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51)
251화 세계의 진실 (6)
– 꿀꺽.
강민의 세르게이의 입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그건 서로 다른 시간대의 지구가 모여 있는 곳이야. 우리는 그걸 지구의 평행 우주라고 불렀지.”
강민이 멈칫했다. 언뜻 이해가 안 되어서였다.
“지구의 평행 우주요?”
“그래, 언뜻 이해가 안 될 거야. 하지만 이걸 보면 이해가 쉬울 거야.”
세르게이가 허공에 다시 손을 그었다. 그러자 영상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이전과 다른 게, 배경이 어두웠다.
하지만 마냥 어두운 것만은 아니었다. 오색 빛의 스트림이 어두움 공간에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여긴 차원의 틈… 웜홀 속 아닙니까?”
“아직도 웜홀? 크크, 그럼 이걸 봐 봐.”
세르게이가 손짓을 했다. 그러자 공간이 이동하고 무언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이 가득한 푸른 행성. 바로 지구였다.
‘왜 지구를?’
강민은 유심히 지구를 바라봤다.
“응? 처음에는 지구처럼 보였는데 자세히 지구가 아니네요? 대륙이 달라요. 그럼 다른 행성이라는 건데, 혹시 이 행성이 저희가 있는 행성인가요?”
강민의 말처럼 대륙의 모습이 완전히 달랐다.
“맞다, 지금 네가 서 있는 행성이 이거다. 하지만 네 말 중엔 잘못된 게 있다.”
강민은 뭐가 잘못되었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네? 그게 뭐죠?”
“그건 다른 행성이 아니라 지구다.”
“네? 이게요? 말이 안 돼요. 여기 보면 육지가 엄청 많이 떨어져 있잖아요? 지구면 7대륙이어야 하는데 이건 30개도 넘어 보여요.”
강민의 말에 세르게이가 대답했다.
“그럴 만한 일이 있었으니까. 하나 확실한 건 문명이 멸망한 이후로 지금은 2만 년이 지났다. 아마 너희가 온 세계로부터도 2만 년 정도 지났을 거다.”
순간 강민이 멈칫했다.
“뭐라고요? 2만 년?”
“그래, 2만 년. 긴 세월이었지만 또 한순간의 찰나이기도 한 세월이지.”
세르게이의 말에 모두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놀라야 하는데 감조차 잡히지 않아서였다.
강민은 고개를 흔들고 소리쳤다.
“그럼 아까 전 방에서 봤던 사진이 2만 년 전 사진이라도 된다는 겁니까?”
“맞다. 2만 년 전 전 사진이지. 다만 사진이 멀쩡한 건, 이곳이 시간이 왜곡된 공간이어서 그렇다. 쉽게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될 거다.”
세르게이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샹그릴라는 그런 곳이다. 늙지 않고 걱정도 없지만 세상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는 곳.”
강민은 멍해져 버렸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이때에도 냉정을 유지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사라였다.
“당신의 말 때문에 기억이 조금 더 돌아왔어요. 그런데 핵심이 빠졌네요. 그걸 들으면 기억이 완전히 돌아올 거 같아요.”
“뭐가 듣고 싶은가?”
“아까 문명이 멸망했다고 했는데. 왜 그랬던 거죠?”
사라의 말에 세르게이가 뚜벅뚜벅 걸어가며 말했다.
“따라와라.”
세르게이가 간 곳은 수조 뒤의 공간이었다.
‘설마?’
그곳은 강민도 잘 아는 곳이었다.
‘저 아래로 내려가면 시공간 연구소가 나오잖아?’
강민은 세르게이를 쫓아갔다. 계단이 나오고 따라 내려가니 철문이 나왔다. 강민에게 익숙한 철문이었다.
체르노빌과 모든 게 똑같았다.
‘미치겠네. 여기가 지구라고? 지구? 그것도 2만 년이 지난?’
강민은 이를 악물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상식이 깨져 버려서였다.
세르게이가 철문을 열고 들어갔다. 강민도 세 여자도 따라 들어왔다.
그들 앞에 거대한 나무뿌리가 보였다. 강민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씨발, 진짜였어!”
