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35)
35화 게이트를 파괴하라 (3)
‘게이트? 그게 무슨 소리야?’
강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물론 이곳에 온 최종 목표는 게이트 파괴였다.
하지만 그것과 좀비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건 다른 얘기였다.
“이유!”
똘망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크 주술사는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게이트를 중심으로 결계를 만들었습니다.]똘망이 강민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을 보고 말을 이었다.
[결계는 좀비들을 강화했습니다. 그렇게 게이트와 좀비가 연결되어 있는 거죠. 그럼 만일 게이트를 저희가 공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강민의 눈이 번뜩였다.
“게이트? 보호?”
[맞습니다. 게이트가 조금만 위험해져도 좀비들은 게이트로 몰려올 겁니다.]강민이 눈을 빛냈다. 똘망의 말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이게 사실이면 좀비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은 거였다.
[다만…….]“?”
똘망이 이곳저곳에 쓰러져 있는 수많은 좀비 시체들을 보며 말했다.
[결계 안으로 들어와 강화된 좀비를 보니 어쩌면 오크 주술사는 자신만 제물로 바친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좀비들의 힘이 예상보다 더 강합니다. 죽어서 가루가 되지 않고 있어요.]“무슨? 소리?”
[좀비들이 죽어도 가루가 되지 않은 건 아직 몸속에 마력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게이트에 더 많은 생명이 제물로 바쳐졌을 거 같습니다.]“그럼! 어떻게? 되지?”
똘망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쩌면… 게이트를 보호하는 가디언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
“오빠!”
아민이 다가오자 똘망은 금세 사라졌다. 그 기척을 강민도 알기 힘들 정도였다.
“아민아!”
“오빠, 몸은 괜찮아요?”
강민의 모습은 농담으로도 괜찮다고 말할 수 없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피투성이였다.
모두 좀비의 피였다. 좀비의 피는 인간처럼 붉었다.
아민은 바로 옷 소매로 강민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괜찮아, 내 피 아니야. 너는?”
“전 괜찮아요. 아버지 때문에 환자들을 옥상으로 옮기고 거기에 있었거든요.”
다행이었다.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살아남았다.
“잠시만요, 오빠.”
아민이 옷 소매로 강민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강민은 아민의 얼굴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똘망을 어떡하지?’
생각보다 똘망은 쓸모가 많았다. 고블린 이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고 눈치도 빨랐다.
‘꼭 인간처럼 말이야.’
하지만 똘망이는 분명 고블린이었다. 그러니 근본적인 물음이 있었다.
‘똘망을 믿을 수 있나?’
아니었다. 자신은 고블린 종족을 모조리 불태워 죽였다.
정상적이라면 자신에게 원한을 가져야 했다. 그런데 똘망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강민은 문득 조금 전 똘망이 한 말이 떠올랐다.
– 제가 살아온 환경이 좀 그래서. 눈치가 좋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인간들과 최대한 부딪히지 않겠습니다.
뭔가 사연이 있는 거 같았다. 게다가 수컷의 상징마저도 불에 짓이겨져 있었다. 보통 사연을 가진 고블린이 아닌 거 같았다.
잠시 고민 후 강민은 결심했다.
‘지금은 방법이 없어. 이 결계를 사라지게 하려면 이것에 대해 잘 아는 똘망의 도움이 필요해.’
물론 똘망이 말하는 것을 확인할 수단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옆에 있었다.
강민은 아민을 보며 말했다.
“아민아, 나 좀 도와줄 수 있겠어?”
아민이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물론이에요.”
“위험할 수 있어.”
아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오빠가 하려는 게 사람들을 살리려는 거잖아요? 오빠가 실패하면 어차피 저도 아버지도 살아남지 못해요.”
강민이 아민의 어깨를 두드렸다.
“좋아, 내가 방에서 준비물 좀 가지고 나올 테니 바로 가자.”
강민은 바로 뒤돌아서 아파트로 가려 했다. 그런데 그때 강민의 앞을 막아서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민주였다. 민주 옆에는 홍영도 있었다.
“나도 같이 가.”
강민이 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안 돼!”
민주가 강민을 똑바로 바라보며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다 말했다.
“왜 아민은 되고! 난 안 돼?”
강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민의 능력은 비밀이었다. 만일 민주를 데려가면 아민의 능력이 들통나 버린다.
“네가 날 따라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누가 지켜? 넌 이곳을 지켜 줘.”
강민은 그동안 민주와 같이 지내며 그녀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겉은 냉정한 거 같지만 내면은 약해. 특히 정에 말이야.’
그런 그녀이기에, 이 정도 말이면 강민은 민주가 포기하고 비켜설 거라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었다.
“아니, 그들은 다른 사람이 지킬 거야.”
