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259)
259화 전신 (2)
강민은 가볍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 결과까지 가볍지는 않았다.
리차드의 몸에서 100개의 손이 뻗어 나왔지만, 그 모든 손을 강민의 주먹이 뭉개 버렸다.
보이지 않은 속도로 앞으로 뻗어 나간 강민의 주먹이 리차드의 주먹을 뭉개 버린 거였다.
– 물컹.
충돌음도 나지 않았다. 강민의 손과 닫는 순간 모든게 짖이겨 졌다.
[네놈! 어떻게 된 거냐! 이런 힘이라니! 이건 말이 안 돼!]강민의 머릿속으로 절망하는 리차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한테는 핵폭탄 속에서 살아난 네가 살아난 게 더 말이 안 돼.] [그건… 운이 좋아서. 다른 지구의 샹그릴라에 가서…….] [샹그릴라?]강민의 말에 리차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더 많은 ‘그것’들과 하나로 합치더니 순식간에 100m가 넘도록 몸을 부풀렸다.
[더 이상 대화는 필요 없다. 압도적인 힘으로 눌러 주마!] [나도 좋아. 그럼 난 더 강한 힘으로 눌러 주지.]이제 200개로 늘어난 주먹이 더 늘어나더니 하나의 주먹이 됐다. 그 주먹이 강하게 회전하면서 강민을 향해 뻗어 왔다.
주먹은 엄청난 회전력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었다. 주먹 근처에는 소닉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강민은 무심했다. 자신의 주 무기인 방패도 꺼내지 않고 강민은 주먹을 뻗었다.
– 툭.
주먹과 주먹이 부딪혔다. 매우 강한 주먹들끼리 부딪혔는데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
[뭐… 뭐야?]리차드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을 때는 이미 팔이 뭉개진 후였다.
– 후르르르.
하나로 뭉쳤던 200개의 팔이 풀어지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그건 꼭 고무줄이 늘어났다가 원래로 돌아오는 모습 같았다.
그냥 돌아오는것도 아니었다.
– 펑! 펑! 펑!
팔들이 모조리 터져 버렸다.
[으윽!]온몸에서 엄청난 통증이 일어났다. 하지만 리차드는 통증을 느낄 새도 없었다.
어느새 눈앞에 강민이 와 있었다.
[리차드. 이제 끝내자.]– 푹.
강민의 양팔이 리차드의 몸속에 들어갔다.
하지만 리차드는 끈질겼다.
[웃기지마! 나는 죽지 않는다.]그 말을 한 리차드는 오히려 입을 벌려 강민을 삼켜 버렸다.
“악!”
“헉! 영주님!”
그 모습을 본 모두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아민과 민주는 아니었다. 머릿속으로 강민의 목소리가 울려서였다.
[모두, 뒤로 물러나라고 해.]강민의 말을 들은 아민이 바로 호철에게 말했고, 호철은 ‘통솔’ 능력으로 모두를 뒤로 물렸다.
“크하하하. 내가 이겼다. 내가 이겼어!”
어느새 말을 할수 있게 된 리차드가 큰 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진정한 승자…….”
말을 하던 리차드의 배가 붉게 달아 올랐다.
“이… 이건 뭐야?”
몸이 녹기 시작했다. 그제야 리차드는 자신이 강민을 삼킨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웩!”
몸 내부가 찢어지고 있었다.
“크악!”
자신의 배가 터지고 그 안에서 무언가가 보였다. 그건 불로된 토네이도였다.
그 토네이도가 점점 커지더니 어느새 자신을 삼킬 정도로 커졌다. 그건 폭만 1km, 높이 10km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토네이도였다.
리차드는 한순간에 조각이 되었다. 리차드 뿐만이 아니라 근처에 있던 모든 ‘그것’들이 토네이도의 힘에 빨려 들어갔다.
