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32)
32화 금괴를 얻어라 (3)
[꿇어라!]강민의 외침이 200마리 고블린의 머릿속에 메아리쳤다.
강민은 자신이 말해 놓고도 조금 이상했다. 자신이 말한 건 분명했는데 입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온 거 같았다.
그리고 그 이유가 강민의 눈앞에 나타났다.
「처음으로 언어에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제부터 약하게나마 언어에 ‘힘’이 담깁니다.」
메시지를 본 강민은 깜짝 놀랐다.
‘이게 뭐야?’
강민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지만 메시지는 금방 사라졌다. 다른 메시지들과 뭔가 달랐다.
자신이 잘못 봤나 했지만 그렇지 않은 거 같았다. 주위에 있던 고블린들이 모두 멈췄다.
[몸이 안 움직여!] [무릎이 저절로 움직여!]이상 현상에 고블린들 얼굴이 창백해졌다.
[도망가! 도망가야 해. 우린 못 이겨.]강민과 거리가 가까운 고블린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바닥에 엎드렸다.
다만 먼 거리에 있던 고블린들은 무기를 버리고 도망쳤다.
‘잘은 모르겠지만 고블린에게 습격당할 일은 없겠어.’
강민은 들고 있던 고블린 족장의 머리를 던져 버렸다.
머리가 굴러가 엎드려 있던 고블린 앞에 떨어졌다. 고블린은 깜짝 놀라 뒤로 주저앉고 몸을 벌벌 떨었다.
강민은 땅에 있던 창을 들었다. 고블린 족장이 쓰던 창인데 1m 50㎝ 정도 길이의 창이었다.
강민이 창을 들자 고블린들은 더욱 숨을 죽였다.
그제야 이 전쟁이 끝이 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힘들었어.’
밤새도록 죽이기만 했다. 나중에는 고블린을 죽이는 데에 아무 감흥조차 일지 않았다.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자신도 괴물이 되어가는 듯해 강민은 안타까웠다.
대신 결과는 달콤했다. 눈앞에 보상이 떴다.
[고블린 족장을 죽이셨습니다. 1,000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어마어마한 포인트였다. 밤새 죽인 고블린의 포인트 총합과 비슷할 정도였다.
‘내겐 포인트가 목숨 줄이야.’
방패 스킬을 레벨 업 해 하늘을 날지 못했다면, 또 방패 던지기 스킬을 얻지 못했다면 자신은 죽었을 게 분명했다.
그제야 강민은 자신의 권능이 왜 두 개인지 알 거 같았다.
‘세계선 이동으로 평행 세계로 이동하고, 포인트로 스킬을 레벨 업 한다.’
정말 권능이었다. 아마도 평행 세계 그 누구도 갖지 못한 능력.
그 결과가 발아래에 있었다.
강민은 고개를 내려 고블린 족장의 몸을 바라봤다.
‘이놈도 마석이 있겠지?’
1,000포인트도 얻었겠다. 이번에 스킬을 올릴 생각이었다.
강민은 고블린 족장 심장에 손을 넣어 작은 돌을 꺼냈다.
‘응? 이게 뭐야?’
강민은 마석이 나올 줄 알았는데 나온 건 마석과 생김새가 달랐다.
마석처럼 검은색이 아닌 붉은 색의 돌이 나왔다.
‘이건 뭐지?’
붉은 돌은 뭔가 신비로운 기운을 내뿜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돌아가면 아민에게 물어보자.’
강민은 붉은 돌을 주머니에 넣고 고블린에게 다가갔다.
‘이놈들은 어떻게 하지?’
도망가고 남은 고블린은 70여 마리 정도였다.
다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그 전에 이들로부터 알아내야 할 것이 있었다.
‘고블린들이 반짝이는 것을 마을에 가져다 놓았다고 했지?’
고블린 족장한테는 관심 없다고 했지만 그럴 리 없었다.
‘여기까지 온 게 무엇 때문이었는데!’
강민은 고블린들을 보다가 한 고블린과 눈이 마주쳤다.
조금 전 고블린 족장 머리가 앞에 떨어져 유일하게 고개를 들고 있던 고블린이었다.
그 고블린은 특이하게 눈가 주위에 하얀 칠을 하고 있었다.
‘특이한 놈이네.’
강민은 그 고블린에게 다가가 ‘반짝이는 것’에 관해 물었다.
고블린은 처음에는 잘 알아듣지 못하다 곧 깨닫고는 앞장서서 가기 시작했다.
강민은 좀비들 때문에 방패를 타고 하늘을 걸으며 따라갔다.
그렇게 30분을 걸어가자 학교가 나왔다.
– 도봉 중학교.
그곳 운동장에 고블린들이 만든 마을이 있었다.
