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58)
258화 전신 (1)
“모두 모여요! 그리고 전투 대형!”
다급한 강민의 말에 똘망이가 지친 몸을 이끌고 강민 앞에 섰다.
란카르트와 나락도 마찬가지였다.
“인간, 최후의 발악이라도 할 생각인가?”
란카르트의 말에 강민이 피식 웃었다.
“나에게 방법이 생겼어.”
“방법?”
“그래. 우리가 이 전쟁에서 이길 방법이 있었어!”
란카르트의 눈에서 푸른 불이 솟아올랐다.
“지금 저 어마어마한 그것들을 보면서 이긴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냐? 힘도 없으면서?”
강민이 피식 웃었다.
“당연하지.”
강민은 자신 있게 말하고 나락을 바라봤다.
“나락. 만일 네 동족들과 연결되면 그들을 지휘할 수 있나?”
“당연한 일이다. 난 인어족 총사령관이었다. 하지만 인어족은 이곳에서 먼 곳에 있다.”
강민이 피식 웃으며 앞을 바라봤다.
“저들도 동료를 데려오는데 우리도 데려와야 하지 않겠나?”
강민의 말에 모두가 눈을 부릅떴다.
“오빠, 무슨 소리야? 동료를 데려온다는 게?”
아민의 말에 강민이 소리쳤다.
“나를 지켜줘! 잠시 후에 눈으로 보여 줄게!”
강민의 말에 민주가 칼을 쥐며 앞으로 나섰다. 란카르트는 시체들에서 뼈를 일으켰고, 나락은 삼지창을 꽉 쥐었다.
똘망이는 창금 창을 들고 섰다. 그렇게 4명이 강민의 사방을 둘러싸자 강민은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세계선 이동(EX) – 18레벨>1. 아공간 허용 무게 10,000,000t.
2. 게이트 9명 이용 가능.
만일 여기까지만 나왔다면 강민은 아민과 민주만 데리고 게이트로 데려가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을 거였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능이 하나 더 있었다.
3. 단방향 게이트 오픈(액티브)
– 원하는 곳과 이동 가능한 단방향 게이트를 오픈 할 수 있습니다.
– 오픈 유지 시간은 2시간입니다.
– 2시간이 지나면 게이트를 이용한 사용자는 원래 지역으로 돌아 갑니다.
– 인원 제한이 없습니다.
– 소모 포인트: 100,000,000.
‘이건! 최고야!’
2시간 후면 돌아가야 했지만 이건 강민이 원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능력이었다.
“쿠웨에엑!”
강민이 상태창을 살피는 사이 그것들이 일행에게 달려들었다. 강민을 지키는 4명은 목숨을 걸고 싸우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었다. 적은 많고 아군은 적었다.
‘좋아. 바로 시작해 볼까!’
강민은 바로 ‘세계선 이동’ 권능을 사용했다.
원래 특정한 시간이 되어야만 사용가능했던 세계선 이동이었지만 ‘단방향 게이트 오픈’ 스킬 때문인지 이번에는 사용이 가능하도록 반짝이고 있었다.
‘단방향 게이트 오픈!’
강민이 게이트 복사를 터치하자 눈 앞에 무언가가 나타났다.
[게이트를 오픈할 지역을 선택해 주십시오.> [한 번이라도 가 봤거나 본 지역이면 가능합니다. 또는 그곳 지역의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면 그곳도 가능합니다.>강민은 어디를 열까 고민하다 ‘그것’ 들이 나오는 게이트를 바라봤다. 그중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곳이 있었다.
‘저기다!’
그곳은 바로 오크가 있는 게이트였다. 오크들은 ‘그것’들과 싸우고 있었는데 게이트로 ‘그것’들이 들어가자 따라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크들은 ‘게이트’를 통과할 수 없어 분노하고 있었다.
강민은 게이트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저곳!’
강민의 선언과 함께 강민이 있는 곳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운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게이트가 열려도 오크들이 나오지 않는 거였다.
강민은 바로 ‘쿤살라’에게 연락했다.
[쿤살라!]강민은 바로 쿤살라에게 지금 상황을 말했다.
[걱정마십시오. 주인!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모든 오크족의 왕 쿤살라였다.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오크들은 바로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여기가 어디냐? 췩췩!”
“그게 중요하냐? 저기 적들이 있다. 내 형제 저놈들에게 죽었다. 가서 죽여야 한다.”
“그게 맞다. 가서 죽이자!”
“와!”
수만 마리의 오크들이 게이트를 빠져나와 ‘그것’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일행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강민을 바라봤다.
“오빠, 어떻게 된거야?”
“게이트를 열 수 있게 됐어. 물론 단방향이지만.”
“게이트를? 맙소사!”
아민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아민아. 이게 끝이 아니야.”