세계수였다. 강민이 체르노빌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의 세계수가 있었다.
세르게이는 기계 장치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대다수의 기계 장치들이 망가져 있었는데, 그곳에 새로운 기계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건 최신식 컴퓨터였다. 그는 컴퓨터를 켜며 말했다.
“리차드가 이곳에 샹그릴라 연구소를 세우면서 이곳에 새로운 기계를 가져다 놓았지. 이 컴퓨터에 모든 게 기록되어 있어.”
세르게이는 컴퓨터를 켰다. 2만 년이나 지났으니 동작을 안 할 거 같았는데, 세르게이 말대로 시간이 멈춰 있는지 컴퓨터는 정상 작동했다.
모니터에 불이 들어오고 세르게이는 키보드를 조작해 어떤 영상을 틀기 시작했다.
“언니, 언니예요!”
아민이 영상을 보며 소리쳤다.
아민의 말대로 영상 제일 처음에 나이 든 사라가 나왔다.
[우리는 인류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이건 그 후회의 기록이다.]* * *
사라는 후회의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모든 게 인간의 욕심 때문이었다.]화면이 바뀌었다.
화면은 세계 곳곳에 열린 ‘차원의 틈’을 보여 주고 있었다.
[차원의 틈을 처음 연 것은 우리였다. 처음에는 좋았다. ‘웜홀’에서 빠져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 무한대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화면은 풍족한 인류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처음에는 미국만 차원의 틈을 사용했는데, 몇 년 지나지 않아 전 세계가 이 기술을 사용했다.
검은 마나를 이용해 자동차는 하늘을 날았고, 기차는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를 6시간 만에 돌파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각국은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차원의 틈’을 넓혀 갔고 어느새 통제 불가능에 이르렀다.]영상에 각국의 모습이 나타났다. 제일 먼저 일본이 통제 불능이 일어났고 그다음이 중국이었다. 그다음은 동유럽이었다.
[일본과 중국에서 시작된 마나 폭발은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규정을 준수하고 있던 한국도 양국에서 밀려든 검은 마나에 차원의 틈이 폭발해 버렸다. 그렇게 전 세계가 휩쓸렸다.]영상에는 엉망이 된 한국의 모습이 보여졌다. 광화문에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땅에 쓰러졌고 강남은 폭격이라도 맞은 듯 변해 있었다.
[이대로 가면 세상의 멸망이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필요했다.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가 모여 대책을 연구했다.] [우리 샹그릴라 연구소도 그중 하나였다. 우리는 해결책을 찾으러 수많은 실험을 했다. 그러다 하나의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차원의 틈’에 쏟으면 문이 닫힌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다만 그 필요한 에너지가 상상을 초월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불행하게도 리차드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바로 ‘핵’이었다.]영상은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과 인도가 가진 핵들을 보여 주었다.
영상에 전 세계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전 세계에 축제가 벌어졌다.
[하지만 역시 인간은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욕심 때문에 닫지 않은 3개의 차원의 틈이 있었다.] [중국과 일본의 후쿠시마. 그리고 리차드가 숨겨 놓은 미국의 51구역이었다. 그곳으로 3만 개에 이르는 핵폭탄 에너지가 쏟아졌다.]영상에 푸른 빛이 땅에서 위로 솟구치는 모습이 찍혔다. 그건 언듯 보면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그건 잠시였다.
그 지점을 중심으로 땅이 갈라졌다. 검은 마나와 방사능이 섞인 물질들이 전세계에 퍼졌다.
[사람들이 죽었다.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생명체가 죽어 갔다. 대륙 곳곳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전 세계는 어둠에 휩싸였다.] [인류의 종말이었다.]영상에는 화산재에 뒤덮인 뉴욕이 보였다. 서울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재 위로 보이는 남산 타워의 꼭대기가 과거 이곳이 서울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죽을 수 없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인류가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했다.] [쉽지 않았다. 화산재야 어떻게든 피한다 할지라도 검은 마나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검은 마나가 침범하지 못하는 장소를 발견했다. 바로 체르노빌이었다.]화면은 다시 바뀌어 체르노빌이 보여졌다.