* * *
운동장에는 고블린들이 만든 움막이 세워져 있었다. 그 수가 못해도 20개는 돼 보였다.
강민이 운동장에 들어서자 움막에서 고블린들이 나왔다.
고블린들은 적의 가득한 눈으로 강민을 노려봤다.
[인간! 인간이 왔어!] [먹이다!]고블린들이 강민을 향해 덤벼들려 하지만 강민을 안내했던 고블린이 막아섰다.
[덤비면 안 돼! 이 인간이 족장님을 죽였어!] [뭐라고? 말도 안 돼! 족장님은 강해! 인간 따위에 죽을 리 없어! 겁쟁이 똘망, 거짓말하지 마라!] [거짓말 아니야. 저 뒤에 오는 동료들을 봐 봐.]운동장에 모인 고블린들이 강민의 뒤를 바라봤다. 그곳에 80마리의 고블린들이 잔뜩 겁에 질린 채 뒤따라오고 있었다.
[진… 진짜야? 정말 족장님이 죽었다고?] [히… 긱!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지? 죽는 거야? 도망가자!]고블린들이 사방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운동장은 울타리로 막혀 있어 도망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고블린들은 지도자가 없으면 오합지졸이구나. 지도자가 있으면 몇 배로 강해지고 말이야.’
강민은 고블린에 대한 특성을 하나 깨달았다.
[여… 여깁니다.]‘똘망’이라고 불린 고블린은 강민을 체육 비품 창고로 안내했다.
창고는 운동장 연설대 아래에 있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창고였다.
‘드디어 금괴를 가져가는구나.’
이곳에 올 때만 해도 쉽게 금괴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게 끝났어. 금괴만 얻고 바로 강북 연합으로 가자. 배고파 죽겠어.’
어제 이곳에 온 뒤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도봉산을 헤매다 하도 목이 말라 냇물을 마신 게 전부였다.
강민이 창고 문을 열었다.
– 끼익.
경첩 소리가 나며 창고 문이 열렸다. 때마침 해가 창고 안을 비췄고 순간 강민은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눈이 부셔서였다.
강민이 눈을 감았다가 잠시 후 실눈을 떴다. 그리곤 입을 쫙 벌리고 말았다.
“맙소사!”
눈앞에 고블린들이 말한 ‘반짝이는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가 아니었다. 그것들이 작은 산을 이루고 있었다.
‘이… 이게 꿈이야 생시야?’
반지, 목걸이 그리고 강민에게서 가져간 금괴가 영화 속 보물처럼 쌓여 있었다.
강민은 믿기지 않아 손을 꼬집어 봤다. 아팠다.
‘진… 진짜 현실이야?’
강민은 창고 안에 들어가 창고 안에 있는 것들을 살폈다.
금과 안 그리고 다이아몬드에 루비, 사파이어까지 모든 게 있었다. 그 수를 셀 수조차 없었다.
‘고블린들이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는 건 소설이나 영화 설정 아니었어?’
모두 순금은 아니었다. 14K, 18K, 어떤 것은 큐빅도 있겠지만 상관없었다.
양이 엄청났다. 금은방도 털었는지 금괴나 금돼지 같은 것도 있었다.
‘이 정도면 유통이 걱정될 정도인데.’
솔직히 걱정 안 됐다.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가치가 얼마나 될지 상상이 안 됐다.
‘20억? 40억? 아냐, 못해도 100억 이상은 될 거 같아.’
한동안 돈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았다.
강민은 귀금속 위로 몸을 던져 그것들을 한껏 껴안았다. 만화에서처럼 이 안에서 헤엄치고 싶었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강민은 보물들을 만끽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강민은 문득 고블린들이 어떻게 이것들을 얻었는지 떠올렸다.
강민이 보물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나하고 똑같았겠지. 인간을 사냥하고 그들이 몸에 차고 있던 반지와 목걸이 팔찌 등을 모아 창고에 둔 거야.’
강민은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 있던 고블린 ‘똘망’이 깜짝 놀라며 강민을 바라봤다.
[무… 무엇이 더 필요하십니까?]강민은 혹시 살아 있는 인간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임칸.”
[임칸이… 무엇인지요?]강민은 의사소통이 힘들어 답답했다. 그러다 어젯밤 고블린을 죽이고 또 고블린 족장을 죽여 얻은 포인트가 떠올랐다.
‘얼마나 있지?’
– 보유 포인트 : 1,995포인트.
고민이 들었다. 2,000포인트면 방패를 9레벨까지 레벨 업 할 수 있었다.
최고 레벨인 9레벨이었다. 보통 게임에서도 최고 레벨까지 올리면 상상 그 이상의 무엇이 주어졌다.
‘이놈을 죽이면 딱 2000포인트인데 방패 스킬을 레벨 업 해?’
고민은 잠시였다.