“뭐가 또 있는거야?”
“오크만 데리고 싸울 수는 없지.”
강민의 말과 함께 또 다른 게이트가 열렸다. 이번에는 엘프들의 숲이었다.
엘프들을 설득한 건, 엘프들의 왕자 ‘판도르’였다. 그렇게 엘프들도 게이트를 빠져나와 싸움에 가담했다.
그다음은 드워프, 그다음은 인어족이었다. 한 번 게이트를 열 때마다 1억 포인트가 필요했지만, 포인트는 넘쳐 났고 아낄 이유도 없었다.
그리고 인간과 고블린이 있었다. 처참하게 변한 그들이었지만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복수를!”
“전신이여 힘을 주소서!”
그들도 살아 남은 모두를 이끌고 전장에 나섰다.
수만 명의 지원군이 모이자 모두가 힘을 내 싸우기 시작했다.
강민도 가만있지 않았다.
[전신의 축복!]축복을 받은 전사들은 더 강한 힘으로 적들을 몰아세웠다.
“죽어!”
“이 괴물들!”
아군은 이미 수많은 동료를 잃었었다. 그들은 목숨을 도외시하며 싸웠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적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불리해졌다.
아군은 다 합쳐도 10만 명 정도였는데 적들은 200만 마리가 넘었다.
‘결국 안 되는 건가? 이 정도로 했는데도?’
강민이 주먹을 꽉 쥐며 전장을 주시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경복궁 근정전에 있는 쿤테라가 말을 걸어왔다.
[주인. 그런데… 혹시 우리는 그곳으로 갈수 없는 거냐?] [뭐라고?] [아니. 그쪽에서 동족들이 싸우고 있는 거 같은데, 여기서 가만히 있어야 하니 온몸이 근질거려서 말이야. 물론… 불가능하겠지?]쿤테라의 말에 강민이 눈을 껌뻑였다.
‘경복궁을 잇는다고?’
이건 생각조차 하지 못한 거였다. 경복궁은 전혀 다른 ‘평행 세계’에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원래 게이트가 여기하고 평행 세계하고 잇는 거였잖아?’
강민이 눈을 빛냈다.
‘만일 이게 가능하다면!’
강민은 경복궁 근정전 1층을 생각하며 ‘단반향 게이트 오픈’을 실행했다.
* * *
“열렸다!”
장호철은 근정전 1층 한가운데 열린 게이트를 보며 눈을 부릅떴다.
통역 스킬이 있는 사람을 통해 쿤테라의 말을 들을 때 반신반의했는데 눈앞에 진짜 게이트가 뜨니 이제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오크들이여! 가자!”
게이트가 열리자 마자 쿤테라는 모든 오크를 불러들여 게이트로 진입했다.
그걸 본 홍영이 옆에서 물었다.
“총장님, 우리도 가야 하지 않습니까? 영주님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데?”
홍영의 말에 호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야죠.”
“하지만 이세계인데, 영지민들이 갈까요?”
홍영의 말에 호철은 피식 웃었다.
“요즘 우리 영지에 가장 큰 골치 거리가 뭔지 아시죠?”
“그야… 더 이상 좀비들이…….”
순간 홍영이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총장님?”
“저기에는 좀비 같은 괴물이 많다고 하죠? 보상도 어쩌면 두둑이 줄지 모릅니다.”
호철의 말에 홍영의 눈이 부릅떠졌다.
“보상! 보상!”
값진 것을 볼 수 있는 홍영은 순간 마음을 뺏겨 버렸다.
“게다가 더 강해질 수 있겠죠. 영주님이 거기서 뭔가 강해지는 힘을 쓴다고 하더라고요.”
“뭘 기다리십니까? 바로 사람들 모으죠.”
이 사실은 곧바로 영지에 전파되었다. 근정전 앞으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모두가 모이자 호철은 모두를 데리고 게이트로 진입했다.
“여기가 어디야?”
“이세계라는데, 그럼 새로운 행성인가?”
“나 그럼 우주여행한 거야?”
경복궁에서 온 사람들은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 제일 앞에는 호철이 있었는데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강민에게 달려갔다.
“영주님!”
“맙소사. 정말로 왔잖아! 경찰청장님!”
호철의 뒤로 사람들이 몰려나오고 있었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영지민 50만 명 중 싸울 수 있는 인력 30만 명이 몰려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그 30만 명은 좀비와의 싸움으로 모두 일당백의 전사들이었다.
“와! 괴물이다!”
“엄청 많아!”
“이러다 오크들에게 다 뺏기겠는데?”
“빨리 가! 빨리!”
30만명의 전투 인력들이 ‘그것’들에게 달려갔다.
강민이 호철에게 물었다.
“이렇게나 많이 온 겁니까?”
