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48)
48화 희망을 만들어라 (1)
[‘썬더 쉴드(D+)’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강민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D+면 유니크 등급 아니야?’
레벨 차이가 있다고 해서 똑같은 D등급일지 알았는데 아니었다.
유니크 등급이면 자신 등급보다 몇 단계 상위 등급 스킬과 맞먹는 능력이 있다고 했었다.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도대체 어떻게 변한 거야?’
참지 못한 강민은 바로 ‘썬더 쉴드’를 터치했다.
[썬더 쉴드(D+)>– 9 Level.
– 5개의 방패, 내구도 500.
– 기존 방패 스킬에 전기 효과가 추가됩니다.
– 등급이나 레벨이 올라갈수록 세부 스킬의 위력이 더 강해집니다.
* 세부 스킬
1) 방패 치기 – 한 개의 방패로 대상을 강력하게 찍어 내립니다. 대상을 중심으로 사거리 내에 강력한 전기를 방출해 감전시킵니다.
2) 방패 던지기 – 사거리 내에 있는 대상에게 방패를 던집니다. 전기가 방패를 감싸 대상을 감전시킵니다.
3) 토네이도 방패 – 토네이도를 일으키며 주위에 있는 전기를 흡수해 더 강해집니다.
4) 현재 사거리 – 5m.
스킬 설명을 본 강민이 주먹을 꽉 쥐었다.
‘예전에는 근거리, 원거리, 범위 스킬이었는데 그게 더 확장되었어!’
‘방패 치기’만 해도 예전에는 강력한 한 방 스킬이었는데 이제 강력한 전기를 방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일종의 범위 스킬이 되어 버린 거였다.
‘게다가 감전이라니. 그거 사람 바보로 만드는 거 아니야?’
당해 봐서 누구보다 잘 알았다. 감전된 순간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스킬을 쓰지 못했다.
회복 효과가 아니었다면 정신 또한 잃었을 거였다.
‘범위 스킬에 감전이라, 이거 잘만 쓰면 개나 고양이를 어떻게 해 볼 수 있겠는데?’
토네이도 방패는 약점이 분명했다. 지능이 있는 생명체에게는 효과가 미미했다.
‘하지만 방패 치기와 방패 던지기를 잘만 사용하면 싸울 만할지도 몰라.’
강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생각도 안 했는데 엄청난 능력을 얻었다.
‘남은 건 토네이도 방패인데, 이게 좀 애매하네? 전기를 흡수한다고?’
예전이면 모를까 지금은 전기가 없는 세상이었다.
‘그럼 이건 큰 효과를 기대 못 하네. 번개라도 치면 모를…….’
순간 강민의 몸이 멈칫했다.
‘번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강민은 바로 스킬 이름을 확인했다.
‘썬더 쉴드!’
강민의 목울대가 울렁거렸다. 이름부터가 노골적이었다.
‘설마 진짜 번개를 이용하는 거 아니야?’
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닐 거야. 번개라니! 번개를 끌어오면 내가 먼저 죽는다고.’
번개의 전력은 전압만 10억 볼트에 다다랐다.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혹시 모르니 당분간 비 오는 날에 토네이도 방패를 쓰는 건 조심해야겠어.’
새로운 능력을 얻은 강민은 만족스러워했다.
‘잘못 왔다고 생각했는데, 대박이었어!’
강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다 멈칫했다. 자신이 뭔가 잊고 있다는 걸 깨달아서였다.
“아민아!”
* * *
강민은 쓰러져 있는 아민에게 다가갔다.
“아민아, 괜찮아?”
아민의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다. 재일에게 맞아서였다.
“으… 응. 오빠, 괜… 찮아요.”
“괜찮긴 뭐가 괜찮아!”
강민은 목이 잘려 있는 재일과 용태를 보며 이를 갈았다.
“이 새끼들, 너무 빨리 죽였어. 더 괴롭히고 죽여야 했는데.”
“아니에요, 오빠.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이미 죽은 사람들이잖아요.”
아민은 자신 때문에 강민이 혹시 나쁘게 변할까 두려웠다.
“하지만 이놈들이 널!”
“오빠가 구해 줬잖아요. 그럼 됐어요.”
아민은 강민을 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조금 더 누워 있어!”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아민은 재일과 용태의 목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제 피하지는 않았다.
어느새 아민도 아포칼립스 세상에 적응하기 시작한 거였다.
“오빠, 저도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이번 일로 너무 약하다는 걸 알았어요.”
“아니야, 지금 네 능력만으로도 충분해. 너 아니었으면 당황해서 내가 당했을 수도 있어.”
용태가 방패를 맞고도 끄떡없었을 때 강민은 솔직히 매우 놀랐었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서였다.
아민이 도왔기에 이길 수 있었다.
“정말 그럴까요?”
“그럼! 넌 꼭 필요한 사람이야.”
아민은 ‘헤헤’하며 웃었다. 하지만 통증이 나는지 웃다가 얼굴을 찡그렸다.
“어? 오빠, 눈앞에 메시지가 떴어요!”
“응? 메시지?”
아민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빠, 저! 레벨 업 했어요.”
