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s Billionaire RAW novel - Chapter (52)
52화 승급 (1)
[건강한 신체>9레벨 : 모든 신체 활동 성장 속도 500% 상승. 자연 치유력 500% 상승 – 2000포인트.
강민은 바로 ‘레벨 업’을 했다.
[‘건강한 신체’ 스킬을 레벨 업 하셨습니다. 9 레벨이 되었습니다.> [마석 9개를 이용해 스킬을 강화합니다.> [‘내성’이 강해집니다.>강민이 원하는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됐어!’
내성이 더 강해졌다고 나왔다. 강민은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만족했다.
하지만 이건 일반 레벨 업이 아니었다. 바로 9레벨, 만렙이 된 거였다.
강민의 눈앞에 또 다른 메시지가 떴다.
[유니크 등급의 건강한 신체를 최고 레벨로 올리셨습니다.> [특별한 보상을 드립니다.> [수명이 늘어납니다.> [노화가 느려집니다.>순간 강민이 멍해졌다.
‘수명이 늘어나고? 노화가 느려져?’
간단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그 의미마저 간단하지는 않았다.
‘맙소사.’
이 보상은 역사적으로 모든 인간이 바라는 거였다. 진시황부터 역대 모든 권력자가 가장 원하는 게 바로 이거였다.
강민이 잘게 몸을 떨었다. 안 그래도 양쪽 세계를 오가며 다른 사람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 신체 시계가 빨리 돌아가는 걸 느꼈었다.
그런데 지금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거였다.
‘말도 안 되는 보상이구나.’
강민이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 치이이익.
천장에서 또 돌무더기가 떨어졌다.
강민의 눈이 빛났다.
‘이런 능력을 얻었는데, 여기서 죽을 수는 없지!’
강민은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1층에 올라가자 눈앞이 흐릿했다. 게다가 눈이 따끔했다. 눈 속에 포자가 붙어 버려서였다.
순간 강민은 눈을 감았다.
‘읔! 간지러워!’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눈을 뽑고 싶을 정도였다. 참지 못한 강민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움직이니 책상에 걸리고 이것저것 뭔지 모를 것들과 부딪혔지만 가만있을 수 없었다.
가만있으면 미칠 거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내성은 미친 듯이 오르고 있었다.
[‘간지럼’에 대해 20% 내성이 생깁니다.>……
[‘간지럼’에 대해 40% 내성이 생깁니다.>그리고 내성이 70%가 되었을 때 강민은 ‘간지럼’을 참을 수 있었다.
강민이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지?’
포자 때문에 연기가 자욱한 것처럼 사방이 흐릿했다.
잘은 모르지만, 은행 안쪽으로 온 거 같았다. 강민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발아래에는 풀들이 가득했다. 풀들 옆으로는 바닥에 금이 가 있었다. 이 정도면 언제 바닥이 무너질지 몰랐다.
그렇게 강민이 막 한 걸음 내밀었을 때였다.
‘헉.’
갑자기 발이 아래로 쑥 들어갔다. 다행히 발이 빠지지는 않았다.
발을 빼내 주위를 살피니 유난히 굵은 풀이 보였고 그 아래 콘크리트가 깨져 아래층이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아래에 은색으로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였다.
* * *
강민은 그게 무엇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금고!’
분명 금고였다. 모양은 달랐지만, 강북 연합에 있던 금고와 비슷했다. 게다가 금고 바깥이 아닌 안쪽 모습이었다.
‘설마? 이 아래가 금고 내부인 거야? 한국은행 금고 안?’
심장이 떨렸다.
어떻게 한국 은행 금고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몬테라’가 해결해 준 거였다.
‘하지만 더 이상 풀들이 자라면 바닥이 무너질 거야.’
더 이상 금이 가면 건물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을 거 같았다.
‘빨리 저걸 해결해야겠어!’
더 늦으면 피신해 있는 사람들이 위험할 수 있었다. 게다가 게이트 안쪽에서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몰랐다.
‘물론 이 돈도 내가 다 가져가야겠고 말이야!’
얼핏 봐도 그 액수가 일반 은행과 달랐다.
‘수백, 어쩌면 수천억일지도 몰라!’
강민은 방패를 소환해 바닥에서 30㎝ 정도 띄우고 달리기 시작했다.
강민은 은행을 나와 사거리로 뛰어갔다. 그곳에 ‘촉수’가 있었다.
강민을 본 촉수가 입을 벌렸다. 흉측한 이빨이 가득한 입이 강민을 향해 뻗어져 왔다.
공포 영화의 한 장면같이 무서운 상황이었지만, 강민은 오히려 웃었다.
‘나에게 널 상대할 방법이 생겼다고!’