“그럼요. 다들 강해지는데 환장한 놈들 아닙니까? 그들에게 여기는…….”
호철은 샐수 없이 많은 ‘그것’들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파라다이스입니다.”
그 말이 맞는거 같았다. 경복궁에서 온 사람들이 미치도록 웃으며 싸우기 시작했다.
“오빠… 이건 기적이야.”
그 모습을 아민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봤다.
이제 끝이라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을 때 기적이 일어난 거였다.
강민은 가슴에서 올라온 울컥함을 애써 삼키고 고민했다.
‘이제 전력은 비등해졌어. 하지만 난 저 사람들이 죽는 걸 바라지 않아.’
그러려면 더 많은 전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존재를 떠올렸다.
강민은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며 소리쳤다.
“이프리트!”
강민의 말에 불이 ‘화악’ 하고 커지며 작은 이프리트가 나타났다.
[인간. 무엇 때문에 불렀느냐?]“도와줘.”
[정령은 계약자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만일 리차드가 세상을 장악하면 이 행성, 지구를 소멸시킬거야. 그러면 너희 정령계도 사라져. 그래도 움직이지 않을거야?”
강민의 말에 이프리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너희 정령계 있는 정령들과 계약되어 있는 모든 존재들이 먼저 죽을 거야. 그걸 보고만 있을거야? 너희들도 정령계에서 보고 있었잖아?”
[이건… 율법이다.]이프리트의 말에 강민이 소리쳤다.
“그 율법. 깨!”
[우리는 깰수 없다. 이 율법은 창조신이 만든 것. 우리는 이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창조신이라고?”
순간 강민이 멈칫했다.
‘창조신이라면 사라 아니야? 사라와 리차드 그리고 연구원들. 그들이 지금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만든 거 아니야?’
강민이 세르게르를 통해 사라에게 말했다.
[사라, 당신이 창조신 아니에요?] [나 혼자는 아니야. 여러 명이 같이 한 거니까. 하지만 저들에게 율법을 건 거는 내가 맞아.]강민은 이쪽 사정을 말했다.
[그거라면 내가 도와줄 수 있겠군. 잠시만 기다려 봐.]잠시후 하늘이 노랗게 물들었다.
[정령들에게 말해 봐. 정령계 차원을 이곳과 이었어.] [뭐라고? 이렇게 빨리?] [난 창조신이잖아?]강민은 실소하면서 바로 이프리트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맙소사. 진짜야. 진짜 경계가 무너졌어. 정말 창조신과 연결된 건가?]“말했잖아. 이제 내 말을 믿겠어?”
이프리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다. 가서 정령들을 데려오겠다. 잠시만 기다려다오.]다시 전장을 보니 막상막하였다. 물론 인간들이 엄청난 화력으로 ‘그것’들을 소멸 시키고 있었지만 ‘그것’들의 숫자는 많아도 너무 많았다.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해! 더! 더!”
강민은 아공간에서 ‘베아트리체’를 꺼냈다.
“베아트리체. 너 드래곤과 연결할 수 있어?”
“드래곤? 어렵지 않다.”
베아트리체는 강민의 말에 순순히 대답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평생의 한을 풀었기 때문이다.
강민은 샹그릴라에서 진실을 깨달았을 때 아공간에서 ‘베아트리체’를 꺼냈었다.
베아트리체는 세르게이와 사라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 그리고 세계의 진실을 모두 알게 되었다.
“연결되었다. 뭘 얘기하면 돼지?”
베아트리체의 말에 강민이 대답했다.
“드래곤들에게 말해 줘. 너희들이 짊어지고 있는 족쇄를 내가 풀어 주겠다고 말이야.”
* * *
“와, 실시간으로 강해지고 있어!”
“영지보다 더 빨리 강해지는 거 같아!”
“이 버프 끝내주는데? 이게 영주님이 주신 ‘전신의 축복’이라는데?”
경복궁에서 온 사람들은 신이 나서 ‘그것’들을 죽이고 있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1시간 동안 계속 싸우니 몸이 지칠 수 밖에 없었다.
“씨발. 그렇게 원하던 놈들이 이렇게 많은데, 곳곳에 보물도 쌓여 있는데, 이거 잘못하다간 골로 가겠어! 다들 조심해!”
홍영이 소리쳤다.
그만큼 ‘그것’들은 많고 많았다. 수십만 마리의 ‘그것’들을 죽였지만, 그 이상의 ‘그것’들이 게이트를 통해 나타났다.
사람들은 서로를 격려 하며 싸우고 또 싸웠다. 오크도 엘프도 드워크도 인어족도 전력을 다해 싸웠다.
하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그것’들에 점점 질려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하늘에서 무언가가 나타났다. 그걸 제일 처음 알아 본건 눈이 좋은 ‘엘프’였다.
