벗겨지지 않았다.
‘뭐야? 무슨 팔찌가 내 힘에도 벗겨지지 않는거야!’
강민은 어떻게 든 팔찌를 벗겨 내려 발악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팔찌가 있는 팔목부터 강민의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 빛이 나며 하나의 모양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건!’
그건 문신이었다. 그것도 강민이 절대 잊을 수 없는 문신이었다.
강민이 집안 대대로 이어온 ‘반지’를 끼고 처음으로 ‘세계선 이동’ 권능을 얻을 때 나타났던 바로 그 문신이었다.
이 문신 때문에 강민은 세계선을 이동할 수 있었는데 어느순간 사라졌다가 지금 다시 나타난 거였다.
[백도어 접속을 확인합니다.> [관리자 권한을 획득하였습니다.> [‘프로토타입 게이트’의 모든 기능을 개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