리차드는 점점 정신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최강민. 나는 죽지… 않는다. 나를 소멸시킬 것은 이 세상에 없… 어. 나는 되돌아올 것이다.]리차드의 몸은 조각났지만 리차드는 죽지 않았다. 리차드의 말대로 세포가 하나라도 살아 있다면 리차드는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거였다.
그때 토네이도 안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그래서, 너를 위해 특별한 것을 준비했다.]강민은 그 말과 함께 스킬을 사용했다. 허공이 찢어지며 게이트가 나타났다.
[게이트? 너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리차드의 말에 허공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 리차드. 그건 내가 말해 줄게.]바로 사라였다.
* * *
리차드의 몸속에 들어간 강민은 고민을 했다.
‘리차드를 죽일 수는 있어. 하지만 어떻게 소멸시키지? 세포가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다시 살아나잖아?’
생각할수록 골치가 아팠다.
게이트에서는 더 이상 ‘그것’들이 나오지 않았다. 전 세계에 있는 ‘그것’들이 모두 이곳에 모인 거였다.
하지만 이들을 죽인다고 해도 리차드가 살아 있으면 이들은 모두 부활할 게 분명했다.
‘세포까지 모두 완벽하게 소멸시킬 방법이 필요해.’
강민은 강하게 염원했다.
그러자 그의 염원에 화답하듯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민.] [응? 사라?] [맞아. 강민.] [이건 정신 소통인데? 어떻게 사라가?] [푸훕. 내가 창조신이라면서 드래곤과 정령을 보낼 때는 언제고 고작 이런 것에 놀라는 건가요?]사라의 말에 강민은 잠시 멍해졌다.
[그렇… 네요.] [후훗. 조금 더 놀리고 싶지만, 시간이 없으니 바로 본론에 들어갈게요.] [전 아직 견딜 수 있습니다.]강민은 리차드에게 삼켜진 자신을 사라가 걱정하는거라 생각했다.
[당신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얘기하는 거예요.] [아, 바깥은 걱정 안해도 됩니다. 그들은 강해요.]강민의 말에 사라는 잠시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어? 그렇네요. ‘그것’들의 존재감이 정말 빠르게 사라지고 있네요. 어떻게 된 거죠?] [설명하려면 좀 깁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조금 전 시간이 없다고 한 건 사라 양이 아니었나요?] [그렇네요. 그나저나 강민은 완전한 신이 되더니 말빨이 더 는 거 같아요?]강민은 깜짝 놀랐다.
‘어떻게 안 거지? 세르게이가 가르쳐 준 건가? 아니면 정말로 기억을 되찾아서 뭔가 힘을 얻은 건가?’
강민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라의 말속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말빨은 모르겠지만 눈치는 는 거 같습니다. 리차드에 대한 해결책이 있는 건가요?] [네. 강민, 게이트를 열 수 있죠?] [열 수는 있지만 데려올 아군이 이제 없습니다.] [알아요. 그리고 지금 필요한 건 ‘완벽한 소멸’이고요? 안 그래요?] [맞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평행 세계라 여기는 곳 중 가장 좀비가 많은 곳에 게이트를 열어요.] [네?]강민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건 시작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듣고는 더욱 깜짝 놀랐다.
[그게 정말인가요?] [제가 누군지 잊은 건가요?]강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라야 말로 자신이 이곳에 있게 해 준 장본인이었다.
[좋습니다. 당신의 말이 사실이라면 큰 충격이네요. 바로 시작해 보죠.]강민은 토네이도를 일으켜 리차드의 몸을 박살 냈다. 이제 방패를 사용하는 데 제한은 없었다.
토네이도도 강민이 생각하는 만큼 커졌고 강해졌다.
순식간에 리차드가 조각나고 주위에 있던 ‘그것’들을 모조리 토네이도가 끌어당겨 조각내 버렸다.
그리고 게이트를 열었다.
‘좀비가 가장 많은 곳.’
강민은 게이트 바깥을 바라봤다.
그곳은 바로 미국 네바다주 51구역 근처 사막에 모여 있는 좀비들이 보였다.