“뭐? 레벨 업!”
순간 강민은 아민이 ‘자강’ 언령 마법에 걸려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민이 얘, 정보 스킬이 5레벨 아니었나? 그런데 레벨 업 했다고? 얘 평범한 고등학생 아니었어?’
강민이 넌지시 물었다.
“혹시 뭔가 바뀌거나 한 거야?”
아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빠. 이제 HP와 상태를 볼 수 있대요. 이거 게임에서 보는 HP와 상태 맞겠죠?”
강민의 눈이 흔들렸다.
‘HP와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엄청난 능력이었다. 이러면 적을 어떻게 상대할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좀비 같은 일반 몬스터보다 ‘몬테라’ 같은 거대 몬스터를 상대할 때 큰 도움이 될 거 같았다.
신기해하는 아민의 모습을 보며 강민은 내심 고민했다.
‘아민을 보호할 방법이 필요해.’
안 그래도 게이트나 처음 보는 괴물들을 봤을 때 아민은 꼭 필요한 존재였다.
그런데 이번 레벨 업으로 아민은 전투 중에도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문제는 자신 혼자만으로는 아민을 돌보기 쉽지 않다는 거였다. 해결책이 쉽게 생각나지 않았다.
‘시간 날 때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선은 여기 정리해야 해.’
강민은 주위를 돌아보았다.
천재일과 강용태 그리고 그들의 부하가 죽자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멀리 도망가 버렸다.
이곳에 남은 것은 단 한 명이었다. 강민은 아민을 부축하며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김민수 씨, 우리 얘기 좀 하죠.”
* * *
강민은 아민과 함께 이곳에서 하루를 보냈다.
바로 ‘강북 연합’으로 가고 싶었지만, 방패 내구도가 다 닳아 갈 수 없어서였다.
내구도가 회복된 건 다음 날 10시 정도가 되어서였다.
[모든 방패의 내구도가 회복되었습니다.>메시지가 뜨자 강민은 시계를 바라봤다.
‘여긴 시계가 없으면 몇 시인지 구별이 안 되네.’
희미한 형광등이 유일한 불빛이기에 밤낮 구분도 되지 않았다.
강민이 형광등을 보니 깜박거리며 점점 어두워졌다.
‘아무래도 배터리가 다 되어 가나 보네.’
이곳 전기는 천재일이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강민은 자신의 능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할까 생각하다 그만두었다.
‘내 능력이 들통날 수 있어.’
천재일을 죽인 강민이 전기 능력 ‘전기’ 스킬을 쓰는 건 이상하지 않았다. 문제는 방패 스킬까지 쓴다는 거였다.
‘그냥 방패 스킬 레벨 업 했더니 전기 능력 생겼다고 우겨 볼까?’
믿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따지는 사람도 없을 거 같았다.
‘좋아. 이건 이렇게 해결하면 되고, 문제는 다른 건데.’
어제 하루 동안 김민수에게 이곳 사정과 괴물 식물 ‘몬테라’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었다.
‘전기와 불 모두가 어느 정도는 통해. 하지만 결정적인 타격을 주진 못하고 말이야.’
몬테라를 공략해야 하는데 만수 말만 듣고는 뭔가 그림이 안 그려졌다.
‘얘기만 들어서는 실제로 몬테라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르겠어. 아무래도 직접 상대해 봐야겠어.’
강민은 민수에게 이곳에 있는 물건 중 쓸 만한 것을 얻었다.
방독면과 무전기, 그리고 쌍안경이었다.
‘이거면 당분간은 버틸 수 있겠어.’
강민은 아민에게 방독면을 씌우고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다.
어제 일 이후 강민은 아민을 사람들 속에 혼자 두지 않기로 마음먹어서였다.
‘차라리 몬스터가 낫지. 게다가 아민의 능력도 확인해 볼 겸 말이야.’
강민은 어제 들어온 통로를 지나 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깨진 버스 유리창 바깥을 보니 조용했다. 개와 고양이들이 죽은 듯 누워 있었고 ‘몬테라’가 중간마다 피어 있었다.
강민은 버스 문을 수동으로 열고 방패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
순간 누워 있던 개와 고양이들이 몸을 일으켰다.
강민은 재빨리 주위에 있는 빌딩 15층으로 올라가 아민을 책상 아래에 숨겼다.
“아민아, 여기에 있어, 내가 올 때까지. 무슨 일 있으면 무전기로 연락하고.”
강민은 아민에게 쌍안경과 무전기를 건넸다.
“네!”
아민이 대답하자 강민은 사무실 문을 닫고 캐비닛으로 막았다. 이 정도면 위급 상황에 자신이 올 시간 정도는 벌어 줄 거 같았다.
모든 것을 마친 강민은 창밖으로 나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개와 고양이들이 잔뜩 모여 빌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아무리 꼭대기에 있더라도 아민이 위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지 않아. 너희는 여기에 못 와!’
강민은 방패를 타고 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땅과 거리가 3m 정도 남았을 때 강민은 스킬을 펼쳤다.
‘방패 치기!’