강민은 방패 2개로 촉수의 입 위아래를 막고 수류탄 하나를 꺼내 입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재빨리 도망갔다.
– 쾅!
얼마 후 폭음이 들리며 촉수의 몸이 들썩였다. 충격이 컸는지 촉수가 멈칫했다.
‘이때야!’
강민은 하늘에서 촉수를 향해 뛰어내리며 스킬을 펼쳤다.
‘방패 치기!’
강민이 양손으로 방패를 잡고 머리 부분을 내려쳤다.
– 쾅!
머리 부분이 크게 파이며 보라색 체액이 퍼졌다.
그 파인 촉수 안쪽으로 스파크가 흘러 들어갔다.
– 찌이이이익.
촉수가 몸을 잘게 떨며 감전되어 움직이지 못했다. 강민은 상처 사이로 수류탄을 또 던졌다.
– 쾅!
촉수 앞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좋았어!’
강민이 촉수의 몸을 뛰기 시작했다.
다른 괴물들이었다면 이 정도만 해도 충분했지만, 촉수는 길이만 1km 가까운 괴물이었다. 이런 걸 여러 번 해야 했다.
강민은 촉수를 위를 달렸다. ‘건강한 신체’가 만렙에 이르자 어디서든 균형을 잡는 건 문제가 안 됐다.
게다가 뛰는 속도도 엄청나게 빨랐다. 이 정도면 우사인 볼트와 비슷한 정도였다.
강민은 100m마다 ‘방패 치기’를 펼쳤다. 촉수가 다시 움직일 때마다 감전시켜 못 움직이게 하고 상처 안에 수류탄을 던져 몸을 잘라 버린 거였다.
“아민아! HP 몇이야!”
[이제 20% 남았어요! 오빠! 몬테라가 ‘집중’ 상태예요. 촉수 빼고는 몬테라가 움직이지 못해요! 게다가 촉수마저도 지금 ‘감전’ 상태고요!]강민이 눈을 빛냈다.
‘역시 아민이야.’
아민이 아니었다면 보이는 식물 줄기를 죽이며 갔을지 몰랐다.
어느덧 눈앞에 이순신 장군상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앞 거대한 덩굴이 보였다.
‘몬테라! 이제 끝낼 시간이다!’
덩굴로 달려간 강민이 방패를 내려쳤다.
‘방패 치기!’
덩굴에 방패가 박히며 스파크가 튀었다. 잠시 후 덩굴이 힘을 잃으며 늘어지고 그 안에 게이트가 보였다.
‘드디어!’
강민은 온 힘을 다시 방패를 내려쳤다.
– 쾅!
게이트가 흔들렸다.
[오빠 15% 남았어요!]내구도가 다한 방패가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 4개의 방패가 남았다.
강민은 또다시 내려쳤다.
[오빠 10%요!]게이트 사방에 금이 갔다. 또다시 방패가 사라졌지만 이제 막판이었다.
강민은 다시 방패를 소환해 내려쳤다.
– 쾅!
게이트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 끼아아아아악!
게이트 내부에서 비명이 들렸다. 최후의 발악이었다.
그때 게이트에서 뭔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검고 검은 아주 불길한 느낌의 무엇이었다.
매우 위협적으로 보였지만 강민은 망설이지 않았다.
[오빠 저게 본체예요! 그런데 그거 신경 쓰지 말아요. 게이트가 없어지면 그놈도 죽어요!]본체를 상대하려던 강민은 아민의 말에 방패를 다시 소환해 내려쳤다.
– 쾅!
게이트가 무너졌다.
– 끼아아아아악!
게이트에서 나오던 몬테라의 본체가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다.
[오빠… 몬테라가 죽었어요. 확실히 소멸했어요!]아민의 말에 강민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몬테라’를 소멸 시켰습니다.> [3,000포인트를 얻었습니다.>메시지를 본 강민이 크게 웃었다.
“크크크.”
웃음이 절로 나왔다. 메시지를 보니 정말로 몬테라를 죽였다는 실감이 났다.
“해냈어! 해냈다고!”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결국 해치운 거였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니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보였다.
그들이 꼭 자신을 향해 잘했다고 말하는 거 같았다.
“오빠!”
고개를 돌리니 근처 건물에서 아민이 뛰쳐나오는 게 보였다.
아민뿐만이 아니었다. 숨어 있던 건물에서 모든 사람이 뛰쳐나왔다.
“와!”
“이겼다! 우리가 이겼어!”
“만세!”
“미쳤어! 정말 몬테라를 죽였어!”
그 모습을 보며 강민은 씩 웃었다. 저들의 웃음이 그동안 고생을 어루만져 주는 거 같았다.
‘이것도 일종의 보상인가?’