수백만 마리의 좀비가 그곳에서 우글거렸다.
[모두 저곳으로 가라!]– 휘이이이잉.
강민의 토네이도가 게이트를 넘어 평행 세계인 네바다주 사막의 하늘에 강림했다.
갑자기 하늘에 열린 구멍을 향해 수백만 마리의 좀비들이 하늘을 바라봤다.
게이트에서 거대한 토네이도가 나타나고 하늘에서 피의 비가 내렸다.
“크윽?”
좀비들의 몸에 피가 묻었다. 그 순간 좀비들의 몸속으로 피가 스며들었다.
순간 좀비들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피부가 회색으로 변하기 시작한 거였다.
게이트를 통과한 리차드는 의아했다.
[어떻게 된거지? 좀비가 왜 ‘그것’과 비슷한 거야?]처음에는 이상했지만 리차드는 곧 그는 환호성을 질렀다.
[역시 운명은 내편인가? 나에게 이런 기회를 주다니! 하하하.]원래 리차드는 ‘그것’ 이외에는 몸속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데 그는 지금 좀비의 몸속으로 들어간 거였다.
좀비의 몸속으로 들어간 리차드는 바로 좀비의 몸을 장악하며 복구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네바다 사막에 있던 좀비는 모조리 리차드의 세포로 인해 변하기 시작했다.
* * *
강민이 리차드와 주위의 ‘그것’들을 죽였을 때 경복궁 사람들을 비롯한 ‘연합군’도 그것들의 정리를 끝냈다.
피해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대승이었다.
강민은 그 모든 시체들을 잘게 부셔서 ‘게이트’로 보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땅과 바람의 정령의 도움을 받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것’들을 시체들까지 모두 가져와 게이트 안으로 집어넣었다.
어느새 강민 옆으로 다가온 아민이 물었다.
“오빠. 저러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망하는 거 아니야?”
걱정스런 아민의 말에 강민이 아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 그렇지는 않아. 우리 직접 가서 볼까?”
안 그래도 평행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아민이었다.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강민은 아민과 민주를 데리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온 네바다 사막은 온통 피바다였다. 좀비들은 사막에 떨어진 피를 땅에 누워 서로 빨아 마셨다.
“쿠웨에에엑!”
피를 마신 좀비들이 점점 변하며 발광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희희낙락하던 리차드가 난감해하기 시작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이놈들이 내 말을 안 들어!]리차드의 목소리를 들은 강민이 말했다.
[리차드. 좀비가 무엇인지 아느냐?] [좀비?] [그래. 이상하지 않아? 왜 그게 너와 비슷한 성질을 가졌는지?]강민은 좀비 옆으로 내렸다.
바로 옆에 강민이 있는데도 좀비들은 더 이상 강민을 공격하지 않았다.
경계하고 있던 민주와 아민이 눈을 깜빡이며 좀비를 바라봤다.
“오… 오빠.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민이 소리쳤다.
“강민, 혹시 이거?”
평소에 침착했던 민주도 지금 만큼은 당황해하며 좀비를 바라봤다.
좀비들이 변하고 있었다. 썩어 문들어진 살이 다시 나기 시작했고 잘려진 팔, 장기가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빠. 혹시 좀비가 다시 사람이 되는 거야?”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사람이 아니야. 전혀 새로운 존재가 되는거야.”
강민의 말에 리차드가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이냐! 전혀 새로운 존재라니!]“좀비의 씨앗은 너도 알고 있겠지? 그런데 그걸 만든 게 누군지 알아?”
[…….]“바로 사라야. 네 불멸성을 알고 있었기에 너에게서 지구를 지키고, 널 소멸시키기 위해 사라는 스스로 앰플을 맞고 세계수가 되었지. 세계수가 된 사라는 변이된 세계수의 씨앗을 뿌렸어. 그게 바로 좀비의 씨앗이야.”
그제야 리차드는 무슨 말인지 알아 들었다.