민주의 말에 홍영도 맞장구쳤다.
“맞아, 강민아. 이번만큼은 민주 말이 맞아. 물론 네가 강하다는 건 알아. 하지만 난 네가 불안해. 사람이 아무리 강해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난 네가 민주를 데려갔으면 한다.”
홍영까지 민주 편을 드니 강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민주가 그런 강민에게 한 발자국 다가와 물었다.
“어차피 너 아니었으면 죽었을 목숨이야. 그리고 네가 하는 일이 성공 못 하면 죽을 목숨이고.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내가 죽고 싶은 곳에서 죽겠어.”
민주의 눈은 강한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강민은 민주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놓고 간다고 하더라도 어떤 수를 써서라도 쫓아 올 거 같았다.
‘하지만 그러면 아민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될 거야. 어쩌면 내 비밀마저도.’
강민이 눈을 감았다. 강민은 한참을 고민 후 말했다.
“좋아, 데려가겠어. 하지만 한 가지 약속을 해 줘야 할 게 있어.”
* * *
민주는 아민과 함께 방패를 타고 게이트 근처 건물 5층으로 이동했다.
민주는 몇 번 타 보기도 했고 예전보다 방패가 커져 이동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아민은 고소 공포증이 있어 강민이 업고 왔다.
민주는 여전히 표정이 굳어 있었다. 강북 연합을 떠나며 강민이 자신에게 한 말 때문이었다.
– 그곳에서 네가 보고 들은 모든 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만일 네가 말한다면 난 강북 연합을 떠날 거야.
강민은 이미 강북 연합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가 없는 강북 연합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당연히 민주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굳은 표정으로 있던 민주는 얼마 지나지 않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사무실 안으로 괴물이 들어와서였다.
“꺅! 괴물이야!”
아민이 뒤로 물러나며 소리를 질렀다. 민주는 강북 연합에서 가져온 일본도로 똘망에 달려들었다.
그때였다.
– 탕!
방패가 앞에 나타나 민주의 칼을 막았다.
“멈춰! 적이 아니야.”
강민의 말에 민주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뭐라고? 이건 괴물이잖아!”
“맞아, 괴물이지. 하지만 내… 부하야. 이름은 똘망이라고 해.”
두 여자는 눈을 부릅뜨며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민은 놀란 표정의 똘망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벌써 온 거지?’
강민은 강북 연합을 떠나기 전 똘망에 알아서 따라오라고 시켰다. 좀비에게 공격받지 않는 다는 걸 알아서였다.
일종의 테스트였는데 똘망은 정말로 강민이 있는 건물 사무실까지 온 거였다. 그것도 강민이 예상한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왔다.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아는 거지?’
알면 알수록 수상한 게 많은 똘망이었다. 묻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지금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두 여자를 안심 시켜야 했다. 강민이 똘망에 다급히 말했다.
“똘망, 복종!”
[네! 주인님!]분위기를 눈치챈 똘망이 바닥에 엎드려 강민을 향해 고개를 푹 숙였다.
민주는 깜짝 놀랐다. 괴물을 부하라고 한 것만 해도 놀라운데, 강민이 전혀 다른 말을 해서였다.
왠지 똘망이라는 괴물이 말한 언어와 비슷해 보였다.
‘어떻게?’
그 순간 민주의 머릿속에 무언가 떠올랐다.
‘설마? 스킬을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를 가지고 있는 거야?’
민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앞에 있는 강민과 똘망은 그 뒤 계속 대화를 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둘이 말이 통하는 건 확실했다.
‘이곳에서 보고 들은 걸 비밀로 하라니. 바로 이거 때문이었어!’
민주는 경악했다. 민주의 상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아민아, 게이트는 어때?”
“잠시만요, 오빠.”
아민이 게이트를 바라보더니 강민에게 말했다.
[차원 게이트]– 레벨 : 2
– 용도 : ???, 차원 이동.
– 상태 : 일부 부서짐. 복구 중. 죽음의 결계의 중심.
– 복구 완료까지 남은 시간 : 1시간.
– 다음 오픈 시까지 남은 시간 : 복구 완료 즉시 오픈.
아민의 말을 들은 강민이 이를 악물었다.
‘1시간?’
생각보다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복구 완료 즉시 차원 게이트가 열려.’
강민이 이 말을 똘망에게 하자 똘망이 깜짝 놀라 말했다.
[역시 제 짐작이 맞았습니다. 결계의 힘이 생각보다 강력해요.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주인님, 저길 보십시오.]강민은 똘망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 똘망은 게이트 아래를 가리켰다.
그곳에 마법진이 펼쳐져 있었다.
그 마법진 위에 거대한 보라색의 심장 1개와 9개의 붉은 심장이 뛰고 있었다.