‘아니야. 사람, 먼저 사람을 구하자.’
강민은 ‘언어’ 스킬을 레벨 업 했다.
[‘언어’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5레벨이 되었습니다.> [5개의 언어를 습득 가능합니다.> [이제부터 이세계 언어 ‘말하기’가 15% 가능합니다.>100포인트가 소모됐다. 이제 6살 정도 아이 발음 정도가 되었다.
‘부족해! 한 번 더!’
[‘언어’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6레벨이 되었습니다.> [6개의 언어를 습득 가능합니다.> [이제부터 이세계 언어 ‘말하기’가 20% 가능합니다.>강민은 ‘똘망’을 보며 말했다.
“인간, 어디.”
이제 발음이 제법 정확히 나왔다. 또한 두 개 정도의 단어는 연속해 말할 수도 있었다.
[인간! 있습니다. 따라오십시오.]똘망은 강민을 학교 안 건물로 안내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강민은 ‘지옥’을 보았다.
* * *
‘1-1반.’
그 안을 보며 강민은 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가까스로 삼켰다.
그 안에 잘린 인간들의 시체가 걸려 있었다. 아래에는 뼈들이 가득했다.
바로 고블린의 식품 보관소였다. 그런 보관소가 3개나 되었다.
강민은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똘망은 그런 강민의 모습을 보고 몸을 움츠렸다.
‘왜? 저러지? 혹시 자신의 종족을 죽였다고 저러는 건가? 하지만 약한 게 먹히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똘망의 머리로는 강민의 모습이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강민을 이대로 놔뒀다간 자신에게 화가 미칠 거 같았다.
[저… 이쪽에 살아 있는 인간이 있습니다.]똘망의 말에 강민이 말했다.
“안내해!”
똘망이 안내한 곳은 1층 끝에 있는 교실이었다.
‘1-5반.’
그곳에 살아 있는 ‘인간’이 있었다. 모두 10명 정도 되는 ‘남자’들이었다.
하지만 멀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옷이 벗겨진 채 창백한 안색을 하고 교실 바닥에 누워 있었다.
‘빌어먹을!’
문을 열고 들어간 후 강민이 제일 먼저 한 것은 손으로 코를 막은 거였다.
바닥에는 똥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아직 마르지 않은 오줌도 있었다.
사람들 앞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가 있었다.
고기 정체는 금방 알 수 있었다. 고기 피부에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역겨움을 참을 수 없었다.
연민과 분노가 치솟았다.
강민은 바로 달려가 그들의 손에 묶인 밧줄을 풀어 줬다.
“괜찮으세요?”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강민은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복도로 데려왔다.
창문을 열고 바람을 씌우자 그제야 사람들이 힘겹게 눈을 떴다.
“누… 누구?”
“구하러 왔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이 눈을 크게 떴다.
강민은 그들이 당연히 고맙다며 이제 왔냐고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달랐다.
“혹시… 제 딸! 희정이를 보셨나요?”
“제 아내, 제 아내는요!”
10명 중 7명의 남자가 자신보다 가족이나 연인을 먼저 찾았다.
강민은 금세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여자!’
강민은 바로 똘망에게 물었다.
“여자, 어디?”
지금까지와 달리 똘망의 얼굴이 새하얘지며 대답하지 못했다.
‘암컷은 소중해. 암컷을 뺏긴 걸 알면 나를 죽일 거야!’
강민이 창을 똘망의 목에 대며 물었다.
“죽인다!”
[히끅! 2층! 2층에 있습니다.]“안내!”
강민은 똘망을 따라 올라갔다. 쓰러져 있던 10명 중 7명의 남자도 죽을힘을 다해 일어서서 따라왔다.
‘2-5반.’
강민은 조금 전 시체를 보관한 곳과 남자들의 모습을 보고 그 이상 역겨운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교실 안에 20명 정도의 여자들이 있었다.
‘다 죽여 버리겠어!’
분노와 살심이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여자 중 절반 10명 정도는 배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중에는 막 출산한 여자도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낳은 새끼 고블린들에게 잡아먹히고 있었다.
나머지 여자들은 이미 실성했는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다만 모두 옷이 벗겨져 있어 그녀들이 이곳에서 무슨 짓을 당했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희정아!”
삐쩍 마른 중년의 남자 한 명이 안으로 들어갔다.
희정이란 여자는 비정상적으로 배가 크게 부풀어 있었다. 크기로 보아 고블린 3~5마리가 들어 있는 거 같았다.
멍하게 있던 여자는 남자의 목소리에 작은 반응을 보였다.
“아….빠?”
“으악! 아… 아빠야, 아빠. 희정아, 아빠가 왔어!”
그런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누구는 가족을 찾았고 누구는 못 찾았다.
강민은 이를 악물었다.