“드래곤이야!”
하늘에 얼핏 봐도 수백 마리의 드래곤이 날아오고 있었다. 이 정도 수의 드래곤은 전설 속에서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수였다.
드래곤이 날아와 ‘그것’들을 향해 브레스를 쐈다.
– 콰아아아아아아.
불과 물, 독과 빙결의 브레스가 사방에 있는 ‘그것’들을 녹이고 얼리고 태워 버렸다. 한순간에 수만 마리의 ‘그것’들이 사라졌다.
“맙소사! 내 사냥감들이 사라져!”
인간들은 그 장면을 보며 웃으며 소리쳤다. 드래곤 덕분에 드디어 쉴 여유가 생긴 거였다.
하지만 그다음 나타난 존재에는 경각심을 느꼈다.
하늘에 거대한 불의 거인이 나타났다.
“맙소사. 불의 정령이야. 땅의 정령도! 사대 정령이 모두 나타났어!”
불의 정령, 땅의 정령, 물의 정령, 바람의 정령이 나타나 ‘그것’들을 쓸어 버리기 시작했다.
땅이 갈라져 수천 마리의 ‘그것’들을 삼켜 버리고 토네이도가 불어 그것들을 곤죽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걸 본 홍영이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어? 이러다 우리 사냥감 다 뺏기는 거 아니야?”
“이거 쉴 때가 아닌데!”
사람들은 허겁지겁 물을 마시고 다시 무기를 움켜 쥐었다.
“여기 대빵이 영주님 같은데 이러면 안 되지! 갑시다!”
“와!”
다시 힘을 얻은 인간들이 ‘그것’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걸 강민은 뜨거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 우리가 이기고 있어! 적들이 덤비질 못해!”
아민의 말대로였다. 전장을 아군이 완벽하게 압도하고 있었다.
‘모두 하나가 됐어. 적들을 이기려고 모두가 하나가 됐다고!’
강민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죽어 나가던 ‘그것’들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것들 수백, 수천 마리가 하나로 합쳐지더니 어느새 거대한 괴물이 되고 있었다.
풍선 같은 몸짓에 백 개 정도의 팔이 몸속에서 뻗어 나와 있는 괴물이었다.
‘저건!’
분명했다. 모양은 달랐지만 리차드가 내뿜던 기운과 상당히 유사했다.
‘강해. 저 정도 기운이면 보통 힘으로 안 될 텐데!’
강민의 생각대로였다. 괴물의 몸에서 백 개의 팔이 뻗어 나와 아군을 잡아 입속에 집어넣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강민이 주먹을 꽉 쥐었다. 간신히 승기를 잡았는데, 저것 때문에 흐름이 바뀔까 봐 속이 탔다.
‘내가 힘만 있었으면! 조금만 더 힘이 있었더라면!’
마음속으로 강민은 그렇게 외쳤다.
그때였다.
[천년의 약속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1000년 전 배신했던 7개의 종족이 완벽하게 하나가 되었습니다.> [비록 예티족은 모두 전멸하였으나 대신 드래곤과 정령까지 하나가 되게 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타이탄족 ‘슈링거’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메시지와 함께 하늘에서 구름을 뚫고 한 줄기 빛이 내려왔다. 빛은 강민을 비추었다.
[당신의 격이 높아집니다.> [당신은 현재 ‘예비 전신’입니다.> [격이 높아짐에 따라 예비 전신에서 ‘전신’으로 완전한 ‘신’이 됩니다.>강민의 온몸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완전한 ‘전신’이 이 세상에 ‘강림’합니다.>* * *
강민은 조금은 나른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내려오는 햇빛이 따뜻했다.
‘이게 완전한 전신?’
온몸이 가벼웠다. 힘이 충만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강민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강민은 저 멀리 아군을 죽이고 있는 괴물 ‘리차드’를 바라보며 발을 찼다.
그는 여전히 아군을 잡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몸집이 커졌다.
그걸 본 강민이 땅을 찼다.
– 툭.
큰 소리도 나지 않았다. 가볍게 뛴 정도의 가벼운 발걸음이 났다.
하지만 강민의 몸은 이미 허공을 찢으며 앞으로 가고 있었다.
‘전신의 갑옷.’
강민의 말에 갑옷이 소환되었다. 이전에는 붉은 갑옷이었는데 지금은 색이 황금색으로 변해 있었다.
게다가 크기도 변해 있었다. 10미터에 이르는 갑옷 크기, 이건 갑옷이 아니라 장갑, 아니 거대 골렘이었다.
‘꼭… 타이탄이 된거 같아.’
잠시 생각하는 사이 리차드가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강민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짓는 리차드가 보였다.
리차드가 강민을 향해 수 많은 손을 뻗어 왔다.
그걸 본 강민이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