[보라색 심장은 오크 주술사의 심장입니다. 그게 결계의 축을 이루고 9개의 인간의 심장이 보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강민은 게이트 옆을 가리켰다. 그곳에 오크 한 마리와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구울입니다. 오크 주술사가 결계를 만들고 스스로 구울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전투력이 약한 자신을 보조하기 위해 인간을 데려와 구울로 만든 거 같습니다.]강민의 주먹을 꽉 쥐었다. 여기까지 오기만 하면 하늘에서 방패로 바로 게이트를 부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존재들이 있었다.
강민은 자신이 들은 정보를 아민과 민주에게 들려 주었다.
민주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민이 각성했어? 스킬 이름이 정보라고?’
말도 안 되는 능력이었다. 아민에게 물어보니 보이는 모든 사물에 대해 정보가 보인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자신의 스킬에 관해 물어보니 ‘귀검, 6레벨’까지 정확히 알아맞혔다.
그제야 민주는 이해가 됐다.
‘이러니 그랬던 거야. 강민이 비밀로 하라는 건 아민을 보호하고 싶었던 거야.’
자신이라도 그랬을 거 같았다. 이건 절대 밝혀서는 안 되는 거였다.
‘밝혀진 순간 두 사람이 위험해.’
그제야 민주는 강민이 큰 결심을 하고 자신을 데려왔음을 깨달았다. 비밀로 해 달라는 건 간곡한 부탁이었던 거였다.
‘약속을 지켜야 해.’
민주는 창가로 다가갔다.
강민이 말한 ‘구울’이란 존재가 보였다.
오크는 예전에 자신도 본 적이 있는 존재였다. 피부색이 녹색에서 진한 갈색으로 바뀌었지만, 외형은 똑같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인간을 봤을 때 민주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맙소사, 저건.”
“왜? 아는 사람이야.”
민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방경호! 흑룡파 두목 방경호야.”
* * *
‘저게 방경호라고?’
강민은 예전 자신이 ‘오크 주술사’와 좀비 떼를 몰고 ‘흑룡파’를 쳤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 오크 주술사와 무슨 일이 있었구나.’
마법진에 올려진 10개의 심장을 보니 최소 10명 이상은 인간인 채로 사로잡힌 거 같았다.
그리고 그중 방경호는 어떤 이유에서 구울이 되었다.
‘현실에서도 지금도 너희 형제와 나는 끈질긴 악연이구나.’
강민은 유리창 바깥으로 방경호를 바라보았다. 모든 것을 이제 끝내야 할 시간이었다.
– 복구 완료까지 남은 시간 : 50분.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강민은 똘망이에게 고블린 족장이 쓰던 창을 넘기며 무언가를 지시했다.
똘망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무실을 나가자 아민에게 이곳에서 숨어 있으라 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갈 시간이었다.
– 챙그랑!
강민은 사무실 유리창을 깨고 방패를 하늘에 소환시켰다.
“가자, 민주야.”
“응!”
강민과 민주가 방패 위를 달렸다.
운동장을 지나 게이트 위까지 가는 건 금방이었다.
제일 먼저 강민은 주머니에서 수류탄 두 개를 꺼내 아래로 던졌다.
– 쾅! 쾅!
폭음과 함께 먼지가 사방으로 퍼졌다.
‘제발 이걸로 저 두 놈이 죽었으면.’
게이트는 예전에도 수류탄에 영향을 받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당시 오크는 상처 입었었다.
잠시 후 먼지가 흩어지자 강민은 기대하며 아래를 보았다.
‘뭐야? 조금도 안 다쳤다고?’
오크와 방경호는 옷자락 정도만 찢어져 있고 조금도 다치지 않은 거 같았다.
상처를 입은 건 좀비들뿐이었다.
오크 주술사와 방경호가 하늘에 떠 있는 강민을 바라봤다.
제일 먼저 움직인 건 오크 주술사였다. 그의 도끼가 날아와 강민이 타고 있던 방패를 강타했다.
– 쾅!
[방패 내구도 50이 깎였습니다.>순식간에 내구도가 뚝 떨어졌다. 한 번만 더 맞으면 방패는 소멸이었다.
– 주인님, 구울은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살아 있을 때 약간의 기억과 스킬을 쓸 수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똘망이 해 준 말이 떠오른 강민은 이를 악물었다. 알고 대비한다고 한 건데도 이 정도였다.
그리고 공격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방경호가 갑자기 사라졌다.
“위험해! 순간 이동이야!”
민주가 강민 앞으로 나와 옆으로 칼을 휘둘렀다.
– 탕!
눈앞에 갑자기 방경호가 나타나 칼을 휘둘렀다. 그 칼을 민주의 칼이 막아 낸 거였다.