강민은 킥킥 웃다가 멈칫했다.
‘보상?’
강민이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났다. 이 모든 고생을 한 이유가 무엇이던가? 몬테라가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하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가 바로 이것을 얻기 위함이었다.
강민은 무너진 게이트로 다가가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찾았다!’
그건 바로 승급석이었다. 게다가 몬테라가 죽은 자리에 ‘붉은 마석’이 2개나 떨어져 있었다.
‘대박! 대박이야!’
이로써 강민은 ‘방패’ 스킬을 승급시킬 3개의 승급석을 모두 얻었다.
* * *
민수는 무전기로 강민에게 말하는 아민을 보며 깜짝 놀랐다.
‘뭐야? 정말로 몬테라의 HP가 보이는 거야? 게다가 상태까지?’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능력이었다.
이 능력은 일반 좀비를 상대할 때는 별 필요 없겠지만 ‘몬테라’처럼 거대 괴물을 상대할 때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서 내 능력은.’
대다수 사람은 각성할 때 체력이 좋아지거나, 힘이 좋아졌다.
민수는 그런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
물론 기존 자신의 직업이나 몰랐던 능력을 각성하는 때도 많았다. 그중 하나가 민수였다.
‘화염 내성.’
소방관이었던 자신이 각성한 스킬이었다. 하지만 이건 이런 세상에 아무 쓸모가 없었다.
불이 나도 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수는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응급 처치 방법 같은 소방관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라도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었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마저도 거절했다.
희망이 없어서였다.
그러다 보니 점점 민수는 무기력해졌다.
‘내가 필요한 곳으로 가고 싶어.’
민수가 소방관이 된 이유가 바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였을까? 민수는 항상 지상을 바라봤다.
어딘가에 자신의 도움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였다.
그러던 어느 날 민수는 폭풍을 부르는 사람을 봤다. 처음 보는 대단한 능력이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때부터 민수는 뭔가 운명을 느꼈다.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그가 나타난 거였다.
그런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그는 오자마자 독재자를 죽였다.
그 누구도 못 한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몬테라를 죽여 버렸지. 게이트와 함께.’
아민이 건물을 뛰쳐나가자 민수도 쫓아 나갔다. 민수는 아민과 껴안고 있는 강민을 바라봤다.
‘백 명의 능력자도 못 하던 일을 혼자서 해냈어.’
민수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바라봤다.
저들이 과거의 영웅이었다면 이 시대의 영웅은 강민이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주는 자.’
민수는 주위를 둘러봤다. 어제까지 쥐를 잡아먹으며 죽기만 바라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몬테라를 죽이는 데 다들 한몫해서 승리감에 도취한 거였다.
이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강민은 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것도 폭력을 쓰지 않고 말로 설득해 이뤄 낸 거였다.
민수는 그 모습을 보고 결심했다.
‘당신은 지배자 정도로 끝날 사람이 아닙니다.’
민수는 강민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 사람들이 살아 있을 겁니다. 그들을 구해 주세요.
민수가 눈을 빛냈다.
‘정말 운명이라는 게 있는 거 같습니다.’
민수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그건 바로 스킬이 두 개라는 거였다.
하나는 화염 내성, 또 하나는 바로 ‘생존자 확인’이라는 스킬이었다.
모두 소방관 직업 덕분에 생긴 스킬이었다.
물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아무 쓸모없는 스킬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이 모든 게 당신을 만나라는 신의 계시라 생각합니다.’
자신에게는 가족도 없었다. 보육원 출신이었다. 민수는 이곳에 남기로 결심했다. 남아서 강민이 시킨 일을 할 생각이었다.
민수는 강민을 보았다.
그때 마침 강민도 자신을 바라봤다. 민수는 진심을 담아 강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켜봐 주십시오. 진심으로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 * *
“오빠, 저 민수라는 사람, 스킬이 두 개예요.”
“뭐라고?”
강민은 깜짝 놀라 민수를 바라봤다. 민수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게 보였다.
“스킬이 뭔데?”
“화염 내성하고 생존자 확인이요.”
“둘 다 애매한 스킬이네?”
스킬은 애매했지만 이건 엄청난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생존자 중 두 개 이상의 스킬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 수 있어!’
심각한 일이었지만 다행히 자신 옆에는 아민이 있었다.
“하지만 오빠한테는 꼭 필요한 거 아니에요? 지배자가 되실 분인데? 크크.”
강민이 아민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아야!”
“어른 놀리면 안 된다.”
“어른은 무슨! 4살 차이인데! 4살 차이면 궁…….”
아민이 뭔가를 말하려 할 때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얘기는 나중에 하자. 우선 여기 정리부터 해야겠다.”