방패 하나가 소환되고 길게 손잡이가 늘어 섰다. 강민이 손잡이를 양손으로 꽉 잡았다.
강민을 본 개와 고양이들이 강민을 향해 뛰어들었다. 강민은 방패를 소환해 몸을 감싸고 바닥을 향해 방패를 내려쳤다.
– 쾅!
방패가 고양이 한 마리를 갈라 버리고 땅속에 박혔다. 하지만 진짜 스킬 효과는 지금부터였다.
– 찌이이익!
타격점을 중심으로 반경 5m, 지름 10m에 이르는 거대한 전기 스파크가 일어났다.
스파크는 땅에 있는 모든 개와 고양이를 휩쓸고 하늘에 떠 있던 개와 고양이마저 휩쓸었다.
강민이 땅에 내려섰다. 스파크가 옆에 튀었지만 강민에게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았다.
‘맙소사,’
고기 타는 냄새가 사방에서 진동했다.
[‘감염된 고양이’를 죽이셨습니다. 3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감염된 개’를 죽이셨습니다. 3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감염된 개’를 죽이셨습니다. 3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수많은 메시지가 눈앞에 떴다. 비록 죽지 않고 몸을 떠는 개와 고양이도 있었지만 감전되어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효과가 엄청나!’
물론 대가는 있었다.
[방패 내구도 10이 깎였습니다.>방패 내구도 10이 소모되었지만, 효과를 생각한다면 사소한 거였다.
엄청난 승리였지만 아직 적들은 많고 많았다.
– 이야아아옹!
– 컹!컹!
동료들이 죽어서 그런지 사방에 있던 개와 고양이들이 짖어 대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빌딩 안으로 들어간 개와 고양이들도 모두 바깥으로 나왔다.
‘좋았어! 일단 작전 성공이고!’
이로써 아민이 안전해졌다.
강민은 바로 방패를 소환해 하늘로 올라가 달려갔다. 광화문 광장 쪽이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풀처럼 땅에 박혀 있던 ‘몬테라’들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2m, 3m, 5m까지 솟아올랐지만, 강민이 있던 10m 상공까지는 올라오지 못했다.
강민은 더 달렸다. 몬테라와 개와 고양이들이 쫓아왔다.
‘계속 쫓아 와라! 그래야 아민이 안전하니까!’
얼마 안 가 강민의 눈앞에 ‘그것’이 보였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상 가운데 있는 그것! 두꺼운 덩굴로 칭칭 감겨 있어 잘 안 보였지만 그 안에 ‘게이트’가 있는 게 확실했다.
강민이 ‘게이트’에 가깝게 다가가자 덩굴에 있던 꽃들이 봉우리를 활짝 피며 ‘포자’를 뿜어냈다.
– 차아아아아.
어제 강민은 ‘포자’를 피해 하늘로 올라갔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누가 이기나 해 보자!’
강민은 5개의 방패를 연결해 돗자리처럼 크게 만들고 아예 그곳에 누워 버렸다.
곧이어 포자가 강민을 덮쳤다.
“헉!”
귀와 입으로 들어온 포자가 몸 안에 달라붙었다. 이계에서온 포자와 인간의 몸이 반응하며 격렬한 이상 반응을 내기 시작했다.
강민은 지난번처럼 앞이 깜깜해지며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순간 몸에 힘도 빠졌다.
다만 결과는 저번과 달랐다.
저번에는 방패 위에 서 있어서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방패 위에 누워 있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강민이 기대했던 메시지가 떴다.
[자연 치유력이 ‘기절’ 상태에 저항합니다.> [‘기절’에 대해 20% 내성이 생깁니다.>메시지가 뜨자 정신이 조금 들어왔다.
‘됐어! 성공이야!’
강민이 기대했던 건 ‘건강한 신체’를 레벨 업 하고 얻은 ‘내성’이었다.
‘기절 내성을 최대한 키워야 해! 그럼 자유롭게 몬테라와 싸울 수 있어!’
강민의 계획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내성이 커졌다.
[‘기절’에 대해 30% 내성이 생깁니다.>……
[‘기절’에 대해 70% 내성이 생깁니다.>70퍼센트 내성이 생기자 더는 어지럽지 않았다. 강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몸에 완전히 힘이 돌아오지 않아 다리가 떨렸지만 견딜 만했다.
그리고 아직 하늘에 ‘포자’는 많았다. 잠시 후 최종 메시지가 떴다.
[‘기절’에 대해 100% 내성이 생깁니다.> [더는 ‘기절’하지 않습니다.>강민이 주먹을 꽉 쥐었다.
‘좋았어!’
온몸에 힘이 넘쳤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어! 바로 게이트를 부숴 버리는 거야!’
원래는 조사만 하고 돌아가려 했는데, 이 정도면 바로 상대해도 될 거 같았다.
저 아래 게이트를 감고 있는 덩굴이 보였다.
강민은 방패로 길을 만들고 게이트를 향해 내려가며 스킬을 펼쳤다.
‘방패 던지기!’
‘썬더 쉴드’로 스킬이 바뀐 뒤 처음으로 ‘방패 던지기’가 펼쳐졌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