[그곳에는 우리는 기적의 존재를 발견했다. 자신을 세르게이라고 소개한 식물과 하나가 된 인간이었다.] [신기한 건 그 인간과 하나가 된 식물이 마나를 막아 주고 있다는 거였다. 우리는 그 식물을 세상을 보호하길 바란다는 뜻에서 ‘세계수’라고 불렀다.]영상은 사라와 연구원들 그리고 세르게이가 만나는 장면을 보여 주었다.
[ 우리는 이곳을 샹그릴라라고 이름 지었다. 우리는 이곳이 진정으로 인류의 희장이자 낙원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우리는 몰랐다. 인간의 욕심은 멸망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 *
영상이 끝나자 실험실엔 적막만이 감돌았다.
주위를 보니 어느새 세르게이는 사라지고 없었다.
강민은 눈을 감았다.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그러다 사라가 생각났다.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마음이 복잡한 사람은 사라일 게 분명했다.
강민은 뒤를 돌아봤다. 사라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표정이 생각보다 가벼워 보였다.
문득 떠오르는 게 있었다.
“사라, 혹시 사라한의 기억이 떠오른 겁니까?”
강민의 말에 사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게 전부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흐릿한 건 없어요. 머리도 안 아프고요.”
그 정도면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강민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영상은 모든 걸 알려 주지 않았다. 정작 중요한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다.
“그럼 혹시 리차드에 대한 기억도 가지고 계십니까?”
영상에는 리차드가 왜 저렇게 변했는지에 대해 나와 있지 않았다.
사라가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어떻게 된 겁니까? 말해 줄 수 있습니까?”
“하아.”
사라는 크게 한숨을 내쉬다 대답했다.
“올라가시죠. 가서 세르게이에게 확인해 볼게 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말씀드릴게요.”
사라가 앞장서서 올라가자 강민은 아민과 민주를 데리고 위로 올라갔다.
세르게이는 세계수 바깥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상은 다 봤는가?”
세르게이의 말에 사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먼저 확인하고 싶어요. 지금 남은 세계는 몇 개죠?”
“역시, 자네는 똑같군.”
세르게이는 그 말을 하고 손을 허공에 그었다. 그러자 예전에 본 ‘이 행성’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고.”
세르게이는 다시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수 없이 긴 암흑이 지나간 후에 하나의 행성이 보였다.
그건 푸른 행성이었다. 언제나 영상에서 보던 바로 그 지구의 모습이었다.
“여기가 너희들이 온 지구다. 조금 전의 지구와 비교하면 대략 2만 년 정도 차이가 있지.”
“2만 년이라. 그럼 그 사이에는 지구가 없었나요?”
“아니, 있었다. 모두 100개가 넘는 지구가 있었지. 하지만 두 개만 남고 모두 소멸됐다. 모두 리차드 때문이지. 차원의 틈 안에서 떠돌던 리차드가 힘을 얻으려 행성을 소멸시킨 거였다.”
강민은 눈을 빛냈다.
‘세르게이가 차원의 틈을 떠돌았어? 그리고 다른 지구를 소멸시키고?’
강민은 자신이 점점 진실에 다가가는 걸 느꼈다.
그때 세르게이가 다시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지구 옆 바로 근접한 곳에 지구가 또 나타났다.
강민이 놀라 소리쳤다.
“조금 전까지 안 보였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여긴 아주 특별한 곳이지. 사라가 애정을 가지고 만든 곳이거든.”
“사라가… 만들어요?”
“그래, 리차드에게 배신당한 후 사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어.”
강민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왜인지는 몰랐다.
“그게 뭐죠?”
“수많은 지구가 있었지만, 모두 같은 지구였네. 일어나는 일도, 벌어진 사건도 모두 똑같았어. 그럴 수밖에. 단지 시간대가 다른 것뿐이지 모두 같은 지구니까.”
세르게이는 새로 보이는 지구를 보며 말했다.
“사라는 그걸 보며 탄식했지. 과거의 지구에 영향을 주어 리차드가 나타나지 못하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거든.”
“그럼 저… 지구는 뭐죠?”
“사라는 저걸 이렇게 불렀다. 본세계.”