강민은 새끼 고블린들에게 뜯어 먹히고 있던 여자에게 다가가 새끼 고블린을 모조리 죽였다.
그녀는 고통이 사라지자 잠시 눈을 떴다. 그녀는 강민을 보고 놀라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 발, 죽여… 죽여 주세요.”
온몸을 뜯어 먹힌 그녀는 이미 살 가망이 없어 보였다.
“죄송! 죄송합니다.”
강민은 이를 악물고 창으로 여자의 심장을 찔렀다.
“고… 맙… 습…….”
여자는 그 말을 하고 숨을 멈췄다. 그녀는 마지막에 강민을 향해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강민은 참을 수 없어 고함을 질렀다.
“으악!”
[인간을 죽였습니다. 10포인트를 얻었습니다.>이름도 몰랐다. 누군지 본 적도 없다. 하지만 화가 나 참을 수가 없었다.
‘모두 죽여 버리겠어!’
강민은 바로 고개를 돌려 똘망이에게 말했다.
“고블린, 다 이곳! 들어와!”
[모든 고블린을요?]“모조리! 빨리!”
강민은 살아남은 남자와 여자를 모두 운동장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지하에 있는 기계실에서 발견한 기름통 안의 기름을 1층 복도에 뿌렸다. 건물 바깥에도 뿌렸다.
그사이 모든 고블린이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 운동장에 있던 고블린까지 합쳐서 100마리 정도 되는 고블린들이었다.
강민은 그들을 모두 1층에 모인 것을 보고 바깥으로 나갔다.
똘망도 그걸 보고 바로 강민을 쫓아 나왔다.
‘인간 분위기가 이상해. 왠지 학교에 있으면 죽을 거 같아!’
강민은 자신을 따라 나온 똘망을 보고 안에 들어가라고 하려다 참았다.
혹시 지금 똘망이 소리라도 지르면 고블린들이 학교 바깥으로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럼 안 됐다. 강민은 단 한 마리의 고블린도 남기지 않고 죽여 버릴 생각이었다.
‘이놈은 다 죽이고 따로 죽이면 돼.’
강민은 교무실 책상 서랍에서 찾은 라이터로 건물 바깥에 불을 질렀다.
– 화아악.
불길은 금세 건물을 바깥을 휩싸고 1층 안 복도로 번졌다.
[꿱! 불이야.] [살려 줘!] [뜨거워!]몇몇 고블린들이 불길을 피해 창문을 깨고 넘어왔지만, 강민이 죽여 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고블린을 죽이셨습니다. 5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독침 고블린을 죽이셨습니다. 10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수많은 메시지가 떴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못해도 몇 백, 아니 몇 천 명의 인간이 이곳에서 죽었어. 식량으로 말이야.’
기분이 이상했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평행 세계로 와 처음 드는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강민에게 평행 세계는 위험하지만, 황금이 넘치는 세상이었다.
솔직히 평행 세계는 강민에게 반쯤은 ‘게임’ 속 세상 같았다.
게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괴물, 좀비들이 가득해서 더욱 그랬다.
하지만 오늘 일은 강민의 생각을 바꾸게 했다.
고블린 새끼를 밴 딸을 아버지가 죽였다. 딸이 제발 죽여 달라고 애원했다.
고블린에게 강간당한 아내는 남편을 만나고 학교 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남편은 아내 시체를 부둥켜안고 울부짖다가 칼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자살했다.
‘씨발, 이런 게 게임일 리 없잖아!’
강민이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학교 건물 안에서 노린내가 났다. 고블린이 타는 냄새였다.
‘이곳은 너희들이 있을 곳이 아니야!’
제일 먼저 고블린에 대한 분노가 솟았다. 똘망에 물어보니 자신만이 아니라 수많은 고블린 종족이 이곳에 와 있다고 했다.
‘모조리 죽여 주마.’
강민이 창을 꽉 쥐었다.
‘모든 괴물을 죽여 버리겠어. 모조리!’
그러려면 힘이 필요했다. 모든 괴물을 죽일만한 압도적인 힘이 필요했다.
불은 밤새도록 나다 새벽에 소나기가 내리고 꺼졌다.
강민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며 상태창을 열었다.
– 보유 포인트 : 2740.
강민은 ‘방패(D)’ 스킬을 바라봤다.
[상태창>1. 이름 : 최강민.
2. 스킬(3/3)
– 언어(S)(LV. 6)
– 방패(D)(LV. 8)
– 건강한 신체(E+)(LV. 5)
주머니에는 고블린에게서 얻은 마석 32개가 있었다.
‘방패를 최고 레벨로 올린다!’
강민은 2,000포인트를 들여 ‘방패’를 레벨 업 했다.
[‘방패’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최고 레벨인 9레벨이 되었습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마석 30개를 모조리 투자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눈앞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