[변이된 세계수의 씨앗? 맙소사. 앰플! 같은 앰플 때문이었구나. 그래서 내 세포들이 같은 존재로 여긴 거야. 빌어먹을 사라!]“맞아. 모든 게 사라의 계획이었다. 리차드 넌 살기 위해 진화했다면, 좀비는 아니야. 좀비의 목표는 하나야. 리차드, 네가 오면 잡아 먹는다. 그리고 인류를 보존한다.”
그 결과가 눈앞에 있었다.
리차드는 점점 의식이 흐릿해졌다.
[이건… 말이 안돼.]“사라는 인류를 너로부터 안전한 인류를 만들어, 너로부터 보호하려고 했었어. 물론 그 부작용까지 생각하지는 못한 거 같지만 말이야. 사라는 온전한 인간을 유지한 체 인류가 너에게 대항하기를 바랐는데, 이상하게 바뀌었지. 아무래도 그것도 너와 관련이 있을 거야.”
리차드는 강민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으악!]리차드의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였다.
좀비들이 다시 사람이 되었다. 아니, 그건 사람과는 조금 다른 생명체였다.
귀는 살짝 뾰족했고 덩치는 인간보다 컸다. 피부는 옅은 녹색이었는데 온몸에 잔 근육이 나 있었다.
그들 중 몇몇이 눈을 떴다.
“뭐지?”
“여긴… 어디야?”
“난 누구지?”
리차드의 회복 능력 덕분에 그들은 몸을 회복하고 자아도 찾은 거였다.
물론 그들의 뇌도 복원되었다. 하지만 이미 썩어 버린 뇌였기에 복원되어도 완전한 기억을 가지지는 못했다.
다만 리차드의 자아를 부셔 버리기에는 충분한 기억을 가졌다.
[안 돼! 이럴 수는 없… 어.]리차드는 발버둥 쳤지만 이건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었다.
1시간쯤 지났을 때 리차드의 존재감은 이제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제야 리차드도 포기했다.
[크크. 이게 끝이구나. 정… 말로.] [그래 끝이지.] [최강민 네가 이겼다. 하지만 그걸 아는가? 난 그동안 수많은 평행 지구를 소멸시켰다. 내가 사라지게 되면 그 리바운드가 닥칠 거야.] [알… 고 있다.] [알고 있다고? 그것도 사라가 말해 줬나 보군.] [맞아.] [미친. 그런데도 이걸 했다는 거냐.] [그만큼 내게 간절했으니까.] [그래. 그랬구나. 나도… 한때 간절한 게 있었는데…….]리차드는 잠시 후 마지막 말을 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난 단지… 단지…….]그게 리차드의 마지막 말이었다. 리차드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리차드가 소멸되었습니다.>메시지가 나타났다.
‘드디어 메시지가 나왔구나.’
보상으로 엄청난 포인트와 마석이 아공간으로 들어왔다는 메시지가 보였지만 그것엔 눈길도 가지 않았다.
정말로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만 들었다.
강민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햇살이 따뜻했다.
강민은 아민과 민주를 껴안으며 말했다.
“이제, 돌아가자.”
* * *
강민은 경복궁으로 돌아갔다. 진짜 신이 된 덕분인지 10분도 안 돼 경복궁으로 올 수 있었다.
이세계로 갔던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 그들이 통과한 게이트가 2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오는 게이트 였기 때문이었다.
“와! 영주님이 와 계셔!”
“영주님! 저희 엄청나게 강해졌습니다. 또 보내 주세요!”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강민을 반겼다.
아민과 민주도 집에 왔다는 기쁨에 활짝 웃었다.
“오빠! 진짜 끝났어!”
아민이 강민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언제나 그랬듯 강민의 손을 잡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아민의 손이 강민의 손을 뚫고 지나갔다.
아민의 눈이 휘둥그래 졌다.
“오… 빠?”
그곳에 몸이 흐릿해진 강민이 슬픈 눈으로 아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