강민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본… 세계요?”
강민은 세계선 이동할 때마다 나타난 메시지를 떠올렸다.
‘그 때 나타난 게 바로 본세계였는데?’
강민의 심장이 미칠 듯 두근거렸다.
“사라는 과거를 바꿀 수 없다면 전혀 다른 시간축의 세계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어. 난 불가능하다 생각했는데, 결국 사라는 해냈지. 사라는 시간축이 다른 게 아니라 똑같은 평행 세계를 만들어 냈어. 비로소 과거를 바꿀 수 있게 된 거지.”
강민의 온몸이 사실 떨리듯 떨렸다. 지금 세르게이는 바로 자신이 온 세상을 말하고 있었다.
“그럼… 그 세상은 진짜가 아니라 복사된 세상이 아닌가요?”
세르게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사라는 그 세상이 진짜 세상이 되길 원하면서 본세계라 불렀지. 이 넓은 우주에서 유일하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세상이라 생각하면서 말이야.”
강민은 사라한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가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왜 나에게 세상을 구해 달라고 했는지 알 거 같아.’
이 세상에 변화를 줄수 있는 존재는 ‘본세계’에서 온 자신밖에 없었다.
강민이 떨리는 눈으로 지구를 바라봤다.
두 지구는 썀쌍둥이처럼 꼭 붙어 있었다.
“하지만 사라가 만든 본세계도 완전한 건 아니야. 이대로 두면 소멸할지도 몰라.”
강민이 깜짝 놀라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죠?”
“두 지구는 이어져 있다. 서로 다른 역사를 갈수 있다고 하더라도 원래는 하나. 하나가 소멸되면 다른 하나도 소멸된다.”
“뭐라고요!”
강민이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리차드는 이곳을 파괴하고 다음으로 이곳을 갈거다. 이곳이 마지막 남은 지구거든.”
강민이 주먹을 꽉 쥐었다.
‘안 돼! 어떻게 해서든 그놈을 막아야 해! 하지만!’
강민이 세르게이를 보며 소리쳤다.
“하지만 제 공격은 그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세르게이, 이곳에 있지 않습니까? 리차드를 처리할 방법이요!”
“맞다. 있다.”
세르게이는 허공에서 푸른 앰플을 강민에게 보여 주며 말했다.
“이게 그 방법이다.”
“그게 무엇입니까?”
“저 안에 있던 방 중에 인간의 방에만 아무것도 없었지?”
“네, 연구를 포기했다고.”
세르게이는 앰플을 가리키며 말했다.
“맞아. 포기했지. 그 이유가 이거 때문이다.”
“이게 뭐죠?”
“우리의 목표는 검은 마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게 인간방에서 진행했던 연구이며, 다른 종족을 만든 것도 모두 이것을 위한 거였다.”
충격적인 사실에 모두가 눈을 부릅떴다.
“그 결과 3개의 앰플을 얻었지. 우리는 천천히 테스트하려 했어. 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었지. 리차드였어.”
세르게이는 그때가 떠오르는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결론만 말하면, 리차드가 먹고 또 하나는 사라가 먹었다. 그 둘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알고 있겠지? 그 실험은 성공했지만 성공이 아니었던 거야.”
“그럼 이게 어떻게 방법이 된다는 겁니까?”
“이걸 먹으면 그들과 동등한 개체가 된다.”
강민이 멈칫했다.
‘동등한 개체?’
강민은 흔들리는 눈으로 푸른 앰플을 바라봤다. 동등한 개체가 되면 리차드를 공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 댓가로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어 버려. 리차드나 사라처럼 말이야. 그래서 실패라고 말한 거구나.’
강민은 리차드가 건네는 앰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마셔야 하나?’
강민은 저도 모르게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아민이 달려와 강민을 잡았다.
“오빠! 안 돼!”
민주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민주는 앰플을 잡고 자신이 마시려 했다.
하지만 세르게이가 막았다.
“너희들은 이걸 마셔도 리차드를 이길 수 없다. 오직 본세계에서 온 이자만이 이 세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세르게이의 말에 강민이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혹시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강민은 고민하다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앰플을 잡았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