놀랐지만 강민도 수많은 전장을 겪은 몸이었다. 바로 반격했다.
‘방패 던지기!’
방패 한 개가 바로 방경호를 향해 날아갔다. 바로 앞이라 방경호가 피할 곳도 없었다.
하지만 방패가 방경호의 목을 치는 순간 방경호가 사라졌다. 허공에는 피로 보이는 검은색 액체가 흘렀다.
“어디에 있지!”
강민이 사방을 살폈다. 방경호는 원래 자신이 있던 게이트 옆에서 목을 손으로 만지고 있었다.
방경호가 강민을 가리키며 말했다.
“원수! 복수!”
방경호는 오직 강민만을 바라봤다.
위험은 계속됐다. 오크 주술사가 다시 도끼를 날렸다.
다시 맞으면 방패는 소멸하는 거였다.
그때였다. 민주가 방패에서 뛰어내리며 칼을 휘둘렀다.
– 쾅!
도끼와 칼이 부딪쳤다. 당연히 칼이 부러질 줄 알았는데 칼에서 푸른 귀기가 서리며 도끼를 막아냈다.
“이놈은 내가 맡을게!”
땅에 내려선 민주는 그 말을 하며 오크 주술사에게 달려들었다.
강민은 민주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럴 겨를이 없었다.
방경호가 순간 이동으로 강민에게 또다시 달려들었다.
‘빌어먹을, 공격할 틈이 없어!’
방패를 던지려면 타겟이 있어야 하는데 타겟이 사라지니 공격할 수 없었다.
결국 강민이 할 수 있는 건 방패로 온몸을 빈틈없이 막아 세우는 것뿐이었다.
– 쾅! 쾅!
방경호의 공격에 방패 내구도가 닳았다.
한 번 막은 방패는 다른 방패로 교체하며 막고 있었지만 이러다 얼마 가지 못할 거 같았다.
‘방법! 방법을 찾아야 해!’
고민하던 강민의 눈에 방경호가 게이트 옆에 있는 게 보였다.
‘한 번 공격하면 반드시 땅에 내려가네? 거기다 바로 게이트 옆으로!’
강민의 눈이 빛났다.
방경호가 사라지고 다시 앞에 나타났다. 방패로 막자 방경호가 다시 사라졌다.
‘이때야!’
강민은 게이트를 향해 방패 3개를 던졌다.
방패가 위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에서 게이트를 향해 내려쳤다.
– 쾅! 쾅! 쾅!
하지만 세 개의 방패가 모두 막혔다. 방경호가 순간 이동 해 3개를 모두 막은 거였다.
‘맙소사, 저걸 막는다고?’
강민이 이를 악물었다. 드디어 약점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막혀서였다.
절망이 강민을 휘몰아쳤다.
아직 써 보지 않은 건 토네이도 방패였지만 순간 이동을 하면 그만이었다.
‘나하고 저놈은 상성이 최악이야.’
더는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
강민이 절망하는 표정을 본 방경호가 비릿하게 웃었다.
“원수! 복수!”
방경호가 사라지며 순간 강민 앞으로 순간 이동했다.
그때였다. 절망 어린 표정을 짓던 강민이 눈을 빛냈다.
“끝은 네가 끝이야!”
강민이 자신과 방경호 사이에 방패를 소환하며 손을 뻗어 그의 옷깃을 잡았다.
방경호가 당혹한 표정을 지을 때 강민이 아래를 크게 소리쳤다.
“똘망! 지금!”
좀비들 틈에서 똘망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 주인님!]* * *
좀비들 사이에서 작은 고블린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바로 똘망이었다.
[이얏!]똘망은 크게 소리치며 게이트에 달려들었다.
똘망의 손에는 강민이 준 고블린 족장의 창이 들려 있었다.
그걸 본 방경호가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바로 순간 이동 하려 했다.
하지만 강민이 그의 옷을 잡고 있어 순간이동을 하지 못했다.
“원수! 복수!”
방경호가 강민을 향해 칼을 휘두르자 강민이 얼른 팔을 빼고 방패로 막았다.
– 쾅!
내구도를 다한 방패가 소멸하였다. 이제 강민을 막아 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강민을 죽일 절호의 순간이었지만 방경호는 강민 대신 똘망이에게 순간 이동 했다.
방경호가 똘망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순간 또다시 방패가 나타나 막아섰다.
– 쾅!
또다시 방패 한 개가 소멸하여 사라졌다.
방패는 사라졌지만, 똘망은 시간을 얻었다.
똘망의 몸은 어느새 게이트 앞에 다다랐다.
“아악!”
방경호 비명을 지르는 순간 똘망이 같이 소리쳤다.
[부서져라!]– 푹!
똘망의 창이 게이트를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