강민은 민수를 불러 사람들과 이동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종각역에 있을 수는 없었다. 새로운 장소가 필요했다.
‘좀비들이 들어올 수 없고 될 수 있으면 넓은 장소인 곳.’
마침 딱 그런 곳이 있었다.
‘경복궁!’
사방이 담으로 막혀 있었고 부지 또한 넓었다. 게다가 경복궁 안에 ‘국립 고궁 박물관’ 과 ‘국립 민속 박물관’이 있어 현대 시설도 부족하지 않았다.
강민은 사람들을 모두 그곳으로 이동시켰다.
지금이야 좀비가 없지만, 몬테라가 죽은 걸 알고 서서히 좀비들이 모여들면 위험했다.
사람들을 모두 경복궁으로 이동시킨 강민은 다음 날 아침 해가 뜨자마자 몰래 빠져나왔다.
강민이 향한 곳은 ‘한국 은행’이었다.
‘모두 사라졌네.’
어제 길거리에는 회색 포자로 자란 풀들이 거리를 뒤덮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었다. 있는 거라곤 그들이 있던 자리에 나 있는 ‘틈’들 뿐이었다.
도로가 갈라지고 근처 건물들 벽이 갈라져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위험해 보였다.
‘설마 무너진 건 아니겠지?’
다행히 한국 은행은 그대로 서 있었다. 하지만 벽 이곳저곳이 뜯겨 있어 위험해 보였다.
강민은 조심해서 은행 안으로 들어갔다.
‘조심조심.’
1층 제일 끝으로 들어가자 그곳에 어제 본바닥 구멍이 보였다. 그 안의 금고도 보였다. 하지만 너무 작아 들어갈 수 없었다.
강민은 ‘방패 치기’ 스킬로 조심스럽게 바닥을 내려쳤다.
– 쿵!
– 찌이이익.
스파크가 사방으로 퍼지며 먼지가 퍼졌다. 천장에서 작은 덩어리들이 떨어졌다.
다행히 무너지진 않았지만, 심장이 두근거려 미칠 것만 같았다.
강민은 아래를 내려다봤다. 구멍이 더 커져 있었고 금이 더 가 있었다.
강민은 손을 뻗어 철근에 걸려 있는 시멘트 덩어리를 잡아 뺐다.
그제야 한 사람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나타났다.
– 두근 두근 두근.
강민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드디어 우리나라 은행 중 가장 현금이 많은 곳에 갈 수 있게 된 거였다.
강민이 구멍을 타고 내려갔다.
지폐가 광고 전단처럼 쌓여 있었다.
티브이에서 명절 때면 보던 지게차로 지폐를 나르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강민은 손을 떨며 지폐를 만졌다. 모두 새 돈이었다. 일만 원권 오만 원권이 비닐에 쌓여 있었다.
강민은 지폐를 만지다가 문득 한 곳을 바라봤다.
그곳에 신사임당도 세종대왕도 아닌 외국 남자가 그려진 지폐가 쌓여 있었다.
* * *
“오빠, 이것들은 또 어디서 났어요?”
아민은 강민이 가져온 식량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몬테라와 싸우다 발견한 거야.”
그건 강민이 자신이 먹으러 가져온 식량들이었다. 혹시라도 제조 일자를 볼까 봐 강민은 모조리 봉지를 벗겨 가져왔다.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쥐를 먹는 것보다 100배 나았다.
“아민아, 이거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와.”
“오빠가 주지 왜요?”
“사람들이 날 어렵게 대해서 말이야.”
몬테라를 죽인 이후 사람들이 강민을 떠받들기 시작했다. 아예 보면 절까지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흠, 알았어요.”
아민에 대한 걱정은 이제 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사람들이 아민을 어려워해서였다.
‘무슨 일이 있었나?’
강민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게 자신 때문이란 거는 알지 못했다.
아민이 나가자 강민은 바깥으로 나갔다. 거대한 경복궁을 걷다가 ‘근정전’에 들어갔다.
그곳에 왕의 자리인 ‘어좌’가 있었다. 강민은 어좌에 앉았다.
‘딱딱하긴 해도 기분 끝내주는구나.’
강민은 피식 웃으며 상태창을 열었다.
‘드디어, 이날이 왔구나.’
이날이 오기만을 얼마나 기대했는가?
빨라야 1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빨리 왔다.
‘그만큼 고생했지만 말이야.’
강민은 상태창을 열었다.
3개의 승급석을 터치하자 메시지가 떴다.
[3개의 승급석으로 ‘썬더 쉴드(D+)’를 승급하시겠습니까? YES, NO>강민은 크게 심호흡을 한 뒤 힘차게 YES 버튼을 눌렀다.